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14 18:28:57

2005년 영국 총선

영국의 주요 선거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26px; word-break: keep-all"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rowcolor=#FFFFFF>종류지난 선거다음 선거
영국 총선59회
2024년 7월 4일
60회
2029년 8월 이전
{{{#!folding [ 역대 선거 펼치기 · 접기 ]
영국 지방선거2024년
2024년 5월 2일
2025년
2025년 5월
{{{#!folding [ 역대 선거 펼치기 · 접기 ]
}}}}}}}}}||

2005년 영국 총선
2005 United Kingdom General Election

출구조사 발표 영상
{{{#!wiki style="margin: -7px -12px"2001년 6월 7일
2001년 총선
2005년 5월 5일
2005년 총선
2010년 5월 6일
2010년 총선
}}}
투표율61.4% ▲ 2.0%p
선거구별 결과
파일:2005UKElectionMap.svg
선거 결과
파일:2005_UK_parliament.svg
<rowcolor=#2D3865,#CFA547>정당의석의석 점유율
[include(틀:글배경br, 배경색=#d2001a, 사이즈=.9em, 글자색=#fff, 내용=노동당)]355석54.6%
[include(틀:글배경br, 배경색=#00AEEF, 사이즈=.9em, 글자색=#fff, 내용=보수당)]198석30.5%
[include(틀:글배경br, 배경색=#FAA61A, 사이즈=.9em, 글자색=#000, 내용=자민당)]62석9.5%
[include(틀:글배경br, 배경색=#d46a4c, 사이즈=.9em, 글자색=#ffffff, 내용=민주연합당)]9석1.4%
[include(틀:글배경br, 배경색=#FDF38E, 사이즈=.9em, 글자색=#000, 내용=스코틀랜드 국민당)]6석0.9%
[include(틀:글배경br, 배경색=#238d43, 사이즈=.9em, 글자색=#ffffff, 내용=신 페인)]5석0.8%
[include(틀:글배경br, 배경색=#008142, 사이즈=.9em, 글자색=#ffffff, 내용=플라이드 컴리)]3석0.5%
[include(틀:글배경br, 배경색=#006e52, 사이즈=.9em, 글자색=#ffffff, 내용=사회민주노동당)]3석0.5%
[include(틀:글배경br, 배경색=#48a5ee, 사이즈=.9em, 글자색=#fff, 내용=얼스터 연합당)]1석0.2%
존중당
1석0.2%
보건문제당
1석0.2%
[include(틀:글배경br, 배경색=#808080, 사이즈=.9em, 글자색=#ffffff, 내용=무소속)]2석[1]0.3%

1. 개요2. 배경3. 결과

[clearfix]

1. 개요

2005년 5월 5일 실시된 영국의 총선. 토니 블레어 총리의 노동당이 단독 과반 확보에 성공했으나 기존 대비 의석을 거의 50석 가까이 잃어서 피로스의 승리가 되었다.

2. 배경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1997년 총선과 2001년 총선에서 연속으로 압승을 거두면서 승승장구했던 토니 블레어 총리와 신노동당 내각이었지만, 2005년 시점에 와서는 이전과 같은 높은 지지는 신기루처럼 사라진 상황이었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이라크 전쟁 참전 논란이었다. 9.11 테러을 일으킨 알카에다에 대한 응징이라는 강력한 명분이 있었던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달리 확인되지 않은 대량살상무기를 명분으로 일으킨 이라크 전쟁은 전쟁 발발 당시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다.

실제로 아프간 전쟁까지는 미국과 연대해 단일 대오를 유지해오던 서유럽 역시 이라크 전쟁을 두고는 분열했는데, 토니 블레어 총리는 스스로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편을 들며 앞장서 이라크 전쟁 참전을 결정했고[2] 개전 2주만에 끝날듯했던 이라크 전쟁은 그야말로 수렁으로 변하면서 블레어 총리가 자초한 복마전으로 변하고 말았다.

이때 생긴 블레어 총리의 불명예스런 별명이 부시의 푸들(Bush's Poodle)이었고, 결국 블레어 총리를 향했던 대중의 압도적인 사랑은 그가 영국인들의 자존심에 낸 큰 상처와 함께 빠르게 식었다.

