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3-12 19:29:40

제3의 길

1. 앤서니 기든스의 저서2. 정치적 흐름의 하나
2.1. 개요2.2. 상세

1. 앤서니 기든스의 저서


파일:889454BC-1997-4C1A-8B2B-65A12C313407.png
《제3의 길 : 사회민주주의의 부활》
The Third Way : The Renewal of Social Democracy

영국의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Anthony Giddens)의 저서이며, 그의 논문 《좌우를 넘어서》에 기초하고 있다. 1998년영국에서 출판되었다.

2. 정치적 흐름의 하나

2.1. 개요

좌우대립이나 이념적 사상에 크게 연연하진 않고, 좋은 부분은 추출해 체제 개혁에 도입하자는 일종의 중도주의 노선. 상기된 책에 영향을 받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도입하였다. 다만 어떤 이념의 정당이든 이런 반대 진영의 사상을 실용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도는 많지만, 제3의 길이란 단어 자체는 주로 진보 좌파 정당에 존재하는 우파적인 분파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2.2. 상세

1994년에 노동당의 당권을 잡은 토니 블레어가 처음 제창[1]했으며, 이는 그의 정권교체와 장기집권에 도움을 주었다. 굳이 성향을 따지자면 중도개혁주의, 사회자유주의 성향을 띄거나(토니 블레어[2], 빌 클린턴[3] 등) 혹은 사회민주주의와 사회자유주의 중간 쯤을 맡고 있다고(독일 슈뢰더를 위시로 한 당시 유럽의 중도좌파 주류들) 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전반적으로 중도와 중도좌파를 넘나드는 면모를 보인다.

물론 제3의 길은 이런 노선의 하위 개념이지 이들을 모두 다 포함하는 개념이 아니다. 애초에 제3의 길 이전부터 이런 좌우파 사이의 지점을 모색하려는 시도는 얼마든지 있어왔다. 혼동하지 말 것. 예를 들어 독일 기민당이 주창한 사회적 시장경제 개념이나 슈미트 사민당 총리의 점진적 개혁, 메르켈 기민당 총리의 연정, 프랑스 등에서 시행한 이원집정부제에서 다른 정당인들이 내각에 공존한 것 역시 다 이런 시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심지어 좌파와 우파를 모두 비판하며 나온 나치당도 당시엔 이런 부류로 여겨지기도 했다.[4] 다만 나치당의 경우 제3의 위치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 단어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느낌이 많이 다르다.

2천년대 유럽 온건좌파를 부흥시킨 이념이었으나, 세계금융위기 이후부턴 최소한 유럽으로 한정할 경우 쇠퇴한 사조라고 봐도 크게 틀리진 않다. 유럽에서 제3의 길을 택한 상당수 사민주의 정당들은 이후 제3의 길이 흥할 당시 밀려난 비주류 좌파 세력[5]이나 극우 세력에 전통적인 지지기반을 뺏기는 경험을 했기 때문. 그리스의 전통적인 사민주의 정당인 범그리스 사회주의 운동(PASOK)이 몰락한 것을 예로 들어 PASOK화(化)(PASOKification)라고 칭하기도 한다.[6]

이는 대체로 제3의 길을 표방하면서 실시한 몇몇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에 대한 전통적인 지지층의 반발, 국제금융위기에 대한 책임[7], 난민 사태 등으로 붉어진 EU 회의론과 그로 인한 극단주의 정치 세력의 강화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제3의 길을 주창한 이들 역시 억울한 부분은 있는게, 실제 기존 지지층 이탈까지 감수하며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썼지만 정작 우파 지지자들은 이들을 크게 지지하지 않았고[8], 금융위기야 부시가 삽질한게 컸고, 난민 사태도 아랍발 위기지 이들이 초래한건 아니었다. 차라리 난민을 명분으로 막장 아랍 지역을 공격하고 석유 뽑아먹으면 지지율엔 더 좋았을지도

