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2년 2월 8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당시 자동차 영업사원이었던 윤남희(당시 35세)가 행방불명 된 사건으로, [age(2002-02-0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실종 상태로 남아 있는 미제사건이다. 다만 윤씨의 친정가족들이 윤씨를 사망신고하면서 법적으로는 이미 사망한 상태이며 후술될 내용을 보면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이 유력하다.2. 행적
윤남희의 친 언니의 말에 의하면 설 연휴를 앞두고 있던 2002년 2월 8일 금요일 아침 윤남희는 오전에 둘째 언니를 만나 함께 시장에서 장을 봤다. 둘은 오후에 마사지집을 같이 가기로 약속을 한 뒤 잠깐 헤어졌다가 이후 윤씨가 언니에게 전화를 해서 약속을 못 지키겠다고 말했다고 한다.언니와 헤어진 뒤 어린이집에 맡겨 놓았던 생후 22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이발소에 가서 이발을 시켰다고 하며 이발이 끝난 후 아들을 다시 어린이집에 맡기고 사무실로 향했다고 한다.
오후 4시 50분경 윤씨가 회사 선배에게 전화를 해 고객이 자신을 보자고 했다면서 회식인데 시간이 겹쳐서 조금 늦을 것 같다고 말한 뒤 사무실을 나왔다고 한다. 이 통화를 마지막으로 윤씨의 핸드폰이 꺼졌다고 한다.
경찰 수사 결과 이날 윤씨에게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3시에 같은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온 인물이 있었다고 한다. 윤씨 언니의 말에 따르면 윤씨의 집에 같이 있던 중 차 상담을 하겠다는 전화가 온 적이 있다면서 윤씨가 외출했다고 한다. 이 공중전화의 위치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에 있는 KT 서수원 전화국 앞에 있다.
이날 밤 윤씨의 남편은 아들과 함께 집에서 아내인 윤씨를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자 식탁 위에 있던 윤씨 회사 직원의 전화번호로 전화해 명절 연휴를 앞두고 어린 애가 있는 여직원을 집에도 안 보내 주고 늦게까지 데리고 있느냐고 따졌다고 한다. 그러자 회사 직원은 윤씨가 회식에 참석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그 말을 듣자마자 불길한 예감이 든 윤씨 남편은 다음날 아침까지 걱정으로 잠에 들 수 없었다고 한다. 이후 둘째 처형과 함께 인근 파출소로 가서 실종신고를 접수했다고 한다.
3. 수사
실종신고 이후에도 별다른 소식이 없자 윤씨 남편과 윤씨의 친정 가족들이 윤씨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수소문했다. 이후 수사과정에서 실종 당일 저녁 7시 30분과 7시 32분에 윤씨의 핸드폰으로 사채업자 2곳에 카드깡을 전화로 문의한 남성이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지만 끝내 카드깡에 실패하고 말았다.용의자로 추정된 남성이 카드깡을 문의한 지 3시간여 지난 실종 당일 밤 10시 30분 무렵 수원의 한 편의점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에서 윤씨의 은행계좌에 있던 돈이 빠져나갔던 걸 확인했으며 윤씨가 평소 가지고 있던 남편의 카드에서도 인출되었다. 10시 45분까지 총 230만 원이 인출되었는데 CCTV가 없었던 탓에 누가 인출했는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밤 10시 54분경 윤씨가 가지고 있던 남편 카드에서 망포동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2만 원의 주유비가 결제된 사실도 확인했는데 이때 주유소도 CCTV가 없던 탓에 누가 결제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여기서 2002년 2월 8일 윤씨의 계좌 행적을 살펴보면 윤씨가 고객을 만나러 간다고 나간 당일 오후 4시 50분에서 저녁 7시 30분 사이에 범인 혹은 범인들은 극심한 공포감을 조성하고 윤씨가 범인들에 의해 감금과 협박에 시달린 채 신용카드가 갈취된 것으로 보이며 범인들은 카드깡을 시도하다가 실패하자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서 더한 협박을 가했을 가능성이 높고 윤씨의 계좌에서 돈이 인출되기 시작한 저녁 10시 45분 부터 10시 54분 이후에 윤씨의 신변에 큰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날인 2월 9일 오전 11시 15분경에 농협 남수원지점과 국민은행 남문지점에 있는 현금인출기에서 총 280만 원이 인출된 사실도 확인했는데 이때는 은행 현금지급기의 CCTV를 통해 돈을 인출한 사람의 모습을 찾을수 있었다. CCTV 속 돈을 인출한 남성을 경찰은 용의자로 특정했고 곧바로 뉴스에도 공개수배 할 정도로 이 남성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뜻밖에도 이 남성은 경찰에 자수했다. 알고 보니 해당 남성은 사건의 범인이 아니었다. 이 남성은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자가용으로 태워주고 돈을 받는 불법 자가용 택시 영업(콜백) 일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CCTV 속 그 날 자신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연락이 와서 모텔 호실에서 돈을 찾는 심부름을 하라는 지시가 있었고 이에 곧바로 사무실에서 알려준 모텔 호실로 갔더니 심부름을 시킨 남성이 나왔는데 그 남성은 문을 채 열지도 않은 채 열린 틈으로 비밀번호가 적힌 메모지와 은행카드를 아무 말 없이 건네 주었다고 한다. 심부름을 한 남성은 모텔의 그 남성을 "왜소하고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노숙자 같은 스타일"이었다고 기억했다. 경찰은 해당 진술을 토대로 모텔에서 돈을 찾는 심부름을 시킨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몽타주를 제작했으며 혹시나 만일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심부름을 한 남성의 2월 8일 당일 오후 4시 50분부터 저녁 10시 45분 ~ 54분 사이 혹은 그 이후의 알리바이와 행적을 철저히 조사했으며 이 남성의 핸드폰 기지국 수사를 한 결과 윤씨의 행적이 묘연해진 시간대에 윤씨의 실종 추정 장소로부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이를 입증할 증인과 목격자도 확보하였다.
