최근 수정 시각 : 2024-08-26 16:36:52

경부고속도로 4중 추돌 사망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전개3. 경찰 조사4. 새로운 사실

1. 개요


2014년 10월 21일경부고속도로 신탄진IC에서 벌어진 교통사고.

2. 전개

사건의 시작은 기아 스포티지[1] 차량이 빗길 주행 중 중앙분리대를 충격한 것이다. 이후 현대 트라제 XG 차량이 2차 사고를 일으켰고, 기아 카니발 차량이 스포티지를 추돌했고, 뒤따르던 차가 4차 사고를 일으키는 연쇄추돌 사고가 발생한다. 사고 수습 후 사망자가 없어 별다를 것 없는 빗길에서의 연쇄 추돌 사고일 줄만 알았는데 사고 수습 7시간 후 사고 현장의 반대 도로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다. 그 시신은 다름 아닌 스포티지의 차주인 '조석진'이었다. 사고 당시 조석진과 동승한 사람이 둘이 있었는데 이들은 조석진의 협력 업체 직원들이었다. 조석진은 사고 발생 7시간이 지나 시신으로 발견된 점, 그리고 동승자 둘은 사고 현장에서 이탈한 점, 거기에 조석진의 신발은 벗겨진 채 도로 위에 덩그러니 남아 있었던 점 때문에 사건은 심히 묘해졌다. 차량에 블랙박스가 있었으나 메모리가 없어서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에 경찰은 블랙박스에서 누가 빼갔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문 검사를 했으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지문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3. 경찰 조사

조석진과 동승자들은 사고 발생 전에 음주를 하였음이 해당 음식점의 증언으로 밝혀지면서 그 중 누가 운전했든 음주운전의 책임은 피하긴 힘든 상황이었다. 다만 수사의 쟁점은 첫째, 누가 운전을 한 것인가? 둘째, 조석진은 어떻게 사고 차도가 아닌 반대편 차도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냐는 것이다. 누가 운전했는지에 대한 수사 당국의 증거 자료는 톨게이트 CCTV에 찍힌 영상이었다. CCTV 영상을 토대로 운전자의 옷 색깔과 인상착의가 똑같았으며 운전석 에어백에서 김대리의 DNA가 나왔으므로 김대리가 운전했고 차주는 뒷좌석에 앉아 있다가 충격으로 날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대리는 자신은 운전한 적이 없으며 운전석의 에어백에서 자신의 DNA가 왜 나왔는지도 모르겠으며 최초 사고 당시에는 에어백이 터진 적이 없었고 자신이 사고 후에 사망자를 찾으려고 차 안을 찾을 때 에어백을 만졌었을 때 묻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의 분석은 달랐다. 서울대 법의학교수는 사망자 조석진은 처음에 즉사하지 않았으며 왼쪽 다리뼈가 바스라졌고 출혈이 있었으며 거기에 비까지 내려 저체온증과 과다출혈이 겹쳐서 죽었다고 분석했다. 교통사고 전문가들과 법과학기술연구소 소장은 차량에 일어난 손상을 보면 사망자가 창 밖으로 튕겨져서 날아갈 정도의 사고자체가 아니며 해봤자 급제동 수준의 충격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만약 창문을 통해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면 창문 주변에 조석진의 DNA가 발견되어야 하는데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설사 빗물에 씻겨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애초부터 창문 밖으로 튕겨져 나가기엔 창문이 너무 협소하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특히 창문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튕겨져 날아가려면 창문을 정면으로 마주 본 상황에서 一자로 똑바로 누운 상태로 밖에 못 나가며 사고로 튕겨져 날아가는 사람이 그렇게 날아가는 것은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며 거기에 뒷좌석의 측면 에어백도 터졌는데[2] 에어백까지 뚫고 사람이 튕겨져 날아가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경찰은 교통관리공단에 시뮬레이션 실험을 의뢰했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교통관리공단에서는 경찰의 의뢰에 정확한 답을 해 준 적이 없다고 했다. 경찰에 보낸 보고서에서도 1차 사고 당시의 상황만 재연해봤고 튕겨나갔을 가능성은 있으나 재연은 하지 못했다고 적혀 있었다.

사망자의 가족들은 김대리가 운전했다는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애초에 김대리가 사망자보다 더 술을 많이 마셨으며 얼굴도 몇 번 본 적 없는 사람에게 차를 아끼는 사망자의 성격으로 봤을 때는 운전대를 맡겼을 리도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김대리의 증언대로 에어백을 만졌을 때 묻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얘기했으며 CCTV의 화질이 떨어져서 경찰의 주장처럼 넥타이를 하고 있었다고 확실하게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했으며 적외선으로 촬영되면 충분히 왜곡되어서 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작진은 사망자와 같은 색상의 옷을 입고 같은 CCTV를 지나쳤을 때 똑같이 색상이 왜곡된다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했으며 사진 속의 핸들이나 다른 물체와 비교해봤을 때 체구가 큰 김대리와는 전혀 다르며 오히려 사망자와 비슷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심지어 경찰의 발표와 달리 정작 국과수는 운전자가 넥타이를 했는지 안 했는지 판단할 수 없다고 감정서를 보냈다.

김대리는 경찰이 의심하는 사고 장소를 왜 이탈했느냐에 대한 답변으로 사건 기록에도 나오듯이 병원 간 사람도 없는 다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단순한 추돌사고라서 자신의 차량이 아니니 사고를 처리 해야 할 차량 주인을 찾으려고 비웠을 뿐이라고 얘기했다. 김대리의 다른 증언도 2차 사고자의 증언과 맞아 떨어졌다.

4. 새로운 사실

전문가들이 분석한 새로운 사실도 하나 나왔는데 차의 측면에 특이한 사고 자국이 있다는 것이다. 가드레일이나 차량과 부딪혔다면 생겨할 긁힌 흔적도 전혀 없고 차체보다 높은 지점에 움푹 파인 자국이 있는데 이것을 바탕으로 추측하자면 3차 충돌로 카니발이 강하게 들이박자 스포티지가 반시계 반향으로 강하게 회전했고 이때 충돌하는 지점과 반대쪽에 서있던 조석진은 회전하는 차량에 치여 날아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경찰이 튕겨나갔을 것이라고 추측하게 된 목과 얼굴에 묻은 유리 파편도 얼굴에 박힌 것이 아니라 묻은 것이기 때문에 유리를 부수고 튕겨져 날아갔다기보다 유리가 깨질 때 주변에 있었기 때문에 얼굴에 튀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분석을 하면 가드레일 밖으로 넘어간 것과 신발이 현장에 남아 있었다는 것도 충분히 설명된다는 것이다.

동승자의 수상한 태도와[3] 경찰의 미흡한 수사가 겹쳐서 일어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1] 갈색 스포티지R (3세대) 모델이다.[2] 심지어 이 뒷좌석 에어백에서도 김대리의 DNA가 나왔다.[3] 사고 지역을 이탈해 사라진 후 다음날 아침에 사망자가 발견되기 전까지 사라진 사망자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