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세일러 문의 서비스신 |
サービスシーン|Service scene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 매체에서 등장하는 전개상 필수적이지 않은 야한 장면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단어. 서비스신은 섹스 어필을 목적으로 삽입된다.
서비스신이라는 용어가 쓰이는 매체는 야한 동영상, 에로 영화, 에로게, 야애니, 에로 동인지, 상업지와 같은 어덜트 매체(성인물)를 제외한다. 어덜트 미디어에서도 서비스신에 통용되는 판치라나 온천신, 수영복신과 같은 성적인 장면이 자주 나오긴 하지만 어덜트 매체에서는 나체 및 H신과 같은 더한 수위의 장면이 메인이기 때문에, 서비스신이 '서비스'라고 볼 수가 없다.
물론 '서비스'란 표현에는 저런 성적인 뉘앙스가 없고 오히려 정적이고 격식 있고 딱딱한 비즈니스의 느낌[1]이라 전형적인 재플리시다. 뭔가를 친절히 제공해준다는 뉘앙스에 착안해서 저런 표현이 나온 듯.
2. 명칭
Service scene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기관, 업체의 서비스 관련 부서 위주로 결과가 나오며, anime 같은 단어와 조합해서 검색해야 이 문서의 의미에 해당하는 결과가 잔뜩 등장한다. 이렇듯 서비스신(サービスシーン)은 재플리시이다.그리고 일본엔 팬 서비스(ファンサービス)라는 재플리시도 있다. 이 표현은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 팬들에게 하는 부가적인 행위를 의미하지만, 서브컬처에선 수요층에게 야한 장면을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 2번째 용법은 영어권 오타쿠들도 자주 쓴다.(영어위키 팬서비스 문서)
일본에서는 영화 등에서 나오는 야한 장면을 섹시씬(セクシーシーン)이라고도 부른다. 그 외에 러키(lucky)와 변태를 뜻하는 일본어 스케베(スケベ)의 합성어인 러키 스케베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 단어는 남성 캐릭터가 직접적으로 여성 캐릭터의 속옷을 본다던가 실수로 여성의 가슴에 손이 닿는 등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날 때에 쓴다.
3. 시작
본래는 작가가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서비스 삼아 등장인물들이 평소보다 더 화려하게 꾸미고 있거나 색다른 스타일을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지칭하던 말이었다. 현재도 노출과는 상관 없는 오로라, 노을, 야경 등 예쁜 그림을 그려 넣어주는 만화가가 있다.[2] 그러나 밑에 서술되어 있는 것처럼 서비스신이라는 단어의 뜻이 변해서 서비스신이라고 안 부른다.4. 수위의 증가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맥락상 불필요한 야한 장면을 서비스, 즐길 거리로 보여주는 것으로 뜻이 바뀌어 갔고 서비스신의 뜻이 야한 장면으로 정착되었다. 물론 요즘에도 옛날처럼 캐릭터가 평소에 안 입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짤을 넣어주는 서비스신도 많다.역사는 생각보다 깊어서 만신이라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가 이런 걸 종종 넣는 사람이었고, 그의 영향을 받아 다른 작가들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나가이 고는 아예 이것으로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 영화 쪽에서는 오바야시 노부히코가 유명했다. 이들의 영향을 받아 만화와 애니메이션 쪽에서도 서비스신이 열심히 나왔다. 이는 당대 일본의 성문화가 매우 개방적이었고 방송심의가 자유를 넘어 방종의 절정을 달리던 시기였기 때문이었다.[3]
당대의 일본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이게 어떻게 방송되었지 싶을 정도의 수위를 지닌 프로그램[4]이 한 둘이 아니었고, 심야시간대에는 아예 준포르노 방송을 내보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에는 성인용이나 청소년용이 아닌 아동용 만화영화에까지 서비스신을 굳이 넣었다는 점이 특이했다. 용자 라이딘이 판치라를 유행시켰고, 초전자로보 컴배틀러 V는 샤워신을 유행시켰다. 은하철도 999에서는 메텔이 노천탕에서 목욕을 하는 온천신이 등장한다.
