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0-09 01:08:18

토미노 요시유키

요키타니 미노루에서 넘어옴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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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tablewidth=100%><tablebgcolor=#fff,#1c1d1f> TV 애니메이션 ||
파일:바다의 트리톤 로고.png 파일:용자 라이딘 로고.png 파일:라 세느의 별.jpg
바다의 트리톤
(1972)
용자 라이딘1~26화
(1975~1976)
라 세느의 별27~39화
(1975)
파일:무적초인 점보트 로고.png 파일:무적강인 다이탄3 로고.png 파일:건담0079.png
무적초인 점보트 3
(1977~1978)
무적강인 다이탄3
(1978~1979)
기동전사 건담
(1979~1980)
파일:전설거신 이데온 로고.png 파일:전투메카 자붕글 로고.svg 파일:성전사 단바인 로고.png
전설거신 이데온
(1980~1981)
전투메카 자붕글
(1982~1983)
성전사 단바인
(1983~1984)
파일:중전기 엘가임 로고.png 파일:기동전사 Z 건담.png 파일:기동전사 건담 ZZ 로고.png
중전기 엘가임
(1984~1985)
기동전사 Z 건담
(1985~1986)
기동전사 건담 ZZ
(1986~1987)
파일:기동전사 V 건담 로고.png 파일:브레인 파워드 로고.png 파일:턴에이 건담 로고.png
기동전사 V 건담
(1993~1994)
브레인 파워드
(1998)
∀ 건담
(1999~2000)
파일:오버맨 킹게이너 로고.png 파일:G-Reco-logo.png
오버맨 킹게이너
(2002~2003)
건담 G의 레콘기스타
(2014~2015)
극장 장편 애니메이션
파일:퍼스트 건담 극장판 로고.png 파일:이데온 접촉편.png 파일:이데온 발동편.png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1981~1982)
THE IDEON 접촉편
(1982)
THE IDEON 발동편
(1982)
파일:자붕글 그래피티 로고.png 파일: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로고.png 파일:Gundam_F91_Logo.png
극장판 자붕글 그래피티
(1983)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1988)
기동전사 건담 F91
(1991)
파일:턴에이 건담 로고.png 파일:기동전사 Z 건담 신역 로고.jpg 파일:G-Reco-logo.png
극장판 ∀ 건담 지구광 / 월광접
(2002)
기동전사 Z 건담 A New Translation
(2005~2006)
극장판 건담 G의 레콘기스타
(2019~2022)
단편 애니메이션
파일:빈 정사각형 이미지.svg 파일:린의 날개 로고.png 파일:빈 정사각형 이미지.svg
바이스톤 웰 이야기 가제이의 날개
(1996~1997)
린의 날개
(2005~2006)
링 오브 건담
(2009)
소설
파일:q142876973.1.jpg 파일:가이아기어 로고.jpg 파일:attachment/벨토치카 칠드런/벨토치카.jpg
린의 날개
(1983~1986)
가이아 기어
(1987~1991)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
(1988)
파일:섬광의 하사웨이_로고_png.png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
(1989~1990)
일본예술원 회원
토미노 요시유키
[ruby(富野 由悠季, ruby=とみの よしゆき)]|Tomino Yoshiyuki
파일:tominoyoshiyuki-668x1000.jpg
본명 토미노 요시유키 ([ruby(富野 喜幸, ruby=とみの よしゆき)][1])
출생 1941년 11월 5일 ([age(1941-11-05)]세)
일본 제국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
직업 애니메이션 감독, 애니메이션 연출가, 애니메이터, 각본가, 소설가, 작사가
수상 문화청 장관상[2] (2019)
문화 공로자[3] (2021)
서명 파일:토미노 요시유키 서명.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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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colbgcolor=#ffffff,#1c1d1f>소요 중학교 (졸업)
소요 고등학교 (졸업)
니혼대학 예술학부 (영화과 / 학사)
활동 기간 1964년 – 현재
장르 거대로봇물, SF
신체 168cm, AB형
배우자 아내 (1971년 결혼)
자녀 장녀 토미노 아카리[4](富野アカリ)
차녀 토미노 유키오[5](富野幸緒)
역임 직위 가나자와 공업 대학 객원 교수 (2003~)
애니메이션 투어리즘 협회[6] 이사장 (2016~2024)
소속 무시 프로덕션 (1964~1967)
오타키 프로덕션 (1967~1968)
선라이즈(반다이 남코 필름 워크스) (1977~)
필명 이오기 린(井荻麟)
요키타니 미노루(斧谷稔)
아사 미나미(阿佐みな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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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생애3. 연출가로서의 활동4. 작품의 특징
4.1. 연출
4.1.1. 연출 샘플
4.2. 시나리오
4.2.1. 토미노의 대사, 토미노부시(화법)
4.3. 성우 연기 중시4.4. 음악, 음향4.5. 토미노의 페르소나, 샤아 아즈나블4.6. 요키타니 미노루와 이오기 린
5. 성향6. 어록7. 인간관계/관련 인물8. 작품 목록9. 여담10. 관련 문서

1. 개요

일본애니메이션 감독.

건담 시리즈의 아버지. 그 밖에도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수많은 로봇 애니메이션의 감독을 담당했다. 현재는 주로 반다이 남코 필름 워크스에서 활동한다.

2. 생애

파일:attachment/토미노 요시유키/1969.jpg
▲ 1994년 사진. 안노 히데아키와의 대담을 묘사했던 잡지의 사진으로 당시 53세.
토미노의 아버지는 고무를 다루는 기술자로 과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전투기 회사의 여압복을 만드는 직원으로 일했으며, 패전 후 명령 불복종을 각오하고 남긴 여압복 자료가 자기 애니메이션의 원점이 되었다고 말했다.[7] 다만 이것은 옛날에 아버지의 명예를 생각해서 좀 낮춰서 말한 것 같으며 훗날 다시 말한 바로는 아버지는 고무 부품 전문가로서 전투기, 폭격기의 부품 제조는 물론 미군에 사상자를 낸 풍선 폭탄의 제조, 죽음을 강요하는 특공 병기 개발에도 관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아버지의 공장에 놀러 갔을 때 신나서 놀았는데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나중에 아버지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병사로 전장에 끌려나가기 때문에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래서 전쟁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말려들게 하는구나라는 걸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는 자신이 저런 일을 한 것을 과거의 영광으로 여기고 전혀 반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버지랑 싸우고 죽을 때까지 화해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경험은 그의 작품 이곳저곳에 들어간다. # # [8] 당시 이런 기술자들은 많은 돈을 벌었기 때문에 전시나 전후에도 굶지는 않고 있는 집 도련님으로 여겨졌다고 한다.[9] 토미노의 아버지는 96세까지 장수했는데 단 한 번도 화해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아버지의 여압복이나 설계도가 자신의 원점이라고 생각은 해서 자신의 전시전에 자료를 전시하기도 했다.

초등학교에 다녔을 땐 집단 따돌림을 겪었는데, 그 이유도 처음엔 몰랐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자기가 먼저 그들에게 싸움을 걸었던 게 원인이었다고 한다... 이 무렵 데즈카 오사무의 아톰 대사를 읽고 부모님께 소년 잡지 구독을 요청하기도 했었고, 화가가 되어 보려고 생각했으나 몇 년 못 가 영화에 새로 관심을 가져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니혼대학 예술학부 영화과로 입학했다.

처음엔 학과에 맞게 영화계 진출을 생각했으나 영화계에 발을 들이는 데 실패하고[10] 엄마로부터 데즈카 오사무의 회사 무시 프로덕션의 채용 소식을 듣곤 학교 축제 준비 기간 동안 채용 면접을 받아 합격해 입사하였다.[11] 영화계에 진출할 때까지 잠시 애니메이션계에서 일하려고 했으나 마음대로 되지 못했고, 결국 계속 여기서 일하게 되었다. 입사 초기엔 제작 진행 및 연출 보조를 주로 맡았는데, 토미노는 그때 자신보다 어린 직원이 능숙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에 충격을 받아[12] 그에 뒤지지 않는 일을 고민 끝에 애니메이터는 포기하고 콘티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일손이 부족해 펑크가 났을 때 자신이 스토리까지 구상한 미완성 콘티 '로봇 휴처'를 만들어서 올렸더니 데즈카 오사무가 그걸 보고 "이거 뒤 내용이 어떻게 되는 거지?"라고 말을 걸어 이러저러한 내용이라고 했더니 "넌 오늘부터 연출이다."라고 해서 그 에피소드는 그 내용대로 방영되었고 입사 3개월 만에 각본, 연출로 승진했다고 한다. 그렇게 빨리 승진한 건 자신밖에 없다고 한다. # 1964년 11월 방영된 96화에서 (다른 명의 활용) 연출을 맡으면서 데뷔하여, 철완 아톰의 20여 에피소드 연출과 콘티, 각본을 담당했다.

몇 년이 지난 1967년, 교제하던 광고업계 여성이 광고 일을 같이 하자고 제안해 무시 프로덕션에서 나와 오오타키 프로덕션(가칭)[13]이라는 광고 회사에 들어갔으며 도쿄 디자이너 학원에서 강사 활동을 겸하며 CM 제작 참여를 했다. 그러나 이듬해 교제하던 여성이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켜 토미노는 오오타키 프로덕션을 퇴사하고 그 여성과 헤어진 토미노는 프리랜서 연출가로 전업해 애니메이션업계로 돌아왔다. 이후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작업 수주를 시작으로 TMS 엔터테인먼트, 닛폰 애니메이션 등의 제작사에서 콘티를 작성하다가 1971년 중매로 만난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으며,[14] 이듬해 바다의 트리톤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선라이즈의 창립 멤버는 아니지만 (야다테 하지메를 원작 펜 네임으로 내세우는) 선라이즈의 창립 멤버 대부분이 무시 프로덕션 출신이어서, 이후에는 주로 선라이즈의 작품에 참여한다.

선라이즈가 프리랜서를 쓰는 방침의 회사였으므로 토미노도 사실 선라이즈 전속이 아닌 프리랜서였고 선라이즈에 주로 있었을 뿐이지 다른 회사 작품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의 작품 활동이 없어도 선라이즈에 계속 출근해 얼굴을 비추고 감수를 돕거나 아이디어를 낸다고 한다. 그래서 토미노를 만나려면 선라이즈로 가야 한다고 한다. 선라이즈가 반다이 남코 필름 워크스로 통합된 이후로는 그쪽으로 출근한다고 한다.

3. 연출가로서의 활동

소위 건담에만 관련된 인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론 일본 애니메이션의 수많은 참신한 시도와 사회 비판과 풍자를 투입하는 모험을 시도한 선구자적인 존재로, 보조적 기술자 취급을 받고 있었던 애니메이션 연출가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뜨린 자타 공인 일본 애니업계의 거장 중 1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일본 내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감독으로 여겨진다. 다만 업계의 평가는 미야자키보단 조금 아래라는 것이 지배적이며, 이건 토미노 본인도 인정했다.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다고. 그렇다곤 해도 오시이 마모루, 안노 히데아키 등 여러 업계인은 "미야자키에게 비빌 수 있는 건 타카하타 이사오[15]와 토미노 정도밖에 없다." 라고 입을 모아 말할 정도이다. 한국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지도가 압도적이라 이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토미노가 혼자서만 미는 컨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있지만 엄연히 사실이다.

무시 프로덕션에 입사 후에 데즈카 오사무가 재능을 눈여겨봐서 철완 아톰의 여러 에피소드의 콘티를 담당하게 되었으며 해당 에피소드들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기이 기사부로 말로는 데즈카 오사무는 평소 "스기짱 같은 사람이 2명만 더 있어도 좋을 텐데..."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 말을 하고 며칠 뒤 데려온 사람이 린 타로와 토미노 요시유키였다고 한다. 이는 토미노가 영화학과에서 필름과 연극을 주전공으로 삼았기 때문에 어떻게 그림을 그리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가에 대해서 경력직 수준의 이해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철완 아톰에서 토미노는 스기이 기사부로, 린 타로와 함께 3대 감독으로 고평가를 얻었다. 이후 데즈카 오사무는 그를 꽤 마음에 들어 해서 바다의 트리톤의 애니화의 각색을 전적으로 토미노에게 맡기게 된다. 원작 파괴 수준으로 토미노가 각색을 했음에도 데즈카 오사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나중엔 오히려 마음에 들어 했다고. [16] 작품도 높은 평가를 받지만 토미노는 데즈카 오사무라는 거장의 그림자에 갇혀서 자신의 각색과 스토리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험을 하고 고심 끝에 이후로는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작품만 만들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1975년 자신이 감독한 첫 거대 로봇물 용자 라이딘에서 초고대 문명+초능력, 미형 악역 등 독특한 테이스트[17]를 통해 대히트했고 완구 판매도 호조였는데 불운하게도 당시 사회에서 오컬트를 이용한 사기 범죄가 유행한 탓에 노선 변경을 요구받았고 방송국과는 달리 히트 중인 작품을 유지하고 싶었던 스폰서의 불화를 조정하는 데 실패, 자신이 책임지는 식으로 2쿨 27화를 끝으로 감독 자리에서 내려온다. 그 후 무적초인 점보트 3, 무적강인 다이탄 3가 연이어 히트하고, 1979년 기동전사 건담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건담 자체로 리얼 로봇물의 시작이라고 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나름대로 선구적인 시도를 선보였다. 이후 기동전사 건담의 재방송 호조와 극장판 3부작의 대성공을 통해 리얼 로봇물이라는 장르를 대유행시키는 데 성공한다. 당시에 건담의 영향을 받아 밀리터리풍, 리얼리티를 중시한 로봇 애니메이션이 연이어 제작되어 이른바 리얼 로봇 붐이 일어나게 된다.

