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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회당에 모여있는 하레디들 | |
언어별 명칭 | |
영어 | <colbgcolor=#fff,#222>Haredi |
히브리어 | חֲרֵדִי(kharedí) חֲרֵדִים(kharedím) |
이디시어 | חרדישער ייִד(khareydisher yid) חרדים(khareyd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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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하레디는 일반적으로 유대교의 근본주의 단체로 알려진 유대교의 한 종파다. 극보수주의 유대교 종파를 믿는 유대인 집단을 일컫는 말로 일부 종파[1]를 제외하면 대개 폐쇄적이고 근본주의적인 성향을 보인다.이스라엘에는 메아 셰아림, 벳 이스라엘, 게울라, 하르 노프, 라못, 라맛 슐로모, 산헤르리아, 네베 야아콥, 말랏 다프나, 라맛 에슈콜, 에즈랏 토라, 그리고 텔아비브 인근의 브네이 브락 등의 지역에 하레디 공동체가 존재한다.[2]
현대 유대인들의 생활 양식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뉘는데 세속화되어 유대교 종교 양식을 어느 정도만 따르는 수준으로 끝나는 세속 유대인들, 세속주의를 거부하지는 않지만 유대교 종교적 생활 양식을 나름대로 철저히 따르는 현대 정통파 유대교, 그리고 흔히 하레디로 불리는 초정통파 유대교인(Ultra-Orthodox Jews)이다.
하레디란 명칭은 히브리어로 두려움 또는 경외를 의미하는 '하레드(חָרֵד / kharéd)'라는 단어에서 나왔고 복수형은 '하레딤'이라고 한다. 한국과 서구에선 초정통파/극정통파(Ultra-Orthodox)라는 명칭을 쓰기도 한다. 하레디는 처음부터 하레딤이란 이름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며 일부 정통파 유대교들이 현대에 와서 그렇게 분류되는 것이다.
2. 기원
18세기까지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에서 좋은 대접을 받고 살던 유대인들은 18세기 말 폴란드 분할로 자신들을 지켜주던 폴란드가 무너지자 러시아 제국과 프로이센 왕국, 오스트리아 제국 각지에서 탄압을 받게 되었다. 과거 폴란드 영토를 중심으로 거주하던(폴란드,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폴란드 유대인들은 근현대 두 개의 그룹으로 갈라졌는데 레베와 혈통 세습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하시딤과 그렇지 않은 아쉬케나지 집단인 리타임[3]이 그것이다. 리타임은 합리주의, 이성주의 성향이 강했다면 하시딤은 신비주의 성향이 강했고 하시딤 중에서 근본주의화된 그룹이 하레디의 기원이 되었다.종교적인 하시딤은 모스크(이슬람 성원)에서 기도하는 것이 허용되고 무슬림과 겸상하는 것이 허용되지만[4] 그리스도인들의 집에는 방문도 안 되고 그리스도인들의 집에 초대받아 갔을 때 겸상도 불가하며 성가를 듣지 못하고 그리스도교 교회에는 발도 붙일 수 없다는 점에서 그리스도교에 더 부정적이라는 점을 그리스도인들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는 유대인들이 후우마이야 왕조 치하의 스페인에서 상당히 번영하며 무슬림과는 잘 지냈지만 그리스도교인들은 절대 주류가 될 수 없었고 튀르키예에서도 유대인들보다 아르메니아 그리스도인들이 더 많이 학살당한 점들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즉 이슬람과 유대교는 공존 가능한 종교지만 이 두 종교는 모로코, 튀르키예 등의 하나피파나 온건한 이슬람 혹은 유대교 종파를 제외하고[5] 그리스도교와 공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런 현상의 이유는 의외로 간단한데 유대인들의 생존 역사와 관련이 있다. 과거 하시딤이 정체성을 지켜가며 살아야 했던 환경이 그리스도교 국가였기도 했고 온건한 개종이 거의 불가능한 이슬람과 유대교와의 관계와는 달리 유대교에서 그리스도교로의 개종은 의외로 빈번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는 유대교 전통을 유지하며 신약을 받아들인 메시아주의 유대교(Messianic Jew)도 꽤나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6] 따라서 그리스도교와의 소통을 금지하는 것은 하시딤이라는 정체성을 보호하고 후대에 승계시키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도입된 측면이 있다.
폴란드와 이웃한 헝가리에서는 1869년부로 유대교 진보파와 보수파가 서로 완전히 갈라섰는데(영어 위키백과 문서) 1848년 헝가리인들이 오스트리아 제국에 맞서 대대적으로 봉기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세속주의 성향 유대인들이 헝가리인에 동화되어 헝가리 민족주의 측에 합류하였기 때문이다. 한때 서로 사이가 좋았던 헝가리 그리스도인들과 헝가리 유대인들은 20세기 들어 다시 서로 원수 관계가 되었는데 그 이유는 제1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민족 자결주의 원칙에 의해 분할되는 과정에서 헝가리가 엄청난 양의 영토를 잃어버렸고 이러한 연유로 민족적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헝가리인들이 분풀이로 자국 내 소수자 집단인 헝가리 유대인들을 공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상황은 유대교 근본주의자들에게 유리한 판도를 만들어주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전 헝가리 유대인들은 유럽의 유대인 그룹 중 가장 현지인들과 동화된 정도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7] 헝가리의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 비율이 많아서 헝가리의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공격이 세속주의 유대인에게로 향했기 때문이다. 헝가리 유대인들은 헝가리 왕국 시절에 심각한 차별을 받은 것은 물론 홀로코스트 당시 엄청난 수가 희생당하는 대재앙을 겪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헝가리의 보수파 사트마르(Satmar) 유대인[8]은 홀로코스트가 세속주의 성향의 유대인들의 이방인과 섞여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내린 고난이자 징벌이라고 생각하고 더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교리를 내세우게 되었는데 이들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오늘날 하레디의 직계 기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트마르 유대인들은 제2차 세계 대전 종전을 전후하여 대거 미국이나 이스라엘로 망명하였다.
