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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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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고 호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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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낚시, 그물
카르메 }}}}}}}}}
파일:hercules.jpg
'파르네세의 헤라클레스'[1]
<colcolor=#000>
<table align=center> 힘과 영웅의 신
<colbgcolor=#ffd700> 이름 표기
그리스어 Ἡρακλῆς[2]
라틴 문자 Herakles / Heracles
동일시되는 신
로마 신화 헤르쿨레스 (HERCULES / HERCVLES)
에트루리아 신화 헤르클레 (Hercle)
북유럽 신화 토르 (ᚦᚢᚱ / Þórr)[3]
불교 금강역사 (金剛力士)[4]

1. 개요2. 이름3. 평가4. 주요 전승
4.1. 탄생4.2. 성장기4.3. 모험의 시작4.4. 12과업
4.4.1. 네메아의 사자 처치4.4.2. 히드라 처치4.4.3. 황금 뿔 사슴 타이게테 생포4.4.4. 에리만토스의 멧돼지 생포4.4.5. 아우게이아스 왕의 우리 청소4.4.6. 스팀팔로스의 새 사냥4.4.7. 크레타의 황소 생포4.4.8. 디오메데스 왕의 식인 말 생포4.4.9. 히폴리테의 허리띠 구해오기4.4.10. 게리온의 소를 데려오기4.4.11. 황금 사과를 구해오기4.4.12. 케르베로스 생포
4.5. 옴팔레 여왕의 노예4.6. 그 이후4.7. 최후4.8. 신이 되다
5. 다양한 전승
5.1. 스파르타의 전승5.2. 아르고 호 원정5.3. VS 신5.4. 테세우스 구출5.5. 트로이 침공5.6. 해학5.7. 헤라클레스의 기둥5.8. 기타
6. 가족관계7. 대중매체에서8. 여담

[clearfix]

1. 개요

헤라클레스曰: 그 말들의 임자는 자기가 누구의 아들이라고 뽐내고 있소?

코로스장曰[5]: 그는 트라케의 황금 방패의 주인이신 아레스의 아들이오.

헤라클레스曰: 그대가 말하는 이번 노고도 내 운명인 것 같소. 내 운명은 언제나 가파르고 비탈길로만 오르고 있으니 말이오. 내가 아레스의 아들들과 싸워야만 했을 때는, 나는 처음에 뤼카온과 싸웠고, 다음에는 퀴크노스와 싸웠소. 그리고 지금 나는 말들과 말들의 임자와 맞서기 위해 세 번째 싸움을 향해 나아가고 있소. 하지만 알크메네의 아들이 적의 손 앞에서 두려워 떠는 모습을 보게 될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오.[6]
에우리피데스, 《알케스티스》 497-506행(천병희 번역)
그리스 신화의 영웅이자 신.[7]

서양의 다종다양한 설화와 전설, 신화속 영웅 가운데서도 실질적으로 영웅의 대명사로 군림하는, 서구 전체의 신화와 전설에서 가장 유명한 사나이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온전히 전승된 그리스 신화 내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인물로, 초인적인 힘과 불굴의 정신을 지닌 헤라클레스의 무용은 신화와 전설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후대의 예술가와 시인, 작가들에 의해서 끊임없이 재창조, 재생산되고 있다.

신화상에서 보여준 용력과 능력이 대단하다보니, 천하장사의 대명사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2. 이름

그리스어에서는 4세기 이후의 음운변화로 인해 기식음이 사라지면서 오늘날 발음은 "이라클리스"가 되었다. 그리스의 영향을 받은 에트루리아에서도 헤르클레(Hercle)라고 불렸으며 로마 신화에서는 헤르쿨레스(Hercules)라고 하지만 그리스어를 그대로 옮긴 Heracles[8]라고 쓰기도 한다. 영어에서도 헤르쿨레스(Hercules)를 그대로 쓰지만, 영어식 발음을 하기 때문에 허큘리스[ˈhɜːkjʊliːz] 또는 허ㄹ큘리-[ˈhɝːkjʊliː(z)][9]에 더 가깝게 들린다. # PC 초창기에 국내에서 거의 대부분 PC에 장착되곤 했던 그래픽 카드도 허큘리스라 불렀다. 애거서 크리스티(Agatha Christie)의 탐정 소설 주인공 에르퀼 푸아로(Hercule Poirot)는 프랑스어를 쓰는 벨기에인이라 에르퀼로 읽는다.

3. 평가

헤라클레스가 그리스 신화에서 가지는 위상은 같은 신화 내의 다른 그 어떤 영웅들과도 차원을 달리하며, 능력의 강함으로든 이야기상의 대우로든 가장 독보적이다. 미국 슈퍼히어로의 대명사가 슈퍼맨이라면 그리스 신화 영웅의 대명사는 헤라클레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히 '영웅들의 영웅'이라 할만한 위상을 자랑한다.

보통은 아무리 뛰어난 영웅들이라도 신에게 거역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자식만 건드려도 험한 꼴 당하는 경우가 태반인 반면,[10] 헤라클레스는 대놓고 신들과 싸우는 것을 넘어서 협박하거나 아예 이겨버리는 에피소드가 많으며, 신화상에서도 직, 간접적으로 다른 영웅들보다 뛰어난 영웅이라고 묘사된다. 아르고 호 원정 에피소드에서 모인 이름 꽤나 날린다는 영웅들도 헤라클레스 앞에서는 한 수 접고 행동한다. 리더를 정할 때에도 아르고 호 원정 스토리의 주인공은 이아손이므로 헤라클레스가 리더 자리를 양보하지만, 암묵적으로 헤라클레스가 반쯤 리더 역할을 했다.[11]

그리스 신화 속 온갖 네임드 괴수들은 거의 다 이 양반이 때려잡았다. 괴물들 입장에서는 걸어 다니는 재앙. 대규모 군대를 동원해도 토벌하지 못한 거대한 괴수를 혼자서 렙업용으로 때려잡는 사나이였다.[12]

헤라클레스가 왜 이리도 강했냐면, 신의 피가 절반 이상[13] 섞인 반신인 것도 있지만, 헤라클레스는 탄생 배경부터가 남다른 운명을 타고난 영웅이었기 때문이다. 가이아가 올림포스를 무너뜨릴 목적으로 괴수 기간테스를 파견하여 올림포스 신들과 기간테스의 대전쟁, 기간토마키아가 벌어지는데, 이때 '위대한 인간 영웅의 도움을 받으면 기간테스를 무찌를 수 있다.' 모이라이의 예언이 있었다. 이에 제우스가 깊이 고민하다 사상 최고의 영웅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알크메네와 관계하여 낳은 자식이 바로 헤라클레스다.[14] 제우스는 헤라클레스를 아예 불사로 만들기 위하여 헤라의 젖까지 몰래 먹여가면서 길렀다.

위대한 전사의 상징이기 때문에 스파르타를 비롯한 많은 왕가의 조상으로 널리 숭배되었다. 보통 사자 가죽을 두르고 올리브 나무 몽둥이를 든 근육남으로 묘사된다. 신화에서는 히드라의 화살도 자주 사용하지만, 이쪽은 그다지 조형에서 묘사되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는 활이라는 무기를 상당히 경시하는 경우가 많았고 활을 주로 사용하는 영웅 또한 그다지 취급이 좋지 않았다. 헤라클레스나 오디세우스 정도가 예외. 그나마도 오디세우스의 경우에는 계략가의 이미지가 더 강했을 뿐더러 근접전도 초일류가 아닐 뿐이지 남 못지 않았다.[15] 궁사로서의 헤라클레스도 엄청난 괴물이었지만, 그리스인들은 마초적인 육탄전을 벌이는 모습을 더 선호했던 모양이다.

눈에 띄게 과격한 성질과 무지막지한 힘, 각종 계략에 당하는 몇 가지 일화 때문에 힘만 세고 무식한 근육뇌란 이미지가 있지만, 그 아틀라스를 속여 넘기는 등 재치 역시 뛰어나다. 초인적인 피지컬만 다뤄져서 경시되기 쉽지만,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 그 케이론에게 가르침을 받은 전사이자 기간토마키아에서 활약하기 위해 태어난 주신 제우스의 친아들이 절대 바보일 리 없다.

사실 헤라클레스가 현대 매체에서 근육뇌로 나오는 건 밸런스 패치 때문이다. 파워 밸런스를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신화 속 헤라클레스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갖춘 영웅이라 할 수 있다.[16] 그야말로 그리스 영웅의 정점이었다.

널리 알려진 영웅담 중에 그가 머리를 썼음이 부각되는 것은 아우게이아스 왕의 가축우리를 청소할 때와 황금사과를 구해올 때 통수를 치려던 아틀라스에게 역으로 뒤통수를 쳐줄 때 두 번 정도뿐이다. 나머지는 그냥 힘으로 해결. 즉 정리하자면,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말과 달리 헤라클레스는 손발이 좋아도 너무 비정상적으로 좋아서 머리는 쓸 필요조차 거의 없었던 케이스였다.힘이 세면 머리가 덜 고생한다.[17]

신화상의 헤라클레스는 강하고 재치 있으며, 혈통 좋고,자신의 소명에 철저하며, 신앙에 신실하고 심지어 미남이라서 외모까지 준수한[18] 올라운드 플레이어 영웅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온 각 영웅들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정점이라고 보면 된다.