만화의 경우 잡지에 연재하지 않았던 서비스신을 단행본에 추가하는 경우도 흔하다. 예를 들면 여캐들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집어넣어서 속옷[5] 노출, 특정 각도에서 화면을 비춰 여캐들의 속옷을 보여주거나 가슴 또는 엉덩이를 강조하는 것이 있다. 넓게 보면 판치라도 여기에 포함된다.
미성년자 캐릭터의 서비스신도 흔하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장르(학원물, 하이틴 등)에서 여자 일진 캐릭터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현실의 여자 일진들도 노출이 심한 옷을 즐겨입기 때문에 현실 반영에 해당된다. 물론 수위가 지나치게 높으면 아청법 위반이 될 수 있으므로 작가들이 수위 조절에 굉장히 신경쓴다. 속칭 로리거유 등 어린이를 성적으로 표현하는 묘사는 더욱 큰 논란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하는 편이다.
서비스신을 자연스럽게 등장시킬 기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소품들도 쓰인다. 여성 캐릭터가 선크림을 바르기 위해 바지나 치마를 올려 다리를 노출시킨다거나, 열이 나는 여성 캐릭터에게 액와 체온계를 사용하여 겨드랑이와 어깨를 노출시키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시각적인 서비스신뿐만 아니라 야한 말(섹드립)이나 신음소리가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여하튼 확연히 호불호를 타는 연출이긴 하다. 단지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열렬히 좋아하는 선호자 층이 있는 반면, 굳이 들어갈 필요 없는 장면까지도 서비스씬으로 채워넣는다느니 성 상품화 및 성적 대상화가 심하다느니 등의 이유로 불호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
5. 유형
- 바스트 모핑
- 비키니
- 속옷
- 상의탈의(토플리스), 상의 들추기
- 샤워신
- 수영복 에피소드
- 섹시 코스튬[6] - 바니걸, 산타걸, 세라복, 교복, 메이드복, 간호사복, 스튜어디스복, 환자복, 경찰복, 바디슈트, 승부속옷, 망사스타킹, 가터벨트, 레오타드 등
- 온천신
- 스킨십
- 베드신
- 성적 어필과 관련된 신체부위 클로즈 업 - 발, 다리, 허벅지, 엉덩이, 도끼자국, 가슴, 겨드랑이, 배 등
- 판치라, 판모로
- 노브라, 노팬티
- 옷벗기기, 옷이 흘러내리거나 들춰지는 장면
- 화장실신
- 생리 묘사 - 생리혈이 속옷을 적시고 하의에까지 묻어 부끄러워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 행복잡기
- 힙 어택
- 소나기 -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 옷이 젖어 몸에 달라붙으면서 몸매가 드러난다.
- 밝기 조절 - 강한 햇빛이나 불빛으로 주변이 밝아져 옷 속이 시스루처럼 비친다.
6. 영화의 서비스신
영화를 제작할 때 흥행을 위한 양념거리로 전개상 불필요한 노출신, 베드신 등 야한 장면을 끼워넣는 경우가 매우 많다. 전체 관람가 영화를 제외하면 야한 장면이 전혀 나오지 않는 영화는 찾기 힘들 정도로 드물다. 야한 장면을 넣는 가장 큰 이유는 관객들의 성욕과 기대감을 일으키고[7] 일부러 선정성 논란을 유도하여 자극적인 노이즈 마케팅을 하려는 목적이며[8] 관객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편이다. 성적인 흥분과 자위행위를 유도하는 야동의 기능까지 겸하니 좋다는 의견도 많지만[9], 영화의 예술성을 저해하고 불쾌감을 준다는 의견도 많다.[10] 리얼처럼 유명 배우의 노출에만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작품성이 매우 부족한 망작 영화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특히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SF, 청춘물 등 상업성이 짙고 젊은 남성 관객들이 대부분인 장르의 블록버스터 영화에는 연약한 몸매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섹시함을 어필하는 색기담당 여배우가 거의 무조건 등장하는데, 영화의 예술성 저해[11] 및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성 상품화에 해당된다는 비판 의견이 적지 않으며 배우와 영화감독 간의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미국 여배우 메간 폭스가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여주인공 미카엘라 베인즈 역할을 맡았는데 촬영 과정에서 감독 마이클 베이가 메간 폭스에게 '엉덩이를 더 내밀어 봐라', '섹시한 포즈를 취해봐라' 등 성희롱에 가까운 지시를 하면서 과도한 섹스어필을 요구했고, 딸감으로만 소비된다는 것에 불만을 품은 메간 폭스가 마이클 베이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크게 싸워서 결국 하차하게 되었다.
