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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怪談, Ghost story괴이하거나 무서운 이야기를 의미한다.
2. 특징
도시전설과 비슷하지만 모든 도시전설이 괴담인 것은 아니고, 모든 괴담이 도시전설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차이점은 도시전설은 어느 정도 현실에 기반하고[1] 괴담은 귀신이나 저주같은 오컬틱한 분위기라는 것이다.일본에서는 오컬트 붐이 주기적으로 벌어질 때마다 다양한 괴담이 생겨났다. 대한민국에서도 공포특급 등 괴담집을 통해 인기를 받은 적이 있다. 이렇게 많은 괴담집은 일본의 괴담집을 번역했기 때문에 한국에 자리잡은 괴담의 대부분은 일본과 명맥을 함께한다. 사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에서 흥했던 괴담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먼저 널리 알려진 괴담이 한국으로 로컬라이징 된채로 유입된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아예 '괴담을 정말 무섭게 이야기 하는 직업'인 '괴담사'가 있다. 웬만하면 본업이 따로 있지만 여름에 괴담이 흥하게 되면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서 본업보다 바빠질 정도. 대표적인 사람은 이나가와 쥰지(稲川淳二)이다.
일부 괴담은 실화에 기반한다.
- 실제 사건으로 밝혀진 가장 대표적인 부류가 인신매매에 관련된 괴담
- '모르는 사람의 공항 수하물 부탁에 관한 이야기' 참고[2]
일부 괴담이 실제 사건에 기반을 둔 것은 맞지만, 여전히 많은 괴담들은 꾸며진 이야기인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괴담을 지어내거나 남들에게 퍼뜨리는 일도 지나치게 도를 넘지 않는 게 좋다. 정도가 심해지면 경찰서 정모 등 좋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된다. 2010년 8월 25일 연합뉴스 기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사건에는 출처불명의 괴소문이 덧붙여지기도 하는데, 이런게 바로 '유언비어'다. 조금 더 정교해지면 가짜뉴스나 음모론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괴담은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 북한은 간첩단에 “반일괴담 유포” 지령을 내렸다고 한다. 또 부동산 업자들이 땅값을 떨어뜨려 매입하려는 수법으로 괴담을 유포하는 사례도 있다. 이처럼 괴담은 정치적 이권이든 금전적 이권이든 특정한 목적이 있을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괴담은 당대의 의식이나 사건사고 등에 기반한 가상의 이야기라 일부 이야기는 시대정신이나 보편적인 의식이 전제에 있다. 예를 들자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 1990년대 중반에는 부실공사로 인한 건물 붕괴의 피해자들이 나오는 괴담이 유행했고 지존파나 막가파, 유영철 같은 사이코패스적 범죄자들이 악명을 떨친 시기에는 이런 범죄를 다루는 괴담이 성행했다. 1980년대에는 괴담이 적은 편인데, 당시에는 귀신이야기가 유행하지 않을 정도로 현실에서 실제로 잔혹하고 주변에서 공포스러운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귀신조차 무서워서 숨어버린 세상" 이었기에 주로 납치에 관한 괴담이 성행했었고 그 괴담은 생명력을 잃지 않고 2010년대에 들어서도 확대, 재생산 되고있다. 단 포인트는 묘하게 달라져서 1980년대에는 강제노동이나 앵벌이, 성매매를 위한 납치였다면[3] 2010년대에는 인육이나 장기를 위한 납치. 그리고 비단 사회적인 이슈를 담은 괴담이 아니더라도 여름철에 성행하는 (혹은 했던) 아동용 괴담시리즈물은 '권선징악' 요소를 상당수 포함하고 있다. 왕따당한 아이가 죽어서 귀신이 되어 나타난다거나, 학우들 간의 성적/이성 교제로 인한 다툼이 비극을 초래한다거나…. 결국 본질을 뜯어보면 약간의 공포심을 투입한 교훈적 요소다. 물론 칼로 찌르고 피가 흐르고 하는 자극적인 막장 내용이 나오는 건 문제라 할 수 있겠지만.
근래 일본에서는 괴담의 하위 장르로 '히토코와(人怖)[4]'라는 카테고리가 생겨났다. 인간의 무서운 이야기(人間の怖い話)를 줄인 말로, 오컬트적인 분위기나 도시전설처럼 '현실성에 기반한 허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는 인간, 그 중에서도 주로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무서운 면모를 강조하는 이야기다. 주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성향, 숨겨진 멘헤라 기질이 있는 등 겉보기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광기 어린 면모가 히토코와 계열 괴담의 포인트.[5] 하지만 기본적으로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에 얽힌 이야기가 주류인 만큼 일본 괴담 매니아층에서는 히토코와를 과연 '괴담'의 부류에 포함시켜야 하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6] 다만 심령, 오컬트 계열과는 또 다른 현실적인 공포가 있다는 이유로 히토코와 계열 괴담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으며, 한국에서도 히토코와 계열의 괴담을 주로 다루는 공포 유튜버들이 일부 있다.
2.1. 괴담의 공식
1945년 미국 심리학자 고든 올프트와 리오 포스트먼은 괴담이나 소문에 대해서 하나의 공식을 만들었으며 그것을 논문을 통해서 발표했다.[7]Rumor = Importance × Ambiguity 유언비어의 양(Rumor)=그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개인들에 미치는 주제의 중요성(Importance) × 해당 이슈에 관련된 증거의 모호성(Ambiguity) ◆ 후대의 학자들은 '증거의 모호성'에 유언비어가 향한 조직의 '신뢰성'이 크게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를 상당수 발표했다. |
2.2. 기술의 발전과 괴담
괴담은 '증거의 모호성'을 기반으로 생명력을 얻는다. 1988년작 '사탄의 인형'에서는 인형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주변 사람들이 다 비웃으며, 형사 역시 그 말을 믿지 않고 비웃다가 인형에게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후 "이제 내 말은 누가 믿지?"라는 말을 남긴다.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바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든 영상이든 찍어서 SNS나 유튜브에 올려버리면 되지만, 그 시절은 인터넷 시대도 아니었고, 공중전화 쓰던 시절이었다. 누구나 전화기를 손에 들고 다니고, 그 전화기로 마치 기자처럼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길 수 있는 시대는 미래SF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던 시절이었다.YTN의 전자레인지 괴담 팩트체크 기사를 보면, 일반 괴담이 탄생하게 되는 이유와 별반 다르지 않다. 유독 전자레인지에 대한 괴담, 오해가 많은 이유에 대해 교수는 이렇게 분석했다. 가스레인지는 뜨거운 불로 데우는 것이 눈에 보이다 보니까 위험성에 대한 인지가 덜하나, 전자레인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파들을 활용하다 보니까 눈에 보이지 않아서 위험성에 대해서 상상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CCTV가 없던 시절에는 의문의 실종이나 사건이 발생하면 '왜 저렇게 된건지 눈으로 못봤으니까' 온갖 상상을 하며 막 귀신, UFO까지도 등장하며 우주로 가버렸던 것이다. 만약 19세기 초 바베이도스의 움직이는 관 사건 당시 24시간 관찰카메라를 설치했다면 진실은 미스테리 서클처럼 허무했을 수도 있다.
과거엔 학교에서 밤에 동상이 돌아다닌다는 괴담이 유행했다. '설마' 싶지만, 누가 밤새 동상을 쳐다보고 있을 수도 없으니 아무도 없는 밤에 혹시 동상이 학교 운동장을 돌아다니는 것 아니냐는 상상을 할 수 있었다. 또 택시기사가 여자를 태웠는데 장례식장으로 데려가달라고 해서 다 왔다며 뒤돌아보니 뒷좌석에 아무도 없었다거나 하는 괴담도 퍼졌었는데, 설사 거짓으로 지어낸 얘길지라도 그때의 상황을 누가 본 사람이 없으니 딱히 아니라는 증거도 없어 '증거의 모호성'으로 인해 '카더라' 상태로 퍼져나갔다. 1990년대 아이들을 공포에 사로잡은 홍콩할매귀신도 봤다는 목격담은 많은데,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다. UFO 목격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2020년대에는 택시에 '블랙박스'가 다 설치돼있고, 곳곳에 CCTV가 설치돼있고, 각 차들에 달린 블랙박스로 인해 여기저기 '증거'가 실시간으로 찍히고 있어서 '증거의 모호성'을 기반으로 하는 괴담이 힘을 많이 잃었다. 실제 블랙박스 콩콩녀 사건도 블랙박스 영상이 없이, 단지 '목격담'만 있었다면 충분히 괴담이 될 법한 사건이었다. '카더라' 특성상 말이 퍼져나가며 살이 덧붙여지면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될 수도 있었다. 홍콩할매귀신처럼 '콩콩녀 귀신'으로서 말이다. 실제 당시 유명 무속인들은 억울하게 죽은 원혼이라느니 스토리텔링을 갖다붙이며 크게 언론에도 보도되었다. 하지만 블랙박스 영상이라는 증거가 있었기에 일단 제보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고, 네티즌들이 유일한 단서인 영상을 밝기조정이나 확대 등 디테일하게 분석하며 줄넘기의 흔적을 발견하였고, 자신이 콩콩녀라 주장하는 사람이 해명글을 올리면서 해프닝으로 끝난 상태다.
괴담에 준하는 기이한 미스테리 범죄도 많이 줄었다. 80년대 일본의 대표적인 미스테리 미제사건인 글리코·모리나가 사건도 범인이 대놓고 설치고 다녔음에도 여우눈을 한 남자라는 몽타주 한장만 덜렁 남아있다.[8]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사람이 하루에 CCTV에 얼마나 많이 찍히는지 분석한 기사가 있을 정도로 밖에 돌아다니면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형호 유괴 살인 사건도 그렇게 대놓고 돌아다녔음에도 '목소리'만 남아 있어서 영화 제목이 '그놈 목소리'였다. 이렇듯 과거엔 목격담만 남는 시절이었으니, 말이 말을 낳는다고 온갖 흉흉한 말들이 떠돌며 괴담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2022년 한국의 수도권 명산에 있던 정상석(頂上石)이 연이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는데, 산 정상에는 CCTV가 없어 사건 정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결국 범인이 잡혔다.
환한 낮엔 평화로운 들판도 밤이 되면 무서운 이유는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인데, 전염병이든 살인마든 정체를 모르면 더욱 두렵고 괴담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때는 UFO 납치설까지 나왔다. 만약 수도권의 많은 산에서 감쪽같이 정상석이 증발하고 오리무중이라면 또 각종 미신이나 흉흉한 괴담이 퍼져나갈 수도 있었다. 지금이야 여러 산의 CCTV를 교차검증해서 똑같이 드나든 자를 압축해서 추려낼 수 있고, 용의자가 특정되면 행적을 추적하기도 쉬우니 미스테리가 되려다 사그라든다. 과거엔 이런 짓들이 괴담으로 승화되기도 했는데, 미스테리 서클도 농부들이 밤에 농지에다가 기하학적 문양으로 장난을 쳤더니 이걸 외계인이 인간에게 보낸 메시지라며 진지하게 방송했던 것이 90년대 미국의 미스테리 방송이었다. 농부들의 악의없는 장난이 방송에서 너무 커지자 자백하여 미스테리가 풀렸는데, 만약 자백하지 않았다면 한동안 유명한 미스테리로 남을 뻔 했다. 현대에는 어디에서 이상한 일이 발생하면 CCTV를 설치해서 24시간 관찰할 생각부터 하지, 다짜고짜 초자연현상과 연결짓지는 않는다.
2022년에는 아파트 소화전 5759 괴담이 화제였다. 아기 이름과 5759란 의문의 숫자가 적혀있었는데, 이 숫자는 고대 히브리어로 ‘어린아이’라는 뜻”이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후 인터넷상에서 논란과 괴담이 번졌으나 CCTV덕분에 미스테리가 풀렸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우체국 직원으로 밝혀졌다. 아기 이름이 적힌 것은 해당 입주민이 아기 이름으로 택배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며, 5759는 이전 세입자 정보였다고 경찰이 확인했다.# 여성이나 노약자 이름이 많이 적혀 있어 범죄자의 표식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남성의 이름도 적혀 있었고 대개 자녀들이 부모에게 선물을 보내거나 여성들이 집에서 주로 택배를 많이 받기에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 이렇듯 막상 '진실'을 알고보면 허무하지만, 정체가 밝혀지지 않으면 인간은 무한 상상력을 발동하여 단순한 숫자에도 고대 히브리어까지 끌어들여 해석하며 불안해하는 등, CCTV없던 시절에 왜 각종 괴담과 미신이 난무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집에 아무도 없으면 절대자가 최적화를 위해 빈 공간으로 만든다는 괴담도 CCTV를 통해서 부정된다.
3. 한계
애초 입증되지 않은 괴이한 이야기가 괴담이므로 작정하고 거짓말로 지어내면 걸러낼 방법이 없다. 각종 괴담 유튜버의 제보를 보면 '오직 제보자의 주장'뿐이다. "설마 거짓말을 하겠어?"라며 다들 믿어주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는 태연히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즉, 체험담이 사실은 '거짓말'이거나 과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9]상상임신처럼 사람은 자신이 믿는대로 느껴지고 실제로 몸에서 변화까지도 일어날 수가 있다. 귀신이 몸에 들어왔다고 믿으면 당연히 몸도 그렇게 반응할 수 있다. 의처증 환자들이 본인이 배우자의 외도를 느꼈다고 해서 그걸 증거로 배우자를 단죄하면 어찌되겠는가. 어느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하면 위험한데, 괴담들은 본인의 일방적인 진술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다. 굳이 의도적인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좀 더 관심을 끌기위해 다소 과장이 섞일 수 있고, 더욱이 '돈'이 된다면 택시비 먹튀 영상[10]처럼 눈하나 깜짝 안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많으니 더욱 그렇다.플라시보 효과가 괴담에 활용되기도 한다. 제삿밥은 맛이 없는데 귀신이 와서 먹고 갔기 때문이라는 괴담이 있다. 하지만 제삿밥은 다소 싱겁게 하며 음식을 한 직후 바로 먹지도 않는데다가, 무엇보다 귀신이 먹고 간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먹는데 맛있게 느껴지겠는가. 똑같은 음식이라도 유명 셰프가 만들었다고 하면 더 맛있게 느껴질 수 있기에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사람이 우울할 땐 입맛을 잃어 맛이 없게 느껴지는데, 제사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는 며느리들은 명절이 다가오면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고 제사의 분위기 자체가 우울하니 제삿밥이 맛이 없게 느껴지는 게 정상이다. 그리고 귀신이 살아있는 사람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평소보다 맛이 없게 느껴지는 음식들은 이승의 잡귀들이 먹은 것이냐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이기영 살인 사건에서 동거녀는 옷장 안에 살해당한 시신이 있다는 사실을 모를 땐 아무렇지 않았으나 이젠 시신이 없어도 그 집에서 괴담 수준의 공포체험을 할 수 있다. 아마 그녀에게 일주일 정도 그 집에서 혼자 머물라고 하면 괴담방송에 나오는 모든 클리셰를 다 경험할 수도 있는데 그녀의 증언을 액면 그대로 믿어야 할까. 그렇다면 왜 정작 시신이 있었을 땐 태연하게 고양이 사료나 찾고 있었냐는 의문이 생기기에, 단지 바뀐 건 그녀의 심리상태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그녀가 진작에 옷장에서 '음산한 기운'을 느껴 시신을 좀 더 빨리 발견했더라면 좋았을텐데, 현실은 고양이 사료 찾다가 얼떨결에 발견했다. 사람이 괜히 고문당한다고 생각하면 이마에 떨어지는 물방울도 아플 수 있듯이(물론 오래 지속되면 고문이 맞지만 처음부터 아프지는 않다), 사람은 믿는 대로 느껴지므로 그 사람의 증언만으로는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을 할 수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괴담은 '공포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귀신장사 하는 사람들'[11] 편을 보면, 다양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유명인이 된 퇴마사는 온갖 괴담으로 환자에게 겁을 줘서 돈을 뜯어냈다. 100% 완쾌를 약속하여 1년여간 하라는 거 다 했는데도 낫지 않자 하는 말이 "믿음이 부족해서(...)"라며 되레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어차피 믿는대로 느껴진다는 심리를 잘 알고 있으니, 스스로 귀신이 씌었다고 믿는 환자 앞에서 대충 "얍! 얍!" 외치며 귀신 쫓아내는 퍼포먼스를 한 후 "휴, 힘들었다"며 땀닦는 마무리까지 하여 환자로 하여금 귀신이 물러갔다고 믿게 해주면 소설 '마지막 잎새'의 소녀가 회복했듯이 좋아질 순 있는데, 안좋아지니 믿음이 부족하다며 적반하장을 했다. 어차피 귀신 자체가 증거가 없으니 엿장수 맘대로 괴담을 지어내고 돈을 뜯어내도 방법이 없다.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소송으로 따져볼 여지가 있는 의료사기와는 달리 퇴마사기는 의사면허증처럼 국가공인 퇴마면허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애초 귀신 자체도 입증이 안되는데 퇴마가 됐니 안됐니는 따져볼 방법이 없는 것이다.
'괴담 제조기' 사이비 퇴마사들은 시청률에 목이 마른 케이블방송에 돈을 쥐어주고 출연하여 그 방송과 적당히 짜고 조작해서 자극적인 귀신괴담 방송을 만들면 방송사도 돈을 벌고, 퇴마사는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 명성을 얻어 돈을 버니 '윈윈'이 되는 메커니즘이다. 더 큰 문제는, 한번 저런 괴담에 심취해서 각인되면 설사 치료가 안돼도 계속 다른 퇴마사를 쫓아다니고 강박증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귀신이 없다고 믿어야만 치료가 되는데, 괴담방송과 퇴마사에게 심취하면 귀신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귀신은 '모르는 게 약'인데, 괴담을 주입해서 돈을 버는 생태계가 조성된 것이다. 사이비 퇴마사들은 방송매체를 이용해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괴담을 주입해서 끊임없이 시장을 만들어 간다.# 지상파 채널에서는 이런 문제를 아니 규제가 심하지만, 다소 규제가 느슨한 케이블방송과 유튜브의 틈(허점)을 파고든 것이다.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는 '호사다마'나, 화가 바뀌어 복이 된다는 '전화위복'처럼 절대 바라는 일만, 좋은 일만 일어나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설상가상'처럼 화가 화를 부르거나, 복이 복을 부르기도 하지만 인생이라는 큰 관점에서 보면 '인생사 새옹지마'인 것이다. 그렇기에 결국 '이현령비현령'처럼 각자 믿는 대로 해석해도 얼추 맞는 것처럼 느껴져서 확증편향이 생길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일례로 3년간 좋은 일만 일어나는 사람은 없고 호사다마처럼 좋은 일 와중에 안좋은 일도 생길 수 있는데, 삼재를 믿는 사람은 '호'는 무시하고 '마'에만 집중하여 맞았다고 느껴지는 식이다. 비슷하게 어느 집에 이사가거나, 중고품을 입수한 후부터 때마침 '오비이락'으로 안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날 때도 확증편향이 생겨 '마'에만 집착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불행)는 그런 것을 따지지 않고 감염되며, 심지어 예방주사 맞고 급사하는 등 불행이 무작위로 닥쳤다.
콩콩콩 귀신처럼 소리가 강조된 괴담들도 많다. 특히 야심한 밤에 학교 건물이나 회사 건물에서 화장실에 갔는데 쿵쿵쿵 하고 울리는 공명음은 소리의 정체를 모르니 근원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며 각종 괴담을 탄생시킬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청 주파수를 벗어나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영역의 소리는 '모르는 게 약'이라는 한계가 있다. 실제 아파트에서 주인은 모르는데, 개만 혼자 자꾸 어딘가를 쳐다보며 짖는 등 이상반응을 보여 주인은 귀신인 줄 알고 괴담처럼 되었으나, 알고보니 거기서 개에게만 들리는 소음이 났던 사례도 있다. 응용을 해본다면 개에게만 들리는 소음으로 개를 쫓아내는 제품을 개발이 가능하다. 실제 영국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점차 고주파수의 소리는 듣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 ‘모스키토 틴 레펠러(10대를 쫓아내는 모기소리)’가 출시되기도 했다. 인권침해 논란이 있었으나, 시끄러운 아이들을 쫓아내길 원하는 가게에서 인기를 끌었다.#
또 특정 장소에 갔을 때 왠지 기분이 나쁘고 불편하여 '영기'를 느꼈다는 괴담도 있으나, 귀에는 잘 들리지 않는 100㎐ 이하의 저주파 소음(보통 ‘우웅~’하는 소리)에도 몸은 반응하여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한계가 있다. 중국에서는 저주파 음을 사용한 '휴대용 음파총'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는데, 고막·안구·위·간·뇌 등에 진동을 일으켜 극도의 불편함을 유발한다고 한다. 2016년에 쿠바에서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빙의'라도 된 것 마냥 원인 모를 괴증상을 호소해 '음파 공격'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으나, 조사 결과 짝짓기 철 암컷을 애타게 부르는 수컷 귀뚜라미의 울음소리였다고 한다.# 만약 일반인이 이사를 갔는데 저렇게 괴증상이 생기면 터가 안좋다느니, 귀신때문이라는 괴담이 탄생될 수도 있다. 우리 주변에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영역의 소음까지 온갖 소음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청각이 예민한 사람일수록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둔감한 사람은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다.
2016년 쿠바에서 미국 대사관 직원들을 괴롭힌 괴증상에 대해 미국 정부는 '집단 심인성 질환'으로 결론 내렸다. 물론, 수컷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있었긴 하지만, 원래 별로 의식하지 않으면 내성이 생기듯 점차 자극이 무뎌져서 소음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인식하게 된다. 흔히 말하는 '화이트 소음'처럼,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나 컴퓨터 소리, 시계 초침 소리처럼 말이다.(진짜 예민한 사람은 시계 초침도 거슬려서 무소음 시계도 많이 판매된다) 하지만 당시 '음파 공격'이라는 괴담이 돌면서 집단 피해망상처럼 되어 각종 괴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광우병 괴담'이나 '방사능 괴담'이 떠돌 때는 평상시에는 그냥 넘어갈듯한 사소한 증상에도 괜히 광우병과 방사능을 의식하니 증상이 심해지며 인터넷에 고통과 각종 괴증상을 호소하는 글도 있었는데(병원 검사 결과 이상없다는 판단을 듣고서야 회복됐다), '귀신 괴담'에 심취해도 똑같은 괴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방사능 피폭이라고 믿든, 귀신 피폭(빙의)이라고 믿든 동일한 괴증상을 호소할 수 있으나, 차이가 있다면 방사능 피폭은 병원 가서 방사능 수치를 객관적으로 검사하여 결과를 눈으로 볼 수 있으니 회복이 되지만, 귀신 피폭은 애초 귀신이 증거가 없으니 엑스레이 마냥 귀신이 붙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여 강박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과학적 근거로 통제가 되는 의사들도 쇼닥터들이 돈 벌려고 일부러 과장하여 겁을 주고 각종 불필요한 검사와 비싼 치료를 요구하여 논란이 될 정도인데(공포 마케팅), 하물며 무당이나 퇴마사들은 안 그럴까? 어차피 증거도 없고 '부르는 게 값'이라서 마음껏 뜯어먹을 수 있는데, '이상 없다'고 순순히 놓아줄 확률이 얼마나 될까? 호구 잡으려면 귀신이 붙었다고 겁을 줘야 하니 강박증이 더 심해지고 괴담이 사멸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대개 괴담 방송은 이들의 제보로 이뤄지며 괴담을 들은 사람들에게도 괴담이 전염된다.
'사회성 동물'인 인간은 유대관계가 강할수록 '소규모 군중심리'가 강해져 '밈(문화적 유전)'처럼 사소한 괴담도 전염성이 있다. 그래서 '개인의 망상은 정신병, 다수의 망상은 종교'란 말도 있다. 유튜브에서만 봐도, 별 의미없는 영상과 음악에 괴담을 덧붙이면 무섭다며 빠르게 퍼져나가다 나중에 제작자가 나와 해명하면 사그라들기도 한다. 똑같은 영상인데도, 막 살인마(?)나 정신이상자가 남긴 영상이라고 볼때는 기괴하고 무섭게 느껴지다가, 제작자의 정체를 알고나니 더이상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하물며 아직 정체가 안밝혀졌거나 공식적인 해명이 있어도 못믿는 괴담이라면 스스로 무섭게 느끼니 괴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내 몸에 방사능이 들어와서 괴롭힌다고 믿든, 귀신이 들어와서 괴롭힌다고 믿든 똑같은 것이다. 따라서 괴증상만으로 그것이 음파공격이라거나 방사능, 귀신에게 시달리는 증거라고 할 순 없다.
선풍기 사망설은 '선풍기 괴담'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에어컨 이전 시절에는 여름에 다들 선풍기 쓰고 잤었는데 돌연사하는 사람들 보니 선풍기 켜고 있더라, 그래서 선풍기가 지목되며 괴담이 탄생됐다. 이것은 마치 돌연사한 사람들이 밥을 먹었더라며 밥먹으면 죽는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각종 난립하는 연구기사들에서 확증편향적으로 뭐가 좋네 나쁘네 하는 것도 무수히 변수가 많은 통계에서 딱 하나에만 꽂혀서 집중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렇다 보니 어느 특정한 사람이나 장소, 물품 등에서 이런 식으로 괴담이 탄생될 수 있다.
