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18:41:02

브로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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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타임스 스퀘어야경. 온갖 광고판과 연극, 뮤지컬, 영화 간판으로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파일:external/also.kottke.org/laforet-nyc-night-02.jpg
하늘에서 내려다본 브로드웨이.

Broadway (Manhattan)

1. 개요2. 역사3. 극장 공연
3.1. 공연 티켓 구매 방법
4. 대중매체에서5. 기타

1. 개요

미국 뉴욕 맨해튼 남단의 배터리 공원 북동단에서 출발하여 바둑판 모양으로 배열된 거리를 비스듬히 가로질러[1] 북으로 통하는 대로다. 맨해튼 섬 남동쪽에서 북서쪽 끝까지 이어지는 긴 대로이고, 그 중 북쪽 끝에는 미국 9번 국도가 포함되어 있지만, 흔히 브로드웨이라 하면 떠올리는 번화한 곳은 타임스 스퀘어와 그 부근 미드타운 지역을 일컫는 경우가 많다.

사실 전 세계 일반인들에게 브로드웨이는 대로명보단 연극, 뮤지컬의 성지 지역으로 더 유명하다.

브로드웨이라는 도로는 맨해튼 최남단의, 흔히 자유의 여신상과 그 앞의 앨리스 아일랜드까지 투어하는 페리를 탈 수 있는 배터리 파크에서부터 맨해튼을 가로질러 섬 북쪽 끝인 브로드웨이 브릿지를 건너 용커스 카릴 애비뉴까지 약 26km 정도 길이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사우스 브로드웨이다. 메이시스백화점이 있는 34th 스트릿부터 센트럴파크 남쪽 끝점인 59th 스트릿까지 2km 정도를 생각하고, 연극의 메카인 브로드웨이는 42th부터 53th까지 900m 정도로 뉴요커들은 'Theater District'라고 부른다. 관광객들이 주로 브로드웨이라고 생각하는 곳은 타임스퀘어 주변이다.

단, 브로드웨이라는 도로명은 영어권 국가에 흔하다. 직역하면 ‘대로(大路, 넓은 길)’이라는 뜻이니.

2. 역사

현재의 바둑판처럼 잘 구획된 맨해튼의 도로 체계를 과감히 대각선으로 가로지르고 있는데, 이는 과거 원주민들이 다니던 이 그대로 현대까지 남은 것이라고 한다. 19세기까지 이곳은 역마차와 상인, 마구간으로 붐비던 곳이었는데, 1899년 오스카 해머스타인이[2] 처음으로 이곳에 '빅토리아 극장'을 세우면서 현재까지도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브로드웨이의 공연 문화가 시작되었다. 42가와 브로드웨이의 교차점인 타임스 스퀘어와 그 인근 지역은 공연장과 극장 등 온갖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미국에서도 가장 번화하고 분주한 곳 중 하나가 되었다.

지금이야 연극을 위한 극장이나 일반 극장, 그리고 쇼핑 상점들이 즐비하고 또 그만큼 붐비는 곳이지만, 극장 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어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던 1980년대만 해도 성인 클럽과 같은 시설들이 즐비한 음란하고 퇴폐적인 곳이었다. 뉴욕시 정부가 이것들을 추방시켜 브로드웨이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정책을 펼친 이후 현재는 씨가 마른 상황이다.
“당신 앞서 누가 이 무대를 밟았는지 알아요? 제랄딘 페이지, 헬런 헤이즈, 제이슨 로바즈, 말런 브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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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드맨(영화) 中에서.}}}

보드빌쇼와 함께 초기 할리우드 스타의 산실이기도 했다. 당시 할리우드가 막 생길 무렵, 브로드웨이는 나름 성장세를 타던 중이라, 영화사에서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을 스카웃하기도 했다. 캐서린 헵번이나 월터 휴스턴 같은 배우들이 대표적으로 브로드웨이에서 할리우드로 넘어온 케이스. 반대로 할리우드에서 흥행이 안 풀린 배우들이 도피처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헵번 역시 이적 문제 등으로 '흥행 부도수표' 이미지가 붙었을 때 브로드웨이에서 재기의 기회를 노렸다고 한다. 또는 자신의 뿌리는 언제나 연극 무대임을 잊지 않고 할리우드에서 을 좀 벌다가 다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는 알 파치노[3] 같은 예술인도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해 3월 12일을 기해 브로드웨이 극장들이 모두 폐쇄되고 공연들이 중단되었다. 이후 1년이 훌쩍 넘은 2021년 9월에 들어서야 브로드웨이 극장들은 재개장할 수 있었다.

3. 극장 공연

브로드웨이는 전 세계 연극, 뮤지컬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지역으로, 관련 극장들도 많아 제작자들에게나 공연 마니아들에게나 꿈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웨스트엔드와 함께 양대 성지 취급받기도 하지만[4] 일반인들의 인지도 측면에선 브로드웨이가 많이 앞선다.