물론 그럼에도 토니 블레어 내각의 경제성과가 나쁜 편이 아니었고, 블레어 총리의 인기가 낮아졌다곤 할지언정 어디까지나 1997년의 블레어를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것이고 임기중 맞이했던 보수당 지도자들에 비해선 여전히 큰 차이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노동당은 선거를 앞두고 앞선 두번의 총선과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지지율 우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보수당에서는 이미 우클릭에 성공한 노동당과 별다른 정책적 차별점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었고 이민 제한, 범죄율 감소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너무 구태스럽다는 비판을 받았다. 거기에 당수였던 마이클 하워드의 낮은 인기가 발목을 잡았는데 하워드가 존 메이저 총리 시절 고용장관, 환경장관을 맡았던 점을 지적하며 노동당에서는 일자리 창출 및 메이저 총리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을 다시 언급하며 강력하게 역공을 가했고, 하워드 대표와 보수당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3. 결과

전국 결과
(선출의석: 650석 / 과반의석: 326석)
당명 선거전 의석수 선거후 의석수 총 득표 수 득표율(%) 의석 증감
노동당 403석 355석 9,552,436표 35.2% -48석
보수당 165석 198석 8,784,915표 32.4% +33석
자유민주당 51석 62석 5,985,454표 22.0% +11석
민주통일당 5석 9석 241,856표 0.9% +4석
스코틀랜드 국민당 4석 6석 412,267표 1.5% +2석
신 페인 4석 5석 174,530표 0.6% +1석
플라이드 컴리 4석 3석 174,838표 0.6% -1석
사회민주노동당 3석 3석 125,626표 0.5% -석
얼스터 통일당 6석 1석 127,414표 0.5% -5석
존중당 0석 1석 68,094표 0.3% +1석[3]
보건문제당 0석 1석 18,739표 0.1% +1석
의장 1석 1석 15,153표 0.1% -석
무소속 0석 1석 122,416표 0.5% +1석

노동당이 창당 이후 최초로 3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이전 대비 의석을 48석이나 잃긴 했지만 여전히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고, 보수당을 누르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깊은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영국인들이 다시 한번 노동당에 힘을 실어준 셈.

다만 당 득표율은 출구조사(37%)보다 낮은 35.2% 수준에 그쳐 32.4%를 기록한 보수당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2.8%p) 전후 집권에 성공한 정당 중에는 같은 당의 키어 스타머 지도부2024년 총선에서 기록한 33.7%에 이어서 2번째로 낮은 득표율이다.[4] 특히 보수당과 자민당은 물론이고 스코틀랜드 국민당, 플라이드 컴리와 같은 구성국 내셔널리즘 정당에 의석을 일부 내줬는데 2010년 이후 노동당이 어려움을 겪는 그 문제의 시발점이 바로 이때가 된다.

여튼 승리를 한건 맞기 때문에 노동당은 강력한 경제 성과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신임이라고 자신하며 내각을 연장했지만, 당내에서는 1945년 이후 처음으로 추가 의석 확보에 실패한채 의석을 잃기만한 선거를 치르게 된거라 더이상 토니 블레어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내부 반성이 조금씩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당내에서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다시 대안으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보수당은 의석을 늘리긴 했지만 200석조차 넘지 못했고, 노동당에서 이탈한 민심을 흡수하지 못해 염원했던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노동당에서 빠진 지지율이 거의 자민당으로 이전된 사실이 확인된지라 고심이 깊어질 상황. 역시 하워드 대표의 낮은 인기와 더불어 반이민 정책에 골몰해 구태식으로 선거를 치른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5]

보수당은 처음에는 자기들이 사실상 승리한 선거라며 정신승리성 태도를 보였으나 결국 다음날 새벽 4시 38분에 패배가 확정된 직후 하워드 대표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임했다.

소선거구제의 명암이 확실히 나온 선거였는데, 원내 3당인 자유민주당이 노동당에 실망해 이탈한 표를 대거 흡수해 1992년 합당 이후 최고 득표율(22.0%)를 기록했음에도 의석 비율은 10%가 채 되지 않았는데 만약 영국에서 현대 독일과 같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었다면 노동당은 과반의석 획득에 실패하고 자민당이 킹메이커가 될수도 있었다.

소수정당 당선자 중에는 존중당의 조지 갤러웨이, 보건문제당(Health Concern)의 리처드 테일러(Richard Taylor)가 특기할만 했다. 특히 조지 갤러웨이는 이라크 전쟁 참전을 이유로 내란을 선동하다 블레어 총리로부터 2003년 노동당에서 출당당한 뒤 사담 후세인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정치 생명이 거의 끝났던 인물인데, 그런 인물이 다시 서민원에 입성했다는건 당시 영국 국민들이 이라크 전쟁 참전에 대해 얼마나 후회하고 있었는지를 반증하고 있었다.


[1] 하원의장 포함[2] 제1야당이었던 보수당은 물론이고 당내 좌파 진영 역시 강력하게 반발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무리하게 참전을 강행했다.[3] 지난 선거에서는 당선자가 없었다.[4] 득표율로만 치면 262석을 획득해 정권 교체에 실패한 2017년 총선 당시 노동당 득표율(40%)보다 낮다.[5] 결국 연말 후임 대표 선거에서 한층 젊고 재선 의원에 불과했던 데이비드 캐머런을 선출한 뒤 보수의 이미지를 리메이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