하레디 본인들은 자신들이야말로 고대 예루살렘 성전 파괴 이후 랍비 유대교의 적장자라고 주장하지만 오늘날 비교 종교학계에서는 하레디의 직계 기원을 20세기 초반의 유대교 근본주의 운동에서 찾고 있다.참조 아닌 게 아니라 하레디의 복식이나 식문화 등 전통 문화는 근현대 갈리치아 지방이나 상술한 사트마르 유대인들의 근거지였던 사투마레 지방의 것을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부터 예루살렘에서 공동체를 이루어 살던 사람들도 있고 나중에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들도 있다.
3. 특징
3.1. 높은 출산율과 영향력
평균 출산율 2.5명인 다른 이스라엘인들에 비해 평균 6~7명대라는 후덜덜한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고[9][10] 인구 증가율은 연평균 4%대에 달하는 수준으로 2009년에 75만이었던 것이 2022년에는 122만 명이 되었다.대부분 10대 후반에 결혼하며 아무리 늦어도 20대 중반을 넘기지 않는다. 다만 20대 중반을 넘어도 결혼을 못 하거나 안 하는 경우도 아예 없지는 않다. 일부 하레디 공동체가 이런 성향을 보인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전체 하레디가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연애결혼도 간간히 존재한다.
투표율도 높아 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 국회의원 120명 중 20명을 차지하여 정치적 영향력도 막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보조금 문제와 더불어 정치적 영향력을 넓혀가는 하레디들에 대한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하지만 보조금을 끊을 수 없는 이유도 있다. 그 이유는 민주 국가이며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인은 유대인 600만 명, 아랍인 300만 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영토 내에 거주하는 이스라엘 시민권이 없는 팔레스타인인만 440만 명이다. 일국 방안이 거론조차 안 되는 이유가 인구 차이 때문인데 정말 팔레스타인까지 통합해서 선거하면 이스라엘은 그날로 이슬람 국가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레디가 현재와 같은 어마어마한 출산율을 딱 두 세대만 더 유지해 주면 팔레스타인을 인구로 짓눌러 버릴 수 있기 때문에 그냥 합병하고 시민권을 줘도 유대인 주도의 정치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하레디를 제외한 유대인들은 출산율이 2.5 수준인데 낮다고 할 수는 없는 수치지만[11] 문제는 군 복무를 마친 후 이스라엘을 탈출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유럽에도 예전처럼 유대인이라고 못살게 구는 국가는 거의 없으며 중동이나 북아프리카계 이민자들보다는 오히려 백인이라고 우대해 주는 경우가 더 많고 미국에 가서 살아도 되는 데다 어디에서나 유대계 커뮤니티가 활발해서 이주해서 살기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잊을 만하면 머리 위로 까삼 로켓이 날아오거나 테러로 사람이 죽고 언제 온 가족이 전쟁의 참화에 휩쓸릴지 모르는 땅에는[12] 고등 교육을 이수한 "깨어있고 진보적인 유대인"일수록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13]
그런데 하레디는 이념상 이스라엘을 떠나지 않으며 어차피 다른 나라에서 먹고살 능력도 없기 때문에 떠날 수도 없다. 이들의 출산율은 타 아랍 국가는 물론이고 이스라엘 무슬림까지도 압도하는 수준이다.[14] 거기다 이미 인구가 굉장히 많이 불어나서 이들의 표심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으니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이들에 대한 지원을 끊을 수 없다. 물론 이스라엘 정부도 이게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어서 하레디가 생산성 있는 유대인 구성원으로 거듭나게끔 교육하고 계도하는 건 이스라엘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지만 교육과 계도를 함에 있어서도 하레디의 압도적인 출산율 때문에 이들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는 강압적인 정책을 동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데 유대인들의 민주 국가로서 이스라엘을 남기기 위해선 이들이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레디가 거의 기생충 수준으로 세금을 빨아먹음에도 이들에 대한 지원을 찬성하는 여론이 결코 적지 않다. 하레디 징집론에 대한 찬반이 많자 먼저 시범적으로 모병 부대를 만들어봤는데 군대에 지원할 경우 하레디 청년들에게 코딩 교육 같은 걸 시켜준다고 광고했는데 많은 사람들의 편견과 다르게 제대로 된 일을 배우고 싶은 하레디 청년들이 꽤나 많이 지원했고 군에서 이들을 IT 기업에 재택 근무로 소개, 채용하는 정책이 꽤나 성공적으로 시행 중이다. 하레디들은 하레디들의 가게만 이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들 중 일부만 월급을 받아도 나름 하레디 마을에서 선순환 경제가 돌아가서 하레디들의 군 복무에 대한 반응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하레디의 출산율이 높은 이유는 가정을 위해 독립을 매우 일찍 시키는 풍조 때문이다. 세속적인 교육 수준은 경전만 공부하는 남성보다 차라리 경전을 공부하는 남편을 먹여 살려야 하는 여성이 높다. 오히려 여성의 직업 참여율이 남성보다 높은, 동북아시아보다 여성 노동 참여를 많이 하는 서구에서도 보기 드문 집단이다. 2020년대 기준 한국 남성 노동 참여율과 이스라엘의 하레디 여성 노동 참여율은 엇비슷 하거나 하레디 쪽이 더 높으며, 하레디 남성 노동 참여율은 한국 여성 노동 참여율보다 낮다. 아내가 문지방을 넘나들지도 않고 '안일'을 하라던 조선 시대나 과거 한국의 보수적 가정[15], 남성이 일을 많이 하는 아랍계와 달리 어머니가 유연한 근무를 택하거나, 조부모나 친척이 키워주거나, 보육을 전담하는 기관에서 키워주거나, 짬이 나면 남편이 돌보는 식으로 해결한다. ## 남성의 종교적 지식이 여성의 세속적 지식보다 권위가 높으므로 여성의 권리가 높은 게 아니다. 어머니가 양육에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라 많은 부분에서 이를 악물고 어머니가 키우고는 한다.