꿈은 각종 괴담의 근원지이다. 원래 꿈이란 것이 무의식을 반영하며 반복적인 자극이나 강한 자극을 받았을 때 무의식에 각인된다. 특히 유튜브와 블로그 시대라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투병기와 일상(영상, 사진 등)을 기록하다 사망하기도 하는데, 그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 자체가 인터넷 추모공간이 되어 추모하는 댓글이 많고, 꿈에 나와서 반가웠다는 댓글도 있다. 직접 본 사이는 아니어도, 이미 그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마치 연예인이 꿈에 나타나듯 친근하게 느껴 반가울 뿐, 전혀 무서워하지 않기에 별로 괴담은 없다. 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고인의 무덤이나 납골당의 유골은 괜히 무서워 하다보니 악몽을 꿀 수도 있고 괴담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그 고인과 친한 사람들에게는 좋은 꿈으로 나타나는데, 그 고인이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달라 붙어 잡귀 마냥 괴롭힐 이유가 없고(고인도 낯선 사람을 무서워할 수도 있다), 각자 각인된 기억대로 꿈에 나타나는 것이다.
코믹한 팥죽송도 무서운 음악이라는 암시를 받은 상태에서 들으면 무섭게 들리기에 각종 괴담이 파생됐다. 괴담 클리셰 중에는 어느 허름한 모텔이나 펜션에 갔는데, 밤새 악몽에 시달리다가 다음날 체크아웃 후 나오면서 친구에게 말했더니 똑같은 꿈을 꿨더라는 것이 있다. 일본의 괴담방송에서도 나온 소재이고, 한국에서도 흔한 괴담이다. 둘 다 동일한 꿈을 꿨으니 뭔가 있는 것 아니냐 생각할 수 있으나, '동일한 암시'를 받았다는 점이 포인트다.
암시로 잠재의식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은 2008년 SBS 미스터리 특공대에서 당시 풋풋한 소녀시대를 대상으로 입증해보인 적이 있다. 당시엔 전생체험류의 방송이 난립했는데, 최면클리닉을 겸하는 정신과 전문의의 조언대로 소녀시대를 전생체험 방송한다고 병원으로 불러 진료대기실에 3.1운동을 연상시키는 각종 소품을 비치해두는 식으로 실험설계를 했다. 소녀시대 멤버들 앞에 뜬금없이 유관순 복장의 여성이 앉아있다가 나가는데, 못본척 시크한 표정을 짓고 있던 멤버들이 여성이 나가자 자기들끼리 서로 쳐다보며 키득대는 게 깨알같은 재미를 안겨줬다. 어찌보면 아무렇지 않게 흘려버릴 듯한 상황들이었으나, 전생체험 결과 멤버 절반이 자신이 유관순이라고 주장했다.(…) 3.1운동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대기실에 걸린 3.1운동 그림을 딱히 누가 집중해서 보라고 한 적도 없었기에 그냥 슬쩍 쳐다봤을 뿐인데도 이런 암시들이 무의식에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는데, 하물며 그런 괴담에 나오는 숙소들은 암시가 더욱 노골적이다. 일단 주변에 비해 유달리 싼 시세, 인상이 꺼림칙한 데스크 직원, 또 허름한 객실에는 찢어진 벽지와 기이한 부적 등 노골적이다. 소녀시대는 자기들끼리 딱히 3.1운동 얘기는 안했음에도 슬쩍 쳐다본 3.1운동 그림이 잠재의식 속에 영향을 끼쳤는데, 하물며 기이한 문양의 벽지 등을 보고 께름직한 느낌을 받은 데다가 '귀신 나올 것 같다'는 대화까지 나눴다면 잠재의식 속에 확실하게 각인되어 둘 다 불길한 꿈을 꿀 수 있다. 게다가 불길한 꿈이란 것도 누가 쳐다보고 있다거나, 목을 조르거나 제한적이다. 전형적인 가위눌림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미 찜찜한데다 설상가상으로 후기 검색해보니 자살이나 사건사고로 사람 죽은 곳임을 알게 되면 확인사살급이다.
2014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사자개 저택의 비밀' 편에서는 괴담스러운 에피소드를 다뤘다. 마을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한다는 것이다. 어머니 한명의 주장이라면 몰라도, 멀쩡해보이는 아들과 딸마저 진지하게 주장을 하니 취재진은 정말 그런거 아니냐는 식으로 일단은 접근을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어머니의 '피해망상'으로 밝혀졌으며, 가족들은 '망상공유'로 밝혀졌다. 삼인성호처럼 '소규모 군중심리'인데 유대관계가 강할수록 쉽게 동조화현상이 일어난다고 하니, 허름한 숙박업소에서 친구가 불안해하면 괜히 찜찜해지며 같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예민한 성격일수록 더하다. 그나마 이 에피소드에서는 가해자가 마을주민이었으니 그런 적 없다는 것을 취재진이 입증하여 피해망상이라고 한 거지만, 귀신이 괴롭힌다는 피해망상에 빠져 가족들이 망상공유를 하여 가족 모두가 시달리다가 집을 팔고 이사를 갔다면 '한편의 괴담'으로 훌륭하게 완성됐을 것이다.
'X-JAPAN 요시키 괴담'은 '중고 괴담' 클리셰의 한계를 보여준다. 중고를 주워오거나 샀다든지, 혹은 낡고 허름한 집을 샀다가 기이한 현상에 시달리고 건강이 악화되는 클리셰가 많다. 2004년 'TV특종 놀라운 세상'에서는 아파트 재활용날 티셔츠를 무심코 주워왔다가 귀신에 시달리는 주부의 에피소드를 다뤘다. 얼마나 무서웠으면 뒷산에 티셔츠를 고이 묻기까지 했으나 여자귀신에게 계속 시달려서 제작진이 그 티셔츠를 수거해서 여자의 정체를 밝혔는데 바로 Yoshiki였다. 이 주부는 인간의 심리적 공포나 불안이 신체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공황장애'를 겪었던 것이다. 온몸이 아프고 점점 증세는 심해져가서 선을 넘어가고 있었는데, 다행히 제작진이 구해줘서 망정이지 자칫 '골든타임'을 넘겼으면 정신줄 놓아버릴 수도 있었다.
4. 소재
- 거울
자신의 모습을 똑같이 비춰주기 때문인지 안쪽에 귀신이 등장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많다. 특히 엘리베이터와 화장실에 거울이 자주 등장한다. 거울을 보면서 춤을 추거나 화장을 한다거나 했는데 알고 보니 거울이 없었더라 식의 이야기도 많다.
자세한 내용은 무용실의 거울 문서 참고하십시오.
또는 거울과 가위바위보를 했더니 내가 이겼다는 식의 이야기도 있다.[12] 밤 12시에 식칼을 물고 화장실 거울앞[13]에 서면 미래의 배우자의 귀신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스폰지에서 해당 괴담이 소개된 적 있었는데, 식칼을 문 여고생 뒤에 여고생 귀신이 서 있었다.갑자기 분위기 백합물
- 게임, 만화
게임과 만화들도 각자만의 괴담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검은 닌텐도나 Ben drowned, 국내에 퍼진 짱구는 못말려의 엔딩 괴담이나 마인크래프트의 히로빈 괴담, 도라에몽의 에피소드라고 하는 "탤런트", 네모바지 스폰지밥의 에피소드라고 하는 징징이의 자살, 미키 마우스가 자살하는 에피소드라고 하는 자살하는 쥐, 심슨 가족의 주역 바트 심슨이 사망하는 이야기라고 하는 바트의 죽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플레이어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지는 괴담도 있다.
- 광대
주로 서양권에서 유명하다. 괴담이라기보단 공포증[14]으로 유명하지만 공포심을 가지는 사람들로부터 괴담 역시 양성되고 있다. 어린이의 생일파티에 삐에로 분장을 하고 축하를 해주곤 하는데 그 분장이 보는 사람에 따라 공포감을 주기도 한다.[15] 실제로 괴담이 퍼진 사례는 삐에로가 아이들을 유도해 납치한다는 괴담이 돌았다.[16] 오히려 이런 괴담을 흉내내고자 한밤중에 광대 분장하며 어그로 끌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간혹 보이는데 SNS에서 너무 화나서 이런 사람들을 패니깐 도망가더라는 내용에 영상도 간혹 보인다. 최근의 미국 각지에서는 테러 우려 때문에 할로윈에 어른이 얼굴을 가리고 돌아다니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광대 분장도 마찬가지. 특히 학교에서 어른들은 모두 맨얼굴을 보여야 한다. 광대를 소재로 한 괴담을 바탕으로 지어진 소설 중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스티븐 킹이 지은 그것.
- 귀신
거의 모든 괴담의 단골손님이다. 이야기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온다. 나라마다 고유한 형태와 성향이 다르기도 하다.
- 공동묘지, 무덤
장소가 장소인지라 괴담이 끊이질 않는다. 죽은 사람이 되살아났다던가, 여러 유령을 목격했다던가, 공동묘지를 헐어버리고 그 위에 학교를 지어서 학교에 귀신이 나온다든가[17] 등등. 군부대의 경우는 부대 영내에 민간인의 무덤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 괴담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 물건에 씌인 혼령, 저주
혼령의 씌였거나 저주받은 물건의 소유자가 피해를 입는다는 내용으로 가위에 눌리는 것부터 살인교사(물건에 씌인 저주에 의해 사망), 잡아먹힌다는 내용까지 가지가지로 많다. 주로 거울이나 인형, 그림이 대상이 된다. 그밖에 버려진 물건 중 다수도 포함된다.
유명한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 이런 물품들이 자주 올라온다. 물론 효과나 실제 여부는 미지수. 필요하다면 이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특이한 사례로는, 한 아이가 장롱 속의 귀신이 무섭다고 하도 칭얼거려서 이베이에 장롱귀신을 올렸고, 누가 재미있다고 결제를 한 것. 그 뒤로 안심했는지 아이가 장롱귀신 문제로 칭얼거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구매자로부터 진짜 장롱에 귀신이 있는 것 같다며 환불요청이 들어왔다고.
- 병원
괴담 단골손님. 많은 사람의 목숨이 좌우되는 곳이라는 점때문에 괴담이 많이 만들어진다. 원장이 장기매매를 한다거나, 원장의 병크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든가, 병원에 자원봉사를 하러 온 종교단체가 사실은 사이비 종교여서 환자들에게 자살을 종용해 집단자살을 시켰다든가, 정신병원에서 학대당해 죽은 환자들이 아직도 병원 내를 떠돌아다닌다거나 하는 등 죽음에 관한 괴담이 많은 편이다. 병원 내 무시무시한 도구들도 자주 나온다. 병원도 종류가 많은데 특히 정신병원이 인지도면에서 압도적이다.
- 엘리베이터
고립된 작은 방이라는 설정이 두려워서 그런지 엘리베이터 관련 괴담도 자주 등장한다. 거기다가 폐소공포증 환자를 위해 설치된 마주보는 거울이 위에 예시로 든 또다른 소재이기때문에 무수히 많은 거울중에 몇 번째는 귀신이라던지 하는 괴담도 있고 타고 어딘가로 가는 장치라는 점 때문에 사후세계 및 다른 세계로 갈수 있다라는 괴담도 있다.
- 인형괴담
인형에 의해 잡아먹혔다거나 인형에 씌인 혼령에 의해 해를 입었다는 이야기. 인형의 외모에 따라 내용이 갈린다. 사람을 잡아먹는 인형은 주로 피에로 인형이며 가위를 누르거나 하는 인형들은 전통 인형이나 고딕풍의 인형들.
- 전교 1등과 전교 2등
아무리 공부를 해도 전교 1등을 이기지 못하자 분노한 전교 2등이 전교 1등을 죽이고, 살해당한 1등은 원령이 되어 2등을 찾아가 복수하는 내용의 플롯이 많다.결국 최종 이득은 전교 3등이다[18] 이걸 중요 모티브로 삼은 만화가 계란계란의 《학원기이야담》이다. 뭐 이쪽은 괴담이라기보다는 괴담의 형태를 띤 개그학원물에 가깝지만.우리 학교는 옥상에서 떨어지는 정도로 죽을 거 같으면 애초에 살아서 학교를 다닐 수가 없단다
- 학교괴담
모든 학교에 괴담이 있는데, 주로 한밤중에 동상이 걸어다닌다거나 하는 이야기다. 심지어 100가지 정도의 괴담이 있다는 괴담도 있는데 그 100가지를 모두 알면 죽는다는 경고도 있다. 대개는 7가지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도. 괴담을 분석한 책에서는 "본디 7가지 정도의 제한은 일본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이며, 한국의 경우 비슷한 이야기이기는 하나 그 종류가 100가지 정도라는, 이루어지기 힘든 점이 다르다"고 한다. 이러한 일본의 다 알면 안 되는 제한이 있는 학교 괴담 이야기는 김전일의 한 이야기의 모티브로 쓰이기도 하였다.
- GP
최전방 요새인 GP에도 관련된 괴담이 자주 회자된다. 대표적인 것은 주로 북한군이 밤에 몰래 기습을 해와 동료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살해당했다는 이야기. 그 외에도 GP는 거의 태반이 예전 격전지였던 탓에 밑에 유해가 많이 묻혀있어 귀신 출몰 얘기도 많다.
- 이름을 적힌 상대를 저주할 수 있는 공책
말할 것도 없이 데스노트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바리에이션으로 특정 날짜에 이름을 적으면 그날 이름의 주인이 죽는 달력으로 나오는 버전도 있다. 우연히 문제의 달력을 얻은 학생이 반신반의하며 내일 날짜에 자신을 괴롭히던 녀석의 이름을 썼더니 다음날 그 녀석이 정말 죽었고, 아무리 그래도 죽기까지 바란 건 아니었던 주인공 학생은 충격받아 달력을 버리려고 급히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집에 와 보니 못 보던 달력을 본 엄마가 가족들 생일 날짜마다 이름을 써 둔 것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 자동차
보통은 중고차 시장에서 새차나 마찬가지인데 중고시장에 버젓이 있고, 가격도 너무 싸서 사려고 하니 판매상이 꺼림직한 표정을 지으며 말리지만 기어이 사겠다고 하자 마지못해 팔지만 그 뒤로는 뭔가 안 좋을 일에 휘말리거나 해서 알아보니 실은 그 자동차가 사람을 뺑소니한 적이 있다는 식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19] 잘 알려진 자동차 괴담으로는, 화자가 중고차 시장에서 차를 구입한 뒤 밤에 집에 돌아간다. 그런데 뒤에서 어떤 자동차가 깜빡이를 켰다 껐다를 반복하며 계속 따라온다. 무서운 마음에 차를 빨리 몰아 얼른 집 앞에 도착한다. 급히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 밖을 몰래 살펴보다 결국 뜬눈으로 지샌다는 패턴이 많다. 혹은 그 차가 제발 없기를 바라며 잠든 뒤 다음 날 밖으로 나오니 아무도 없어 안심한다. 그 찰나 핸드폰이 울리고 '저는 어제 화자를 따라 뒤에서 자동차를 몬 사람입니다'라는 문자나 전화가 오거나 아예 자동차 와이퍼나 창문 틈새에 그 내용을 적은 메시지가 꽂혀있다. 우연히 화자의 뒤에서 운전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화자의 뒷좌석에서 귀신이 나타나 화자를 해치려고 했다는 것. 그 사실을 알리려고 깜빡이를 키자 귀신이 사라졌고, 깜빡이를 껐더니 귀신이 다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속 깜빡이를 켜 귀신을 사라지게 하려 했다는 것. 또한 화자에게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려는 것도 겸했다고 한다. 그러나 화자가 눈치채지 못하자 무사히 집에 들어갈 때까지 뒤에서 깜빡이를 껐다 켰다를 반복하며 지켜주려 했다는 것이다. 즉, 화자가 무사히 집에 들어간 걸 확인하고선 다음날 화자의 차에 귀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며 경고하는 식의 결말.우연히 화자의 뒤에서 운전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전화번호는 어떻게 안거지[20] 몇몇 버전에서는 그것이 경고라는 걸 깨닫지 못한 화자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하 주차장 같은 어두운 곳으로 차를 몰고 갔다가 비명횡사한다는 결말도 있다.[21]
- 택시
오밤중에 젊은 여자 승객이 택시를 불러세운다. 여자는 지갑을 잃어버려서 지금은 돈이 없고 집에 가면 부모님이 대신 돈을 내주실 거라고 말하며 집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껄끄러운 상황이었지만, 여자네 집이 지금 위치와는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돈이 되겠다고 판단하고 그 여자를 태운다. 몇 시간 후, 택시기사는 여자네 집 앞에 도착해 초인종을 눌렀다. 집 주인 아주머니가 나오자 택시기사는 사정을 설명한다. 그러자 집 주인 아주머니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곧 알겠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택시기사에게 돈을 준다. 사실 그 여자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집주인의 딸이었으며, 택시기사가 그 집에 찾아간 날은 딸의 기일이었던 것이다. 그나마 이쪽은 슬프고 감동적인데 위에 자동차 괴담과 섞인 택시 괴담 중에는 택시에게 뺑소니 당해 죽은 원혼이 자신을 뺑소니한 택시 기사를 찾아내 복수하거나 뺑소니 현장을 우연히 지나간 무고한 택시 기사들을 끔살시키는 민폐를 끼치는 내용도 있다.
- 버스
어두운 밤에 시골길에서 우연히 버스를 탔는데 알고보니 그것은 버스사고로 사망한 귀신들이 탄 버스라 그들에게 붙잡혀 죽거나 그나마 버스에 탄 귀신 중 이성적인 귀신 혹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희생해 구해주는 버전이 있다.
- 택배, 가스검침원, 열쇠장이
택배 기사, 가스검침원, 열쇠장이로 위장한 범죄자가 빈집을 털거나(혹은 택배원이나 가스검침원, 열쇠장이 일을 하던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고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벨을 누르고, 집주인이 문을 열면 흉기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와 강도, 강간을 저지른다는 내용.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도 있고 또한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어 항상 조심해야 된다.[22] 실제로 과거 일본에서는 이런 수법의 범죄가 많이 일어났기 때문에 일본 택배 기사들은 고객의 집 문을 열지 않고 그냥 문 앞에 택배를 두고 간다는 말도 있지만 괴담성 거짓말이다. 일본 택배는 무조건 대면 후 직접수령이 원칙이고 이걸 철저하게 지켜서, 택배기사가 오는날에 수취인이 집에 없으면 현관문앞에 놓는 게 아니라 그냥 돌아가버린다. 그래서 택배가 오는날은 수취인이 하루종일 집안에 있어야하는 불편함이 공감대를 얻을 정도이다. 한국처럼 택배를 문앞에 두고가는 것은 일본에선 해선 안되는 일로 취급된다.[23]
- 터널
터널을 지나가는데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나중에 밝은 곳에서 확인해보니 창문 안쪽에서 찍힌 손자국이 나있다거나 하는 괴담이 많다.
- 산, 숲
한국 괴담에서는 공동묘지와 합쳐진 경우가 많지만 미국 괴담에서는 미국이 워낙에 땅덩어리가 넓다 보니 숲과 산이 주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미제사건을 바탕으로 발전하며 덕분에 현실과 허구를 넘나 든다. 보통 일행과 같이 산으로 향하던 중 눈 깜짝할 사이에 무리에서 이탈하고 몇 시간을 돌아다니다 겨우 다시 일행을 만난다는 이야기. 길 잃은 사람은 불과 몇 시간만 지났다고 생각하는데 알고 보니 일주일 넘게 산속을 헤맸다는 반전이 추가된다.
- 폐가, 흉가
외관부터 으시시한 폐가나 폐교 등은 특유의 분위기 등으로 무덤급으로 괴담이 자주 나온다. 주로 그쪽에서 거주 했던 사람이 귀신이 돼서 나온다 카더라 하는 얘기가 많이 돌며, 흉가 탐험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화젯거리다. 괴물의 서식지거나 살인마의 아지트라는 바리에이션도 있다. 특히 실제 지명까지 언급하면서 자신의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을 더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 아파트 등의 일반 주거공간
한국에서는 주로 이웃집에 관련된 소리나 현상등에 관한 괴담이 많은 편이고, 일본에서는 흔히 "사고물건"이라 불리는, 전 주민이 자살이나 타살을 당해 안좋은 소문이 난 집에 모르고 들어온 새 입주자가 겪는 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사고물건에 대해 다루는 사이트나[24] 이런 사고물건은 직후의 입주자에게는 내역을 알려야 하는 고지의무가 있기 때문에, 고지의무를 없애기 위해 돈을 받고 일부러 사고물건에서 3개월을 사는 사람들도 존재한다고. 폐가나 흉가처럼 딱 보기에도 사람 살기 힘든 곳과는 달리 정상적으로 매매 및 거주가 가능한 주거공간에서의 공포를 다루기 때문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적지만 은근히 인기있는 괴담이라고 한다.
- 호수, 계곡, 바다
대부분이 잘 아는 물귀신 이야기가 많고, 그 외에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호수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는 등이 있고, 계곡도 또한 물귀신이나 요괴 얘기가 많다. 한 예로 군장교 2명이 계곡에서 수영 대결하다가 한명이 쑥 빨려 들어가서 익사했는데, 떠내려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든지 등등 의외로 괴담이 많은 소재다. 물가라는 장소 자체가 사람이 죽을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는데다 실제로 사망 사고도 많이 일어나다보니 괴담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 영능력을 가진 사람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괴담. 정확히는 본인이 아닌 주변에 영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충고나 조언을 해 주는데 이런 이야기를 무시했다가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 편[25]으로, 한국에선 무당 등 영능력자의 자식, 일본에선 그냥 영감이 강한 사람 등이 주로 등장한다. 하지만 유튜브의 공포 라디오 채널류의 크리에이터가 늘어나면서 본인이 귀신을 볼 줄 안다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추세고, 한두편 정도의 이야기 제보가 아닌 시즌제로 이야기를 투고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은 지금은 능력을 많이 잃었기 때문에 투고된 이야기 같은 일은 더 이상 겪는 일이 없다이다.
특히 종교인에 대한 무지로 괴담에 등장하는 종교인들은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영능력자 처럼 묘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종교인들은 이런 모습과 거리가 멀다. 불교란 종교는 인간의 삶에 대해 고찰하는 종교로서 철학에 가까운 면모를 가지고있고, 대중 매체처럼 부적 쓰면서 악령 퇴치를 하는 것은 대중매체와 설화에서 만들어낸 왜곡된 이미지다. 그리고 기독교쪽으로는 성령이 강한 목사/신부라는 설정으로 등장하는데 성령은 삼위일체의 위격 중 하나지 게임의 MP 마냥 영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종교 성직자들이 만화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활약을 했다면 높은 확률로 거짓 이야기이다.
- 연쇄살인범
어느날 우연히 마주쳤거나 혹은 집 근처에 있던 수상한 사람이 알고보니 유명 연쇄살인범이었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 외에도 싸게 들어간 집이 사실은 연쇄살인범이 살던 집 혹은 피해자가 살았던 집이란 클리셰도 많다. - 카메라
거울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간직할 수 있는 물건인지라 괴담의 소재로 많이 쓰인다. 예를 들면 '다리를 못 쓰는 장애인 아들을 둔 부부가 아들을 데리고 바다 여행을 갔다.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있을 때, 아들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춤을 추는 것이 아닌가. 부부는 눈앞에서 일어난 기적에 환희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아들이 죽어버린다. 상심한 부부는 다시 한 번이라도 아들을 보고 싶어서 예전에 바다에서 찍어놨던 사진을 현상했는데, 그 사진에는 귀신이 아들의 머리채를 붙잡고 흔드는 끔찍한 광경이 찍혀 있었다. 아들은 춤을 춘 게 아니라 귀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친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사진을 찍고 난 후에 진상이 밝혀지는 반전 스토리가 많다.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로는 카메라를 휴대하는 사람이 적어 핸드폰이 카메라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4.1. 가상현실 괴담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처럼 이 세상이 사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라 다 허상일 수도 있다는 괴담이 있으나, 90년대에 나온 과학자 칼 세이건의 저서에서도 이상한 종교에 심취한 여배우가 칼 세이건에게 '당신은 내 마음이 만들어낸 환영'이란 식으로 말했다는 내용이 있다.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인간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는 것도 결국 '부처님 손바닥'과 본질은 같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니 상상은 자유이나 증거가 없으면 괴담일 뿐이다. 훗날 게임 NPC들의 AI가 스스로를 사람이라고 인식할 정도로 정교해진다면 '혹시 우리도 누군가가 조종하는 AI아냐?'라고 생각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이 모든게 꿈일거야'라는 현실부정의 연장선으로서 '이 모든게 가상현실일거야'라고 믿고싶을 수도 있다. 현실에서도 컴퓨터처럼 리셋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는 현상을 '리셋 증후군'이라 부르는데, 가상현실의 미덕이라면 리셋이 가능하단 점이다. 그러다보니 이론상으로는 AI가 발전하면 훗날 가능하지 않겠냐고 하지만, 초능력도 이론상은 가능하다며 신봉하는 학자들과 괴담들이 많았으나 제임스 랜디를 통과한 초능력자는 없었듯이 이론과 현실은 다를 수 있다.
