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6-29 09:41:55

악마의 증명

라틴어Probatio Diabolica
영어Devil's Proof
1. 개요2. 관련 문서

1. 개요

중세 유럽에서 사용된 법적용어.
악마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악마를 보여주면 그만.
그러나 악마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무도 악마를 만나지 못했다고 해서 어딘가에 그들이 숨어서 살고 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으므로.

요지는 존재를 증명하려면 그 한 건에 대한 증거가 필요하나,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있었던 모든 일들에 대해 증거가 없음을 증명해야 하므로, 그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한다. 다른 예를 들면, ''신은 없다"라고 주장하는 측은 신을 제외한 모든 존재를 데려와야 하지만, "신은 있다"라고 주장하는 측은 신만 데려오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입증책임과 연관이 있다. '악마가 존재한다'는 주장과 '악마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충돌하게 된다면, 입증책임은 '악마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측에 있다. 나무위키의 토론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다. 어느 문서에 'A는 존재한다.'라는 서술이 있는데, 어떤 위키러가 'A가 존재한다는 근거가 없으니 해당 서술을 삭제해야한다.'고 주장하며 토론을 열었을 때, 기존 서술의 존치를 원하는 측이 '입증책임은 주장하는 쪽에 있다. 당신이 A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했으니 A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가져와라'라는 억지를 부리는 경우도 대단히 많다. 위에서 말했듯이, 입증책임은 'A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측에 있다. 'A가 존재하지 않는다.'를 입증하는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악마의 증명 자체가 나무위키의 토론 규정에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필리버스터를 하는 데 악용되는 규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귀납법과도 관련이 있다. "모든 백조는 하얗다"를 존재 증명이 핵심인 악마의 증명에서는 "일부 백조는 하얗다"고 바꾼 셈이다. '일부 백조'가 존재함을 보이면 끝이다. 반면에 "나머지 모든 백조가 검다"라고 주장하는 경우에는, 말 그대로 모든 백조의 사례를 찾아봐야 하는 귀납법의 문제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변형을 한 이유는 악마의 증명이 법정 추론으로서, 효율적이고 강한 설득 논변으로 구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편적 명제를 찾아내는 귀납법은 당장 한 두 개 증거가 중요한 상황에서 별 쓸모가 없다. 또한 악마의 증명에서 보듯이 무엇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거로 하는 방식은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역시 법정에서 꺼리는 논증방식이 된다.

사운드 노벨 게임 《괭이갈매기 울 적에》에서 이 명제는 줄기차게 언급되는데, 친족회의에서의 우시로미야 루돌프의 언급에서 시작해 출제편에서 우시로미야 배틀러의 추리에서도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다.

무한도전 법정공방 죄와 길 에서 김제동이 이를 이용해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 측을 공격한 바 있다.[1] 사이코패스 2기에서도 짤막히 언급된다.

2. 관련 문서





[1] 당시 김제동은 원고인 길 측의 변호사 역할로, 길이 이전 변호사(?)인 정준하를 해고하고 나서 등장했다. 등장하자마자 유재석 측을 향해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측과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측이 있다면, 행위가 있었다는걸 증명해야 하느냐 아니면 행위가 없었다는걸 증명해야 하느냐?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 그러면 행위가 있었다는 증거를 가져와야 하지 않느냐?"며 달변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