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fix]
1. 개요
월 스트리트의 모습[1] |
2. 역사
월 스트리트의 어원은 wal(성벽)을 의미하는 네덜란드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현재 뉴욕으로 알려진 이 지역은 17세기 초 네덜란드의 식민지였으며, 당시 이름은 뉴 암스테르담(New Amsterdam)이었다. 네덜란드는 이 지역을 식민지로 삼고, 아메리카 원주민과 영국인(영란전쟁)을 막기 위한 긴 목책(성벽)을 세웠던 것이 '벽(Wall, 월)'이라는 이름의 어원이 되었다. 1664년, 뉴 암스테르담은 영국에 점령되어 뉴욕(New York)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네덜란드가 세운 목책은 영국이 1699년 철거하였다. 이후에 평범한 땅에 불과했던 월 스트리트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 사이에 뉴욕증권거래소 등이 세워지면서 금융가가 되었다.1800년대 후반부터 미국의 중요 금융가이긴 했지만 오늘날의 전세계를 좌지우지하는 핵심 금융가로 부상한 시기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이다. 이후 1920년대의 미친 활황과 함께 세계 금융의 중심이 런던의 '더 시티'(시티 오브 런던)로부터 이곳으로 옮겨왔다. 1930년대 대공황과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2000년대 후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을 겪기도 했지만 그 세계적 위상에 흔들림은 없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없을 예정이다.
거의 전세계의 자금이 이쪽으로 유입되며 돌고 돌아 전 세계로 퍼진다. 덕분에 여기서 어떤 악재가 터졌다 하면 그 날 다른 나라의 주식시장도 같이 쓰러진다.
대공황 때도 그랬지만 2008년 세계금융위기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전세계 경제를 붕괴시킨 근본지이기도 하다. 결국 2011년에는 월가 점령 시위가 일어났다.
3. 황소상
1987년에 아르투로 디 모디카(Arturo Di Modica, 1941-2021)라는 이탈리아 출신 예술가가 Bedi-Makky Art Foundry의 지원을 받아 설치한 것으로, 본래는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있었으나 뉴욕 시가 불법 설치물로 간주하고 철거했지만,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쳐서 아메리카인디언박물관 앞의 볼링그린 공원에 다시 설치했다. 1989년부터는 1년마다 돈을 내면서 지속적으로 임시 설치 허가를 얻고 있다. 2004년에 동상의 소유권은 자리를 옮기지 않는 조건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팔렸지만 저작권은 여전히 디 모디카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황소상을 무단으로 상업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면 디 모디카가 나서서 소송을 걸고 있다.
2017년 3월,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의 계열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tate Street Global Advisors)라는 금융사에서 여성의 날을 맞이한 기념으로 Kristen Visbal이라는 미국의 조각가에게 의뢰해 이 황소 앞에 '겁없는 소녀(Fearless Girl)'라는 동상과 'Know the power of women in leadership. SHE makes a difference'라고 쓰여진 원판을 설치했다. 여성의 유리천장을 비판하고 여성의 리더십 증진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는 의미로 설치했다고 하는데, 원판에 쓰여진 "SHE"는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펀드 중 하나인 '성별 다양성지수 ETF'(SSGA Gender Diversity Index ETF)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에 기업이 페미니즘을 퍼포먼스로 이용한다며 이 소녀상을 좋게 보지 않는 의견들도 상당수 있다. 황소상의 제작자 디 모디카도 이 소녀상의 설치에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본래 황소상은 힘과 자유를 상징하는데, 이 소녀상이 황소상을 차별과 권력을 상징하는 모습마냥 악의적으로 왜곡시켜버렸다는 게 비판의 요지. 알렉스 가데가(Alex Gardega)라는 예술가는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기업적인 퍼포먼스와 황소상의 의미를 기업적인 목적을 가진 소녀상이 훼손한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소녀상 옆에 소녀상을 향해 오줌을 싸는 포즈를 취한 작은 강아지 동상을 설치했다가 3시간 후에 자진 철거하기도 했다.