수많은 활약에서 보듯이 그리스 전역에서 절대적인 영웅으로 숭배되었을 것 같지만, 《일리아스》와 《변신 이야기》에서 네스토르의 말을 보면 그리스 일부 지역이나 소아시아 지방에서는 가혹한 압제자로 생각되었던 것 같다. 트로이 또한 마찬가지. 네스토르의 경우 퓔로스 왕가가 헤라클레스 한 사람한테 아작이 났다. 앞서 말한 오이칼리아의 활쏘기 시합에서 상품을 못 받은 헤라클레스는 아우톨뤼코스(오뒤세우스의 외조부)가 벌인 도둑질 혐의마저 억울하게 뒤집어쓴 중 이피토스를 집어던져 살해해 버린 적이 있다. 헤라클레스는 살인죄를 씻으려고 퓔로스 왕 넬레우스를 찾아갔는데 넬레우스가 거절하자 깡그리 죽여버린 것이다. 네스토르가 살아남은 것은 아마 황금 양털 퀘스트를 같이 한 인연 덕택일 것이다. 메세니아에 네스토르가 도망하여 목숨을 부지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도시가 있다.

4. 주요 전승

4.1.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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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세 여신이 예언한 "기간테스의 침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대한 인간 영웅의 도움이 필요하다"라는 말에 제우스는 최고의 영웅을 탄생시킬 필요성을 느낀다.[19] 그리고 그 위대한 영웅을 낳아줄 인간 여성을 찾다가 알크메네를 점찍는다.[20] 알크메네는 이미 암피트뤼온과 결혼한 사이지만, 그런 거 따질 제우스가 아니었기에... 알크메네는 남편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정숙한 여성이었으므로 제우스는 암피트뤼온[21]으로 변해 알크메네와 동침하였는데, 이때 하룻밤도 모자라 이미 뜬 달을 가라앉히고 다시 뜨게 하기를 세 번 반복했다는 전승이 있다.[22] 이 전승을 따라 트리셀레노스(Triselenos, 세 번 떠오른 달의 아들)라 불리기도 하고, 암피트뤼온의 아버지 알카이오스의 이름에서 따와 알케이데스(Alkeidēs, 영어 Alcides. 알카이오스의 자손이라는 뜻)라는 이름도 붙었다. 기원전 1251년 9월 7일에 일어난 일식[23]이 이 전승의 배경이 되었다는 추측도 있다.

헤라클레스의 출산이 다가오자 제우스는 곧 태어나는 페르세우스의 후손이 미케네의 왕이 될 것이란 이야기를 한다. 이게 헤라클레스의 이야기임을 안 헤라는 딸이자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튀이아에게 알크메네의 출산을 지연시키고 니킵페[24]의 출산을 앞당기라고 명령한다. 에일레이튀이아는 명령대로 알크메네의 집으로 가서 그녀가 아이를 낳을 수 없도록 주술을 쓴다. 그렇게 알크메네는 진통에 시달리게 되는데, 알크메네의 시종인 갈린티아스가 여신을 알아보고 "아이가 태어났다!"라며 소리치자 에일레이튀이아가 놀라서 주술을 잠시 멈춘 사이에 알크메네는 무사히 아들을 낳게 된다.[25]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안 에일레이튀이아는 갈린티아스를 족제비로 만들어버린다.[26] 헤라클레스는 무사히 태어나지만 니킵페가 먼저 아들을 낳았기 때문에 헤라클레스 대신 니킵페의 아들 에우뤼스테우스가 미케네의 왕이 된다.

태어난 직후에 헤라클레스를 미워하는 헤라가 뱀을 보내 목 졸라 죽이려 했으나, 오히려 뱀이 아기였던 헤라클레스에게 졸려 죽었다. 이때 헤라클레스와 같은 날 태어나 그의 옆에 있던 아기 이피클레스는 뱀이 무서워서 떨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부모는 헤라클레스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제우스의 아들임을 짐작하고 황야에 버려 하늘의 뜻을 물었다. 이때 아테나가 먼저 아기를 발견하고 아이의 신원을 숨긴 채 헤라에게 데려가 "버림받은 고아이니 젖을 먹여 살려주자"고 청했다.[27]
파일:헤라.헤라클레스.jpg
헤라의 젖을 빠는 헤라클레스[28]
헤라는 자신의 젖을 먹이되 불로불사의 힘은 주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아기가 빠는 힘이 너무 강해 그럴 틈도 없이 젖을 먹이고 말았다.[29] 이로써 헤라의 젖을 먹은 후 부모에게 돌아가고, 헤라클레스라는 이름을 얻는다.[30] 헤라클레스가 태어나자 헤라는 아기인 헤라클레스를 천상에서 떨어트려 죽이고자 했으나, 그 사이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젖을 먹자 모성이 생겨 죽이지는 않고 대신 고통스러운 처벌을 내리기로 한다. 또한 아이에게 젖을 주는 행위는 그 아이의 대모가 되는 행위로 보기 때문에 젖을 빤 헤라클레스를 헤라가 죽일 수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몇몇 전승 중에는 젖을 물려주려고 하면서 그래도 아기가 무슨 죄인가 싶었는지 그녀로서는 드물게 '용서해주자'고 잠시 생각하기도 했지만 젖을 몹시 아프게 빨려버리고 헤라가 격노했다는 전개도 있다.[31] 티배깅

여하튼 제우스는 그런 헤라를 달래기 위해 헤라의 영광이란 뜻으로 헤라클레스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다만 헤라 입장에서는 제우스가 바람 피워 낳은 자식이기 때문에 분노한 헤라를 진정시키고자 붙였다지만 오히려 인성질이나 다름 없는 취급을 받았지 효과는 거의 못 봤다. 오히려 헤라의 영광이라는 뜻과는 다르게 헤라에게 온갖 시련을 받게 된다.

헤라를 이름으로 한 것에 걸맞게 헤라를 단순히 양어머니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신으로 모시고 신실함을 나타내는 표현이 신화에 자주 드러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그에게 가장 큰 시련을 주는 신이 헤라이다. 이는 《구약성경》의 <욥기>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가장 신실한 자를 괴롭히는 신'이라는 고대의 신의 전형적이면서 특수한 형태로 나타난다. 여기서 헤라클레스와 욥은 공통적으로 '고생하는 신실한 자'의 포지션을 가지며 특히 그 이름에서 잘 드러난다. 이는 현세의 괴로움이 신의 시험이고 종국에는 속세에, 혹은 내세에 더 큰 기쁨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즐겁게 이를 감내하자는 교리를 가지게 된다. 곧 현재의 고통과 시련을 인내할 수 있는 장치인 것이며 '신이 왜 자신의 신도를 돌보지 않는가?'에 대한 대답을 주는 장치이다.

4.2. 성장기

그렇게 제우스의 자식임을 알게 된 암피트뤼온 부부는 헤라클레스를 교육시키기 위해 갖은 정성을 들이게 된다. 양부인 암피트뤼온은 손수 그에게 전차 모는 법을 가르쳤을 뿐 아니라, 또한 여러 명사들을 초빙하여 뛰어난 교육을 받게 했다. 아폴로도로스의 기록에 따르면 아우톨뤼코스[32]에게 레슬링을, 에우뤼토스에게 활 쏘는 법을, 카스토르[33]에게 중무장하고 싸우는 법(무기 사용법)을 배웠다고 한다. 모든 영웅들의 스승인 케이론에게 교육을 받았다는 전승도 있다. 단순히 검, 창, 활을 다루는 전투기술뿐만이 아니라 리라 같은 교양에 관련된 교육도 있었다. 하지만 욱 하는 성격을 참지 못한 헤라클레스는 들고 있던 리라로 자신을 욕한 선생을 때려죽이게 된다.[34][35]

당연히 살인죄로 고소당했지만 리노스가 먼저 과하게 혼냈다는 것이 인정돼 정당방위로 풀려나긴 했다. 하지만 암피트뤼온 부부는 이런 헤라클레스의 성질을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법적 처벌은 면했으나 자숙의 의미로 키타이론 산에서 양치기의 일을 하게 한다. 일부 전승에 따르면 이곳에서 헤라클레스는 두 명의 여신을 만나게 되는데, 화려한 여신과 수수한 여신 둘이 나타나서는 화려한 여신은 자신을 따르면 향락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삶을 주겠다 했고 수수한 여신은 자신을 따르면 험난하지만 영광스러운 인생을 겪게 될 거라고 했고 헤라클레스는 주저 없이 수수한 여신을 따랐다고 한다. 화려한 여신은 쾌락의 여신 카키아(Kakia)였고 수수한 여신은 미덕의 여신 아레테(Areté)였다.[36] 그리고 그대로 이루어졌다. 그는 누구보다도 험난한 인생을 살았으나, 시련은 그를 영웅으로 이끌었다.

4.3. 모험의 시작

헤라클레스는 그렇게 목동의 일을 하며 18세가 되었을 때,[37] 키타이론의 산에서 양아버지 암피트뤼온의 소를 습격하는 키타이론의 사자를 해치우게 된다.[38] 공식적으로 따지면 이것이 헤라클레스의 첫 괴수 퇴치인 셈. 이때 키타이론의 사자가 테스피아이의 왕 테스피오스의 소들도 죽이던 사자라서 테스피오스의 환대를 받게 되고[39], 헤라클레스는 여기서 50일 동안 머무르며 키타이론에 사자사냥을 떠났는데 이 때 테스피오스는 자신의 딸 50명에게 매일 밤마다 한명씩 바꿔가며 동침을 시켰다고 한다. 이때 헤라클레스는 밤마다 바뀌던 50명의 여자가 모두 한 사람인 줄 알았다고. 동침하기 전에 술을 엄청 권해 취하게 만들었다는 설명도 있다.

