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A: 내 창고에는 투명한 용이 살고 있어(부정당할 이론).
B: 보이지 않는데?
A: 투명해서 안 보이는 거야(즉석에서 만들어낸 가설, 즉 Ad Hoc).
B: 열화상 카메라로 찍었는데 없는데?
A: 열을 안 내.
B: 근처에 발자국같은 것도 안 보이는데?
A: 공중에 떠다녀서 발자국을 안 남겨.
B: 주변에서 몇 시간 동안 몰래 기다려봤는데 아무 소리도 안 나잖아.
A: 소심해서 잘 안 움직이고 소리도 잘 안 내서 그래.
(무한 반복)
Ad Hoc의 예시 중 하나인 내 차고 안의 용. 대화 중 A가 논리를 부정당하지 않기 위해 실시간으로 덧붙여대는 모든 가설이 Ad Hoc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케이스의 경우, 악마의 증명과도 일맥상통한다.
B: 보이지 않는데?
A: 투명해서 안 보이는 거야(즉석에서 만들어낸 가설, 즉 Ad Hoc).
B: 열화상 카메라로 찍었는데 없는데?
A: 열을 안 내.
B: 근처에 발자국같은 것도 안 보이는데?
A: 공중에 떠다녀서 발자국을 안 남겨.
B: 주변에서 몇 시간 동안 몰래 기다려봤는데 아무 소리도 안 나잖아.
A: 소심해서 잘 안 움직이고 소리도 잘 안 내서 그래.
(무한 반복)
Ad Hoc의 예시 중 하나인 내 차고 안의 용. 대화 중 A가 논리를 부정당하지 않기 위해 실시간으로 덧붙여대는 모든 가설이 Ad Hoc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케이스의 경우, 악마의 증명과도 일맥상통한다.
ad hoc /ˌæd ˈhɑk/
라틴어 표현으로, 영어로는 'to this', 'for this', 'for a particular purpose' 등을 뜻하며 한국어로는 '특정 용도를 위한', '(끼워 맞추기 위해) 즉흥적으로 만든'[1] 등으로 번역된다. de facto와 같이 현대 영어에도 남아 사용되는 라틴어 어휘 중 하나.
학술적/연구 방법론적 의미로 쓰이면 '어떠한 새 발견 없이, 부정될 이론을 보호하기 위해서만 생겨난 가설'[2]이라는 의미가 된다. 즉 쉬운 말로 하면 아무 이유나 갖다붙여서 비판을 회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엔 형용사처럼 쓰이므로 주로 ad hoc hypotheses라고 하며 애드 혹 가설, 임시변통 가설 등으로 번역된다. 법학에서는 강학상의 개념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말할 때는 전용과 뜻이 비슷해진다. 예를 들어 특정 수학 문제를 풀 때 일반해가 없고 특정 상황에서만 성립하기 때문에 가능한 풀이법을 ad hoc solution이라고 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미분방정식의 알려진 풀이의 상당수는 거의 Ad Hoc Solution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 외 다른 분야에서도 쓰이는 라틴어인데,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해당 사건만 심리하는 임시 재판관도 'Judge ad hoc'이라 한다.
하이픈을 삽입해 ad-hoc이라고 쓰는 경우도 많지만, 라틴어는 문장 부호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므로 ad hoc이 올바른 표현이다.
영어로는 '애드 혹'이라고 발음하지만 라틴어 원어의 발음은 '아드 호크'이므로, 이 문서의 제목은 라틴어 원어 표기인 Ad Hoc로 작성되어 있다.
