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명
동갑(同甲) 또는 갑장(甲長)은 같은 60갑자 중 같은 갑자년인 사이를 뜻하는 한자어이다. 갑자가 같으므로 같은 띠, 음력을 기준으로 세는나이와 같아서 주로 나이가 같고 같은 학년의 동급생 출신의 사람, 흔히 "친구 먹었다"는 표현의 뜻으로 많이 쓰인다. 그러나 몇 돌인가를 뜻하는 만 나이로 따질 경우, 태어난 해와 띠가 다르므로 엄밀히 말하면 '동갑'은 아니고, 같은 '돌나이'인 것이다.갑자년은 다르나 띠만 같은 12배수는 띠동갑이라고 한다.
같은 또래를 일컫는 동년배(同年輩)라는 말도 있는데 동년배는 비슷한 터울까지 넓게 쓰이기도 한다.[1]
한국식 한자어이므로 중국이나 일본, 베트남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같은 해에 태어난 게 아니어도 60갑자가 같은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에 다른 해가 되어도 60년 차이, 120년 차이 등이 동갑이 될 수는 있다.
2. 상세
현대 한국어의 존비어 문화의 특성상 동갑인 (현대의)한국인에게는 서로 말을 놓고 친구로 지내는 등,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관계이고, 대부분이 위계에 따라 존대냐 하대냐를 정하고 들어가는, 현대 한국어의 언어체계에서 상호간 평대 가능한 마지노선이다.[2] 아무리 서열에 따라 대화 예절을 엄격히 따지는 대한민국의 보수적인 분위기에서도, 동갑인 청자에게 다른 기준을 들이대 존대를 요구하거나 하대를 할 경우 사회적 기준이 우선하지 않는 한[3], 청자나 제3자에게 권위적이거나 갑질한다는 반발을 살 수 있다.다만 사회적으로 동갑에게 자연스럽게 평대하는 것은 상하관계를 크게 중시하지 않는 건 만 15세까지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이고[4], 고등학생부터 줄어들어 성인이 되면 나이보다 중요한 공적 관계가 더 많이 생기게 되므로 아무리 동갑이라 해도 함부로 말을 놓지 않고 상호존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 또한 사적인 관계인 동갑인 사이라도 나이 먹을수록 말 안 놓고 관계를 시작하면 말 놓기 시작할 타이밍 잡기 더 힘들 수도 있다. 그리고 쌍둥이의 경우는 놓기도 하고 안 놓기도 하는데, 성년이 되며 아우 또는 동생이 손윗형제에게 하는 말씨를 바꾸기도 한다.
띠동갑과는 엄청난 차이[5]가 있지만, 가끔 띠를 생략해서 낚시를 하기도 한다.
상술했듯 비슷한 의미의 순우리말로 '또래'가 있다. 다만 또래가 포함하는 범위가 통상 2~3살의 나이차이까지 보는 관점이 있어서 좀 더 넓고, 이 외에도 갑장(甲長)이라는 한자어가 동의어로 쓰인다.
[1] 정확히는 또래라고 하면 자기 기준 위아래로 많게는 2살까지 차이 나는 사람들을 일컫고, 동년배는 그보다 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되 10살 안쪽의 나이 차이를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꼭 동갑만이 친구라 보지는 않고 보통 동년배 나이 터울 정도 되어도 친한 사이면 친구라 보며, 반대로 말해서 동갑이라고 다 말 놓고 친구 먹는 관계도 아니다.[2] 학창시절의 친구라고 흔히들 일컫는 관계들이며 같은 학년의 동기로써 같이 보내게 된다. 또는 빠른 생일 출생자가 껴있는 경우에 한해 자기들 나이보다 1살 어린 이들도 다 동갑으로 간주하고 친구로 지내기도 한다.[3] ex:군대에서 상급자인 경우 등등.[4] 어린 시절에는 나이에 따라 키 등 신체적 차이가 뚜렷이 티가 나기 때문이다.[5] +12살, +24살, +36살, +48살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