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도로교통법 제10조 ② 보행자는 제1항에 따른 횡단보도, 지하도, 육교나 그 밖의 도로 횡단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도로에서는 그 곳으로 횡단하여야 한다. 다만, 지하도나 육교 등의 도로 횡단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지체장애인의 경우에는 다른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아니하는 방법으로 도로 횡단시설을 이용하지 아니하고 도로를 횡단할 수 있다.
지하도(Underpass; Underground Passage, 地下道)[1]는 말 그대로 지하에 설치한 길이다. 좁게 보면 지하에 설치된 보도만을 뜻하지만, 지하철역 일부 구간이나 지하차도의 경우도 지하도에 포함되며 더 넓게 잡으면 지하도시에 있는 모든 도로도 지하도에 포함할 수는 있다.
2. 상세
일반적으로 횡단보도나 육교에 비해 넓게 설치할 수 있어서 편하고, 횡단보도처럼 차의 통행을 막지도 않는다. 게다가 차에 치이거나 육교에서 추락하거나 물건을 투척해서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도 없다. 게다가 차의 매연이나 소음도 막아주며, 비와 바람을 피할 수도 있고 시가지의 경관을 해치지도 않아서 대부분 철거되고 횡단보도로 바뀌는 추세인 육교에 비해서 대접은 그나마 좋은 편.그러나 아무래도 횡단보도에 비해 건설 비용도 훨씬 많이 들고 공사 자체도 까다롭고 기간도 길다. 때문에 차량 통행을 원활하게 하려고 만드는 지하도가 거꾸로 공사 중에는 차량 통행을 방해하기도 한다. 또한 관리가 자주 필요하고, 조명이 없는 지하도는 상당히 어두워서 밤에 지나갈 때 상당히 무섭고 잘못하다가 계단에서 넘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계단 오르내리기가 귀찮을 뿐더러 (...) 장애인은 계단을 이용하기 힘들다. 에스컬레이터나 리프트를 설치한다고 해도 지하철역과 연계되지 않은 지하도는 리프트 사용에 지장이 있어서 사실상 없느니만 못한 셈. 게다가 집중호우 시에는 잘못하면 물이 들어차서 잠겨버릴 수 있다는 위험성도 있다.
또한 지하상가나 지하철역이 아닌 일반 지하도는 폐쇄적인 환경 때문에 우범지대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지하도 통행을 꺼리는 경우도 많으며, 이러한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하도를 통째로 폐쇄해버리는 경우도 있다.[2] 물론 방범과 범죄 예방을 위해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 해코지당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보통 지하도는 지하철역이나 지하상가 등을 위해서 만들어지거나, 통행이 불편한 일부 도심이나 철도, 하천 밑으로만 가설된다. 특히 지하철역을 공사할 때 근처에 먼저 존재해 있던 지하도가 있다면, 대체로 지하도와 지하철역을 붙이게 된다. 그리고 이 방법을 쓰게 된다면 아예 새로운 출구를 설치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지하도 출입구를 조금 보수하는 선에서 끝나므로 공사비가 약간이나마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지하도를 지하철역의 출입구로 재활용한 사례로 서울역, 명동역, 광화문역, 마들역, 망포역, 노들역, 이매역, 동작역(서울 9호선) 등이 있다. 종합운동장역(서울 9호선)처럼 역과 지하도가 연결됐지만 정식 출입구로 승인되지는 못한 경우도 있다. 또 동구청역처럼 지하철역과 지하도가 매우 인접하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현대의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이 보행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데다, 위의 단점들 때문에 지하철역과 연계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에야 순전히 통행용으로만 쓰이는 지하도는 도태되고 있다. 이 때문에 횡단보도나 육교같은 대안이 없어서 남겨 놓는 경우가 아니라면 계획해서 새로 짓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지상에 지었기 때문에 철거가 쉬운 육교에 비해 철거가 까다롭다보니 이미 지어놓은 건 매몰비용을 생각해서라도 그나마 남겨놓는 것에 가깝다. 그래서 벽화를 그리거나 지하상가를 입점시키는 등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거나 상업지구로 리모델링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큰 효과는 없는 듯.[3] 하지만 이런 계획이 실제로 성공하여 관광지나 시민의 발길이 된 사례도 있으니 희망은 있을지도.[4]
3.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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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국과 그 영향을 받은 홍콩 등에서는 지하도를 Subway라고 한다.[2] 실제로 갈마역 옆의 지하도가 이러한 이유로 폐쇄됐다. 지하도에 바바리맨이 상습적으로 출몰해 성범죄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후에는 지상에 지하도를 대체할 횡단보도가 새로 생겼다.[3] 실제로 광주 서방시장 인근의 짓다가 만 지하상가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교대역 공사와 연계하여 되살리려고 했으나 사업 타당성 부족으로 무산된 전적이 있다.[4] 대표적으로 애오개역 북쪽의 서울마포음악창작소, 연수역 남쪽의 507 문화벙커, 석촌역과 송파역 사이의 송파마을예술창작소가 활용도를 잃은 지하도를 시민들의 문화시설을 위한 공간으로 재구성해 호평을 받은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