4.2. 아날로그와 괴담
과거엔 흉가 관련 괴담도 많았다. 일본에도 이누나키 마을 괴담이 유명했으나, 전형적인 '아날로그 시절'의 괴담이었다. 일본의 행정 기록과 지도상에선 완전히 말소되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고 정부와 언론이 은폐한다는 레파토리였으나, 현대에는 '1인 미디어' 시대라 '정부와 언론이 은폐한다는 레파토리'가 잘 먹히지 않는다. 아날로그 시절에는 쌍방향 소통이 불가능하고, 오직 TV와 라디오를 통해 일방향 소통을 하던 시절이었으니 괴담을 들어도 교차검증이 힘들다는 '증거의 모호성'으로 인해 계속 전염병처럼 퍼져나가며 생명력을 유지했다. 어느 언론에서 홍콩할매가 밝혀졌다는 기사를 자기가 봤다는 거짓말을 해도, 당시엔 옛날 신문을 찾아서 보기가 힘들었으니 거짓말을 알아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사 링크 달라는 말 한마디면 버로우시킬 수 있는 시대다. 이렇듯 지금은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교차검증이 가능하여 괴담이 퍼져나가려다가 사멸되는 경우도 많다.롯데월드 아트란티스 사고 예언 괴담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과도기적인 시대상을 보여준다. 90년대를 갓 벗어난 2004년에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을 보면, 질문자가 아트란티스 타려고 롯데월드 간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아트란티스에서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봤다고 가지 말라고 하여, 정말 사고가 났냐는 질문을 올렸다. 80~90년대만 해도 아이들이 못나가게 하려고 부모들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빨간 마스크 괴담이나 홍콩할매귀신 괴담도 부모들이 아이들 밤에 못나가게 하려는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그때 아이가 어디서 봤냐고 하면 뉴스에서 봤다는 것은 흔한 변명이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지나간 뉴스나 기사를 찾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또 아이는 부모의 말을 진짜로 믿고 반 학생들에게 퍼뜨리면서 괴담에 살이 덧붙여지며 무차별로 확산됐다. 하지만 어느덧 2004년만 해도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었기에, 부모가 뉴스에서 봤더라는 90년대식의 거짓말을 하며 롯데월드 못가게 하자 바로 지식인에 올려버리며 부모의 거짓말이 뽀록났다. 물론 당시만 해도 그냥 '그런 거 없었다'로 끝나며 묻힌 글이었으나, 2년 뒤 실제 사고가 벌어지며 괴담으로 등극한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필름 카메라 쓰던 시절엔 카메라 자체가 특별한 날에나 가지고 다니는 고급 아이템이고, 당시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무슨 감독이나 기자같은 포스를 풍기던 시절이었기에, 설사 길에서 UFO를 봤다고 해도 증거를 보여달라고 하기가 힘들었다. 그런 '증거의 모호성'으로 인해 홍콩할매 괴담처럼 순식간에 퍼져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에는 그냥 마트가서 고를 때도 바로 사진 찍어 친구에게 전송하여 뭐 살까라고 물어보는 등, '고성능 카메라'를 항시 손에 들고 다니는 시대이니 UFO를 봤다고 하면 '당장 사진 찍어보내봐'라는 답을 들으므로, '증거의 모호성'을 기반으로 하는 거짓말을 하기가 힘들어졌다.
1990년대 한국에서 붐을 일으켰던 공포특급 류에 실린 괴담의 대표적인 클리셰는 이렇다. 여행에서 친구를 사귀었고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사진을 현상해보니 나 혼자 있더라는 것이다. 90년대 초만 해도 필름 카메라가 대세였기에 바로 사진을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집에 와서 사진관에 맡긴 뒤 며칠 후 돈을 내고 사진을 찾아가면서야 확인할 수 있었기에 그런 카메라의 특성으로 인해 탄생한 괴담이었다. 문명의 이기인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하고 블로그에 올려 전파를 시킬 수 있는 2020년대에는 볼 수 없는 '추억의 괴담'이다. 비슷한 클리셰로 택시기사가 태운 손님이 사라졌다거나, 야간 편의점에서 본 손님이 얼마 전 죽은 사람이라든지 하는 얘기들은 철저히 '증거의 모호성'을 기반으로 탄생한 괴담이란 걸 알 수 있다.
90년대 히트쳤던 호러소설 어느날 갑자기에 수록된 '스티커 사진' 편에서는 시대상을 느낄 수 있다. 귀신이 찍혀 나오는 스티커 사진기가 있다면 21세기에는 바로 SNS에 올려 난리나며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까지 화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당시엔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나 소문이 퍼지다가 의문의 스티커 사진기가 결국 아무 증거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지게 된다. 만약 현대사회에 그런 스티커 사진기가 있다면, 흥미로운 아이템을 찾아 헤매는 호러 유튜버들이 절대 그 스티커 사진기를 흔적도 없이 증발하도록 가만 놔두진 않을 것이다. 당시 많은 괴담들에서는 스티커 사진기처럼 귀신이 붙거나 저주받은 카메라, 인형 등을 주인공이 불태우거나 없애버려 흔적도 남기지 않는 클리셰가 많았다.
또 90년대엔 파일을 친구에게 전달하려면 플로피 디스크로 복사해서 넘겨야 하는 등 파일의 공유 자체가 쉽지 않던 시절이었기에 저주 걸린 귀신 파일과 같은 괴담도 있었다. 보면 죽는다는 귀신 파일이다. 그래서 그런 파일들이 은밀히 유통되다가 나중에는 그 귀신이 있던 하드디스크나 플로피 디스크들이 전부 파괴되어 모든 증거가 인멸됐다는 클리셰다. 파일의 공유가 약간은 쉬워진 PC통신 시절에는 어느 동호회 자료실에 은밀히 다른 이름으로 몰래 올려져있고 그걸 보면 죽는다는 괴담으로 업그레이드 되기도 했다. 물론 21세기에는 순식간에 외국까지 사진 파일 공유가 가능해진 시대라서 만약 그런 귀신 파일이 존재한다면 순식간에 외국인들까지 다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되어 다소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 있는 괴담이 되었다. 은밀하게 한두명씩 죽고 은폐됐다는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외국인들까지 집단 떼죽음을 당하는데 은폐하고 싶어도 될리가 없기 때문이다. 또 한두명의 하드에 옮겨붙어있던 귀신파일이 자폭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은 그럴듯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전세계의 서버와 하드디스크가 한꺼번에 다 박살난다는 것은 다소 황당해보일 수도 있기에 파일의 공유가 제한적이던 90년대에나 무섭던 괴담이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한 생존자는 사고 관련 책도 쓰고 강연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데, 당시 어떤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피해서 살았다며 수십년째 생명의 은인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그 사람 혹시 찾을 수 있냐고 무당 방송에 출연했는데, 무당이 그건 아버지의 목소리였다고 얼렁뚱땅 넘어간다.(...) 그 은인을 신이 못찾으면 가오가 떨어지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허를 찌르는 고단수의 테크닉이었다. 생존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어떻게 알았냐고 놀라워했는데, 이미 본인이 언론에 많이 소개됐던 유명인사라서 구글링 한번이면 신상 다 나오는 인물인 것을 간과했었다. 방송 제작진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게스트로 초청해서 앉혀놓지는 않으며 검색 한번 안해볼 정도로 준비성이 없지는 않다. 구글링으로도 못찾는 실종자들을 찾아준다면 좋겠지만, 과거 케이블 방송에서 무당 드림팀을 만들어 실종자들 찾는 프로젝트를 실제 진행했으나 이후 소식이 없어졌다.[26]
2014년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만 해도 스마트폰으로 피해자들이 현장영상을 촬영한 것이 진상 파악에 큰 도움이 되었다. 실제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은인 찾아달라고 하여 은인과 조우하게 된 미담도 있었다. 하지만 삼풍백화점 당시만 해도 아날로그 시대였으니 아무런 증거가 없었기에 찾아달라는 은인의 목소리를 졸지에 귀신의 목소리라고 얼버무리며 '괴담'으로 만들고 넘어가도 딱히 반박을 하기가 힘들다. 아날로그 시절엔 증거가 없으니 막 지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만큼 온갖 괴담이 판을 쳤다. 그 무당은 아버지가 자녀를 사랑해서 살렸다며 미담식으로 얼버무리고 넘어갔는데, 과거 다른 방송에서는 귀신이 있으나 딱히 사람에게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으니 무서워하지 말라고 말한 적이 있어 모순된다. 언뜻보면 돌아가신 아버지, 할아버지가 살렸다고 하는 게 미담처럼 보이기도 하나, 그러다보면 안좋은 일이 생겼을 땐 조상탓을 하면서 괴담이 되는 부작용이 있으며 실제 '안되면 조상탓'이라는 속담이 존재한다. 제사지내러 일가친척 모였다가 산사태로 죽은 피해자들은 고인이 후손들을 사랑하지 않거나 미워해서 벌을 내린게 아니고 운이 없었을 뿐이며, 살아남은 일부 가족만 고인이 편애한 게 아니라 운이 좋았을 뿐이다.
당시엔 '증거'가 없이 오직 말로만 판단해야하던 시절이니 괴담이 판을 칠 수 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일단 누군가 자신이 진짜 겪은 일이라고 거짓말한다면 그걸 주작인지 아닌지 판단조차 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블랙박스 영상이나 편의점 CCTV를 통해 일단 그런 일 자체가 있었는지부터 팩트체크가 가능하다. 즉, 아예 처음부터 완전한 창작소설은 불가능하고, 최소한 블랙박스 영상 속에서 택시기사가 혼자 중얼거리며 계속 뒷좌석을 쳐다보며 대화를 하는 '연기'라도 하는 성의를 보여줘야만 명함을 내밀 수 있다. 특히 '귀신친구'와 동행했다는 체험담은 당시 같이 갔다는 음식점 등의 CCTV를 통해 정말 음식을 혼자서 2인분 주문하고 홀로 앉아 대화를 한 적이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물론 실제 그런 일이 있었다해도, 정신과 병동의 환자들은 다들 벽보고 얘기하므로 귀신이라는 증거는 될 수 없지만, 그래도 말로만 체험담을 듣는 것보다는 직접 영상을 통해 당시 상황을 보면 '어설픈 연기'인지, 아니면 환각을 보고 있는 것인지, 혹은 진짜 귀신인지 판단하는데 한층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음식점 문이 제보자가 나가기 전에 마치 누가 문을 열듯이 저절로 열리거나 하는 등의 '초자연현상'적인 장면이 포착된다면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
애초 증거가 입증되면 더이상 '괴담'이 아니다. 실제 괴담이 될 뻔하다가 '사실'로 밝혀진 사례도 있다. 어느 골목길 새벽에 키가 190cm인 여자가 망사스타킹에 비키니 차림으로 쫓아온다는 이토 준지 작품 급의 괴담이 '궁금한 이야기Y'에 방영된 적이 있다. 홍콩할매 괴담과 비슷한 느낌이므로 섣불리 믿기 힘든데, 그것은 CCTV를 통해 '사실'로 밝혀졌다. 알고보니 여자가 아닌 남자였고, 키가 180cm 가량이 되는데 하이힐에 비키니 차림으로 새벽에 여자를 쫓아오고, 여자가 기겁하며 도망치는 모습을 즐기는 변태로 밝혀졌다. 괴담은 증거가 모호해야 괴담인데, 현대에는 이처럼 CCTV로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해 목격담을 검증이 가능한 시대라 대부분 여기서 걸러진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처럼, 백마디 말보다 직접 CCTV를 통해 당시 상황을 '눈으로' 직접 보면 가장 확실하게 사실관계를 따져볼 수 있기 때문이다.
4.3. 죽음과 괴담
납골당에서 특정한 고인을 오래 쳐다보면 귀신이 붙는다는 괴담이 있다. 하지만 그 고인들도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 이들은 오히려 고인을 귀신이든 꿈에서든 봤으면 좋겠는데 안나타난다고 속상해하기도 한다. 고인이 유명인일 경우 팬들은 고인에 대해선 이미 잘 알고 있으니 무서워하지 않기에 고인이 귀신 붙었다는 사람들은 없다. 하지만 납골당에서 고인을 모르는 사람은 사진 좀 쳐다봤다고 귀신(?)이 되어 달라붙어 괴롭히는 이유는 '요시키 티셔츠 심리'처럼 정체를 모르는 두려움 때문이다. 막상 그 사람도 자신의 자녀가 고인이 됐을 땐 안무서울텐데, 제3자가 자녀 사진을 쳐다보더니 귀신 붙었다며 저 아이가 날 괴롭힌다고 호들갑 떨면 매우 불쾌할 것이다. 게다가 세월호 추모관, 이태원 추모관 등으로 인해 그런 괴담 자체가 무색해졌다. 이런 추모관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모두 동정심에 아이들 사진을 오래 보며 눈물까지 흘리는데 다들 멀쩡하다. 이들이 고인은 몰라도 왜 죽었는지는 잘 알고 있으며, 남의 일 같지가 않기 때문에 무섭다기보다는 슬프기 때문이다. 고인을 모르고 왜 죽었는지도 모를 때 다소 무서울 수 있으며 이때 강박증이 생겨 시달릴 수는 있는데, 그 고인에게도 가족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가족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세월호 추모관, 이태원 추모관 등의 방문 후기를 살펴 보면, 자신의 꿈에 추모관에서 본 여성이 나타났다며 자신에게 반해서 쫓아온 것 같다는 변태오타쿠스런 괴담들도 있다.
불교식 추도식인 사십구재 전에 지인들의 꿈에 고인이 저승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인사하려고 나타난다는 괴담도 있다. 문제는 사십구재 후에는 꿈에 안나타나냐는 것이다. 심지어 죽은지 수십년이 된 친구가 꿈에 뜬금없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것은 친구가 아직도 이승을 떠나지 않은 증거인가? 또 살아있을 때도 꿈에 나타나는데, 오랜만에 친구가 꿈에 나타나 혹시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안부차원에서 전화했다가 "개꿈 꿨냐(...)"는 일갈을 듣기도 한다.(우연히 맞으면 예지력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대개 꿈에는 충격적이거나 인상적인 일들이 나타나니, 고인이 죽고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일인지라 장례식 후 한달 반 사이에 꿈에 나타날 확률이 높다. 대개 한달 정도 지나면 충격이 처음보다는 완화되니 그 즈음에 추도식으로 고인을 마음에서 놓아주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충격이 큰 한달 안에 꿈에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이다. 더군다나 지인의 꿈에 나타나는 고인의 모습은 아이때부터 성인까지 다양하다. 영웅본색의 꽃미남 스타 장국영은 2003년에 사망했는데, 2023년에도 장국영 꿈을 꾼다는 팬들도 있으며 팬들이 꿈에서 본 모습은 각자 인상깊게 기억하는 영화나 방송에서 본 모습이다. 하지만 장국영처럼 추락사한 시신을 본 사람들은 팔이나 다리가 골절되어 기괴하게 틀어져 있다든지, 끔찍한 얼굴을 보고 충격을 받아 그 모습 그대로 악몽에 시달리는 괴담도 있다. 일종의 '트라우마'가 된 것이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오히려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은 꿈을 통해 고인의 근황이 아닌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도 한다.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고인에 대한 꿈도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고인이 좋은 곳에 갔다고 믿는 사람은 꿈에서 고인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작별인사를 하지만, 고인이 뭔가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꿈에서 고인이 억울하다고 하소연하며 울기도 한다. 이걸 무당들은 고인이 억울해서 이승을 못떠난다고 해석하기도 하나, 심리학자들은 반대로 그 사람이 고인을 잊지못하고 못놔주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 이런 사람에게 최면클리닉 의사가 최면을 걸거나, 혹은 무당이 퇴마의식을 통해 무의식으로 들어가 보면 환자 본인이 더 펑펑 울며 억울해하기도 하는데, 고인에게 집착하며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라도 고인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그런 꿈을 꿀 수 있는 것이다.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므로, 트라우마가 자꾸 꿈에 나타나며 악몽을 꿀 수도 있기에 꿈을 단서로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추적하고 분석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사십구재를 포함하여 모든 종교 추도식의 미덕이라면, 고인이 좋은 곳으로 잘 떠났을 것이라고 믿게 해줘서 놓아주게 해준다는 점이다. 고인을 잃게 된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 장국영 사망 소식을 접하고 자살하는 팬들도 있었다. 고인을 잃어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이런 추도식은 고인이 좋은 곳에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어준다. 마치 소설 '마지막 잎새'의 노인 화가처럼 자연스럽게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마지막 잎새가 진짜냐 가짜냐가 중요한 게 아닐 수 있듯이, 고인을 잃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는 추도식의 의식을 통해 다소나마 치유가 될 수 있다면 가치가 있을 수는 있다. 다만, 일부 사기꾼들이 유족들에게 굿을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부풀리거나 고인이 아직 못떠난다는 식으로 이런저런 명목을 붙여 자꾸 굿을 요구하는 등의 행위를 정당화할수는 없다. 물론 추도식도 공짜는 없기에, 저승길마저 빈부격차에 따라 다르기에 죽음마저 돈벌이 수단이 되었다며 이런 의식 자체를 혐오하는 사람들의 명분이 되기도 한다. 사치스러운 의식을 통해 고인이 만족한다는 증거는 없고, 사기꾼만 호구 잡아 돈방석에 앉으며 만족한다는 증거들은 많기 때문이다.
고인이 좋은 곳으로 떠났다거나 환생했다는 추도식 이후에도 태연히 무덤이나 납골당에 찾아가 고인에게 반갑게 인사하기도 한다. 직관적으로 고인의 유해가 있는 곳에 여전히 고인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아무래도 어디로 갔네 환생했네 같은 말들은 엄청 믿지 않는 이상 증거가 없다보니 다소 괴담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어쨌거나 유해가 있는 곳은 확실하니 대개 유해에 고인이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공동묘지나 납골당 괴담도 이미 가족들이 각자의 의식으로 고인을 보냈을텐데도,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단지 유해가 거기 있으니 유해에서 고인을 느껴 무서워하다 귀신을 보기도 한다. 똑같은 고인을 두고도 각자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특히 고인의 사진이 없으면 그냥 무심코 넘기다가도, 괜히 사진을 보면 그 사진 속 사람이 거기에 있다가 자신과 눈을 마주치자 쫓아온 느낌에 망상에 빠져 괴담이 탄생되나, 정작 그 고인의 가족들은 천도제를 통해 고인이 좋은 곳에 있을 거라 믿고 편안할 수 있다. 물론 천도제 이후에도 고인에 미련이 많이 남고 집착하는 사람들을 노리는 사기꾼들은 고인이 구천을 떠돌고 저승으로 못갔다는 괴담으로 돈을 뜯어낸다. 이런 사기꾼들이 묘사하는 고인의 모습은 임종할 때 의연하던 고인의 모습이 아닌, 저승으로 가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면서 돈을 구걸하는 모습이다. 즉 고인이 아닌 돈을 몹시 갈구하는 사기꾼의 또다른 자아이거나, 그저 돈이 필요해 '고인 코스프레(흉내)'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고인을 두고 각자의 종교 문제로 제사를 지내네 마네, 사십구재를 하네 마네 다투다 갈등이 커져 이혼하거나 칼부림까지 나기도 하는데, 죽으면 다 부질없다는 것을 고인을 보고도 깨닫지 못했는지 각자의 믿음에 목숨걸기도 한다. 진중권 교수는 "신은 안 믿는 사람에겐 존재론적으로 슈퍼맨, 아이언맨과 크게 다르지 않은 허구에 불과하다"며, 성경을 들이대려거든 인간의 해석이 아니라 그분의 뜻임을 입증할 녹취를 따서 공증받아 오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고인에게 제삿밥 배불리 잘 먹었다거나 사십구재로 좋은 곳에 갔다는 공증이라도 받아오지 않는 이상, 가족과 다투면서 거액의 돈을 굿이나 제사, 사십구재 같은데 쓰면, 말로는 고인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은 본인의 만족을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정작 고인은 말이 없는데, 산 사람들끼리 이걸 해야 고인이 좋아하네, 마네 각자의 믿음을 내세우며 싸우는 것도 다소 부질없고 이기적인 행동일 수도 있는 것이다.
김태영의 '세상을 더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개나리는 이렇게 말했다'란 노래의 가사에서, 개나리는 노란색인데 서로 다른 색깔의 썬그라스(색안경)를 낀 사람들이 개나리 색깔 가지고 싸우는 것을 지적한 것처럼, 각자 자신만의 추모방식 역시 고인과는 무관할 수 있기에 본인만 조용히 믿으며 위안한다면 몰라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수도 있다. 진중권 교수 말마따나 믿지 않는 사람에겐 그저 단순한 괴담처럼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고인의 지인들은 자기만의 추모방식으로 고인을 위해 거액을 내놓을 수 있을 만큼 끔찍이 아끼는데, 고인을 모른다고 잡귀 취급하는 것은 비매너를 넘어 사자 명예훼손(범죄)에 걸릴 수도 있다. 무덤을 지나가다 귀신을 봤다는 게 괴담의 단골 클리셰이나, 천도제로 떠난 고인이 무덤 옆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뜬금없이 테마파크 '귀신의 집' 스텝 마냥 쫓아와서 놀래킨다는 것 자체가 그냥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렇게 느껴지는 피해망상인 것이다. 고인이 모르는 사람과 귀신놀이하며 술래잡기할 만큼 한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
플라시보 효과는 확증편향으로 이어진다. 사람은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지라, 한국 대표팀이 패하는 날 비가 오면 패한 게 슬퍼서 '하늘이 울었다'고 느껴지나, 그날이 제삿날인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제사를 지내는 고인이 우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과학자 칼 세이건의 저서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서는 한국의 제사를 저격한 부분이 나오는데, 단순히 고인 추모 의식을 넘어 제사상 차려 놓고 조상한테 이것저것 해달라고 빌거나 제사를 안지내면 조상이 노하여 벌을 받는다는 괴담이 있는 제사가 조상'신'을 모시는 기복신앙적인 종교적 속성이 있다고 한 것이다. 이미 소원을 빈다는 것 자체가 제사상을 힘들게 차린 것이 결국 고인 추모보다는 마치 종교에 헌금이나 시주하고 기도하는 모습과 다를 바 없어 보일 수 있다. 사람이 단순히 죽었다고 '신'과 같은 능력을 얻어 예수천국 불신지옥 마냥 후손에게 고작 제삿밥 안차려줬다고 삐져서 벌을 내리거나 복을 내리는 존재로 신격화하여 '안되면 조상탓'이라고 괜히 조상을 원망하기도 한다. 그래서 제사문화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힘들게 살다간 고인이 조용히 영면하도록 내버려두고 마음 속으로 조용히 추모나 할 것이지, 어차피 굶어죽을 걱정이 없는 귀신이 얼마나 사람들처럼 먹는 것에 집착한다고 굳이 죽어서도 밥에 집착하는 귀신 취급하여 며느리들 고생시켜 요란하게 제사상을 차려 바치냐고 하는데, 거기다 소원까지 빌면 외국인들의 눈에는 다소 기이해보일 수도 있다. 살아서도 자기 앞가림 하기 바빴던 고인이라면 설사 사후세계가 있다해도 자기 앞가림하기 바빠서 이승에 신경 쓸 여유가 없을 수도 있으니, 사후세계를 믿는다면 이기적으로 자기 소원을 빌게 아니라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가서 쉬도록 비는 게 진정 고인을 위한 추모일 수도 있다.
고인이 사망하는 순간에 의식이 혼미해지며 헛것을 본다는 괴담도 있다. 물론 임종 때에도 담담하고 의연하게 평정을 잃지 않고 조용히 삶을 마치거나 잠을 자듯 편안히 임종하는 고인도 있으나, 실제로 뭔가를 보는듯한 고인도 있긴 하다. 그런데 그것은 그 사람이 평소 믿어왔던 것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나 천사를 보기도 하고, 제사에 집착하며 조상신을 섬기는 노인들은 조상들 얼굴을 다 기억하는지 조상들이 밖에 보인다고 하거나, 심지어 저승사자가 밖에 서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저승사자'라고 이마에 써붙인 것도 아닐텐데, 보자마자 저승사자인 것을 안 것은 이미 그 사람의 잠재의식에 저승사자란 이미지가 뿌리깊게 각인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밖에 조상님들이 보인다는 환자를 보고 '평소 제사에 큰 의미를 두신 분이구나'라고 역으로 유추해낼 수도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마지막 순간 뇌가 깜빡거림을 멈추면 그 이후엔 아무것도 없다고 하니, 마지막으로 뇌가 깜빡거리는 순간 뇌에 각인된 각종 환영들이 보일 수 있다. 물론 호킹에 따르면, 뇌가 멈추는 순간이 고인이 완전히 떠나는 순간이다.
