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도(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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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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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역사

3. 형태

부위별 명칭

세종 실록 오례의 환도	무예도보통지의 환도

3.1. 길이

3.2. 도신

3.3. 슴베

3.4. 날밑

3.5. 잠금장치

• 비녀장
  
  
  조선시대 초기에는 비녀장이라고 하는 잠금장치가 주로 사용되었다.## 이는 칼집에서 칼이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며 방패 칼등 부분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은 비녀장으로 칼을 고정시키기 위함이다.

• 버튼클립
  조선시대 중후기로 들어서면서 클립을 이용한 버튼식 잠금장치가 도입되었다.# 클립을 호인 내부에 장착하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이는 클립 자체는 물론 잠금장치를 보호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

3.6. 칼자루

4. 휴대 방법

김윤보의 형정도첩 中	구한말 프랑스인 장 앙리 쥐베르의 그림

정조대왕 화성행행 반차도 中	홍경래진도 中

5. 제작법

6. 각종 오해

6.1. 접쇠

6.2. 사철

6.3. 칼날 무늬(하몬)

6.4. 한손검?

6.5. 전근대 한국에서 칼의 입지

7. 정리 및 요약

• 길이
  기본적으로 외수쌍수 겸용의 한손반검과 한손검이 혼용되었으며, 일반적으론 한손반검의 비중이 더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선 중기에는 오랜 태평성대나 전투 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짧은 칼의 비중이 커졌으며, 임진왜란을 계기로 백병전의 필요성을 재인식하며 다시 긴 칼들의 비중이 커졌다. 조선 후기 무예도보통지에서 제시된 환도의 길이의 경우 날 길이 약 69cm, 칼자루 길이 약 21cm 정도다. 물론 어느 시대든 평균보다 짧은 칼도, 긴 칼도 있었다.

• 곡률
  동래성 출토 환도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같은 시대에도 직도에 가까운 칼부터 곡률이 큰 칼까지 다양한 곡률이 혼용되었기 때문에 곡률의 평균을 따지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 도신의 형태
  일반적인 외날검 형태를 가진 경우가 많다. 일본도와 비슷하나 환도에는 칼끝과 칼날의 경계에 있는 세로 경계선인 요코테는 없다. 요코테가 존재할 경우 대부분 노획하거나 수입한 일본도를 환도로 개조한 물건이다.[141] 칼의 단면은 육각도, 오각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칼의 두께는 평범한 편으로 비슷한 일본도와 비교하면 약간 좁은 편이다. 칼날 측면의 폭 역시 우치가타나보다 약간 좁다.[142]

• 부분(차등) 열처리
  환도 역시 부분 열처리 과정을 거치기에 인문(하몬) 같은 칼날 무늬가 존재한다. 다만 어디까지나 부분열처리의 흔적일 뿐, 하나의 미적 요소로 신경을 쓰진 않았다. 따라서 하몬을 특정한 디자인으로 연출하거나, 따로 하몬을 강조하는 연마 과정을 거치는 일본과 달리 한국에선 그냥 칼의 광채를 살리는 마광까지만 한다. 그러므로 환도의 하몬은 일본도와 비교했을 때 선명함이 비교적 떨어지고, 불규칙적이다. 그냥 칼날을 따라 직선으로 열처리를 했던 만큼 굳이 따지면 일본도 하몬의 스구하에 가까운 편이다.

• 패용 장식
  환도의 칼집에는 고리 형태의 패용 장식이 대체로 2개 달려 있다. 융원필비에서도 칼집에 고리가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칼의 패용을 위한 보편적인 방식인 고리매기를 위한 2개의 고리 장식이 달려 있는 경우가 많았다. 조선시대 중기 시점부터 띠돈을 한 것이 주류가 된다. 다만 고리로 직접 연결하느냐, 띠돈을 통하느냐의 차이지, 띠돈을 사용한 칼집에도 고리 자체는 달려 있다. 간혹 이러한 패용 장식이 없는 환도도 간혹 있는데, 주로 민수용 중에 그런 칼들이 있는 편이다.

• 패용법
  패용 방법은 띠돈매기, 고리매기, 뒤꽂이, 둘러메기 등이 있었다. 환도의 패용법으로 유명한 띠돈은 대략 조선 중기부터 주류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칼자루가 등을 향하게 차는 방식 역시 비슷한 시기부터 주류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어떤 방식으로 칼을 패용하느냐는 기본적으론 본인 자유였던 것으로 보이나, 사열식 같은 것을 할 때는 패용 방식을 통일하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 슴베와 칼자루의 고정 방식
  유소를 드리울 수 있는 유소혈을 사용한 방식, 평범하게 쇠못을 사용해 고정한 방식, 슴베를 늘리거나 꺾어 고정하는 방식, 일본도와 비슷하게 나무못을 사용한 방식, 여러 고정 방식을 혼합한 복합 구조 등 다양했다. 다만 나무못을 사용한 경우 복합 구조로 고정된 경우가 많다.

• 날밑
  본래 환도의 날밑(코등이)에는 딱히 구멍이 존재하지 않았다. 간혹 비녀장이 달린 칼의 경우 비녀장이 통과할 구멍만이 있을 뿐이다. 다만, 왜란 이후 한국 환도장들이 장식적인 의미로 소병궈혈과 궈계혈을 환도 방패에 도입하기도 했다.

• 칼자루
  환도의 칼자루는 어피로 감싸거나, 그낭 옻칠로만 마무리하기도 했고, 가죽 끈 등을 감기도 했다. 무예도보통지에선 한 쪽 방향으로 엇갈려 감는 방식이 묘사되어 있다. 왜란 이후에는 일본도처럼 마름모꼴로 내부가 드러나게 끈을 감는 방식도 사용되었다. 다만 일반 호신용이나 군사용에서 보편적이었던 방식은 그냥 옻칠로 마무리하거나, 간단하게 일자로 끈을 감는 것이라고 한다.

• 칼집 마감
  칼집의 경우 보통 겉에 옻칠을 했는데, 갈대줄기, 어피, 저피, 한지나 삼베 등 다양한 재료가 있었으며, 복합소재의 칼집이 다수의 환도에서 확인된다.

8. 구매 및 유통

9. 기타

9.1. 각종 유물들

9.2. 일본도와의 비교

9.2.1. 외형

9.2.2. 성능

9.2.3. 역사상의 평가

9.2.4. 일본도의 영향?

10. 매체에서

• 영화 명량에서는 띠돈 비슷한 고정구로 허리띠에 칼을 매단 것은 재현했으나, 칼 찬 사람 전원이 칼자루를 앞으로 향하게 패용하고 있는 묘사를 보여주었다. 다만 이것도 틀렸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왜란 당시에 어떤 방법의 패용법이 주류였을 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후속작인 한산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묘사되었다.

• 네오위즈에서 개발한 소울라이크 게임, P의 거짓에서 쌍룡검이라는 무기로 등장한다. 후반부 보스인 늪지대의 녹색 괴물을 쓰러뜨리고 얻은 에르고로 쌍룡검을 구매할 수 있다.

• 게임 산나비에서 등장하는 저스티스라는 인물이 환도를 사용한다.

•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 등장인물 조윤은 길이가 긴 대환도를 사용한다.

• 만화 쪽에서는 2013년부터 고일권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칼부림»에서, 조선 시대 환도 패용 방식 및 검법을 아주 제대로 고증했다.

• 2019년에 출간된 김상화 (글) / 이진성 (그림) 작가의 만화 «이순신세가»도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의 환도 패용 및 띠돈을 제대로 고증했다.
  
