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2 16:51:33

부산 대아호텔 화재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파일:대아호텔01.jpg
파일:대아호텔02.jpg
1. 개요2. 화재 원인 및 경과3. 피해 및 조사 결과4. 여담5. 둘러보기

1. 개요


1984년 1월 14일 아침 7시 50분 경 부산직할시 부산진구 부전동 257-3 소재 대아관광호텔(지상 10층, 지하 2층)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2. 화재 원인 및 경과

파일:20231116_212308.jpg
피의자 김상기의 모습
파일:20231116_213442.jpg
발화점인 석유난로의 모습
최초 발화점은 호텔 4층의 헬스클럽이었는데 화재가 벌어진 원인이 참으로 어이없었다. 이날 아침 헬스클럽 종업원 김상기(당시 30세)가 석유난로의 불꽃을 최대로 한 상태에서 기름이 떨어지자 귀찮다는 이유로 난로의 불을 끄지 않고 등유를 넣으려다 그만 흘러넘친 등유에 불이 붙었고 김상기는 난로에 붙은 불을 끄려다 난로를 자빠뜨리면서 오히려 불길을 더욱 키워 버리고 말았다.

불은 호텔 내부의 내장재에 옮겨붙어 번지기 시작했고 마침 부산 앞바다에서 불어닥친 겨울 강풍에 더욱 강해진 화염과 연기는 건물 전체를 뒤덮으면서 호텔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그런 상황임에도 정작 호텔에 설치된 비상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1] 투숙객들은 화재 발생 후 30분이 지나서야 이 사실을 알고 탈출하려 했으나 이미 내장재가 타면서 나오는 유독가스와 불길 때문에 퇴로는 완전히 막힌 상태였다. 더군다나 전날 저녁 호텔 나이트클럽에서 당시 인기 코미디언이던 임희춘을 초청한 신년맞이 공연을 개최하여 평소보다 투숙객이 많았고 다들 공연을 보며 신나게 먹고 마셨기 때문에 대다수의 손님들은 술이 덜 깨어 비상벨 소리를 듣지 못하면서 대피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파일:20231116_214509.jpg
신고를 받은 부산 소방대는 화재 발생 27분 후인 오전 8시 17분 현장에 도착하여 화재 진압을 시도했고 오전 9시쯤 1차 진화를 끝낸 후 오전 10시 무렵에 불길은 거의 꺼졌지만 호텔 전체에 가득찬 유독가스 때문에 오전 11시 30분이 되어서야 소방관들의 내부 진입과 수색이 가능해졌다. 그 사이 옥상으로 대피한 투숙객 50여명은 고가 사다리차와 특파된 공군 헬기 등에 의하여 구조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5명이 구조용 로프를 놓치면서 추락사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3. 피해 및 조사 결과

이 화재로 총 38명의 사망자[2]와 부상자 68명[3], 약 3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가 진압된 후 소방 당국의 조사 결과 건물 내 비상구의 출입문은 모조리 막혀 있었고[4] 스프링클러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으며 유사시 손님들을 대피시킬 유도등이나 비상벨도 미비한 상태였다. 게다가 호텔 종업원들이 화재가 발생하자 손님들을 대피시키기는 커녕 자신들부터 먼저 피신하는 등 화재에 대비한 소양교육도 전혀 갖춰지지 않은 점도 탄로났다.

한술 더 떠 화재가 발생한 헬스클럽은 호텔 옆 건물에 불법으로 조성되었고 헬스클럽과 호텔을 연결하는 통로를 탈법적으로 낸 것과 호텔 내장재를 값이 싼 방염 기능이 없는 소재로 한 것을 무마하기 위해 부산직할시 담당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건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파일:20231116_212523.jpg
엄밀히 말하자면 피해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12년 1개월 전에 발생한 대연각호텔 화재의 복사판이나 마찬가지였던 사고인 셈이다.

결국 화재의 주범인 김상기는 중실화 혐의로 구속되었고 호텔 회장 박선영(당시 48세, 여성)과 사장 김두하(당시 42세)를 비롯한 임직원과 부산직할시 공무원들도 소방법 및 건축법 등 위반으로 쇠고랑을 찼다.