고인의 유품도 마음가짐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고인을 아끼던 사람들에겐 그 유품이 행운의 상징이나, 고인을 모르던 사람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 중고품에 얽힌 괴담이 탄생하기도 한다. 고인이 유명인일 경우에는 고인의 유품이 경매에서 엄청난 금액에 낙찰되기도 한다. 고인에 대한 추모방식도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종교에 따라 제사를 아예 안지내는 경우도 있고, 무교인들 중에는 '못먹어서 굶주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먹지도 않고 버릴 음식을 상다리 휘어지게 차리고 내다버리는 것이 무슨 짓이냐'며[27] 음식 쓰레기 낭비 문제도 그렇고 향을 어떻게 피워야 한다든지 술잔을 몇번 돌려야 한다든지 하는 것들을 허위의식, 허례허식이라며 무의미하다고 혐오하는 사람들도 있다. 제사로 고인이 만족한다는 증거는 없고 '난 고인에게 이만큼 해줬다'며 살아있는 사람들의 자기만족일 뿐이라고 폄하하는 이들은, 고인의 기일에 찾아가 꽃다발 정도 바치고 인사하며 고인을 잊지 않고 추모하고 추억을 회상하고 기억하는데 의미를 둔다. 반면, 제사 안지내면 벌을 받는다며 제사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사람들은 정말 제사 안지내면 큰일 날 것처럼 느껴지기에 제사에 목숨걸다 갈등이 생겨 칼부림까지 나기도 한다. #제사가 뭐라고…추석 전날 매형 살해한 60대 남성 자백
이처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일 뿐이나 소설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처럼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똑같은 요시키 티셔츠였을 뿐인데도 맘에 들어 '득템'했다고 생각하며 가져왔을 땐 기분 좋다가, 어느날 문득 눈빛이 무섭다고 의식하기 시작하며 불길한 암시를 받자 '귀신체험'을 하다가, 또 진실을 알고 나니 멀쩡해졌다.[28] 전부 본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널뛰기했던 것이다.[29] 마찬가지로 똑같은 중고제품을 사도 의식하지 않으면 아무렇지 않다가 괜히 불길하다고 의식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 굳이 불길한 일과 연결시킨 자체가 찜찜하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사람이 일단 한번 마음에 두고 의식하게 되면 그 생각에 사로잡혀 확증편향이나 편집증이 생길 수도 있다. 마치 주부가 집안의 우환을 전부 티셔츠때문이라고만 생각했듯 말이다. 징크스나 미신도 이런 패턴이며 반대로 부적이나 기도로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 또한 편향의 심리다.
특히 안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 것은 괴담의 클리셰이나, '동전 던지기'를 떠올려보면 앞뒤가 항상 일정하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앞만 연속으로 나올 수도 있는데, 무한히 앞만 나오는 게 아니라서 소설 '운수 좋은 날'처럼 '호사다마'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또 무한히 뒤만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아예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다. 행복과 불행은 변수가 많으므로 예측, 단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주니 삼재니 별자리니 하는 무수한 운명결정론적 세계관들은 개인적인 사례만 듣다보면 그럴듯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막상 한발짝 떨어져서 전체적인 통계를 내어 분석해보면 표본집단의 크기가 커질수록 '큰 수의 법칙'이 적용되어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잘 발견되지 않는다.[30] 다만 행복과 불행이 칼로 무자르듯 나눠진게 아니고 동전의 양면처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거나 반대로 로또당첨이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하기에 '꿈보다 해몽'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대개 각자 자신이 믿는 세계관으로 해석을 하기 때문에 종교인들은 믿음이 부족해 벌을 받았다거나 신이 나에게 성장하라고 주신 시련이라고 해석하고, '조상신'을 모시는 사람들은 묫자리가 안좋다거나 제사를 안지내서 벌을 받았다고 해석한다. 또 궁합에 빠진 사람은 연이은 불행의 원인을 애인탓으로 돌리는데, 이때 주술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괴담'의 모태가 된다.
4.4. 확률과 괴담
어딘가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고 서로 만나면 죽는다는 '도플갱어' 괴담은 '로또확률'로 인해 탄생한 괴담이다. 자신의 주변에서 로또 당첨번호를 맞추는 사람은 보기 어렵지만 '큰 수의 법칙'으로 표본을 확장해나간다면 어딘가에선 꼭 로또 당첨자가 나오듯이, 사람인 이상 어딘가에 자신과 닮은 사람이 살고있다해도 이상하지 않다. 특히 SNS 등의 발달로 인해 도플갱어를 찾기가 쉬워졌는데, 도플갱어를 만나면 괴담처럼 죽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순간'처럼 민망해하거나 아니면 반가워서 실제로 친구가 된 사례도 있다.2023년 미국에서는 도플갱어 마이너리그 선수가 화제가 됐다.# '브래디 파이글'이란 선수인데, 얼굴만 빼다박은 게 아니라 이름도 같다. 게다가 키도 같고 붉은 털 색깔에 안경도 같고, 심지어는 같은 해에 같은 의사로부터 똑같은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 노리고 수술받은 게 아니냐고 할 정도로 불과 몇개월 터울로 수술받았는데, 오히려 병원에서 잘못 연락오는 바람에 그제서야 처음으로 도플갱어의 존재를 인식했다고 한다. 너무 흡사하다보니 결국 '두' 브래디 파이글은 자신들도 신기해하며 DNA검사까지 받아봤으나 불일치했다고 한다.
다만 두 브래디 파이글의 나이만 5살 차이가 나는데, 만약 둘의 나이가 30년 차이가 나고 한 파이글이 죽은 후에 다른 파이글이 태어났다면 '환생 괴담'이 탄생했을 수도 있다. 만약 과거에 브래디 파이글이란 마이너리그 선수가 있었는데, 30살에 안타깝게 사망했다고 가정해보자. 헌데 이후 이름도 똑같고 키와 체형, 얼굴, 직업(마이너리거) 다 똑같고, 부상부위와 수술까지도 똑같은 사람이 태어났다면 '소름끼치는 환생의 증거'라며 난리났을 수 있다. 그리 흔한 이름도 아니고 마이너리그에서 평범한 선수의 이름을 굳이 따라짓는 사람도 없었을 테니, 괴담 유튜버들은 저렇게 똑같은 사람이 성과 이름까지 완벽히 일치할 확률이 얼마나 되겠냐며 '환생의 증거'라고 주장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환생괴담 보면, 자신이 아끼던 애완견이 사망해서 너무 슬퍼했고 그 애완견의 팔에는 왕점이 있었는데, 훗날 아이를 낳고보니 아이의 팔에도 왕점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배에 반점이 있는 사람이 우연히 길거리에서 새끼고양이를 냥줍해왔는데 그 고양이의 배에도 똑같은 반점이 있다면 재미있는 해프닝 정도로 끝날 사안이지,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스테리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 배에 반점이 있는 사람이 사고로 일찍 죽은 후에 그 가족이 그 새끼고양이를 냥줍해왔다가 배의 반점을 보고 아들이 환생했다며 아들을 대하듯 다룬다면 다소 기괴할 수 있다.
브래디 파이글 기사에서 딱히 뭐라 할말이 없었는지 '세상에는 기이한 일이 참 많다'고 평했는데, '큰 수의 법칙'으로 보자면 로또당첨자가 꾸준히 나오듯이 기이한 일도 꾸준히 나오는 게 정상이다. 오히려 로또당첨자가 절대 안나오고 기이한 일이 하나도 생기지 않는 것이 기이한 일이다. 그렇기에 어떤 사람이 죽고난 후 '기이할 정도로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난다고 해서 환생의 증거가 될 수는 없다.
기이한 일이 종종 일어나는 것이 '정상'인 세상에서, 사람들은 깔끔한 설명을 원하는 '인지적 종결 욕구'를 가지고 있다. 실제 현직의사가 쓴 칼럼에서 이유 없는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찾아온 분들께 '그 놈의 코로나가 문제'라고 핑계라도 대주면 환자들이 한결 좋아진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브래디 파이글이 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났을 때 '우연의 일치'라는 설명보다는 '환생의 증거!'란 설명이 직관적이고 와닿는 것이다.
그저 '죽을 사'와 발음이 같다는 이유로 4란 숫자까지도 기피할 정도로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간들은, 죽음으로 끝이 아니고 사후세계라든지 환생이라든지 계속 어떤 방식으로든 살고싶어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 설사 본인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더라도, 자녀를 잃은 사람들은 사후세계가 존재해야 자녀를 다시 만날 수 있고, 또 환생이 존재해야 자녀가 끝이 아니라 좋은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위로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사후세계가 존재할 확률은 0에 가깝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믿고 싶어하기에 팔아먹는다고 디스했던 칼 세이건도, 가끔 돌아가신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며 그것이 진짜 부모님의 목소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저서에 써놨다. 물론 부모님이 살아계셔도 부모님의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때가 있다.
미국에서 2차대전 후에 많은 젊은이들이 죽자 영매사들이 활개를 쳤다고 한다. 그럴 때 '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난 브래디 파이글'이 있었다면 편향의 심리가 작동하여 환생을 믿어버릴 수 있다. 아들을 잃어 상심한 부모가 어딘가에서 자신의 아들과 똑같은 이름과 외모를 만나게 된다면, 부모는 감격해서 아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껴안고 울며 아들이 환생했다고 믿지 않겠는가. 실제 외국의 영화에서도 사고로 애인을 잃은 남성이 오랜 기간 잊지 못하고 미쳐버릴듯 괴로워하다 우연히 외국에서 어느 꼬마 여자아이를 만나게 됐는데, 그 아이의 눈이 애인의 특이한 눈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환생임을 암시하며 끝나는 감동영화도 있었다. 하지만 애인이 죽지 않았다면 '브래디 파이글'처럼 애인과 꼬마아이가 서로 신기해했을 수도 있다.
산울림의 '회상' 가사를 보면, 길을 걷다 애인이 옆에 있다고 느꼈을 때는 편안하다가 문득 애인이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니 얼어버려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한다. 영화 '사랑과 영혼'처럼 애인이 죽어도 마찬가지일텐데, 그때 애인이 내 옆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같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 편안할 수 있다. 원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리면 상실감에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려버린 듯 빈자리가 크게 느껴져 괴롭기에, 그냥 내 주변에 계속 맴돌고 있다고 믿고 싶은 심리를 영매사는 잘 이용해서 돈을 벌었다. 고통이 너무 심하면 마약성 진통제까지도 쓰듯이 영혼을 믿는 게 차라리 나을 때도 있기에, 굳이 그들에게 '귀신은 없다'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니 침묵하는 사이에 미국에서는 영혼을 불러낸다는 강신술이 유행했었고 심령학까지 생겼다.
정부가 괴담이나 미신 방송을 굳이 규제하는 것도 자율적으로 맡기기엔 복잡하고 재미없는 과학보다는 미신에 빠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각종 미신은 설명도 한줄요약성으로 깔끔하고 내용도 흥미로우며 또 기도나 굿을 하면 된다느니 부적을 사면 된다느니 해결책도 쉽고 깔끔하다보니 '인지적 종결 욕구'에 의해 확증편향으로 빠져버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 가장 과학적인 국가라는 서구에서도 온갖 종교와 미신이 횡행하고 있으며, 후진국에서는 아직도 종교와 미신에 의해 인권이 유린당하는 일도 많다.
4.5. 미신과 괴담
과거에는 '묫자리 괴담'이 많았다. 묫자리를 잘 써야 집안이 흥하게 된다거나 후손들이 건강하고 번창한다는 풍수지리적 믿음이 강했기에, 불행한 일들을 묫자리와 어떻게든 연관시키는 해석이 많았다. "이게 다 묫자리 때문이다"라는 편향적인 해석으로 각종 괴담이 파생됐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화장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다 똑같은 납골당에 가게 되니 묫자리 괴담이 많이 줄어들었다. 사돈의 팔촌까지 따지면 남이 없다는데, 과거엔 연이은 불행이 닥쳤을 때 자신과 연관된 무덤을 샅샅이 뒤지다보면 개중 하나는 안좋은 무덤이 있을 수 있고, "모든 불행은 다 이것 때문이었다"고 결론내리기도 했다. 그야말로 '안되면 조상 탓'이었다. 사실 고인과 입장바꿔 생각해보면, 본인은 그냥 죽어서 묻혀있는데 먼 친척뻘인 후손들이 뜬금없이 찾아와 불행을 일으킨 원흉으로 지목하여 원망한다면 정말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죽은 자는 말이 없기로서니 말이다. 그나마도 현대에는 납골당이 보편화되어 애꿎은 조상들이 욕먹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다. 비슷하게 '손없는 날' 괴담 또한 그렇다. 한국에서는 이런 미신으로 이사날짜를 잡는 풍습이 있어 이와 관련된 괴담도 존재한다. 하지만 너도나도 다 좋다는 날짜에 이사하다보니 변별력이 떨어져 현대에는 괴담이 줄어들었다.외국의 괴담에서는 어느 상가에 입주하는 가게마다 망하고 개의 소리가 들린다고 했는데, 나중에 전면 리모델링 공사를 하다보니 개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런 괴담대로라면 한국의 모란시장은 이미 망해서 사라졌어야 이치에 맞을 것이다. 보신탕을 한국의 문화라고 하는 한국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괴담이다. 실제 외국의 동물단체들이 한국의 모란시장에 방문하여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린 것을 보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끔찍한 사진들이 많다. 눈을 부릅뜬 채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바베큐처럼 말라 비틀어져 죽은 개의 시신을, 악성 유저들이 낚시성 제목으로 게시글 올려놓고 클릭하면 혐짤로 올려놓는 등 안구테러를 가하기도 했다. 개고기로 부를 쌓는 한국과는 달리, 개를 존중하는 외국에서는 본인이 죽인 것도 아닌 타인이 개를 잘못 묻은 것만으로 불행이 닥치는데 이는 문화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그 상가에서 개의 소리가 들렸던 이유는, 떠돌이 개들이 자주 드나들던 곳이라 공사 중 어느 인부가 그런 떠돌이 개를 죽인 뒤에 매장해버린 것일테니 원래 개의 소리가 자주 들리던 곳일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뱀을 실수로 죽인 뒤에 뱀귀신(?)에 시달리는 괴담도 있으나, 건강원 주인이나 뱀술 담가먹는 아재는 입맛 쩍쩍 다시며 행복을 느낀다.
잘때 머리 방향에 따라 가위에 눌린다는 괴담도 있다. 화장실 쪽으로 머리를 두고 자면 축축한 곳은 귀신이 좋아해서 가위에 눌린다는 말을 하지만, 일부 아파트에서는 밤늦게 샤워를 금지하는 공지를 올려 찬반논란이 기사화됐을 정도로 화장실에서는 물 내리는 소리 등 소음을 유발하므로 그쪽으로 머리를 두고 자는 것이 썩 좋진 않을 것이다. 가위눌림은 일종의 수면장애이므로 화장실 쪽에 머리를 가깝게 하고 자면 수면에 방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위눌림에 대한 해답은 2023년, 헤럴드경제에 실린 다음 기사에서 유추할 수 있다. “나 좀 늙어보여?” 이 말 절대 하지 마세요…진짜 늙어진다 노화에 걱정하면 실제 몸에도 악영향을 끼쳐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한다. '생각하면 더 멀어진다'는 격언처럼 노화든 가위눌림이든 의식하는 것이 오히려 원인이 될 수 있다. 소설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도 자꾸 죽음에 대해 신경쓰고 불안해하니 피해망상이 생겨 점점 더 죽어갔듯이 말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위대한 체념'이 왜 있겠는가. 가급적 의식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비결이다.
이기영 살인 사건의 이기영은 아파트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 속에 넣어두고서도 애인을 불러서 같이 자는 등 아무 문제가 없었다. '모르는 게 약'이란 속담처럼 애인이 옷장 속 시신의 존재를 몰랐을 때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이제 알아버린 이상 어디에서 자든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다. 훗날 그 집에서 사는 사람 역시 살인났던 곳임을 알게 된다면 악몽을 꾸거나 가위에 눌릴 수 있다. 자신이 살해한 것도 아니며 시신이 없어도 말이다. 다소 불합리한데, 정작 당사자인 이기영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의식하지 않았기에 잘만 잤다. 그러다보니 가위눌림을 굳이 풍수지리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말이 씨가 된다'고 하듯 무심코 던진 한마디조차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는 인간들이라면 풍수지리적 설명을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가위눌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말을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약해진다는 격언도 있는데, 걱정과 불안 등 스트레스는 숙면을 방해하며 불면증의 원인이다.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장대호는 범행 장소가 모텔이었다. 애초 모텔은 특유의 폐쇄적인 이미지 탓에 가위눌리기가 용이한 환경이다. 어느 커플의 모텔 괴담을 보면, 함께 공포영화를 보다가 여친은 잠들고 자신은 잠시 담배 피우러 나갔다 왔더니 공포영화에서 귀신 나오는 부분이 렉 걸린 것처럼 반복되어 여친을 깨운 뒤 황급히 빤스런했는데, 알고보니 여친도 가위에 눌렸다고 한다. 원래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잠이 들면 꿈 속에서 라디오 방송이 이어지기도 하는 것처럼 공포영화를 보다 잠이 들면 자신의 집에서도 귀신 꿈을 꿀 수 있는 판국에, 낯설고 음침하고 퇴폐적인 느낌의 모텔에서 공포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면 가위에 눌려도 이상하지 않다. 결국 따지고 보면 렉걸린 것 때문인데, 만약 공포영화가 아닌 성인물 틀어놓고 보고 있다가 느끼한 남자배우가 황홀해하는 표정에서 렉걸렸어도 지리면서 빤스런 했을까? 그리고 언제나 이런 류의 괴담이 그렇듯, 증거를 절대 남기지 않는 것은 국룰이다. 그 귀신 렉걸린 부분을 스마트폰 영상으로 찍어 올렸으면 블랙박스 콩콩녀 사건처럼 많은 네티즌들이나 전문가들이 왜 그런 현상이 벌어졌는지 분석하며 실체에 접근하기가 용이했을텐데, 안타깝게도 그런 것은 없고 어떤 영화인지조차 모르니 그저 괴담만이 덩그라니 남아있을 뿐이다.
자는 방향을 바꾼게 아니라, 방안의 배치를 바꿨더니 가위눌림에서 해방됐다는 후기도 있다. 똑같은 방안이라도 빛이 잘 들어오는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존재하고 가구의 배치에 따라 누워잘때의 심리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잘때 수면등을 켜고 잘 정도로 어둠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면 환한 빛이 들어오는 창가가 보이게끔 자는 것이 나을 수 있으며, 반대로 창밖에서 누군가 쳐다보는 가위에 눌려서 잘때 창가를 자꾸 의식하게 되고 불안하다면 안보이는 쪽으로 자는 것이 낫다. 어느 방향에서 음기가 느껴진다는 것은 결국 그쪽이 여러 원인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에게는 불안하게 느껴진다는 의미이고, 또 그 말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불안을 불러일으켜 가위를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 수맥을 탐지한다는 도구인 다우징 로드도 과학적 근거가 없기에, 본인이 수맥이 흐른다고 느껴지는 곳에서 마치 거짓말 탐지기처럼 근육이 반응하여 엘로드가 움직인다는 과학적 해석이 있다. 결국 심리상태에 달려있다는 건데, 다른쪽으로 머리를 두고 자면 좋다는 말을 듣고 그쪽으로 자면 부적처럼 심리적 안정을 주므로 효과가 생긴다.
거울이 침대를 비치면 그 침대에서 악몽을 꾼다는 괴담도 있다. 거울 속에 비친 자기 자신의 모습조차 찜찜하게 여기면 실제 악몽을 꿀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방에서 거울을 치워야만 악몽에서 해방되나, 반대로 러브호텔 등에서는 거울이 침대를 사방에서 비춰도 거울을 즐기니까(...) 잘만 잔다. 비슷하게 인형괴담도 그렇다. 침대에서 누웠을 때 보이는 처키처럼 생긴 인형에게 가위눌린 뒤 치워버리기도 하지만,트랜스포머 피규어나 건담 프라모델을 눈에 띄는 곳에 두고 자는 로봇덕후들은 트랜스포머나 건담이 몰래 움직일까봐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트랜스포머나 건담이 실제로 움직였으면 멋있겠다고 생각하니(...) 건담에 가위눌리지는 않는다. 늙으면 늙는 대로 인정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노화를 막는다고 하듯이, 인형이 움직인다고 무서워하지 않아야 악몽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점쟁이에게 터가 안좋다는 말을 들은 모텔 주인은 부적을 값비싸게 사서 붙여놓아야 악몽에서 해방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텔 손님 중에는 객실에 붙어있는 부적을 보고 혹시 이 객실에서 끔찍한 사건이 있던게 아닌가 불안해하며 악몽에 시달리는 해프닝도 생긴다.
괴담방송에는 병원에서도 치료 못했는데 의식을 치르거나 부적을 샀더니 괜찮아졌더라는 클리셰가 흔하다. 하지만 이는 '마지막 잎새'의 노인 화가에 비유되는 한계가 있다. 소녀가 망상에 빠져들며 잎새 떨어지면 죽는다고 굳게 믿을 땐 어떤 설득도 안먹히고 백약이 무효였는데, 노인 화가가 가짜 그림으로 소녀의 마음을 고쳐먹게 하자 모든게 긍정적으로 바뀌며 살아났다. 마찬가지로 귀신이 씌어서 죽는다고 굳게 믿는 사람에겐 귀신 물리치는 퍼포먼스로 귀신이 사라졌다고 마음을 고쳐먹게 해주면 플라시보 효과가 있는 것이 당연하다. 영화 '아저씨'의 원빈도 유리병에 담긴 눈알이 이웃집 소녀의 것으로 믿었을 땐 정말 소녀처럼 소중히 여기며, 심지어 최후의 배틀 중에 유리병이 깨질 위기에 처하자 몸을 던져 지켜냈다. 똑같은 요시키 티셔츠라도 요시키 팬에겐 정말 소중하며 행운의 상징처럼 여겨지나, 귀신 티셔츠라고 믿으면 소름끼치는 불운의 상징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31]
4.6. 저주와 괴담
'방법 할매' 괴담도 있다. 누군가 할매 방석을 훔쳐가서(...) 방석을 갖다놓으라며, 갖다놓지 않으면 '방법한다(저주건다)'라는 경고문을 붙여놓은 것이 화제가 된 것이다. 방법하면 손발이 오그라든다는데 방법할매 관련 웹툰에서는 누군가 손발이 뒤틀려 죽어있는 장면이 나온적이 있다. 2023년에는 '신 방법할매'가 화제가 되었는데, 어느 아파트에서 실내에서 담배피우는 자에게 자칭 무당이라는 사람이 살을 보낸다고 경고문을 붙여놓은 것이다. 살을 보낼 수는 있는데, 정작 흡연자가 누가인지도 모르는 점이 이상하지만 여하튼 신원을 특정하지도 못하면서 보내는 살이 효과가 있다면야 유명한 특정인에겐 얼마든지 살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고 그 능력이 인정받는다면 절대반지급의 능력자로서 세계를 지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담배냄새에 시달리는 아파트에서 궁색하게 살며 흡연자에게 분노하여 살이나 보내는 처지가 언밸런스한 면은 있다. 댓글에는 저주가 실존하든 아니든 저런 경고문을 보면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각종 미신을 들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2023년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누군가 저주를 걸었다고 한다. 이 대표의 부모 묘소를 훼손했는데, 주술적 행위를 한 흔적이 있어 여러 괴담과 썰이 나오며 무섭다는 댓글들이 많다. 이 대표가 알아보니, 일종의 흑주술로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것이라고 한다. 댓글에는 패륜적 테러라며 저런 짓을 한 사람은 천벌받으라는 저주의 댓글들이 많아서 저주가 저주를 낳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런 꼴 당하지 않기 위해 차라리 납골당이 신간 편하겠다는 의견들도 있다. 왜냐하면 묫자리 가지고 온갖 풍수괴담이 탄생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조상이 묫자리에 대한 불만으로 후손에게 저주를 내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는 괴담들도 많기 때문이다.
= 이재명 지지자가 이재명에게 생기를 넣기위해 한 짓이었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범인을 잡지 못하니 "너는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라는 저주의 문구와 허수아비를 세워놓았는데 일반인들이라면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양심이 없던 이춘재는 신경도 안쓰고 그 뒤로도 잡힐때까지 계속 범죄를 저질렀으며, 여전히 사지가 썩어 죽지도 않고 감옥에서 하루 3끼 먹으며 잘만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비가 올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는 '인디언 기우제'식의 해석으로 그 사람이 안죽으면 후손이든 주변인이든 누군가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하나, 그렇게 '큰 수의 법칙'으로 후손과 주변인까지 다 따지면 '생로병사'를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특성상 누군가는 '살'에 걸릴 수밖에 없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 같은(?) 금수저 중의 금수저인 재벌가를 살펴봐도 불행한 사람은 반드시 나온다. 당장 이춘재 피해자들이야말로 가장 불행한 사람들인데 피해자들이 이춘재보다 욕을 많이 먹어 비극적으로 단명한 게 아니다. 오히려 '욕 먹으면 오래 산다'는 괴담도 있다. 만약 피해자들이 업보로 단명했다면 이춘재는 그저 심판자(집행자)였다는 해괴한 괴담이 탄생한다.