여하튼 성공적으로 첫 사냥을 성공하고 고향인 테베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거기에는 테베에 공물로 소 100마리를 걷으러 온 미뉘아이족의 나라 오르코메노스의 사자(使者)가 와 있었고, 헤라클레스는 그 사자의 귀 한쪽을 잘라내고 쫓아낸다.[40] 당연히 분노한 오르코메노스의 국왕 에르기노스는 테베와 전쟁을 벌이게 된다. 비록 이 전쟁에서 양아버지 암피트뤼온은 전사했지만 헤라클레스의 활약으로 테베가 승리했고, 오르코메노스의 국왕 에르기노스를 죽인 뒤 반대로 오르코메노스가 테베에게 매년 공물로 소 200마리를 바치게 만들었다. 테베의 섭정 크레온은 헤라클레스의 무공을 인정, 자신의 장녀 메가라와 결혼시킨다.
  • 아폴로도로스의 기록에 따르면 테베가 오르코메노스에 소를 바치게 된 이유는 과거 오르코메노스의 왕 클뤼메노스는 웅케스트토스의 포세이돈 성전에 방문했는데 여기서 테바이의 왕족이던 메노이케우스의 마부 페리에레스가 던진 돌에 부상을 입고, 클뤼메노스는 빈사 상태로 오르코메노스로 돌아와서 결국 죽는데 죽기 전에 아들 에르기노스에게 자신의 복수를 부탁한다. 그리고 에르기노스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테베를 공격한 뒤 20년 동안 소 100마리씩을 바치라는 조약을 맺었다.

4.4. 12과업

헤라클레스의 12과업을 8비트 게임처럼 나타낸 TED-Ed 영상. 한국어 자막이 있다.

수많은 위업을 달성하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12과업이다. 헤라클레스는 도시 간의 전쟁을 해결하고 테베 왕 크레온의 사위가 되어 차기 왕위 계승자가 된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헤라가 일으킨 광기로 인해 잠시 가족이 사자로 보이는 착각을 일으켜 자신의 가족을 살해하였다.[41]

살해 피해자는 전승마다 조금씩 다른데, 대부분 첫 아내인 메가라와 아들들이지만, 메가라를 제외한 아들들만 살해한 전승도 있고, 메가라를 살해하지 않은 전승에선 12가지 과제를 끝낸 후 그녀를 히드라 퇴치 때 도와준 이올라오스와 결혼시켰다. 그리스의 여러 왕국을 정복해서 메가라의 아들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후 얻은 가족들에게는 이런 약속을 하지 않은 걸 보면, 이 사건이 상당한 트라우마가 되었던 것 같다.

헤라클레스는 절망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지만, 친구 테세우스가 뜯어말리고, 그의 조언으로 델포이의 신탁을 받기로 한다. 그리고 예언녀 퓌티아는 가족을 죽인 것에 대한 처벌로 미케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42]의 노예가 되어, 왕이 시키는 12가지 과업[43]을 완수하라는 신탁을 내린다. 12가지 과업은 에우리스테우스가 직접 생각해서 낸 것이라는 전승과 헤라가 에우리스테우스에게 하달했다는 두 가지 전승이 전해진다.
파일:attachment/헤라클레스/과업.jpg
헤라클레스의 12과업을 표기한 1997 ~ 2000년에 순차적으로 발행한 지브롤터 기념동전이다.관련 사이트

4.4.1. 네메아의 사자 처치

1. 네메아의 골짜기에 있는 단단한 가죽을 가진 거대한 괴물 사자를 죽이는 것.

네메아의 사자는 폭풍의 신 티폰에키드나의 자식 중 하나로 히드라/스핑크스/케르베로스/오르토스/키메라와 형제인 괴물 사자이다.

헤라클레스는 처음엔 화살을 퍼부었지만, 모두 사자의 가죽을 뚫지 못하고 튕겨나갔으며, 창도 가죽을 뚫지 못하고 부러졌으며, 주특기인 몽둥이 찜질도 엄청나게 튼튼한 가죽과 근육 때문에 그 어떤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44] 그러나 헤라클레스는 포기하지 않고 무려 1개월 가까이 싸우다가 사자가 지친 틈을 노려 사자의 목을 졸라 질식사시켜 승리한다.[45]

어떠한 무기로도 뚫지 못했던 사자의 가죽이지만, 자기 자신의 발톱에는 잘렸고, 헤라클레스는 그걸로 가죽을 벗겨 자신의 몸에 걸치고 다니게 된다.[46] 제우스는 이 사자를 별자리로 만들어 주는데, 그게 바로 사자자리다. 에우리스테우스는 첫 번째 과업을 마친 헤라클레스가 잡아온 네메아의 사자를 보고 당연히 경악했으며 이후 거대한 청동 항아리를 만들어 과업 기간 동안 방공호로 종종 사용했다는 전승도 있고, 이외에도 헤라클레스를 직접 만나지 않고 코르페우스라는 전령을 보내서 지시했다는 기록도 있다.[47]
  • 아폴로도로스의 기록에 따르면 헤라클레스는 사자 퇴치 직전에 클레오나이의 양치기 몰로르코스의 집에서 묵게 되는데[48], 떠나기 전 헤라클레스는 몰로르코스가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려고 준비하는 것을 보고 몰로르코스에게 30일만 기다렸다가 만약 자신이 살아돌아오면 구원자 제우스에게, 자신이 죽으면 영웅인 자신에게 숫양 한 마리를 제물로 바쳐달라고 요구한다. 그렇게 30일이 지나자 몰로르코스는 죽었을 헤라클레스를 위해 제물을 바치려고 준비하던 중 사자를 들고오는 헤라클레스를 보게 되고 제우스에게 제물을 바쳤다고 한다.[49]
  • 이 이야기가 특히 유명한 덕분에 몽둥이를 들고 사자 가죽을 뒤집어 쓴 남자 조각상이나 그림은 모두 헤라클레스를 표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콤모두스라는 예외가 하나 있긴 한데, 그것조차도 콤모두스가 극성 헤라클레스 빠돌이라 헤라클레스 코스프레를 한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 단, 유럽 조각상이나 그림에서 반벌거숭이 근육질 사나이가 사자의 목을 졸라 죽이는 장면이 묘사된 경우 전부 헤라클레스를 묘사한 것은 아니고, 《구약성경》의 삼손을 묘사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50]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 업적 하나만으로도 서사시로 구전되어 길이 빛날 영웅으로 이름 날렸겠지만, 헤라클레스에게는 작은 첫 걸음일 뿐이었다.

4.4.2. 히드라 처치

2. 레르네 늪에 사는 머리 아홉 달린 거대한 독사 히드라를 죽이는 것.
그리고 그는 불타는 장작을 던져 휘드라가 밖으로 나오게 한 후,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히드라는 한 발로 친친 감고는 헤라클레스를 놓아주지 않았다. 헤라클레스는 몽둥이로 휘드라의 머리들을 쳐서 떨어뜨렸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머리 하나가 떨어져나가면 그 자리에 2개의 머리가 자라났기 때문이다.
아테나이 출신 문법학자 아폴로도로스의 《도서관》 (한국어역 제목: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천병희 번역

히드라는 맹독을 가진 아홉 개의 뱀 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머리를 잘라내도 다시 재생하고, 심지어는 잘린 머리에서 2개의 새로운 머리가 나오는 괴물 독사다. 헤라클레스는 코와 입을 천으로 감싸 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며 같이 동행한 조카 이올라오스와 함께 히드라와 싸웠는데, 머리를 잘라낼 때마다 이올라오스에게 불을 붙이게 하였다. 그러면 히드라가 머리를 재생하지 못했다. 그렇게 재생을 차단하면서 차례차례 머리를 줄여나갔다.[51]

하지만 중앙에 있는 머리는 불멸이라서 어떠한 방법으로도 죽일 수가 없었다.[52] 이에 헤라클레스는 주변의 바위 산을 통째로 들어서 짓눌러 버렸다고 한다.[53] 완벽하게 퇴치했다고는 못해도 히드라를 완전히 무력화시켰으니 퇴치 성공으로 인정했다.[54]

이후, 헤라클레스는 히드라에게서 뿜어져 나온 독을 화살에 묻혀 강력한 독화살을 만들었다. 히드라의 독은 그리스 신화에서 묘사되는 독 중 가장 강력한 맹독이라 필멸자라면 한 방울만 닿아도 끔찍한 고통에 몸부림치다 사망하며, 신 같은 불멸자들은 독에 의해 죽는 게 더 편할 정도로 독의 고통이 무슨 수를 써도 없앨 수 없어서 오히려 죽지도 못하고 영원히 고통받는 신세가 된다.[55]

헤라클레스가 히드라를 퇴치하고 있을 때, 올림포스에서 이를 못마땅해 하던 헤라가 히드라를 도와주라고 카르키노스라는 거대한 를 파견했는데, 하필 상대가 다른 영웅도 아니고 그 헤라클레스인지라 발꿈치를 꼬집었다가 헤라클레스에게 밟혀 한 방에 등껍질이 박살나 집게발 한 쪽을 잃고 절명했다.. 오죽 그 몰골이 처참했는지 헤라가 가엾게 여겨서[56]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는데, 그게 바로 게자리가 되었다.