무시 프로덕션 퇴사 이후 선라이즈 이전까지 프리랜서로 지내면서 상당한 수의 콘티를 담당해 "토미노가 콘티를 1000개를 그릴 작정으로 콘티를 그리고 있다." 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고, [18] 어느 애니메이션 회사에 가도 토미노 콘티가 있어서 방랑의 콘티 맨이라 불렸다. 토미노에게 부탁하면 3일 만에 콘티가 올라왔었다고 한다. 당시 각본과 콘티는 단가가 거의 같아서 콘티는 하려는 사람이 적었고 대우도 좋지 않았다. 연출이 콘티보다 대우가 위였고 콘티는 연출이 시키는 대로 콘티를 그리는 사람이었다. 크레딧도 되지 않아서 이름을 알리기도 어려웠다. 자서전 '그래서 나는'에 따르면 토미노는 자신같이 재능이 없는 사람이 천재 연출가를 따라잡으려면 경험의 양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해 연출 공부가 되는 콘티만 죽어라 그렸다고 한다. 돈과 명예를 생각하고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토미노가 이러는 사이에 일본 TV 애니메이션의 제작 편수가 늘어나고 스케줄이 꼬이는 애니가 늘어나면서 콘티를 빨리 그리는 토미노에게 일이 많이 들어왔고 토미노를 섭외하려는 경쟁이 붙어 단가도 늘었다. 그래서 토미노는 콘티만 그려서 번 돈으로 스포츠카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이 스포츠카가 붉은색이었다고 한다. # 야스히코 요시카즈는 콘티를 3일 만에 그리는 건 자신도 할 수 있지만 토미노는 거기서 안 끝나고 연출 뒤처리까지 하는 사람이었다며 자신은 거기까진 불가능하다고 한다.

한편 토미노는 감독이 된 뒤로는 자신의 작품의 콘티 담당을 제대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대부분을 수정했더라도 콘티 맨의 고생을 알기 때문에 그 에피소드의 콘티를 그려준 사람 이름은 정확히 표기해 줬다고 한다.

타카하타 이사오는 토미노의 콘티에 대해서 "(그림이 엉망이고 문장으로 된 지시가 많아서)상식적으로 볼 때 의욕이 느껴지지 않는 콘티"라고 평했다. 그러나 콘티에 대해서 뭔가 의견을 내면 토미노가 그걸 다 설명하고 추가 지시까지 한 것으로 볼 때, 그냥 작화 출신과 연출 출신의 견해 차이 같다.[19]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토미노는 이런 식으로 콘티를 쓰는 걸 오히려 타카하타 이사오에게 배웠다고 한다. 콘티의 퀄리티보다는 의도를 전달하는 걸 우선하라는 건 타카하타 이사오가 준 가르침이며 그걸 실천하고 콘티를 빠르게 작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타카하타 이사오는 이를 기억을 못하는 것.[20]
파일:attachment/토미노 요시유키/d0048777_4e04cbc4df864.jpg
퍼스트 건담 제작 당시 토미노 감독이 그렸던 메카닉의 러프화.
성격이 괴팍한 것으로 유명하며 '작화 담당' 출신이 아니라 '연출가' 출신이기 때문에 그림은 잘 못 그려서 작업 중에는 조용히 사라진다고 한다. 중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고 하며 콘티도 인물과 메카는 핵심 정보를 담아서 그려내므로 그림을 아주 못 그리는 사람은 아니다. 그의 콘티 그림체는 무시 프로 소속답게 데즈카 오사무와 흡사했지만 말년으로 갈수록 콘티의 그림체가 야스히코 요시카즈와 비슷해지며 꽤나 잘 그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림이 러프하며 그림을 디테일하고 예쁘게 그려내는 편은 아니라 토미노 자신은 "나는 그림은 재능이 없다. 그렇게 오래 그렸는데도 늘지를 않는다." 라고 자학하기도 한다. 그런데 의외로 데즈카 오사무는 "토미노 군은 나보다 잘 그린다." 라고 평했다고 한다. 그건 연출적인 모든 정보가 담겼다는 의미로 한 말이었을 것이다.

토미노를 애니메이터로 아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 원화를 그리기도 했으나 토미노는 스스로 애니메이팅의 재능이 없다며 자신은 애니메이터가 아니라고 한다. 토미노는 콘티는 그리지만 본편의 작화를 직접한 적은 많지 않다. 다만 작품 활동 초창기 애니메이터가 바쁠 때는 직접 원화를 그리기도 했다. 특히 무적초인 점보트 3에 그가 그린 원화가 많다고 한다. 기동전사 건담도 TV판 후반엔 토미노가 그린 작화가 많다고 한다. 다만 남들에게 자랑할 그림이 아니라며 자신이 어디를 그렸는지 공식적으론 밝히지 않는다.

4. 작품의 특징

4.1. 연출

연출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이견의 여지가 없는 천재 연출가다. 구도 잡기, 움직임을 콘티로 친절하게 전부 지시를 내주는데 이 때문에 토미노 작품은 카메라의 앵글과 움직임이 다양하고 자연스러워 그림만 봐도 재밌게 구성이 되며,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신기한 자세나 구도,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사실 토미노의 주전공은 오히려 스토리 짜는 게 아니라 이쪽이다. 자기 소개나 인터뷰를 할 때도 자신의 직업을 연출가라고 소개한다. 각본가 슈도 타케시도 토미노는 각본은 3류. 영상은 일급이라는 식으로 평가한 바가 있다. 한때는 이러한 연출의 상당수는 애니메이터들의 공으로 돌려지며 저평가받기도 했지만 2019년 토미노 전시회에서 이러한 콘티를 대량 공개했는데 대부분이 토미노의 구상과 콘티 지시임이 밝혀지며 다시 재평가받고 있다. 오시이 마모루는 "토미노 씨는 항상 '나는 재능이 없다. 나는 작가의 영역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자학하는데 굉장한 사람이니까 더 자신감 가져도 좋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21] 라이벌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름답고 신비한 연출 전문이라면 토미노는 멋지고 강한 것을 보여주는 연출과 액션 연출에서 더 두각을 보인다.

그러니까 실은 토미노 작품은 스토리보다는 영상 때문에 보는 것이다. 토미노도 자신이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등장인물의 대사보다는 화면으로 보이는 행동과 표정으로 감정 묘사를 하려고 한다. 심지어 몇몇 등장인물의 경우는 자기 속내를 안 드러내고 거짓말을 한다. 근데 행동으로 본심이 티가 나게 연출해 놨다. 대표적으론 팝티머스 시로코, 소시에 하임이라거나. 토미노 작품을 볼 때 대사보다 영상에 더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애니메이션의 연출배우와 같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토미노가 연출의 실력자인 만큼 토미노 작품의 캐릭터는 표정이나 감정 묘사가 매우 풍부하다. 토미노 작품은 토미노가 최후 콘티 수정 검토를 하는 데다 참여하는 보조 연출가 스태프의 풀이 매우 넓기 때문에 캐릭터 묘사와 연기에 있어선 매우 완성도가 높다. 특히 표정 연출의 질이 매우 높다. 토미노는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을 다르게 그려서 복잡한 표정을 묘사하는 매우 수준 높은 연출을 구사한다. 제자 히시다 마사카즈는 토미노는 눈썹을 통해 표정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고 한다. 그래서 토미노 애니메이션은 스토리는 난해한데 배우는 일류 배우만 참여하는 영화 같은 느낌이 된다. 또한 연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사나 감정을 극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 마치 연극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것은 그에게 깊은 영향을 준 나가하마 다다오도 비슷하다.

감독작의 9할이 거대 로봇 애니라서 거대 로봇만 그리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전혀 아니고 원래는 인간이 대화하거나 싸우는 연출을 주로 하던 사람이었다. 기동전사 건담도 결국엔 모빌슈트가 아니라 아무로와 샤아 두 사람의 싸움이지 않았던가. 대화 중에 캐릭터들이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일의 죠,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빨강머리 앤, 신조인간 캐산,바다의 트리톤, 꼬마 너구리 라스칼 같은 대표 연출작들은 거대 로봇이 나오지 않으며, 신인 시절임에도 꽤 훌륭하게 연출해 놨다. 오히려 이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때의 연출을 보고 싶다면 ∀ 건담을 보면 좋다.

연출에 있어서는 컷 수를 줄이면서 박력을 표현하는 방식은 데즈카 오사무, 화면 분할 같은 기본 연출법은 데자키 오사무, 캐릭터의 움직임과 표정 묘사는 타카하타 이사오, 카메라 구도나 성우 연기, 음악 배치법은 나가하마 다다오의 영향을 받았다.

연출에 관련되는 콘티는 대개의 경우 본인이 직접 작성하는데 이 속도가 광속으로 유명했다. 다른 사람들은 1편 콘티 작성에 3~4주 걸리는 게 보통인데 전성기의 토미노는 이걸 1~2주 단위로 쓰고 다녔음을 확인할 수 있다.[22] 무시 프로덕션을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을 맡다 보니 자연히 콘티 제작 속도가 올라가게 되었다고 한다. 애니메이션의 제작 스케줄이 빠듯했던 시대였기에 토미노처럼 콘티를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인재는 상당히 귀중했으며[23] 자연히 업계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고 한다. 당시 어느 스튜디오를 가도 그를 볼 수 있어서 떠돌이 콘티 맨이라고 불리며 업계에서는 유명했다고 한다.
파일:토미노컷인.jpg
연출 면에서도 많은 것을 정립했는데, 로봇 애니메이션에서 로봇 전투 중에 파일럿의 컷 인을 부채꼴이나 직사각형 모양으로 부분적으로 집어넣어 전투의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극적인 효과를 내는 연출을 사용하였다. [24] 이는 컷 수를 최대한 줄이면서 [25] 연출을 박진감 있게 보이게 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배워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것을 업계 용어로 토미노 컷인, 토미노 윈도우라고 부른다. 농담을 좀 보태서 토미노 감독 별명에서 따와 대머리(하게) 컷인, 대머리 윈도우라고도 한다. 드립이 아니라 진짜 업계 용어로 이렇게 부르는 경우도 많다.
파일:토미노프레샤.jpg
화면이 갑자기 어두워지거나 밝아지면서 일그러진 공간 속으로 들어가는 연출도 자주 쓰이는데 등장인물이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며, 이것을 토미노 프레셔라고 한다. 원래 데자키 오사무가 창시한 것이지만 토미노가 더 많이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토미노의 대표 연출로 알려져있다. 이것도 역시 대머리 프레셔라 불리기도 한다.
파일:토미노예제2.gif 파일:토미노전투.gif
또한 공중, 수중, 우주 같은 위아래가 없는 공간에서 다수의 전투원들이 서로 얽히며 종횡무진하게 싸우는 '공간 전투'의 묘사에서도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실력없는 연출자는 X축과 Y축만 감안하지만 토미노는 Z축까지 철저히 상정하고 3차원으로 연출을 한다.[26] 이는 데자키 오사무에게 배운 것이라고 한다. 제자들에게도 이걸 잘 하는 게 좋다고 가르치며 저서 '영상의 원칙'에서도 공간의 활용을 강조하였다. 이런 덕인지 그의 제자들은 공통적으로 입체적인 연출을 한다.

이렇게 피사체는 화면을 종횡무진 누비는 반면 카메라는 고정되어 있거나 상하좌우로 아주 조금만 움직인다. 이건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향으로 보인다.