• 2019년부터 방영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 고증이 상당히 철저한 환도가 등장했다. 사용법 역시 기가 막히게 잘 구현하여 국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 영화 간신, 순수의 시대, 영화 남한산성에서도 칼자루 후방 패용 방식으로 환도가 등장했다.

• 국산 게임 라스트오리진에서 금란 S7이 환도를 사용하는데[207] 칼자루 후방 패용 및 칼집을 회전하여 발검하는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구현하여 호평받았다. #, ##

• 온라인 게임 천하제일상 거상에서 별운검이 등장한다. 레어무기가 아닌 일반 검을 파는 마을에서는 나름 고가의 검이다. 다문천왕의 주요 사냥터인 검창병에서 드랍되며 나름 쏠쏠한 수입원이 된다. 중국의 장수 각성 오행기의 전용무기 재료로 사용되며 향후 전설장수 노부츠나의 재료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 마비노기 영웅전의 19번째 캐릭터인 단아의 1차 무기이다. 최초 공개 때부터 일본도가 아니라고 강조했기에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부분이다. 이때 소소한 논란이 있었는데 카타나가 아니라고 그렇게 홍보를 해놓곤 공개된 트레일러에서 칼에 하몬이 있어 환도가 아니라는 유저들의 비판이 있었던 것. 이후 트레일러에서 하몬을 없애는 수정이 이루어졌다. 다만 사실 환도에도 부분 열처리로 인한 하몬이 존재하므로, 엄밀히는 유저 측이 잘못된 지적을 한 것이다. 물론 환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구하기가 워낙 쉽지 않고, 잘못된 정보도 오랜 기간 알려져 있었기에 이런 논란이 생긴 것 자체는 이상하다고 보긴 어렵다. 항의를 받아들여 하몬을 없애는 수정을 했단 것 자체가 제작진들조차 이에 대해서 잘 몰랐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208]

•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에서는 한국어 더빙판 출시 기념으로 한국풍 검이 업데이트로 나왔다.# 게임 내 아이템 명칭은 '구미호 은검', '구미호 강철검' 이다.

• 발로란트에서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을 기념해 나온 2024 챔피언스 스킨의 전술용 칼은 한국의 환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11. 관련 문서

• 한국의 무기
• 환두대도 - 환도의 직계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무기.

