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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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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급식체의 일종인 의 파생형. 주로 상대방이 본인의 생각과는 다른 말이나 헛소리를 했다고 생각하거나 남의 말을 무시할 때에 사용하는 말이다. 초성으로 ㅇㅇㄴㅇ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는 일명 급식으로 불리는 10대 대부분이 사용할 정도로 유행을 탔지만, 요즘에는 일부 잼민이밖에 사용을 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떨어졌다.

2. 유래

대개 이런 류의 유행어의 원산지는 디시인사이드다. 이미 유행어라고 부르기도 힘든 시절부터 대부분의 대화에서 이런 류의 시크함이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에 정확히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다음팟에서도 상당수 사용되었으며 당시의 형태는 '응 안 사'가 원류로 추정된다. 다음팟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2013년부터 다음팟에서 디시인사이드 롤갤 유저들의 대규모 이주가 이루어진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다음팟은 디시인사이드 성향을 강하게 띠게 되었다. 기존 롤갤 유저들은 갤러리 내에서 게임 대회 따위를 중계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롤갤 방송+채팅'이라는 사이트도 이러한 목적에서 운영되었다. 따라서 다음팟으로 이주한 이후에도 과거 롤갤에서 했던 것처럼 '롤 관전방'이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중간중간 광고가 나오면 '응 안 사'를 내뱉는 경우가 생겼고 이것이 특유의 시크함과 범용성으로 인해 '응 아니야' 등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팟 문서 참조.

아프리카TV의 BJ 감스트피파를 하다가 죽을 뻔했을 때 내뱉던 말이 그대로 유행어가 되어 계속 사용되다가 점차 용례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는 설도 있다. 참고로 감스트가 주로 사용하는 말은 응 아니야~ 가 아닌 응 안돼~ 이다. 아프리카TV의 푸워, 신태일 (영정 이전), 철구 등의 상대 의견을 비아냥거리듯 무시하는 말투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젼술한 어떤 설도 그러하였다~ 라는 말 뿐이지 정확한 날짜와 녹화영상 등의 기록이 없어 확실한 기원을 찾기 어려우므로 속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어쨌든 2010년대 초 인터넷 문화를 중심으로 발전하여 청소년들의 말투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은 맞다. 하지만 이 말 자체가 청소년뿐만 아니라 각종 인터넷 댓글이나 커뮤니티, 아프리카 등 특히 남초 커뮤니티에서 이런 댓글을 많이 쓴다. 이런 곳들이 주로 20~30대들이 대다수인 것을 보면, 꼭 저연령층만이 쓰는 용어는 아니다.

3. 내용

긍정어 응과 부정어 아니야가 합쳐져서 대체 맞다는건지 아니라는건지 헷갈림을 주는 용어이다. 다르게 해석하자면 앞서 제시한 "응 안 사"의 경우처럼 '응'이 상대방의 말에 대한 긍정적 대답이 아니라 단지 '상대방의 말의 취지는 이해했다'는 의미의 대답일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응 아니야를 풀어 쓰자면 "네가 하려는 말은 알겠는데, 그건 아니야."

후술하겠지만 사실 영어권에서는 상대방이 말한 문장과 관계 없이, 내가 답하는 문장 자체가 긍정이냐 부정이냐에 따라 고정적으로 YES/NO가 쓰이는 반면, 한국어에서는 상대방이 부정 질문을 했을 때 내 답변도 부정이면 YES가 나간다. 즉, "xx 아니지?"라는 물음에 대해 영어는 No, it isn't 등의 대답을 하겠지만, 한국어는 "응, 아니야"라고 답하는 게 자연스럽다. 따라서 이 표현은 상황에 따라 딱히 상대방을 무시한다거나 약올리는 말은 아니다.[1]

다만 이는 상대방이 부정 질문을 했을 때 자연스러운 것이고, 긍정 질문을 했을 때나 질문이 아닌 경우 등은 무시한다거나 약올리는 어감이 들어갔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철수가 오늘 당번 아니지?"에 대한 대답으로 "응, 아니야"는 자연스럽지만 "철수가 오늘 당번이야." 또는 "철수가 오늘 당번이지?"에 대한 대답으로 "응, 아니야"는 부자연스럽다. 특히 넷상에서 깐죽거리는 상황에 많이 사용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

실제로 사용되는 형태는 '응'이 상대방 말을 끊는 듯한, 가로채는 듯하게 쓰인다. 상대방이 뭔가를 열심히 설명할때 상대방 말을 가로채서 "응~ (네가 한 말 다 필요 없고) 그거 아니야~" 라고 하는 식이다. 일반적으로 입으로 직접 말할 때는 보통 응~ 부분을 길게 늘어뜨리고, 말이 좀 길더라도 뒤쪽 말을 길게 늘어뜨리는 식으로 해서 기본적으로 약올리고 깐족대는, 좀 더 심하게는 상대방을 비꼬고 무시하는 어감을 준다. 인터넷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상당히 기분 나빠 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파일:hahahano.jpg
비슷한 영어권 인터넷 밈으로 'Ha Ha Ha, No'가 있다. 웃다가 정색하며 No를 말하는 게 포인트.

일부 외국 커뮤니티에서는 'No You' 또는 줄여서 'No U' 가 이와 비슷한 느낌을 띄고 있다. 해석하자면 '응 너' 정도.

4. 외국어에서는?

사실 Yes/No를 따질 때 한국어는 좀 특이한 편이다. 질문이 되는 문장 전체의 진위 여부(True/False)에 초점을 맞추는 한국어와 달리 상당히 많은 외국어는 질문이 아니라 대답의 긍정/부정 여부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모어로 하는 사람이 해외에서 헷갈리기 아주 쉽다. 이것 때문에 외국에서 손해를 보는 일이 굉장히 흔하니 외국인과 대화할 때 예/아니요를 말할 때는 꼭 두 번 생각하고 대답하자.