2. 역사와 정의
학문적인 의미로 쓰일 때는 'Ad Hoc 가설'이라 해서, '어떤 이론이나 학설, 논리에 대한 부정적인 근거나 반박이 나올 때 오직 이것에만 반박하는 데에 필요한 가설', '반박을 위한 반박', '임시방편'을 일컫는다. 피반박자가 갖고 있는 의제가 논파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궤변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즉, 문제로부터 충분히 일반화되지 않은 해법인 셈. 개요에 있는 내 차고 안의 용에서 사람들이 질문을 던질 때마다 '그것에 의미 없는 반박을' 계속 가하는 화자의 모습을 지켜보면, 이런 논증에 왜 'Ad Hoc'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Ad Hoc 가설은 각종 유사 과학이나 오컬트적인 주장들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과학계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때에 기존의 패러다임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 과학사(科學史)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Ad Hoc의 예로는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이용해 달 표면이 완전한 구형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증명했을 때의 다음과 같은 일화를 들 수 있다. 갈릴레이 이전까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 철학에 의해 천상에 존재하는 물체들은 '가장 완벽한 형태인' 구형으로 이뤄져 있고, '가장 완벽한 형태인' 원 궤도를 돌고 있다고 의제되어 있었다. 하지만 갈릴레이가 달의 크레이터를 발표하자 자연 철학자들이 크레이터는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물질인 에테르로 덮여있고,[3] 이 물질이 완벽한 구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갈릴레이는 이 주장에 동의하면서,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물질로 덮여 있는 건 맞으나 사실 그 물질의 형태는 높은 산꼭대기 형태로 솟아 있어서, 보이는 것보다 더 높이 튀어나와 있다고 주장하며 Ad Hoc 가설의 허점을 찔러 자연 철학자들을 침묵시켰다. 그러나 이 일화는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자연 철학자들이 달이 에테르로 덮여있다는 반박을 했다고 하는 사실 또한 확인할 수가 없다. 자연 철학자들은 실제로 천구(celestial sphere)가 에테르로 이루어져 있고 달과 해, 별 등이 그 에테르 속에 있다고 주장한 바는 있지만 달이 직접적으로 에테르로 덮여있다는 주장을 했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종합적으로 중간에 어디선가 와전되었을 확률이 매우 높은 이야기이다.
하여튼 현대에 와서는 위의 에테르설을 더 자세히 반박할 수 있다. 먼저, 달은 인간이 '아주 많은 원자가 중력으로 인해 결집된 집합체'를 부르는 '주관적인' 개념이다. 단지 달과 달이 아닌 것들의 경계가 겉보기에 너무 뚜렷해서 달이 특별한 존재일 거라고 인간이 착각했을 뿐이다. 때문에 이 '덩어리'를 계속 축소한다면[4] 어느 순간부터 먼지나 포보스나 데이모스 같은 소행성이나 다를 것 없는 별 볼 일 없는 위성이 되는지[5]의 시점이 뚜렷하지 않다. 지름 500km 이상의 천체를 왜행성으로 정의한다 치자[6], 그렇다면 정확히 500km인 천체(물론 이런 천체는 물리학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왜행성인가 소행성인가? 500km에 0.00001cm 모자란[7] 천체라고 치면, 여기에 먼지 하나가 눌러붙으면 이 천체는 왜행성으로 승격되는가? 이런 질문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에테르를 가정하려 한다면 차라리 흔한 먼지에도 에테르를 붙여 구형으로 만드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러면 또 모래사장에 바람이 불어 먼지가 흩날리면 에테르는 어디서 생겨나 먼지에 달라붙는지부터 설명해야 한다.
화학의 과도기에 제시된 플로지스톤 가설은 '물질이 타면 플로지스톤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는데, 금속이 산화를 하면 오히려 질량이 증가한다는 반례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이 당시 플로지스톤설을 지지하던 화학자들이 이를 반박하겠다고 '금속에 들어 있는 플로지스톤은 음의 질량을 갖고 있음' 신공을 써서 문제를 회피하던 것이 있다.[8] 이 주장은 과학사에서 Ad Hoc 얘기를 꺼내면 거의 무조건 포함된다고 해도 좋을 주장으로, 전형적인 무책임하고 회피적인 Ad Hoc 가설이다. 다만 이것 때문에 '당대 과학자들은 플로지스톤 가설을 고집하려고 Ad Hoc을 들이민 멍청이들이다!' 같이 사실이 좀 많이 왜곡돼서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당시에도 플로지스톤 음의 질량 가설은 딱히 주류로 받아들여지는 가설이 아니었다. 해당 항목 참조.
