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9 22:47:24

누에(요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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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해석3. 창작물에서

1. 개요

일본요괴 중 하나. (네 발짐승의 형태일 때) or (조류의 형태일 때).[1]

몸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고 전해지는 요괴. 일본의 문헌인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를 뒤져보면 헤이안 시대때부터 꽤 빈번하게 출현했다. 서양에서는 일본의 키메라라고 부른다.

정체는 알 수 없다. 검은 연기가 나타남과 함께 '효- 효-'라는 기분 나쁜 울음소리로 울었다고 하며, 항상 을 맞고 퇴치된다. 미나모토노 요리마사라는 무장이 두 번 정도 죽인다.

사실 사람을 습격했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고, 그냥 궁궐에 들어가서 재수 없는 소리로 운 것 뿐인데 궐내 사람들은 괜스레 쫄아서 걱정만 하다가 마음에 병을 얻고 끙끙 앓은 것이다.

현대에 와서 알려진 누에의 모습은 원숭이의 머리, 너구리 혹은 호랑이의 몸통, 호랑이의 발다리, 의 머리가 달린 뱀꼬리를 가진 거대한 육상생물(鵺)이며, 혹은 호랑이의 등, 너구리의 발다리, 고양이살쾡이의 머리, 혹은 의 날개와 몸, 여우의 꼬리를 가진 (鵼)라는 전승도 있다. 미나기 토쿠이치 작가의 이로하소시라는 만화에서는 이 두 종류의 전승을 이용해 누에가 형제로 등장하며, 닭은 폼이 안 난다고 생각했는지 새의 형상을 한 누에는 몸통이 독수리로 변경되어있다. 다른 요괴인 라이쥬(雷獸)와 동일시되는 사례도 빈번한 요괴.

2. 해석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누에라는 것은 헤이케모노가타리에 등장하는 그 요괴의 이름이 아니었다. 헤이케모노가타리를 보면 그 요괴의 신체 부위들이 호랑이나 뱀 등을 닮은 것 처럼 "울음소리가 누에(鵺)와 닮았다(鳴くこえぬえにぞにたりける)"고 말하고 있을 뿐이지, 요괴 자체를 누에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요괴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헤이케모노가타리에서는 알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누에(鵺)라는 것은 호랑지빠귀이다.[2] 鵺가 처음 등장한 만엽집에서는 단순히 새를 가리키는 단어였다. 호랑지빠귀가 밤에 우는 소리는 현대인에게도 소름끼치게 들리는데, 고대 일본에서는 매우 불길한 징조로 여겼다고 한다. 헤이케모노가타리를 보면 이 누에에 얽혀서 미나모토노 요리마사가 활약한 이야기가 두 번 있는데, 첫번째가 고노에 덴노 때 검은 안개 너머로 나타난 '누에와 울음소리가 닮은 요괴'이며, 두번째가 10년 뒤 니조 덴노 때 나타난 '괴조'로, 이 괴조는 누에라고 확실하게 언급되고 있다(鵺といふ化鳥). 쉽게 말해 원래 이 둘은 서로 다른 존재이고 먼저 나타났던 요괴의 울음소리가 누에와 닮았을 뿐이나, 하필 요리마사라는 동일한 인물이 사살했다는 에피소드 때문에 후대에 서로 섞여버린 것이다.

누에의 키메라는 호랑이, 뱀, 원숭이, 너구리를 섞어 놓은 모양인데, 이 네 동물은 각각 12간지에서 동북, 동남, 서남, 서북에 해당한다(너구리를 개에 대응시킨다). 이는 동(쥐)-서(토끼)-남(말)-북(닭)으로 이루어진 헤이안쿄의 십자대로에 어긋나는 X자로서, 일본의 수도를 뒤틀어 불안정하게 하는 존재임을 시사한다. 일반적인 요괴담과 달리 민중이 아닌 지배계급의 공포의 대상이 집약된 존재라는 점도 특이하다.

3. 창작물에서

똑같은 합성 괴수들인 키메라만티코어 못지 않게 인기가 많은지, 요괴나 괴수 관련 소설&만화에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레귤러 중 하나이다. 정체불명 기믹 때문인지, 여러 요괴의 융합체 비슷한 모습 때문인지, 몇몇 작품에서는 등장할때 보스나 준보스급 대접을 받기도 한다.

3.1. 게게게의 키타로의 누에

파일:게게게의 호쥬.jpg

성우는 츠지 신파치[6] / 이동윤.

국내 대원판에선 괴성귀로 이름이 로컬라이징 되었다.

원작 이후 5기 애니판에서 등장을 하고[7] 6기 애니판 50화에서도 등장 예정.

귀동 이부키마루, 쿠로보즈, 타마모노마에와 같은 지옥 '대역사장'이라 불리는 최강이자 최악의 요괴라고 한다.

다만 50화에선 누에로 변신한 무지나가 악행을 벌였으며 본인은 도쿄 타워 위에서 "역시 나타났나... 게게게의 키타로..."라는 대사를 하며 막바지에 잠시 등장했다. 이후 도쿄에 직접 나타나서 인간의 혼을 빨아먹으며 악행을 부리다가 키타로에게 저지당하나 인간의 혼을 꽤나 흡수한 탓에 상당히 강력해져 키타로를 역으로 몰아붙인다. 그러나 때마침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네코무스메가 합류하고 이스루기 레이 또한 나타나 궁지에 몰린 후 누에가 싫어하는 소리를 활로 연주한 레이에게 굴복해 흡수한 사람들의 혼을 모두 돌려줬으나 애시당초 누에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던 레이에게 그대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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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낮은 해상도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를 위해 파자해 보면, 각각 夜鳥와 空鳥를 뭉뚱그려 조합한 한자이다. 그 때문에 夜鳥라고 쓰고 누에라고 읽는 경우가 나오거나 밤+새 조합의 이름일 때 누에라고 읽는 경우가 나오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Far east nightbird의 애칭인 누에와 내 시체를 넘어서 가라 2에 나오는 누에코.[2] 요리마사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이교 법사의 와카 중에서도 누에를 호랑지빠귀를 뜻하는 시어로 사용한 와카가 있다. 내용은 새벽녘 호랑지빠귀 소리를 듣고 속세의 허무함을 체감했다는 내용.[3] 사실은 작중 외국인의 유언 메시지를 번역하기 위해서 그런것. 원작에서는 철의(てつの)를 세로로 쓴걸 뒷면으로 읽어 nue로 착각한 것을 더빙판에서는 '은'을 돌려서 뒷면으로 읽어 LIO로 착각한 것.[4] 누에가 아닌 와자와이라는 요괴가 모티브일수도 있다.[5] 머리가 원숭이에 다리가 호랑이라는 것을 감안한 초월번역.[6] 강철의 연금술사의 키메라 중 하나인 하인켈을 맡았던 성우다.[7] 단 이 땐 주역이 아니라 다른 요괴의 음모로 하지도 않은 악행의 범인으로 몰린 케이스. 사건이 해결되고 나선 키타로에게 감사를 표하고 자신은 그냥 봉인된 채로 계속 살아갈거라며 잠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