[1] 다만 동영상의 내용이나 제작 시기에 따라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교차검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본 영상에선 조선 칼의 특징적인 요소로 일면평조형 단면이 소개되지만 사실 일본에도 비슷한 양식이 있으며, 실제로는 조선에서도 오각도, 육각도가 주로 사용되었다.[2] 염상섭의 1931년 소설 《삼대》에서도 순사가 환도를 차고 있다든가 하는 서술이 있는데, 여기서 환도는 당연히 당시 경찰들이 패용하던 세이버를 말하는 것.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에도 차고 다니는 칼은 다 환도라고 통칭하는 경우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3] 중동과 서양에서도 시미터나 사브르처럼 곡률이 큰 한손 도검 형식은 몽골 제국이 중동과 서양을 침략한 이후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동북부의 에미시가 사용하던 궐수도의 영향으로 곡도가 되었다고 추정된다.[4] 다만 러시아 발해 지역에서 이성계의 전어도와 유사한 곡률이 있는 칼이 발견되기에, 이전에도 곡률이 있는 칼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긴 하다.[5] 일례로 성종 대에는 4만 필이던 말이 중종 대에는 2만 필로 줄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말의 가격이 치솟거나, 병사들이 남의 말을 빌려 타는 행태도 일어나는 등 말 부족 현상으로 인해 조선의 기병 전력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원래 기병은 전투용 말과 짐말, 말 2필을 휴대해야 했지만 1583년에는 짐말 휴대 규정을 없애기도 했다.[6] 흥미로운 기록으로 1517년에 요동의 명군이 여진족과 싸울 때 일부러 흰옷을 입고 편전을 쏴서 조선의 용군(勇軍)이 지원을 온 것처럼 하여 여진족을 속였다는 기록도 있다. 그리고 여진족은 이에 대해 적군이 흰 옷을 입고 흑초립을 썼으며, 활솜씨와 기마술이 날래고 용맹스러우니 조선군이 지원한 것은 아닌가 의심했다. 그 군사 자체는 조선군으로 위장한 중국군이었던 모양이지만, 어쨌든 당시 여진족에게 조선군은 활 잘 쏘고 말 잘 탄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조선군이 궁기병을 크게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7] 물론 그렇다고 근접전이 없어진 건 아니었지만, 지속적으로 궁기병, 궁병의 비중이 늘어난 걸 보면 역시 비중이 감소하긴 한 듯하다.[8] 실록에선 그냥 길이라고만 언급하고 있어 이것이 칼 전체의 길이인지, 도신의 길이인지는 엄밀히는 알 수 없으나, 이후 칼자루 길이는 따로 논한 것을 보면 도신의 길이로 보는 게 맞을 듯하다.[9] 물론 영조척을 기준으로 해도 너비 2.2cm 정도로 좁은 편이긴 하다.[10] 이는 우치가타나나 조선 후기 환도의 길이와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약간 짧은 정도의 길이다.[11] 물론 그럼에도 당시 중국 등에선 조선의 강점을 활쏘기로 봤을 정도니,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 수준이 낮다고 볼 순 없다.[12] 일본도로 치면 와키자시 같은 포지션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때도 우치가타나처럼 70cm에 이르는 칼날을 가진 환도들은 꽤 많았다. 어디까지나 이전보다 짧은 칼의 비중이 커졌다는 것이다.[13] 류성룡의 기록을 보면 명나라 이여송이 거느리던 병사들 태반이 북방 기병이라 갖고 있던 검이 짧아 무디지만, 일본 보병들은 다 3, 4척 되는 긴 칼을 들고 있어 예리하여 말, 병사를 함께 벨 수 있다는 식으로 길이에 대해 논한 적이 있다. 조선군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긴 하나, 짧은 칼을 사용하는 병사가 이전보다 늘었던 조선 역시 비슷한 곤혹을 겪었을 것이다.[14] 물론 명나라 군대나 항왜에게 배운 기술일 수도 있으나,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말 달리는 법(我國馳馬技)'이라면서 마상재를 함께 보여준 것과 검술을 본 명나라의 유격(遊擊)이 좋은 기법이라며 처음 본 것처럼 반응한 것, 그리고 항왜에게서 배운 검술은 무예제보번역속집에서 따로 왜검보로 정리한 것을 보면 조선 내에서 전승되던 검술일 확률이 높다.출처[15] 선조실록 27년 9월 3일 기사 실제로 평양은 쌍검을 들고 추는 검무인 쌍검대무로도 유명했다.[16] 황진은 왜란 직전 일본에 통신사로 다녀오면서 전쟁을 대비해 보검 두 자루를 사오기도 했다. 검술도 익히지 않으면서 굳이 이러한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17] 권율은 이치 전투 때 목책이 무너져 왜군이 들이닥치자 칼을 뽑아 도망치던 병사 한 명을 즉결 처형한 뒤 본인이 죽음을 무릅쓰고 앞서 싸웠다고 하며, 송상현은 동래성 전투에서 왜군이 들이닥치자 활로 한 명을 쏘고, 칼로 두 명을 벤 뒤 죽었다고 한다.[18] 물론 약간의 편차는 있었고, 개인의 기호나 용도에 따라 다양한 길이의 칼들이 사용되었다.[19] 이때는 세이버 양식과 혼합된 환도도 나타난다.[20] 무예별감(武藝別監)이라 불리며, 무예청은 용호영, 호위청 등과는 별개의 국왕 호위 기관이었다. 구식 군영이 해체된 후인 20세기까지도 현역으로 남아있었으며, 장용위의 초기 구성원들이 이곳 출신이다.[21] 대령무예청, 가대령무예청[22] 이는 궁기병에 능한 국가나 민족과 자주 인접했던 것 역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23] 다만 영상의 1분 30초 부분에선 전체 길이 61.7cm, 복원 시 예상 약 70cm라고 나오는데 이는 편집 오류로 보인다. 칼을 분석한 도검장은 분명히 칼날이 70cm, 칼 뿌리 쪽이 15~20cm 정도의 대도(大刀)일 것이라 얘기했으며, 실제 복원 결과물 역시 그 정도 크기다.[24] 심지어 원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철검 중에도 이러한 외수쌍수 겸용 칼들이 꽤 출토된다.[25] 기병용은 한 뼘 세 손가락(一拳三指), 보병용은 두 뼘(二拳). cm로 환산하면 각각 15cm에서 16cm 내외, 10cm 후반에서 20cm 내외로 보인다.[26] 당시 기록을 보면 ‘길이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칼자루 길이는 이래야 한다’라는 식으로 칼자루 길이를 중요하게 언급한 것을 볼 수 있다.[27] 예를 들어 적이 산개해 나무나 바위 등에 엄폐하여 기병으로 잡기 어려울 때는, 조선 기병들 역시 말에서 내리고 활을 쏘거나 육박전을 벌였다.[28] 참고로 수성전에서도 기병은 중요했다. 성문을 열고 적군에 대한 반격 등을 할 때 주로 기병이 핵심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지에서의 활용과는 방식이 약간 다르지만, 산지에서 약하다는 편견과 달리 기병은 산악지대에서도 중요한 전력이었다.[29] 물론 시대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삼국시대 유물 중에는 총 길이 120cm에 달하는 대검도 몇 자루 출토되기도 했으며, 애초에 병종 구성 자체도 조선과 꽤 달랐다. 어디까지나 주로 쓰이는 도검의 규격은 비슷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30] 칼날 길이가 80cm 내외인 칼들도 발견되며, 민간에서 사용한 창포검 같은 칼들도 긴 경우가 꽤 있다.[31] 날길이 2척 5촌, 자루 길이 5촌 5푼.[32] 세종 13년에 따르면 당시에 창의 길이가 8척에서 13척까지 다양했다고 하며, 오례에선 11척 5촌을 기준으로 삼았다. 주척 기준으로 8척은 대략 1.7m, 13척은 2.7m, 11척 5촌은 2.4m이다. 다만 그렇다고 3m 이상의 창이 없던 것은 아니다. 동래읍성 출토 유물 중에도 3m 길이의 창이 있으며 경국대전에서 정한 무과에서 마상 창술을 시험 볼 때 사용한 창의 규격은 15척 5촌으로 약 3.2m에 달한다.[33] 당시의 부대 편제 단위로 5명이 하나의 오를 구성했다.[34] 세종 16년과 17년 두 번에 걸쳐서 이야기되었는데, 16년에는 창을 가진 자는 기본적으론 창만 가지고 있으면 되나, 아울러 활과 칼을 차고 싶으면 차도 좋다는 식이었다. 17년에는 창과 함께 활을 찬다고 설명하였다. 어느 쪽이든 창병의 도검 패용을 필수적으로 보고 있진 않다.