수많은 브로드웨이의 극장들은 극장의 크기와 공연 성향을 통해 크게 3가지로 나누는데 이를 각각 브로드웨이 극장, 오프브로드웨이 극장,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이라고 부른다. 타임스퀘어를 비롯한 브로드웨이의 중심가에 위치한 수용인원 500명 이상의 대형 극장들을 브로드웨이 극장(Broadway theatre)이라 부른다. 한편 중심가를 벗어난 곳과 브로드웨이의 골목길 안에는 브로드웨이 극장보다 좀 더 작고 수용인원도 500명 이하 수준인 중형 극장들이 존재하는데 이를 오프브로드웨이 극장(Off-Broadway theatre)라 부른다. 오프브로드웨이 극장보다도 작고 수용인원이 100명 혹은 그 이하 수준이며 지하실 등 비교적 초라한 곳에 위치한 소형극장들은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Off-Off-Broadway theatre)이라 불린다.

이러한 구분은 단순히 극장의 크기뿐만 아니라 각 극장의 경향과 예술사조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는 브로드웨이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브로드웨이 극장은 대개 오래된 극장들이며 미국 연극의 시초와 맥을 같이한다. 이런 오랜 역사를 지닌 대규모 브로드웨이 극장은 미국 연극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예술적 가치보다는 상업 정책을 우선하는 경향들이 강했으며, 예나 지금이나 상업적 성공을 노린 유명 대중오락극이 주로 공연된다.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은 이러한 브로드웨이 극장의 상업성을 비판하는 20세기 초의 미국 연극 사조에 의해 발달하였다. 이후 등장한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은 브로드웨이 극장의 등용문으로 전락해버린 오프브로드웨이에 대해 비판하고 실험적인 연극을 강조했던 1960년대의 미국 연극사조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현재까지도 이어져서 브로드웨이 극장에선 상업적인 공연,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선 상업성과 예술성이 균형을 이룬 공연,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선 실험적이고 독창성을 강조한 연극들이 공연되고 있다.

따라서 브로드웨이에서 비상업적이고 예술적 가치가 큰 공연을 보고자 한다면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이나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을 찾아보는 것이 일반적으로 좋다. 상술한 바와 같이 오프브로드웨이와 오프오프브로드웨이 성향의 극장들은 대개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고, 초행길에는 찾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이나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방문 전에 미리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극장의 정확한 위치와 공연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상업적이고 유명한 극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브로드웨이 중심가의 대규모 극장을 찾아가야하며, 후미진 곳의 극장을 방문했다간 난해한 연극으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3.1. 공연 티켓 구매 방법

각 공연 웹사이트의 공식 온라인 예매 페이지를 이용해서 티켓을 예매하는 것이 가장 빠를 것이다.[5]

티켓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는 법은 브로드웨이 극장발전기금(Theatre Development Fund)에서 운영하는 TKTS란 이름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6] 이건 쉽게 말하면 당일 재고 처리로 생각하면 되는데, 각종 브로드웨이의 뮤지컬들과 연극들의 당일 공연이 아직도 다 팔리지 않고 잔여좌석이 남아있을 경우 TKTS 에 좌석 상황과 원하는 할인율을 보낸다. 그러면 이 TKTS에서 좌석을 싸게 파는 것이다. 따라서 TKTS 는 당연히 당일 티켓만 팔며, 가기 좋은 날짜에 예매같은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보통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공연 표를 판매하며 오후 3시부터 저녁 7~8시 공연 티켓을 판매한다. 여러가지 단점이 존재하나, 160불 짜리 티켓을 80불에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단점을 감수할 수 있는 서비스다.

TKTS는 다음과 같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줄이 길다. 10시부터 판매 시작이라고 했지만 좋은 자리를 사고 싶다면 최소한 그 1 시간부터는 줄을 서 있는 게 좋을 것이다. 이게 여름과 겨울에는 참 못해먹을 짓이다. 둘째, 위에도 말했듯이 당일 좌석만 판매한다. 셋째, 잘나가는 공연은 여기 안 나온다. 위키드, 라이온 킹, 알라딘, 북 오브 몰몬, 해밀턴 등 브로드웨이 대표 히트작들은 여기 절대 나오지 않으니 기대하지 말자. 하지만 아주 가끔 가다 이에 준하는 하늘의 별따기급 히트작들이 예상치 못하게 올라오는 날들도 있다.