예를 들면,
라는 문장에 대한 대답으로 한국어에서는 각각 "네, 팔지 않아요", "네, 안 가요.", "네, 운행 안 해요.", "네, 유리수가 아니에요."라고 대답한다. '분식집에서 햄버거를 팔지 않는다', '내일 학교 안 간다', '광명역에는 SRT 운행 안 한다', '√2는 유리수가 아니다'는 진술이 각각 참이기 때문이다. 질문자가 한 말이 참인지 거짓인지에 초점을 맞춰 네/아니요를 정하는 것이 한국어에서의 화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어에서는 각각 "아니요, 팔지 않아요", "아니요, 안 가요.", "아니요, 운행 안 해요.", "아니요, 유리수가 아니에요."라고 대답한다. 이는 '팔지 않아요', '가지 않아요', '운행 안 해요', '유리수가 아니에요'라는 문장이 각각 부정문이기 때문이다. 질문자가 한 말의 여부에 관계없이 대답하는 사람이 쓰는 문장이 긍정문인지 부정문인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따라서 이 예시들과 같이 질문이 부정문일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4.1. 영어

일단 문법적으로 따지면 영어에서는 Yes와 No의 쉼표(,) 뒤에 따라오는 문장 서술도 각각 긍정과 부정으로 일치해야 한다. 'Yes, it is.' 혹은 'No, it isn't.' 와 같다. 추가로 문장 뒤에 'don't you?' 같은 부가의문문을 붙이기도 하는데 이 또한 Yes/No 대답이 바뀌지는 않는다. 다만 부가의문문은 의문에 대한 대답보다는 상대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사적인 표현이라 큰 의미는 아니다.

가장 비슷한 어감의 표현은 'No you'가 있다.

4.1.1. 미국 영어

그러나 미국 등지에서 영어 일상 대화문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Yeah... no.'[2] 하는 식의 표현 방식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3] 그나마 이게 '응 아니야' 와 가장 비슷한 영어권의 표현 방식일 듯하다.[4] 다른 방식은 "Nope!"이 있는데 응 아니야와 비슷한 면이 있다. "Of Course.. not."[5]이라고 하면 실제로 앞뒤로 '응'과 '아니야'가 붙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써도 된다. 위 (Yeah... no처럼 Of Course...를 질질 끈다.[6]

예전에 유명했던 이야기 중 Don't you want me to kiss you?라는게 있는데 미국 양아치들이 한국인 여성을 발견하면 반장난식으로 해보는 말이라고 한다. 대답을 잘못하면 즉석에서 입술을 훔친다고. 얼마나 복잡하든지 No라고 하면 그걸로 거부 의사 표시가 된다. 미국의 유명 개그맨 크리스 락이 했던 것처럼 not really. 라고 해도 된다.

4.1.2. 호주 영어

호주에서는 꽤나 유명한 말이다. 호주식 억양으로 (경우에 따라 비음을 강하게 섞으며) "Yeah, nah"라고 하며, 이를 다룬 논문까지 있을 정도. 상대가 부정적인 말을 했을 때 그에 맞장구치기 위해 쓰는 말이다. ("응 맞아, 그렇지 않지" 정도)

긍정과 부정이 섞여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애매하게 된다는 점에서 "응 아니야"[7]와 일맥상통한다. 간혹 호주인임에도 이 말을 이런 이유로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디까지나 위에 언급된 기본 영어 문법에는 어긋나는 사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찌됐든 (과장좀 보태서) 호주인의 상징과 같은 말이기 때문에 꽤 널리 쓰인다.

4.2. 독일어

독일어에는 한국어의 네니요와 똑같은 표현이 있다. 바로 네(Ja, 야)와 아니요(Nein, 나인)의 합성어인 야인(Jain)이 그것이다.

4.3. 네덜란드어

독일어와 비슷하게 네(Ja, 야)와 아니요(Nee, 네이)의 합성어인 예이(Jee)가 있으나, 독일에 비해선 그렇게 많이 쓰이진 않는다.

4.4. 러시아어

러시아어로 '네'는 '다(Да)'라고 하고 '아니요'는 '녯(Нет)'이라 하는데 'Да Нет'이라 하면 '아니요'에 가까운 뜻이다. 실제 어감은 영 다르지만 논리적으로는 '긍정+부정=부정'이라는 점에서 '응 아니야'와 일맥상통한다.

5. 관련 문서


[1] 존댓말로 바꿔 보자. 선생님이 "오늘 당번 아니지?", 학생 왈 "네, 아니에요" 전혀 이상할 게 없다.[2] yeah를 1.5초 정도 질질 끌다가 no를 강하게↗ 발음한다.[3] 한국으로 친다면 '음.....아니.' 정도의 표현.[4] 여기서 yeah...는 별 의미없는 의성어에 가깝지만 (음....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일단 단어 의미상은 "yes no"이기에 본마음이 나왔다고 놀리기도 한다. (체면상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맞다고 하고싶은).[5] 이걸 길게 늘이지 않고 빠르게 읽으면 '당연히 아니지'라는 뜻이 된다.[6] 사실 이건 90년대 애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말장난이고 원래부터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용법은 아니다. 말장난이란 점에서 응 아니야랑 비슷한 느낌인데 이미 유행이 지나도 한참 지났기 때문에 21세기에 이런 말장난을 쓰면 아재개그 취급을 당할 수 있다.[7] 엄밀히 말하면 "응 아니지"가 되겠다.[8] 이 유행어의 정신적인 전신.[9] 응을 야민정음으로 바꾸면 %, 아니야를 X라고 하면 이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곡을 응 아니야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