4. 여담

  • 상기 언급한 바와 같이 사고 전날인 13일 저녁 호텔 지하 나이트클럽 무대에 출연한 코미디언 임희춘은 공연을 끝내고 대아호텔 702호에서 하룻밤을 묵고 화재 발생 40분 전인 14일 아침 7시 10분 경 서둘러 체크아웃한 후 김해공항으로 달려가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유는 그 다음날인 15일 오후 생방송으로 예정된 KBS 코미디 쇼 대본을 집에 놓고 부산으로 오는 바람에 사전 연습을 못 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아침 일찍 호텔을 떠난 것이었는데 그 덕분에 임희춘은 참변을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료 코미디언들은 임희춘이 15일 생방송 현장에 나타나자 모두 "살아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박수를 쳤다고. 만약 임희춘이 대본을 갖고 갔더라면 화마(火魔)에 천수를 누리지 못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5]
  • 가수 김수희는 당시 대마초 사건 연루[6]와 지병 등으로 활동을 중단한 뒤 항간에 자살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다가 간신히 몸을 추스린 후 컴백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아호텔의 신년 특별공연 출연을 제의받고 1월 17일 부터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공연 사흘 전에 화재가 발생하여 다행히 화를 면했다고 한다.
  • 대아호텔은 화재 이후 수리한 뒤 꽤 오랫동안 영업하다가 모기업인 대아기업이 1998년 IMF로 인하여 부도를 내고 1999년 11월 경매로 나왔다.# 수 차례 유찰 끝에 2001년 10월 아이온시티가 75억원에 대아호텔을 인수하였고 # 이후 호텔 건물은 철거되어 그 자리에는 아이온시티빌딩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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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화재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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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2월 28일
32 화천 버스 추락사고
1974년 11월 3일
88 대왕코너 화재사고
1974년 6월 28일
28 대한민국 해경 경비정 제863호 침몰 사건
1974년 2월 22일
159 YTL30호 침몰 사건
1973년 8월 12일
32 영동역 유조열차 폭발 사고
1973년 5월 16일
22 영일 건널목 열차 추돌사고
1972년 12월 24일
30 파크로버호 침몰 사고
1972년 12월 2일
53 서울시민회관 화재 사고
1972년 8월 1일
26 의암호 버스 추락 사고
1971년 12월 25일
166~191 대연각호텔 화재
1971년 10월 13일
20 남원역 열차 추돌사고
1971년 5월 10일
80 청평호 버스 추락 사고
1971년 5월 10일
31 질자호 침몰 사고
1970년 12월 15일
326 남영호 침몰사고
1970년 11월 5일
31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1970년 10월 14일
46 모산 수학여행 참사
1970년 8월 21일
25 추풍령 고속버스 추락 참사
1970년 4월 8일
33 와우 시민아파트 붕괴사고

[ 1960년대 ]
||<tablewidth=100%><tablebgcolor=#ffffff,#1f2023><width=33%>발생일
<colcolor=#000>사망사건명
1969년 9월 17일
37 창녕 기관선 - 남지교 충돌 사고
1969년 1월 31일
41 천안 열차 추돌사고
1968년 10월 30일
48 산청 버스 추락 사고
1968년 1월 8일
41 함양 버스 추락 사고
1967년 10월 16일
42 금릉 버스 추락 사고
1967년 9월 15일
29 삼양수산 원양어선 침몰 사고
1967년 4월 8일
80 서울 청구동 C-46 추락사고
1967년 1월 19일
39 해군 당포함 격침 사건
1967년 1월 14일
93 한일호-충남함 충돌 사고
1967년 1월 1일
41 서문시장 화재
1966년 1월 18일
22 중구 남산동 판자 아파트 화재
1964년 7월 29일
95+ 서해 어선단 실종 사고
1963년 10월 23일
49 여주 조포 나룻배 침몰 사고
1963년 6월 25일
70 거제 장승포 산사태
1963년 1월 18일
140 연호 침몰 사건
1962년 9월 7일
36 한남동 나룻배 침몰 사고
1960년 3월 2일
62 부산 국제고무공장 화재
1960년 1월 26일
31 서울역 압사 사고
[ 1950년대 ]
||<tablewidth=100%><tablebgcolor=#ffffff,#1f2023><width=33%>발생일
<colcolor=#000>사망 사건명
1959년 7월 17일
67 부산 공설운동장 압사 사고
1957년 2월 22일
21 한강 미 공군 C-124A 추락 사고
1956년 1월 12일
66 태신호 화재
1955년 3월 2일
42 부산역 열차 화재
1953년 11월 27일
29 부산역전 대화재
1953년 1월 31일
56 오산 건널목 추돌 사고
1953년 1월 25일
66 행운환 침몰 사고
1953년 1월 9일
330 창경호 침몰 사고
1952년 11월 16일
25 강릉 공항 미 공군 C-46D 추락 사고
1952년 10월 16일
44 양평 미 공군 C-119C 추락 사고
1951년 7월 11일
94 제5편리호 침몰 사고
1951년 7월 11일
30+ 제13호 침몰 사고
1950년 6월 30일
23 부산 미 공군 C-54G 추락 사고
[ 1940년대 ]
||<tablewidth=100%><tablebgcolor=#fff,#1f2023><width=33%>발생일
<colcolor=#000>사망사건명
1949년 10월 5일
71 평해호 침몰 사고
1949년 8월 18일
51 대강 터널 질식 사고
1948년 6월 8일
150 미군 독도 오폭 사건
1947년 8월 19일
23 태양환호 침몰 사고
1946년 11월 13일
42 영등포역 열차 충돌 사고
1946년 10월 22일
59 어청도 기뢰 폭발 사고
1945년 9월 29일
73 대구역 열차 충돌 사고
1945년 8월 24일
549​~𔁳,000+
우키시마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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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조리 먹통이 된 것은 아니었지만 층별로 띄엄띄엄 벨이 울렸기 때문에 작동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2] 외국인 사망자 5명 포함.[3] 외국인 부상자 6명 포함.[4] 이 때문에 맨 윗층의 투숙객들은 창문을 타고 어렵게 옥상으로 기어 올라가는 위태로운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5] 해당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임희춘은 2020년 2월에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지금 기준으로도 상당히 장수한 인물이다.[6] 나중에 무죄로 판결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