[35] 팽배수는 아니지만 조선 후기의 방패병인 등패수의 경우 한손검을 사용한다고 기록되어 있다.[36] 예시@ @ @@[37] 예를 들어 이치 전투를 지휘하던 권율은 왜군이 목책을 뚫고 들어오자 칼을 뽑아 선두로 나섰으며,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김해 부사 이종인은 활로 대응하다가 적이 성벽 안으로 침입하자 활을 버리곤 창과 칼을 들고 육박전을 벌였다고 한다.[38] 일례로 세조가 겸사복과 내금위의 부관 등을 두고 궁술과 검술을 익히는 것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이외에도 장수나 무관은 칼을 쓸 줄 알아야 한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기록들이 꽤 있다. @ @ @[39] 큰 칼 자체가 장수의 위엄 등을 나타내기도 했다. 예를 들어 김종서가 쓴 시를 보면 “만리변성(萬里邊城)에서 일장검(一長劍)을 짚고 서서”라는 표현이 있다.[40] 물론 왜란 직전에도 한손반검 규격의 칼들 역시 여전히 사용되었다.[41] 날 길이 3척 3촌, 자루 길이 1척, 무게 1근 8량을 주척 기준으로 환산한 것이다. 무게가 900g이라고도 알려져 있었으나 이는 1근을 600g으로 봤을 때의 기준으로 조선 시대의 1근은 641.946g으로 추정된다. 어쨌든 비슷한 길이의 일본도가 1.2kg 내외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42] 참고로 시대에 따라 어느 정도 유행한 곡률이 있는 일본도와 달리, 환도는 같은 시대에도 직도에 가까운 것부터 크게 휜 것까지 다양한 곡률이 혼용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타치처럼 휨이 큰 것은 유물 상으로는 그렇게 흔하진 않았다.[43] 일본도에서 칼끝과 칼날을 구분하는 경계선을 말한다.[44] 환도는 일본도와 마무리 연마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요코테가 생기지 않았다.[45] 현재 출처는 확인하기 어려우나 칼등이 각지지 않고 곡선을 그리는 오각도가 더 많았다고 한다. 다만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오각도와 육각도는 칼등에 각이 서 있냐, 아니냐 정도의 차이인지라 크게 다르진 않다.[46] 실제로 당시의 일본도를 이렇게 갈면 내구력이 상당히 떨어졌을 것이다. 일본도는 무른 철(신가네)을 고탄소강(하가네)으로 감싸는 식으로 만들어졌기에 칼등과 경사면을 갈게 된다면 가운데 박힌 무른 철이 노출되어 검이 부러질 확률이 높았다.[47] 카타기리즈쿠리(片切刃造り)라고 부른다.[48] 비슷한 사례를 비변사등록에서 찾을 수 있다. 기록을 보면 제신들이 각궁은 습하면 사용하기 어려우니 교자궁으로 대체하자고 했는데, 이때 무관 정찬술이 교자궁도 소뿔을 어교로 붙여 만드는 거라 습기에 약한 건 매한가지라며 반박했다. 조선이 가장 중시한 활에 대해서도 이렇게 지식의 차이가 있던 것이다. 당대의 기록이 무조건 확실하다고 보긴 어려우며, 비판적으로 기록을 분석해야 한다.[49] 삼국시대 환두대도 역시 칼날과 칼자루를 따로 제작해 고정한 경우 이런 방식의 고정이 많다.[50] 과거 고동(古銅)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코등이로 바뀌었다던가, 혹은 고동이 코등이의 음차였다고 보기도 한다.[51] 심 자체가 날밑을 뜻하는 한자다.[52] 환도막이나 주석막이, 혹은 칼날매기라고도 부른다. 여기서 막이는 두루마기의 ‘마기’와 같은 용법으로 보인다.[53] 물론 어피로 칼자루를 감싸는 경우에도 칼집처럼 옻칠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54] 일본도 칼자루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마름모꼴 문양이 칼자루를 따라 늘어선 형태로 끈을 묶는 방식이 전형적인 일본식이다. 보통 자루에 어피를 감싸고 끈을 그 위에 감는다.참고[55] 아래의 유물 항목에서 동래성 출토 환도 중 80.9cm의 칼에서 볼 수 있다.[56] 사실 환도의 칼자루가 짧다기보다는 검도에서 사용되는 우치가타나가 도신의 길이에 비해 칼자루가 긴 편이다. 우치가타나는 도신의 두께가 두꺼운 편이었는데 동시에 카시라(퍼멀)가 딱히 무게추 역할을 할 만큼 무게가 있지도 않았다. 따라서 무게중심이 칼날 쪽에 많이 실려 있었기 때문에 조작성을 위해서 칼자루 길이를 늘렸고, 이것이 보편화 된 것으로 추정된다.[57] [58] [59] 예를 들어 성종의 선릉이나 문정왕후의 태릉, 17세기 중반에 사망한 효종의 영릉의 무인석에 고리매기 방식이 조각되어 있다. 17세기 말에 사망한 장렬왕후의 휘릉의 무인석에선 띠돈이 조각되어 있다.[60] 주로 조선 군사사를 연구하며 실제로 전통무예를 복원 수련 중인 박사다. 네이버 웹툰 칼부림의 자문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61] 예를 들어 칼을 찬 상태에서 잠깐 앉아서 쉰다고 가정해보면, 칼자루가 뒤로 가는 쪽이 훨씬 편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공병들이 일하면서 개머리판 접고 소총을 뒤로 메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62] 위 gif 파일들의 출처. 띠돈에 관한 여러가지 설명을 찾을 수 있다.[63] 고리 하나로 칼을 매단 패용 방식을 말한다.[64] 물론 적응되면 나름대로 제어가 되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다.[65] 실제로 회화를 보면 뒤꽂이 패용을 한 경우 대부분 보병인 조총수나 창수이며, 궁병, 기병들은 전부 띠돈을 사용해 제대로 패용하고 있다.[66] 여담으로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뒤꽂이는 칼자루를 정면으로 회전시켜 뽑았다. 따라서 평소에 칼날이 아래를 향하게 찼다면 칼을 뽑을 때는 칼날이 위를 향하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우치가타나 특유의 발도와 비슷한 모양세가 된다. 다만 딱히 패용 방식이 규정된 것은 아닌 만큼, 회화를 보면 평상시에 칼날이 위를 향하게 찼던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우는 발도할 때 다른 패용법들처럼 칼날이 아래를 향했을 것이다.[67] 이 벽화는 현재로선 직접 고구려 사신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고구려 사절이 묘사된 중국의 사절도를 보고 모방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이와 별개로 고리매기 자체는 보편적인 방식이었던 만큼 제대로 묘사되어 있다.[68] 서로 장단점이 있어서 이상한 건 아니다. 예를 들어 고리매기는 2점 고정이기 때문에 띠돈 패용에 비하면 흔들림이 덜하며, 띠돈이 없으니 당연히 칼의 비용도 더 쌀 수밖에 없다.[69] 물론 끈으로 고정했으니 뽑으라고 하면 못 뽑을 건 없겠지만 불편하다. 그렇기 때문에 띠돈이 고안된 것이기도 하다.[70] 물론 구한 말에도 이전처럼 긴 칼을 쓰기도 했다. 상단에 있는 쥐베르가 그린 그림이나 도검을 사용하는 구한 말의 경찰인 순검들의 사진을 보면 양손으로 잡고 휘두를 수 있는 길이의 칼을 착용한 것을 알 수 있다.[71] 본 항목의 상단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그린 쥐베르의 그림 중 한 장을 확인할 수 있다.[72] 원료인 철을 손수 녹이고, 접쇠 과정을 통해 강재를 제련하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실제로 이은철 도검장은 학계의 학자들과 협력하여 도검이나 제련로의 유물, 유적 등을 조사,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대의 제철 기술이나 도검 복원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한때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도검 제작, 제련 기술들을 참고했다는 점 하나만으로 넷 우익, 혐한 성향 일본인들로부터 '일본 베껴놓고 한국 전통 운운하는 사기꾼' 라는 식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73] 실제로 구한말 조선에서부터 이어진 전통 야금 기술을 지금까지도 전승해왔으며, 현재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74]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2호 환도장.