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건 개요
2014년 5월 26일 9시 5분경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고양종합터미널에 화재가 발생하고 9시 29분경에 진화되었다. 소방서에서 4분 만에 도착해서 20분 만에 진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끝내 8명이 사망하고 110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짧은 시간에 피해가 막심했다. # 사망자는 모두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5명은 지하 1층 화장실 부근에서 발견되었다.2. 원인
화재는 지하 1층 CJ푸드빌의 푸드코트 공사 중 용접 작업을 하다가 가연성 자재에 불꽃이 튀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과 진화 시간을 보면 알겠지만 소방서의 출동과 진화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유는 건물 내의 스프링클러가 전혀 작동하지 않아 화재의 초동 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또 유독가스를 차단하기 위한 방화셔터도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경찰에서는 이것들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가 공사 작업의 편의를 위해 일부러 작동을 차단시켜 놓은 것이 아닌지 수사를 진행하였다.사고 원인은 우려대로 인재로 밝혀졌으며, CJ푸드빌이 용접기능사 자격이 없는 사람을 고용해 가스배관 및 소방설비를 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기에 스프링클러는 사고 당시 전면 차단된 사실도 밝혀졌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서는 “가스 배관의 용접작업을 하던 도중 누출된 가스에 용접 불꽃이 튀어 가스배관으로부터 77㎝ 위쪽 천장의 우레탄으로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지하 1층 스프링클러 및 전원이 차단돼 있어 초기 진화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화재연동 장치의 수동 전환으로 인해 화재경보 및 대피방송이 뒤늦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고로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개점에 맞춰 무리하게 작업한 게 원인이 된 것. 2014년 9월 17일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 형사2부는 안전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현장소장 등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으며, 공사 하도급 업체 대표를 포함한 18명은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했다. 덧붙여서 검찰은 무자격자에게 하도급을 맡긴 도급업체,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한 발주업체, 건물 관리를 소홀히 한 자산관리업체와 시설관리업체에게도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불행 중 다행이라 해야할 부분은 그나마 한적한 월요일 아침 시간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해당 건물에 입점해 있는 홈플러스 고양터미널점와 메가박스 백석에 손님이 많이 몰리는 점심~저녁 시간이나 최악의 경우 일요일이었던 전날 오후에 발생하기라도 했다면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다.
3. 피해
3.1. 인명 피해
9시 29분 완전 진화 직후,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사망자를 7명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유독가스 흡입으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으로 옮겨진 후 숨진것으로 확인된 정연남(여.49)씨가 심폐소생술로 다시 호흡을 회복하였고, 20분 후 무호흡 상태로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으로 옮겨진 신복자(여.71)씨가 같은 처치로 회복하며 사망자를 5명으로 정정하였다.그러나 오후 2시에 동국대병원에서 회복한 정씨가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사망하며 오후 3시에 사망자는 이강수(50)씨, 김선숙(여.48)씨, 김탁(37.중국인)씨, 김점숙(여.57)씨, 심태훈(56)씨, 정연남씨 등 6명으로 집계되었다. 후에 중상자 이일범(65)씨가 사망하고 신씨도 끝내 숨지며 2명이 추가로 사망하며 총 사망자는 8명으로 집계되었다.
사망자 이강수씨는 원래 서울에서 일하다가 1일 승진하면서 KD 운송그룹 고양권 운송지사장으로 근무중이었다. 이날 이씨는 회의가 있어서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고, 직원들과 회의중에 화재가 발생하자 "못 나온 직원이 있다"며 빠져나오지 못한 김선숙씨를 구하러 연기속으로 들어갔다가 2층 매표소에서 연기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씨에겐 아내 채모(48)씨와 고등학생 아들이 있었다.
사망자 김선숙씨는 고양종합터미널 매표소 직원으로 일한지 1달도 안 돼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화재 최초 신고자였으며,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대피하려다 연기를 흡입해 쓰려져 구조되었으나 이송 중 숨졌다. 김씨를 구하려던 지사장 이강수씨도 숨졌다.
사망자 정연남씨는 안산시 고잔동에서 살다가 일산에 사는 친구를 만나고 돌아가던 길에 변을 당했다. 정씨는 미용실을 운영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성실했고,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하자 가족들에게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던 사람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아 호흡을 회복하였으나,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사망하여 원광대학교 산본병원에 안치되었다.
중국인 사망자 김탁 씨는 10년간 만난 중국인 여자친구와 9월에 결혼할 예정이었다. 김씨는 본래 울산시에 있는 자동차공장에서 일했는데, 주말을 어머니가 거주하는 고양시에서 보낸 후 울산으로 돌아가려고 터미널로 향했다가 목숨을 잃었다.김씨의 어머니(50)은 2012년에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2년만에 아들까지 잃으면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망자 신태훈 씨는 이날 울산으로 출장을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신씨는 평소 KTX를 타고 출장을 다녔는데, 이날 처음으로 '버스가 KTX보다 4만원 싸다'며 버스를 타고 출장을 가려다가 사고로 숨졌다. 신씨의 경우 시신훼손이 심해 초기에 제대로 신원파악이 되지 않아 몇시간 동안 미상 사망자로 남아있어야 했다. 딸 신수진(25)씨는 유가족 대표를 맡고있다.
사망자 신복자씨는 구조 후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CPR)로 호흡을 되찾았으나 27일 사망했다. 신씨는 남편 이모(77)씨의 지병 치료를 위해 안산시 소대 병원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원래는 아들들이 번갈아가며 아버지를 모셨지만 그날만 부부가 단둘이 나들이겸 나가겠다하며 길을 나선 뒤 참변을 당했다. 신씨는 에스컬레이터 부근에서 따로 발견되었으며, 남편 이씨는 경상을 입었지만 충격이 상당한 상태라고 한다.
3.2. 물적 피해
화재로 인해 터미널 건물과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 백석역에도 연기가 일부 들어가서 일시적으로 지하철이 양방향 모두 무정차 통과했으나 10시 21분에 정상화되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백석역에 사고 통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연기 냄새를 직접 인지한 백석역장이 직접 소방서에 연락하여 문의한 후에 조치가 이루어졌다는 점은 문제다. 서술했지만 애초에 터미널 측에서 화재경보 및 대피방송이 지연되었기 때문이었다.터미널은 2014년 5월 29일에 재개장하였다. 하지만 입점한 홈플러스 고양터미널점과 메가박스 백석점은 2014년 9월 20일까지 휴업했다. 그리고 사고 이후 건물 내부 진입은 통제되고 있었지만 홈플러스 고양터미널점이 그해 10월 16일에 재개장했으며 롯데아울렛 고양터미널점과 메가박스 백석점은 그해 10월 8일에 재개장했다.
4. 기타
- 이 일이 일어난지 불과 이틀후에 장성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 2018년 4월 화재 감지기가 오작동하는 사건이 있어 쇼핑과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던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 배우 조동혁, 최우식이 고양종합터미널에 화재 당시 소방관 화재진압요원으로 투입되었다는 사실이 심장이 뛴다에서 알려졌다.
- 정확히 100개월 뒤인 2022년 9월 26일, 대전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 이 화재로 인해 고양종합터미널 운영이 중단되면서 전 노선이 화정터미널 출발/도착으로 임시 변경되었던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