커플•부부 관객들의 성관계를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성적 코드를 은근슬쩍 끼워넣는 서브리미널도 자주 쓰인다. 숫자 19를 노출시킨다거나[12], 'SEX'라는 글자를 교묘하게 숨겨서 등장시키는[13] 등의 방식이다. 이런 성적 코드는 종류가 수백 가지나 되며, 짧은 순간 스쳐지나가는 장면이지만 관객들의 무의식을 건드려 성욕을 자극할 수 있다.
심지어 어린이 영화에도 서비스신이 포함된 경우가 드물지 않다. 대표적으로 인어공주는 주인공 에리얼이 가슴 절반 정도가 노출되는 의상을 입고 등장하며[14][15], 실사 영화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도 가슴골이 노출되는 의상을 입은 여성이 등장한다. 그래서 사춘기에 막 들어선 초등 고학년 정도의 남자아이들이 첫 자위행위를 하고 성에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이런 어린이 영화 속 서비스신인 경우가 많다.
7. 국가별 현황
7.1. 일본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일반 시간대 방송에서는 아이들이 선정적인 장면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과거보다 심의가 엄격해지고, 심야방송에서는 그 수위가 점차 올라가는 중이다. 밤이나 새벽에는 감성이 풍부해지므로 성욕도 강해져서 성인물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 주로 많이 나오는 건 하렘물이나 러브 코미디물인데, 2000년대 후반 ~ 2010년대 들어서는 정말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서비스신을 보여준다. 특히 심야 애니메이션의 비중이 높아지며 BD/DVD를 많이 팔아먹기 위해, 텔레비전 방영판에서는 교묘하게 모자이크나 속칭 '김'으로 불리는 검은 띠, 하얗게 반사되는 강한 불빛, 비현실적으로 짙은 안개, 목욕물 위를 덮은 다량의 거품 등 가리개를 해서 서비스신을 가리기도 한다. 당연히 BD/DVD는 가리개가 없는 무삭제판으로 나온다는 기대를 품게 하는 것. 비슷한 이유로 원작에서 서비스신으로 도배된 특별 에피소드가 있었더라면 OVA로 따로 만드는 경우도 많다.일단 만화나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전체적인 비중을 좋은 스토리나 적절한 그림의 퀄리티로 차지하는 것이 아닌 지나치게 선정적인 서비스신을 불필요하게 잔뜩 채워넣은 것들이 꽤 많은데, 최근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애니메이션의 상당수가 스토리나 퀄리티가 아닌 서비스신에 집중한 제목만 그럴듯하고 실상은 예술성이 없는 만화가 상당히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애초에 시청률이나 판매량을 늘리겠답시고 내용이랑은 상관도 없는 샤워신이나 집어넣거나 치마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컷, 혹은 가슴•엉덩이•다리만 화면에 잡는 등의 구도를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신을 싫어하는 독자들은 "차라리 그냥 내용 없는 19금짜리 만화 및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될 것을 굳이 야한 연출의 컷을 넣어 내용 분위기를 난잡하게 하거나 스토리 진행에 방해된다."라고 의견을 내세우며 이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다만 반대로 아동용이나 청소년용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1990년대까지는 그래도 판치라 장면이 간간히 나오긴 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구(舊) 도라에몽. 판치라는 어쩌다 가끔 나오긴 하지만 이슬이 목욕씬은 잊을만 하면 나온다. 옛날 작품들이 그렇듯이 오히려 남캐 노출이 더 심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2000년대부터는 성문화가 점점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사실상 판치라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상의탈의나 비키니 수영복은 최근에도 종종 등장한다. 대표 사례로 포켓몬스터의 주인공인 사토시는 거의 모든 시즌마다 상의탈의를 한 번쯤은 했고, XY/XYZ를 제외하면 히로인들의 비키니 패션도 한 번 이상은 나왔다.