작화 매수를 아끼는 연출 때문에 미야자키 하야오와 반대로 일본식 리미티드 애니메이션의 달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종종 팬들은 토미노가 재능이 있는데 동화를 지나치게 아낀다는 이유로 아쉬워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토미노 애니에서 크게 비판받는 점이 프레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27] 작화의 질에 대해서도 타협할 때는 타협하는 경우가 많다. 무적강인 다이탄 3의 경우도 작화 팀이 복잡한 디자인의 로봇을 감당을 못하자 움직임과 연출이 더 중요하니 대충 그리라고 했었다고 한다. 무적초인 점보트 3성전사 단바인에선 아예 작화 감독을 두지 않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토미노 말로는 철완 아톰을 본 시청자가 "그림이 너무 예뻐요. 누가 그린 거예요?" 라고 물어보길래 "그거 한 명이 아니고 여러 명이 그렸는데요"라고 답변하자 "한 사람이 그린 거 아니었어요?"라고 하는 걸 보고 일반 시청자는 웬만해선 작화를 구별하는 능력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작화보다는 연출과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한다. # 그래서 원래 토미노의 작품은 그렇게까지 작화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토미노가 젊은 시절 무시 프로에서 고생을 많이 해서 애니메이터들의 고생을 잘 알고 있는 편이고, 용자 라이딘을 통해 방송국과 스폰서의 요구가 서로 상반되는 경우도 겪어봤기에 영상 제작 이외의 경영적인 측면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용자 라이딘 이후에는 작품을 만들기 전에 철저하게 방송국과 스폰서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스폰서의 요구는 최대한 들어주려고 노력하게 된다. 자신의 이상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나 예산을 고려하는 현실주의적 감독인 것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타협하고 힘을 숨기고 있을 뿐이고 전설거신 이데온, 역습의 샤아, F91, 턴에이 건담, G레코의 경우엔 당대 최고 수준의 작화를 보여주었다. 또한 연출에 대해선 절대 타협하지 않아서 자신의 의향과 반대되는 그림을 그리면 호통을 치기로 유명하다.

토미노는 제자 마츠오 코우에게 "마츠오 군. 왜 내 작품이 작화가 옛날 건데도 명작이란 소리를 듣는지 알아?"라고 하고 "결국은 연출력이다. 어떻게 해도 토미노 작품이 되어버리는 연출력이 나에게 있다."라고 했다고 한다. # 토미노의 작품은 작화보다 연출을 중심으로 봐야 한다.

데즈카 오사무의 영향으로 눈을 크게 그려서 표정을 과장하는 일본식 연출법과 다르게 연출할 때 눈을 작게 그려서 표정을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콘티 단계부터 눈이 크지 않고 이 콘티에서 눈을 크게 그리면 토미노가 그린 콘티의 표정이 안 나오게 되니 그대로 작화에 반영되는 것이다. 이건 본인이 총감독을 한 작품이 아니고 보조 연출로 참여하던 초기 시절에 크게 드러나는데 예로 컴배틀러 V에서 토미노가 담당한 에피소드는 캐릭터들의 눈이 다른 편보다 유독 작아져서 티가 나게 된다. 이노마타 무츠미에게 눈을 더 작게 그리라고 요구한 것도 유명하다.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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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시리즈모빌슈트가 대부분 사격 무기를 대량으로 탑재해서 사격전 연출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것도 어느 정도는 하지만 실은 토미노의 진정한 진가는 맨손이나 냉병기를 들고 싸우는 격투전 및 백병전이다. 잘 보면 사격 무기는 견제용으로 쓰다가 전투의 클라이맥스는 격투전으로 끝내는 걸 볼 수 있다.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서 사자비를 격투로 박살 내는 뉴 건담이 그 예시. 물론 로봇만 그런 것이 아니고 사람의 격투전 묘사도 잘한다. 대표적으론 기동전사 건담의 아무로와 샤아의 펜싱 대결도 명연출로 꼽히며 내일의 죠, 신조인간 캐산, 허리케인 포리마에서도 격투 연출을 상당히 훌륭하게 연출해 놨다. 사격전을 연출해도 돌격해서 근접한 뒤에 사격을 하는 왜 사격전을 하는 건지 알기 힘든 난전이 된다. 그래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 건담이 격투 공격력 낮은 건 고증이 잘못되었단 이야기도 나온다. 반대로 사격전이나 포격전으로 유명한 연출가는 칸다 타케유키다. 토미노 작품 중에서도 전투메카 자붕글, 중전기 엘가임, 기동전사 Z 건담 (TV판) [29]의 경우는 사격전이 많이 나오는데 이 3 작품은 제자들에게 연출을 많이 맡긴 작품이므로 토미노 스타일과 거리가 있다. [30] 토미노에 따르면 자신이 격투전을 선호하는 건 근접했을 때 두 사람, 두 로봇의 표정과 포즈가 화면에 동시에 잡히면서 감정 표현과 드라마가 생겨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격전은 멀리서 혼자 총을 쏴서 상대를 죽이면 끝나버리는 무감정한 구도라 연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제한되고 재미가 없다고 한다.[31]

미야자키 하야오와 반대로 레이아웃이란 연출 작업에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콘티를 해치고 시간만 더 드는 작업이라고 하며 하지 말 것을 주장한다. 자신의 작품 중에선 오로지 야스히코 요시카즈에게만 허락했다. 키타하라 타케오는 멋대로 레이아웃 작업 했다가 토미노한테 혼났다고.

'영상의 원칙'이란 연출 교습서도 냈는데 영상 연출을 가르칠 때 교과서로도 사용하는 책이고 일본에서 애니메이션 연출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한 번은 읽는 책이다. 업계인들의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이해할 수만 있다면 최고의 연출 교습서'. 이 책의 문제는 토미노가 글을 못 써서 서술이 엉망이었다는 것인데 현재는 다른 사람이 문장을 손본 개정서가 나왔다. 그래도 상당히 어려워서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으로 연출을 공부한 사람으로는 나가이 타츠유키가 있다.

연출은 일본 고전 영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좋아하는 감독은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를 꼽는다. 특히 구로사와 아키라에 대해서는 연출을 많이 참고해 따라 하는 편이다. 반면 오즈 야스지로는 좋아하더라도 '그분의 연출은 남이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잘 하지 않는데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연출 스타일은 오즈 야스지로 스타일이다. 유럽 영화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특히 장뤽 고다르네 멋대로 해라를 여러 번 명작으로 강조했다.[32] 고다르의 모든 영화를 좋아하는 건 아니고 좋아하는 건 몇 편 안 된다고 한다. 고다르는 너무 시청자를 무시하고 자기 좋아하는 것만 하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럼에도 연출은 너무나도 훌륭하며 자신의 연출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한다. 토미노 특유의 난해하고 과격한 연출은 장뤽 고다르의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헐리우드 영화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타워즈, 매트릭스 같은 몇 가지 SF 작품을 제외하곤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33] #
카미테 시모테의 법칙 설명 영상 (해설 오카다 토시오)

'카미테, 시모테(上手, 下手)[34]의 법칙'이라는 연출법으로도 유명하다. 저서 '영상의 원칙'에서도 설명했던 것인데 연출할 때 왼쪽과 오른쪽에 인물을 배치할 때 위치에 따라 어떤 효과가 나오는지 정리한 것이다. 토미노가 자신이 연구해서 발견한 것 중 가장 자신 있는 법칙이라고 한다. 부각시키고 싶은 캐릭터, 긍정적인 캐릭터, 강한 캐릭터, 이길 것 같은 캐릭터같이 포지티브한 건 오른쪽에 배치하고 왼쪽을 바라보며 이동하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그에 대립하는 상대역, 공포의 존재, 부정적인 캐릭터, 고민이 있는 캐릭터, 약한 캐릭터, 질 것 같은 캐릭터, 위기에 빠진 캐릭터 같이 네거티브한 건 왼쪽에 배치하고 오른쪽을 바라보며 이동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주장한다. 캐릭터의 이동과 카메라 워크의 방향은 기본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는 쪽이 더 기분이 좋다고 한다. 예외로 약한 존재가 점점 강해져 가는 향상성을 표현할 때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게 좋다고 한다. 계속 이렇게 하면 질리고 단조로우므로 반대로 해서 변화를 주는 것도 좋으나 기본적으론 이 배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전투 신에선 오른쪽에 있는 캐릭터가 이기면 압도적인 강함으로 당연히 이기는 느낌이 되고, 왼쪽에 있는 캐릭터가 이기면 역전극의 느낌이 된다고 한다. 토미노 작품을 유심히 보면 대부분 이렇게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노가쿠가부키를 보다가 깨달은 것이라고 한다. 토미노도 이게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근거는 없는데 인간의 심장 위치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만화 원작의 작품이 애니메이션이 될 때 다른 연출과 작화는 다 똑같지만 좌우가 반전될 때가 많은데 그게 이것 때문이다. 다만 야마모토 유타카처럼 "오컬트(미신)일 뿐. 아무 의미도 효과도 없다."라고 주장하며 잘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실 토미노 요시유키가 스스로 정리한 일종의 연출 지침이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보편 법칙은 아니라서 대부분의 얼본 애니메이션에선 일관성이 없는 연출이며 반드시 지켜지지 않는 걸 알 수 있다. 토미노와 무관계한 사람들이 많은 토에이 애니메이션 출신 연출가도 지키지 않는다.

토미노는 후배들이 자신의 연출을 따라 하면 화를 내지만 이건 연출의 기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대로 따라 할 것을 권장한다. 일단 이걸 안 지키면 뭔가 답답하고 불쾌해지면서 보기가 힘들어진다고 한다. 제자들에게도 무조건 이렇게 하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제자 야마모토 유스케(1966) 말로는 토미노가 연출을 가르칠 때 "다른 연출을 못 해도, 재능이 없어도 이것만 제대로 지키면 연출가로 먹고 살 수 있다. 내가 장담한다."라고 했다고 한다. 오히려 이대로 안 하면 바로 호통부터 날아온다고. 발안자 토미노도 이걸 지키므로 이걸 의식하고 토미노 작품을 보면 전투 장면에서 누가 더 강한 캐릭터인지, 선역인지 악역인지 알 수 있다. 이 연출법은 토미노와 그의 제자들 작품이 많이 나오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도 사용한다. 슈로대를 잘 보면, 공격 연출에서 아군 기체는 오른쪽에서 왼쪽을 향해 공격하고, 적 기체는 왼쪽에 배치되어 오른쪽을 향해 공격한다.[35] 이게 토미노의 연출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 외에 로봇물에서 해치를 열어놓고 전투에 임하는 연출이 많다. 이게 왜 연출 특징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토미노는 열어놓은 해치를 통해 상대방과 소통하는 연출을 유독 많이 다루기 때문이다.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에서는 열어놓은 해치로 떨어진다거나(자붕글 4화, 건담 ZZ) 하는 장면을 넣기도 하고 진지한 분위기의 작품에서는 해치를 열고 상대방을 인지하게 하는 등 다른 감독들에 비해 로봇의 해치도 연출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바 보는 양각 구도를 즐겨쓴다. 영화는 성인 남성 배꼽 높이인 지상 90cm 높이에서 찍으며 그것이 영화 연출의 기본이며 극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애니메이터는 기본적으로 책상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면서 그리기 때문에 감독이 의식적으로 고치거나 알려주지 않으면 전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부감 구도로 그려버린다고 한다. 토미노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건 토미노의 지론이 아니고 영화 연출 공부하면 기초 단계부터 나오는 소리다. [36]

편집을 굉장히 빠르게 한다. 그래서 작품에 속도감이 있다. 대사를 짧게 축약해서 하는 것과 정보량이 많은 것도 겹쳐서 그의 작품은 1화만 봐도 다른 작품 2화에 준하는 내용이 들어가기도 한다. 본인의 편집이 너무 빠르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너무 느리게 하는 거야! 편집을 느리게 하면 지루하다. 그리고 안노 히데아키 같은 놈도 있는데 왜 나한테만 그래."라고 한다.

제목을 쓸 때 단어를 도치시키는 걸 애용한다. 부활의 샤아, 엘메스의 라라아, 역습의 샤아 등등 문법상으로는 어색하지만 차별화되는 강렬함을 주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작명법은 반역의 를르슈, 진격의 거인 등등 후대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따귀를 치는 연출을 자주 한다. 하나다 쥿키는 "내 작품에 따귀가 자주 나오는 건 토미노의 영향이다."라고 한다. 제자들도 자주하며 특히 와타나베 테츠야가 따귀 연출로 유명하다.

로봇을 연출할 때 로봇의 낭심에 해당하는 부위에 비밀 무기를 넣거나, 중요한 장치를 넣어놓고 깜짝 연출로 쓸 때가 많다.

콘티를 그릴 때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콰과광" 같은 효과음을 적는 연출가도 많은데 토미노는 되도록이면 콘티에 효과음을 적지 않는 게 좋다고 주장한다. 애니메이션 감독이 아무리 공부해도 음향 전문가의 음감을 따라갈 수 없는데 콘티에 그런 걸 적어놓으면 음향 감독의 상상력이 제한된다고 한다. 다만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이야기이며 토미노도 콘티에 효과음을 적을 때가 있다.

4.1.1. 연출 샘플

입체감 있는 연출과 빠른 편집에 주목.

