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3 20:56:46

러셀의 찻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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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의 찻주전자
1. 버트런드 러셀이 제안한 유추2. 기타3.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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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트런드 러셀이 제안한 유추

Many orthodox people speak as though it were the business of sceptics to disprove received dogmas rather than of dogmatists to prove them. This is, of course, a mistake. If I were to suggest that between the Earth and Mars there is a china teapot revolving about the sun in an elliptical orbit, nobody would be able to disprove my assertion provided I were careful to add that the teapot is too small to be revealed even by our most powerful telescopes. But if I were to go on to say that, since my assertion cannot be disproved, it is intolerable presumption on the part of human reason to doubt it, I should rightly be thought to be talking nonsense. If, however, the existence of such a teapot were affirmed in ancient books, taught as the sacred truth every Sunday, and instilled into the minds of children at school, hesitation to believe in its existence would become a mark of eccentricity and entitle the doubter to the attentions of the psychiatrist in an enlightened age or of the Inquisitor in an earlier time.

많은 정통주의 신자들은,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독단론자들의 일이기보다는, 이미 받아들여진 독단론을 마치 무신론자들이 반증해야 되는 일인양 말합니다. 물론 이것은 잘못입니다. 만일 내가 지구와 화성 사이에 도자기 찻주전자 하나가 타원형 궤도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 찻주전자는 너무나 작아서 우리의 가장 뛰어난 망원경조차로도 볼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인다면, 아무도 내 주장을 반증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내 주장을 반증할 수 없다는 것으로부터 '이를 의심하는 것은 인간의 이성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억측'이라고 내가 계속해서 말한다면, 헛소리를 한다고 생각되어질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찻주전자의 존재가 오래된 책들에서 확인되고, 매 일요일마다 신성한 진리로서 가르쳐지며, 학교에서 아이들의 정신에 주입된다면, 이 존재를 믿기를 주저하는 것이 별남의 표시가 되어서 현대의 정신과 의사나 옛날의 이단 재판관의 관심을 받고 (당신은 찻주전자를) '의심하는 자'라는 칭호를 얻게 될 것입니다.
「Is there a God? (1952)」 [1]
여기에서 태양을 공전하는 찻주전자는 보통 반증이 불가능한 대상(특히 )을 의미한다. 버트런드 러셀은 이 비유를 통해서 신의 실존에 우호적인 종교를 비판하고자 했으며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으므로 신앙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허황됨을 보여준다.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지 없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믿음을 유지하는 것은 웃긴 일이라는 말이다. 반증이 불가능한 대상에 대한 패러디라는 점에서,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나 내 차고 안의 용, 보이지 않는 분홍 유니콘과 사실상 동일한 개념.

또한 여기서 나오는 것은 '증명책임'의 문제이다. 무엇의 존재 혹은 당위를 설명하고 싶다면, 그것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측에서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onus probandi) 그리고 이는 현대 법학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것은 자신이 입증해야 한다라는 입증책임 분배의 원칙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화성궤도의 찻주전자'이건, '신앙의 대상'이건 그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존재를 주장하는 사람이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 러셀의 찻주전자다.

2. 기타

  • 게임 스텔라리스에 러셀의 찻주전자를 패러디한 이벤트가 있다. 항성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도자기 주전자가 발견되는데, 도대체 왜 여기에 있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연구를 하게 된다. 만약 정신주의 제국이 연구에 성공할 경우 "이 주전자의 존재는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다"라는, 러셀 백작이 뒷목 잡고 쓰러질 듯한 결론을 내린다. 문제는 이벤트에 따라 진짜로 신과 같은 외계의 존재가 보낸 선물이기도 하다는 것. 스텔라리스/이벤트 문서 참고.
  • 게임 Oxygen Not Included에도 패러디되었다. 로켓 건설 이후 우주 탐사를 하다보면 이따금씩 우주 한가운데서 뜬금없이 떠다니는 찻주전자를 볼 수 있다. 표기되는 이름 역시 러셀의 찻주전자.

3. 관련 문서



[1] From Bertrand Russell, "Is There a God?" (1952), in The Collected Papers of Bertrand Russell, Volume 11: Last Philosophical Testament, 1943-68, ed. John G. Slater and Peter Köllner (London: Routledge, 1997), pp. 543-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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