정리하자면 대중적인 애니메이션은 과거에 비해 더욱 건전해졌고, 야애니나 오타쿠 성향 애니메이션은 과거에 비해 더욱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 즉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소위 아동용 애니메이션으로 불리는 시리즈 대부분이 성인 여캐를 등장시키더라도 몸매를 부각시키지 않거나, 섹시한 여성미와 정반대인 근육질 몸매와 강인한 이미지로 등장시키거나[16], 실사와 거리가 멀어지도록 그림체가 단순해지는 등 남아 타겟, 여아 타켓 애니메이션을 막론하고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 건전해졌다.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 항목의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변화에서도 알 수 있다. 이는 소년만화도 비슷한 처지로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 진격의 거인[17] 등 2020년도 전후반의 소년만화들 역시 잔인성(고어) 수위는 높아졌지만 서비스신 등 선정성 수위는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칸로지 미츠리나 다키의 경우를 보면 완전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 세대인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등의 서비스신과 비교해보면 큰 차이다.
단, 같은 장르라 할지라도 작품의 분위기에 따라 서비스신의 강도의 달라지는 감은 있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무턱대고 서비스신을 넣는 것은 작품의 몰입감을 떨어뜨리기 쉽기 때문에 대체로 분위기가 가볍고 코미디에 가까울수록 서비스신이 자주 나오는 경향이 있다. 상기에서 언급한 소년만화 중에서도 서비스신이 나오지 않는다는 진격의 거인도 다른 소년만화에 비해 분위기부터 굉장히 무거운 만화이기도 하다.
7.2. 한국
한국은 성문화가 보수적인 편이라서 한국 애니메이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데, 레스톨 특수구조대가 8화에서 미아의 수영복 모습을 과감하게 연출하며[18] 본격 서비스신을 시도했지만 방송되기도 전에 수정당한 흑역사가 있다. 이유는 수영복 입은 여성 신체의 과도한 클로즈업과 노출. 애초에 주 시청대상이 아동이었다는 점이나 방영시간대가 저녁 6시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서비스신을 내보내는 것은 무리이기도 했다.[19] 15세 이상 시청가 애니메이션도 아니니.그래도 이후 플라워링 하트에서도 수영복 에피소드가 나왔다. 주인공과 슈엘이 비키니를, 트럼프가 상의 탈의 수영복을 입고 나왔다. 소피루비 시즌 1에서도 28화에서 아띠가 비키니를 입은 적이 있다.
7.3. 서양
영어로는 치즈케이크(cheesecake)라는 표현이 이에 해당된다. 드라마나 영화 같은 영상물에서 연약하고 매력적인 색기담당 여성 캐릭터의 신체 일부를 노출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눈요기 거리를 주는 행위를 가리키는 속어이다. 반대로 여성 시청자들을 위해 근육질의 남성 캐릭터가 자신의 신체를 노출하는 것은 비프케이크(beefcake)라 부른다. 그리고 이 단어 자체가 근육질 몸매를 가진 남성이나, 그런 남성들의 나체 사진을 의미하는 속어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한국의 몸짱과도 같은 의미의 단어인셈.다만 이 둘은 아주 옛날인 1940년대에 만들어진 용어라, 서비스신과는 용도가 좀 다르다. 애초에 대상물이 2D가 아니라 실제 인간이니.