토미노 작품의 오프닝은 본인이 아니고 제자를 시키는 경우도 많다. [37]

또한 샘플이라서 오프닝과 PV 위주로 소개했지만 토미노의 연출의 진가는 오프닝 같은 아방가르드 연출이 중요한 연출이 아니고 캐릭터의 연기와 긴 호흡의 액션 연출이기 때문에 토미노가 직접 콘티를 담당한 에피소드를 체크해서 보면 이것보다 훨씬 굉장한 연출이 많이 나온다. 제자 타키자와 토시후미는 "토미노 씨는 굉장한 연출가이지만 오프닝 연출은 솔직히 내가 더 잘한다."라고 하기도 했다.
초전자머신 볼테스 V OP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작화 감독 카나야마 아키히로
원화 카나다 요시노리, 사사카도 노부요시, 우치야마 마사유키(内山正幸)
초전자머신 볼테스 V 1화
콘티, 연출 토미노 요시유키 / 작화 감독 카나야마 아키히로
원화 사사카도 노부요시
1화 연출은 볼테스 V 레거시에서 오마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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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1화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 사다미츠 신야 / 작화 감독, 원화 야스히코 요시카즈
#링크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3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작화 감독 야스히코 요시카즈 / 원화 이타노 이치로
#링크
전설거신 이데온 29화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 야타베 카츠요시
작화 감독 코가와 토모노리 / 원화 이타노 이치로, 이나노 요시노부
최초의 이타노 서커스.
THE IDEON 발동편
총감독,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감독 타키자와 토시후미
작화 감독 코가와 토모노리 / 원화 이타노 이치로
성전사 단바인 OP2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인물 작화, 이펙트 작화, 단바인 등 대부분의 작화 이나노 요시노부
빌바인 작화 오오모리 히데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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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작화 감독 키타즈메 히로유키, 이나노 요시노부, 오오모리 히데토시, 야마다 키사라카, 미나미 신이치로, 이소 미츠오, 센바 타카츠나
기동전사 건담 F91 PV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 스기시마 쿠니히사
캐릭터, 거대 로봇 외 메카닉 작화 감독 키타하라 타케오
로봇 작화 감독 코바야시 토시미츠 / 보조 작화 감독 무라세 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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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4학년 OP
콘티 및 연출 토미노 요시유키
작화 무라세 슈코, 히라마츠 타다시, 츠루 토시유키, 니시무라 노부요시
[kakaotv(400909067)]
기동전사 V 건담 OP1
콘티 및 연출 토미노 요시유키
작화 감독 오사카 히로시 / 원화 오키우라 히로유키
[kakaotv(400909425)]
∀건담 OP1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캐릭터 작화 히시누마 요시히토 / 메카닉 작화 시게타 아츠시, 고토 마사미
오버맨 킹게이너 OP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 모리 쿠니히로
작화 요시다 켄이치, 시게타 아츠시, 오오모리 히데토시
야마시타 아키히코, 타나카 유이치, 야마구치 스스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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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맨 킹게이너 14화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 요코야마 아키토시
작화감독 요시다 켄이치
원화 스시오, 나카무라 유타카
#링크
기동전사 Z건담 A New Translation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 연출 마츠오 코우
(신작화 한정) 캐릭터 작화 감독 온다 나오유키 / 메카닉 작화 감독 나카 모리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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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건담 G의 레콘기스타 Ⅳ
콘티 토미노 요시유키
원화 코마츠 에이지, 시부카와 다이스케
촬영 감독 와키 켄타로
이걸 만든 당시의 토미노의 나이 80세.

4.2. 시나리오

반면 토미노의 약점은 대사를 잘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글을 잘 쓰는 사람으로 오랜 시간 잘못 알려져 있었다. [38][39] 밑에도 언급할 '토미노부시'라는 문법을 완전 무시한 대사 센스를 보면 알지만 스토리텔링 능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스토리 전체를 못 쓰는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전체적인 스토리와 설정을 매력적이고 몰입도 있게 묘사하는 데는 굉장한 재능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극의 기승전결은 갖추고 세계 설정도 제대로 묘사한다. 게다가 묘사력이나 등장인물들의 행동 같은 '연출' 상황을 가정한 글의 완성도도 매우 뛰어나다.[40] 캐릭터의 설정과 성격도 매우 치밀하게 만들고 철저히 그것에 기반해서 캐릭터를 움직이고 그에 따른 대사를 하도록 연출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시나리오 완성도는 높은 작품이 많다. 문제는 그걸 엄청날 정도로 함축하고 본인이 간단히 정리할 생각도 안 해서 대사로 전달하며 풀어내는 능력은 굉장히 부족하다.[41][42] 이렇다 보니 소설에 들이는 정성[43]과는 별개로 그가 쓴 소설을 읽어보면 이게 과연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

토미노도 이러한 자신의 약점을 잘 알아서 되도록이면 대사보다 캐릭터의 행동으로 심리를 보여주는 연출을 많이 쓴다. 덕분에 토미노 작품은 적당히 틀어놓고 딴짓하면서 킬링 타임용으로 보는 식의 시청이 거의 불가능하며, 집중해서 화면상으로만 나타나는 정보까지 모두 캐치, 해석해야 정상적인 줄거리 파악이 가능하다.[44] 반대로 캐릭터의 행동으로 감정을 캐치할 수 있는 눈치가 빠른 시청자라면 대사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고 화면만 봐도 작품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토미노 작품의 대사는 무의미한 대사도 꽤 있고 [45] 등장인물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많아서 [46] 이쪽에 더 중점을 두고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작품 중에 설명을 잘 하지 않거나, 알기 쉽게 뭔가를 설명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쏟아붓는 타입이라 좋게 말하면 솔직하고 직설적이며 잘못하면 굉장히 난해한 작품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47][48] 토미노 말로는 옛날 무슨 책인가에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읽은 "네가 눈앞의 아이에게 뭔가가 중요하다고 얘기했을 때 그 아이가 그때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해도 언젠가 경험이 쌓이면 '아 그런 거였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는 날이 온다."라는 문장에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49] [50] 이 때문에 저런 이해하기 힘든 특징적인 대사가 발생하는 것이다.

토미노가 각본까지 쓴 작품은 기동전사 Z 건담, 브레인 파워드(절반 정도가 토미노 각본),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기동전사 건담 F91, 린의 날개, 건담 G의 레콘기스타(전부 토미노 각본)가 있다. 모두 시나리오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소리가 나오는 작품들이다. 이 때문에 토미노 팬 중에서도 토미노가 혼자 글 쓴 작품은 거른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다.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토미노가 모든 글을 혼자 쓰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토미노가 소설 쓰기를 그만둔 것처럼 토미노도 자신이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여러 각본가와 같이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각본가 여러 명을 불러놓고 각본을 쓰게 한 뒤 거기에 대사를 수정해 가며 자신의 색을 입히는 것으로 초창기 작품은 이렇게 작업한 게 많아서 생각보다 이해하기 편한데 한국에선 기동전사 Z 건담이나 역습의 샤아가 대표작으로 알려진 나머지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란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다.

그와 같이 작업하는 대표적인 작가로는 스즈키 요시타케 (용자 라이딘, 무적초인 점보트 3, 전투메카 자붕글), 호시야마 히로유키 (무적강인 다이탄 3, 기동전사 건담, ∀ 건담) 등이 있으며 이 작품들은 이해하기 쉽다는 평을 받는 작품들이다. 따라서 토미노란 사람을 접하고 싶다면, 이 작품부터 입문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는 츠지 마사키 (용자 라이딘, 바다의 트리톤) 마츠자키 켄이치 (기동전사 건담,전설거신 이데온), 엔도 아키노리 (기동전사 Z 건담,기동전사 건담 ZZ), 토미타 스케히로(전설거신 이데온,성전사 단바인,중전기 엘가임), 오코우치 이치로 (오버맨 킹게이너) 등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각본이 따로 있으니 토미노 작품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그건 감독이 뭐하는 사람인지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사실 원래 애니메이션이건 영화건 상업 작품의 감독은 대부분 이러는 게 정상이다. [51] 감독은 각본을 수정하고, 최악의 경우엔 각본가를 경질하거나 다시 쓰게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이므로 토미노가 감독해서 완주한 결과물들은 토미노의 메세지와 당초 기획이 100%까진 아니더라도 [52] 대부분 담겨있기 때문에 토미노 작품인 것이다. 각본가 슈도 타케시는 토미노가 각본을 너무 뜯어고친다고 비판하기도 했으며 토미노 감독하곤 같이 작업하지 않았다.

각본을 많이 뜯어고치는 것으로 유명하나 각본가나 연출가의 아이디어도 많이 수용하는 감독이다. 대하물 전문 감독이지만 꾸준한 분위기를 이어나가기보단 중간중간 작품 분위기와 다른 에피소드도 들어간다. 이런 게 대부분 후배들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에피소드이다. 그래서 작품 분위기는 생각보다 버라이어티하고 통일감이 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대단한 점은 이런 일견 쓸데없어 보이는 지나가는 에피소드조차도 일종의 떡밥으로 여겨 마지막에 주제와 결부를 시켜 회수를 해 무의미하게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평론가 오카다 토시오는 토미노의 진정한 진가는 떡밥 회수에 있다며 몇 번이고 "이 막 나가는 전개를 어떻게 수습하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막 나가는 작품도 마지막엔 다 회수를 했다며 떡밥 회수를 토미노 작품의 중요한 포인트로 봐야 한다고 했다.[53] 이런 떡밥 회수를 주로 작품 종반에 시작하므로 막판 급전개인 작품이 많다. 오시이 마모루는 "토미노 씨는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게 장점이므로 장편 시리즈를 해야지 2시간짜리 극장판 1편으로는 토미노 씨를 다 담아낼 수 없다."고 토미노를 평했다. 이런 점에서 시청자의 완주율이 낮은 감독이기도 하다. 특히 완주율을 기록하는 서양 리뷰 사이트 MyAnimeList를 보면 토미노 작품 대부분이 상당히 낮은 완주 수치를 기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토미노 작품은 중반까지만 보면 전개는 진전이 되지 않고 그 큰 그림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실망하고 못 참은 사람들이 하차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완주한 사람들의 평가는 크게 호평으로 전환된다.

위에도 언급된 아버지와의 일화 때문인지 (그 외에도 아버지와 대립이 몇 번 있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선 주인공의 아버지가 등장하지 않거나, 이미 죽었거나, 한심한 인물로 등장한다는 특징이 있다.[54] 토미노의 영향을 받은 후쿠이 하루토시는 자신은 결여된 부성을 갈망하는 부분이 있으며 토미노의 작품에 빠져든 이유도 그런 부분이 있어서라고 한다. 하지만 토미노의 작품은 대부분 부성이 결여되다 못해 아예 존재하질 않는다. 대신 모성을 강조하는데 이것도 엉뚱한 다른 여자한테서 모성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작 친모가 나오면 인간쓰레기인 경우가 많다.[55] 토미노는 저서에서 자신의 어머니도 아버지 못지않은 한심한 사람이었다며 욕을 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한심한 어머니인데도 어머니가 없으면 못 사는 마더콘이었다고. 물론 예외도 있다. 일례로 무적초인 점보트 3의 파일럿 3인방의 아버지들은 모두 훌륭한 인격자로서 마지막까지 주인공과 지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성전사 단바인의 주인공 쇼우 자마의 아버지 또한 비록 불륜을 저지르는 등 가정에 소홀히 했단 묘사가 있지만, 아내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아들을 배신하는 와중에도 끝까지 자식을 믿는 등 아버지로서는 훌륭히 묘사됐다. 이렇듯이 대부분의 토미노의 초기 작품들은 토미노의 가정 환경이 좋지 못한 것도 있어서인지 가정이 파탄 난 인물들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토미노가 결혼하고 아이들이 좀 큰 후기작에서는 가족이 화목해서인지 가족에 대해서 긍정적인 묘사가 많이 늘어난다. 브레인 파워드부터 이런 경향이 강해지며 건담 G의 레콘기스타에서는 자식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부모가 나오는데 예전 토미노 팬들은 경악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2019년 토미노 요시유키의 세계 전시전 토크 이벤트에서 왜 그렇게 됐냐는 질문을 받은 토미노는 "손자 얼굴을 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토미노의 작품의 모든 여성 캐릭터가 다 모성에 기반해 행동하고 모든 남성 캐릭터가 모성만 갈망하냐면 전혀 아니다. 샤아 아즈나블이 자기보다 어린 여자애한테 엄마라고 하는 게 너무 유명해지다 보니 토미노 작품의 히로인은 다 엄마 같은 캐릭터라는 오해가 이상하게 퍼져나가고 있는데 실제 토미노 작품에서 진히로인은 모성과 별개로 자기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여성인 경우가 많다. 바다의 트리톤의 삐삐, 기동전사 건담의 세일러 마스, 기동전사 Z 건담화 유이리, 전투메카 자붕글엘치 카고 같은 캐릭터들이 모성에 기반해 행동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며 이들을 좋아하는 주인공도 그들의 모성에 반해서 좋아한다고 보기 힘들다. 오히려 샤아가 특이한 사례인 것이다.[56]

SF를 주로 맡는 까닭은 어린 시절부터 꿈이 우주여행이었기 때문이며, 원래부터 우주선, 로봇, 천체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즉 좋아서 만드는 셈이다. 다만 거대 로봇은 "너무 크다"라며 부정적이며 틈만 나면 스폰서와 실랑이를 벌이며 사이즈를 줄이려고 노력해 왔다.[57]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주제를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전쟁에 휘말린 캐릭터를 수도 없이 죽이면서 이른바 "몰살의 토미노"라고 불리게 된다. 이데온과 단바인 때는 사람을 죽이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성우들의 몸값이 올라가니 스폰서가 죽이라고 해서 죽였다거나, 조기 종영이 결정되어서 스토리를 수습하려면 몰살밖에 없었다거나 해서 그랬다고 훗날 변명하였다. 실제 같은 시기에도 제작에 별 트러블이 없던 자붕글이나 엘가임은 별문제가 없었다. 다만 Z 건담이나 역습의 샤아 당시에는 건담이란 작품의 증오 때문에 마구 죽였던 듯.