하지만 재생을 막기 위해 조카의 손을 빌렸다는 점을 헤라에게 빵구처리 당해 과업 달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이후엔 다른 과제를 더 받게 된다. 또한 네메아의 사자에 히드라까지 잡힌 만큼 괴물 퇴치 정도로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는지[57] 이후의 과업들은 단순한 수렵이 아닌 험난한 여정이나 여러가지 제약을 붙여서 난이도를 대폭 높였다.

4.4.3. 황금 뿔 사슴 타이게테 생포

3. 케리네이아 산의 황금 뿔을 가진 암사슴[58]상처를 입히지 않고 생포하는 것.[59]

함정 과업. 황금 뿔 암사슴은 아르테미스가 특히 아끼는 동물이라 헤라클레스가 이 사슴을 해쳤다가 아르테미스의 신벌을 받게 유도하려는 계략이 숨겨져 있었다. 당연히 화살, 창, 몽둥이 따위의 무기는 일절 쓸 수 없고, 올가미 같은 함정도 잘못하면 사슴을 다치게 할 수 있다. 거기다 이 사슴은 화살보다도 빠르다고 할 정도로 빨랐다. 별 수 없이 헤라클레스는 호수와 바다를 넘으며 사슴을 끈질기게 쫓아다닌 끝에 마침내 지친 사슴을 생포했다.[60]

그때 그 순간 사슴의 주인이자 아빠가 같은 배다른 이복누나인 아르테미스 여신이 나타나, 감히 자신이 총애하는 성수인 줄을 알고서도 손을 대느냐고 꾸짖었다. 이에 헤라클레스는 공손히 무례를 사죄하며 자신이 과업을 수행 중인지라 그리했으며 사슴을 에우리스테우스 왕에게 확인시킨 뒤에는 책임지고 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61] 이에 아르테미스는, 사슴을 상처 없이 무사히 돌려주면 더는 따지지 않겠지만 만약 상처를 하나라도 낼 경우엔 그 자리에서 화살로 쏴서 목숨을 거두겠다고 경고를 하고 헤라클레스를 보내주었다.

헤라클레스는 사슴을 에우리스테우스 왕에게 데려가 확인시킨 뒤[62] 약속대로 상처 하나 없이 여신에게 돌려주었다.[63] 깨끗하게 돌아온 사슴을 본 아르테미스도 헤라클레스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일설에는 헤라클레스가 사슴을 생포해오기 전에, 아르테미스 여신이 에우리스테우스에게 나타나 "내 사슴을 확인한 후에 돌려주지 않으면, 내 벌을 받는 것은 헤라클레스가 아니라 네가 될 것이다"라고 미리 경고해뒀다고 한다. 아마도 에우리스테우스가 어떻게든 꾀를 써서 사슴에 해를 가하기만 하면 되지 않냐는 말이 나오지 않게 덧붙인 이야기인 듯하다.[64]

4.4.4. 에리만토스의 멧돼지 생포

4. 에리만토스의 멧돼지를 생포하는 것.

여신 아르테미스가 지상으로 보냈다는 거대한 멧돼지. 크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마어마하게 큰 멧돼지로 묘사한다. 아르테미스가 멧돼지를 보낸 이유는 인간들이 자신의 사냥터인 에리만토스산을 훼손하지 못 하게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네메아의 사자에 히드라까지 잡는 헤라클레스의 상대가 될 턱이 없었고, 몇 대 얻어 터지더니 멧돼지가 쫄아서 도망치다가 추격전 끝에 그대로 잡혔다.[65]

과업 중에서도 쉬운 편에 속한다.[66] 이 때문에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굳이 생포해 오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어쨌거나 헤라클레스가 기껏 잡아왔는데, 에우리스테우스 왕은 기겁해서 방공호로 만든 청동 항아리에 숨은 다음, 확인했으니 놔주라고 했다. 이에 그냥 놔줬다는 전승도 있고, 에우리스테우스 앞에서 때려죽였다는 전승도 있다.

4.4.5. 아우게이아스 왕의 우리 청소

5. 아우게이아스 왕의 가축우리를 청소하는 것.[67]

영웅의 과업이라기에는 시시해 보이지만, 수백 마리의 가축이 수십 년간 싸질러 수십 년 묵은 오물을 청소하는 일이다. 가축의 수와 시간은 전승마다 조금씩 다르다. 토마스 불핀치의 《신화의 시대》에서는 소의 수가 3,000마리의 가축이 있는 외양간을 약 30년간 청소를 하지 않았다고 나온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얼마나 걸릴지 모를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가축이 엄청나게 많은 분뇨를 쌓아 올린 우리였지만, 옆에 흐르고 있던 강물의 흐름을 마구간 안으로 흐르게 물길을 파내 단번에 씻어냈다.

이때 아우게이아스 왕은 가축우리를 청소해 주면 우리 안의 가축 중 반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68] 헤라클레스가 하루 만에 청소를 끝내고 돌아오자 '어차피 에우뤼스테우스의 지시를 받아서 한 거니깐 내가 보상을 줄 필요는 없다'라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헤라클레스는 일단 과업을 끝내는 게 우선이니 그것부터 처리한 뒤, 이부형제인 이피클레스가 이끄는 군대[69]와 함께 돌아와 빚을 갚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아우게이아스 왕은 기습공격을 했고, 이때 이피클레스는 창에 찔려 죽는다. 헤라클레스는 더더욱 분노해서 마침내 아우게이아스를 붙잡은 뒤, 그를 찢어 죽였다. 이후 왕위는 헤라클레스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변호하다가 둘리키온 섬으로 추방당했던 아우게이아스의 맏아들 필레우스에게 넘겨줬다.

그러나 헤라클레스가 직접 청소한 게 아니라 강이 청소한 것이며 아우게이아스에게 보상을 요구했었기 때문에 무효라고 헤라가 딴죽을 거는 바람에, 이 과업은 무효처리되었고 다른 과업이 늘어나게 되었다. 신격 존재가 우글거리는 그리스 신화 세계관의 시각으로 보면, 강의 신이 헤라클레스를 도왔다는 식의 논리인 것이다. 신들의 여왕인 헤라의 명령을 어기고 무사할까 싶지만, 면전에서 헤라클레스가 압박하는데 무시할 수 있는 신이 얼마나 될까[70]

이 과업 때문에 '아우게이아스의 가축우리(Augean stable)'은 오랫동안 쌓여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 덩어리나 엄청나게 어렵고 오래 걸리는 과업을 비유하는 단어인 동시에 그렇게 오래되고 어려운 과업을 초인적인 능력이나 노력으로 단숨에 해결하는 일을 비유할 때도 쓰인다. 오랫동안 난제였으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칼로 한 번에 잘라낸 고르디우스의 매듭과 비슷한 뜻이다.

다만《빵의 역사》를 쓴 독일의 역사학자 하인리히 야콥(1889~1967)은 이 신화에서 고대 그리스 인들의 농업에 대한 경시가 보인다고 평했다. 국토의 거의 대부분이 산악지대가 많아 그나마 있는 평지들도 지력이 그리 좋지 못한 편인 그리스의 자연환경을 고려하면 저 엄청난 분뇨들은 훌륭한 퇴비가 될 수 있었는데 그걸 그냥 물로 흘려버린 걸 영웅의 대업이라고 절대 볼 수 없다고 악평을 한 것이다.[71]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도 그의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 파리의 하수도 시스템을 소개할 때 이 사건을 언급하며 파리 시민들의 분뇨가 하수도관 바닥에 쌓이거나 바다로 흘러가게 하기보다 농업용 거름으로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사실 저 정도의 오물이면 비료 이전에 역병의 온상이 되기 때문에 재활용 생각하느라 어물쩍거리지 말고 한 시라도 빨리 치워 없애는 게 답이긴 하다.[72]

4.4.6. 스팀팔로스의 새 사냥

6. 스팀팔로스 호반의 청동 날개&부리&발톱을 가진 식인괴조들을 죽이는 것.

이번 과업은 청동으로 된 부리와 발톱으로 사람들을 마구 해치는 괴조들을 모두 소탕하는 것이었다. 이 새들은 아레스가 기르는 새들로 시체를 쪼아 먹도록 길렀다.[73] 청동으로 무장한 새떼라고 하니 제법 강해 보이지만, 새들의 청동 부리와 발톱은 헤라클레스가 뒤집어쓴 네메아 사자 가죽을 뚫지 못했다. 그리고 히드라 독화살에 전원이 그대로 순삭.[74] 헤라클레스는 죽은 새를 몇 마리 가져가 과업을 해냈다는 증거로 에우뤼스테우스에게 보여주었다.

일설에 따라서는 아테나가 빌려준 청동 방패를[75] 두드려 날아오르게 했다는 말도 있다. [76]

어느 쪽 전승이든 새를 쫓기 위해 노래를 불렀는데, 헤라클레스도 노래는 영 젬병이었던 모양이다.[77] 그리스의 한 시인이 쓴 시의 내용이
황야의 저편,
파도 사나운 바다 저 쪽까지 들릴,
아무리 찬양하더라도
곱다고는 하기 어려운 노래...