사실 플로지스톤 가설에서 진짜 Ad Hoc을 사용하려 했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산소의 존재를 알린 조지프 프리스틀리이다. 프리스틀리는 기체과학의 선구자로서 공기 속의 수많은 기체를 분리해내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그는 플로지스톤 학파였기 때문에 산소를 '플로지스톤이 없는 공기', 수소를 '가연성이 있는 공기'로서 따로따로 분리했다. 그런데 플로지스톤이 없는 공기와 가연성이 있는 공기를 반응시켰더니 물이 나왔다. 현대과학으로 보면 그냥 산소와 수소가 물이라는 물질을 만든 것일 뿐이지만 플로지스톤 가설에서는 이를 설명할 수 없었는데, 그러자 프리스틀리는 가연성 공기는 사실 물과 플로지스톤이 결합한 형태임이라는 Ad Hoc을 들이밀어 반증을 면피하려 했다. 이것은 당시로서도 주류 가설이었던만큼 Ad Hoc에 포함된다.
2.1. 문제
위에서 예시로 들었던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물질'은 바로 그 논증을 반박하기 위해서만(Ad Hoc) 존재하는 개념이라 문제가 된다. 어떤 물체나 개념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논증과는 별개로 실제로 증명이 되어야 하는데,[9] Ad Hoc 가설에 등장하는 개념은 그런 방법을 시도하는 것 자체를 불허한다. 갈릴레이와 자연 철학자의 논증에 나온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물질'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천체 이론을 만족시킨다' 이외의 논리로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10] 즉, 당장 내 말이 맞는 것을 증명하는 어쨌든 내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치트키.2.2. Ad Hoc의 성공
Ad Hoc은 대부분의 경우 '가설에 예외가 발생했다. → Ad Hoc 가설을 세운다.'의 두 차례로 끝나고 그 이상 이론을 발전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소수의 Ad Hoc의 경우 '가설에 예외가 발생했다. → Ad Hoc 가설을 세운다. → 세워진 가설이 독립적으로 시험 가능한 새로운 예측을 만든다. → 차후 이론 및 관측으로 입증된다.'의 단계를 거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경우도 있다. Ad Hoc은 성공할 때도, 실패할 때도 있으며, Ad Hoc 가설을 무조건 사용해선 안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그런데 왜 학계는 Ad Hoc의 사용을 자중하라고 하는 것일까? 좋은 Ad Hoc과 나쁜 Ad Hoc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임레 라카토슈는 좋은 Ad Hoc과 나쁜 Ad Hoc을 가르는 기준이란, 그 가설은 처음 만들어진 반증을 변명하는 것 이외의 반증 위험을 감수하는가로 정리했다.
Ad Hoc을 보통 쓰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Ad Hoc은 반증 하나를 막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새로 실험할 수 있는 결과도 없는 임시 땜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가령 예를 들어 점쟁이에게 점을 쳤는데 그 점이 틀려서 따지러 갔더니, '그건 댁이 점이랑 파장이 안 맞아서 그래'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사실 여기서 '그 파장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왜 그 파장이 점을 틀리게 했나? 파장은 분석할 수 있는가? 분석된 파장을 통해 차후의 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가?' 라는, '손님의 점이 틀렸다'라는 반증 외의 무언가 새로운 이론을 세울 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Ad Hoc이다. 그러나 실제로 저런 식의 대답은 그저 손님 1명의 점이 틀린 것 외의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즉 그 문제 이외의 다른 문제를 설명할 수 없는 Ad Hoc은 사후 과학 발전과 무관하게 성공할 수 없다라고 할 수 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Ad Hoc 가설이 사용되었을 경우, 이를 따로 독립적으로 입증할 필요가 있으며,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Ad Hoc 가설이 뒷받침하는 주장의 신빙성과 정당성을 약화시키게 된다는 것이다.[11]
Ad Hoc 가설로서 뒷받침되는 학설이나 주장이 다른 대안보다 우수하다면[12] Ad Hoc 가설을 가설로 채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Ad Hoc 가설은 결코 해당 주장의 신뢰성이나 정당성을 강화시켜 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Ad Hoc 가설이 많이 쌓일수록 해당 주장의 설득력과 신빙성은 떨어지게 된다. 대부분 '나쁜 Ad Hoc'이라고 말하는 것은 여기에서부터 나가리된다.