육아 지원금이 끊기는 17세만 되어도 부모가 딸들을 시집보내려고 안달이고 집에서 군식구 취급받는 여성들도 빨리 신랑 찾아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려 드는데 그렇게 가정을 꾸렸을 경우 자신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만 한다. 아기를 못 낳는 아내가 소박맞는 이야기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항상 있던 이야기인데 하레디 사이에서는 더하다. 교육 수준도 낮고 아이를 많이 키우려면 어려운 일도 하기 힘드니까 돈을 많이 벌기는 힘들고, 남편은 일도 안 하니 가족 전체가 육아 지원금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피임을 금기시하기 때문에 아이를 정말 힘닿는 데까지 계속해서 낳는데 많이 낳을수록 지원금 액수도 커지고 지원 기간도 길어진다. 자녀 지원금의 액수가 토라를 공부하지 않는 여자가 나서서라도 외벌이는 해야 할 정도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기 생각에서 먹고는 살 수 있으니 그걸 받고 낳고 보는 것이다. 가난한데 어떻게 애를 키우냐면, 한 5살 정도가 넘으면 동생을 돌보도록 시킨다든가, 종교적인 이유로 빈곤이 영혼을 정화한다고 믿는다든가, 작은 집에서 그냥 '행복하게' 산다는 식의 선택을 하며 사는 것이다. ##
다만 상술한 기조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이스라엘이 하레디에 대해 교묘한 인구 공학 정책을 펼치기 때문도 있다. 그렇다고 여성도 징집하는 성평등한 비하레디 유대인들 문화에서 남성만 교육하는 학교를 지어주는 건 문화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 따라서 하레디 징집론의 핵심은 남성만 징집하고 남성만 군대에서 교육하려고 하는 것이다. 약 3년간의 집중적인 교육으로 중고등학생 수준의 지식만 갖추게 해도 기본적인 산업 사회의 일꾼이자 병사로 기능할 수 있다. 이러한 하레디 남성 교육 정책이 성공하면 하레디의 출산율과 생산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갈수록 유대인의 인구가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처한 상황에서 레벤스보른 같은 짓을 할 수도 없는데 자발적으로 유대인들을 무한대로 찍어내는 샘과 같은 존재니 기생충이라며 온갖 욕을 먹어도 결국 하레디는 이스라엘의 희망이며 이들을 어떻게든 쓸모가 있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현재의 이스라엘의 최대 과제다.
3.2. 병역 면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불붙은 초정통파 유대교도 '병역 면제' 갈등 - BBC News 코리아 |
그러나 해외 하레디의 유입과 높은 출산율을 바탕으로 2017년에 총인구 12%(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이스라엘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자 얘기가 달라졌다. 이에 따라 2014년 하레디 징병법이 통과되었다. 당시 대규모의 하레디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징병 거부 무력시위를 벌였는데 이들의 패악질에 질릴 대로 질려버린 이스라엘 경찰이 곤봉으로 무차별 구타 및 줄줄이 연행한 적이 있다. 현재도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 볼 수 있는데 구타하고 있는 경찰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달려드는 하레디를 단숨에 진압봉으로 머리를 가격하여 쓰러트리는 모습을 보면 이들이 벌인 패악질에 대한 증오가 상당한 듯하다.
하레디/문제점 문서의 병역거부 문단에서는 이들의 병역거부로 인한 폐해를 다루고 있고 본 항목에는 하레디의 병역이 어떤 식으로 이행되는지를 다룬다.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 국가에 비해 인구가 적어 여성까지 징병하는데 인구의 12%를 차지하는 하레디의 병역 문제는 보통 큰일이 아니었다. 이러다가 아랍과 싸워 망하는 게 아니라 인구 대부분이 하레디가 차지하여 망할 지경이었다.
이에 따라 2014년에 이스라엘 의회는 하레디 징집 대상에 넣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레디는 징집 대상 연령층의 60%가 입대해야 하며 이후 3년 단위로 징집 비율이 증가한다. 만약 하레디 공동체가 특정 시점까지 입대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이후에는 징집 대상 연령층은 전면 징집된다. 하레디 내부적으로 여러 파벌로 나눠져 있는데 각 파벌별 지도자에게 로비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였다.
몇몇 하레디들은 헌법 소원을 제기했지만 이스라엘 대법원은 2017년 9월에 '하레디의 병역면제는 위헌'이라고 판결하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2012년 판결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술한 징집법도 2012년 판결의 영향을 받아서 만든 것이다.
최초의 하레디 부대는 1999년에 창설되었다. 일종의 시범 부대인데 나블루스 인근에서 육군 보병 부대인 크피르 여단 소속으로 '네짜예후디(유대의 영원한) 부대'가 정식 명칭이다. 초기 부대원은 30명으로 초기까지만 해도 효용성과 운영비로 인해 여론이 안 좋았지만 이스라엘 정부 측에서는 미래가 달린 문제라 꾸준히 유지하였다.