다만 작품에 따라 사망자가 없는 작품도 있으며 무적강인 다이탄 3, 전투메카 자붕글,오버맨 킹게이너 같은 활극도 제작하는 사람이다. 사람이 마구 죽어나가지만 절망적으로 끝나지 않는 작품도 많다. 토미노의 작품은 기동전사 Z 건담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희망과 권선징악을 추구한다. 심지어 Z와 더불어 학살극으로 유명한 V건담조차 엔딩 자체는 희망찬 메세지를 담고있다. 정말로 Z가 특이한 것이다. 오시이 마모루처럼 체념과 절망의 정서가 담긴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절대 아니다.

토미노는 연애나 러브 코미디도 중요하게 다루는데 토미노 작품의 남녀는 웬만하면 '사랑한다'라고 고백을 안 한다.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사귀고 있다. 다른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은 안 해도 포기하지 않고 매력을 어필하며 서서히 자신에게 끌어들이는 성전사 단바인 같은 작품의 연애 묘사는 매우 인상적이다. 현실에서의 남녀 관계도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리얼리즘을 추구한 묘사이다. 이거 때문에 토미노는 분명히 커플로 묘사해 놨는데 연애 경험이 없는 시청자가 "쟤들 사실 싫어하는 거죠?"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발생한다. 토미노는 이런 황당한 질문을 받으면 "보면 알잖아"나 "나이 먹고 다시 보세요"라고 답변한다. 예외도 있긴 하다. 이 작품(스포일러) 같은 경우는 고백을 한다. 안노 히데아키는 "토미노 씨의 작품은 말은 안 해도 행동만 봐도 '아, 이 남녀는 섹스를 했구나.'라는 것이 느껴진다."라고 했고 토미노도 이 말을 듣고 "맞다. 나는 늘 그걸 신경 쓰고 연출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

많은 작품에 보이는 공통점으로는 절대적인 선과 악은 없다.라는 주제를 쓴다는 것이다. 자신이 정의라고 생각하고 행동한 것이 누군가에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꾸준히 묘사한다. 무조건 선한 히어로를 묘사하는 것도 싫어한다. 그리고 악당에게도 그들의 행동에 이유를 부여한다. 이런 걸 크게 보여주는 작품이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로 첫 작품에선 지온과 콜로니 측이 악이었지만 후속작 Z 건담에선 연방이 악으로 나오고, 다시 건담 ZZ에선 콜로니가 악으로 나오는 식으로 작품이 나올 때마다 선과 악의 구도가 바뀐다. 물론 여러 새로운 시도의 작품을 하는 사람이니 예외도 있다. 전투메카 자붕글이나 건담 G의 레콘기스타 같은 건 이런 내용이 아니고 악역도 단순한 악역이다. 호소다 마모루는 토미노와 대담에서 "토미노 씨의 작품은 '나는 정답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착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라는 객관적인 메시지성이 있다."고 평했으며 토미노도 부정하지 않았다. #

등장인물이 죽을 때 정말 허무하게 아무 말도 없이 죽어버리거나 죽은 뒤 비참하게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이건 심지어 주인공이 죽는 작품에서도 예외가 없다. 주인공이 제대로 된 유언도 못 남기고 죽은 작품이 있다. 이는 전쟁에서의 죽음은 대부분 개죽음이나 마찬가지라는 토미노의 지론이 표현된 연출로 전쟁의 참혹함을 어떤 면에선 고어한 연출보다 더 잔혹하게 전달하는 연출이다. 간혹 토미노란 사람에 대해 적응이 잘 안된 시청자들은 '내 애정캐였는데 너무 허무하게 죽였다'라고 토미노에게 원한을 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토미노의 작품에서는 해피 엔딩이 거의 없다. 토미노는 "세상이란 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린이용이라고 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무시하고 억지스럽게 밝은 결말을 지어버린다면 그건 어린이를 기만하는 것이다." 등의 보여주기식 해피 엔딩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들을 많이 남겼다. 토미노는 그의 어린 시절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고지라 등을 언급하며[58]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허황된 이야기들"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토미노는 오히려 그런 해피 엔딩 작품들을 보며 행복해지기는커녕 "애들을 속이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런 생각은 그의 작품들에도 그대로 반영되는데, 기동전사 건담의 카츠 코바야시가 그 예시이다. 다만 해피 엔딩인 작품도 꽤 많다. 해피 엔딩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행복의 반대편엔 불행해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꾸준히 묘사하는 편이다.

흔히 토미노는 혁신적인 작품을 추구하며 일본 최초로 여러 가지를 했다고 여겨지는데 이는 토미노 팬들에게 의해 왜곡된 사실에 가깝다.[59] 바다의 트리톤에서 원작과 다른 결말을 최초로 시도했다고 하는데 그보다 이전에 나온 타이거 마스크도로로와 햐키마루도 원작과 결말이 꽤 다른 충격적 결말이었다. 무적초인 점보트 3에서 마을 사람들이 거대 로봇 파일럿을 박해하는 연출을 최초로 시도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것도 마징가 Z겟타로보에서 이미 시도되었다. 기동전사 건담에선 보급 개념을 최초로 시도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합신전대 메칸더 로보에서 먼저 시도되었다. 우울한 대하 드라마 로봇물도 그로이저 X신조인간 캐산 등에서 이미 시도되었다.[60] 또한 그가 만든 작품들은 다 어떤한 모티브가 있다.[61] 이렇게 보면 그렇게까지 혁신적인 걸 시도한 적은 없는 사람이다. 단지 이러한 것들을 이전에 시도된 작품보다 훨씬 세련되고 충격적으로 연출해서 화제성을 이끌어 유명해졌던 것이다.

세계관을 만들면서 여러가지 조어, 고유명사를 직접 창조하는데 어감을 중시한다고 한다. 그래서 영어나 외국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단어가 상당히 많다. 특히 모빌슈트의 이름 중 상당 수는 일본의 의성어, 의태어에서 따온 것이다. 토미노가 만든 단어, 새로운 용법이 일본 전체로 퍼진 경우도 많은데 대표적으로는 뉴타입,프레셔 스탄바(スタンバ)[62], 흑역사[63]가 있다.

4.2.1. 토미노의 대사, 토미노부시(화법)

예시 1
당하지 않겠다, 당하지는 않겠다, 따위에게 당하지는 않겠다. 지온의 영광, 내 자존심, 더럽히게 하진 않겠다, 더럽히게 하진 않겠다, 더럽히게 하진 않겠다!↗️
-도즐 자비
예시 3
쇼우 자마: 네 녀석은, 그 원념으로 무엇을 손에 넣은 거냐?
반 버닝스: 힘과 교활함이다. 그렇다면, 이긴다!
쇼우 자마: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아! 그 원념을 죽인다!
-성전사 단바인
이 외에도 수많은 대사가 토미노부시로 꼽히며, 위의 예시들이 그나마 알아먹기 쉬운 대사들이다. 이를 통해 토미노의 대사 스타일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직설적인 은유.

토미노 작품은 전투에서 이런 특이한 대사를 많이 하는데 일본 팬들은 이걸 토미노부시(富野節)라고 하는데, 즉 토미노 화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적강인 다이탄 3부터 이런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기동전사 건담에서 완전히 심화되다가 이후로는 토미노 작품 전체에서 나타난다. 일단 말을 끝까지 하지 않고 의미를 빙빙 돌려서 간접적으로 말하며, 주어나 동사나 목적어나 어딘가 하나가 꼭 생략되며, 느낌표 표시가 붙을 정도로 강하게 말을 한다. 어찌나 심한지 얏타제플랑 니코동 영상에는 "일본어로 말해라" 등의 코멘트가 날아다닌다(...). 굉장히 동양적인 감성이 담겨있으며 한때 대한민국에서 최양락이 유행시킨 충청도 개그하고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예시 4
落ちろ、カトンボ!
떨어져라, 날벌레!
-팝티머스 시로코
예시 5
유니버어어어어스!!
-하리 오드
문체와 상관없이 독특한 비유를 들인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해외는 물론이고 일본 내에서도 생소하다고 여겨지는 단어들을 사용하는지라, 일본 내에선 네타거리로 자주 사용된다.

아래의 문단은 일본 쪽 팬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유머 글로, 유머 글치곤 토미노 화법의 특징을 굉장히 잘 캐치해 놓았기에 예시로 참고하기에 좋다.
문제: 이하의 회화를 토미노부시로 고치시오

아무로 : 간장을 좀 집어 줄래?
샤아 : 싫어, 네가 직접 해.
아무로 :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예시 답안 1
아무로 : 그 간장을 넘기는 거다, 샤아.
샤아 : 안 되겠는 걸. 나는 스스로에게 가능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자에게는 손을 빌려주지 않는 남자라는 거다.
아무로 : 너 정도 되는 남자가 무슨 그런 속 좁은 소리를 하는 거냐!

예시 답안 2
아무로 : 그걸 집어줄 수 있다면 부탁 좀 하지.
샤아 : 너도 손이 있지 않나?
아무로 : 뭐라고!

예시 답안 3
아무로 : 음, 부탁 좀 할까?
샤아 : 해야 할 이유가 있다는 건가, 나에게?
아무로 : 말은 잘하는군!

예시 답안 4
아무로 : 샤아, 간장 좀.
샤아 : 남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간장 하나조차 집지 못하는 거냐, 아무로?
아무로 : 고작 간장 하나로 속이 좁군!
이런 식이다.#

알아먹기는 힘들지만 확실히 현실에서 할 법한 말투긴 하므로, 전투 중에 긴박한 분위기나 토미노 작품의 일관된 테마인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란 느낌이 한층 부각된다. 이런 느낌 있는 토미노만의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반면 브레인 파워드,건담 G의 레콘기스타이런 대사가 너무 지나치게 부각되어 시청자들이 캐릭터들의 대화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는 그냥 아예 아무로와 샤아의 아무 말 대잔치다.[65]

사실 이런 빠꾸 없는 문체는 단순히 연출이 아니라 토미노 본인의 말투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한데, 한 예시로 성전사 단바인이 방영할 당시 챰 화우의 작화를 보고 누구냐! 이런 '남자를 아는 여자'의 엉덩이를 그린 녀석은?!이라고 작화진을 추궁했던 일화가 있었다.[66] 토미노는 챰이 단순 마스코트 캐릭터가 아니라 스토리상 화자를 겸하고 있기에 이런 '노린듯한' 디자인으로만 시선을 끄는 걸 꺼렸는데, 이걸 요정 같은 외형에 맞는 몸으로 다시 그리라고 하면 될 것을 필터를 안 거치고 그대로 말해버린 것이다(...).

애니에선 그래도 대사 외에도 영상으로도 정보를 보여주므로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가 있지만 토미노가 직접 쓰는 소설판의 경우엔 대사 이외에도 설명문까지 이런 식으로 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고 이해가 매우 힘들다. 한국에도 몇 개의 건담 소설[67]이 정식 번역이 되어서 들어왔지만 번역 상태가 좋다고 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것은 번역자가 잘못한 게 아니라 원작 자체의 문제라 볼 수 있다. 원문을 생각하면 한국판은 번역자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번역을 한 것이다. 결국 토미노는 자신은 소설보다는 애니 쪽에 재능이있는 것 같다며 턴에이 건담부터는 소설을 쓰는 걸 포기하였다.