뒤집어 말해, 좋은 Ad Hoc은 '자신을 태어나게 만든 반증을 벗어난다'라고 말할 수 있다. 더 일반적인 말로 말하자면, 새로운 가설은 기존의 반례 외에 다른 것을 예측할 수 있는지를 따진다. 결국 성공한 Ad Hoc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필요로 하게 만든 그 문제 이외에도 뭘 더 설명할 수 있느냐'라는 전제를 깔고 들어간다.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Ad Hoc은 그냥 영원불멸히 성공할 방법이 없는 오류로서의 Ad Hoc일 뿐인 것이다.
또한 아래에도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좋은 Ad Hoc과 나쁜 Ad Hoc을 구별할 수는 있지만, Ad Hoc의 성공 여부는 순수하게 결과론에 따른다. 아무리 합리적이고 새로운 검증이 가능한 Ad Hoc을 세웠더라도 결국 실패하면 Ad Hoc, 성공하면 선지자인 것이다. 이는 현대 과학에서 Ad Hoc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암흑물질 가설 등도 마찬가지로, 지금 과학으로는 이렇게 설명하는 것 외의 대안이 없어 결국 언젠가 과학이 진보해야만 실패냐 성공이냐를 따질 수 있는 개념이 여기 속한다.
덤으로, Ad Hoc에 대해 따지는 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반례'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태어난 것일 뿐, 단순히 이론적 당위성을 주장할 수 없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태어난 개념은 Ad Hoc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전자의 개념이 알려지기 이전의 산화수와 결합수, 전자기파의 개념이 알려지기 이전의 전기장과 자기장은 Ad Hoc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당시로서 이론적 당위성을 주장할 수는 없지만, '화합물의 결합을 직접 확인하고 그로부터 논리적으로 도출되었으며 수많은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가설'이기 때문이다.
2.2.1. 중성미자
과학철학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성공적 Ad Hoc의 사례로 꼽히는 것은 중성미자이다. 중성미자는 당시 원자핵이 붕괴하는 베타 붕괴를 관측하던 결과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볼프강 에른스트 파울리가 이것을 보고 "사실 검출하지 못하는 다른 입자가 베타 붕괴랑 같이 방출돼서 에너지를 가져가는 것 아닐까?"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것만 놓고 보면 그냥 '에너지 계산 안 맞잖아? → 사실 보이지 않는 입자가 가져감'이라는 아주 훌륭한 Ad Hoc에 불과하며 파울리 역시도 불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엔리코 페르미가 베타 붕괴 이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그 '보이지 않는 입자'의 성질과 상호작용 등을 더욱 발전시키고 차후 관측에 성공하면서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되었다.하지만 파울리의 중성미자 Ad Hoc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중성미자를 단순히 '우리가 보지 못하는 에너지 빨아먹는 귀신'이라고 퉁쳐놓고 끝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파울리는 그런 입자가 있다고 가정한 뒤, 그 입자의 스핀, 전하, 질량, 상호작용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제시했다. 그렇기 때문에 페르미의 베타 붕괴 이론 발전에서 '중성미자가 실제 입자라면 특정한 조건에서는 무언가와 반응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발전해나갔고, 그렇기 때문에 뒤늦게나마 실측이 된 것이다.
즉 중성미자는 '베타 붕괴의 에너지 보존 법칙 위반'이라는 반증을 설명하기 위해 나온 Ad Hoc이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것을 설명했다. 이것이 성공하는 Ad Hoc의 기본 전제 조건이다.