대구 지하철 참사는 물론 세월호 사고와 이태원 압사 사고 유족들이 강조했던 말이 "당신의 자녀가 당할 수도 있었다"는 말인데, 이 유족들에게 "아니다. 업보니까 당신 자녀만 당한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괴담을 넘어 악담이다. 만약 범죄나 사고 피해자들에게 '업보'니 뭐니 했다간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 불행은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법'을 통해 죄인을 단죄하는 것이다. 사지가 썩어 죽는 희귀병에 걸린 사람이 이춘재보다 나쁜 삶을 살아서 그런 병을 얻은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도로에서 사고난 피해자를 보고 지나치지 않고 구해주려는 착한 선행을 하려다 다른 차에 치여 사망한 의사의 사례도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폭격으로 사망한 서민들이 푸틴보다 나쁜 사람들인가? 정작 악인 당사자에게는 천벌을 못내리면서 죄없는 후손이나 주변인에게 천벌을 내린다면 이는 '인과응보'가 아니라 '오폭'에 가깝다. 현대에서 불합리하다고 연좌제가 폐지되었는데, 연좌제는 그래도 당사자에게 가장 큰 형을 내린다. 하물며 천벌을 내릴 수 있는 절대능력을 가진 초월적인 존재가 정작 당사자에게는 천벌을 안내리고 엉뚱하게 주변인에게 천벌을 내렸다면 불합리하므로 '확증편향'에 가까운 억지해석 수준의 괴담일 수도 있다.
코로나가 착한 사람, 나쁜 사람 가려가며 감염되지 않듯이 불행 역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저주를 거는 당사자도 예외는 아니라서 '남을 저주하면 되받는다'는 괴담도 있다. 점쟁이 저 죽을 날 모르는 것이다. 기껏 저주의 말을 내뱉었는데 정작 상대는 관심도 없고, 본인이 저주 되받는다는 말이 생각나 찜찜해한다면 정말로 본인에게 저주가 돌아온 셈이 된다. 사소한 악플도 누군가에게는 심한 상처가 되어 자살을 초래할 수도 있기에 저주든 악담이든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한귀로 흘리는 게 가장 좋다. 과격한 언동과 저주의 기도로 지탄받던 목사는 코로나 걸려도 멀쩡했던 반면, 지역에서 존경받던 병원장은 코로나로 사망하여 병원이 폐쇄되어 지역 환우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소 뒷걸음질치다 쥐잡기'로 악인에게 불행이 닥쳐 사망하는 경우, 업보니 저주를 받았니 하며 확증편향적인 이현령비현령식 해석으로 각종 괴담이 탄생되기도 한다. 원래 표본 숫자가 작으면 뭔가 의미가 있는 것처럼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실제 월드컵때 예언 적중했다는 무속인들도 딱 그 맞춘 것만 보면 신통해보이나, 후속 예언은 다 틀리며 결국 '큰 수의 법칙'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애초 축구에서 나올 수 있는 스코어란게 제한적이라 누군가는 맞추는 것이 당연한데, 마치 로또 당첨번호 맞추는 사람들이 꾸준히 나오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로또 당첨자들에게 비결이 뭐냐고 묻고 주술적 비결이든 유사과학적 비결이든 속설이 난무하지만, 어떤 비결(?)이든 두번 연속 당첨은 힘들다.
4.7. 예언과 괴담
1999년 지구멸망설과 2012년 지구멸망설 예언을 씨앗으로 온갖 괴담이 파생되었다. 예언가로 유명한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멸망설은 80년대부터 한국의 많은 괴담류의 서적에서 세기말 멸망한다는 괴담으로 변질되어 널리 퍼졌다. 얼마나 유명했던지, 90년대에는 한국에서 수능대비 학습지의 이름이 노스트라다무스이기도 했다.(...) 물론 1999년 수험생들 중 멸망괴담을 핑계로 놀았던 학생들은 재수생의 길을 피할 수 없었다.사람이 미래가 불확실하거나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약해지기에 '좋았던 옛날 편향'에 빠지거나 각종 미신과 괴담, 예언에 빠져들 수 있다. 예언가들이 사업가의 미래는 맞춰도 주식투자의 미래는 못맞추는 이유는 배팅할 때는 '전략적 모호성'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돌 연예인에게 '하나 꽂힌 사람 알고 있습니다'라고 하거나, 무리하고 과로하는 직장인에게 심장이 안좋을 것이라고 하는 식이다. 괜히 중년의 남성들이 과로사나 돌연사를 하는 것이 아닌데, 장기간 과로해도 심장에 전혀 무리가 없는 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막 어떻게 알았냐고 놀라워하며 평소 심장이 두근거려 병원검사 받아봤는데 큰 이상은 없었지만 용하다고 평가하나, 실은 중년의 남성이 과로하여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은 흔한 증상이다.
강릉 노파 쪽지문 살인 사건 당시, 한 비구니가 마을 주민 박씨에게 찾아와 죽은 할머니가 이집 막내아들을 노리고 있으며 당신이 경찰서에 들어가지 않으면 아들이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놀란 박씨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경찰에 허위자백 했었는데, 알고보니 이 비구니는 박씨를 체포한 형사의 친누나였다.(...) 평소 귀신 잘만 불러 대화하지만 누가 죽였냐는 소통은 안되는지 귀신이 당신 아들을 노린다는 괴담으로 엄한 사람 잡을 뻔 했다. 애초 자녀가 없다면 이런 괴담에 휘둘릴 일도 없겠지만, 자녀가 있는 사람들은 자녀 걱정에 멘탈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사이비들은 보이스피싱 범죄자 마냥 주로 당신의 자녀가 이래저래 될 것이라는 괴담으로 불안감을 조성하여 사기를 친다.
무속인들에게는 "너희집에 XX 있지?" "없는데요" "있으면 큰일 날뻔 했어!" 혹은 "어딘가에 있을거야" 이런식으로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테크닉이 중요하다. 그러다가 나중에 정말 집안에서 발견하면 완전 용하다며 확증편향에 빠져 맹신하게 될 수도 있다. 획일화된 한국사회에서 그 나이대 고민이란게 추려보면 얼마 안되므로 몇가지 확률 높은 유형의 고민을 '넘겨짚기 신공'으로 "집에 아픈 사람이 있네" "남편에게 숨기고 있구나" 등등 몇가지 운을 자연스럽게 띄워보다가 운좋게 맞춘다면 "어떻게 아셨어요?"라면서 스스로 술술 다 분다. 마치 거짓말탐지기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과 유사한데, 상대에게 딱히 표정의 변화가 없을 땐 조용히 넘어가다가, 하나 딱 걸리면 갑자기 반응이 크게 오며 혼자 술술 다 불기 시작하므로 그때부터는 적당히 맞춰 응대하면 된다. 이미 상대가 경계를 풀고 마음을 연 상태이므로 컨트롤하기가 쉬워진다.
무속인들은 삼재(3년)처럼 범위를 굉장히 크게 잡는 데다가 신중히 지내면 괜찮을 수도 있다고 안전장치를 깔아두니 틀릴 수가 없는 예언이긴 하나, 막연하다보니 실질적으로 예방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문제다. 구체적인 날짜를 콕 집어 말해준다면 좋겠지만 이태원 압사 사고 당일, 피해자들 중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날이며 살날이 불과 몇시간 안남았다는 것을 알았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2023년 터키 대지진도 하룻밤새에 그렇게 많은 피해자가 나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 코로나 예방주사 부작용으로 죽은 사람들처럼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것이 인생인데, 무려 3년 정도로 범위를 잡은 데다가 '안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식으로 두리뭉실 하다보니 이현령비현령식의 괴담만 만들어져 더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많다.
연도와 월까지 구체적으로 2011년 3월 대지진을 적중시켜서 화제가 된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의 '내가 본 미래'는 1999년에 출간되었다가 묻혔으나, 뒤늦게 발굴되어 재조명을 받아 2021년에 복각판이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에서 많은 괴담이 양성되었으며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2009년 발매된 일본의 지진을 다룬 게임 '절체절명도시 3'의 배경도 2011년 3월이다. 심지어 후속작인 '절체절명도시 4'의 발매 예정이 2011년 3월 10일이었으니 타츠키 료보다 더 신기할 수 있다. 다행히 발매 예정 연기가 되어 망정이지(대지진 이후 한동안 발매보류), 자칫하면 게임이 발매되자마자 다음날 대지진이 일어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할 뻔 했다. 절체절명도시는 하루차이로 어긋났지만, 불타는 세계 무역 센터가 그려진 앨범 커버였던 '드림 시어터'의 라이브 앨범은 정확히 2001년 9월 11일에 발매되어, 발매되자마자 급히 물량을 회수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타츠키 료의 예지몽 중 유의미한 건 2011년 3월뿐이었고, 코로나 사태를 예언했다느니 하는 것들은 '괴담'으로 밝혀졌다.# 또 인도에서 훗날 사기꾼 초능력자로 밝혀진 인물과 자신이 텔레파시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이상해보이는 부분이 있으나, 2011년 3월에 꽂힌 사람들은 틀린 예언조차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고 심지어 조작까지 해가면서 '일본판 노스트라다무스'로 신격화시켰다. 실제 한국의 괴담 유튜버는 일본의 소름끼치는 예언가로 소개했다. 이렇게 특정 결과 하나 맞춘 것에 꽂혀 확증편향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진 딕슨 효과'라고 하는데, 미국에서 진 딕슨이란 적중률 낮던 예언가가 케네디 대통령 암살 하나 맞춰서 인생역전하게 되며 생겨난 용어이다. 로또의 원리도 '큰 수의 법칙'으로 인생역전하는 것이다. 2011년은 물론 '3월'까지 맞춘 것은 분명 대단하지만, 2001년 9월을 넘어 '11일'에 불타는 쌍둥이빌딩 표지로 앨범발매한 것이 더 대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언가가 맞추면 신격화되는 것과는 달리, 드림 시어터는 욕먹으며 물량을 회수했다. '말이 씨가 된다'고 재수없다며 저주의 앨범 취급하는 댓글도 있다.
롯데월드 아트란티스 사고 예언 괴담은 한국판 타츠키 료라 불릴만 한 괴담이었다. 네이버 지식인에 2004년에 아트란티스에서 사고가 났냐는 질문이 올라왔는데 그런거 없다는 답변이 올라와서 조용히 묻혔다가 2년 뒤에 사고가 발생하며 뒤늦게 화제가 된 것이다.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날짜는 2월 7일이었고 사고 날짜는 3월 6일이었는데, 3월 6일을 음력으로 변환하면 2월 7일이라고 한다. 지식인 날짜는 양력 2월 7일이었는데 굳이 음력으로 변환하면서까지 맞추면서 소름끼쳐 하는 것은 영화 '넘버 23'에서 짐캐리가 보여준 모습이었다. 당시 확증편향에 사로잡힌 짐캐리는 숫자가 23이 아니라면 더하든 빼든 나누든 어떤 식으로든 23으로 껴맞춰서 23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공포에 떨었다.
틀리려고 작정한 예언도 로또처럼 확률이 0이 아닌 이상 들어맞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2016년 월드 시리즈를 2년 전에 SNS에 예언한 미국인도 그러했다. 2년 전 입장에서 가장 틀릴 것 같은 예언에 배팅해보자면 월드시리즈에서 역대 가장 우승못해본 두 팀을 골라야할 것이다. 당시 108년간 우승을 못해본 '염소의 저주' 시카고 컵스와 68년간 우승을 못한 클리블랜드가 붙고, 아예 내친 김에 7차전, 그것도 연장전까지 펼친다는 것은 '가장 안일어날 것 같은' 예언이었다. '그리고 세계는 끝난다'며 아포칼립스 태그를 달아놓을 당시만 해도 '괴담'에 가까웠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붙는걸 맞춘 것만으로 화제가 될 법한 사안이었는데, 실제로 두 팀은 7차전에, 그것도 연장전 승부까지 펼쳤다.
미래에서 온 예언가 존 티토는 '존 티토' 저작권을 등록한 변호사의 동생일 것이라고 잠정 결론 내려진 상태다. 존 티토가 미래인이라는 주장이 먹혔던게 수준 높은 컴퓨터 지식 덕분이었는데, 그 변호사의 동생이 실제 컴퓨터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그는 미리 자신이 사는 세계의 역사와는 다를 수 있다고 도망칠 구멍(보험)을 만들어 놓아 예언이 틀렸을 때 용케 빠져나갈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짝퉁까지 탄생했으나 '코리안 존 티토'가 연평도 포격과 일본 대지진을 맞춘 예언 게시물은 미스터리 매거진의 조사 결과, 게시물을 훗날 수정하여 조작한 게시물로 밝혀졌다.#
역술인들의 월드컵 스코어 예언도 축구 전문가들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인데 역술인이 맞추면 기사화될 정도로 화제가 된다. 1998년 월드컵 때는 멕시코전 3대1 패배 맞춘 무속인이 화제였으며(이후 모두 틀림), 2002년 월드컵 때는 2승1무 이상으로 조1위가 예측되며 8강도 가능하다고 맞춘 운세사이트가 화제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대단하지만, 치명적이게도 우승팀을 스페인으로 꼽았다. 왜냐하면 한국이 8강에서 스페인을 물리쳤기 때문이다.(...) 당시 우승팀 브라질은 네티즌들도 쉽게 예측했었는데, 정작 어려운 건 다 맞춰놓고 가장 쉬운 우승팀에서 덜미를 잡히며 '큰 수의 법칙'을 벗어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주었다. 그로부터 20년 뒤 2022년 월드컵에서 '1무 1패 1승' 3번 연속 승패를 맞춰 화제가 된 무속인은 '포병지'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16강전엔 실패했다.
2022년 프로야구 키움의 이정후 선수가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 문구를 든 여성팬에게 정확하게 홈런공을 날려 화제가 된 '홈런택배' 사건이 있었다. 뉴스에서는 '만화같은 홈런'이라고 했는데, 아무리 만화라도 저렇게 여주인공이 홈런 쳐달라는 문구를 들어보이자 홈런이 정확히 배송된다면 작위적이라고 욕먹었을 수도 있다. 만약 이 여성팬이 무당이었고 '이정후 여기로 공 날릴 것이야' 문구를 들었다면, 월드컵 때려맞춘 역술인들처럼 문의가 폭주하며 떡상했을 수도 있으나, 그냥 일반인이니까 재밌는 해프닝 정도로 넘어갔다. 여성팬은 이정후 선수가 요즘 홈런을 잘 쳐서 그랬다고 했는데,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 맞춘 예언가와 게임사도 일본에서 지진이 많이 나니까 '홈런 배송'처럼 운좋게 맞춘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4.8. 숫자와 괴담
아는 대로 보인다는 말이 있다. 영화나 스포츠, 정치 등 똑같은 것을 보면서도 평론가들이 정반대로 해석하는 일이 많다. 숫자 또한 개인의 경험이나 문화 등을 통해서 아는 대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23이란 숫자에 강박증이 있는 서양의 영화를 보면, 세상은 숫자 23의 법칙으로 지배된다면서 23쌍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체세포, 유클리드 기하학의 정의 23개 등 숫자 23만 의미있게 보인다. 또 숫자 12에 꽂힌 사람은 세상은 숫자 12의 법칙으로 지배된다면서 1년은 12달에 시계는 12시간에 십이지신도 있고 초코파이도 한박스에 12개가 들었다며 소름돋는다는 괴담도 있다. 마치 한 여성에게 꽂히면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다른 여성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내 눈에는 너만 보여~"란 가사처럼 그 여성만 보이듯 편향의 심리다.'44분 괴담'처럼 강박증과 관련된 괴담도 있다. 자신이 시계를 쳐다볼 때마다 시계가 44분이라면서, 44분을 벗어날 수 없다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데 정말로 시계를 볼때마다 44분이라면 '큰 수의 법칙'을 벗어난 것이다. 4시 44분에 시달렸다는 사람의 글을 읽어보면 모순이 있다. 퇴근시간이 5시라서 우연히 시계를 쳐다봤을 때 40분 정도라면 그때부터 마음이 불안해지고 자꾸 시계를 쳐다본다는데, 이미 40분을 본 것은 잊어버리고 오직 44분 본 것만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직장을 바꾸고 4시대에는 바빠서 시계 볼 틈이 없어서 벗어났다는데, 생활패턴과 관계됐음을 알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부러 자신의 휴대폰 번호 뒷자리를 4444로 정해놓은 사람들은 기억하기 쉽다고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44분을 보면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재밌어하는데, 마치 일반 사람들이 2월 22일 2시 22분 22초에 글이 등록되면 신기하다면서 뭔가 좋은 징조가 아니냐며 웃어넘기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이처럼 사소한 숫자에도 '공포'의 의미를 부여하면 귀신처럼 인간을 괴롭힐 수 있다.
서양에는 '13 공포증'이 있다. '3의 저주'나 '3의 법칙'도 있다. 하지만 1995년 한국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에서 주인공 박중훈과 정선경은 3이란 숫자에 집착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자신의 아버지 말로는 '복삼(福三)자'라면서 자신은 이사를 가도 3동 3호로 이사간다고 하며, 높으신 분들의 돈세탁용으로 입금된 100억을 보고 일단 시험삼아 출금한 금액도 3억이다. 추후 마을 유치원 건설에 기부한 금액도 3천만원이며, 박중훈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복삼자라면서 3천만원을 선뜻 주기도 한다. 실제 3이란 숫자는 안정적인지라 '삼총사'가 유명하며 삼각동맹이나 삼각편대도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소설과 영화로 나온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에는 4인조 은행강도가 주인공인데, 이 작품에서는 숫자 4를 이상적으로 꼽는다. 2인조 은행강도는 둘이 꼭 싸우니 바람직하지 않으며, 삼각형은 안정적이나 거꾸로 뒤집으면 균형을 잃는다며 도주용 차에도 셋보다는 넷이 타는 게 안정적이고, 다섯은 갑갑하다고 한다. 동서남북 4방위를 지키는 '사천왕'이 안정적인 것처럼 '4인의 법칙'을 따르는 이 4인조 은행강도는 4천만엔을 들고 도망친다.
'666'과 관련된 괴담이 서양에는 많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평택 버스 666'처럼 666이란 숫자에 별로 관심이 없는 반면, '신비아파트 444호'처럼 444에 좀 더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것도 익숙해지면 사람들이 그러려니 하기 때문에, '제주 버스 444, 445'를 새벽에 본다고 한들 무섭기는커녕, 오히려 기다리던 버스가 오면 반가울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애인의 휴대폰 번호 뒷자리가 4444인 경우에는, 으스스한 야밤일지라도 스마트폰에 4444번호가 딱 뜨면 반가울 수 있다. 또 체중계에서도 66.6kg가 나오는 남성은 '트리플 H' 마냥 '트리플 식스'라고 좋아하거나, 여성의 경우는 44.4kg가 퍼펙트하게 '트리플 포'로서 깔끔하고 기억하기 쉽다며 44.4kg 이하를 체중관리의 기준점으로 삼기도 한다.
짐 캐리 주연의 스릴러 영화 '넘버 23'에서는 23이란 숫자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나온다. 마이클 조던의 등번호로 유명한 23에 대한 강박증은 매우 심한 수준이라서 억지스러운 공식을 끌어들여서라도 자신의 주변에서 23이란 숫자를 찾아내며 무서워한다. 심지어는 32라는 숫자를 뒤집어 23을 만들며 벗어날 수 없다고 괴로워하는데, 마치 귀신 티셔츠에 시달리는 주부가 안좋은 일들을 귀신과 연관시키면서 귀신에 대한 강박증이 심해지던 것과 흡사하다. '생각하면 더 멀어진다'는 격언처럼 벗어나고 싶어할수록 더 늪에 빠지며 벗어날 수 없던 것이다.
정작 서양에는 4와 관련된 괴담은 없으니 짐 캐리는 4란 숫자는 신경도 안쓰고, 한국에서는 숫자 23따위 봐도 신경도 안쓰는 점이 재미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명언처럼 숫자는 숫자일 뿐인데 본인이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다. 보다 근본적으로 4란 숫자 자체를 왜 그렇게 의식하는지 떠올려 보면 그저 '죽을 사'와 발음이 같아서(...)이므로, 죽음에 대한 불안이 근본 원인임을 알 수 있다. 딱히 그 숫자를 봤다고 해서 불운한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므로, 군대명언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처럼 마음을 고쳐먹으면 숫자 4를 봐도 더이상 괴롭지 않을 것이다.
숫자 강박증은 귀울림 증상인 이명과 비슷한 부분이 있기에 이명 치료법을 참고하여 응용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명은 평소 모르고 살다가 문득 조용한 곳에서 한번 들리기 시작하면 계속 들리는 특징이 있기에 이명이 의식될 수 있는 너무 조용한 장소는 피하라고 의사들이 조언한다. 마찬가지로 본인이 벽에 붙여진 디지털 시계에서 숫자 4가 지나치게 의식된다면 바늘 시계로 바꾸든지 하면 강박증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명이 다른 질병의 전조증상이 아니라면 아예 생활소음처럼 적응시켜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명재활치료법(TRT)’이 있는데, 생활속에서 습관화시키면 궁극적으로는 이명을 인식하지 않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시계의 숫자 4를 다른 숫자들과 동일하게 인식하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 숫자 강박증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자꾸 보기 싫은 숫자만 보게 되는 것도 일종의 '머피의 법칙'이다. '가는 날이 장날'처럼 내가 원하지 않는대로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우연의 일치라도 머피의 법칙은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강박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럴 때는 현재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는 마음이 중요한데, 심리학 용어로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고 한다. 그래서 최선을 다한 뒤 결과는 하늘에 맡기라는 '진인사대천명'이란 명언이 있다. 내 마음대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란 것이다. 과거 대선에서 기호 4번 출마자의 광고에서는 '4번 타자'를 강조했듯이, 긍정적으로 마음을 바꾸면 긍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44분 괴담의 댓글에는 "지금 보는 시간이 44분"이라며 무섭다는 댓글이 많은데, 23분이라도 똑같은 댓글들이 많이 달릴 것이다. 그 엄청난 조회수 중에 44분이든 23분이든 걸릴 확률은 1/60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만 댓글 남겨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44분 괴담 글의 등록시간이 공교롭게도 44분인 것을 보고 정말로 44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냐며 소름끼친다는 댓글도 있는데, 노리고 올린게 아니어도 그렇게 나올 수 있다. '포병지 사건'도 카드팩 4장을 개봉 결과 1/20 확률이지만 뽑아드는 족족 김병지가 나와 김병지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야구에서도 타석 수가 적으면 10할 타자가 나온다.
암투병 중이던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장은 ‘암과 싸우려고 하지 말고 그 놈과 친구가 되라’고 충고했었다. 44분은 암처럼 위해를 가하지도 않으니 설령 44분이 유난히 잘보인다한들 도망치거나 싸우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44분과 친구 먹고 운명의 숫자로 받아들인다면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것이다. '마지막 잎새'의 소녀가 발상의 전환으로 살아났듯이 말이다. 카드를 뽑을 때마다 원하지 않던 김병지와 4번 연속 맞닥뜨린 감스트는 몹시도 괴로워하며 절규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포병지 사건을 전화위복으로 활용하여 직접 김병지가 출연하는 등 '벗어날 수 없었던' 김병지와 직접 인연도 맺고 화제가 되며 떡상했다. 이처럼 안좋은 일에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어 종교를 가진 사람은 '신이 나에게 주신 시련'이라며 긍정적인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신을 믿든 믿지 않든 그렇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다면 실제로 긍정적인 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5. 괴담과 미담
충분히 괴담이 탄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마음가짐이나 대처에 따라 미담으로 바뀔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장례식장이나 무덤과 관련된 괴담이 많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장례식장 갔다와서 재수없다고 소금을 뿌리거나, 편의점 들러서 나쁜 기운 떨쳐버리려는 듯 라이터 사서 버리는 등 고인 추모보다는 재수없는 곳 갔다와서 옴 붙어오는 양 자기 걱정만 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역지사지'로서 사람들은 시신을 다루는 종사자들이 자신의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다뤄주기를 원하지, 괴담에 빠져 시신 만졌다고 불길하다며 재수없어하면 바람직하지 않고 고인에 대한 모욕일 것이다.특히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오비이락'이 괴담을 낳는다. 누군가는 공교롭게도 로또번호를 맞추듯이, 많은 사람들 중에 누군가는 장례식장 다녀온 직후부터 공교롭게도 이상한 일이 생길 수 있기에 엉뚱하게도 장례식장과 연관시키며 괴담이 탄생하는 것이다. 실제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장례식장 다녀온 후부터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귀신 붙은 줄 알고 겁을 먹었다가 전문가가 고쳐줘서 해결된 사례도 있다. 또 'TV동물농장'에서는 장례식장 다녀온 후부터 시바견이 자꾸 천장을 보고 짖어서 팥을 뿌리는 등 미신적 조치를 취했으나 효과가 없어 방송에 제보하기도 했다. 만약 무당을 데려왔다면 주인의 강박증이 심해졌을 수도 있는데, 이찬종 전문가가 나타나자 금세 해결됐다.