이렇듯 문체가 복잡해서 한 번만 봐서는 알아듣기 힘들긴 하지만 반면에 어려운 어휘는 잘 쓰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항상 자신의 작품을 어린이가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어려운 한자어나 외국어는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그래도 이런 대사들은 시청자들에게 인상 깊은 대사로 크게 각인되고 있으며 작사가 이오기 린으로서 높은 평가를 얻는 것을 보면 소설가나 각본가로서의 재능은 부족해도 의 감성으로 글을 쓰는데는 꽤 재능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한편 이런 문제로 인해서 토미노 작품은 서양권에서는 번역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기동전사 건담이나 성전사 단바인 같은 작품은 많은 팬들의 연구를 통해서 훗날 비교적 괜찮은 번역이 나왔지만 몇몇 작품은 정말 괴멸적으로 오역이 많아서 토미노 작품이 서양에서 마니아 외에는 저평가를 받게 되는 원인이 되었다.[68] 국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토미노 세계관, 특히 건담은 등장인물들이나 배경 미장센, 작중의 언급은 분명 서양적인데 막상 대사는 지극히 동양적인 사자성어, 고사 같은 게 넘쳐서 좋게 보면 굉장히 이국적이고 신선하지만, 비판적으로 보면 뭔 왈도체도 아니고 국적, 문화적 문맥 불명의 혼잡함을 유발하기 쉽다. 실제로 서양에서 최초로 히트한 건담은 토미노의 건담이 아니라 미도리카와 히카루주인공 으로 나온 신기동전기 건담 W이었다.[69]이 작품은 대사가 평이하기 때문에 번역이 제대로 되어서 고평가를 받을 수가 있었던 것. 단순히 언어적 차이를 넘어 이런 작품 자체의 정서적 난해함과 토미노의 창작자로서 불친절함은 지금까지도 아시아권에 비해 서양권에선 여전히 헤이세이, 신건담이 건담 팬 주류인 결과를 초래하였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쉽게 풀어 적질 않는 것이다. 대사 하나하나를 꼬아서 적다 보니 토미노의 성향과 대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는 이상 번역이 꼬일 수밖에 없다. 과거 인터뷰에서의 말로는 "의도해서 쓰는 것이 아니고 잘 쓰려고 하면 이렇게 된다. 이건 내 개인의 버릇이자 특징이 작품에 드러나는 것이므로 고칠 수가 없다. 나도 더 잘 쓰고 싶다.", "어린이들이 이해하려면 말이 짧아야 한다. 최대한 줄이다 보면 이렇게 된다."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특성들은 도련님이니까, 자쿠와는 다른 것이다! 자쿠와는!, 그것은 좋은 것이다, 아버지에게도 맞은 적 없는데! 등의 등장에 어느 정도 관여(?)하기도 했다.

건담인포 유튜브 채널의 자막이나 재능 TV에서 2019년 방영한 기동전사 건담 더빙판은 토미노의 이런 대사를 시청자들이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싸그리 의역하고 있다.[70] 좋은 반응도 있으나 중의적인 표현을 어느 하나의 의미에 편중해서 번역하는 경우도 많아 토미노 작품의 감상을 방해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견도 있지만 번역은 어디까지나 해당 언어권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옮기는 게 최우선이기에 번역가를 탓할 게 아니다. 이것만이 아니고 예전부터 한국에선 토미노가 영상 연출 전문가라는 사실이 안 알려지고 심오한 스토리를 쓰는 스토리텔러로 잘못 알려졌기 때문에 동인 번역이나 공식 번역서에서도 토미노 작품을 최대한 있어 보이게 번역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이처럼 컬트적인 인기에 힘입어 일부 트위터 유저 사이에서 토미노부시가 작렬해서 대화가 진행이 안되는 동화라는 해시태그가 2016년경에 유행하기도 했다. 명탐정 코난의 캐릭터 중 기동전사 건담을 오마주한 캐릭터인 아카이 슈이치, 아무로 토오루도 대화할 때 토미노부시를 사용한다.[71]

한국에서는 토미노부시가 심한 작품만 유독 잘 알려져 있거나,[72] 접근성이 높아 토미노 작품이 전부 이렇다고 하는 오해가 많이 퍼져있는데 토미노는 다른 각본가와 같이 작업한 작품도 많아서 토미노부시가 없거나, 전투 신에서만 나오는 작품이 꽤 있다. 감독 작품만 정리하면 대략 아래와 같다. 아래쪽 몇 작품을 보고 올라가면 토미노 특유의 문법에 적응되면서 어려운 작품도 무슨 소리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

제자 중에서는 히시다 마사카즈가 이 각본을 가장 크게 이어받았다.

4.3. 성우 연기 중시

그저 대충대충 성우를 캐스팅하던 시절부터 성우의 중요성을 계속 언급했고, 오디션 단계에서도 직접참여하고 녹음 현장에도 동행하는 등 성우에게 많은 공을 들였다. 이것도 연출의 영역이다. 보통 토미노 이전까지의 애니 감독들은 성우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녹음 현장에 토미노 감독이 와있는 걸 어리둥절하게 여기고 "뭐야 저 아저씨는?" 하고 생각한 성우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는 애니메이션 감독이 녹음 현장이나 오디션장에 간다고 해서 수당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업무 외 시간에 무보수로 일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성우 연기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이 없다면 아무도 하지 않을 짓이었다. 당시에 이런 짓을 하던 건 토미노와 나가하마 다다오 정도밖에 없었다. 특히 토미노도 용자 라이딘 시절에는 이러지 않았으니 이렇게 성우를 챙기기 시작한 계기는 음향 감독까지 겸하면서 성우와 함께 작품을 만들던 나가하마 다다오 감독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토미노가 모든 성우 캐스팅에 관여했다고 과장되어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토미노는 무적초인 점보트 3, 무적강인 다이탄 3, 기동전사 건담 때는 자신과 같은 무시 프로덕션 출신의 음향 감독 마츠우라 노리요시(松浦典良)를 신용했다. 사실 한국에서는 토미노가 캐스팅했다고 알려진 아무로 레이 역의 후루야 토오루도 마츠우라가 오디션 보고 뽑은 거고, 이케다 슈이치, 시오자와 카네토는 원래부터 마츠우라 인맥이었다. 토다 케이코도 신인 배우였던 걸 마츠우라가 목소리가 어울린다면서 데려왔다고 한다. 토미노는 마츠우라는 천재라고 하면서 그의 캐스팅이나 연기 지도를 크게 신뢰했다고 한다. 현장에 나간 건 의견을 내고 조율하러 나간 것이지 대부분 마츠우라의 의견을 따랐다고 한다. 토미노가 했다고 알려진 일화가 실제로는 마츠우라의 일화인 경우가 많다. 후루야 토오루에 따르면 마츠우라는 토미노와 말싸움을 해서 이기고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2 애전사'를 제작할 때 마츠우라가 선라이즈와 싸워 그만두자 건담 성우들이 "마츠우라 씨가 없으면 안 한다."라고 하면서 전부 그만둔다고 파업을 벌이는 걸 토미노가 하나하나 설득을 해야 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몇 명 빼고는 캐스팅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토미노가 성우 캐스팅과 연기 지도에 진짜 열의를 보인 건 마츠우라가 그만둔 이후인 전설거신 이데온부터 시작된 것이다. 성우가 아닌 배우를 캐스팅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마츠우라가 그렇게 해서 보고 배운 것이라고 한다. #

한국에서는 음향 감독이 캐스팅과 연기지도도 하는 직책이란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건담의 제작 과정을 다룬 '건담 창세'라는 만화에서 마츠우라에 얽힌 일화를 토미노가 한 것처럼 과장해서 묘사한 것 때문에 잘못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마츠우라가 그만둔 뒤 토미노가 성우 캐스팅을 직접 연구하고 열의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토미노는 연극을 보러 다니며 성우를 캐스팅하기도 했다. 연극은 연기를 함에 있어서 잔재주가 통하지 않는 무대이므로 그가 연극 무대에서 발탁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상당한 수준이란 것도 알 수 있다. 실제로도 토미노는 사적으로도 시간만 나면 연극을 많이 보러 다닌다. 미형 캐릭터의 연기만 하던 코야스 타케히토가 토미노 감독 덕에 연기 폭이 넓어진 것도 특징.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미스 캐스팅이라고 해도 나중에 가면 그 캐스팅을 납득하게 된다고 하니 성우를 고르고 발탁하는 능력은 탁월한 것 같다. 브레인 파워드에서 처음 성우로 발탁되어 턴에이 건담의 로랑 역을 통해 주연급으로 거듭난 박로미도 토미노 감독이 연극 무대에서 직접 캐스팅한 케이스로, 문레이스도 지구인에도 속하지 않은 애매한 정체성의 로랑이란 캐릭터를 재일 교포인 박로미라면 잘 해낼 것이라 믿고 배역을 맡겼고, 이후 박로미는 유명 성우로 거듭나게 된다.

다만 이런 확고한 성우에 대한 생각 때문인지 성우의 연기가 맘에 들지 않으면 거침없이 태클을 거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건담 극장판에서 아라이 사토미에게도 너 지금까지 뭐 하며 산 거냐?는 식의 심한 발언을 하여 자살 기도를 생각하게까지 만들었다는 일화도 있으며, 아사카와 유우에게도 연기 지도가 심해 울린 적이 있다고 한다. 중전기 엘가임에선 다바 마이로드 역의 히라마츠 히로카즈에게 "너의 캐릭터를 죽여버리겠다"라고까지 했다고 한다(...).

전력이 화려한지라 별것도 아닌 사실도 엄청나게 부풀려서 퍼지는 경우도 많으며, 대표적으로 카테지나 루스의 성우 와타나베 쿠미코는 감독의 연기 지도를 받다가 짜증이 나서 "닥쳐 대머리!"라고 욕한 적이 있다는 루머가 상당히 유명하지만, 아무 근거 없는 카더라다. [75] 그 외에도 성우 관련 루머는 대부분이 근거가 없는 일본 웹에서 멋대로 떠드는 카더라를 한국에서는 마냥 정설인 것마냥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또 대표적으로 사카구치 다이스케가 토미노에게 맞으면서 연기 지도를 받았다거나, 욕을 먹어서 우울증에 걸렸다거나 하는 루머가 있는데 2012년 이후에 사카구치 본인이 이에 대해서 부정하기 전까지 반쯤 사실로 여겨졌다. 사카구치 말로는 V 건담 당시에는 여자 성우만 토미노가 케어하고 남자 성우들은 음향 담당자가 케어했기 때문에 토미노한테 몇 번 혼나긴 했어도 별일 아니었으며 그렇게 자주 만나지도 못했다고 한다. 사카구치 다이스케와 와타나베 쿠미코 말로는 토미노는 화를 자주 내도 절대 때리진 않는다고 한다. 대신 언어로 갈군다고 한다. #

건담 창세란 만화에선 아무로의 명대사 아버지에게도 맞은 적 없는데!는 후루야 토오루의 연기가 맘에 안 들었던 토미노에게 후루야 토오루가 진짜로 맞은 다음에 녹음한 것이라고 했는데 후루야 토오루도 그런 일은 없다고 부정했다.

이런 식으로 너무 근거 없이 과장돼서 퍼진 게 많은 탓에 위에 서술되어 있는 일화들도 과장돼서 퍼진 경우가 많으니 정확한 소스 없는 정보는 알아서 필터링하는 수밖에 없다.

녹음 현장에서 성우들을 엄하게 대하는 것이나 아래에 언급되는 성희롱 문제 때문에 문제가 있기도 했지만 사적으로는 성우들을 잘 챙겨주는 편이라 성우들과의 관계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박로미 같은 경우는 아버지 같은 분으로 생각한다고. 당일 중요한 스케줄이 있었는데 취소하고 이시이 마크에노모토 아츠코의 결혼식에 달려와 준 것도 유명한 일화.[76] 여러 번 같이 일한 성우들도 꽤 많은 편이다. 반면 이노우에 요우아라이 사토미[77]같이 이후로는 토미노와 같이 일하고 싶지 않다면서 꺼리는 성우들도 있다.

캐스팅에 있어서 중점을 두는 건 목소리가 겹치는 캐릭터를 넣지 않는 것이다. 현실에도 목소리나 말투가 똑같은 사람이 없는데 목소리가 다 비슷한 작품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현대 성우와 발성법이 전혀 다른 무라타 아키노 같은 성우를 캐스팅하기도 한다. 그래서 현대의 성우들의 목소리나 발성법이 비슷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이 많은데 G레코를 제작하면서도 오디션 현장에 다 목소리가 똑같은 놈들만 왔다며 욕을 해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자세한 건 토미노 요시유키/어록 항목 참조.

토미노 작품의 주인공 캐릭터는 대부분 오디션을 보고 신인 성우를 쓴다. 토미노 말로는 인기 성우를 캐스팅하면 스케줄이 많고 바빠서 오랜 시간 연기 지도를 할 수 없어 신인을 쓴다고 한다. 연기 지도를 신경 써서 하므로 연기 논란이 일어난 일은 많지 않다. 간혹 인기 성우를 캐스팅하는 경우는 보통 조연에 배치하지 주연으로는 잘 쓰지 않는다.

4.4. 음악, 음향

영상 연출뿐만 아니라 음향과 음악 배치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다. 당연하게도 이런 것도 연출의 범주에 속한다.

적절한 음악을 화면에 맞춰 재생해 더욱 몰입하기 쉽게 만드는데 이런 작업도 토미노가 통제한다. 특히 화면의 연출과 노래의 가사를 일치시키는 연출을 자주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무적초인 점보트 3 마지막 화나 전설거신 이데온 25, 31화,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마지막 장면 등이 있다.