이 부대의 최대 특징은 두 가지인데 일과 시간에 <토라> 공부할 시간을 보장한다는 것, '카셰르' 혹은 '코셔'라는 고유의 식습관을 지킬 수 있는 급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16] 하레디 식으로 머리를 기를 수 있다는 것 정도는 기본 옵션이다.
이렇게 하레디에 맞춰서 부대를 개선하자 2009년에는 부대원이 1,000명을 돌파하였고 하레디 징병제가 통과된 후에는 수천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스라엘 공군도 하레디를 위한 부대를 만들었다. 하레디는 생계 보조비를 받으니 탱자탱자 놀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가난하다. 옷 자체가 남루하다. 이를 노리고 이스라엘 공군은 하레디 부대에 입대하면 토라 연구할 시간을 주는 것은 기본 옵션이고 추가로 전역 후 돈을 벌 수 있는 컴퓨터 기술을 알려준다고 하여 부대원을 모았다. 하레디는 하레디 공동체에서 생산한 물건만 쓰는 성향이 강해[17] 이스라엘 공군에서 기술을 배운 하레디가 만든 IT 기업도 잘나가게 되었다.
하나 더 짚고 가자면 이들이 군 복무가 안 되는 이유는 남녀가 공동으로 군 복무를 하는 이스라엘군에서는 여자와 남자의 접촉이 많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남자들만 이루어진 부대를 만들면 상당수 입대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6월 25일 (현지 시각) 이스라엘 대법원이 "하레디의 병역을 면제할 법적 근거가 없음" 을 확정함으로써 하레디 남성도 병역의 의무를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10개월 넘게 지속되고 이스라엘군과 인질의 인명 피해가 누적되면서 하레디들에게만 병역을 면제하는 정책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반정부 시위로 나타났고 헤즈볼라와의 전쟁까지 임박한 상황에서 이스라엘 사법부가 하레디 징집의 현실적 필요성과 국민 정서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하레디들은 고속도로에 드러눕고 이스라엘 국기를 찢는 등 극렬한 반감을 표출하였다. 그러나 여성 인질과 병사들의 인명 피해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사법부의 최종판결까지 나왔기 때문에 하레디들은 징집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120명인 이스라엘 의회의 과반인 60석을 겨우 넘긴 (64석) 네타냐후 총리의 연립정부가 하레디 징집을 반대하는 극우 유대주의 정당의 지지를 잃게 되면 이스라엘은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어 정부로서도 징집을 당장 강행하기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4. 생활
4.1. 복장
하레디 부부의 모습 |
검은 옷은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추모하고 슬퍼하기 때문에 입는 것인데[18] 이는 성전이 파괴된 시대에 살지 않은 유대인이라 하더라도 성전 파괴의 죄가 후대 유대인들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이다.[19] 심지어 여름에도 이런 복장을 고수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여름은 고온 다습한 한국과 달리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저렇게 입어도 어느 정도는 견딜 만하다. 반대로 겨울에는 춥지만 비가 많이 오는데 이 때문에 위 사진과 같은 페도라[20]에 비닐봉지를 씌워서 쓰고 다닌다. 건조한 기후로 인해 햇볕이 더 강렬하기 때문에 긴소매로 햇볕을 막아야 더 시원하기도 하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전통의상들이 그 더위에도 대부분 꽁꽁 싸매는 형태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하지만 하얀 옷을 입는 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저렇게 검은 옷을 입는 것은 사실 그렇게 실용적이지 않다. 하루만 입고 다녀도 살이 타는 느낌일 것이다. 저 옷들은 당연히 현지화되어 우리가 입는 정장보다는 얇은 재질이다.[21] 이는 하레디 여성도 마찬가지다. 가정 분위기에 따라 특히 미국계는 하레디라 해도 반팔을 입는 여성들이 있으며 그렇다고 해서 다른 하레디들이 돌을 던지지도 않는다.
대신 하체의 노출에는 굉장히 민감한데 무릎 위로 올라오는 치마나 바지를 입고 이들 공동체를 방문하면 영 반응이 좋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갔다가 혹여나 이런 구역으로 들어가게 되는 여성 순례객은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 관습이라고 해도 외국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키파'라는 정수리를 덮는 작은 모자만을 쓰는 일반 유대인 남자들과는 달리 하레디 남자들은 위의 사진들에서 보이듯이 머리를 완전히 덮는 검은 챙 모자나 '슈트라이믈'이라는 원통 모양의 털모자를 쓰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하레디 중에서도 극보수 집단들은 페도라에 스컬 캡을 이중으로 쓴다. 이는 "진정한 유대교 신앙심을 가진 사람은 정수리를 모자로 완전히 덮어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라고 한다. 이 전통은 베네치아에서 유래했는데 이런 모자를 쓰는 이유는 유대인을 구별하고 사회적으로 분리하기 위해서다. 유대교가 다른 무엇보다 세속사회나 가톨릭 교회에 동화되는 것을 극히 꺼렸기 때문에 구별과 고립을 택한 것이다.