'초코'라는 이름의 개가 천장을 보고 짖었던 이유는 귀신을 본 것이 아니라 미세한 소음을 들었기 때문이었는데, 사람 중심적인 관점으로 뭔가를 봤다고 생각한 것부터 첫단추를 잘못 꿴 것이었다. 마침 위층에서 이사를 가 그때부터 미세한 소음이 들리며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인데, 해결은 이명 치료법과 비슷했다. 이찬종 소장의 솔루션은 '가끔 나는 미세한 소음을 계속 들려줘서 둔감화를 시켜라'였다. 그 미세한 소음을 녹음하여 천장에 스피커를 달아놔서 계속 들리게 했더니 그냥 나중에는 '생활소음'처럼 인지하여 무시해버리기 시작했다. 가만 보면 숫자 강박증과 유사한 증상임을 알 수 있는데, '444번 버스'도 처음엔 버스 운전사나 승객이나 다소 찜찜할 순 있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둔감해져 점차 별 생각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
'옥에 티'가 하나 있으면 눈에 띄고 거슬릴 수 있으나, 티가 수북하면 둔감해져 그러려니 한다. 내전지역의 거리에 시체가 수북해도 점차 무감각해지는 이유다. 이찬종 소장의 솔루션은 '장례식장에 갔다오면 사람한테 묻어와 이상해질 수 있다'는 괴담에도 적용된다. 일반인들은 어쩌다 한번 장례식장에 가니까 다소 기분이 이상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남아서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으나, 장례식장이 직장인 사람들은 매일 가다보니 점차 둔감해진다. 심지어 몇몇 의사들은 해부용 시신 옆에서 웃으며 사진 찍은 것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그들도 처음에는 무서워했겠지만 나중에는 IS 마냥 시신 옆에서 기념사진 찍을 수 있는 수준으로 둔감해진 것이다. 누구는 어쩌다 장례식장 잠깐 들렀다고 내가 이상해졌다며 호들갑 떠는데, 누구는 직접 시신을 해부해도 멀쩡한 것은 경험의 차이다. 그래서 낯선 소음을 경계하던 개도 그 소음에 익숙해지자 둔감해졌다. 개도 '적응의 동물'이다.
혹시 개가 귀신의 소리를 생활소음으로 인식하여 자장가 삼아 자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하지만 외계인이나 캇파 같은 요괴가 내는 소리일 수도 있고 동물이나 벌레 혹은 다른 기구들이 원인일 수도 있기에, 강변 테크노마트 건물 진동 사고처럼 전문가들이 나서서 조사하여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진 그냥 '소음'일 뿐이다. 보통 '귀신의 소리'라는 것들은 언뜻 사람의 목소리처럼 들리는 소리이기 때문에, 단순 의미없는 소음을 귀신의 소리라고 주장하기엔 우리 주변엔 생활소음들이 너무 많다. 만약 부부가 개를 키우지 않았다면 소음이 있는지도 모른채 넘어갔을 것이다. 장례식장 다녀온 후에 개가 이상행동을 보였다지만 'TV동물농장'의 클리셰가 어느날부터 갑자기 동물이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하여 제보하는 것이므로, 공교롭게도 결혼식장이나 아이돌 콘서트에 다녀온 후부터 이상행동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경우엔 딱히 연관지어 생각하지 않는다.
'장례식장 괴담'으로 인해 아내는 괜히 팥을 사다가 뿌리는 수고까지 들여가며 무서워했다. 또 장례식장 다녀온 장본인인 남편은 괜히 아내에게 미안해했다. 고인은 괜히 귀신취급 받고 억울한 누명을 쓰며 괴담처럼 되어가고 있었는데, 실제 방송에서도 제작진들이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관찰카메라를 설치해서 조사했어도 원인을 찾지 못해 정말 귀신이 아니냐는 나레이션까지 나왔었다. 자칫 행복해야할 신혼집이 공포의 집으로 바뀌며 불미스럽게 이사가야할 수도 있었기에 부부간 불화가 생길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아파트에서 개가 너무 밤중에도 짖어댔기에 하마터면 이웃간 층간소음 갈등도 생기고 개도 쫓겨날 뻔 했으나, 이찬종 소장 덕분에 한 가정의 화목을 되찾은 미담으로 바뀌게 되었다.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도 괴담을 미담으로 바꾼 사례가 있다. 당시 시골의 어느 집에서 개가 던져지고 기물이 파손되는 등 미스테리한 일이 생겨서 가족들은 귀신인 줄 알고 공포에 떨었다. 실제 무당을 불렀는데 목이 없는 귀신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증언하여 가족들은 패닉에 빠졌다. 하지만 취재진의 몰카에 손자가 장난을 치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알고보니 할아버지에게 불만을 품은 손자의 장난이었다. 결국 귀신제보 받고 간 제작진들은 졸지에 가족 화해 프로그램으로 바뀌며 한 가정의 갈등을 해결해줘서 미담이 되었는데, 만약 어느 귀신 케이블 방송이었다면 무당말만 듣고 무섭게 재현하며 전혀 문제의 본질은 해결하지 못하고 괴담으로 남을 뻔 했다.
배우 최민용은 괴담이 될뻔한 상황을 맞닥뜨렸으나 미담으로 승화시켰다. 잠시 홀로 산에 가서 산 적이 있는데, 하필 거기에 버려진 무덤이 있어 흠칫 놀랐다고 한다. 최민용도 홀로 있으니 외로웠을텐데, 문득 거기 쓸쓸히 방치된 무덤을 보고 측은지심을 느꼈다고 한다. 저게 훗날 자신의 자녀거나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해보라. 저 무덤의 주인도 한때는 돌잔치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으로서 귀신을 무서워 했던 평범한 사람이었을텐데, 단지 죽었다고 혐오취급 받는다면 너무 슬프고 처량할 것이다. 그래서 최민용은 직접 벌초도 해주면서 관리를 해줬는데, 이는 괴담이 아닌 훈훈한 미담이 되었고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다 왔다. 하지만 만약 최민용이 괴담에 심취하여 무덤을 발견하고 무서워했다면 요시키 티셔츠 주부처럼 공황장애가 와 그곳을 떠나야만 해방될 수 있었을테니, 귀신보고 빤스런한 괴담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대개 미신은 '모르는 게 약'이며 식자우환(아는 게 병이자 근심)이 되는 사례가 많기에, 정부 차원에서 직권으로 방송사에 괴담 방송을 제재하는 근거가 된다.
괴담이 줄어든 것은 정부 차원의 노력도 크다. 2022년에는 '자유로 귀신 괴담'을 방송한 어린이 프로그램이 일부 연예인들의 자살을 귀신 때문이라고 방송해 법정제재 처분을 받았다.# 동물들도 그렇지만, 어린시절 '각인'은 세살버릇 여든간다는 속담처럼 큰 비중을 차지한다.[32] 언어든 세계관(종교, 문화 등)이든 한번 세팅되면 마치 히잡을 계속 쓰며 집착하듯 잘 안바뀌는데, 과거엔 대놓고 묫자리 괴담을 듣고 자랐으며, 80~90년대만 해도 어린이 괴담류의 책자들이 넘쳐났고 지상파 채널에서 '이야기속으로'처럼 괴담류의 방송도 무차별로 방송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속으로'조차 결국 미신 조장, 비과학 등의 사유로 폐지될 정도로[33] 괴담이 끼어들 여지가 많이 줄어서 과거만큼 대중적으로 퍼지기엔 다소 한계가 있다.
6. 클리셰
직장내 휴게실에서 자는데, 누가 쳐다보는 것 같아서 눈떠보니 없다가 어느날엔 눈떠보니 귀신과 눈을 딱 마주쳤고, 직원들에게 얘기를 하니 다들 누가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그 귀신이 쳐다본거였냐는 클리셰가 있다. 그런데 휴게실은 원래 자는 곳이 아니다. 더군다나 짬도 안된다면, 높은 분들이 휴게실에 들어올까봐 긴장하고 경계하는 상태에서 자므로 수면장애(가위눌림)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 휴게실에서 자다가 높은 분이 온 줄 알고 화들짝 놀라 깨기도 하는데, 이미 잔뜩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다보니 뭔가가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이다. 특히 흐릿한 창문 너머로 긴 생머리의 여자가 쳐다보고 있었다든지 하는 클리셰가 많은데, 원래 불투명한 창문은 또렷하지 않으므로 자신이 보고 싶은 형상을 볼 확률이 높아진다. 마치 의미없이 수놓아진 밤하늘의 별자리들을 보고,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형상을 찾아내는 심리와 같다. 실제 심리학자들은 애매모호한 형상의 그림을 보여줘서 뭐가 보이냐고 물은 뒤 그 사람의 심리상태를 유추해내기도 한다.'거울 괴담'의 클리셰는 거울을 또렷하게 쳐다보고 있을 때는 반응이 없다가 긴장을 풀고 다른 곳을 쳐다보려고 할 때 거울 속 내가 다른 동작을 취하거나 거울에서 다른게 언뜻 보이거나 하는 것이다. 이 역시 잔뜩 경계하여 보고 있을 때는 시선을 집중하여 선명하게 보이니 별 다른게 보이지 않다가, 경계를 풀고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 할 때는 잔상처럼 흐릿하게 보이니까 뭔가 이상한 게 보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휴게실에서 환하게 불을 켜고 있을 때는 별로 무섭지 않다가 불을 끄면 괜히 언뜻 뭔가 보이는 것 같고 무서운 이유는 시야가 흐려지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괜히 뭔가 보이는 것 같아 잔뜩 경계해서 쳐다보면 안보이고 긴장을 풀고 다른데 보려하면 역시 또 뭔가 슬쩍 보이는 것 같은 착시도 시야의 흐릿함 때문인지라, 아예 환하게 불을 켜버리면 공포가 확 줄어든다. 밤에는 무섭다가도 날이 밝아오면 마음이 편해지는데, 실제 햇빛을 쬐는 것은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야생에서 인간은 어두운 밤에 어떤 짐승이 튀어나올지 몰라 잔뜩 긴장하고 주변을 경계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니 밤이 되면 괜히 여기저기서 뭔가가 튀어나올 것 같고 그렇게 진화한 것인데, 안전해진 현대사회에서는 그런 본능이 괴담을 낳게 됐다. 실제 불을 켜면 사라졌다가 불만 끄면 누군가 보이는 '라이트 아웃'이란 영화도 있으며, 홀로 거울을 보며 발레를 연습하던 여성이 뭔가 이상해서 거울을 안보는 척 하다가 잽싸게 쳐다보니 거울 속 '내'가 한발 늦게 쳐다보며 발각되는 단편 공포영화 'The Ballerina(2021)'도 있다. 하물며 피곤하여 쉬러 온 휴게실에서는 더 헛것을 볼 확률이 높다. 괴담 클리셰 중 "난 무섭지 않아" 이런 말을 하다가 무서운 걸 보고 비명지르는 것이 있는데, 애초 진짜 안무서우면 그런 말을 하지도 않으니 굳이 그런 말을 되뇌이는 것 자체가 무섭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래서 밤에 괴담 유튜브를 본 후 자려고 불을 껐더니 괜히 옷걸이에 걸린 옷조차 사람의 형상처럼 무섭게 느껴져 잠이 안온다면, 억지로 생각을 안하려고 하면 더 생각날 수 있으니 코믹한 유튜브를 본다든지 정치나 스포츠, 게임 유튜브 등을 봐서 자연스레 그 생각에 빠지면 작은 불을 큰 불로 제압하듯 공포를 억누를 수 있다. 슬프거나 우울한 감정도 마찬가지로 컨트롤 가능하다.
괴담의 클리셰는 시간대가 밤이고 혼자 있을 때인데, 야생에서 경계본능이 발동하는 시점과 동일하다. 학교나 지하철이나 병원이나 사람이 붐비는 낮에는 무서워하지 않다가, 밤이 되고 혼자가 되면 괴담의 트리거가 된다. 만약 어디 아마존 밀림이나 정글 등 야생의 한복판으로 홀로 뚝 떨어지면 귀신에 대한 공포는 묻히고 야생동물에 대해 최대한 경계치를 높일 것이다. 뇌과학자 박문호에 따르면 우리 뇌는 멀티태스킹이 안되기에 잡생각이 나면 그 생각에 빠져있는 것인지라 빠르게 스위칭을 해줘야 하며 그게 안되면 한가지 생각에 꽂히는 '강박증'이라고 하는데, 귀신에 대한 강박증(빙의)에 사로잡힌 사람은 야생으로 떨어지면 야생동물에 대한 생각으로 스위칭되어 귀신은 아웃 오브 안중이 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도 시야가 제한된 밤에 뭔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괜히 의식되고 이상한 게 막 보이고 그렇게 경계를 올려서 야생동물에 대비하도록 진화된 본능은 그대로 남아, 밤이 되면 뭔가가 보이는 것 같은데 그걸 설명할 게 없으니 온갖 괴담으로 그걸 납득시킨다. 의사가 쓴 칼럼에서 환자에게 "원인을 모른다"는 설명보단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라는 식으로 환자의 아픔에 공감을 해주고 이유를 찾아내 이름을 붙여주면 환자가 스스로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한다.#
또 마침 휴게실에 안색이 안좋고 섬찟한 느낌의 사람이 불쑥 들어와 일단 인사는 했는데, 다시 보니 사라졌다는 클리셰가 있다. 사무실에는 아무도 안들어왔다고 한다. 다음에 또 만나면 그 사람에게 당신의 정체가 뭐냐고 물어보거나, 혹은 CCTV를 설치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라도 찍어서 보여달라고 사람들이 요청하나, 하나같이 후일담이 없는 것도 클리셰다.(...) 애초 아무런 해꼬지도 안하고 홀연히 사라졌으니 굳이 무서워야할 이유도 없는 '먼지'같은 존재에게, 극도로 무서워한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의 잠재의식 속에 귀신이란 존재가 어떤식으로 각인되어 있는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잠재의식 속에 귀신이 뿌리내린 사람은 비몽사몽 중에 귀신을 볼 확률이 높은데, 마치 신자들이 신을 목격하고 신의 목소리를 듣기도 하는 것과 같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각자의 세계관대로 괴담이 생성된다. UFO론자들은 UFO만, 귀신론자들은 귀신만 목격한다.
삼풍백화점 괴담처럼 대형참사가 벌어진 곳에서 밤길에 혼자 걷는데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든지 하는 클리셰도 있으나, 이는 바람소리나 각종 생활소음 등이 뒤섞여 몬데그린처럼 들릴 수 있기에 탄생한 클리셰다. 실제 90년대엔 서태지와 아이들의 '피가 모자라' 괴담이 크게 퍼졌었다. 특정 부분을 역재생하면 '피가 모자라'로 들린다는 것인데, 음소 단위로 나열하면 '씨나모가랍'이다. 아무 의미도 없는 소리이나, 마치 밤하늘에서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형상을 보듯이 '피가 모자라'로 들으면 정말 그렇게 들리고, 한번 그렇게 각인되면 계속 그렇게 들린다. 지금이야 인터넷 검색 한번이면 걸러지는 괴담이나, 당시 마땅히 물어볼 것이 없던 학생들 사이에서 괴담이 크게 퍼져 나갔었다. 반대로 괴담이 아닌 유머도 있는데, 홀로 걷는데 어디선가 '같이 가 처녀~'라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으나 알고보니 '갈치가 천원(...)'이라는 노점상 아저씨의 말이었다고 한다.
군대에서 경계근무를 설때 너무 한곳을 오래 응시하지 말라고 하는데,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에 한곳을 응시하다보면 환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계근무 중에 무언가를 목격했다는 클리셰의 괴담도 많다. 깜빡 졸 정도로 비몽사몽 피곤한 상태라면 더욱 목격하기가 쉽다. 특히 지하상가나 지하주차장 같은 곳은 원래 지하 특성상 한기가 느껴지며 시끄러운 밖에 있다가 조용한 지하로 홀로 내려오면 외부의 소음이 단절되는데, 소리의 절멸은 곧 완벽한 고립이고 내면의 소음, 불안감을 증폭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도 없는 텅빈 지하주차장에 홀로 있으면 한기를 느끼고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데, 하물며 그곳이 삼풍백화점처럼 사람이 죽은 곳이라는 정보가 뇌에 입력되면 환각이나 환청을 겪어도 이상하지 않다. '모르는 게 약'임을 알 수 있는데, 아버지가 살해한 어머니의 시체를 완전히 밀봉하여 아파트 베란다에 10년 넘게 보관하다 발견된 사건에서 딸은 어머니가 집 나간 줄 알았었기에 전혀 생각도 못했었다고 한다. 만약 딸이 비밀을 알았었다면 어머니의 환청이나 환각을 자주 보거나 악몽에 시달렸을 것이다.
'자살 명소' 괴담 클리셰도 많다. 특정한 장소에서 유독 자살이 많으니 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로또번호가 사람들이 특히 선호하는 숫자의 조합이 있기에 특정번호로 당첨이 되면 당첨자가 유독 많이 나오는 현상과 같다. 원래 산이나 바다같은 곳은 한적하고 마음을 정화시키는 특성상 마지막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이 택하는 곳인데, 그 중 한강다리처럼 여러 조건상 특별히 선호되는 곳이 언론의 버프까지 타면 그 파급력이 월등해진다. 바로 이전회차 당첨번호를 그대로 찍는 사람들이 상당하다는 통계처럼 유명인들이 자살한 곳은 더욱 명소가 될 수 있기에, 최근엔 언론에서도 자살방법이나 위치는 잘 공개하지 않는다. '고민될 땐 1등이 정답'이라는 광고문구처럼 사람들에겐 '모방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CNN 선정 '7대 괴기 장소'로서 글로벌한 흉가였던 곤지암 남양정신병원 괴담처럼 흉가체험 클리셰도 많다. 그런데 호사가들의 설명처럼 '음기(?)'가 강해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기이한 체험을 했다기 보다는 언론의 버프와 암시의 영향이 컸다. 실제 허무한 실체를 안 후에 다시 가보니 음기도 더 이상 안느껴지는 등 별거 없고 시시하더라는 후기도 있다. 마치 '요시키 티셔츠'를 귀신티셔츠라고 생각할 땐 빙의된 듯 귀신을 경험하다가, 요시키인 것을 알고나자 귀신이 허무하게 증발해버린 현상과 같다. 반대로 도심의 아파트 놀이터 구석의 리어카에 있던 시체를 수년간 아무도 몰랐던 사례가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방영됐다. 아파트 주민이었던 리어카의 주인이 어느 여성을 살해한 후 그냥 밀봉해서 리어카에 뒀는데, 다들 짐짝으로 생각하고 4년 넘게 방치돼 있는 동안, 그 많은 아파트 주민들 중 리어카에서 영기를 느끼거나 귀신을 보거나 해서 알아챈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그리하여 리어카 주인이 죽고나서야 리어카 처리하려다 발견됐다. 사실 산이나 특정 장소에 범죄자들에게 살해되어 암매장된 시신들이 꽤 많을텐데도 범죄자가 자백하기 전까진 잘 모른다. 반면, 아무것도 없는 곤지암 병원에선 음기를 느끼고 귀신체험을 한 것은 그저 확증편향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의 곤지암 정신병원과 맞먹는 일본의 고스트 스팟은 이누나키 터널이다. 모든 폐가들은 다 음산하니 폐가가 흉가로 승격하려면 특징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곤지암 정신병원은 약간 외진 곳에 '정신병원 폐가'라는 점이 포인트였다면, 이누나키 터널은 매우 외진 곳에 있어 훨씬 음산할 뿐더러, 외진 곳인 만큼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인지라 이누나키 터널 살인 사건이 터졌고, 그로 인해 언론에서 인지도를 얻으며 대표적인 심령 스팟이 되었다. '순환 논법'과도 비슷한 면이 있는데, 사람들은 언론에서 유명한 스팟을 찾아가고, 또 언론에선 사람들이 많이 찾아간다며 뭔가 있는 것처럼 묘사한다. 일본에서 관련된 창작물이나 많은 괴담이 있으며, 한국의 유튜버들이 찾아간 영상도 볼 수 있다. 댓글을 보면 영상만으로 음기가 느껴진다느니 하는 것은 일본의 산세가 한국에 비해 '원시림'에 가까운 것이 한몫한다. 한국에서는 동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원숭이들이 일본에서는 산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각종 야생동물들이 많고 굉장히 우거진 수풀같은 곳이 많다. 그러다보니 각종 야생동물들의 소리가 뒤섞여 기이하게 들릴 수 있고 워낙 울창한 원시림 같다보니 낮에도 무서울 정도인지라 다소 트라우마가 생겨 일본에 다녀온 후 가위에 눌렸다는 괴담이 있다.
일본에서 괴담으로 유명한 산에 올라가는 유튜버들을 보면 대낮인데도 무슨 동물 소리만 들리면 화들짝 놀라고, 사소한 것조차 다 '귀신'과 연관시킨다. 신발끈 풀린 적이 없었는데 처음 풀렸다며 초자연현상(?)처럼 묘사하나, 그렇게 경사가 심하고 우거진 산에 올라가다보면 신발에 힘이 평소보다 무리하게 더 들어가서 신발끈이 풀려도 이상하지 않다. 또 그렇게 야생동물 소리에도 완전 쫄아서 겁먹고 홀린듯 가니까 스마트폰을 떨어뜨려도 모르고 가는 것이다. 댓글에는 산에 올라가면 위험하니 귀신이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게 해 막아줬다는 둥 '꿈보다 해몽'처럼 해석을 한다.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깊은 산속에서 오히려 차분하게 마음을 힐링하며 홀로 사는 반면, 음기니 영기니 하는 사람들은 대낮에 산에 잠깐 가도 귀신 본 것 같다며 무서워하는데 본인이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마치 카트라이더 하다가 다운되면 안무섭지만, 귀신게임하다가 다운되면 무서운 것과 같다. 그래서 귀신체험하려 굳이 일본이나 한국의 흉가를 찾아갈 것도 없이, 그저 자기 집에서 자신이 잘 입던 티셔츠도 혹시 귀신붙은 티셔츠 아닌가라고 의식하게 되면 가위에 눌리고 귀신체험을 할 수 있다. 그래서 확증편향이 무서운 것이다.
일본에서 실화라는 괴담 방송을 보면 귀신이라고 다 살인마는 아닐텐데, 거기 주인공들은 귀신이 뭘 하기도 전에 심장마비로 죽을 것 같을 정도로(…) 시종일관 답답한 모습을 보인다. 의문의 여성이 자기집 초인종을 계속 누르면 문을 벌컥 열고 웬 민폐냐고 호통치며 일갈했으면 좋았을 것 같지만 무서워서 열지도 못하고, 집까지 들어왔음에도 그냥 냅다 비명만 지르고 도망가다 엄마가 마침 집에 오니 여자가 사라져있더라는 내용도 그렇다. 여자에게 왜 그러냐고 묻거나 싸워볼 의지가 없고 증거를 남기려는 노력도 없었기에 '실화 제보'라고는 하지만 실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제보한 여성이 목숨에 대한 집착이 강하니 무서워하는 것이고 피해망상이 생기는 것인데, 만약 자살을 결심하고 실행을 앞둔 여성 앞에 나타났다면? 잃을 게 없으면 무서울 게 없고 이판사판이므로 오히려 자신감과 여유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집착으로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에게 내려놓으라는 무소유의 철학이 생긴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반드시 죽고자 하면 오히려 살아난다'는 필사즉생처럼 냉소적으로 피식 웃으며 "어차피 요샌 살고싶지도 않은데 죽여주면 나야 고맙지" "외로운데 나와 친구할래?" 이런 수준의 배짱으로 당당하게 귀신과 맞서는 주인공은 그 일본 괴담 방송엔 등장하지 않는다. 실제 어느 만화작가는 귀신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본인이 귀신에게 죽으면 귀신이 되어 복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단골 클리셰가 갑자기 무섭게 생긴 여자가 얼굴을 바짝 들이대고 깜놀시키는 건데, 그때 주인공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비명을 지르고 도망가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습공격해도 됐을 타이밍에 어떠한 해코지도 안하고 얼굴만 들이댔는데 굳이 지려야할 필요가 있을까? 그 상황을 피하지 말고 놀라지도 말고 계속 눈을 쳐다본 채로 "뭐 할말 있어요?"라고 정중히 물어보든지, "구역질나는 면상 좀 치워줄래" 이렇게 팩트폭행 해주면 얼마나 통쾌하겠는가? 그러나 이러면 졸지에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울 수도 있으므로(…) 괴담류에선 맨날 보면 허세 캐릭터, 즉 난 귀신 안믿어 어쩌고 허세부리다 정작 귀신 그림자만 봐도 질질 싸고 목숨 구걸하는 등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카타르시스를 준다. 하긴, 연예인 귀신 몰카에서도 무서워해야 재밌지, 전혀 놀라지 않으면 오히려 갑분싸 수준으로 민망하고 김빠지긴 했다. 그리고 저렇게 대놓고 귀신에게 대항하는 전개로 간다면 서양식 호러에서 흔히 나오는 귀신과의 대결물이 되기 때문에 '이야기'인 괴담 특성상 그 이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막막해지는 것도 사실. 귀신과 대결해서 사람이 이긴다면 액션물이 되고, 죽는다면 코즈믹 호러물이 돼서 이야기가 너무 무거워지기 때문에 괴담치고 사람이 담대하게 묘사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7. 모순
억울하게 죽어서 귀신이 되었다는 괴담이 많은데, 귀신에게 어이없이 죽은 피해자들이야말로 잘 살다가 날벼락 맞은 셈이니 가장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귀신이 되어 자신을 죽인 귀신에게 복수하는 스토리 같은 것은 없고 이들은 그냥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1로 나올 뿐,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연쇄살인마에게 살해당한 피해자들이 바로 복수해준다면 추가범행을 막을 수 있겠지만, 범죄자들은 홀로 차에 시체를 태워 밤에 야산으로 가 암매장하는 것을 즐길 정도로 사이코패스다보니 귀신에 관심이 없어 귀신도 안 본다. 원래 양심있고 겁많은 소심한 사람들이 귀신 두려워하니 잠재의식 속 귀신 보고 맨날 이들만 귀신에게 쫓겨다니고 피해를 본다. 자신의 뇌에게 피해를 보는 것이다.괴담에도 외모지상주의가 스며들어 있다. 만약 뒤돌아봤는데 절세의 미녀가 얼굴을 들이대고 있어도 비명지르며 줄행랑칠까? 순간 깜짝 놀랄 수는 있어도, 이내 무슨 일인지 물어볼 사람이 많을 것이다.