TKTS 보다 더 저렴한 서비스도 있는데, 이른바 '로터리'가 그것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건 추첨이다. 이 추첨은 거의 대부분의 공연이, 아무리 인기가 있는 공연이라도 실시한다. 해당 뮤지컬의 홈페이지 등에서 시간을 알려주는데, 현장 추첨인 뮤지컬이라면 이 시간 전에 극장으로 가서 자기 이름을 써 넣고 추첨을 돌리며 그냥 전자 추첨을 하는 데라면 인터넷으로 추첨 신청서를 작성하고 기다리면 된다. 이 역시 당일표만 살 수 있다. 더 북 오브 몰몬을 좋은 자리에서 보려면 250불이 나가는데, 로터리로 걸리면 32 불이면 이 자리를 땡칠 수 있다. 다른 뮤지컬 역시 마찬가지. 해밀턴 같은 경우는 220 불을 10 불로 땡칠 수 있는 기적의 가성비를 보여준다. 하지만 인기 많은 뮤지컬의 경우는 말 그대로 복권이다. 자리는 언제나 한정되어 있으니, 인기많은 뮤지컬의 로터리 성공률은 거의 10% 미만으로 보면 된다. 뉴욕에서 거주한다면 모를까 뉴욕 체류 일정이 정해져 있는 관광객이라면 '이 돈 내고는 안 볼거야. 보면 좋고 아님 말고' 의 마인드여야 이 로터리를 꾸준히 돌릴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마인드인 사람이라면 애초에 이 로터리에 그렇게 집착할 이유가 없으니 사실상 거의 없는 일이다.

암표상들에게 사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 경우는 후에 무슨 일이 생겨도 누구도 책임을 안 진다는 건 알아두자. 모든 공연이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여행사, 또는 숙박업소로부터 사는 경우도 있다. 이것도 잘 알아보고 사자.

극장 매표소에서 직접 사는 경우 당일 공연 러시 티켓을 할인가에 판매한다. 상대적으로 작은 일부 극장에서는 싼 값에 입석이나 시야 한정 좌석을 별도로 판매하기도 한다.

4. 대중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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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삼성전자LG전자 옥외광고가 큼지막하게 걸려서 한국인들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위의 사진은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그린 고블린이 나타나 사람들에게 테러를 가할 때의 장면으로, 소니 픽처스는 가전 분야 경쟁사인 삼성의 광고판을 삭제하려 했다가 건물주의 소송을 받고 원래 배경대로 환원하여 상영해야 했다.[7]

5. 기타

  • 번화가인 타임스 스퀘어와 연결된 곳이라 쇼핑광들에겐 매우 편리한 곳이다. 아울러 패션의 거리인 7 애비뉴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뉴욕 시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동맥과도 같은 거리로 간주할 수 있는 곳이다.
  • 지금은 폐점되고 없는 버진 메가스토어가 브로드웨이 선상에 위치해 있었으며 역시 실패작인 'WWE 카페' 역시 브로드웨이 선상에 있었다. 자세하게는 7 애비뉴 선상이었다.
  • 워난 번화한 구역이고, 저녁 늦은 시간에 공연이 끝나 사람들의 판단력이 흐려지는 밤에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리면서, 소매치기범들이 극성이다. 우스갯소리로 이곳에서 1년간 소매치기한 도둑이 포르쉐를 뽑았다는 얘기가 있다.
  • 추수감사절에 있는 메이시즈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는 예정 코스 중 하나다. 이 퍼레이드 행렬의 과정 중에 그 해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의 명장면 하나를 공연하기도 한다. 공연 영상을 보고 싶다면 여기로.
  • 별명 중 하나로 'Great White Way'가 있다. 직역하면 "크고 하얀 길"로, 불야성이라고 번역될 때도 있다. 늘어선 극장가 간판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는 모습에서 붙은 이름.
  • 이곳에 위치해있던 스타라이트 델리라는 샌드위치 가게가 있는데 한인 교포가 운영하는 곳으로 40년간 연중무휴[8]로 운영했다가 결국 사장의 나이로 인한 건강 문제로 폐업을 결정했는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가게를 이용했었던 전현직 브로드웨이 출신 배우들이 가게 폐업날에 찾아와서 즉석 공연과 함께 십시일반으로 거둔 퇴직금을 사장에게 지급하는 특별한 작별회를 열어준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 즉, 여러 도로가 통하는, 유동인구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지점에 브로드웨이가 위치해 있다.[2]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의 작사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의 아버지.[3] 이와 관련해 알 파치노는 "나는 내가 배우로 인식되기를 바란다. 나는 무비스타가 되고자 한 적은 한 번도 없다."란 자신의 신념을 밝힌 바 있다.#[4] 웨스트엔드에는 '로렌스 올리비에 상'이 있다면, 미국 브로드웨이에는 토니 시상식 '토니상'이 있다.[5] 한국에도 잘 알려진 Broadway.com은 수수료 문제 등으로 현지에서 평이 별로 좋지 않다.[6] 타임스 스퀘어의 빨간 계단 지점이 가장 유명하지만 링컨 센터에도 지점이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다운타운 인근 South Seaport와 브루클린에도 지점들이 있었다.[7] 브로드웨이 옥외광고판의 그 비싼 금액에는 영상매체에 등장했을 때의 홍보파급효과까지 전부 포함된 것이다.[8] 해당 가게뿐만 아니라 아시아 이민자들은 대체로 쉼없이 가게를 운영함으로서 미국 사회에 정착한 경우가 많다.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주변 가게들이 쉴때도 유일하게 운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틈새시장 확보가 가능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