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産主義 / Collectivism
1. 개요
개인의 파편화를 반대하고 사회적 결속력을 강조하는 문화적 관점이나 사상(이데올로기) 등을 의미한다. 대체로 한국에서는 집산주의라고 번역하지만 중국, 북한 등에서는 집체주의(集體主義)라고도 번역한다.현실의 정치에서 나타나는 집산주의는 협동조합주의라고 한다. 국유화 등의 정책 등도 집산주의 정책이라고 보기도 한다.
2. 타 사상과의 관계
집산주의가 개인주의와 반대되는 철학인지에 대해서는 학자 사이에 논쟁이 있다. 일단 '개인주의적 자유주의'나 '자유지상주의'와는 상극이라고 볼 수 있다.2.1. 자유주의
'좌파자유주의(사회자유주의)=집산주의적 자유주의', '우파자유주의(보수자유주의)=개인주의적 자유주의'라고 일반화하는 경우가 많으나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좌파자유주의가 좀 더 집산주의적 요소가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다만 자유주의 자체가 개인주의에 기반한 사상이라, 집산주의적 자유주의라는 것은 국가주의와는 궤가 있는 상대적인 집산주의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사회자유주의자들은 시장개입을 통해 실질적인 자유 달성을 지지한다는 측면에서 일부 보수자유주의자들에게 집산주의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물론 원론적 사회주의나, 고전적 보수주의만큼은 아니지만 자유지상주의나 원론적인 고전적 자유주의에 비하면 다소 집산주의적 요소가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좌파적 자유주의자가 시장개입이나 집산주의적 성격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현대(present age)의 사회자유주의가 아닌 좀 더 과거 이탈리아의 역사적 좌파 같은 고전적인 좌파 자유주의자들의 경우[1] 낮은 세금과 경제적 자유주의를 지지했다. 스스로 자유사회주의자라고 칭한 칼 포퍼도 케인스주의에서 나타나는 집산주의를 비판했으며 개인주의와 열린 사회를 옹호하며, (역설적으로 사회주의에 부정적이며 케인스주의와 상당히 비판적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함께 몽펠르랭 소사이어티의 창립자이기도 했다.
보수적 자유주의자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집산주의 자체를 악(惡)으로 간주하며 집산주의를 개인주의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간주했다. 집산주의 윤리와 개인주의 윤리는 절대적으로 충돌하며 집산주의는 "통일된 방향을 요구하는 하나의 덩어리"이며 개인주의는 "자신의 정신과 권리를 가진 독특한 개인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정의했다.# 노예의 길이라는 책에서 집산주의를 신렬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반대로 보수자유주의가 집산주의적 성격을 보이는 경우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조지프 체임벌린이다. 그는 자유당 내 보수파들이 탈당해서 만든 중도 정당인 자유연합당(1886~1912)의 리더였다.[2] 체임벌린은 자유로운 사회를 지지했지만 다소 문화적 보수주의적 성격이 있었으며, 가난한 농업노동자들에 대한 복지보다는 자립농의 양성을 지지했다. 그러면서도 빈민법 제정 등을 옹호해서 페이비언들의 자치시 사회주의와 유사성이 있었다.[3]
2.2. 사회주의
대부분의 주류 사회주의 운동은 집산주의와 깊은 연관이 있다. 아무래도 사회주의 달성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연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사회주의가 집산주의에 기반한 것은 아니며 자유지상주의적 사회주의는 오히려 개인주의적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는 경우도 존재한다. 다만 상당수의 사회주의 운동은 집산주의와 연관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주의와 집산주의가 동시에 나타나는 사회주의도 있다. 미하일 바쿠닌 같은 아나키스트들의 경우 집산주의를 옹호함과 동시에 개인주의를 옹호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를 '집산주의적 아나키즘'이라고 한다.
또한 비폭력적이고 순수하게 '자발성'에 기반해 사회주의 공동체를 꾸리는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