결국 경찰은 CCTV 속의 남성이 이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 후 귀가 조치시켰다.
한 달 뒤인 2002년 3월 3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화정초등학교 앞에서 버려진 윤씨의 승용차가 발견된다. 차 내부를 검사하였지만 별다른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대신 트렁크 안에 있던 윤씨의 업무 수첩 마지막 장에 적혀 있던 의미심장한 메모를 발견했는데 내용은 홍기찬, 서수원 전화국이었다. 경찰은 이 메모를 토대로 당시 경기남부에 거주하던 홍기찬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범죄 혐의가 의심되는 인물을 찾지 못했다.
현재는 장기 미제사건으로 분류되어 강력계가 아닌 여성청소년계에서 수사 중이라고 한다.
4.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020년 5월 2일 이 사건을 방영했다.(#1212) 프로파일러들은 현재까지 생활반응이 없는 걸로 봐서는 정황상 범죄의 희생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밝혔다.
서수원 전화국 앞에 있던 공중전화기에서 전화를 건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면서 방송을 진행했는데 일방적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당시 자동차 영업사원들의 영업방식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널리 홍보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얼굴사진이 있는 명함 등으로 홍보했는데 이걸 본 범인이 의도적으로 접근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윤씨의 메모에 적혀 있던 '홍기찬'이라는 이름은 가명을 써서 접근했을 거라고 추측했다. 범인이 자기 신분을 노출하면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가명을 써서 신분 노출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홍기찬'이라는 이름은 범인이 그냥 지어낸 이름보다는 범인과 일면식이 있던 사람이 이름을 일부러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범인의 특징으로 2000년대 경기 남부 일대에서 영업사원 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전과가 많은 인물로 추정했다. 2002년 당시에는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반 사이의 나이대로 추정되며 키는 165cm 전후로 유흥업소 대상 불법 택시를 상대로 심부름을 시킨 걸로 볼 때 도박과 관련된 사람으로 추정했다.[1] 이와 함께 공범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2] 범인 또는 공범이 서수원 주변 일대를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발견된 차 안에서 없어진 것이 딱 하나 있었는데 바로 룸미러 위에 붙여 놓았던 확대 룸미러였다. 전문가들은 지문 등의 범인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어서 떼어 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3]
방영 후반부에는 윤씨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판단 하에 윤씨의 시신이 어딘가에 유기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무연고 시신으로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4] 윤씨의 아들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DNA 채취를 해 뒀으나 촬영이 마무리될 무렵에도 발견된 무연고 시신 중에 같은 유전자는 없다는 소식이 아들에게 전달되었다.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의 법률적 근거의 부재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으로 NamUS시스템에서 찾는 제안을 하면서 방송을 마쳤다.
5. 기타
당시 수사 경찰은 윤 씨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남성을 잡기 위해 현상금 1,000만 원을 걸었다고 한다. 2002년 당시 현상금 최대 금액은 700만 원이었는데 본인의 돈 300만 원을 내서라도 이 사건을 꼭 해결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밝혔다.실종 당시 22개월이었던 아들은 졸지에 편부가정에서 자라게 되는 비극을 맞이했다. 다행히 윤씨가 실종된 후 둘째 이모가 육아를 맡았으나 너무 어려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기 때부터 둘째이모를 '엄마'라고 부르며 '엄마를 찾아주세요'라는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등 어머니의 부재를 느끼는 어린 조카가 안타까워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후문에 따르면 이 사건을 취재하게 된 계기는 전옥분 사건(#1204)을 취재하다가 이쪽까지 닿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들은 제작진들에게 #1212 방영분의 마스터 영상을 DVD로 떠 달라고 부탁했다.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아서 사건이 일어난 후부터 방영까지 어머니 사건에 관한 뉴스의 작은 흔적까지 찾아 모두 아카이브해서 저장하고 있었는데 그것의 연장 선상으로 요청한 것이고, 그렇게 유쾌한 내용이 아닌데도 그것조차 엄마에 대한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주변을 더 안타깝게 만들었다. 결국 제작진은 기념 DVD를 유족인 아들에게 증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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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을 인출해 준 남성은 평소에도 도박꾼들이 그런 현금 인출 심부름을 시키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2] 전문가들은 첫번째 현금 인출 당시 피해자가 다른 장소에서 제압되어 있었을 가능성을 높게 보았다.[3] 차량 절도에서도 룸미러에서 지문이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4] 그러면서 유사한 사례를 방영했는데 한 아들이 노모가 실종된 뒤 계속 찾아다녔지만 수년 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시신이라도 찾아서 장례라도 치러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경찰의 도움으로 자신의 DNA를 채취한 뒤 국과수에 보낼 수 있었으며 DNA 대조를 통해 노모가 무연고 시신으로 발견된 뒤 화장 후 무연고 납골당에 안치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뒤늦게나마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