이렇다. 사람을 갈기갈기 찢어먹는 흉포한 괴조들이 질색팔색을 하며 도망갈 정도면 안 그래도 음치인데 그걸 음파 병기 수준으로 큰 소리로 불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시에서도 파도치는 바다 저편까지 들릴 정도였다고 하니...[78]

므네사에스(Mnaseas)의 전승에선 조금 다르게 나온다. 그 전승에선 스팀팔로스의 새들이 새가 아닌 여인들로 나오는데, 이들은 스팀팔로스[79]와 오르니스[80]의 딸들이다. 이들은 헤라클레스를 접대에 관습을 어기고 잘 대접하지 않아 헤라클레스에게 살해당한다. 이를 반영했듯 스팀팔로스의 아르테미스 신전에는 새 장식도 있지만, 새의 발을 가진 여인들의 조각상도 있다.

4.4.7. 크레타의 황소 생포

7. 크레타의 미친 황소를 생포하는 것.

헤라클레스의 과업이 다 그렇듯 이 황소도 보통 황소는 아니다. 이 황소는 포세이돈이 자신에게 바치라고 미노스에게 줬던 그 황소이며 미노타우로스의 아버지다. 미노타우로스가 태어나고 나서도 포세이돈이 화가 안 풀려서 황소를 미쳐 날뛰게 만들었고, 그걸 헤라클레스에게 잡으라고 한 것이다. 멧돼지와 마찬가지로 난이도 조절을 위해 생포해오라는 번거로움이 붙었다. 물론 앞뒤 볼 것 없이 힘싸움에 밀려 손쉽게 무력화하고 생포했다.[81]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권에서는 이 부분에서 구경하던 미노스가 "자네는 소를 잡으러 온 건가 어르러 온 건가?"라고 놀리자 헤라클레스가 "왕께서는 신과의 약속을 소홀히 했으니, 장차 황소 때문에 욕을 보실 것이다"라고 받아치고, 이 말을 들은 미노스는 "그렇지 않아도 왕비 파시파에가 황소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통에 부끄러워 얼굴을 못 들고 다니던 참이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고 나온다.[82] 본래 신화라는 게 구전되면서 각종 전승이 뒤섞이다 보니 타임라인이 일정치 않은데, 이 책에서는 황소가 헤라클레스에게 생포당해 잡혀간 뒤 미노타우로스가 태어났다는 순서로 설정된 듯하다. 한편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파시파에가 이 황소와 관계를 가져서 미노타우로스를 낳은 이후, 황소가 신의 저주로 인해 미쳐 날뛰며 사람을 헤치고 다녔다고 묘사한다.

이후 헤라클레스는 이 소를 에우리스테우스에게 바쳤지만 에우리스테우스도 그 소가 별로 갖고 싶지 않았던지[83] 헤라클레스에게 주었고, 헤라클레스도 그다지 갖고 싶지 않았는지 광우병 걸린 소라 기를수도 없고 먹기도 참 그렇다 방생한다. 크레타의 황소는 제 성질 못 죽이고 그리스 땅을 돌아다니며 날뛰다가, 마라톤 평원에서 안드로게오스를 죽여 버리고 아들의 원수이기도 한 테세우스의 손에 죽었다고 한다.[84]

4.4.8. 디오메데스 왕의 식인 말 생포

8. 디오메데스 왕[85] 소유의 식인 암말[86]을 생포하는 것.

디오메데스의 명령에 따라 죄수들을 잡아먹던 암말. 네 마리의 암말들에게는 이름이 붙여져 있었으며, 각각 포다르고스(πόδαργος)[87] 람폰(λαμπρόν)[88] 크산토스(ξᾰνθός)[89] 데이노스(δεινός)(혹은 디노스)[90]였다고 한다.

디오메데스는 처음에는 사형수들을 먹이다가 자신과 팡크라티온 승부에서 패배한 이방인들을 먹이로 주었다.

이번에도 왕의 명령으로 헤라클레스에게 덤벼들었으나 역시나 상대가 안 되어서 생포 성공. 그리고 헤라클레스에게 붙잡힌 왕은 자신이 죄수들과 이방인들에게 했던 것처럼 말의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고 말았다.

주인이 식성을 잘못 들였을 뿐 말 자체는 그냥 말로 나오는 버전도 있지만, 아예 입에서 불을 뿜는 괴마였다는 얘기도 있다.[91]

이후 말은 헤라클레스가 에우리스테우스 왕 앞으로 데려왔으나, 왕은 식인마 같은 위험한 짐승을 나라 안에 둘 수 없다고 했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이 말을 처분했는데, 여기에서도 다양하게 설이 갈려진다.

더 이상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아르고스 일대의 평원에 자유롭게 방사를 했다는 게 가장 흔한 설이다. 다만 다른 일설에선 에우리스테우스 왕이 이 말을 신들에게 제물로 바치려는데 제우스도 이 말을 꺼려서 야수의 사냥감으로 처리했거나, 혹은 헤라클레스가 후환을 남기지 않도록 죽였다고도 한다. 반대로 헤라가 봉헌 제물로서 받아들인 덕에 명마의 혈통은 살아남았고, 이 암말의 후손이 트로이 전쟁에 참가했다고 전해진다.

이 말들은 네메아의 사자처럼 티폰의 자식도 아니고, 스팀팔로스의 새처럼 신이 부리던 괴물도 아니다. 그렇다고 아우게이아스 왕의 가축들처럼 신이 축복을 내린 가축도 아니었으며, 케리네이야의 암사슴처럼 신의 총애를 받았던 것도 아니다. 신하고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개 동물이 어떤 정신나간 왕의 수작질 때문에 수많은 식인 끝에 입에서 불을 뿜는 괴물이 되었고 신업에 올랐다. 즉 헤라의 눈에는 이 암말들이 네메아의 사자와 다를바 없는 위험한 괴물로 보였고 신의 신성에 도전하는 행위로 봤다는 소리다.

여담으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애마인 부케팔로스가 이 말의 후예라는 전설이 있다.

4.4.9. 히폴리테의 허리띠 구해오기

9.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의 허리띠를 구해오는 것.

여러 전승이 있는데 부하들과 전면전을 벌여서 히폴리테가 저항하는 것을 빼앗아왔다는 것도 있고, 히폴리테가 헤라클레스에게 반해 하룻밤을 보내는 조건으로 그냥 주려고 했는데 헤라의 방해로 내분이 일어나 전투가 벌어졌다는 전승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후자를 따른다.

후자 쪽의 경우, 아마존의 전승을 보면 남성을 납치해 범한 뒤에 자식을 낳으면 남자를 죽이는 등의 여성과 힘의 위주인 사회이기 때문에 히폴리테 또한 강한 남성이 취향이었을 가능성이 높다.[92] 헤라의 방해로 전투가 벌어졌다는 이야기는, 신화적인 성격을 빼면[93] 아마도 부하 중 한 명이 헤라클레스 일행의 여행 목적이 여왕을 죽이고 허리띠를 강탈하려는 것이라고 오해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헤라클레스도 아마존의 풍습을 모를 리가 없고, 자신을 죽이려고 온 히폴리테의 부하들을 보자 히폴리테를 죽인 것을 보면 일단 히폴리테의 환대가 마음에 들었지만 의심을 완전히 풀지는 않고 있었는데 부하들의 행동을 보고 히폴리테가 자신을 환대하는 척 하면서 죽이려 했다고 오해한 듯 하다. 또 어느 판본에서는 히폴리테가 부하들의 화살에게서 헤라클레스를 감싸고 대신 죽었고 분노한 헤라클레스가 전투를 벌였다고도 한다. 전승이 어느쪽이든 허리띠는 구해오지만, 여왕은 비극적인 말로를 맞는다.[94]

반면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나우티카》에 의하면, 헤라클레스가 히폴리테의 자매 멜라니페를 납치했고, 히폴리테는 멜라니페의 몸값으로 자신의 허리띠를 줬다고 한다.[95]

얼핏 보기에는 단순히 물건을 얻어오거나 여전사 집단인 아마존과 싸워서 이기고 그 증거를 가져오라는 정도의 과업 같겠지만, 아마존의 이름을 흔히 알고 있는 아-마조스가 아니라, 아마-조네로 이해하면 좀 다른 의미가 된다. 전자는 흔히 알려진 '활을 잘 쏘기 위해 한쪽 가슴을 잘라내다'란 뜻이지만, 후자로 해석할 경우, '허리띠를 잘 여미다'라는 뜻이 된다. 고대 그리스에서 허리띠는 정절을 지키는 상징이므로 이 해석에 따르면 아마존은 '정절을 매우 중요시하는 여전사 집단'이란 의미가 된다. 이렇게 되면 과업의 내용은 여왕과 싸워서 허리띠라는 물건을 가져오라는 정도가 아니라, 아마존 중에서도 여왕과의 하룻밤을 보내고 그 증거를 가져오라는 뜻이 된다. 당연히 과업이라 부를 만하다. 자세한 것은 아마존 문서로.[96][97]

다만 이 해석을 그대로 쓰기 뭣한 아동용 서적 등지에서는 이 허리띠가 유달리 정교하고 아름다운 물건이거나, 착용자에게 특별한 힘을 주는 신비한 아이템 정도로 나오기도 한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권에서는 이 허리띠에 착용자에게 백전백승을 보장해 주는 권능이 있으며, 에우리스테우스와 안티마케의 딸 아드메테가 "아마존에 이런 신물이 있다니 헤라클레스에게 그걸 가져오라 하시죠, 성공하면 그 신물이 아버지 소유가 되니 좋은 거고 못 가져오고 죽어도 손해 볼 것 없습니다" 하고 제안했다고 묘사된다.

4.4.10. 게리온의 소를 데려오기

10. 머리와 몸통이 셋 달린 괴물 왕 게리온이 가지고 있는 소들을 가져오는 것.

