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7년 7월 3일 5교시가 끝난 14시 20분경 부산광역시 서구 토성동 소재 경남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천화욱 학생[1]이 5교시가 끝난 후 청소시간에 과학실을 청소하던 중 장난 삼아 토치 구석에 비치된 실험용 알코올에 불을 붙이려는 순간 알코올램프 안에 있던 에탄올이 폭발하여 전신 90%에 2~3도 가량 심한 화상을 입은 사건. #2. 상세
당시 폭발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과학실의 유리창은 모두 폭압으로 파손되었으며 바로 근처 신관에 위치하였던 3학년 교실은 물론, 정반대편 본관에 위치한 1, 2학년 교실에까지 폭발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학교 맞은편에 부산대학교병원이 있어 구급차가 신속히 출동하여 곧바로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고 곧바로 화상전문병원인 부산 사하구 장림동 소재 하나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청소 시간에 너무 갑작스레 일어난 사건인데다[2] 담당 과학교사가 부재 중이라 빠르게 대처할 수 없었기 때문에 더 큰 화를 초래했다. 당시 알코올통 안에 들어 있던 실험용 에탄올은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것이었다.[3] 따라서 제때 폐기처분해야 했음에도 과학실 한쪽 구석에 계속 방치되어 있었고 이런 이유로 조금만 실수해도 폭발할 가능성이 있었다.구 교사가 196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라 노후화가 심각하여 스프링클러 등 안전시설도 아예 설치되지 않은 재난위험시설 D등급의 건물이었기 때문에 빠른 화재 진화가 어려웠다. 결국 안전불감증이 인재(人災)를 초래한 셈이다. 당시 경남중학교는 헬게이트 패닉에 빠졌고 천화욱 학생은 온 몸에 심각한 전신화상을 입어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부산 사하구 장림동 소재 하나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천 군은 앞으로 6차례의 피부이식 수술을 해야한다. 피부이식 수술 치료비만 3억원이 필요하다. 인쇄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천 씨의 월급으로는 엄두도 못 내는 액수다. 분기별 수업료랑 급식비도 학교에서 지원을 받았을 정도다. 천 군은 43㎡(13평)의 작은 집에서 외조부모, 부모, 이모와 함께 살고 있다. -뉴스기사 인용문-
전신에 2~3도의 중증 화상을 입어서[4] 생사의 갈림길에서 전신 피부이식 수술을 해야 했는데 수술비만 3억 원이 넘는 거금이 들어갔다고 한다.[5]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천화욱의 부모는 망연자실했고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수술비와 치료비를 모으기 위한 모금활동을 하였다. 경남중학교 주관으로 천화욱의 모교인 구덕초등학교와 서구 관내 소재 중학교들인 부산여자중학교, 부산대신중학교, 부산중앙여자중학교, 송도중학교, 초장중학교와 인근 지역의 학교들이 천화욱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성금 약 320,000,000원을 모아서 천화욱의 부모에게 전달하였다.[6]
하지만 2007년 7월 26일 오후 6시 53분경 부산광역시 사하구 장림동 하나병원[7] 중환자실에서 천군이 심각한 화상 후유증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심폐부전증을 겪던 중 증세가 악화되어 사망했다. 당시의 지식인에서 천화욱의 죽음을 위로하고 애도했다. 허나 천화욱의 치료를 위해 그동안 모아들인 성금을 처리하는 문제로 장례 절차가 늦어지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결국 성금은 천화욱처럼 심각한 병마(病魔)와 싸우고 있는 학생들을 위하여 사용되었다.
학교 측에서 천화욱 군의 잘못으로 돌려서 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물론 5교시 수업을 마친 후 청소시간에 "실험용 알코올 램프에 불을 붙이려는 장난"을 하였고 이전에 담당 과학교사가 "위험하니 절대 만지지 말라"고 청소 전에 주의를 주었다.[8][9] 따라서 100% 학교의 잘못으로는 보기 어렵지만 유통기한이 지난 실험용 알코올과 메탄올을 즉각 폐기처분하지 않았던 점과 사건을 학교 측에서 천화욱의 잘못으로 축소하여 은폐하려 했다는 점, 그리고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했으며 스프링클러 등의 안전시설도 아예 구비되지 않았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학교의 잘못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3. 사건 이후
당연히 해당 과학실도 화재로 크게 손상되어 사건 발생 직후 폐쇄되었으며[10] 2008년에 과학실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리모델링을 했다. 하지만 2010년 중순에 경남중학교가 교사 현대화 사업으로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구 교사는 완전히 헐리고 신 교사가 해당 위치에 세워져 있어 그 때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당시 재학 중이던 학생들은 모두 졸업하고 [age(1995-02-28)]~[age(1992-03-01)]세 청년이 되었으며 모두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갔거나 이미 정년퇴직한 교사들도 많다. 무엇보다 벌써 [age(2007-07-03)]년 전에 벌어진 사건이라 학교에서 화재와 사망 사건이 발생하였다는 사실은 당시 재학 중이었던 사람들이 아니면 아무도 모른다.[11]4. 기타
- 이 사건은 2000년대 중반인 2007년에 발생했는데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피처폰을 사용했고 그마저도 모든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진 않았으며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밴드,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대중문화에 정착하기 전이라 크게 공론화되지 않았다. 물론 2020년대에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면 SNS는 물론 매스컴을 타고 널리 퍼져서 크게 이슈가 되었을 것이다.
5. 둘러보기
[1] 1994년생, 당시 만 13세.[2] 당시 해당 과학실은 천화욱군 외 다른 학생 2명이 같이 청소하고 있었는데 이 2명이 대걸레를 가지러 화장실로 간 사이 사고가 발생했다.[3] 오래된 알코올램프는 공기 중에 알코올이 새어나와 근처에 불이 있으면 공기 중에 있는 알코올에 불이 옮겨붙을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4] 바로 자기 코 앞에서 폭발이 일어났다.[5] 2017년 기준으로 6억원 가량이다.[6] 2007년에 서구, 중구, 사하구, 영도구, 동구의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학생이라면 아마 천화욱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경험한 적이 있었을 것이며 부산의 거의 대부분의 학교에서 관련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7] 앞서 말했듯이 화상전문병원이다. 인근의 신평산업단지, 장림산업단지 등 화학 관련 산업단지지역이 많기 때문에 화상 사고가 많이 일어나서 화상전문병원을 설치하였다.[8] 이미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알코올램프를 사용한 실험을 몇 차례 해 본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또 알코올 램프는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하도록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 한 곳에 비치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장난 삼아 정체불명인 실험용 알코올에 불을 붙이려고 했으니 천화욱의 잘못도 마땅하다.[9] 알코올램프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오래된 메탄올은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폭발할 위험이 있어 함부로 불을 붙이지 말아야 한다.[10] 건물이 상당히 오래되어 노후화가 심각했기 때문에 과학실 전체가 완전히 전소되었다.[11] 물론 호봉이 높은 짬먹은 교사들은 멀리 전근가지 않고 같은 학군에서 로테이션으로 4년마다 순환근무가 가능한데 다시 경남중학교에서 근무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므로 이 사건을 알고 있는 교사들도 드물게나마 존재할 것이다.다만 모두 정년퇴임을 하거나 정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