결혼한 하레디 여자는 외출할 때 목과 팔다리, 머리를 가리는 복장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두건을 쓰고 다닌다. 결혼식 때도 신부는 얼굴을 가린다. 심지어 광신도(대표적으로 사트머) 같은 경우엔 머리까지 삭발하거나 가발을 쓰고 다니는 여자들도 많다고 한다. 보수파 무슬림 여성들이 히잡을 쓰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하레디 여성의 두건 |
4.2. 율법주의
WARNING! Religion May be Harmful to Your Health! 이 랍비[22]는 하레딤 중에서도 탈무드에서 영적 즐거움을 찾는 걸 중시하는 하시드파 계열이며 "유대교는 종교가 아니고 토라와 탈무드에 따라 사는 것은 그냥 신이 시키니까 유대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23] |
이들은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받았다는 5권의 두루마리 경전인 토라[24] 등등에 바탕을 둔 신앙생활을 한다. 토라는 오로지 남성만 공부할 수 있으며 토라 공부를 잘하는 똑똑한 남성이 최고의 사윗감이다. 토라 공부를 잘한다는 것만으로도 더 잘난 사람으로 여겨지지만 만약 거물 랍비라도 된다면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안식일에 유대교와 아무 상관 없는 외국인이나 NGO 회원들조차 자동차를 몰고 가면 "신성한 안식일에 운전을 하지 말라"며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지르고 돌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체 하레디가 다 그런 것은 아니고 하레디들 사이에서도 극성맞다고 여기는 분파들이 이런 행동을 하기도 한다.
대다수의 하레디들은 하시드 분파의 몇몇 반시오니즘 분파가 토라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거리를 좀 두는 편인데 욤 키푸르 전쟁 때 시리아군을 막으러 전선으로 달려가던 이스라엘군 장성들에게 돌을 던진 하레디는 반시오니즘 하레디였을 것이다. 하레디들의 상당수는 군 복무를 부정적으로 보지만 이스라엘군을 증오하지는 않는다.[25] 신약 성경의 예수가 사람이 안식일을 사는 게 아니라 안식일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레디들 중에도 안식일에 휴대폰을 켜놓는 사람들이 있는데 회당 보안 요원이나 응급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놓는다. 구약에서도 "파수꾼"에게는 안식일 준수 등 일부 의무가 면제되는데 현대에는 군인, 경찰, 의료진, 경비원 등도 파수꾼으로 보는 것이다. 랍비의 허가를 받으면 몇몇 행위는 안식일에도 예외를 둔다.
구약 성경을 그대로 따르는 유대인인 만큼 짙은 호모포비아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4.3. 배타성
하레딤은 유대교 율법만이 삶의 모든 것인 자기들만의 공동체 속에서 산다. 남성들은 검은 모자에 19세기~1930년대의 동유럽 스타일의 흰 셔츠, 검정 바지저고리, 검은 양복 차림에 귀밑으로 돌돌 말린 양 갈래 머리 모양을 한다. 예시로 설명되는 대다수가 아슈케나지 하레디이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한국에도 있는 하바드 하우스(Chabad House) 등 하바드(Chabad) 종파 등은 구레나룻을 기르는 것을 금지했고 슈트라이믈도 금지했다. 세파르딤들 중에도 하레디가 있긴 하지만 아슈케나지보다는 수가 적고 덜 알려진 편이다.마치 봉쇄 수도원의 수도자 같은 생활을 하는지라 세속 사회와의 교류는 거의 없고 아예 세속 사회, 문화, 제도와 완전히 단절되는 수준이다. 어느 지경이냐면 텔레비전, 인터넷, 라디오 및 첨단 전자 매체 사용이 금기시될 정도다.
그나마 전화나 구식 휴대 전화 정도는 쓰며 스마트폰도 업무용으로 쓴다. 본격적으로 말하자면 전자기기 그 자체보다 인터넷을 금기시하는 것이라 이스라엘에서는 코셔 폰이라고 해서 여러 기능을 막아 놓은 스마트폰도 나오는데 하레디 사이의 연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26] 컴퓨터, 프린터 등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일부 하레디들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정말 기초적인 프로그램들만 사용하고 인터넷 등은 철저히 금지한다. 벽보에 대놓고 어린이가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면 악마처럼 변한다는 선동문을 붙이기도 한다. 사실은 유대인들의 삶은 토라 공부를 하며 창조주를 찬양하는 것이므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무책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요한 소식은 동네 벽보를 통해 알린다.
하레디 유대인 사회를 17세 때 떠났다는 한 여성이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세속 사회로 나왔을 때 완전히 이방인이 된 느낌이었으며 뉴욕이 도대체 어느 나라에 있는지도 몰랐다."고 증언할 정도로 하레디는 폐쇄적인 집단이다. 이렇게 세계적인 사회와의 철저한 단절과 자신들만의 보수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은 미국 같은 다른 나라의 하레디 공동체들도 같다. 미국의 하레디 공동체에서 살다가 세속으로 나와서 단체의 도움을 받아 사회생활을 기초적인 것부터 다시 도움을 받아 살아가는 사람은 미국에 살면서도 엘비스 프레슬리가 누군지도 몰랐다는 사람도 있고 진화생물학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유대교에서는 창조 이전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금지된다.
이스라엘의 하레디들은 배타성이 정말 심하다. 외부인들이 자신들의 공동체를 방문하는 것도 허락을 받아야 하며 유대교 예배 때는 출입을 제한하여 회당에 외부인은 아예 들어오지도 못하게 한다. 게다가 외부인이 촬영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허가 없이 찍었을 경우 "당장 카메라 치우고 사진 지우라"며 난폭하게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더 심한 경우 외부인들의 카메라를 멋대로 부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다. 이는 전술했듯 하레디들이 고립을 원하고 동화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4.4. 기타
하레디들은 2022년 기준 남성 52%, 여성 78%가 세속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이것도 그나마 많이 올라간 것으로, 2012년 기준으로 남성 37%, 여성 49%였다.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모든 생을 종교 집단에 헌신하고 있지만 여타 헌신적인 종교주의와 다르게 철저한 금욕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부림절이나 하누카 같은 유대교 명절엔 코스프레도 하고 흡연과 음주도 한다. 퍼셰익의 유명 보수파 랍비의 인스타그램[27] 아이들에게 담배를 물려주는 분파도 있다.