서쪽의 가장 끝 땅에 있다는 게리온의 섬으로 가기 위해 헤라클레스는 첫번째 경로인 아틀라스 산맥을 강행돌파했다. 그 방법이 산맥을 파괴해서 지중해와 대서양을 연결해버렸다. 이것이 지금의 지브롤터 해협이고, 부순 아틀라스 산맥은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이 되었다. 다른 전승에 의하면 땅끝에 도착한 기념으로 두 산맥을 쌓아올린 것이 두 기둥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땅끝부터 시작되는 두번째 경로인 바다로 가자 태양이 지지않고 바다의 풍량이 지나치게 거칠어서 신들이 자신을 시험한다고 여기고 신들에게 활을 겨눈다. 자신의 최종병기 히드라 독화살을 꺼내든 건데, 그리스 전승과 로마 전승, 2개의 이야기가 존재하는데 내용이 많이 다르다.

'이걸로 태양신 헬리오스[98] 겨눴다'까지는 그리스와 로마 모두 동일하지만 그리스 전승에서는 자신을 시험하는 태양을 향해 활을 쐈고, 헤라클레스의 용기와 기지를 마음에 들어한 헬리오스가 황금 그릇[99]을 빌려준다. 헤라클레스는 이걸 타고 에리테이아 섬에 도착한다. 로마 전승에서는 황금배를 내놓지 않으면 쏜다고 겨눴고, 이에 겁먹은 헬리오스가 황금배를 내놓는다.[100] 황금배를 타고 에리테이아 섬으로 향하는 도중 풍량이 거칠어지자 헤라클레스는 바닷파도에 화살을 겨눈다. 그리스 전승에서는 오케아노스가 안나오지만 로마 전승에서는 이에 겁먹은 대양 그 자체의 신 오케아노스[101]가 풍량을 원래대로 만들어 준다.

상륙하자마자 헤라클레스는 황소를 지키는 머리 둘 달린 개 오르토스와 거인 보초 안타이오스를 몽둥이로 죽이고 게리온 역시 죽는다. 다른 전승에 의하면 히드라의 독화살로 몸통 하나하나에 박아 셋 모두 몰살시켰다. 이후 소들을 가지고 돌아와 헤라에게 제물로 바쳤다.[102]

여기서 겸사겸사로 잡았다는 오르토스는 네메아의 사자, 히드라, 케르베로스와 같이 티폰의 자식이고 안타이오스는 포세이돈의 자식으로 헤라클레스의 위용을 알 수있다.

일설에 따르면, 원래 여기서 헤라클레스의 10개 과업이 전부 완수되었어야 했으나 에우리스테우스(또는 헤라)가 그 중 2개 과업[103]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선언하고, 2가지 과업을 추가로 요구하였다.[104]

4.4.11. 황금 사과를 구해오기

11. 님프 헤스페리데스가 지키는 황금사과를 구해오는 것.

제우스와 헤라가 결혼할 때, 태초의 신 가이아가 헤라에게 선물한 황금 사과가 열리는 나무를 찾아가 황금 사과를 따오는 것이 11번째 과업 내용이다. 어찌보면 모든 과업 중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황금사과가 있는 곳을 인간 중 그 누구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여기서 나오는 사과를 지키는 용인 라돈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모든 괴수를 통틀어 가장 무지막지한 스펙을 자랑하는 괴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전승이 있다. 먼저,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나우티카》에 따르면 헤라클레스가 직접 황금 사과를 지키는 용인 라돈을 죽이고 사과를 탈취했다는 전승이다.[105] 단, 라돈은 히드라의 독에도 면역인 불멸의 존재라는 전승이 있기에 모순되기도 한다.[106]

두 번째 전승은 프로메테우스[107]의 조언을 듣고 티탄 아틀라스 대신 헤라클레스가 하늘을 지고 있는 사이에 아틀라스가 사과를 구해왔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다. 일단 라돈은 프로메테우스가 직접 '헤라클레스가 네메아의 사자 가죽과 히드라 독화살이라는 희대의 사기템을 동원해도 이길 수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강력한 괴물이다.[108] 그리고 라돈은 에키드나, 게리온과는 남매 사이이며 네메아의 사자, 히드라, 오르토스의 외숙이다. 당연히 형제와 조카들을 죽인 헤라클레스에게 이를 박박 갈고 있을 터. 더구나 라돈이 황금사과를 지키는 장소는 헤라의 정원인 만큼, 그 곳에서 헤라클레스가 라돈과 싸움이 붙어 소란을 피우고 사과를 훔쳐오는 것은 안 그래도 헤라클레스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헤라를 정면으로 모욕함으로써 신벌의 빌미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109] 게다가 무슨 수를 써서든 라돈을 물리치는 데 성공한다 쳐도, 애시당초 황금사과는 절대로 인간이 딸 수 없는 물건이다. 그러니 차라리 황금사과의 또 다른 수호자들인 헤스페리데스를 딸들로 둔 아틀라스에게 부탁하여 조용히 사과를 얻어오는 것이 조금 귀찮아도 훨씬 깔끔한 방법이다.[110]

아틀라스는 헤라클레스의 부탁을 선선히 들어주는 듯했으나 황금사과를 가지고 돌아와서는 한다는 소리가, "내가 지금까지 하늘을 들고 있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네 과업을 내가 대신해 줄 테니 헤라클레스 너는 나 대신 계속 하늘을 들어라" 하는 것이었다. 이에 놀란 헤라클레스는 잔머리를 굴려[111] "그렇게 하겠다. 그런데 하늘이 너무 무거워서 그러니 몸을 좀 풀고 들겠다 / 이렇게 무거운 건 처음 들어 봐서 잘못하다 떨어뜨릴 것 같으니, 자세를 제대로 잡게 좀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아틀라스가 헤라클레스를 도와주려고, 혹은 진짜로 하늘을 떨어뜨릴까 봐 걱정이 돼서 시범을 보이느라고 하늘을 받쳐 들자, 헤라클레스는 냉큼 몸을 빼내고 황금사과를 챙긴 뒤 아틀라스의 멍청함을 비웃으며 유유히 떠났다. 황금 사과는 이후 에우리스테우스 왕이 헤라에게 제물로 바쳤다.[112]

4.4.12. 케르베로스 생포

12. 저승을 지키는 개 케르베로스를 생포하는 것.

사람이라면 살아서 수행할 수 없는 임무. 당장 신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산 사람이 저승에 갈 수도 없거니와, 이번 과업의 목표인 케르베로스는 에키드나의 자식이자 네메아의 사자와 히드라의 남매이고 라돈과 게리온의 조카로, 생포는커녕 맞상대부터가 어려운 놈이었고 또 어떻게 때려잡는다 해도 남매들과 외삼촌의 원수인 헤라클레스를 고분고분 따라나올 리도 없었다. 헤라클레스도 어이가 없어 에우리스테우스에게 내가 무슨 재주로 저승에 살아서 가냐고 물었으나 에우리스테우스는 그거야 네가 알아서 하는 거라며 나몰라라 했고, 결국 헤라클레스는 정말로 죽어서 저승에 내려갈 생각까지 했다. 다행히 헤르메스가 도움을 주어 죽지 않고 저승에 갈 수 있었다.[113]

하데스를 만나 사정을 말해주며 케르베로스를 생포하겠다고 부탁하자, 하데스는 엄연히 저승의 문지기인 케르베로스를 무턱대고 데려가라 할 수는 없어서, 맨손으로 제압할 수 있다면 데려가도 좋다는 조건을 달아 허락한다. 그러자 헤라클레스는 세 목을 동시에 졸라버려 제압하는데 성공한다. 하데스도 진짜로 성공할 줄은 몰랐는지 이를 보고는 놀라며 어이없어했다고 한다.[114]

이후에는 큰 지장없이 생포한 케르베로스를 붙잡고 이승에 돌아오면서 과업을 완수. 명부의 파수견을 진짜로 본 에우리스테우스 왕은 깜짝 놀라고는 무서워서 청동 항아리에 또 숨어버리며, 과업은 끝났으니 왕궁에서 나가달라고 애걸하여 이때부터 헤라클레스는 완전한 자유가 된다. 케르베로스는 헤라클레스가 원래 장소인 명계에 놓아준다.

그리고 이때 하데스에 의해 붙들려 있던 친구 테세우스를 발견하곤[115] 겸사겸사 구출해 같이 이승으로 데리고 돌아왔다고 한다.[116][117]

4.5. 옴팔레 여왕의 노예

그렇게 12가지 과제를 끝낸 후, 한동안은 잘 지냈으나 다시 문제가 생긴다.

