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ul-De-Sac프랑스어로 자루의 밑 (bottom of sack) 또는 막다른 길이라는 뜻으로, 막다른 길 중에서도 주택 단지 계획에 쓰이는 도로 형태를 지칭한다.
2. 내용
주도로 또는 보조도로로부터 막다른길을 나뭇가지처럼 만들어 양 옆으로 주택을 배치하는 단지설계 방식이다. 단순한 막다른 길과의 차이점은 막다른 길이 있는 주거단지를 설계하면서, 길의 끝부분에서 자동차가 쉽게 U턴할 수 있도록 원형의 넓은 공간을 조성하는 형태가 있는 것이다.[1] 이 공간에 주차장을 마련하거나 회전교차로처럼 교통섬을 설치하기도 한다. 유럽이나 미국의 스프롤 현상이 두드러지는 주택단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나, 한국의 도시설계에서는 쿨데삭을 극도로 지양하고 있기 때문에 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쿨데삭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과거 격자망 도시가 발달하면서 격자로 나누어진 작은 단위 내부의 도로가 난장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가장 가까운 예시로 대한민국의 강남구를 생각해보면 된다. 대로들로 나누어진 도로망 내부는 위계없이 혼란스럽게 도로가 이어져있다. 즉, 도로망의 문제로 인해 주거지의 재난대응성과 접근성을 모두 낮추는 좋지 못한 상태이다. 이런 배경에서 근린주구 등 다양한 이론들이 나왔고 그중 하나가 쿨데삭 이라는 설계기법이다.
2.1. 장점
- 통과교통을 억제하여 베타적인 쾌적한 주거지를 만들 수 있다. 주거지에 볼일이 없는 지나가는 차량이 들어올 일이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동차 소음, 매연등을 방지할 수 있다. 쿨데삭 형태의 주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 사생활이 보호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들 수 있다.
- 교통량이 적은 곳에서 사용하면 도로율을 낮추어 효율적인 토지이용을 도모할 수 있다.
2.2. 단점
- 외부로 연결되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에 통행에 지장을 준다. 특히 소방차 또는 구급차의 경우 이러한 단점이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 재난발생시 대피하는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은 재난시 대피를 고려해 주거단지의 가로, 세로 도로 간격을 정하고 있다. 쿨데삭 구조의 주거단지는 이런 격자망 도로망이 아니기 때문에 피난시 막다른 길로 이어져 혼란을 발생시킬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행자도로를 배치하여 보행자 측면에서는 막다른 길이 없도록 유도한다.
- 공동감시가 없는 베타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범죄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 잘못 설계할 경우 대중교통망을 설치하기 어렵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서양에서는 중심도로가 주거단지를 관통하고, 이곳에 버스정류장을 배치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유지하지만, 한국의 경우 단일회사가 개발하는 개인주택단지로 조성하기 때문에 대중교통 접근성이 매우 약해지는 측면이 있다.
- 교통량이 증가한다면 병목현상으로 인해 정체가 심해질 수 있다.
3. 기타
불어 원어 발음은 [kydsak]으로 '퀴드삭'에 가깝고 영어로는 '컬드색'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넘어온 개념이기 때문에 일본의 'クルドサック'(쿠르도삭쿠) 발음에 따라 주로 '쿨데삭' 이라 부르고 있다. 외국 기사를 번역해올 경우 표준에 맞게 컬드색이라 부르지만, 아직까지는 쿨데삭이 주류 용어로 쓰이고 있다. 화학의 원소 이름처럼 바뀌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으나 특별히 바꿀 생각은 없어보인다.대중매체에서 등장하는 컬드색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도 GTA 산 안드레아스의 주인공 칼 존슨의 집이 위치한 로스 산토스 간튼 카운티의 그로브 스트리트 컬드색일 것이다. 이 곳은 게임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며 많은 게이머들에게 추억의 장소로 각인되었다.
4. 한국의 컬드색
세종특별자치시 가람동의 컬드색대구광역시 북구 연경동의 컬드색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의 컬드색
타 지역은 부분적으로 컬드색이 사용되는데 비해 영종도는 특이하게 신도시 지역의 저층주거지역 대부분에 컬드색이 사용되었다. 운서동 공항신도시, 운남동, 운북동 등의 저층주거지역을 찾아보면 더 많은 사용례를 볼 수 있다. 컬드색이 다양하게 사용된 이유는 영종국제도시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영종국제도시 중 가장 먼저 개발된 공항신도시는 인천공항의 첫 배후도시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편의성을 위해 도시의 다양한 부분에서 북미, 유럽을 참고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에선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컬드색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의 컬드색
[1] 보통의 버스 회차지는 쿨데삭의 정의에 포함되지 않는다. 비슷하게 아파트 내부도로도 쿨데삭이라고 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