원래 하레딤의 기원이 된 하시드(Hasidic) 유대인들은 회당에서 종교 의식이나 예배, 결혼식 등 각종 행사를 할 때 경쾌한 음악에 맞춰서 춤추며 예배도 한다. 이건 하시딤만 그런 것은 아니다. 좀 더 특징적이기는 하지만.
회당에서 춤추며 예배하는 하레디들[28] |
유대교에서 가장 죄악으로 여기고 영혼을 파괴하는 행위로 보는 게 있는데 바로 자위행위다. 하레디 남성은 보통 18~19세가 되면 중매로 결혼하며 그 전까지는 가족이 아닌 여자를 쳐다보지 않도록 배운다.
하레디 사회에서 최고의 사윗감은 유대교 경전 공부를 잘하는 똑똑한 남성이다. 처갓집은 사위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여 랍비가 될 수 있게 돕고 만약 사위가 명망 있는 랍비가 된다면 엄청난 영광으로 여긴다. 이것이 남성이 잉여화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그럼에도 저출산이 없는 이유는, 여성은 남성이 경전 학습을 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자녀들에게 주입하기는 해도 여성은 딱 남성이 검소한 의식주로만 살 수 있는 '가정'의 범위만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관습이 있으며 그 외의 학습의 경제적 부담은 하레디 공동체가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5. 외국 하레딤
NGC 인사이드:유대교의 하시디즘 HDTV x264 720p Ernie |
북미에는 미국 뉴저지의 퍼셰익(Passaic)과[29] 하시드 계파의 사트마르(Satmar)[30]가 살고 있는 윌리엄스버그, 뉴욕과 디트로이트[31], 로스앤젤레스, 캐나다의 토론토, 그리고 몬트리올에 이디시어를 모어로 쓰는 상당한 규모의 하레디 공동체가 있다.
뉴욕 East Ramapo 지역에 거주하는 하레디들은 자기 자식들은 사설 종교 학교에 보내면서도 공공 교육 위원회의 위원으로 출석해서는 단결된 표심을 이용해 선출된 후 공교육 보조금을 잘라 사설 학교로 보내는 만행을 저질러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에는 맨체스터에 하레디 공동체가 존재하며 스탬퍼드 힐에는 시오니스트 거리가 있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옷깃에 달고 다니는 네투레이 카르타도 살고 있다.[32]
웬만한 다른 서양 국가들에도 거주하는데 2020년 기준으로 7만 6천 명이 사는 영국 이외에도 캐나다·아르헨티나·프랑스·벨기에·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지에 1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한다. 수십~수백 명 정도의 극소수지만 과거 공산권이었던 헝가리·폴란드에도 거주한다.(영어 위키백과 출처)
5.1. 성향
이러한 외국 하레디들은 이스라엘의 하레디에 비하면 대단히 정상적이다. 일반 교육도 다 받고 오히려 수준이 높아 의사·변호사 등의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 거주국이 이스라엘처럼 하레디에게 따로 지원금을 줘서 먹여 살리지 않아 이스라엘처럼 토라만 읽었다가는 다 굶어 죽기 딱이기 때문이다.[33] 자기들이 이스라엘에서나 주류이지 거주국에서는 소수니 사회적인 눈치도 보이기 때문이다. 여성들 중에도 두건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처음엔 외국에서도 이스라엘 하레디처럼 굴다가 이런 식으로 계속 살다간 나라 말아먹기 딱임을 깨닫고 이스라엘에 들어와 하레딤을 깨우치려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이스라엘에 가면 보조금 받고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알고 이스라엘로 이주해 같이 잉여 짓을 하는 부류도 있다. 물론 이스라엘로 이주하는 하레디는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외국에서 직업에 종사하며 평범하게 살고 있다. 게다가 이스라엘 정부도 하레디들에게 주는 보조금을 끊고 싶지만 하레디들의 표가 상당하여 그들이 돌아서면 정권 유지에 지장이 가기 때문에 그것도 쉽지 않다.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주장하는 하레디 |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영국의 하레디 |
무슬림과 함께 반이스라엘 시위를 하는 미국 하레디 |
영국의 하레디 파벌인 나투레이 카르타 인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34] |
이들이 이러는 이유는 지금의 이스라엘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라는 세속 국가 자체가 하느님의 뜻을 어기는 거고 유대인들은 문자 그대로 메시아가 올 때까지 나라 없이 살아야 된다는 걸 믿는 것이다. 즉, "이스라엘이란 원래 메시아가 올 때 자연스럽게 부활하는데, 지금 구차하게 굴지 말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게 논지다.[35] 이렇다 보니 오히려 현대 사회적 관점에선 그리스도교, 이슬람 같은 다른 종교들과 공존을 주장하는 등 반전 진보 진영과 연대할 여지가 생긴다. 이 분파의 하레디 랍비들은 이스라엘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란에도 초청을 받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을 정도다.#
다만, 이런 사람들은 주로 미국과 유럽의 하레디들로 이스라엘에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36] 친이스라엘 유대인들도 상당하기 때문에 이따금 양쪽 유대인들끼리 서로 "가짜 유대인"이라고 욕하며 난장판을 벌이곤 한다. 심지어 유대인이 많이 모여 있는 뉴욕의 로워맨해튼에서도 스컬 캡만 쓰는 (세속화된) 보통 유대인들과 검은 옷을 입고 구레나룻을 꼬아 기르고 다니는 하레디 계열 유대인끼리도 의견 차로 서로 반목한다.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 하레딤들도 곳곳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다는 일이 벌어지자 네타냐후는 같은 유대인인 이스라엘 하레딤까지 탄압하였다.[37]
6. 문제점
자세한 내용은 하레디/문제점 문서 참고하십시오.7. 매체에서
- 세계대전Z에선 유래 없는 대재앙을 예측한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과 손을 잡자 하레디들이 반발하여 이스라엘 내전을 일으킨다. 다행히 대부분의 하레디들이 미필(...)이라[38] 금방 진압되었지만 그것들이 이스라엘에 들어올 틈을 주고 말았다.