이 때문에 토미노 작품은 노래 가사도 잘 체크해 봐야 한다. 토미노 작품의 노래 가사도 토미노가 직접 쓰는데 (이오기 린 참고) 이것도 영상과 작품 주제에 노래를 맞추기 위한 밑작업이다. 한국의 경우 토미노 작품의 자막에서 주제가의 가사를 동시에 번역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기동전사 건담 TV판 때 작품에 사용되는 음악에 아쉬움을 품고 킹 레코드에 찾아갔는데 자신의 작품 음악을 담당하던 사람들이 동요를 담당하던 사람들이란 걸 깨닫고 "당장 대중음악을 작곡하는 사람을 불러와라"라고 하여 건담 극장판부터는 대중음악 작곡가들을 적극 기용하고, 기동전사 Z 건담에서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닐 세다카 등을 기용하기도 했다. #

또한 작품마다 새로운 음악을 추구해서 계속해서 같이 일하는 작곡가가 드믈고 작품마다 작곡가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스기야마 코이치칸노 요코의 실력에 감탄했다고 여러 번 극찬했으면서 그들과 일한 것은 단 1~2번이다. 사에구사 시게아키와는 Z 건담, 건담 ZZ, 역습의 샤아, Z 건담 신역 총 4번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음악을 중시하는 건 한때 토미노의 라이벌이었던 니시자키 요시노부의 특징으로 그의 영향을 부정하기 힘들다.

이렇게 성우 연기나 음악은 중시하는 반면 음질이나 효과음 같은 음향 분야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특히 토미노 애니메이션은 효과음이 뭔가 어색하단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선라이즈에서 돌려 쓰는 뱅크 효과음 몇 종류 외엔 쓰지 않는 편이다. 음질에 대해선 본인의 취향도 반영된 것 같다. 역습의 샤아는 음성을 리마스터해서 잡음이 없어지자 너무 깔끔해서 위화감이 있다며 잡음을 다시 넣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G레코 극장판은 극장판인데도 5.1채널 녹음을 하지 않았다. 저서에서도 효과음 같은 음향은 음향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다고 하는 걸 봐도 이 부분은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4.5. 토미노의 페르소나, 샤아 아즈나블

수많은 오마주를 낳게 된 명 캐릭터 샤아 아즈나블을 가리켜 원작자 토미노는 '자신의 페르소나'라고 해설한 바 있다. 토미노 감독은 매 시리즈마다 다른 심정과, 자신이 처한 처지를 이 캐릭터를 통해 표현했다. 그러나 그 때문에 매 시리즈에 나올 때마다 하는 짓이 다른, 매우 모순된 캐릭터가 되어 버린 것은 사실이지만.

Z 건담에서 카미유의 주먹을 맞은 샤아가 "이것이 젊음인가"라고 말하는 장면은 토미노 감독이 신세대 스태프들을 보면서 기성세대가 된 자신을 발견하고는 자괴감에 빠져 스스로를 형상화한 샤아를 신세대인 카미유가 때리는 장면을 넣었다고 하는 스토리가 전해진다. 제작 당시엔 새로운 시도였던 건담이 너무 큰 히트를 쳐서 오히려 기성세대가 되었다는 점을 느끼게 되고 원래 의도하지 않은 후속작 제작 작업에서 그는 자신이 처한 이런 상황에 대해 고뇌하게 되고, 거기에서 새로이 젊은 스태프층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느낀 자신의 심정에서, 원래 자신을 구현화했던 샤아 아즈나블이라는 캐릭터를 끌고 와서 젊은 층의 성장을 지켜보고 '이것이 젊음인가'라는 대사를 하게 만든 것이다. 토미노 감독도 어지간히 자학적이었던 듯.[78]

역습의 샤아에서는 중년이 되어 버린 자신을 묘사한 것으로 대표적인 중년의 실망스런 모습을 담았다고 한다. 이것저것 설명하기보다는 직접 극 중의 모습을 보고 느끼는 쪽이 나을 것이다.

단지 이것은 엔하위키 시절부터 있었던 출처 불명의 해설로 샤아의 행동을 보면 아주 틀렸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걸러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샤아가 토미노의 페르소나라는 설은 일본에서도 종종 나오는 의견이지만 한국만큼은 아니며 도무지 출처를 찾을 수 없다. 이 해설 때문에 토미노가 오직 샤아에게만 감정 이입을 하고 샤아가 건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인공인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토미노는 샤아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에게 감정 이입을 하는 사람이다. 토미노의 내면 심리는 샤아에게도 물론 들어가 있지만 다른 여러 캐릭터에게도 분산되어 있다고 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Z 건담 시절에는 카미유에게 너무 감정 이입을 해서 우울증이 왔다고 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는 샤아는 어른이 된 자신, 아무로는 어린 시절의 소극적이었던 자신, 카미유는 스폰서에게 한 대 주먹을 날려주고 싶은 충동적인 자신이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 한 방송에서는 세일러 마스에 감정 이입을 너무해서 순간 울어버리기도 했다. 토미노는 여자 캐릭터에도 또한 감정 이입을 해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

이 이야기에 대해, JEI 재능TV에서 기동전사 건담 정식 방영을 앞두고 방영한 기동전사 건담 다큐에서 토미노가 직접 아래와 같이 답변하였다.
파일:샤아 아즈나블은 토미노 감독의 페르소나?1.png파일:샤아 아즈나블은 토미노 감독의 페르소나?2.png
그것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부정합니다, 라고는 하지만 전부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팬들에게 고마운 점은 모든 것을 해석해 준다는 것이죠.
샤아 아즈나블에 대해서, 저와 즉 샤아의 관계성에 대해서라던지요.
적군으로 상정한 캐릭터이면서 절대 악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하는 건 어째서일까? 라는 건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샤아라는 캐릭터는 저에게 있어 꽤 잘 만든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부정한다'라는 건 '샤아 아즈나블은 (자신의) 페르소나로서의 의미만을 가지는 캐릭터가 아니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도 전부 부정하진 않는다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어느 정도 자신을 투영한 면도 있음을 긍정했다고도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토미노는 샤아에게'만' 감정 이입을 한 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토미노는 다양한 캐릭터에게 이입하고, 자신의 일면을 투영했다. 다만 건담이라는 장편 시리즈에 스토리상 여러 번 등장했던 '샤아 아즈나블'이라는 캐릭터에 본인의 경험과 시각이 일관적으로 드러난 점과, 그것이 토미노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간에 토미노의 일면을 대변한 점은 부정할 수 없으므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토미노의 페르소나로서의 면을 가장 많이 드러낸 캐릭터'가 되었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4.6. 요키타니 미노루와 이오기 린

토미노 감독이 원작을 맡아 얼굴을 내민 작품의 스태프 롤에서 빠지지 않는 세 사람이 있으니, 이름하여 '콘티, 연출, 각본의 요키타니 미노루(斧谷 稔)'와 '작사의 이오기 린(井荻 麟)', 그리고 '원작의 토미노 요시유키' 본인, 이렇게 세 명이다. 그런데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이 세 사람은 모두 동일 인물이다. 즉 토미노 감독이 콘티, 각본, 작사, 감독을 모두 도맡아 할 수 있다는 소리. 콘티, 연출, 각본가로서 쓰는 필명이 '요키타니 미노루'인 것이고, 작사가로서 쓰는 필명이 '이오기 린'인 것이다. 그의 작사 목록은 이오기 린 항목을 참조.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작사가로서의 재능도 매우 뛰어나다.

콘티와 각본을 동시에 하는 감독은 꽤 많지만 작사까지 적극 관여하는 감독은 토미노 요시유키를 제외하면 드믈다.

5.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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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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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인간관계/관련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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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작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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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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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관련 문서


