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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생수(風生獸)는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이다.
1. 설명
불에도 타지 않는, 표범과 비슷한 괴수의 일종. 풍리(風狸)라고도 한다.중국 송(宋)대의 도교 문헌 『운급칠첨(雲笈七籤)』에 따르면 중국 염주(炎州)라는 땅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담비와 비슷하다고도 한다. 크기는 너구리 정도로 푸른 털에 뒤덮여 있다. 거의 불사신으로 장작과 함께 태우려 해도 몸의 털 한 가닥 타지 않고 칼로 베지도 못한다. 쇠망치로 머리를 계속 내리치면 일시적으로 죽지만, 바람을 불어넣으면 부활한다. 풍생수의 뇌에는 영양이 많아서 이것을 먹은 사람은 5백 살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불에 타지도 않는다'는 구절 때문에 풍생수는 다른 전설 속의 동물인 불쥐(화광수)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다른 전승에는 풍리가 지니고 다니는 풍리장이라는 신기한 지팡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풍리가 자신만이 알고 있는 특별한 풀을 꺾어 만든 지팡이로, 이 지팡이로 가리킨 대상은 날짐승이건 들짐승이건 사람이건 관계 없이 모두 쓰러지거나 떨어진다고 한다. 풍리는 이 능력을 이용해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새를 풍리장으로 가리켜 떨어뜨려서 잡아먹는다.
이렇다보니 당연히 풍리장을 노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문제는 풍리가 사람을 보면 풍리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풀숲으로 멀리 던져버리거나 아예 먹어서 없애 버리는지라 풍리장은 예형초[1]보다 더 손대기 힘든 아이템으로 간주되었다. 이런 탓에 풍리장을 손에 넣으려면 풍리가 풍리장을 쓰고 있는 틈을 노려서 전속력으로 달려가서 빼앗거나, 만약 빼앗지 못했다면 풍리를 열심히 두들겨 패서(...) 터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2. 대중문화 속의 풍생수
2.1. 왜란종결자
왜란종결자에 등장하는 마수.태을사자 일행이 인도할 영혼의 숫자가 맞지 않아 탐색을 거듭하다 조우한 최초의 마수다. 그 형태는 푸른 색의 목이 긴 호랑이에 전갈 꼬리를 단 모습. 어쨌든 겉모습이 호랑이에 가깝기 때문에 그 털을 손에 넣은 태을사자 일행이 노서기로부터 호랑이 일족과 뭔가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말을 들어 흑호의 조부 호군과 만나러 가게 된다.
이후 흑풍사자와 윤걸을 상대로 싸우는데, 일개 사자들을 뛰어넘는 힘을 지닌 데다 몸이 바람으로 이루어진 탓에 상처를 입어도 금세 복원되는 불사신에 가까운 존재라 둘은 치명상을 입고 태을사자 역시 위기에 몰린다. 그러나 흑호의 공격으로 일단 후퇴.
그 뒤 그 정체를 전해들은 노서기로부터 태을사자가 그의 퇴치법을 듣게 되는데, 화(火)와 금(金)의 속성을 동시에 가하면 그 몸을 자를 수 있다 한다. 태을사자는 이에 대해 고심하나 정작 은동은 도끼에 불붙여 휘두르면 죽는 거라 아주 간단하게 파악했다. 이후로 한동안 등장이 없다가 태을사자와 다시 만나는데, 이 때는 태을사자가 힘에 있어 더욱 우위였음에도 그 불사성 때문에 놓치고 만다. 그 뒤에는 고니시의 명을 받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뒤를 캐던 닌자들을 습격하여 그들을 살해했지만, 일행의 리더인 겐키만은 나무묘법연화경의 경문을 옷 안에 적어놓은 덕분에 풍생수의 마수를 피할 수 있었다.
최후의 최후까지 살아남아 다시 태을사자와 격돌하게 되는데, 은동이 태을사자의 백아검에 성성대룡의 남은 수법을 걸면서[2] 불타는 검이 완성되고 이 때문에 결국 그 불사성도 통용되지 않아 최후를 맞는다.
죽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해 하다가 뜬금없이 검에 불이 붙자 허걱하고 안색이 변하는 모습이 허망하다. 참고로 태을사자에게 살해당하는 장면 자체는 그려지지 않았다.
초반에 태을사자 일행을 박살내버리던 위엄과 달리 마지막은 그야말로 비참하다.
3. 관련 문서
[1] 모습을 감출 수 있는 풀.[2] 사실 은동 본인은 세 번의 술수를 전부 쓴 걸로 알고 있었지만 아니었다. 마지막 한 번이 남아 있었고, 태을사자가 풍생수와 싸울때 '그걸 지금 쓸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랬기 때문에 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