8. 평가
8.1. 남발에 대한 비판
일본 애니메이션은 종종 지나치게 서비스신을 남발하고 있단 평이 나오곤 했다. 이로 인해 작품의 내용 등에 집중이 잘 안된다는 평과 '이 장면 굳이 없어도 될 텐데?' 하고 비판하는 시청자도 있다. 당장 소위 '오타쿠'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당당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서브컬처에 남발되는 서비스신들이다. 야한 장면이 많이 등장하더라도 전개상 반드시 필요해서 등장하는 경우에는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지만, 서비스신 목적으로 등장하는 경우에는 성적인 쾌락만 추구하는 경박한 야애니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 게다가 본래 작품성이 괜찮아서 그런 장면들을 눈 감아줄 수 있다면 모를까, 오로지 서비스신을 위해 타당한 이유없이 억지로 설정이나 줄거리를 짜내어 작품성이 부족한 작품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서비스신의 남발이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를 갈라파고스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대한민국에서는 성인 등급을 받기 위해 쓰는 꼼수로도 사용된다. 즉 제대로 된 성인 등급 영화나 게임이 아닌 대놓고 성인층만을 노리기 위해 서비스신을 집어넣어 성인 등급을 받는 용도로도 쓰인다.
애당초 서비스신이란 말 그대로 서사의 진행[20]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관객의 눈길을 잠시 끌기 위해 삽입된 러닝타임 혹은 컷을 점유하는 요소를 의미한다. 즉 성적인 눈요깃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전개상 불필요하게 끼워넣은 선정적인 장면이다. 기본적으로 소설이든 영화든 만화, 애니메이션이든 허구적 서사물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극적 허구에 대한 수용자의 몰입도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극적 맥락에서 벗어남으로서 서사의 일관성을 흐트러뜨리는 일체의 요소는 본질적으로 작품의 완성도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즉 서비스신이 비판받는 이유는 단순히 성적인 묘사라서가 아니라, 맥락 없이 본래의 작품성에서 벗어나 몰입도를 해치면서까지 성적 어필을 감행하기 때문이다.[21]
이를 뒤집어 말한다면, 설령 본질적인 목표가 자극적인 요소로 눈길을 끄는 데서 출발했다고 하더라도, 서사적 맥락 속에 연계될 수 있도록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서비스신'적인 묘사라도 작품의 완성도에 별 훼손을 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노력도 별로 없이 '오타쿠들은 이런 걸 보여주면 무조건 환호할 거야'라는 얕은 술수로 투입되는 게 훤히 눈에 보이는 서비스신이다. 이는 창작자, 생산자로서의 최소한의 예의조차 무시하고 수용자를 '우중' 취급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서비스신을 비판하는 의견들은 가끔 성적 보수주의나 래디컬 페미니즘, 안티포르노 페미니즘 등의 사상과 직결되는 것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8.1.1. 반론
그러나 이러한 비판들 자체도 사실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작품과 서사 구조의 "완성도(문학성, 예술성, 작품성 등등과 유사한)"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모호한 개념이다. 어떤 인과성을 띄는 플롯 역시 그것이 절대적인 진리처럼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이 아니며, 그것에 해당되지 않는 작법[22]을 추구하는 창작자들도 많다.그리고 설령 "전통적 인과성"에 충실한 서사구조가 완성도 높은 것이라고 간주하더라도, "그것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그것만을 추구해야 할 당위도 없고, 그런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나쁜 작품으로 인정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다르게 말하자면 윤리적으로 '비판'[23]받아야 할 근거도 없다. 물론 평론가들의 세계에 있어서는 일정한 자기들만의 기준에 의해 그 기준을 충족하는 작품이 높은 완성도가 있다고 인정받고, 그에 따라 주목받고 추앙받을 수 있다. 그리고 대중들 중에서도 그런 기준에 관심이 많아 참고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창작물의 목적은 그 작품이 얼마나 만족감(혹은 재미)을 주느냐에 달린 것이다.