[75] 자연상에서 얻을 수 있는 철은 대부분 산화철이다.[76] 괴련철은 보통 800~1100도에서 만들어지는데 이 온도로는 숯의 탄소 성분이 철광석에 잘 흡수되지 않아서 탄소량이 비교적 낮은 철들이 주로 만들어진다.[77] 불순물, 슬래그 배출에 도움을 주는 조개 껍데기 등을 같이 넣기도 했다.[78] 동양권에선 현대와 비슷하게 액체 상태의 무쇠에서 탈탄 공정을 통해 강철을 생산하는 초강법의 발견 및 전래가 빠르기는 했는데, 당시 초강법의 의의는 강철의 품질보다 다량의 강철을 쉽게 뽑아낼 수 있는 물량, 생산성에 있었다. 또 한국의 경우 삼국시대 이후로는 초강법을 사용한 유적이나 유물이 발견되지 않는다.[79] 물론 지역이나 장인 개인 등에 따라서 철을 만드는 과정이나 방법은 약간씩 차이가 있었을 수 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각지의 철장에서 어느 정도의 정련 과정을 거친 정철(正鐵)이 생산되어 공급, 유통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이러한 정철은 아직 불순물을 다수 포함했기 때문에 다시 불순물을 빼는 작업 등을 해야했다.[80] 부분 열처리 역시 접쇠처럼 상당히 보편적인 방법으로, 삼국시대 한반도에서 출토된 환두대도들도 부분 열처리를 사용했다.[81] 무쇠 부엌칼, 낫, 호미 등 연장을 주로 만들지만 장검, 창 같은 병기류 역시 만들며 숭례문 철엽 복원 등에 참가하기도 하는 등 제작 범위가 다양하다.[82] 이때 철 사이에 황토를 발라주는데 이는 산화피막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현대에는 황토 대신 붕사 가루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83] 대표적인 유물로 조선 말기 유명했던 방랑시인 김삿갓이 썼던 죽장도가 있다.[84] 링크[85] 링크[86] 예를 들어 전어도의 칼집은 나무 위에 한지를 감싸고 위에 어피를 둘렀는데, 어피 위에 두꺼운 주칠로 마감하여 어피인 게 잘 느껴지지 않는다.[87] 질 좋은 현대 강재를 쓰는 도검에도 패턴 웰디드 등을 적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화려한 외형이 주목적이며 성능적으로는 그렇게 이점은 없다. 다만 부분 열처리는 하기에 따라 다르므로 지금도 고급 도검에는 가끔 쓰이기도 하는데, 통열처리에 비해 번거로움도 있고 내부에 잔류 응력이 남을 가능성이 많은 단점은 분명하다. 번외로 강재의 표면 등 일부분에만 탄소/붕소 등 특정 원소를 침투시키는 기법은 현대에 도검 아닌 산업용 판재나 장갑용 철판에서도 제법 흔하다.[88] 참고로 16세기까지 일본에선 무기 제련에 사용할 철을 무역이나 왜구를 통한 약탈로 중국 등 해외에서 수급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89] 그리고 당연하지만 철광석에도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으며,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차이다.[90] 진한이나 가야, 신라의 철 등이 삼국시대에 수출된 것은 물론이고, 조선 시대에도 그러한 인식이 있었다.[91] 출처[92] 출처[93] 출처[94] 기사[95] 일본의 경우 일본도/생김새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하몬을 형태에 따라 상당히 자세하게 분류했고, 또 하몬의 각 부위에 대한 명칭도 존재한다. 특정한 하몬의 형태를 의도하고 만드는 경우도 많았다. 하몬의 형태를 보고 도공을 유추할 수도 있으며, 도공 유파별로 유행한 하몬 같은 것도 존재한다.[96] 물론 이게 전근대 한국인들이 부분 열처리로 인한 칼날 무늬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조선 시대의 탱화, 무신도, 채색된 조각상 등을 보면 칼을 비롯한 무기류의 칼날에 부분 열처리 방식의 담금질로 인한 칼날 무늬가 채색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어디까지나 따로 이름을 정하고 개념화할 정도로 특별시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97] 환도만이 아니라 일본도인 권응수 장군의 칼 역시 하몬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98] 일본도의 하몬은 그 형태에 따라 크게 스구하(直刃)와 미다레바(乱れ刃)로 나뉜다. 전자는 하몬이 칼날을 따라 직선을 그리며 이어지고, 후자는 흔히 일본도의 하몬 하면 생각나는 곡선이 반복되는 형태다.(물론 세세하게 따지면 이들 안에서도 상당히 다양한 분류가 있다.)[99] 물론 이는 방패 없이 칼만 사용하는 경우를 의미한다.[100] 물론 그렇다고 전장에서 칼의 입지가 다른 무기에 비해 특별히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진형을 이루기 어렵거나 공간이 좁은 경우, 난전이 벌어지는 경우 등 백병전이 요구되는 상황에선 많이 사용되었다. 어디까지나 주 무장은 아니었다는 것.[101] 조선 후기에는 무과 종목에 조총이 추가되거나 격구가 빠지는 등 변화가 생기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검술은 추가되지 않았다.[102] 실제로 태종 때 갑사과 방패군에게 목검, 목창을 쥐고 대련을 시켰다가 갑사 2명이 목검에 상하여 사망하였다는 기록도 있다.[103] 적어도 수백에서 수천은 됐을 것이다. 조선 후기에는 심지어 3만 명 이상이 응시한 적도 있다.[104] 실제로 세종대의 기록을 보면 무과에서 대련 형식의 창술 훈련인 갑을창을 시험했다가 이를 다시 추인(허수아비)를 대상으로 한 시험으로 바꾼 사례가 있다. 정확한 이유는 실록에 나오지 않지만, 운영상 모종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105] 조선 초 태종이나 세종 대에도 목검, 목창 등을 사용한 대련을 시행한 기록이 있고, 창검술을 익히는 것에 대한 기록들도 나타난다. 조선 후기 일성록 등에는 월도, 쌍검, 신검, 예도, 제독검 등의 무예를 척계광식 9등급(상상~하하)으로 시험한 기록이 있다.[106] 이는 당시 전투 환경에서 활이 주로 활용되었다는 점, 무과를 비롯한 시험 등에서 활쏘기는 지속적으로 평가받았다는 점 등이 영향 끼쳤을 것이다.[107] 다만 그럼에도 중국 등 타국 입장에서는 조선은 뛰어난 궁병이 많은 축에 들었으며 조선 스스로도 활을 가장 장기로 여겼다. 실제로 실록을 보면 임진왜란 때 명나라 제독인 마귀가 일본이 칼을 잘 다루나 결국 짧은 단병기이고, 조선의 활과 화살은 멀리까지 닿는다며 치켜세운 적도 있다.[108] 역으로 말하면 궁술 역량은 조선군이 평균적으로 타국보다 높았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조선에서 궁술은 군 훈련 외에도 대중적인 취미처럼 향유되었기에 더 그런 면이 강했을 수 있다.[109] 세종 시기에 그려진 삼강행실도에서 묘사된 그림을 보면, 왜구가 사용하는 무기로 칼과 함께 창이나 나기나타도 상당히 자주 묘사된다. 이런 종류의 그림의 특성상 상상화적인 측면이 있겠지만, 왜구가 장병기를 사용하는 이미지 역시 강했단 것을 알 수 있다.[110] 예를 들어 무관이나 군관, 갑사 같은 전문 군인이나 정예병 등.[111] 예를 들어 원나라의 일본 원정 때 한희유는 선봉장으로 나서며 일본군의 칼을 맨손으로 뺏어 몇 명이나 베었다고 한다. 최영 역시 칼을 뽑고 선봉으로 돌격해 활약하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도 이러한 사례들이 꽤 존재한다.[112] 영조 9년 5월 12일에는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훈련대장 장붕익의 격검 기록이다. 그의 집에 자객이 들었는데, 이를 장붕익 본인이 환도를 뽑아들어 직접 맞선 것이다. 비록 제압은 못 했지만, 격퇴에는 성공한다. 당시 장붕익은 군영대장급의 고위 지휘관이었고, 당시 나이도 50대 후반이라 적지 않았다. 이 기록을 통해 조선 장교의 검술 실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참고[113] 물론 그렇다고 왜구를 상대로 한 백병전을 반겼다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필요하다면 이를 수행할 능력은 있었다는 것이다.