헤라클레스는 이올레[118]와 재혼하기 위해 이올레의 모국이었던 오이칼리아에서 궁술 시합에서 우승을 했었는데, 헤라클레스의 광증을 우려한 왕 에우리토스[119]는 헤라클레스의 전처였던 메가라처럼 자신의 딸이 사위가 될 헤라클레스에 의해 죽임을 당할까봐 이올레와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다.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우리토스의 말들이 도둑 맞는 사건이 일어나자 왕은 헤라클레스를 의심했고, 헤라클레스는 화가 나 오이칼리아를 나오게 된다.[120] 이때 당시 왕자였던 이피토스는 헤라클레스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영웅이 되어 그리스인들의 사랑을 받는 헤라클레스를 본 헤라가 광증을 재발시키고, 헤라클레스는 자신을 도와준 이피토스를 살해하고 만 것. 이 와중에 넬레우스[121]에게 이피토스 살인죄를 정화시켜달라고 요구했지만 넬레우스는 에우리토스와 친분이 있었기에 거절한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그 보복으로 넬레우스와 그 아들들을 죽였다. 그리고 이피토스 살인건에 대해 델포이 신전으로 향해 신탁을 받으려 했으나 예언녀 퓌티아에게서 어떤 신탁도 받질 못하자 헤라클레스는 퓌티아가 앉은 삼각대 모양의 의자를 빼앗으려 했고 이에 아폴론이 나타나 헤라클레스를 제지하려 했다고 한다. 결국 제우스가 나서서야 둘은 싸움을 그만두었고 이후 죄값을 치르기 위해 헤라클레스는 3년간 옴팔레[122] 여왕의 노예로 살게 된다.

이때는 지금까지는 몰랐던 여성성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된다. 옴팔레와 옷을 바꿔서 입는다든가[123] 시녀 옷 입고 시녀들과 길쌈이나 실을 짠다든가, 축제 때는 곁에 동반하면서 황금 양산으로 시중을 드는 등.[124] 그리고 이 경험으로 원초적인 야만성이 조금은 누그러졌다고 한다. 엔키두가 생각나는 부분.[125]

4.6. 그 이후

이후 헤라클레스는 데이아네이라를 찾아가게 된다. 헤라클레스는 케르베로스를 사로잡으러 명계에 갔을 때, 친구 멜레아그로스로부터 누이를 아내로 삼아달라는 부탁을 받았기에[126] 마찬가지로 데이아네이라를 차지하려던 강의 신 아켈로오스와 결투한다. 당시 강의 신인 아켈로오스는 헤라클레스를 이기기 위해서 뱀이며 황소며 변신까지 하며 달려들었지만, 뱀은 헤라클레스가 갓난아기 때 둘이나 해치웠으며 황소로 변신했을 때는 뿔 한쪽을 뽑아버려[127], 결국 헤라클레스가 승리하여 데이아네이라를 차지한다. 헤라클레스는 그녀를 데리고 제 갈 길을 가는데 길목에는 강이 자리하고 있었다. 헤라클레스와 강을 건널 때 켄타우로스인 네소스가 한 명씩 강을 건네주는데, 흑심을 품은 네소스가 데이아네이라와 헤라클레스와 서로 떨어지는 순간을 노리는 바람에 데이아네이라가 겁탈당할 뻔 했다. 놀란 헤라클레스는 네소스에게 히드라의 독화살을 쏘았고, 네소스는 그대로 절명하게 된다.

4.7. 최후

이렇게 다사다난한 생을 보냈던 헤라클레스의 최후는 대영웅에 걸맞지 않게 비참했다.[128]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아네이라를 노리고 있었던 켄타우로스 네소스의 음모 때문에[129] 아내의 손에 의해 히드라의 독에 중독되어 버린 것이었다. 네소스는 데이아네이라를 납치하려다가 히드라의 독화살을 맞고 절명하지만, 복수를 위해 데이라네이라에게 거짓 사과를 하며 사죄의 표시로 자신의 피를 받아뒀다가 남편의 사랑을 되찾고 싶으면 남편의 속옷에 바르라고 유언을 남긴다.[130] 데이아네이라는 네소스의 피를 받아 보관해 두었다.[131]

이후 헤라클레스가 오이칼리아를 정벌하고 예전에 활쏘기 내기에 도전하면서 얻으려고 했던 그곳의 공주 이올레[132]를 데려온다는 이야기를 듣자,[133] 데이아네이라는 속옷에 네소스의, 그러니까 독화살을 맞아서 히드라 독이 섞인 피를 발라 인편에 보냈다. 헤라클레스는 이 속옷을 입자마자 전신이 불에 타는듯한 고통을 느꼈으며 옷을 가져온 시종 리카스를 집어 던져 절명시키고[134] 속옷을 벗으려 하나 옷이 살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아 자신의 살까지 함께 뜯어내 버린다. 그 길로 헤라클레스는 데이아네이라에게 돌아왔고, 이 꼴을 본 데이아네이라는 자기가 네소스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죄를 뉘우치며 자살한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트라키스 여인들》(천병희 역)에서도 최후가 묘사되었는데, 과거에 제우스로부터 산 자가 아닌 죽은 자에게 죽을 거라는 예언을 들었다고 한다. 그 예언대로 네소스에게 속은 데이아네이라가 보낸 예복을 입고 히드라의 독 때문에 고통받는다. 데이아네이라가 아들과 남편에게 원망을 듣고 자살하자, 힐로스는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그러나 헤라클레스는 여전히 데이아네이라를 원망하며 힐로스에게 이올레와 결혼하라고 한다.[135]

보통 인간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죽었을 테지만, 헤라의 젖을 먹은 헤라클레스는 불사의 몸이기 때문에 죽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고통을 받는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자신을 화장할 나무들을 죄다 모아 오이타 산[136]의 높은 곳에 모아, 그 위에서 불로 분신해 최후를 맞았다. 이때 헤라클레스는 장작더미에 누운 뒤 사람들에게 어서 빨리 자신에게 불을 붙이라고 명령했지만, 감히 헤라클레스에게 불을 붙여 죽이려는 짓을 할 수 없다며 대성통곡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탓에 계속 지연되었다. 그러다 어느 행인인 포이아스, 전승에 따라서는 그 아들인 필록테테스가 울면서 그러나 용기를 내어 불을 붙여 주자, 헤라클레스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자신의 활과 화살을 필록테테스에게 물려준다.[137]

4.8. 신이 되다

불로 자신의 몸을 태우지만, 헤라클레스는 완전히 죽은 게 아니었다. 어머니인 알크메네에게서 받은 인간의 육체는 사라졌지만, 영혼은 아버지이면서도 신인 제우스에게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아테나는 제우스의 명령을 받고, 헤라클레스를 올림포스로 데려온다. 물론 헤라는 헤라클레스가 올림포스에 온 것에 대하여 불평한다.

이윽고 예언대로 올림포스 신들과 기간테스의 전쟁 기간토마키아가 벌어지고, 헤라클레스는 신들의 편에 서서 싸우게 된다. 기간테스의 우두머리인 알키오네우스와 에피알스테 등 수많은 기간테스를 몽둥이로 때려 죽이거나 활로 쏴 죽였고, 헤라를 살해하려고 하던 기가스로부터 헤라를 구하기도 했다.

전쟁은 예언대로 위대한 인간 영웅 헤라클레스의 도움을 받은 올림포스 신들의 승리로 끝났다.

마침내 헤라클레스는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으며, 아빠 제우스와 아레스, 아폴론, 아르테미스, 아테나, 헤르메스 등 아빠의 자녀들과 데메테르, 헤스티아 등 아빠의 누이들도 헤라클레스를 올림포스의 가족으로 받아들였다.[138]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생 자신을 괴롭혔던 여신 헤라에게 그동안의 일을 정식으로 사과받고 빚을 지게 되며 화해하게 된다. 그리고 헤라의 또다른 보답으로 제우스와 헤라의 딸인 청춘의 여신 헤베를 정식 아내로 맞이하고 신이 된다.[139] 헤베가 신들의 공주인 만큼 헤라클레스는 '신들의 부마'다.

제우스는 아들이 이룩한 불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북쪽 하늘에 헤라클레스자리를 만들었고, 지금도 여름철 북쪽하늘 에서는 몽둥이를 들고 있는 헤라클레스를 만나볼 수 있다.

5. 다양한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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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암만 시타델의 헤라클레스 신전. 거상의 손가락이 남아있다.

5.1. 스파르타의 전승

조금 특이한 에피소드로는 헤라클레스를 선조로 모시는 스파르타의 전승이 있다. 테스피아이의 테스피오스 왕이 키타이론의 사자를 퇴치해달라고 헤라클레스에게 요청했고, 그 보상으로 50명이나 되는 자신의 딸들을 임신시킬 수 있게 해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놀랍지만, 헤라클레스는 하룻밤 사이에 이 일을 해치웠다! 잠결이었는지 어두워서 그랬는지 50명이나 되는 여자들이 다 동일인물인 줄 알았다고 한다. 임신 후에 이들이 낳은 아들들이 스파르타의 선조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전승에서는 테스피오스 왕의 딸 50자매 중 막내만은 나이가 어려 헤라클레스의 수청을 들지 않았고[140] 훗날 헤라클레스 신전의 처녀 사제가 되었다고 한다.