[24] 예를 들어 문학의 가장 오래된 형태 중 하나는 시인데, 시의 경우에도 고대 로마 시절부터 흔히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인정받아왔다. 하나는 쾌락을 주는 것, 다른 하나는 정서를 순화하는 것이다. 이 중 전자가 대부분의 창작물의 주된 목적인 재미에 들어가며, 후자가 교육적 목적, 혹은 메시지 전달 등이다.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창작자들은 그것을 적극 반영하기 마련이며 이러한 과정은 모두의 공리를 향상시킨다.(상업 작품일 경우 상업성과도 연관이 된다.) 이것을 마치 우열의 문제나 윤리적 비판의 문제로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며 단견에 해당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창작물은 비판받을 이유 자체가 없고, 그저 하나의 기준에 따라 '비평'을 받을 뿐이다. 비판을 해야 하는 경우는, 창작물의 내용이 과거사나 현실을 왜곡한다든지, 옳지 못한(반사회적인) 정치적 구호를 담는다든지 하는 등 직접적으로 현실적 문제에 관련된 경우에 한한다. 즉 자유주의의 논리가 적용되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즉 다르게 표현하면, "하나의 관점에 의거했을 때 이런 점이 뛰어나/모자라다고 볼 수 있다." 정도의 평가를 할 수 있을 뿐, "절대적인 기준에 의해 열등/우등하다." 같은 평가는 할 수 없다. 당연히 그 창작물의 향유자들에 대해서도 비판이나 비난은 가해질 수 없다. 이 미묘한 선을 잘 구별하지 못하면,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필수적인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 예술의 자유와 다양성 존중을 억입하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창작물은 창작자가 향유자를 고려해서 창작한다. 이 창작물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본인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아보거나[25], 스스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평가는 가능하지만, 강제로 창작자의 창작 방향을 바꾸려고 하거나 향유자를 비난하는 식의 태도는 큰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에로틱한 묘사이든 무엇이든, 그것이 작품의 서사에 통합된 것이라면(이에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표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것이 작품의 완성도를 해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섹스가 주제이거나 중요한 요소인 작품에서 '선정적인 장면'은 '서비스신'이 아니듯 말이다.[26] 설령 '에로계열'이 아니라 해도, 얼마든지 서사적 필요에 의해 적절한 방식으로 성적긴장을 조성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다.[27]
여담으로 아방가르드(전위) 예술 계에서는 예전부터 누드와 성적인 상징을 다른 감정과 메세지를 이끌어내는 수단으로 많이 써왔다. 예를 들어서 누드로 춤을 추는 전위 예술가가 있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은 그저 자신을 보고 성적으로 흥분하라고 그러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단지 옷을 입고 추는 것보다 벗고 추는 것이 자신이 의도한 "무언가"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되니까 그런 선택을 한 것이다.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도 자신의 작품에 서비스 신이 있는 것에 대해서 "나 자신의 취향도 있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지만 아방가르드의 일환으로 봐 달라." 라고 한 바가 있다. 애니메이션 계에서도 이쿠하라 쿠니히코, 카와모리 쇼지, 모리모토 코지 같이 전위 예술 연출과 작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꽤 있다.
서브컬처 팬덤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한 서비스신을 향한 비난 역시 많은데, 모든 종류의 매체에서 발생하는 서비스신을 향한 전반적인 비판이 아니라면 이는 단순히 팬덤을 비난하기 위해 제시되는 이중잣대에 속한다. 서비스신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나오지만, 다른 장르에서도 존재한다.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 아니라 인물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한 장면으로 확대한다면 드라마, 영화 등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으며, 그게 인기몰이의 비결이 되기도 한다.