[114] 물론 검술 같은 개인 무술의 영향도 당연히 있었고, 무술에 대한 자신감 자체가 사기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다만 단순히 무술 숙련도 하나만으로 승패가 정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115] 여담이지만 삼국시대에는 철이 귀해 칼의 보급률이 떨어지긴 했으나, 이때도 장수, 군관 등은 활이나 창 같은 주무장과 함께 칼을 차는 게 일반적이었다. 예를 들어 김유신이 매서운 추위와 주둔한 고구려군들을 따돌리고 소정방에게 정보를 전할 별동대를 보낸 적이 있는데, 이때 보낸 15명의 군인들이 활과 칼을 찼다고 언급된다. 벽화의 중장기병 등도 창과 함께 부무장으로 칼을 차고 있다.[116] 정확하게 말하면 벽에 걸린 활과 칼을 어루만지며 “그대는 대장부다. 지금 이 시절에는 이 물건으로 재상이 될 수도 있는데 어찌 아녀자들처럼 하찮게 살아가는가?”라면서 속을 떠보았다고 한다. 참고로 이때는 13세기 중반으로, 무신정권 시기였다.[117] 게다가 이 말이 나온 상황 자체도 윤기가 칼을 차고 길을 지나던 중 화려한 칼을 차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볼품 없는 칼을 보고는 비웃자 수긍하며 한 말이다. 다만 이야기 자체는 화려한 칼을 자랑했던 자가 윤기의 말을 듣고는 이를 부끄러워했다는 식으로 교훈적으로 끝난다.[118] 유명한 장군인 김종서나 남이, 이순신 등이 지은 시 중에도 찾아볼 수 있으며 조선 초기 문신인 서거정의 시에서도 칼을 보고 즐기며 술 마신다는 시구가 적혀있다. 이순신의 시 중에도 새벽달이 활과 칼을 비춘다면서 활과 칼을 함께 언급하는 문구를 찾아볼 수 있다.[119] 청동기 시대의 유적인 여수 오림동 암각화에서는 인간이 칼을 신처럼 숭배하는 모습을 묘사한 암각화가 나오기도 했다.[120] 예를 들어 설화에선 산신령이 김유신한테 신검을 주거나 검술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유명한 장군이 칼로 바위를 벴다는 등의 설화도 자주 나타나며, 백장군 설화처럼 설화의 주인공이 칼을 쓰는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 하늘의 번개를 번개칼, 불칼 같은 칼로 비유하거나 묘사하기도 했다.[121] 유명 인물 중 가볍게 몇 명만 열거해봐도 김유신, 척준경, 김취려, 한희유, 이성계, 최영, 온달, 황진 등이 있다.[122] 예를 들어 이성계, 한희유, 김취려 등이 그렇다.[123] 일본의 경우 원래는 활이 무사들의 주 무기였기 때문에, 아예 유미토리(활잡이)라는 단어를 사무라이나 무명이 뛰어난 무사를 이르는 관용어로 쓰기도 했다.[124] 일례로 고려의 무장 한희유의 경우 무예 관련 기록은 말 타면서 활쏘기를 잘했다는 기록뿐이지만, 카다안과의 전투에선 1장 8척의 창을 들고 단기필마로 적진에 뛰어들어 적을 벤 적도 있다[125] 그 척준경이나 유금필도 전공이 대단한 것이지, 무예에 대한 기록은 따로 없다.[126] 물론 문관 출신 장수는 김종서나 강민첨처럼 무예 자체는 능하지 못했다는 경우도 있긴 하다. 다만 그렇다고 문관 출신 장수를 무작정 얕보기도 어렵다. 반대로 양규처럼 뛰어난 용맹을 보인 경우도 있으며, 과거로 갈수록 문무관의 구분이 희미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라의 교육 체계인 화랑만 해도 어진 재상과 장수, 군졸 등 문무 양면으로 인재를 배출했다고 평가받았다. 또한 조선시대에도 지휘관에게 무예를 요구하여 문관을 변방의 절도사 등의 자리에 앉히는 것은 경계했는데, @@ 이를 고려하면 예외는 있으나 문관 출신이라도 장수의 역할을 맡았을 정도면 일반적으론 무예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은 있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실제로 대표적인 문관 출신의 조선 장수인 권율은 이치 전투에서 왜군이 침입하자 직접 칼을 뽑아 선두에 나서 싸우기도 했다.[127] 최영이나 원충갑, 김경손처럼 실제로 전장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기록이 있는 경우, 혹은 활을 잘 쐈다, 무예를 부지런히 익히고 단련했다, 용맹이 뛰어났다, 힘이 세고 날랬다는 등 무(武)와 관련된 덕목을 칭찬하는 기록이 있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128] 예도 관련 기록에는 고후점이 어디서 검술을 배워왔는지는 알 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그가 무반 출신임을 알 수 있는 기록이 있고, 김체건, 김광택 역시 실록 등에서 군관 출신임을 확인 가능하다.[129] 민수용 환도 유물은 꽤 남아 있어, 박물관에서 낸 도록 등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130] 기록을 보면 심지어 갑옷을 입고 말을 탄 도적들도 있었으며 도적의 규모가 수백 명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131] 활쏘기가 유교의 육예 중 하나였고, 정신수양의 측면이 있었다곤 해도, 이건 활쏘기를 배울 여러 명분이나 활쏘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 중 하나일 뿐, 조선 시대의 기록들을 보면 활쏘기를 무예로 인식한 측면이 강함을 알 수 있다. 당장 정조만 해도 무예 역시 익히라는 의미에서 문관들에게도 활쏘기를 장려하기도 했다.[132] 사실 전근대 기준으로 문관이 무술을 익히는 게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다. 직책이란 건 언제든 바뀔 수 있었고, 과거의 귀족은 그 자체로 사병 집단의 수장이나 일종의 전사 계층에 속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문무 양면으로 인재를 키운 화랑에서 그런 측면이 잘 드러난다. 사병 집단이 혁파되고 문무관의 구분이 강해진 조선에서조차 문관이면서 무술을 익힌 사례를 나름 찾아볼 수 있다.[133] 예를 들어 조선은 이전까지 기병은 기병으로 대항한다는 방식을 취해왔다. 그러나 임란 이후 목장이 파괴되고 그 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기병 전력이 크게 약화되었다.[134] 당장 무사 계층이 주류였고 전국 시대를 보냈던 일본조차 평화로운 에도 시대에 들어서며 무사들의 문관화가 상당히 진행되었다.[135] 전쟁이 일상이었고, 일자무식의 전사 계층이었던 유럽의 귀족들조차 시간이 지나며 철학 등 학문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을 일종의 특권 같은 것처럼 여겼다.[136] 당장 일본만 해도 검술 유파의 등장 자체는 오래되었지만, 그것이 도장을 중심으로 크게 성행한 것은 에도 시대지, 전쟁이 일상이던 전국시대가 아니었다. 어차피 어느 시대, 어느 나라든 전쟁의 핵심인 군대에선 나름의 무술을 가르치며, 민간에서도 필요한 사람들은 어떤 루트로든 무술을 배웠다. 택견만 해도 딱히 도장은 없지만 동네 택견꾼이나 어르신 등에게 배웠듯이 말이다.[137] 현실적으로 조선 팔도의 도검을 소지한 사람이 전부 군영에서 검술을 배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군영에서 배운 검술이 기원이라 해도 나름의 변형을 거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당장 택견도 지역 각지에 택견과 유사한 무술이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138] 사실 전통 무술의 전승이 마냥 특별한 것도 아닌 게, 막말로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무술도 우리 입장에선 전통 무술이라 생각보다 허들이 그렇게 높지 않다. 당장 택견만 해도 여러 증언이나 기록이 있어서 그렇지, 현대의 택견 전승 자체는 송덕기 옹이란 어르신 한 분에 의해 1970년대 정도에나 겨우 이루어졌다.[139] 의외로 18기가 20세기 중반까지 어째저째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매일신보 1945년 11월 8일자 기사에 의하면, '정구장에서 역도와 18기 등 우리나라 고유의 연무'가 거행되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록의 부재로 세부 사항(이를 테면 군영의 그 18기가 맞는지, 어떻게 전승되었는지 등)은 알 수 없다. 원문은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140] 유자광의 경우 변방의 군에서 근무하던 시절 남자로 태어나고 미천한 몸으로 왕의 지우(知遇)를 입었으니 변방에서 싸우다 죽지 않으면 장부(丈夫)가 아니라는 맹서(盟誓)를 했다고 한다. 