2.2.2. 해왕성과 불칸
19세기 프랑스의 수학자인 위르뱅 르베리에는 당시 천체의 궤도를 뉴턴 역학에 따라 계산해 본 결과, 천왕성과 수성의 궤도가 뉴턴 역학에 위배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래서 르베리에는 이 두 가지 행성에 대해 '사실 그 근처에 우리가 모르는 다른 행성이 있어서 원래 행성의 궤도를 바꿨다'라고 Ad Hoc을 주장하고, 이 둘의 궤도와 질량을 계산해낸 뒤 '넵튠'과 '불칸'이라고 이름붙였다. 그런데 넵튠은 13년 뒤 실제로 그 궤도에 천체가 관측되었는데, 불칸은 60년을 관측해도 관측되지 않았다. 60년 뒤 일반 상대성 이론이 등장하면서 알고 보니까 그냥 뉴턴 역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발생했을 뿐, 불칸 같은 행성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이 사례는 Ad Hoc의 성공은 방법론의 영향이 아닌, 순수하게 사후 결과만으로 결정된다라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실례 중 하나이다. 넵튠(해왕성)과 불칸은 모두 똑같은 주제에 대해 똑같은 방법으로 세워졌으며, 똑같이 설명된 Ad Hoc이다. 그런데 하나는 실측 결과 사실로 드러났고 다른 하나는 알고 보니 뉴턴 역학의 오류를 뉴턴 역학으로 설명하기 위해 세웠을 뿐인 Ad Hoc으로 전락했다. 이것은 좋은 Ad Hoc이라고 반드시 성공하지 않으며, Ad Hoc의 성공 여부는 오직 나중에 알려진 결과로만 결정될 뿐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다.
2.2.3. 우주 상수?
흔히들 우주 상수를 성공한 Ad Hoc으로 이야기하지만, 사실 우주 상수가 성공한 Ad Hoc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우주 상수는 원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 이론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정적 우주론의 우주 모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두 이론을 모두 설명하기 위해 방정식에 우주 상수가 들어간 항을 넣어 정적 우주가 성립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적 우주론이 1931년에 틀린 것으로 밝혀지며 아인슈타인은 이것이 Ad Hoc임을 인정하고 우주 상수를 폐기한다. 그런데 아인슈타인 사후 '우주는 팽창하긴 하는데 가속 팽창을 하며, 어떤 에너지가 우주의 팽창을 가속하는 척력을 만든다'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우주 상수가 그 척력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게 밝혀졌다.
그러나 우주상수는 '정적 우주론 모델'을 만들기 위해 태어났지만, 실제로 '가속팽창 우주론 모델'을 설명하기 위해 부활했다. 같은 수학적 항이 다시 사용되었지만, 그 값을 도입하는 이유와 근거가 아예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주 상수는 '분명히 자기를 태어나게 만든 문제 외의 다른 문제를 설명하는 데 쓰였는데, 정작 자기가 태어난 원래 문제는 틀렸다고 부정된' 해괴한 예시인 것이다.
2.2.4. 천동설과 연주시차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면 천동설(geocentrism)에서 말하는 태양계 천체들의 복잡한 궤도는 굉장한 Ad Hoc으로 생각되겠지만, 당시의 천문학에서는 이렇게 설명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다. 지동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은 실제로 복잡하게 관측되는 움직임을 단순화할 수 있는 근거가 그때까지는 부족했기 때문이다.지구가 공전한다면, 연주시차가 관찰되어야 하는데 당시 천문학 수준에서는 연주 시차를 측정할 수 없었으며, 역으로 연주 시차가 측정되지 않았기에 당대의 천문학자들은 논리적으로 지동설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동설 하면 먼저 떠오르는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연주시차 문제에 대해 '별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멀리 있어서 시차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는데, 사실 현대 입장에서 보면 (항성의 겉보기 크기에 회절에 의한 착시가 들어간다는 걸 알고 있으니) 이게 맞긴 한데 그 당시 시점으로 보면 오히려 코페르니쿠스 쪽이 Ad Hoc을 들이미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천동설의 마지막 형태는 티코 브라헤가 제시한 지구만 중심에 있지 지구 빼고는 태양을 공전하는 형태라 사실상 지동설이나 마찬가지인 수준인데 이 역시 연주 시차를 관측하지 못했기에 제안된 형태이다. 그런데도 일부 교과서에서는 티코 브라헤를 고정 관념에 사로잡힌 천문학자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 당대의 관점에서 이들이 어떤 증거를 쓸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 부당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후대의 관점에서 보면 아무리 Ad Hoc이 아닌 것처럼 보여도 그 시점에서는 Ad Hoc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2.3. 논리적 오류로서의 Ad Hoc
주의할 것은, Ad Hoc은 논리의 형식적 오류가 아니다. 즉 가설을 여러 가지 추가해서 연역으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면 논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크게 떨어지도록 보이게 해서 비형식적 오류에서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다.여기서 중요해지는 것이 피에르 뒤앙과 윌러드 콰인이란 두 명의 과학 철학자가 지적한 과학의 정당화로써 반증주의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비판이다. 결국 어떤 가설도 영원히 반증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으며, 반대로 어떤 가설이든 반례를 가져와도 그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새로운 가설을 끼워 넣어서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2.4. 관련 문서
3. Ad-Hoc Network
무선 통신 방식에서 이용되는 방식 중 하나.기지국 같은 통신 인프라를 사용하지 않고 단말간에 직접 통신을 하는 방식으로 여러 단말기를 거쳐서 수신 단에 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시 통신이 가능하다.