8.2.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서비스신 문제
일본은 성진국으로 불릴 정도로 성문화가 개방적이다 보니 한국으로 치면 7세 관람가나 12세 관람가급의 작품에서도 여자 치마 들춰보기, 가슴 주무르기, 엉덩이 주무르기, 화장실 훔쳐보기, 목욕탕 훔쳐보기, 탈의실 문 벌컥 열기, 남의 성적인 신체부위에 대해 평가하거나 놀리기, 이성에게 과도하게 추근거리기, 공공장소에서 노출하기, 농담이랍시고 저속한 성적 발언 하기 등 현실에서 그대로 시전했다가 고소를 당해도 할말이 없을 수준의 성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피해자의 반응을 보며 깔깔 웃는 장면이 가벼운 개그요소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장면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기도 하다. 특히 아이들은 매체의 내용을 스폰지처럼 쉽게 흡수하기 때문에 성교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런 만화를 많이 보면 성추행, 성희롱을 범죄가 아닌 장난처럼 인식하게 될 수 있다. 실제로 초~중등 남학생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여성의 신체를 만지고 달나아는 속칭 '만튀' 행위가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다.[28]사실 이런 요소들이 사골처럼 지속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은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계뿐만 아니라 일본 방송계(예능) 등 연예계 전반의 문제점이기는 하다. 일본은 여자력 문화가 있어서 여성의 섹시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29]
도라에몽의 이슬이 역시 '신 도라에몽'부터는 서비스신 등 선정적인 장면을 자제하는 추세이고, 서비스신이 나왔다 해도 억지로 다른 장면을 삭제하는 등 서비스신에 치중한 연출을 하지 않는다. 애초에 도라에몽의 주 시청자가 아동이기 때문에 당연할 수밖에 없다. 또한 옛날 작품들이 그렇듯이 오히려 남캐 노출이 더 심하기도 하다(...)
2022년에 이르러서는 아동용 애니들이 서비스씬은 커녕 등장인물들의 나이나 체격을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으로 내놓는 게 트렌드가 되어서 과거에 비해 큰 문제는 아니게 되었다. 일본에서도 관람등급 심의가 엄격해지면서 "아동용 애니메이션"만큼은 선정성 외에도 폭력성 부분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소재를 쓰지 않으면서 수위를 계속해서 낮추는 추세다.
9. 관련 문서
[1] 예를 들어 킹스맨의 원제는 킹스맨 시크릿 서비스이다. 한국에선 낯선 어휘임을 고려해 시크릿 에이전트로 부제가 바뀌었다.[2] 웹툰에선 캡쳐해서 핸드폰이나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사용하란 문구가 삽입되기도 한다.[3] 여담으로 서구권에서도 68혁명의 영향으로 심의가 크게 완화되었을 때였고, 미국만해도 선정성, 폭력성으로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다.[4] 가슴 만지기, 엉덩이 만지기, 다리 만지기, 팬티와 브래지어 노출 정도는 애교였고 목욕탕에서 여자들이 목욕하는 장면이 대놓고 가족시청시간대에 방송되거나 숟가락으로 거시기를 건드는 방식으로 뉴하프인지 아닌지를 알아맞추는 게임이 대놓고 방송되었다.[5] 정 옷 갈아입는 걸 꼭 묘사해야한다 해도, 노출 없이 옷가지가 바닥에 떨어지는 묘사나 속옷이 보이지 않는 선에서 옷매무새를 다듬는 등의 장면으로 끝낼 수 있다. 속옷을 일부러 보여준다는 건 서비스 신이다.[6] 주로 제복과 관련된 페티시를 자극하는 내용이다. 현실의 제복과 달리 몸매가 최대한 많이 드러나고 연약한 여성미가 강조되도록 극단적으로 변형된 제복을 입은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런 섹시 코스튬은 현실에서도 커플들이 성관계를 할 때 흥분을 돋우는 이벤트 의상으로 쓰이므로 성인용품점에서 판매한다.[7] 특히 유명 섹시 여배우의 노출신은 수많은 남성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8] 유명 배우의 노출신이 나오는 영화의 개봉을 앞뒀을 때 '배우 ○○○ 파격 노출' 등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일부 기자들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성희롱 수준의 노골적인 제목을 달아 기레기, 황색언론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9] 15세 관람가 이상인 영화는 웬만한 야동보다 수위가 더 높다. 