한명회의 경우 계유정난 때 손수 칼을 뽑고는 사람은 누구나 죽는데, 사직을 위해 죽는 것이 병들어 죽는 것보다 낫지 않냐며 병사들을 독려했다.[141] 다만 일본도를 재활용해도 요코테는 그냥 갈아내는 경우가 많았다. 권응수 장군이나 곽재우 장군의 칼 역시 일본도지만 요코테가 희미하다.[142] 다만 결국 경향성의 차이인지라, 웬만한 일본도보다 두꺼운 경우도 있었다.[143] 흔히 퍼져 있는 낭설로 혈조가 적을 찔렀을 때 피가 흐르는 길이라거나 공기가 들어가서 뽑기 쉽도록 한다는 것은 별다른 근거가 없다.[144] 환도만 취급하지 않고 사인검, 카타나 등 또한 제작하시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 박물관 소장의 유물을 실측하여 재현하기도 한다.[145] 화랑도검 또한 주문제작을 받는다.[146] 중국제의 경우 30-80만원, 국내산의 경우 100-130만원 정도에 판매된다.[147] 아무래도 이런 칼들이 대체로 외견이 화려하고 가치가 높은 만큼 그나마 지금까지 보관된 게 많다.[148] 이러한 의장용 칼들은 보통 전장 50cm에서 70cm 정도가 많다. 그런데 무예도보통지를 보면 환도 중에 '제일 짧은 것'으로 대체해서 쓴다는 쌍검에 사용하는 칼의 규격이 전장 65cm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이런 짧은 길이는 일반적인 환도의 규격이라고 보긴 어렵다.[149] 마치 시라사야를 연상시키는 외형의 칼 유물도 있다.[150] 운검이라는 명칭은 검의 이름이자 동시에 검을 소지한 호위무사의 직책이기도 하다. 별운검(別雲劒)이라고도 부른다.별순검이 아니다.[151] 드물게 소유주의 이름과 사용 시기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유물로, 1721년에 태어나 1744년에 무과를 급제한 이택주 소유의 검이다. 출처는 강화전쟁박물관[152] 영빈 이씨의 제사를 위해 영조 40년에 세워진 선희궁에서 발견되어 흔히 영빈 이씨 패월도라 불리는 유물로, 실제로 영빈 이씨의 소유였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패월도는 한 자루가 아닌 거의 동일한 형태의 두 자루의 유물이 전해진다.출처는 국립고궁박물관[153] 사진 출처[154] 예를 들어 조선의 경우 세조 실록에서 류큐의 칼을 보고 본국의 환도와 같다는 감상을 남긴 기사를 찾아볼 수 있는데, 류큐에서 사용된 칼은 대개 일본도였다. 일본의 경우 ‘통항일람(通航一覽)’의 ‘이본조선물어(異本朝鮮物語)’에 조선의 칼을 보고 자신들의 것과 다르지 않다는 감상이 기록되어 있다.[155] 학계에서 삼국시대의 도검 중 환두 없이 나무 칼자루만을 슴베에 결합해 만든 칼을 지칭하는 용어다. 목병대도라고도 하는데, 대략 4세기부터 출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환두대도는 지배층의 칼이나 의장용으로서의 측면이 강해졌으며, 전투용 도검의 역할은 목병도로 이전되는 경향이 있었다.[156] 날밑(코등이)이 달린 삼국시대의 도검 유물을 뜻한다.[157] 물론 이쪽도 추정일 뿐이긴 하다.[158] 중국의 양식이 적용된 유물도 있으며, 일본도의 양식을 도입한 유물들도 생겼다. 다만 이렇게 영향을 받은 유물들 역시 도신은 기존 형상을 유지한 게 대부분이며 외장 같은 장식 측면에서 영향을 받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다만 그 수가 매우 적긴 하나 청나라의 곡도의 디자인이 도입된 도신도 나타난다. 이형상 장군의 유품은 만주식 안모도와 유사하다.[159] 어찌 보면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외장을 사용해도 고증에 어긋나지 않는단 점이 환도의 특징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160] 칼 하나에 한국식, 중국식, 일본식 양식 셋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161] 일본도와 신군도는 외형상으론 흡사하지만 엄연히 다른 칼이다.[162] 일본도의 칼자루 끈감는 방법을 두고 흔히 '츠카마키'라고 부른다. 다만 이는 통칭이며, 끈을 묶는 양식 자체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163] 다만 무조건은 아닌데, 예를 들어 사쓰마 번의 칼은 칼자루의 형태가 거의 직선형에 가까웠다고 한다.[164] 특히 일본도의 하몬 하면 생각나는 규칙적으로 구름이나 물결같은 곡선을 그리는 하몬은 보통 일본도에서 나타나며, 타국에선 찾아보기 힘들다.[165] 다만 권응수 장군 유물 장검처럼 임진왜란에서 노획하고 사용한 일본도는 요코테가 희미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조선에선 딱히 요코테를 신경 쓰지 않아 칼을 갈 때 요코테도 그냥 같이 갈아냈기 때문이다.[166] 참고로 이순신 장군의 의장용 장검은 조선인인 태구련(태귀련)과 이무생이 만든 칼임에도 요코테의 흔적이 존재한다. 태구련의 후손 태씨 문중에 구전되어 온 이야기에 따르면 태구련과 이무생은 임란 이전에 해안에서 노략질로 인해 일본에 잡혀가 비젠에서 풀무질과 매질을 하며 10년 동안 도검 제작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임란 때 조선 안내역으로 뽑혀 조선행에 동참하게 되었고, 다른 왜병들과 함께 이순신의 포로로 잡혔다가 거두어졌다고 한다. 이를 고려하면 요코테가 있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물론 별개로 왜란 당시는 일본도가 흔하던 시기인 만큼, 일본도의 외형을 모방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167] 물론 요코테가 없다고 무조건 일본도가 아닌 것은 아니니 이 부분은 주의가 필요하다. 또 만화나 게임 등 창작물에선 제작자가 요코테를 묘사하지 않아 의도치않게 쇼부즈쿠리가 되는 경우도 꽤 된다.[168] 다만 마지막 예시는 현대에 만들어진 복원품이다.[169] 사실 그 시작이 일본도의 모방이었으니, 없는 게 이상하기도 하다.[170] 이때가 임진왜란과 맞물리던 시기였기에 훈련 부족 등과 함께 조선군이 전쟁 때 고생한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171] 무예도보통지 등에서 제시된 군용 환도나 일본의 타치, 우치가타나 등.[172] 다만 이는 우치가타나가 길이에 비해 꽤 무거운 것이지, 환도의 무게 자체는 평범한 편이다.[173] 무예도보통지에서는 환도의 규격을 칼날 69cm, 칼자루 21cm으로 잡고 있다.[174] 일단 동래성 출토 환도 중 한손반검 규격의 칼을 보면 측면 너비가 2cm 중후반 내지는 2cm 후반 정도인 경우가 많은데, 일본도는 3cm 내외에서 3cm 초중반 정도가 많은 편이다. 물론 환도나 일본도나 케바케긴 하다.[175] 에도 시대 카타나의 정촌 길이가 무예도보통지의 환도와 거의 동일하게 69CM 정도였다. 다만 이는 동호인을 제외한 길이로, 동호인을 더하면 약 72cm 정도가 되어 우치가타나가 약간 더 길긴 했다. 물론 에도 시대 이전에는 길이가 더 다양했고, 이후에도 사쓰마 번에서 사용한 칼처럼 더 긴 경우도 있었다.[176] 도검의 두께는 손잡이 근처에서 가장 두껍고, 칼끝으로 갈수록 그 두께가 좁아지는 게 일반적인데 이를 디스털 테이퍼(Distal Taper)라고 한다. 일본도 역시 칼끝으로 갈수록 두께가 좁아지지만, 그 정도가 비교적 덜했다. 예를 들어 손잡이 쪽의 두께가 6~7mm의 칼이면 칼끝 근처의 두께는 보통 약 3mm대 정도인데, 일본도는 손잡이 근처가 7mm면 칼끝 근처는 약 5mm 정도였다.[177] 환도에도 20cm 중반대의 칼자루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칼날이 평균보다 길어서 칼자루 역시 이에 비례해 길어진 것이다. 도신 길이가 일반적인 환도와 별반 차이 없는 70cm 정도여도 칼자루가 확연히 길었던 우치가타나와는 차이가 있다.[178] 이렇게 도신의 측면 너비가 칼끝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것을 프로파일 테이퍼(Profile Taper)라고 한다.[179] 비슷하게 손잡이 끝에 나름 질량이 있는 환두대도의 경우, 80cm 대의 긴 날을 가진 유물이라고 해도 칼자루 길이가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환도의 뒷매기 역시 이와 비슷하게 질량이 비교적 있으며, 중국 역시 그랬다.[180] 재료 등의 차이로 칼집 역시 보통 환도 쪽이 더 가볍다고 한다.[181] 예를 들어 군용 환도 유물 중에는 길이 93.4cm에 무게가 무려 약 1.8kg인 것도 있다.@ 이는 웬만한 일본도보다 묵직한 규격이다.