목적지까지 직접적으로 전파를 송/수신할 수 없으나, 가는 경로에 통신이 가능한 단말. 기지국 등이 있으면 징검다리처럼 해당 단말/기지국을 거쳐가면서 목적지까지 전달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PSP의 네트워킹과 닌텐도 휴대기의 로컬 통신이 이런 방식을 써먹는다.
쉽게 생각해서 A가 Z에게 물건을 전달해야 하는데 우체부(Infrastructure Network)가 없기 때문에 사람에 사람을 통해서 물건을 전달하는 것과 비슷하다. A가 B에게 주고 B는 C에게 주고... 물론 B가 A에게 주는 것 또한 가능하기에 메시 네트워크의 한 갈래로 보기도 한다.
분명 Ad-Hoc인데 왠지 애드훅이라고 읽고 쓰는 사람이 많다.
웬만한 USB 무선 랜 카드에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기능이며, 무선 랜이 내장된 노트북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하면 기기를 잠깐 무선 공유기처럼 만들 수 있다. OS X이 거의 원 클릭으로 지원하며, Windows Vista, 7에서도 간단한 설정을 거쳐 사용할 수 있다. Windows 8부터는 직접 명령어를 치거나, 따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쓸 수 있게 되었다. 윈도우 10에서는 핫스팟과 WiFi-Direct를 지원한다.
4. 패션 브랜드
애드호크(AD HOC)는 동광인터내셔날의 패션 브랜드이다.
[1] Created on the spur of the moment; impromptu.[2] Postulated solely to save a theory from being falsified, without making any new predictions.[3]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에테르설이다. 현대에는 이미 에테르가 없음이 증명되었으므로 더 이상 Ad hoc이 아니다.[4] 다른 반증 방안을 들자면, 굳이 축소하지 않아도 '크다'의 정의가 무엇이냐는 근본적인 질문만 던져도 된다.[5] 이 경우 포보스랑 데이모스는 찌그러져 있는데 달은 혼자 에테르로 떡칠되어 구형을 유지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6] 물론 인간이 만든 정의다.[7] 이런 천체도 물리학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데, 천체는 물리학적으로 완전한 구형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지름부터 어느 경선과 위선을 기준으로 잡아야 하며 원자의 경계를 어디까지로 잡아야 하는지부터 확실하지 않다. 기준이 될 경선이나 위선을 잡는다고 해도 애초 부피가 아닌 행성의 일부 지름을 가지고 왜행성이니 소행성이니 정확히 판가름하려 하는 것부터 과연 합당한 일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8] 음의 질량 자체는 현대 물리학에서는 이론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현대물리학과 양자역학이 발달하면서 미시 세계에서의 전자기적, 열역학적 설명을 보충하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다. 플로지스톤이 대두되던 당시에는 막연한 근거조차 없이 단지 산화 현상에서의 질량 변화만을 설명하기 위해 음의 질량 개념을 새로 주장한 것이다.[9] 수학에서도 '만약 A하다면 B는 사실이다'라는 식의 추론들이 자주 등장한다. 심지어 그런 추론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다른 연구가 행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런 추론들 자체로 증명된 사실로 취급되지는 않으며, 항상 그 가정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한다.[10] '정당화된다'는 것과 '참이다'는 것은 결코 같은 말이 아님을 이 문서의 독자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여기에 Ad Hoc 논리의 문제가 있는 것이다.[11] 김광수. 논리와비판적사고. 철학과현실사, 1993.[12] 설명력, 정합성, 단순성 등등의 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