어찌됐든 제3의 길은 최소한 2010년대 유럽에서는 정치적 사상으로서 매력도가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슈뢰더나 블레어의 "실용적인" 정치를 다시 해야 된다는 정치인은 영국 노동당[9]에서도, 독일 사회민주당[10]에서도 잘 찾아보기 힘들다.[11] 물론 유행은 돌고 돈다고 정치 사상도 언젠간 다시 유행할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제3의 길도 상기되어있듯 영국병과 신자유주의 노선에 대한 싫증으로 제시된 모델이었다. 2010년대 유럽에서 극우정당이 대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2차세계대전 이후 중도좌파, 중도우파가 이끌던 70여년 세월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앤서니 기든스 교수는 SNS 혁명이 포퓰리즘을 초래했다며 인류가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다고 평하기도 했다. 제3의 길이란 용어 역시 그만 썼으면 좋겠다며, 세계를 특정 생각에 규정지으려고 하지 말고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라는 말을 남겼다.

팔레스타인엔 제3의 길이라는 동명의 정당이 있다. 노선도 제3의 길+자유주의 노선을 취하며, 파타와 하마스의 화해를 제안한다.


[1] 이 때 블레어는 '생산수단의 국유화를 지향'한다는 노동당의 제4조 강령을 폐지하는 매우 상징적인 조치를 취하였다.[2] 다만 2010년대 들어 노동당은 당수에 오른 제러미 코빈에 의해 다시 좌경화되고 있다. 물론 내부에는 아직 제3의 길 성향 의원들이 상당수 존재하긴 한다. 토니 블레어도 여전히 제3의 길을 주창하는 중.[3] 지금도 당내 중도주의 계파인 신민주연합이 이 성향을 보인다. 다만 빌 클린턴이 앤서니 기든스가 제시한 제3의 길을 구체적으로 인지했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애초에 책 나오기 전에 빌 클린턴은 당선됐다.[4] 사실 현대에 와서도 극우 세력이 오히려 좌파적인 주장을 하는 경우도 많다. 애초에 유럽에서 극우세력이 성장한게 아이러니하게도 진보정권 시절 잘 닦아놓은 복지제도를 지키기 위함에서(= 非시민권자들이 파이를 나눠 먹는 것을 막기 위해) 나온 거 아니냐는 소리까지 있을 정도.[5] 독일의 좌파당이나 프랑스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다른 정당은 아니지만 영국 노동당의 강경좌파 제레미 코빈 대표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6] PASOK은 2012년까지 300석중 160석을 차지하는 집권 여당이었으나, 이후 2012년 5월, 6월, 2015년 3번의 총선을 거치면서 13석까지 의석이 쪼그라든다.[7] 다만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불러온 가장 큰 책임자는 미국조지 부시 정권이다. 아버지 말고 아들.[8] 이때 나온 대표적인 비판이 "이것저것 한꺼번에 꾸려넣은 여행가방"이라는 것인데, 좌파의 가치와 우파의 가치를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라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다는 이야기. 다만 중도층에선 효과를 좀 거두었다.[9] 당내에 아직 제3의 길을 추종하는 의원들은 많지만, 제레미 코빈 집권 이후 지구당 레벨 당원들의 대부분이 좌선회하면서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10] 다만 메르켈 내각 체제하 대연정과 같이 제3의 길 풍미가 나는 요소를 아직까지 상당부분은 가지고 있다. 덕분에 집권 포기했냐는 지지층 성화에 시달리다 녹색당 등 다른 좌파정당에 지지층 뺏기는 현상이 10년 넘게 지속 중.[11] 2017년 사회당 출신 에마뉘엘 마크롱이 중도 노선을 내세우며 제3의 길 컨셉을 따라했고 실제 집권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이쪽은 EU, 난민 문제로 인한 극좌, 극우 정당의 난립 속에서 사회적 지지층을 껴안은거지 경제적으론 제3의 길 노선보다 오히려 우클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