[182] 다만 에도 시대에 만들어진 신도(新刀)는 일본의 국내 상황 변화와 제법의 변화로 칼의 평균 성능이 이전보다 떨어지긴 했다. 그러나 이 시기부턴 전쟁이 거의 없어 전근대 동북아에서의 일본도 평가에 딱히 반영되진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굳이 이를 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183] 세조 2년에 웅천절제사(熊川節制使) 김을손(金乙孫)이 일본 사신에게 횡포를 부린 사건이 있는데, 그들이 바친 칼을 땅에 던지고는 무슨 낯짝으로 이런 것을 가지고 진헌하냐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 특수한 사례긴 하지만, 일본도가 특별하게 여겨졌다면 이런 반응이 나올 거라 보기 어렵다.[184] 이때 기술을 전습시키자는 의견을 지지한 심회(沈澮)는 5년 뒤에 "군기시에 간직한 왜도는 하품(下品)도 예리하여 중요한 군사용품인데 쉽게 화매(和賣)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왜란 직후에 저술된 무예제보번역속집에선 하품 일본도는 검술에 능한 자가 사용해도 자못 한계가 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를 고려하면 심회가 본인의 주장을 위해 과장되게 표현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평범하게 군기시에 보관된 일본도의 평균치가 높았을 가능성도 있다. 사실 조선이 보유한 일본도 중 태반은 일본 사절이 바친 진상품이나 선물이었던 만큼 그 품질이 평균 이상은 될 가능성이 크기도 하다.[185] 이은철 장인이 조선시대의 도검을 갈거나 부러진 도검의 단면 등을 조사한 바로는 일본도와 비교해 딱히 뒤지지 않았다고 한다.@[186] 나름 재미있는 기록도 있다. 세종 12년 기록에 따르면 중국 사신을 맞아 작은 연회인 온짐연(溫斟宴)을 베풀었는데, 이때 중국 사신인 '창성'이 돌아가는 길에 쓰기 위해 세종에게 호신용으로 쓸 왜검을 빌려달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후 운검을 보고는 치사(致謝)하며 운검을 가져갔다. 작은 해프닝일 뿐이지만 17세기에 청나라가 조선에게 환도 대신 일본도를 요구하던 때와 비교하면 사뭇 다른 풍경이다. 참고로 잔치 중에 왕에게 칼을 빌려달라 하고, 진짜 운검을 가져가 버렸으니 이후 이로 인한 논쟁이 생기기도 했다.[187] 물론 기록만 없는 것일 수도 있으나 두로가문의 사안은 별다른 공도 없는 외국인에게 관직을 내리는 일이라 성종 앞에서 논쟁까지 한 사항인데, 실제로 관직을 제수했다면 실록에 기록이 없을 것이라 보기 어렵다. 단순히 관직 제수만 하는 게 아니라 그를 지속적으로 왕래시키며 장인들을 전습시켜야 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후 두로가문의 이름은 1547년 표빈이 쓴 모재집에서 다시 나오는데, 대마도 관련으로 여러 왜인들과 묶여서 언급될 뿐이며, 역시 칼이나 관직과 관련된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188] 실제로 조선 초기 실록에선 일본인들이 크고 작은 다툼이나 분함으로 칼을 뽑아서 사람을 찌르거나 위협했다는 기록이 심심찮게 나온다. 심지어 조선 사신 앞에서 칼을 뽑은 사례도 꽤 있다. 당시 일본은 좋지 않은 치안과 전란 등 여러 이유로 도검의 소지는 물론 도검의 사용 자체도 익숙한 환경과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189] 물론 어디까지나 전근대 기준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조선에서도 갑옷을 찬 도적 무리들이 횡행하기도 하는 등 문제들은 있었고, 시기나 지역에 따른 차이도 있었을 것이다.[190] 물론 일본에서도 군인들의 주무기는 장병기나 활이었다. 그리고 중국이나 조선에서도 칼은 호신 무기이자 백병전 대비 보조 무기로서는 가장 보편적이었다. 상징성 측면에서도 중요했으며, 이는 보편적인 현상이었다. 다만 일본은 그 성향이 더 강했다는 것이다.[191] 전국 3영걸이라 불리는 오다 노부나가나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도 도검 수집이 취미였다.[192] 물론, 조선에도 꾸준히 군납의 수요를 담당하던 장인들은 있었고, 상술했듯이 실력 있는 장인들이나 칼이 부족하지 않게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전쟁이 일어나며 도검이 활발하게 소모되고 군사, 민간 양쪽에서 도검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일본에 비하면 그 수가 적었을 확률이 높다.[193] 당시 한반도 역시 많은 전란을 거치며 병장기 관련으론 이골이 났을 가능성이 높고, 최치원이 신라에선 칼 차는 것을 숭상한다고 할 정도로 칼과 관련된 문화가 나름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194] 사실 1kg 근처의 칼을 다루는 양손 검술은 세세한 기술이나 스타일, 무기에 따른 특성의 차이는 있어도 기본적인 틀은 동서양 불문 대동소이했다. 그 검술이 기본적인 수준만 된다면 병사들이 어떤 검술을 익히냐는 전쟁에서 그렇게 중요하진 않았다.[195] 다만 이 부드러운 것을 강하게, 강한 것을 약하게라는 말의 의미는 알 수 없다. 단순히 생각하면, 전자는 직접제련의 침탄법, 후자는 초강법 등 간접제련의 탈탄법을 연상케 하지만, 조선은 무기를 만들 때 숙철을 사용한 침탄법을 주로 사용했다. 혹은 사철과 철광석의 이미지에도 나름 끼워 맞춰지긴 하지만, 역시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어쨌든 조선 도검을 직접 살펴보고 칭찬한 것 자체는 사실이니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196] 또한 화국지는 18세기 중반의 기록인데, 실제로 당시 일본도는 평균 성능이 이전보다 비교적 떨어져 있는 상태기도 했다.[197] 중세 기준으로 특별한 기술을 뽑자면 중국의 초강법일 것이다. 다만 초강법도 생산성 면에서 이점이 있는 것이며, 사실 평균적인 질 자체는 오히려 약간 떨어졌다.[198] 검술 역시 비슷하다. 기본적으로 여러 기록처럼 일본 쪽의 장기를 검술로 인식하면서 그 평균적인 역량을 높이 평가하되, 동시에 조선에서도 검술을 제대로 익힌 자들이나 정예병의 역량은 부족하지 않다는 식의 표현이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199] 간혹 넷우익 같은 부류들이 임진왜란 이전의 조선 칼은 전부 양날검이었으며 일본도의 영향으로 외날검이 됐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200] 중국식 외장을 차용한 스타일도 있었다.[201] 사실 나라 간의 차이 말고도 지역이나 장인 개인에 따라서도 약간씩 차이가 있었을 수 있다.[202] 다만 러시아 체르냐치노 발해 고분 유적에서 곡도 유물이 발견된 적이 있고, 고구려 고분에 그려진 환두대도 역시 한눈에 봐도 휘어진 곡도인 경우가 있다. 주류는 직도였겠지만, 예전부터 곡도가 병존했을 가능성도 있긴 하다.[203] 심지어 이것도 수를 늘린 것이다. 원래는 고작 2명에 불과했다. 이후 1434년에 6명으로, 1460년에 33명으로 늘렸다가 1485년에는 그 수가 12명으로 줄고 환도장들의 소속이 상의원으로 옮겨갔다. 상의원은 왕실의 의복이나 재물을 제작, 공급, 관리를 맡는 관청이다. 아예 공식적으로 왕실의 의장용, 하사용 환도 제작을 맡게 된 것이다.[204] 이후 야마사기의 송환을 보류하긴 했는데 이것도 칼과는 상관없이 야마사기가 군기감에 지내면서 화약 관련 지식을 습득했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205] 무인시대나 용의 눈물, 황산벌(영화) 등 2000년대까지 만들어진 한국 사극을 보면 아예 양날검을 사용한 경우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다. 중화권 사극과 일본 사극 또한 비슷한 경우가 있는데, 전자는 청나라 초중기 배경 사극에 청나라 말기 스타일 의상이 나오는 게 대표적이며, 후자는 20세기에 제작된 전국시대 배경 사극에서 다이묘의 갑옷이 오오요로이 등 전국시대 시점에서 구식이자 의장용이었던 갑옷으로 묘사된 게 대표적이다.[206] 다만 구한말에 촬영된 순검의 사진인데 왼쪽 사람의 경우 손으로 들고 있다. 순검의 경우 두 가지 방식이 혼용된 듯 하다.[207] 모티브는 현충사 소재 이순신 장검으로 추정된다.[208] 트레일러에 나온 하몬의 형태도 전형적인 일본도 식의 하몬이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