병원 영안실 괴담도 언뜻 들으면 그럴듯 하지만, 하나씩 따지고 보면 허술하기 짝이 없다. 당직 서는 간호사 중 한 명이 영안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먼저 말하고, '난 귀신 안 믿는다'는 간호사가 순찰 돌다가 영안실의 문을 열어봤더니 누군가 침대에 반쯤 깨어나 앉아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황급히 문을 닫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태연히 행동했다. 내가 본건 뭘까? 이런식으로 똥 싸다 만듯한 찜찜함을 남긴다.
하나씩 문제점을 따져보자. 영안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거나 인기척이 보이면 외부 침입자나 혹은 환자가 깨어났을 가능성을 우선순위로 둘 텐데,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귀신이라고 단정하는 행위부터가 이미 귀신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순찰 돌면서 굳이 '안 무서워'라고 되뇌이는 것 자체가 지금 엄청 무섭다는 의미인데, 정말 안무서우면 그런 소리 자체를 하지 않는다.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꼴이다. 실제로 이런 괴담의 제보자들은 '귀신을 안 믿는다'는 말을 단골로 하는데, 알고보면 그런 괴담방송을 찾아 직접 제보까지 할 정도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정말 관심없었으면 설사 귀신이라도 '몰라 관심없어. 헛것이었겠지'하고 넘어가고 기억도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영안실에 앉아있는 사람이 딱히 이상한 행동을 하지도 않았음에도 지레 겁먹고 빤스런했을 정도면, 이미 이 간호사의 잠재의식(무의식)엔 '귀신=위해를 끼칠것'이라는 선입견이 뿌리깊게 박혀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자기 입으로 귀신을 믿지 않는다고 태연히 말하니 제보의 신뢰성도 대폭 추락한다.
설사 귀신을 믿는 간호사라도, 영안실에 누군가 앉아있다면 환자가 깨어난 것일수도 있으므로 일단 무조건 가서 상태 확인하는 게 의무다. 실제 해외토픽에는 영안실에서 깨어난 환자를 직원이 발견하여 응급처치로 살려냈다는 보도를 종종 접할 수 있다. 만약 간호사의 제보가 실화라면 혹시 살릴 수도 있었던 환자를 죽도록 방치한 범죄가 아니었는지까지 조사할 필요가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결정적으로 영안실에 있는 시체들도 한때는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었다. 만약 그 영안실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소중한 애인이었다면, 우연히 애인이 깨어나 있는 모습을 봤어도 그렇게 지리며 빤스런했을까? 정체를 모르니 무섭고 불안한 것인데, 무슨 살인마 시체도 아니고 소시민들 시체라면 설사 귀신이라도 전혀 무서워할 이유가 1도 없다. 실제 자녀를 잃은 어느 부모는 꿈에서라도 자녀를 보고 싶은데 꿈에도 안나타난다면서 서운해했는데, 영안실의 자신의 아이가 깨어나있는 모습을 봤다는 간호사가 확인도 하지 않고 놀라서 문을 닫아버리고 나와버린 뒤 모른척 했다는 소릴 들으면 유가족들은 흥미거리의 괴담이 아니라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
8. 문제점
괴담은 2차 가해나 허위 사실 유포와도 연관된 문제도 있다. 90년대만 해도 그게 미비했기에 사건사고의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잔인한 언론들이 많았다. 한 언론에서는 '삼풍백화점 괴담'을 다뤘는데, 붕괴사고 이후 아기를 안고 헤매는 피투성이의 여자를 봤다든지 근처에 세워진 자전거에 여자 머리카락이 감겨있는걸 봤다든지 하는 실체 없는 공허한 괴담이었다. 지금 같았으면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는지 CCTV나, 혹은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증거를 보여달라고 요구하겠지만 삐삐쓰던 90년대만 해도 '괴담의 모호성'을 적극 활용한 언론들이 많았다. 지금으로 비유하자면 세월호 피해학생들 추모공간에서 피투성이의 학생을 봤다느니 하는 저질 3류 괴담을 언론에서 보도한 셈인데, 유가족들과 네티즌들의 융단폭격에 언론사 문닫을지도 모를 사안이다.[34] 지금은 희생자들의 추모 공간을 고인을 기리는 슬픈 장소로 여기지, 개념이 없었던 90년대처럼 귀신 나오는 괴담으로 다루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들도 다들 평범하게 열심히 살다가 어쩔 수 없이 세상을 떠나게 된 불쌍하며 안타까운 사람들이며 언젠가는 본인마저도 나중에 그렇게 영안실의 시체가 될 것이다. 그런데 자칭 간호사라는 정체불명의 제보자가 그런 영안실을 슬픈 장소가 아닌 한낱 공포체험하는 장소처럼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35]심지어 실제로는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임에도 괴담을 가장한 막말을 당한 악의적이고 비극적인 사례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그린맨 참고. 한 번 직접 읽다보면 왜 악의적인 괴담인지를 알 수 있다. 그저 감전 사고로 얼굴을 잃은 불행 밖에 없었던 레이먼드 로빈슨이라는 인권이 있는 인간을 상대방의 얼굴을 빼앗는 괴물로 둔갑시키고 괴담으로 퍼트리고 다니며 2차 가해까지 행했으니 진심으로 분노가 치밀 수 밖에 없다. 프리한 19의 '괴담, 진실을 알려주마 19' 편에서 이를 소개하며 누군가의 아픔을 괴담으로 떠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진심으로 괴담이라는 게 자칫 잘못하면 다른 사람을 절벽으로 미는 극악무도한 악행의 한 종류가 될 수도 있음을 그린맨이 잘 보여주고 있다.
과거엔 과학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지라 과학이 설명을 못하는 부분을 '오직 신만이 안다!'며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미스테리가 무궁무진했으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점차 미신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그래서 미스테리 유튜버들을 보면 무슨 100년전 시대 얘기를 진지하게 하는 수준이다. 100년전 프랑스의 수녀가 성모마리아의 은총을 받아 시체가 전혀 안썩고 의사들이 부검해서 인정했다는 둥, 하나같이 검증이 불가능한 얘기를 팔아먹고 있다. 일단 부검이 실제로 있었냐는 둘째치고, 당시 부검을 법의학이 발달한 21세기와는 비교 자체를 할 수도 없다. 지금은 최첨단 컴퓨터로 분석하지만, 당시엔 흑백 고물 컴퓨터도 없던 비과학 시대였고, 의학도 현대의학과 비교하면 민망한 수준이었기에 부검해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죽음이나 현상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 미스테리라고는 볼 수 없다.
물론 그만큼 당시의 조악한 과학과 의학 수준으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근거로 '신의 증거'라며 난잡한 미신이 판을 쳤고, 21세기에 무안단물같은 것은 해프닝이지만, 당시엔 선진국이라는 프랑스에서도 무안단물스런 '기적의 샘물' 류의 미신이 많았다. 문화를 무시 못하는 게, 한국에선 '신내림'과 같은 것이 프랑스에서는 우연히 성모마리아를 만나 신을 모시는 수녀가 됐다는 클리셰가 많은데, 저승사자도 국경을 구별해서 관할하는 것인지 저승사자 목격담도 각 나라마다 다르다. 그런데 이젠 세계화 시대가 되며 한국에서도 외국의 여러 종교를 접하면서 한국에서 알라신을 믿는 한국인들은 한국에서 알라신을 만나고,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을 만나고, 이젠 국경도 초월해서 신들이 막 나타나는 시대가 됐는데, 정작 신을 직접 만나서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나 미스테리가 일어났다는 클리셰의 괴담은 21세기 들어 사멸된 수준이다.
미국의 괴담들도 보면 막 70년대 조악한 화질의 사진 가지고 대단한 미스테리인양 팔아먹고 있는데, 왜 괴담들이 하나같이 구닥다리 수십년전 조악한 사진들인지, 모공까지 생생한 최신 고화질 사진으로 찍은 귀신과 UFO는 없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만약 귀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개중에는 천녀유혼의 왕조현처럼 이쁜 여자귀신과 함께 살며 고화질 셀카와 일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화제가 될 수도 있을텐데, 안타깝게도 상상임신 수준을 벗어나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과거 괴담만 보면 주위에 온통 귀신과 UFO천지였는데, 정작 사진과 영상으로 바로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되니 입증이 된게 아니라 오히려 유행이 사그라들었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괴담을 보고 다짜고짜 조작이라고 비난하면 안 되는 게, 애초에 모든 괴담은 썰보다는 이야기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즉, 진실 여부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단군신화를 보고 하나하나 따지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너무 심각하고 진지하게 분석하기보단 이 장르의 문법 자체를 받아들이고 그 특유의 찜찜한 분위기를 즐기는 게 괴담 읽기의 묘미.
다만 어디서 들은 괴담이나 지어낸 이야기를 스스로가 실제로 겪은 이야기라고 한다면 도의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 김제동은 군사령관 부인을 아주머니로 불렀다가 영창 갔었다는 '썰'이 허위로 밝혀져 비판받자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달려든다고 항변한 적이 있으나, 아무리 재밌자고(무섭자고) 한 얘기라도 약간의 과장을 가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겪은 것처럼 말한다면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 더군다나 그걸로 금전적 이득을 얻거나 유명해진다면 더욱 그렇다.
결국 괴담이란 적당히 있을 법한 분위기가 나면서도 본질적으로는 허구의 이야기라는 것을 창작자나 독자나 어느 정도 묵인한 상태에서 즐기는 장르이며, 이에 대해 사실과 어긋난다며 너무 정색하거나 한 치의 거짓 없는 실제 사실이라며 호도하는 것 모두 온당치 못하다.
9. 입증
애초 작정하고 '주작'한 사람이야 오히려 입증되지 않은 괴담 상태로 유지하는 게 목적일테니 이들은 제외하고, 정말 자신이 겪은 체험담이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존재할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주장이 괴담 취급 받는다면 억울할테니,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면 객관적으로 입증을 해보여야 한다.'모텔 괴담' 중에 악몽을 꿨다든지 하는 것은 입증이 힘든 사안이나, 간혹 호러영화 '1408' 마냥 객실 안에서 4D 귀신체험을 했다는 일화는 입증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텔 괴담'의 주인공은 겁쟁이(치킨) 커플이나 친구, 혹은 1인이라는 클리셰가 많은데, 이는 '테마파크 수준'의 실감나는 귀신체험을 하면서도 왜 증거를 남기지 못했냐는 의문에 대해 '너무 무서워서 그랬다'며 정당화하는 논리로 사용된다. 어느 '빤스런 커플' 괴담을 보면 굳이 모텔에서 공포영화를 택해서 볼 정도로 호러를 좋아하면서도, 정작 4D체험이 시작되자 모텔값도 안아까운지 바로 광속으로 탈출하여 다른 모텔도 무서워서 못가고 노숙했다고 한다. 그렇게 겁이 많으면서도 굳이 커플이 모텔까지 가서 공포영화를 보고, 또 인증은 하나도 못하면서 괴담은 상세히 작성하니 주작이 아니냐는 댓글도 있다. 혹은 특정 지역 호텔에서 특정 지역 모텔 괴담을 퍼뜨릴 수도 있다.
만약 공포영화를 보는 도중에 귀신이 영화 '링'처럼 막 화면밖으로 나오려던 것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면 적어도 주작이 아니라는 것은 입증했을 것이다. 호러 유튜버들이었다면 귀신이 티비에서 힘겹게 나올때 티비 옆에서 V자로 인증샷을 남겼을 수도 있다.
만약 4D체험이 가능한 '1408 실사판' 모텔이 존재한다면 괴담의 입증은 물론 초자연현상을 증명하여 현대과학의 패러다임을 뒤엎어놓을 엄청난 아이템이다. 외국의 호텔에선 '인형의 집'을 테마로 만들어 호러체험하는 장소로 성지가 된 곳도 있는데, 단순 가위눌림이 아닌 4D수준으로 귀신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모텔주인이 '귀신의 집'을 테마로 리모델링 한다면 전세계 호러마니아들의 성지가 되어 재벌이 될 수도 있다. 곤지암 남양정신병원이 CNN에도 소개되며 핫플이 됐듯이, 4D체험이 가능한 귀신의 집 모텔이라면 가짜 귀신체험의 장소인 후지큐 하이랜드의 전율미궁을 뛰어넘는 '리얼 테마파크'의 장소가 될 수 있을텐데, 안타깝게도 그 객실에서 그 사람만 뛰쳐나왔는지 화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다른 사람들에게도 4D체험이 재현된다면 여러 숙박어플 리뷰와 SNS에 난리가 났을텐데, 현실은 그저 '카더라' 수준의 풍문으로만 떠돌 뿐이다.
군대 괴담의 경우 군대라는 폐쇄성 때문에 입증이 어렵다곤 하지만 제보한 사람의 복무했던 시기와 부대를 얼추 간추려서 그 때 복무했던 다른 사람들의 증언으로 교차검증하는 경우들이 꽤 있다. 특히 인터넷 공포 컨텐츠에 본인의 경험담이라고 제보된 내용의 경우 같은 부대에서 복무했던 사람들이 "나도 거기서 복무했었는데 그런 일 없었다"라며 부정하기도 한다. 물론 단순히 자기가 군대에서 겪은 개인적인 체험담이야 교차검증이 힘들지만, '우리 부대에서 이런 괴담이 있었다' 같은 것은 교차검증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개인적인 체험담일지라도 그 사람이 배경으로 설명하는 부대에서의 일들이 사실인지는 교차검증이 가능하므로, 그 사람이 거짓말을 섞어서 말했다면 글의 신뢰도는 다소 떨어질 것이다.
'편의점 천국'인 일본에는 편의점 괴담이 많다. 비 오는 날 야간 편의점 알바생이 귀신과 겪는 기이한 스토리를 다룬 호러 게임 '야근사건'도 있다. 편의점 괴담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택시 괴담과의 공통점이라면 혼자 근무하고 목격자도 없는 야간인지라 '증거의 모호성'이 극대화된 배경이란 점이다. 하지만 2020년대에는 증거를 손쉽게 남길 수 있는 편의점의 CCTV와 차량의 블랙박스, 당사자의 스마트폰 등 물건들이 즐비하기에, 주작이거나 혹은 개인의 망상이 아닌 정말 '팩트'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흔적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이런 괴담이 있다. 야간 편의점에 어느 아저씨가 항상 같은 시간에 담배를 사가는데, 돈이 빵꾸가 나더라, CCTV를 돌려보니 허공을 보며 대화하고, 담배를 포스기로 찍고, 돈을 받지도 않았는데 받은 것처럼 돈을 넣더라, 이런 식이다. 일단 '주작'도 아니고 망상이나 환각도 아니라는 가정하에, 정말 '내 차고 안의 용'처럼 보이지 않는 존재와 대화를 했다면 객관적으로 입증해야하지 않겠는가. 그러지 못한다면 상식상 본인이 정신이상 취급받을텐데, 억울해서라도 말이다. 억울하다면 보이스피싱 사기꾼처럼 단순히 날 믿어달라고만 외칠게 아니라, 정말 자신의 말을 입증하려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증명의 대상이 항상 같은 시간에 오는 인물이라 가정되어 있으므로 의지가 있다면 준비하고 이행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테고.
먼저 나에게는 아저씨가 보이며 아저씨가 내민 지폐를 받았다, 지폐의 감촉이 느껴진다, 근데 이게 환각이거나 망상일 수 있으므로 CCTV 모니터를 쳐다보며 나와 아저씨를 동시에 살펴보고, 또한 지폐를 들어 CCTV에 보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CCTV는 '나'조차도 제3자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대로 녹화도 되기에 먼저 CCTV로 확인을 하는 것이다. 또한 지폐를 스마트폰으로 찍거나, 영상 저장은 제대로 됐는지 역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철저히 '교차검증'을 스스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런 괴담류에선 '현금'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금 역시 '증거의 모호성'이 강한 통화수단이다. 중요한 거래시 현금거래보다는 계좌이체나 신용카드 결제를 선호하는 것도, 증거와 흔적이 남기 때문이다. 현금은 받지 않았더라도 자신이 결제를 눌러서 결제를 완료할 수 있지만, 신용카드는 카드 정보가 기계에 실제로 인식되기 전까지는 절대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저씨가 귀신이든, 혹은 나의 망상이든 현금으로 결제처리하면 빵꾸가 나므로 무조건 신용카드를 요구해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단순히 귀신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귀신이고 나발이고 일단 손해가 나지 않도록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카드를 받았다면 그 정보를 자세히 확인하고 결제승인이 나면 영수증도 바로 뽑아두고, 혹시 포스기 화면이나 영수증조차 환각은 아닌지 최대한 의심하며 철저히 스마트폰으로 찍어두고 사진 잘 저장됐는지 확인하는 등 최대한 교차검증을 통한다면 팩트에 접근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증거를 최대한 많이 남겨둔다면, 다른 전문가나 방송사에 요청했을 때도 그들이 팩트체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결제를 완료한 담배는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물건은 사라졌는데 돈이 들어오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물건이 남아 있는데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것인지, 어쩌면 그저 도둑이 들어 물건만 없는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류의 괴담에선, 결국 끝은 그냥 무서워서 도망쳐나왔다고 한다.(…) 절대 증명하려는 노력은 하나도 하지 않고, 그저 믿기 싫으면 믿지 마라 식으로 흐지부지 넘어갈 뿐. 그래서 '증거의 모호성'으로 인해 괴담으로 남게 된다. 지금이 아날로그 시대도 아니고, '스마트폰' 하나면 얼마든지 최대한 활용해 증거와 흔적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시대인데, 디지털 시대에 증거와 흔적을 하나도 남기지 않은 채 그저 믿어달라고 하는 것은 다소 성의가 없어보일 소지도 있다.
단순히 남들에게 인정받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본인에게도 정말 중요하다. 그 증상은 자신의 정신상태가 붕괴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귀신일 수도 있고, '맨인블랙'이나 '프레데터'처럼 인간으로 위장한 스텔스 외계인 또는 이계에서 온 판타지 요괴일 수도 있으나, 확률상 그냥 자신의 정신이 문제일 확률이 높다. 특히 CCTV상 혼자 이상한 짓 하고 있었다면, CCTV로 제3의 존재가 확인이 되지 않는다면 정신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목격한 제3의 존재가 프레데터처럼 실체가 입증된다면
편의점 괴담은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화장실 가려고 편의점 문을 잠갔는데 안에 누군가가 있어 깜짝 놀라 들어가 보니, 평소 오던 단골 손님이라서 인사했는데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씹고 나갔다고 한다. 나중에 그 손님이 들어오길래 아까 얘기를 하니 오늘 처음 왔다며 무슨 소리냐고 했다고 한다. 나중에 점장님께 말해서 CCTV를 돌려 보니, 혼자 허공을 응시하고 고개를 미묘하게 움직이는 거 같은 장면이 찍혔다고 한다. 만약 죽은 단골 손님이었다면 귀신 봤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멀쩡히 살아있는 단골 손님이었기에 미스테리다. 이 괴담에서는 손님이 결제조차 하지 않고 아예 말도 씹어버리고 나가버렸다고 하니 증거를 남길 구간을 모조리 회피하는 신공을 발휘했다. 만약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하면 나가려는 손님에게 다른 할말이 있는 척 붙잡고 대화를 시도해보며 환각인지 아닌지 좀 더 CCTV에 판단할 근거를 남겨두는 게 좋다.
엘리사 램 익사 사건에서도 편의점 괴담처럼 호텔의 엘리베이터에서 혼자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당시 처음엔 명문대 여대생이 혼자 기괴한 행동을 하니 유령을 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으나, 알고보니 정신병력이 있었고 당시 약 복용을 제때 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정신에 문제가 생기면 엘리사 램처럼 혼자 기괴한 행동을 할 수 있기에, 편의점 괴담이 지어낸 괴담이 아니라면 하루속히 정신과에 가서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칫 골든타임이 지나버리면 정말 정신줄을 놓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0. 실제 유행했던 괴담의 목록
- 13일의 금요일
- 가위에 관련된 괴담
- 가짜 기차
- 가짜 악성코드 괴담
- 강원도 악귀의 땅
- 경산 안경공장 괴담
- 관이 하나 비었네
- 군대 괴담
- 광우병 괴담
- 괴인 앤서
- 구석놀이
- 귀접
- 그림자 성형
- 그림자 인형씨
- 나폴리탄 괴담
- 나홀로 숨바꼭질
- 남아공 괴담
- 낡은 폐가의 초상화
- 뉴욕 지하철 괴담
- 땅상어
- 다리 없는 귀신
- 리카짱 전화
- 마지막 전설
- 말하는 목
- 메리
- 목 없는 라이더
- 무전기 괴담
- 문 틈의 갈고리 손
- 미미치리보지
- 미래의 배우자 알기
- 방과후 교실에 홀로 남아있는 여학생
- 병철이 이야기
- 분신사바
- 블러디 메리
- 빨간 마스크
- 삐에로 인형 괴담
- 살아있는 인형놀이
- 살인마에 관련된 괴담
- 석상에 관련된 괴담
- 셀레네 델가도 로페즈
- 선탠 괴담
- 소녀의 일기장
- 소의 목
- 손님대접
- 수박서리 괴담
- 스튜어디스의 손짓
- 시계와 양초
- 아가야 열냥 벌러 가자
- 아가야 이리온
- 엘리베이터 괴담
- 여우창문
- 영안티켓
- 원숭이 꿈
- 원숭이 손
- 유튜브 괴담
- 위저 보드
- 인면견
- 자신의 내면세계를 경험하는 방법
- 자유로 괴담
- 절 태생의 T씨
- 죽음을 부르는 최면술
- 초인종 괴담
- 침대 밑에 숨어있는 남자
- 칸칸다라
- 콩콩콩 귀신
- 쿠네쿠네
- 쿠단
- 키사라기역
- 터보 할머니
- 통벽귀신
- 테케테케
- 틈새녀
- 팔척귀신
- 한밤중의 열차
- 학교에 관련된 괴담
- 홍콩할매귀신
- 화장실의 하나코상
- 화폐 관련 괴담
- IMF괴담
- MT 괴담
- The Midnight Game
- Three Kings
- 96회 서울 코믹월드 취재 괴담
- 375번 버스 괴담
11. 매체에서
11.1. 괴담 관련 서적
11.2. 게임
11.3. 방송
- 고스트 스팟: 코미디TV의 무속인과 함께 흉가체험을 통해 기이한 현상을 겪는 공포괴담 리얼리티 버라이어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11.4. 가공의 괴담[37]
11.5. 괴담에 관한 그 외의 존재들
11.6. 실화가 부풀려지거나 와전되어 괴담화 된 사례들
실제 이야기가 와전돼서 괴담이 된 경우도 한둘이 아니다.
* 경산 안경공장: 폐광에 학살이 일어났고 이 부근에 실제로 안경공장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모두 미확인된 괴담일 뿐이다. 괴담이 사실이라면 20여명의 직원이 죽었다는 말인데 아무런 기사를 찾을 수 없다. 단, 제보자들에서는 한 마을 주민이 이 소문에 대해 말하기는 했다. 그리고 해당 장소는 무서운 이야기와 섬뜩한 경험담의 진원지이기 이전에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과 비극이 응축된 슬프고 가슴아픈 공간이다.
* 경산 안경공장: 폐광에 학살이 일어났고 이 부근에 실제로 안경공장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모두 미확인된 괴담일 뿐이다. 괴담이 사실이라면 20여명의 직원이 죽었다는 말인데 아무런 기사를 찾을 수 없다. 단, 제보자들에서는 한 마을 주민이 이 소문에 대해 말하기는 했다. 그리고 해당 장소는 무서운 이야기와 섬뜩한 경험담의 진원지이기 이전에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과 비극이 응축된 슬프고 가슴아픈 공간이다.