- 2020년에 하레디 공동체에서 탈출한 여성의 삶을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가 개봉되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니 드라마로 4부작이다. 하레디들의 삶을 잘 보여주므로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 다소 특이하게도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하레디가 잠깐 등장한 적이 있는데 피터 파커네 과학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묘사되었다. # 전술했듯 이스라엘 밖의 하레디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 이들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39]
- 넷플릭스에서 제공되는 2013년 제작된 <슈티셀가 사람들>도 이스라엘 하레디의 삶을 자세히 묘사한다. 유대인들도 고증이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
8. 여담
- 이들은 아슈케나짐 문화의 정수이자 현대 이스라엘에서는 히브리어에 밀려 사멸 위기인 이디시어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집단이기도 하다. 이들의 대부분이 아슈케나짐 출신인 데다 신성한 히브리어를 일상 세속 생활에서는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견해를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이스라엘 출신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오히려 하레디가 사람의 미래가 될지 모른다고 저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주장했다. 인공지능 기계화로 인류가 소비자로도 쓸모가 없어지면 하레디와 같은 잉여 인류들의 공동체 생활만이 남을 것이라는 얘기다. 가령 인공지능 광업 회사가 로봇을 사와 철을 캐고 그 철을 로봇 제조사에 팔아 로봇을 만드는 식으로 인공지능 기계만으로 경제가 가능해질 경우 인간은 사육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되므로 하레디 공동체가 모범적인 케이스가 된다는 것. [40][41]
- 하레디의 문제점과는 별개로 이스라엘 당국은 하레디를 아예 무쓸모한 존재로 보는 건 아니다. 이스라엘이 점점 우경화되면서 유대인의 목소리와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그 예로 하레디한테 주는 지원금을 대폭 늘려서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그리스도교 구역과 아르메니아 구역을 유대인 구역으로 잠식하고 있다고 한다.####
[1] 후술할 네투레이 카르타 등[2] 특히 브네이 브락과 메아 셰아림 지역이 하레디 사회에서 중요한 지역이다.[3] 대표적인 인물로 빌나 가온(빌뉴스의 가온, 생몰 연도 1720~1797)이 있으며 반대자라는 의미인 미스나그딤으로도 일컫는다.[4] 당시 폴란드에 무슨 무슬림이냐고 할 수 있는데 폴란드-리투아니아-벨라루스 일대에는 중세 이래 립카 타타르 무슬림들이 살았고 우크라이나-벨라루스-핀란드 등등 러시아 제국 각지의 군부대에는 볼가 타타르나 바시키르인 출신 무슬림 군인들이 적지는 않았다.[5] 이들이 현재 주류다.[6] 다만 개신교 선교 단체에서 선교 실적을 과장할 목적으로 통계를 부풀렸다는 비판도 없지 않아 있다.[7] 헝가리 유대인의 3/4는 모어로 이디시어가 아닌 헝가리어를 사용하였다.[8] 이들이 당시 헝가리 동부 트란실바니아의 서트마르네메티(Szatmárneméti, 현 루마니아 사투마레·Satu Mare)에 근거지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사트마르(סאטמאר)'는 '서트마르네메티'의 이디시어식 표현이다.[9] 토라 창세기 1:28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를 충실하게 따르기 때문이다.[10] 참고로 현재 아프리카에서도, 아니 아프리카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높은 니제르, 말리, 차드 같은 나라들이 그 정도다! 물론 과거에 5~7명대 정도의 높은 출산율을 기록한 나라는 많았고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였으며 이스라엘도 합계 출산율이 4명대에 달하던 시절이 있었기는 했다. 21세기 들어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중동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줄어드는 추세인 데 반해 이들은 여전히 매우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11] 이것은 2명대 초반에서 1명대 중후반까지 가는 이란, 튀르키예, 레바논 같은 웬만한 중동 국가보다도 높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대인 자체가 해외 규범을 따라야 하는 환경이 아니면 독립성과 자립심 같은 양육 비용을 크게 줄이는 분위기, 사람이 절실하다는 홀로코스트의 트라우마가 있어 자식을 많이 갖는 편이다. 사실 현대 국가 중에서 비종교적 집단 중 문화적으로 하레디와 가장 비슷한 경우도 일반 유대인이다.[12] 이스라엘은 건국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세대가 전쟁을 겪었고 전쟁으로 가족을 한 명 이상 잃지 않은 가정이 없을 정도로 전쟁이 심한 국가다.[13] 무엇보다 이스라엘은 자유를 억압하고 지형 특성상 일자리가 한정적이다 보니 굳이 이스라엘에서 살 이유를 못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14] 이스라엘 아랍인은 3.5, 팔레스타인 출신은 4 정도인데 하레디는 조사에 따라 6.8에서 7.5까지 나온다. 원동력은 후술할 출산 지원금이다.[15] 이런 관념 때문에 한국 인터넷에서는 하레디 여성이 사회 활동을 못한다는 정보가 돌아다니나 사실이 아니다. 정치 활동이나 경전 공부는 제약이 심하지만 경제적인 활동은 하고 다닌다. 심지어 90년대에도 3분의 2의 하레디 여성은 일하며 돈을 벌었고 남편은 아내가 번 돈으로 경전 공부했다.