그래서 DVD방에서는 커플 손님들이 야릇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영화를 보면서 수위 높은 스킨십과 성관계를 한다.[10] 특히 부모 또는 자녀와 함께 관람하다가 야한 장면이 등장하면 굉장히 민망하고 난처해진다. 영화관에서 당황한 부모가 자녀의 눈을 가리거나 자녀를 데리고 상영관 뱎으로 황급히 나가는 경우가 많다.[11] 블록버스터 영화는 예술성과 거리가 멀다고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가 관객들의 성적인 쾌락을 위한 불필요한 노출과 섹스어필이다.[12] 배터리가 19% 남은 휴대폰이나 번호가 19번인 식당 테이블 등이다.[13] 대표적으로 영화 라푼젤에서 주인공 라푼젤이 긴 머리카락으로 남주인공 플린 라이더를 묶고 있을 때 묶인 머리카락에 'SEX' 형상이 숨겨져 있다. 물론 전체 관람가 애니메이션인 만큼 눈치가 빠른 사람들도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교묘하게 숨겨져 있어서 심의는 통과했다.[14] 조개 껍데기로 만든 브래지어가 인어의 상징적인 의상이긴 하지만 에리얼은 가슴이 절반만 가려지는 브래지어를 입어서 가슴 노출이 유난히 심하다.[15] 공주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은 대체로 여자아이들이 선호하지만, 인어공주는 몽환적인 바다 배경이므로 남자아이들과 성인 남성들도 끌어들일 수 있다.[16] 파워레인저의 핑크 레인저, 옐로우 레인저가 대표적이다. 몸매가 드러나는 밀착 의상을 입고 있지만 강인한 여전사 속성이므로 섹시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17] 특히나 진격의 거인은 본편에서 서비스씬이라 불릴 만한 장면이 없다. 굳이 찾아보면 복근 정도의 건전한 수준 뿐이다.[18] 참고로 이게 최초는 아니다. 이미 그 전년도인 1998년 스피드왕 번개에서 남캐들의 상의탈의, 그리고 하주빈이 수영복을 입은 모습이 나왔기 때문.[19] 물론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귀가시간대에도 막장드라마 재방까지 편성할 정도가 되었지만 이 당시에는 얘기가 달랐다.[20] 문자적, 영상적 차원 모두를 포함한다.[21] 작중 흐름이나 테마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비판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22] ex) 안티플롯[23] 비판은 원래 윤리학적 개념이다.[24] 학습용 창작물이나 교훈 전달에 치중한 창작물의 경우 직접적 만족감과 관계 없다고 할 수도 있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 그런 작품은 학구적 만족감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25] 그러는 과정에서 구매력을 보여준다면 시장의 경향이 바뀔 것이다.[26] 한 예로 에로틱 스릴러 같은 장르의 영화에서 선정적인 장면이 툭툭 튀어나온다고 해도 '작품의 완성도'에는 별 영향이 없다. 원래 그런 에로씬이 작품의 메인 요소이기 때문이다.[27] 예를 들어, 전형적인 청춘물 성향 라이트노벨에 속하는 시미즈 마리코의 '침략하는 소녀와 거짓의 정원'에도 남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냇물에 발을 담그고 있는 여주인공의 앞섭 사이로 가슴이 살짝 엿보이는 장면이 묘사된다. 사실 이런 식의 묘사는 매우 흔하다. 그러나 그것은 누군가를 이성 혹은 성적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하는 심리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구성요소이다.[28] 특히 인파가 몰리는 여름철 극성수기 워터파크의 파도풀이나 해수욕장에서 성욕을 참지 못하고 파도에 휩쓸리는 척 하며 몸매가 좋은 여성을 추행하는 경우가 많았다.[29] 이것도 그나마 심의가 강화되어서 그런 것이고 성문화가 매우 개방적이었던 1990년대 중순까지는 심의 기준이 지나치게 관대했다. 가령 북두의 권은 수위묘사가 지나치게 셌음에도 소년만화로 출간되었는데 이는 한국기준으로 12세 이상 시청가급 만화 취급이었고, 황금시간대에 옷을 벗기는 장면이나 여자 알몸이 대놓고 나온다거나 했다. 방송의 경우에는 이런 요소가 심의강화로 대놓고 벗기기하는 프로그램은 줄어들었지만 (하지만 성희롱을 유머소재로 삼는 등 한국 기준으로 난리날만한 프로그램은 지금도 많다.) 만화의 경우에는 그 이전의 경향이 어느 정도 답습되다보니 현재도 그 잔재가 남아 있는 것.[30] 뽕빨은 극단적인 서비스 신의 사례이다. 장르 자체가 '서비스'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