- 곤지암 남양정신병원: 건물주와 원장이 '하수 처리 시설 설치 비용' 때문에 서로 이견이 있었고, 그로 인해 환자들을 전부 다른병원으로 이송후 곤지암 병원은 폐쇄한 후 건물과 땅이 팔리지 않아서 결국 방치되었을 뿐인데 그게 소문이 과장되게 부풀려서 원장이 환자들을 모두 죽이고 자살했네, 귀신이 넘쳐나서 문을 닫았네 등 헛소문으로 와전되었다. 결국 세간의 헛소문과 사유지 불법 침입을 참지 못한 건물주가 곤지암 정신병원을 철거하며 일단락되었다.
- 당신이 좋아하는 새우가 바퀴벌레: 실상은 생김새가 비슷한 탓에 나온 이야기가 와전돼서 이상한 소문이 퍼진 것에 불과하다. 새우와 바퀴벌레는 절지동물로서 아주 먼 옛날에 같은 조상을 뒀지만 후대에서 분리된게 오래 전이기 때문에 아무 연관점이 없다. 바퀴벌레는 곤충, 새우는 게, 가재와 같은 갑각류이다. 이 말이 맞다면 인간도 개도 바퀴벌레도 새우도 다 똑같다는 것과 다름 없다.
- 베이징 375번 버스 괴담: 1995년에 실제로 375번의 막차가 실종되었다가 도로 밑 밭에서 부서진 채 발견되었는데, 이걸 과장해서 괴담이 된 것. 우리나라에서는 330번으로 알려져있으나, 375번이 맞다. 그리고, 이 노선은 계속 운영 중이다.
- 블랙박스 귀신: 보통 평범한 사람의 민폐 내지는 정신이상자의 헛짓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 수도권 초등생 유괴 봉고차: 의정부 유인 미수 사건이 와전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 스기사와 마을: 실제로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원래 주민이 적은탓에 폐허가 되었던 지역에 스기자와 촌이라 불리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에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떠돌면서 이야기가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 아미티빌의 저주: 아미티빌에서 이상한 일을 겪은 건 루츠 일가족 뿐이며 영화에서 너무 과장되게 표현했다.
- SNS 괴담: 봉고차 할머니의 경우 실제로 할머니를 이용하는 수법이 있긴 하다.
- 그린맨 괴담: 얼굴 없는 유령이 나타나 산 사람의 얼굴을 빼앗아 간다는 괴담이 돌았으나, 실제로는 유령이 아니라 어린 시절 감전사고로 화상을 입어 얼굴을 잃은 평범한 남성이었고 1985년에 한이 많았던 인생을 마감하며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12. 관련 사이트
- 아카라이브 괴담미스터리 채널 - #
- 스레딕 괴담판 - #
- 여성시대 홍콩할매의 속삭임 -#
- 더쿠 공포방 - #
-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 #
- 네이버 카페 - 괴담의 중심
- 티스토리 블로그 - 괴담의 중심
13. 여담
특정 인물이나 단체 등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행동들을 지속적으로 저질러 왔다는 사실이 줄줄이 밝혀지거나, 알면 알수록 문제점만이 드러나는 경우 '까도 까도 괴담만 나온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알면 알 수록 좋은 점이 많아지거나 대상에 대한 호감이 커 지는 것을 표현한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라는 표현을 정 반대 의미로 뒤틀어 사용하는 것.[1] 예를 들어 선풍기 사망설의 경우 선풍기를 틀면 바람에 의해 질식사 한다는 내용속에 어떤 초자연 현상이나 오컬트적 소재는 없으며 선풍기라는 현실에도 흔한 도구만이 존재한다. 따라서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도시전설이지만 괴담은 아니다.[2] 중국이나 싱가포르 쪽에서는 공항에서 모르는 사람의 짐을 맡았다가 최고 사형당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짐을 맡아서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짐의 정체가 문제다.[3] 그래서 미친척을 하면 잡아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덧붙는다. 미친놈은 잡아도 일을 시킬 수가 없어서 납치하지 않는다고...[4] 동명의 영화 시리즈가 존재한다. 제목 표기는 카타카나로 'ヒトコワ'.[5] 특히 일본의 경우 묻지마 범죄가 상당히 심각하기 때문에 히토코와로 분류되는 괴담 중에는 묻지마 범죄에 관한 이야기도 지분 상당수를 차지한다.[6] 게다가 실존 인물을 다루는 경우 자칫 명예훼손 등의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으며, 히토코와 계열 이야기 중에는 지적장애인이나 중증 정신질환자들이 일으키는 사건사고도 제법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7] Allport, Gordon W., and Leo J. Postman. "SECTION OF PSYCHOLOGY: The Basic Psychology of Rumor." Transaction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 8.2 Series II (1945): 61-81.[8] 물론 전혀 CCTV에 찍히지 않은 것은 아니었고 유일하게 어느 상점의 CCTV에 찍히긴 했는데, 범인이 맞는지부터가 불명확할 뿐더러 화질도 안좋아서 그렇게 큰 가치가 있지는 않았다. 현대사회에서는 편의점 알바생을 때리고 도망간 손님도 CCTV와 카드내역 등으로 순식간에 신원을 특정하여 체포하는 시대라 미스테리로 남기가 힘들지만, 당시엔 증거가 남지 않는 '현금'이었고 화질도 조악하여 그 유일한 CCTV의 의심스러운 손님도 신원을 추적할 수 없었다. 이 범인은 형사가 전철에서 놓치기도 했는데, 현대에는 전철내의 CCTV나 결제내역 등으로 쉽게 추적이 가능하지만, 당시엔 '현금'으로 표끊어 타던 시절이었고 CCTV도 없었기에, 유일한 흔적은 '형사의 기억'뿐이었고, 이 형사의 목격담을 토대로 몽타주 한장이라도 남게된 것이다.[9] 괴담은 단순히 귀신 이야기뿐만 아니라 기이한 현상도 포함하다보니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그 이야기로 인해 그것과 관련된 어떤 것에서 호기심과 공포, 긴장감을 불러온다는 점이 괴담을 인기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괴담이 사실인지 아닌지가 쉽게 밝혀지면 이미 거기서 수명이 끝난다. 더구나 그게 정말 사실이라는 결론이 공식적으로 증명된 적이 없으니 진짜라고 밝혀진다는 것 자체가 '사실 거짓말이었다'는 소리나 다름없다.[10] 뉴스의 썸네일에 대놓고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를 박아놨다. 먹튀를 많이 당한 택시기사가 집에 가서 돈을 가져오겠다는 청년에게 다들 그렇게 말하고 안온다며 망설이자 청년이 순수한 눈빛으로 남긴 명대사(?)인데, 저를 믿어달라, 제가 이 나이먹고 2만원 가지고 튀겠냐, 온갖 감언이설을 하여 택시기사가 믿어줬는데 또 먹튀였다.(...)[11] SBS에서 2008년 5월부터 10월까지 납량특집 비슷하게 예능을 섞어 각종 미신이나 괴담을 과학적으로 밝혀보는 미스터리 특공대를 방영했었는데, 공교롭게도 10월 23일 종료 이후, 바로 11월 1일에 '그알'에서 '귀신장사 하는 사람들' 편을 방영했으니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미스터리 특공대에서도 귀신장사하는 사람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한 제보자가 밤마다 귀신에 시달려 제보했었는데, 여러 무당들에게 데려가봤더니 귀신이 씌었다고 하며 강박증을 악화시켰다. 별로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최면클리닉을 겸하는 정신과 의사에게 효과를 봤는데, 최면을 통해 그녀의 무의식에 들어가봤더니 꼭꼭 억눌러왔던 상처와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 트라우마 같은 원인을 끄집어내 상담과 치료를 해주는 것이 효과가 있었다. 이 의사는 최면치료를 통해 무당도 해방시켜주었다고 한다. 수십년 경력의 무당이 자신을 찾아와 이제 무당 그만두고 싶다고 하소연하여 결국 그 무당은 정신과 치료를 잘 받고 무당을 그만뒀다고 한다. 미스터리 특공대는 '무당 잡는 의사'의 자문을 받고 과학적 접근으로 진행했던 지라, 당시 퇴마사의 자문으로 진행되어 온갖 괴기스러운 괴담이 난무하던 케이블방송과는 결이 달랐다. 일례로 가위눌림 편에서는 귀신에게 밤마다 시달려 잠을 못자는 여성 제보자가 나와 처음에는 일반 괴담방송처럼 진행됐으나, 단순히 귀신에게 씌었다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고 최면클리닉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했다. 무의식으로 들어가서 제보자가 귀신을 맞닥뜨리자 소스라치게 놀랐는데, 의사는 안심시키며 그 귀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라고 했고, 알고보니 그 귀신의 정체는 어린 시절 자살한 자신의 엄마였다. 어린 시절에 엄마가 자살한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가 되었는데, 그런 상처를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고 꼭꼭 눌러오다 병이 되었던 것이다. 엄마인걸 알고나자 펑펑 울었다.[12] 바리에이션으로 가위바위보를 지고 귀신이 거울 속으로 끌고 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시트콤 푸른거탑에서는 반대로 이길 때 까지 거울과 가위바위보를 시키는 가혹행위가 나온다. 이 경우에는 귀신이라도 나오길 바랄지도….[13] 이야기에 따라 물도 된다.[14] 일명 '광대 공포증' 혹은 '삐에로 공포증'.[15] 흔하게 얼굴을 하얗게 분칠하고 눈과 입, 코 주위를 빨갛게 칠하는데 첫 인상은 어린이들이 보기엔 웃기다기보단 기괴해 보일 수도 있다.[16] 실제로 미국에선 비슷한 사건이 있기도 했다.[17] 다만 이건 한국 한정으로 반 사실인데 왜냐하면 6.25전쟁이나 다른 전쟁에서 학교에서도 사람들이 죽어나갔기 때문. 그래서 그 후에 종종 학교에서 시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얼마나 심했냐면 시체찾기 운동도 했을 정도. 조금 다른게 있다면 공동묘지 위에 학교를 지은 게 아니라 학교가 지어진 후에 학교 운동장에 시체가 묻혔다는 정도.[18] 바리에이션에는 알고보니 3등도 1등과 2등에게 열등감을 가졌는데 우연히 살인현장을 목격하자 자기도 같은 방법을 썼다는 이야기도 있다.[19] 참고로 현실에서 사람을 친 사고차량이 A급인 경우는 거의 없다. 있다면 아마 딜러가 무사고 차량이라며 사기를 시도할 것이다.[20] 90년대에는 경비가 삼엄한 아파트가 거의 없었고, 주차공간 부족도 지금보다 심해서 차 빼달라고 전화하는 경우가 많아 자동차 앞창에 전화번호를 붙여놓는 경우가 많았다. 즉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가서 보고 나왔을 수도 있다.[21] 토요미스테리 극장 죽음의 자동차 편이 대표적인 사례. 참고로 해당 편은 토요미스테리 극장 에피소드 중에서도 기괴함의 끝을 찍은 귀신의 모습으로 역대 가장 무서운 에피소드로 꼽힌다. 본문에 적힌 내용 버전에 경우 의외로 코미디 전망대라는 코미디 위주로 구성된 SBS 프로그램에서 내보낸 적도 있다.[22] 참고로 이 소재로 성인지를 그린 쿠지락스라는 작가가 있다.[23] 간혹 안지켜져서 한국처럼 현관문앞에 그냥 택배를 두고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빨리 수령 안하면 이웃집들이 경찰에 신고해서(일본에서는 1인가구 자살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택배가 현관문앞에 오랫동안 있으면 거주자가 자살한것으로 의심한다) 진짜로 경찰관이 와 문을 두드리고, 이쯤되면 택배를 제때 수령하지 않았다하여 수취인이 경찰과 주변에 사과를 해야하는 형편이 된다.[24] 오오시마테루(大島てる)라는 사이트로, 꽤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고 한다. 사고물건이라고 해서 모두 괴담이 퍼질만큼 흉흉한 곳도 아닌만큼 일부러 이곳을 참조해 싼값에 집을 구하는 사람도 여럿 있다는 듯[25] 이 때문인지 영능력을 가진 사람이 만화 등에 등장하면 '불길한 기운을 몰고 다닌다'라고 주변에서 오해를 받는 설정으로 많이 나오는 편.[26] 로또가 한국에 처음 상륙했을 당시 뉴스에 역술인과 무속인들도 뛰어들었다고 보도되었는데 이후 후속뉴스는 없었다. 사업가들의 미래를 맞춘다고 홍보하지만 정작 주식투자로 돈은 못번다. 실종자 찾기와 주식투자는 트릭이 봉인된다. 죽은 사람과 대화한다는데, 다 그냥 일반적인 말만 할 뿐이다. 사람들에게는 노래 가사가 자기 얘기처럼 들리는 편향의 심리가 있는데, 더군다나 죽은 사람을 무척 그리워하여 귀신을 믿는다면 확증편향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애매모호한 말만 해줘도 다 눈물 흘리면서 고인이라고 믿으며 대화한다. 그렇게 해서 두둑한 돈을 챙기는데, 진짜 실종자들에겐 그 능력이 작동이 안된다. 또 사업가들에게는 '사업운이 안좋아, 하지만 노력하면 잘될 수 있을 거야'란 식으로 양다리 전략을 쓰니 사업가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예언이 맞았다고 느끼며 단골이 되는데, 주식투자엔 양다리 전략이 먹히지 않고 확실하게 한곳에 배팅을 해야한다. 그러다보니 주식투자엔 모든걸 다 안다는 신통한 신의 능력이 봉인된다. 미국의 마술사 해리 후디니는 당시 유행하던 영혼을 부른다는 강신술이 트릭을 쓴다는 것을 알았기에, 아내에게 내가 죽은 후 정말로 영혼이 되어 찾아온다면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의 추억이 있는 노래의 제목을 말할 것이라고 '암호'를 정해놨는데, 이후 아내가 많은 영매사들을 만나봤으나 그 노래를 언급한 영매사는 없었다고 한다.#[27] 애초 죽은 사람에게 살아있는 사람의 음식을 바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인간중심적인 1차원적인 생각이다. 귀신도 증거가 없지만 물질적인 존재도 아닌 귀신이 그걸 먹는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고 오직 상상일 뿐이다. 설사 인간처럼 식사를 하는 게 가능하다면 똑같이 하루 3끼 대접해줘야지, 특정한 날에만 줘도 된다는 건 너무 인간편의적인 발상이다. 사람도 한달만 안먹으면 소화기능이 퇴화되고 죽는데, 어차피 육체란 껍데기에서 벗어나 장기간 식사 안해도 살 수 있는 고인이라면 더 이상 먹을 것에 집착할 이유가 없어서 굳이 기일에 찾아온다면 후손들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테니 말이다. 물론 보릿고개에 시달리다 죽던 과거에야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는 속담처럼 먹을 것을 그리다 아사하는 등 먹는 것에 한이 맺혔기에 그럴 수도 있다지만, 다이어트에 한이 맺힌 현대사회에는 다소 맞지 않다. 요새 사람들 입맛은 무척 까다로워져 나름 괜찮은 뷔페에서도 입맛에 맞지 않다며 조금만 먹다가 마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들에게 획일적인 제사 음식은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먹귀 마냥 먹을 것만 보면 환장하던 시대는 지났다. 제사에 올리는 음식만 봐도 조선시대때나 맛있는 진수성찬 취급 받을 만큼 철저히 조선에 최적화된 문화인데, 경로의존성으로 인해 대한민국으로 바뀌어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 그나마도 현대사회에 맞춰 간소화되는 등 다소의 변화는 존재하고, 피자를 올린다든지 과거 제사문화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정말 고인이 좋아했던 음식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제사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고인이 평소 술을 좋아했다면 술잔 정도는 따라주지만, 고인의 취미와 관련된 것을 선물하거나 손편지를 쓰고 인사 정도 하는 식으로 그렇게 먹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조선처럼 농민들이 굶주리다 봉기 일으키는 등 먹는 것에 목숨 걸던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는 고인이든 친구든 서로 먹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어 고인을 추모할 때 먹는 것의 비중이 줄었다. 노숙자들도 무료급식소에서 이밥에 고깃국 먹으며 잔반 많이 남기는 시대이기에 '먹지못해 죽은 걸신'들도 드물다.[28] 정확히는 '괜찮다, 귀신은 없다'라고 마음을 고쳐먹었기 때문이다. 정신승리가 진실 여부에 상관없이 믿음대로 느껴지는 것과 같다.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은 오히려 거짓 그림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고 살아났는데, 자기가 귀신에 씌어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에게 귀신 물리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귀신이 사라졌다'고 마음을 고쳐먹게 만들어 준다면 치료효과는 있다. 노인 화가의 잎새 그림이 소녀를 살렸듯 말이다. 그나마도 주부가 요시키 티셔츠를 고이 묻어놨기에 제작진이 파헤칠 수 있어서 망정이지, 만약 주부가 티셔츠를 소각시켜 버렸다면 정말 영영 미궁으로 빠져서 무서운 미스테리 괴담으로 남았을 수 있었다. 이때는 주부에게 단순 진정제 수준의 정신과 처방은 별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고, 귀신 물리치는 퍼포먼스를 통해 '귀신이 사라졌다'고 마음을 고쳐먹게 만들어주는 것이 더 치료효과가 좋을 수 있다. 물론 진실은 저 너머에, 그 여자 귀신이 실은 요시키(…)였어도 말이다.[29] 실제로 '심신 의학'은 흥분이나 억울함 같은 정신의 동요가 신체의 변화로 어떻게 나타나는가 따위를 대상으로 하는데, 육체적 질병을 정신적 원인과 연관 지어 연구하고 치료하는 학문이다. 위의 요시키 괴담 링크에 당시 그 티셔츠에 프린팅된 요시키의 원본 사진이 있는데, 요시키인걸 알고봐도 눈빛이 다소 무서워보이니, 하물며 프린팅된 인물의 정체를 모르고 티셔츠의 전 소유자가 누구인지도 몰랐다면 주부가 섬찟함을 느꼈을만 하다. 사실 주부가 정신줄을 붙잡은 것도 '정체를 알았기에' 그런 것이니, 정체를 모르는 것에서 공포가 시작됨을 알 수 있다. 저 티셔츠의 원래 주인이 방송을 봤다면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싫증나서 무심코 버린 티셔츠를 누가 주워가서 정신줄 놓을 뻔 하다 방송까지 탔으니까 말이다. 정체를 모르고 보면 공포지만, 정체를 알고 보면 쌩쇼일 수도 있는데 과연 이 괴담만 그럴까? 괜히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라고 하는 게 아니다. 원래 피해망상에 빠지면 건강이 악화된다.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데 건강한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실제 신병이나 괴담뿐만 아니라, 사건사고의 생존자들도 트라우마로 인해 이유없이 몸 여기저기 아프고 건강이 악화되는 일은 많다.[30] 개인적인 사례만 놓고 보면, 우연히 네잎클로버를 줍고나서부터 좋은 일이 연달아 생기더니 급기야 시험에도 합격했다면 그 사람에게는 네잎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수험생들에게 똑같은 네잎클로버를 동일하게 소지시킨다면 모두 다 합격할까? 어차피 딱 정해진 합격자수만 합격하고 나머지는 전부 불합격해 네잎클로버의 변별력이 사라져버린다. '큰 수의 법칙'처럼 개별사례를 넘어 점차 시행횟수가 많아질수록 원래 확률에 가까워진다. 비슷한 예로 복권이나 로또 당첨자들이 돼지꿈을 꿨다는 사례들만 모아놓고보면 그럴듯해보인다. 하지만 매일 돼지와 씨름하여 돼지꿈을 많이 꿀 양돈업자들이 더 로또당첨 확률이 높다는 근거는 없다. 다만 대중적으로 돼지꿈을 꾸면 재물이 생긴다는 말이 널리 퍼져있기에 평소 로또 안사는 사람들은 돼지꿈을 꿀때 로또를 살텐데, 그 사람들 중 딱 '로또확률'만큼 당첨자가 나오며 결과적으로 '로또확률'을 벗어나지 못한다.[31] 신용카드조차 발급받고나서 때마침 좋은 일들이 생겼다면 부적처럼 소중히 여겨져 연회비가 비싸고 불필요해서 해지하고 싶어도 소중한 추억때문에 꺼릴 수도 있다. 사람들에게 징크스가 생겨나는 패턴이 때마침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오비이락과 같은 상황이 각인되면서다. 의미없다고 보면 의미없지만, 의미가 있다고 보면 의미있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과학적 인과관계는 없다는 것은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어쨌거나 뭔가를 했을 때 좋은 일 혹은 나쁜 일이 생겼다는 것이 한번 각인되면 경로의존성이 생겨 계속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본능적인데, 동물들도 어떠한 경로를 택했을 때 하필 그때 재수없는 일이 발생했다면 아예 그쪽을 꺼리며 기피하게 된다. 인간들이야 이성이 발달하여 우연의 일치였는지 인과관계가 있는지 분석할 능력이 있지만, 동물들은 그렇지 못하기에 아예 피해버린다. 괴담의 클리셰도 대부분 이런 심리의 연장선이다. 끔찍한 사건사고가 발생한 장소라고 해서 계속 불길한 일만 일어난다는 증거는 없으나, 한번 인식이 그렇게 박히면 괜히 본능적으로는 꺼려지고 이런저런 괴담이 생겨나며 더욱 고착화된다. 어쨌거나 특정 장소에서 좋은 일 혹은 나쁜 일이 벌어졌던 것은 팩트이므로 괜히 추억이 떠오르며 힐링이 되거나, 반대로 트라우마가 떠올라 재수없게 느껴질 수 있다.[32] 어린 시절 각인된 세계관은 물론, 억눌린 욕구 또한 '각골난망' 수준으로 각인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남아있기도 하다. 2022년에 수능을 쳐 화제가 된 '81세 여고생' 할머니 감동 사연도 그렇고, 아재들이 문방구 게임기나 특정 브랜드를 수집하기도 한다. 심지어 WWE 프로레슬러 데이브 바티스타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안좋아 도시락을 싸오는 친구들을 몹시 부러워하며 간절했던 기억이 뼈에 사무쳤던지, 근육질의 험악한 인상에 어울리지 않는 반전매력으로 깜찍한 도시락통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또 어린 시절 테마파크에 가고 싶었는데 집안사정으로 못갔던 아재들은 아예 테마파크 전문 유튜버가 되어 전세계 테마파크 순례를 하거나 테마파크 관련 업종에 종사하기도 한다.[33] 방송 말미에 정신과 의사 등이 나와 해설하는 장면을 형식적으로 넣었는데, 항상 부정적으로 판에 박힌 말만 하는 '병풍' 수준이었던 지라 구색 맞추기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엄격 진지 근엄한 표정으로 고장난 라디오 마냥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전문가보단, 차라리 제보자나 무속인들의 말이 훨씬 더 진실하게 느껴질 정도니 없는 게 나을 정도였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의 저자인 대중과학자 칼 세이건처럼 전문적으로 오컬트를 분석하여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교장선생님 훈화 마냥 잠깐만 들어도 벌써 지루하고 하품 나올 정도의 말을 어느 시청자가 귀담아 듣겠는가.[34] 90년대만 해도 무려 SBS 주말 황금시간대 방영하던 '토요미스테리 극장'에서 이승환의 애원 뮤직비디오에 지하철에 찍힌 귀신의 정체를 밝힌다며 인근에서 살해당한 피해여성을 끌어들이는 무리수이자 상당히 비인간적인 방송을 할 정도로 "고인에 대한 배려"라는 개념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 유가족 입장에선 잊고 싶은 아픈 상처를 시청률에 눈 먼 언론에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지하철 귀신"이라는 식으로 다뤘으니 분노할 법하고, 피해여성은 어린 나이에 살인마에게 살해당한 것만으로 억울한데 졸지에 소복입고 민폐 끼치는 귀신으로 묘사했으니, 인간의 탈을 쓰고 해서는 안되는 짓이었다.[35] 더군다나 귀신을 믿지 않는다면서 일반인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조잡한 괴담 방송에 직접 제보하여 진지하고 두려운 목소리로 귀신 썰 푸는 것을 보면 설득력 없는 설득의 끝판왕급이므로, 어쩌면 간호사가 아니거나 혹은 간호사라도 주워들은 이야기를 자기 이야기처럼 포장한 것일 수도 있다. 의료 종사자가 화상환자나 여러 환자들의 치부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비웃거나 혐오한다면 자격이 없는 것처럼, 영안실의 시체들도 엄연히 '고객'인데 고인에 대한 예우는 커녕 한낱 귀신 취급하여 허접한 괴담썰로 소비한다면 문제가 있다.[36] 괴담을 소재로 하는 한국 웹소설들이 아 장르로 분류되기도 한다.[37] 인터넷 관련 가공의 괴담은 크리피파스타(creepypasta)라고 한다.[38] 사실 이건 도시전설과 적절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일단은 제목에 괴담이라고 적혀 있어서 여기에 기록.[39] 그 외 관련 작품인 츠키코모리나 남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도 괴담을 다루는 호러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