결국 1년간의 논쟁 끝에 뉴욕증권거래소와 더 가까운 위치로 이전해 현재 겁없는 소녀상은 황소가 아닌 뉴욕증권거래소를 바라보는 자리에 설치되어 있다.#
4. 여담
월 스트리트 23번가에는 1914년에 지어진 JP 모건의 본사 건물이 있었는데, 1920년 9월 16일에 이 건물 앞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38명의 사망자와 148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근처의 편지함에서 경고장이 발견되었는데 다음과 같이 써 있었다. "기억하라, 우리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는다. 정치범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너희 모두는 죽을 것이다." - 미국인 무정부주의자 전사들(American Anarchists Fighters) 범인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고 1940년 FBI는 수사를 종결했다.사실 이 시기는 사회주의적인 운동이 태동하던 시기로써, 미국에서는 노동자를 가혹하게 부리는 자본가들에 대항하여 살인도 고려하는 수준의 무정부주의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엘리트 지배 계급의 학살이 인간의 평등과 기회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자들을 위협으로 생각한 미국은 1918년에 "선동법"(Sedition Act)을 제정하여 정부를 비판하는 자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고, 무정부주의자들은 이에 대항해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폭탄 테러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이 테러도 이 것의 연장선상일 가능성이 높다. 선동법 역시 제정 당시부터 비판을 많이 받았었고, 결국 1920년에 폐기된다.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 양쪽 모두가 월 스트리트 성향과는 다른 인물이어서 월 스트리트는 궁지에 몰리고, 월 스트리트에 우호적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월 스트리트에서 선거지원을 했으나 결국 월 스트리트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포장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지자들이 기대하는 것과 다르게 이런 식으로 순식간에 태도를 바꾸게 되었다.
사실 트럼프는 월 스트리트와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없는 인물이다. 어찌보면 너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었던 것이 이 지역의 랜드마크인 40 월 스트리트를 소유한 사람이 트럼프다... 미국 재계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근 사람들이 월 스트리트와 거리를 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무엇보다 월 스트리트는 세계 금융의 중심으로 미국의 밥줄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영향력 그 자체이기도 해 여기를 함부로 손을 봤다가는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좋을 게 없다.[4] 민주당도 2008년 금융위기가 일어난 후에야 월 스트리트를 포함한 미국 금융시스템을 송두리째 바꾼 도드-프랭크 금융개혁법을 통과시킬 수 있었을 정도로 월 스트리트와 관련된 법을 수정하거나 규제를 추가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공화당에서는 개혁법 폐지를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일부 조항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폐지하는 데 성공했다.
911 테러 이후 폭탄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어서 뒷쪽 도로로 우회해서 접근해야 한다. 월 가의 골목 입구마다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경비원과 탐지견이 차량을 검사한 후에 들어갈 수 있다. 업무시간 중에는 거의 USPS의 우편차량이나 택배 차량들만 보인다. 월가는 실제로도 폭탄 테러가 일어난 적이 있어서 보안이 상당히 삼엄한 편이다,
5. 창작물에서
허먼 멜빌의 단편소설 필경사 바틀비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자본주의의 상징인 월 스트리트에서 살아가는 변호사와 필경사들을 다룬 이야기로, 자본주의의 민낯을 지적한다.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에서 첫 미션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뉴욕공방전으로 치열한 전장이 된 상태이며, 위에 러시아군들이 통신방해기를 설치해놨다. 여담으로 등장 미션의 이름이 Black Tuesday이다.
문명 3과 문명 4에서는 문명마다 하나씩 지을 수 있는 국가 불가사의로 등장했다. 문명 3에서는 현재 보유한 금의 양의 5%만큼 매 턴 금을 추가로 제공(최대 50까지)하며, 문명 4에서는 위대한 상인 점수를 제공하고 이 불가사의가 지어진 도시의 금 산출을 2배로 증가시켜 주며 주민 3명을 상인 전문가로 고용할 수 있게 한다.
레드얼럿 2 확장팩 유리의 복수 소련군 미션 엔딩에서는 월 스트리트를 소련군이 점령하고 이를 보도하는 아나운서가 "주식 시장은 영원히 폐쇄되었습니다"라고 발랄하게 말한다.
5.1. 영화 월 스트리트 시리즈
항목 참조[1] 거대한 성조기가 걸린 건물은 뉴욕증권거래소 NYSE다.[2] 단 투자은행들은 골드만삭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Midtown으로 옮겼다. 예를 들어 모건 스탠리와 바클리스는 현재 타임스 스퀘어 부근에 있으며, JP모건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근처에 있다. 골드만삭스도 예전 WTC 등의 금융권 기업들이 밀집되어 있는 근처로 이전하여 사실 지금 월 스트리트에는 메이저 투자은행의 본사가 없다고 봐야 한다.[3] 반대로 하락세는 곰이 발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듯이 공격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Bear market'이라고 한다.[4] 미국은 양성적 정경유착이 법으로 허용된다. 예시로 기업과 사업주는 본인의 입맛에 맞는 법률이나 혜택을 정치인(혹은 정당)에게 요청하고 정식적으로 후원할 수 있다. 합법이므로 로비에 세금도 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