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2:36:54

구축


1.


어떤 시설이나 체계를 쌓아올리는 행위.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수록되어 있다.

후술하듯이 2번 문단의 뜻이 생소한 표현이라 한국에서 '구축' 하면 이 문단의 뜻을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에서는 2번 문단의 의미로는 군사 용어나 학술 용어로 매우 한정적으로 쓰인다.[1] 일본어로는 「こうちく」로 읽는다.[2] 순화어로는 '갖춤'이나 '마련'이 적당하다.

2.


어떤 세력이나 무리 따위를 쫓아서 몰아낸다는 뜻으로,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수록되어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구축'이라는 낱말이 일상적으로 1번 문단의 의미로 쓰이며 이 문단의 의미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편이다. '구축'이라는 낱말만 단독으로 쓰지 않으며 실제로 쓰이는 경우도 예부터 관용적으로 써오던 표현 2~3개 정도밖에 없다.
  • 군사 용어: 구축함(Destroyer), 구축전차(Tank Destroyer) - 진지를 만들 때 쓰는 장비가 아니다. 말 그대로 상대를 제거하거나 몰아낸다는 뜻이다.
  • 경제학 용어 : 구축효과 - 어떠한 정책의 효과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일정 부분 상쇄되거나 아예 제거되는 것을 말한다.
  • 명언: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 (Bad money drives out good money) - '나쁜 화폐가 좋은 화폐를 몰아낸다'라는 뜻이다. 허지웅이 이 문장을 인용했을 때 1번 문단의 의미로 혼동한 적이 있다. #

일본어로는 「[ruby(駆逐, ruby=くちく)]」라고 하고 한국보다 훨씬 자주 쓴다. 한국에서는 위 세가지 예시를 제외하면 거의 사용하지 않고 1번 문단과 발음이 같아 혼동할 수 있기 때문에 대체로 '제거하다', '쫓아내다' 같은 단어로 상황에 맞게 의역한다. 그렇다고 일본식 한자어로 여기면 곤란한 게, 조선왕조실록에도 있는 오래된 낱말인 데다가 사용 빈도도 많기 때문이다.
세츠나 F 세이에이: [ruby(目標,ruby=もくひょう)]を[ruby(駆逐,ruby=くちく)]する!(목표를 구축한다!)
엘런 예거: [ruby(駆逐,ruby=くちく)]してやる! この[ruby(世,ruby=よ)]から… [ruby(一匹,ruby=いっぴき)][ruby(残,ruby=のこ)]らず!(구축해주겠어! 이 세상에서... 한 마리도 남김없이!)
카네키 켄: [ruby(駆逐,ruby=くちく)]でお[ruby(願,ruby=ねが)]いします。(구축으로 부탁드립니다.)
윗 대사들이 예시. 1번 문단의 의미로 해석하면 "한 놈도 남김없이 체계를 만들어 주겠어!"같은 괴상한 대사가 튀어나온다. 의역한다 쳐도 목표를 쌓아올리거나 한 마리도 남기지 않고 만들어주겠다는 원 의미와는 정반대의 괴상한 대사가 되어버린다.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이 대사 때문에 한때 '구축'이라는 낱말 자체가 진격의 거인의 아이덴티티가 되었고, '구축'이라는 단어를 1번 문단의 의미로만 생각하던 한국 독자들이 이 의미를 알게 되기도 했다. 일본인들이 쓰는 '구축한다'의 의미가 한국인 입장에선 모호하게 이해될 수도 있는데 대략 대상을 벼랑 끝까지 몰아서 떨어뜨려 죽이는 상황을 떠올리면 된다. 진격의 거인에도 이 같은 상황을 묘사한 장면이 나온다.[3]

어근 '構築'에는 부정적 의미의 '당하다'를 붙여 쓸 수 없지만 어근 '驅逐'에는 그럴 수 있다. 한 예로 문장 "시설물이 구축당했다."는 무슨 뜻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이렇게 실제 예시도 있다. 중립적 의미의 '-되다'는 두 어근에 붙여 쓸 수 있다.

2.1. 코에이 게임 삼국지 11 특기

자신보다 무력이 낮은 장수가 이끄는 부대에게 통상 공격 시 크리티컬이 뜬다. 손견고대무장 왕전, 수호전무장 양지가 가지고 있다. 연전 특기나 심공 특기와 함께 사용하면 매우 좋다. 사족으로 손견 양지는 각각 무력이 91, 95라서 양학에 도움되는데 왕전은 무력이 71밖에 안 돼서 써먹기가 정말 힘들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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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쓰이는 '옛날에 지어진' 정도 의미인 신조어.

신축과는 다르게 사전에 없는 말이지만 신축과 대비되는 말로 어감이 들어맞아 애용되는 것으로 보이며 주로 쓰이기 시작한 건 2016~17년 전후다. 인터넷 부동산 카페, 부동산 기사에서 자주 보인다. 인터넷 신문에서는 2017년 2월의 매일경제 기사에서 처음 검색된다.

보통 준공된 지 10년 이상 된 공동주택을 구축이라고 일컫는다. '준신축'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는데 보통 5년차 ~ 10년차의 단지들이 해당된다.

2024년 기준으로 2013~14년경 이전에 입주해 10년차를 채운 아파트 단지들을 주로 구축으로 본다.

하지만 2010년대 초반의 아파트와 1980~90년대의 아파트를 구축이라는 하나의 테두리에 묶는 건 범위가 너무 넓고 오히려 2010년대 초반 아파트와 최근 신축 아파트와의 격차보다도 훨씬 컨디션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8·90년대의 단지들을 따로 '썩은 구축', '썩축'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예: 살고 있는 구축 아파트에서 너무 녹물이 나오네요. 신축으로 이사 가려면 어떤 동네가 좋을까요?

여담이지만 2024년 로제아파트라는 곡이 나오면서 1982년에 나온 윤수일아파트구축 아파트라는 이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4.

의학에서 주로 신경계 혹은 근육 관련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지속적인 자극에 의하여 근육이 계속 수축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사지가 구부러지지 않고 쭉 뻗어 있는 상태를 뜻하는 신전구축과는 다르다.
[1] 그래서 진격의 거인이 한국에 정발됐을 때 주인공 엘런 예거가 아래의 의미로 "거인을 구축하겠다"라는 말이 "없애 주겠다"로 번역되었다.[2] 아래의 '구축'은 'くちく'로 읽어 발음이 다르다.[3] 한국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단어라고 하는 것을 의식했는지 미라지 엔터테인먼트에서 발매한 블루레이 더빙에서는 '없애버리겠어!'로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