[1] 1982년부터 富野 由悠季 명의로 활동한다. 이름 喜幸는 부친인 토미노 키헤이(富野 喜平)와 모친 토미노 사치코(富野 幸子)의 이름 앞 글자를 따와 지은 것이라고 한다.[2] 오랫동안에 걸쳐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뛰어난 작품을 많이 발표하고, 후진 양성에도 노력, 일본의 예술 문화의 진흥에 크게 기여했다는 이유로 수상했다.#[3]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관점에서 장대한 세계 설정을 가진 작품을 창조하여,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새로운 표현을 개척해 온 것으로 애니메이션을 문화로 발전시킨 공적은 매우 현저하게 나타난다는 이유로 이 칭호를 받았다.# 토미노의 수상 소감 전문.# 2021년 기준 애니메이션업계에서 이 상을 받은 사람은 서로 동갑내기미야자키 하야오와 토미노 요시유키 단 두 명뿐이다.[4] 연극 집단 엔의 문예, 연출 담당.[5] 유명 현대 무용 안무가. 건담 G의 레콘기스타에서도 그 특유의 무용 포즈도 이 사람이 활약했다.[6]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외국 관광객 유치를 추진하는 사단 법인. 2024년 카와모리 쇼지에게 물려주고 퇴임했다. 퇴임하면서 한 말이 "관광은 환경을 파괴하니 안 하는 게 좋다."[7] 아사히 신문에 연재된 '아버지의 등'에서.[8] 대표적으로 템 레이.[9] 흥미롭게도 그가 인생 최대의 라이벌로 꼽는 미야자키 하야오도 동일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다.[10] 대학 졸업하던 무렵, 텔레비전가 마구 보급되는 시기여서 사람들이 다들 TV만 보느라 당시 영화 산업은 파탄 직전이어서, 전 영화사들이 대졸자의 채용을 갑작스레 중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토미노가 상당히 과장해서 말한 것이다. 결국 영화인보다 만화인이 밑바닥에 있는 열패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여러 인터뷰에서 드러나지만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라는 후대의 인식과 달리 토미노 본인은 영화인이 되지 못하고 애니메이션인이 된 것을 무척 부끄럽게 생각했다.[11] 훗날, 당시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은 주로 아이들이 보는 매체란 인식이 깔려 큰 어른이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것이 매우 부끄러웠다고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12] 대졸자를 뽑는 게 아니고 중고등학생도 실력만 있으면 뽑는 회사라 선배가 자기보다 어렸다고 한다.[13] 자서전 '그래서 나는'에서 언급한 가칭. 회사에 민폐라며 정확한 이름은 밝히지 않는다. 또 다른 자서전 '턴에이의 치유'에서는 시노 프로덕션이라고 불렀다.[14] 이 결혼식에서조차 토미노는 그림 콘티 용지를 놓을 수 없었다고 후에 말했으며, 이 무렵 이사를 간 사이타마현의 니자시는 무적강인 다이탄 3에서 출현한 신 시티의 원형이 되었다.[15] 미야자키와 토미노의 스승이다.[16] 출처: # 외 여러 서적[17] 지금이야 흔한 클리셰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인 아이디어였다.[18] 다만 토미노는 이른 나이에 감독이 되었기 때문에 콘티 작성이 줄게 되었고 실제 일본에서 1000개의 콘티를 작성한 건 오쿠다 세이지이다.[19]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타카하타 이사오도 콘티 그림이 엉망인 걸로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것. 아주 깔끔하긴 한데 인물이 졸라맨이라 결국 문필로 가득 지시를 써넣는다. 그리고 딱 잘라 말해 타카하타 이사오보다 토미노 요시유키가 그림 더 잘 그린다. 타카하타 이사오가 콘티를 그린 작품의 콘티집 중에 시중에 판매하는 것들은 모두 원화가가 원본 위에 그림을 덧댔다. 그리고 토미노 요시유키가 그림을 못 그린다는 이야기가 무성하지만 걸러들어야 한다. 그것은 업계에 득시글한 천재들에게 못 미친다는 뜻이다. Z 건담 최종화 콘티와 메카닉 지시 사항을 보면 지저분할 뿐 그림 만큼은 어지간한 원화가 수준이다.[20] 원래 타카하타 이사오가 기억력이 좀 안 좋다는 전설도 있고 똑같은 말이었어도 서로 다르게 받아들였을 수 있다.[21] 토미노는 자기는 재능이 없다고 자학하는 경우가 인터뷰에서 종종 보이는데 어디까지나 자학에 지나지 않는다. 무시 프로덕션 시절 동료인 타카하시 료스케는 토미노의 천재성은 이길 수 없어 열등감에 시달린 시기가 있었다고 밝히고 있으며 호시야마 히로유키는 토미노의 천재성 때문에 연출가의 길을 포기하고 각본가로 전업했다. 갓 사회에 나온 연출가 한 명이 데즈카 오사무의 인정을 받아 바로 감독으로 승진하고 주위에서 이 정도 소리를 들을 정도였으면 명실공히 천재가 맞다.[22]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설명하면 TV 애니메이션 콘티는 얇은 만화 책 한 권 정도인데 주간 연재로 만화책을 1권 뽑고 다녔단 소리이다.[23] 콘티를 빨리 작성하면 작화, 채색, 촬영, 음향을 할 수 있는 작업 시간이 늘어나 영상의 질과 성우 연기의 질이 높아진다.[24] 원래 이런 걸 시도한 것은 화면 분할의 아버지 데자키 오사무이며 나가하마 다다오도 비슷한 걸 했지만 삼각형이나 부채꼴로 표현한 것은 토미노다. 나가하마 다다오 작품에서도 이런 연출이 자주 나오지만 이런 게 나오는 에피소드의 연출 담당자는 반드시 토미노이다.[25] 로봇을 움직이면 컷이 50장 이상, 사람 얼굴을 화면 중간에 띄워놓고 입과 눈만 움직이게 하면 컷 수 4~10장 정도면 되니까 후자가 이득이라고 한다.[26] 보통 로봇 애니메이션은 로봇의 작화 난이도 때문에 한 화면에 둘 이상 모이면 평면적인 2차원 구도가 되기 쉽지만 토미노가 만든 애니메이션에선 입체적인 3차원 구도가 펼쳐져서 다채롭다.[27]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서도 아리오스의 사람이 토미노 연출을 재현한 것을 두고 프레임이 적다고 욕먹은 사례가 많다.[28] 다만 토미노는 2021년 브레인 파워드 블루레이 발표 코멘트에서 이노마타의 디자인 덕분에 작품이 되었다고 하며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음을 밝혔다. 눈 크기 이외의 디자인은 대부분 원안 그대로 채용됐다.[29] 극장판은 토미노가 직접 콘티를 작성했다.[30] 전투메카 자붕글은 자붕글이 나오는 초반부는 토미노가 해서 격투전이 많으나 워커 개리어가 나온 뒤로는 바주카와 미사일을 활용한 포격전 애니메이션이 된다. 토미노가 후반부 콘티를 거의 손대지 않아서이다.[31] 이를 증명하듯 사격전의 비중이 높은 Z 건담은 원화질이 높아진 것과는 별개로 전투씬은 퇴보했다며 쓴 소리를 들었다.[32] 네 멋대로 해라는 주기적으로 다시 보고 있다고 한다.[33] 다만 1970년대 이전 미국 고전 영화는 좋아하는지 존 포드분노의 포도역마차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오슨 웰스피터 예이츠 같은 감독도 언급했던 편.[34] 일본 연극 용어로 오른쪽(카미테), 왼쪽(시모테).[35] 다만 앞에 설명되었듯 토미노 요시유키의 연출 지침일 뿐이지 과학적인 법칙은 아니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 일본에서 일관성 있게 지키는 연출법은 아니다. 토미노 요시유키와 연관되면 애니는 물론 게임슈로대의 경우도 선역이 오른쪽이고, 부정적인게 왼쪽으로 이 연출을 따른다. 하지만 환세취호전, 포켓몬스터, 플랫포머, 격투 게임 등 무관계인 게임에선 선역이 왼쪽이고 부정적인 존재가 오른쪽에 배치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걸 법칙으로써 다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36] 개인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으면 영화처럼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이거다. 영상이 머리, 어깨 높이에서 촬영되기 때문이다.[37] 이데온, 건담 ZZ는 타키자와 토시후미, 자붕글은 요시카와 소지, 엘가임은 코가와 토모노리, Z 건담은 이마가와 야스히로 등.[38] 아무래도 소설도 쓰는 감독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더욱 그러했다.[39] 만약 스토리를 중시한 로봇 애니메이션이 보고 싶다면 토미노가 아니라 호시야마 히로유키의 작품을 봐야 할 것이다.[40] 보통 시나리오를 읽는 영상물이라고 하는 것을 감안하면, 글을 그런 맥락에서 작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41] 기동전사 건담 당시 각본을 맡은 호시야마 히로유키는 샤아 아즈나블의 "인정하고 싶지 않군. 내 젊음으로 인한 과오라는 것을...."이라는 대사를 도대체 어떤 맥락으로 넣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42] 스토리와 세계 설정 구축, 장면 연출에서 독보적인 천재성을 보여주지만 대사 쓰는 건 엄청 못 한다는 점에서 조지 루카스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토미노가 대사를 난해하게 써서 문제라면 루카스는 너무 유치하게 써서 문제인 것.[43] 역습의 샤아의 경우 초기 구상에서는 아무로 레이의 연인이 벨토치카 이르마였다가 외부 사정으로 첸 아기로 바뀌었지만, 소설판으로 낼때는 초기 구상을 살린 벨토치카 칠드런과 극장판의 스토리에 전일담을 추가한 하이스트리머를 따로 쓴 바가 있다.[44] 이러한 문제 때문에 토미노 작품들은 해외에서 영 힘을 못 쓴다. 더빙판이 따로 제작된 게 아닌 이상 자연스레 자막 쪽으로 눈길이 가는 바람에 디테일을 놓치기 쉽기 때문.[45] 장뤽 고다르의 영향으로 보인다. 고다르는 영화는 사운드가 비면 안 된다면서 하여튼 등장인물이 계속 대사를 하는 것이 좋다면서 무의미한 대사도 넣어가며 작품을 만들곤 했다. 특히 토미노 작품의 전투 신에서 말하는 대사는 대부분 의미가 없고 싸우는 사람들의 감정의 고양을 표현하는 수단에 가깝다.[46] 거짓말을 할 때 현실의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행동 쪽에서 티가 난다. 눈동자가 흔들린다거나, 시선을 돌린다든가, 혹은 갑자기 과장된 손발짓이나 손톱을 물어뜯는다거나, 목소리 톤이 바뀌고 말을 더듬는다거나.[47] 보통 창작물에선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때 내용을 정리하여 나레이션을 넣거나 등장인물들이 지난 일을 돌이켜 본단 명분으로 독백을 하거나 상식이 결여된 캐릭터에게 설명역 캐릭터가 설명해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넘기거나 "A라면 이러저러한 설정을 가진 그 A를 말하는 거야?" 하며 다소 부자연스럽지만 이해는 쉬운 연출을 쓰곤 하는데 토미노는 이런 연출을 잘 안 쓴다. 퍼스트 건담 이후론 나레이션이 나오는 빈도가 눈에 띄게 줄고 독백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표출하는 정도만 쓰며 등장인물 대부분이 정보를 숙지하고 있단 전제로 이야기를 전개해서 의문점이 해명되긴 커녕 오히려 늘어나기만 한다.[48] 때문에 1화부터 고유 명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캐릭터들도 자기 할 말만 하는 식으로 대화가 산만해지다 보니 토미노의 애니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초반에는 내용의 절반 이상을 이해하지 못한채 등장인물들 사이에 무언가 사연이 있겠거니 하면서 계속 시청하다가 겨우 이해하게 된다.[49] 2009년 건담 에이스 야스히코와의 대담 중[50] 대표적인 예로 기동전사 Z 건담레코아 론도의 경우 적진에 잠입했다가 들켜서 강간을 당했다는 설정이 있으며 본인도 PTSD를 호소하며 극 중에 등장인물들이 간접적으로 꾸준히 암시하지만 직접적으론 말하지 않으므로 설정집을 보지 않았거나 전쟁 범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시청자들은 당연히 이해할 수 없다. 나중에 그런 걸 알게 되고 나서야 캐릭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연출을 쓴 것이다.[51] 아무래도 한국에서 유명한 영화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신카이 마코토 같은 사람들은 연출은 물론 각본도 다 하다보니 감독이면 각본도 다 하는 사람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52] 예로 기동전사 건담 같은 건 조기 종영 당했으니 당초의 기획하곤 좀 달라졌다.[53] 그러나 이런 토미노조차도 쿠쿠루스 도안의 섬은 의미가 없는 에피소드라 했다.[54] 다이탄 3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란 소재를 다뤄보려고 했으나 할 수 없어서 그만뒀다고 한다. #[55] 토미노가 직접 쓴 벨토치카 칠드런에서, 아침에 벨토치카가 씻으러 간 동안 침대에 남아있던 아무로는 자신의 어머니는 그렇게 정숙한 여자가 아니었다며 머리색에 대해 궁금해했다.[56] 오히려 이런 가족애와 모성을 강조하는 감독은 토미노가 아니고 호소다 마모루이다.[57] 옛날에는 '크다=세다'라는 공식이 아이들에게 먹혀서 스폰서는 100미터가 넘는 로봇을 요구했다고 한다. 다이탄 3만 해도 120미터의 크기를 자랑한다. 물론 이런 시도는 절대 토미노가 최초가 아니다. 강철 지그만 해도 10m이다.[58] 고지라는 작중에서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를 쓰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죽일 수 없는 재앙 그 자체로 묘사되었다. 옥시전 디스트로이어 자체가 인간의 승리를 위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나 다름없다.[59] 이러한 주장의 시조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평론가 히카와 류스케의 평론이 그대로 퍼져나간 영향이 크다.[60] 마징가 Z는 토미노도 직접 본 적이 있고, 메칸더 로보와 신조인간 캐산은 아예 스태프 중 한 명이었다. 이 작품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61] 용자 라이딘무적초인 점보트 3마징가 Z를 안티테제해서 만든 작품이고, 다이탄 3는 배트맨007 시리즈, 건담은 스타워즈, 자붕글은 미래소년 코난, 브레인 파워드는 에반게리온, G의 레콘기스타는 원피스 등.[62] 스탠바이, 준비하다는 의미. 브라이트 노아가 사용.[63] 본인이 창조한 건 아니고 어디선가 봤는데 잘 안 쓰던 단어라고 한다. 다만 현재의 용법이 된 건 토미노 때문이며 일본 국어사전에도 들어갔다.[64] 잘 보면, 처음에는 '연인이나 아내의 이름을 부를 '에 대해 논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다, 갑자기 '연인이나 아내의 이름을 부르는 것 자체가 (죽기 직전에) 어리광 부리는 말'이라며 묘하게 어긋난 방향으로 잇고 있다. 현실에서 이런 식으로 '말의 논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안에서 서술이 엇나가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의도를 전하기 위해 하나하나 정련을 거치기 마련인 창작물의 대사에서는 흔하지 않다.[65] 심지어 건담 G의 레콘기스타 같은 경우는 두 명의 캐릭터가 한자리에서 대화하는데 서로 쳐다보지 않고 자기 대사만 하는 경우도 왕왕 있어서 토미노의 문체에 익숙해져 있지 않으면 얘네가 뭔 소리를 하는 거야라며 당황할 수도 있다. 작중 히로인 아이다 레이헌턴을 연기했던 성우 시마무라 유우는 이러한 토미노부시에 대하여 "서로 간에 말하고 싶은 걸 말할 뿐, 상대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 거죠."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녹음 현장에서 이 때문에 NG가 많았다고. 이 점에서 보면 극중에서 보이는 자기 할 말만, 그것도 상대가 알아듣기 힘들게 꼬아서 늘어놓는 아무로와 샤아는 뉴타입이 되어 독심술을 손에 넣었음에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인류를 나타내는 반쯤 의도된 연출이기도 하다.[66] 여담으로 이때 범인은 코가와 토모노리[67] 기동전사 건담, 기동전사 Z 건담 소설판, 벨토치카 칠드런[68] 양덕후 중에서는 "토미노의 작품은 WWE프로레슬러들이 대화하는 것 같다" 라고 혹평을 하는 사람도 꽤 있다. 실제로 토미노 작품의 영문 번역을 보면 진짜 WWE와 비슷해진다. 더 웃긴 건 WWE의 일본어 번역도 토미노부시와 비슷하다.[69] "너를 죽이겠다."라는 히이로 유이의 대사만 봐도 토미노식 건담과는 전혀 다른 대사 연출임을 보여준다. 정작 토미노는 이걸 보고 섹스를 새로운 형태로 표현했다!라고 신선해하는 감상을 남겼다고.[70] 당장 위에 있는 도즐 자비의 유언도 재능 더빙판에선 "네 녀석 따위에게 당할 줄 아느냐? 절대 그럴 순 없어! 지온의 영광과 내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절대 당할 순 없어, 당할 순 없단 말이다"라고, 위에 네타성 명대사들은 아버지에게도 맞은 적 없는데를 제외하고 각각 부모를 잘 만나서지, 자쿠와는 다르다! 자쿠와는, 그것은... 명품이다!로 수정됐다.[71] 이 둘은 성우가 각각 샤아 아즈나블, 아무로 레이와 같다. 평소에는 멀쩡하게 말하다가 둘이 만나면 토미노처럼 말을 한다. 대놓고 노린 것. 작가 아오야마 고쇼는 토미노의 팬으로 유명하다.[72] 초기작이 덜한 편인데 이 초기작이라는 것이 1970년대 TV 애니메이션이라 접근성부터 문제가 있다 보니 입문자가 토미노부시가 심한 후기작을 먼저 선택해서 보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73] 초기작이 많은데 스즈키 요시타케 말로는 이때는 토미노가 신인이라 큰 영향력도 없고, 각본을 잘 쓰지 못해서 각본가를 존중하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3부작이 히트하더니 그때부터 각본에 많이 개입하더라고.[74] 토미노부시가 있는 작품이지만 스즈키 요시타케가 지난 회의 줄거리를 정리하면서 의미를 설명해 주는 걸로 커버를 쳤다.[75] 다른 얘기의 경우 대부분 잡지 인터뷰가 출처이기 때문에 어느 잡지 몇 년 몇 월 호에 나와있는지 자료가 남아있지만, 이거만큼은 건덕후들이 아무리 뒤져도 출처를 찾지 못했다.[76] 애석하게도 이 둘은 2년 만에 이혼했다.[77] 다만 아라이 사토미는 이후 토미노의 의향을 이해할 수 있었는지 좋아하는 분이라며 존경심을 표했다.[78] 웃긴 것은 그때 샤아의 나이가 20대 중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