[16] 코셔는 장어, 문어, 새우, 굴, 조개 같이 비늘이나 지느러미 없는 어류와 돼지고기를 제외하는 것이다.[17] 신토불이 같은 개념이 아니라 워낙 폐쇄적으로 살다 보니 아무리 좋고 대단한 제품이어도 하레디들은 알 수 없다.[18] 모피를 입는 것이 권장되기 때문이기도 하다.[19] 그 죄로 인해 영향을 받되 그 사람이 그 죄를 지었다는 개념은 아니다.[20]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하레디들만 쓰는 모자는 절대 아니며 '중절모'로 잘 알려진 일반 모자다. 리눅스 유명 배포판 중 페도라 리눅스의 페도라가 여기서 따 왔다.[21]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 복장이 이스라엘인의 여름 일상 복장이라는 뜻은 아니다. 당연히 반팔 입을 사람은 반팔 입는다.[22] 그와중에 이 랍비는 많은 유대인들에 의해 이단으로 인식된다.[23] 참고로 이 랍비는 홀로코스트에서 누가 죽고 살았냐는 전혀 나치의 잘못이 아니고 죽은 유대인들이 야훼와 좋은 관계를 맺지 못했기 때문이며 홀로코스트는 야훼의 계획이라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 "홀로코스트는 전통적인 종교적 생활을 버리고 세속화를 받아들인 유럽 유대인에 대한 신의 천벌"이란 시각은 비단 이 랍비뿐만 아니라 초원리주의 유대인들 사이에서 일반적인 시각이다. 같은 유대인인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들었다간 자지러질 일이지만.[24] 구약 성경 중의 모세오경. 즉 창세기, 출애굽기(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할라카[25] 본인들은 군 복무를 하지 않고 이스라엘군은 자기들을 지켜주니까.[26] 참고로 유대교는 아니지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를 중심으로 존재하는 보수주의자 집단인 아미시 사람들도 자동차, 전기, 전화기도 안 쓴다. 그러나 아미시들은 미국에서 평판이 좋은 편인데 놀기만 하는 하레디들과 다르게 근면성실한 농부들로 유명한 데다 주변 사람들에게 딱히 폐를 끼치기는커녕 아미시들이 이사해 오는 동네 근처는 집값이 오른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27] 찾아보면 아일랜드 전통 복장을 입고 맥주 마시는 모습이나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 한 모습, 카우보이 복장 등등 코스프레를 하는 비디오를 올려 놓은 걸 볼 수 있다.[28] Niggun이라고 하는 하레디 특유의 노래 장르 중 하나다. 구체적인 가사가 없고 흥얼거림이 주된 요소이다.[29] 비교적 최근에 생긴 공동체다.[30] 헝가리의 서트마르네메티(Szatmárneméti)라는 지역에서 유래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발전한 공동체다. 이민족에 배타적인 성향을 띄는데 지도자들이 수용소에 갇혀 살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31] 이 지역의 하레디 회당에서는 유대교로 개종한 흑인이 기도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32] 아래 반이스라엘 시위 사진들의 주인공이 바로 네투레이 카르타다.[33] 그런데 미국의 비(非)하레디 유대인 부자들이 자선 기금을 이들에게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잉여 짓 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34] 위의 2번째 사진과 동일인물인 걸 볼 수 있다.[35] 이들의 해석에 따르자면 현재의 이스라엘을 진짜 이스라엘로 인정할 경우 이스라엘의 국부들인 시오니스트들, 더 나아가서 당시 영국과 프랑스 정치인들을 메시아로 인정해야 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종교적 관점에서 메시아란 야훼의 기름 부음을 받아야 하는데 대표적으로 키루스 2세가 있다. 구약 성경에 기름 부음을 받았다고 기록되었고 유대인을 억압하던 신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키고 유대인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낸 후 성전 재건까지 도와줘서 애초부터 유대인들의 평가가 좋았고 아직까지도 일부 유대인들은 키루스는 메시아였다고 믿는다. 당연히 시오니스트들이나 영불 정치인들이 그럴 리는 없으므로 교리상 인정할 수 없다. 게다가 초기 시오니스트 정치인들은 무신론자가 많았다. 시오니즘의 창시자 테오도르 헤르츨 역시 무신론자였다. 기름부음은 커녕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메시아로 인정하라는 게 이들에게는 말이 안 될 수밖에 없다.[36] 다만 반이스라엘 하레디의 상당수이자 위 영상에 나온 네투레이 카르타는 1938년 예루살렘에서 결성되었다.[37] 그러나 이스라엘 군경이 자국의 진보파나 팔레스타인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생각해보면 탄압이라 할수도 없다. 제아무리 반시오니즘 하레디라도 하레디는 하레디라서 다른 하레디들의 종교적 지지를 엄청나게 받기 때문이다.[38] 하레디/문제점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나름 고증이 잘 된 부분이다.[39] 한편 이 장면이 피터 파커가 유대인일 것이라는 가설에서 비롯되었다는 추측도 나왔다. 자세한 건 스파이더맨 문서 참조.[40] 시오니즘 운동 등은 개척을 위해 농업과 건설 등의 육체노동을 높게 평가했고, 실용적 기술도 이스라엘이 스타트업의 국가라고 할 만큼 높게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는 세속적이고 모든 이데올로기와 신념 체계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글로벌 협력과 개방성을 높게 평가하는 인물이라 유대교 등을 옹호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미래가 위협받음을 걱정하는 것이다.[41] 아이러니하게도 유대인들은 이 로봇으로 대표되는 기계 문명과 육체노동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옛부터 유대인 학자나 은행원과 같은 화이트 칼라가 우대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