헤라클레스와 스파르타에 관련된 또 다른 신화 중에는 그가 히드라를 없애지 못해 에키드나라는 하반신이 뱀인 여자에게 조언을 얻는 조건으로 동침해서 얻은 아이들이라는 이야기도 있다.[141] 보통 그리스 신화에서 뱀은 모계 신앙으로 해석되는데 그런 뱀의 자손이기에 스파르타가 다른 그리스 국가와 비교하면 여성의 지위가 높은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이들 전승 외에 스파르타를 통치하는 두 왕가의 선조로 꼽히는 것은 데이아네이라가 낳은 장남 힐로스이다. 처음에는 아티카 반도의 아테네에 몸을 의탁하고 있다가 아르고스[142]의 계승권을 가진 헤라클레스의 자손들을 경계한 아르고스와 티린스의 왕 에우뤼스테우스가 힐로스를 경계해 아테네를 침략하기에 이르자, 힐로스가 좀 더 북쪽에 위치한 도리아인들의 왕이었던 아이기에무스에게 갔는데, 자식이 없었던 아이기에무스가 헤라클레스의 아들들을 입양하여 수백년 후 그리스 반도를 휩쓴 도리아 민족의 침공을 힐로스의 자손들이 지휘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5.2. 아르고 호 원정

이아손이 주도한 아르고 호 원정에도 참여했지만, 도중에 내려버렸다. 이유는 미소년 시종[143] 힐라스가 정박한 한 섬에 있던 님프들에게 끌려가 버려서 실종되었고, 헤라클레스가 힐라스를 찾지만 아무리 찾아도 힐라스는 보이질 않아 아르고 호의 출항 시간이 돼도 그를 찾지 못하자 다른 영웅들이 '힐라스 일은 안타깝지만 이제 출항하자'라고 하자 자신은 힐라스를 찾을 때까지 계속 남아있겠다고 한 것이다. 이때 힐라스를 버리고 가자고 한 인물들은 후에 헤라클레스에게 살해당했다.[144] 여담으로 나중에 트로이 전쟁에서 트로이로 향하는 항해길에 그의 활과 화살을 물려받은 벗 필록테테스도 뱀에게 물린 상처에서 나는 악취로 인해 섬에 남겨졌다. 그뒤로 필록테테스는 아킬레우스 사후 다시 그리스군에 합류하여[145] 전쟁의 원인이 된 파리스를 쏘아 죽이는 활약을 펼쳤다.

힐라스를 아꼈는지 아폴로니우스 로디우스가 지은 《아르고나우티카》에선 다른 영웅들이 남자들이 다 죽어서 다시 섬의 인구를 늘리게 도와달라는 여자들이랑 동침할 동안 자기는 혼자 배에 남아서 힐라스랑 단둘이 있었다는 식으로 서술된다.

마이너한 전승 중에선 헤라클레스의 이탈 시점이 황금 양피를 획득한 후 돌아오는 여정인 경우가 있는데 이 전승에서는 콜키스에 도착한 헤라클레스는 메데이아를 무시하고 황금 양털을 지키는 용에게 도전했다가 승부가 나질 않아 결국 메데이아의 도움을 받아서 황금 양털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5.3. VS 신

어찌 되었든 그리스 로마 신화의 숱한 영웅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영웅이자 그리스 신화 영웅들의 대표. 아킬레우스 같은 영웅이 하급신에게 죽을 뻔하는 것과 달리, 헤라클레스는 신과도 대등하게 싸우거나 압도하는 이야기도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 상술한 데이아네이라 공주를 아내로 맞기 위해 강물의 신 아켈로오스와 겨루는 이야기가 있다. 처음엔 웅변으로 겨루었지만 말빨로는 도저히 아켈로오스를 당해낼 수 없었던 헤라클레스는 "나는 말은 잘 못 하는 사람이지만 손 쓰는 데는 자신이 있는 사람이다! 만일 나와의 싸움에서 네가 이기면 네 말이 맞는 거로 하지!"라고 말하고는 다짜고짜 달려들어 이하생략. 이때 아켈로오스도 어떻게든 헤라클레스를 이겨보려고 뱀으로도 변신하고 황소로도 변신해 보는데, 뱀 따위는 이미 갓난아기였을때 목 졸라 죽인적이 있어서 무용지물.[146] 황소로 변신했을 때는 헤라클레스가 그 뿔 하나를 부러뜨려 버린다. 이 뿔은 이후 레아 여신의 축복을 받아 풍요의 뿔, 코르누코피아가 되었다고 한다.

신세를 진 아드메토스 왕의 아내 알케스티스가 남편 대신 죽게 되었을 때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두들겨 패서 쫓아내고 알케스티스를 구해온 이야기도 유명하다. 자세한 이야기는 알케스티스 문서로. 아테나와 헤파이스토스의 도움이 있었다지만 전쟁의 신 아레스를 엉엉 울게 한 적도 있다. 헤시오도스가 남긴 '헤라클레스의 방패'에서는 아레스의 아들 퀴크노스를 쓰러트리고 이에 분노하여 칼을 뽑아든 아레스를 창으로 찔러 내동댕이친적도 있다.[147] 이에 포보스데이모스가 다급히 전차를 몰고와서는 땅에 널부러진 아레스를 들어서 올림포스로 데려가는 모습은 영락없는 3류 악당의 모습.

아폴론과 겨뤄 비긴 적도 있다. 이피토스를 살인한 건에 대해 델포이 신전에서 신탁을 받으려 했으나 예언녀 퓌티아에게서 어떤 신탁도 받질 못하자 헤라클레스는 퓌티아가 앉은 삼각대 모양의 의자를 빼앗으려 했고 이에 아폴론이 나타나 헤라클레스를 제지하려 했다. 그러나 아폴론에게도 헤라클레스는 버거운 상대였고, 결국 제우스가 나서서야 둘은 싸움을 그만두었다고 한다.[148] 다만 전승에 따라선 아폴론이 헤라클레스랑 직접 겨룬 게 아니라, 그 상황을 내려다보고 있던 제우스가 헤라클레스를 먼저 쥐어박으려는 아폴론에게 "저놈이 맞고 가만있을 놈이 아니다. 그리고 네가 형이니까 참아라"라면서 말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폴론도 헤라클레스를 진심으로 밉게 본 게 아니라[149] 다 큰 형이 중2병 동생 보고 어이가 없어서 한 대 쥐어박을까 하던 정도여서 그냥 물러났다고 한다.

심지어는 배를 타고 가다가 폭풍우가 거세지니까 바다를 향해 히드라의 독이 묻은 독화살이 걸린 활을 조준하며 "오케아노스!! 폭풍우를 멈추지 않으면 당장 히드라의 피가 묻은 독화살을 발사하겠다!"라며 경고하여 폭풍우를 멈추게 하기도 한다. 단 오케아노스가 아니라 포세이돈인 전승도 있다. 12과제를 수행하던 중 더위로 화가 난 헤라클레스가 태양을 향해 화살을 겨눴고 기겁한 헬리오스(아폴론인 전승도 있다)가 즉시 태양 마차를 올림포스로 되돌리는 바람에 멀쩡한 대낮이 순식간에 한밤중으로 변해버리기도 했다.

다만, 오케아노스와 헬리오스의 명예를 위해서 덧붙여 말하자면, 저 활이란 물건은 불사신이자 현자로 유명한 케이론이 한 방 맞고는 영생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게 만든 히드라 독을 바른 흉악한 물건이다. 필멸자가 맞으면 즉사, 불멸자라도 맞으면 영원한 고통이었다.[150] 그래서 헤라클레스가 신 협박할 때 활을 들면 신들조차도 두려워 한다. 신들이야 절대 불사신이라 절대로 죽지 않고 불사신 능력을 포기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고통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사자 가죽 갑옷, 놋쇠 곤봉과 함께 헤라클레스를 상징하는 무기로 대활약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헤라클레스 자신을 죽인 것 역시 히드라의 독이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권에서는 '아무리 히드라의 독화살이라도, 고도를 조금만 낮춰서 지상을 사막으로 만들 수 있는 태양 마차 앞에서 타지 않을 리는 없다'며 진심으로 태양을 쏘려 한 것이 아니라 헬리오스에게 길을 물어보려고 관심 끌려는 행동이었다는 식으로 묘사했다. 설령 이쪽 해석이 맞더라도 헤라클레스 아니랄까봐 대단한 깡이다.

신이 되고나서도 그닥 높은 위치는 아닌 듯 한데, 루키아노스의 《대화집》에 따르면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와 서열을 매기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신들의 왕 제우스가 나서서 아스클레피오스가 먼저 신이 되었고, 헤라클레스보다 더 우위에 설만한 자격이 있다고 정리해버린다.[151]

5.4. 테세우스 구출

케르베로스를 잡으러 갔을 때 외에도 빈번하게 저승을 드나들기도 해서 친구를 위해 페르세포네를 유괴해 오려다 저승에 갇힌 테세우스를 완력으로 구해낸 적도 있다.[152] 테세우스는 당시 "제우스의 딸을 아내로 삼자" 는 목표하에 일단 헬레네를 납치하여 자기 몫으로 두고 친구 페이리토스의 몫으로는 페르세포네를 납치하러 하데스 궁으로 갔다가 페이리토스와 함께 붙잡혀 앉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의자에 앉아있었다. 원래대로라면 한 번 앉으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의자지만 헤라클레스는 테세우스를 힘으로 잡아당겨 엉덩이 살을 의자에 남기고 테세우스를 구해낸다. 페이리토스도 같은 식으로 일으키려 했으나 마침 지진이 일어나 잡은 손을 놓쳤고 놓은 손을 다시 잡을 수 없는 명계의 규칙상 페이리토스는 그대로 남았다. 인간과 신의 딸을 바란 테세우스보다 "여신" 인 페르세포네를 바란 "인간" 페이리토스의 죄가 더 막중해서 떼어낼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저승여행(과 신으로서의 부활)은 신으로서 헤라클레스의 본질에 가깝다는 신화학자들의 의견이 있다. 엘레우시스에는 헤라클레스가 저승 여행 중 안녕을 기원하러 비밀 제의에 참석하려다 너무 많은 생명을 죽여온 전적 때문에 추가로 일종의 세례 의식을 가졌단 전설이 내려온다. 여기서 유래한 의식은 후에 엘레우시스의 입문 비의가 되었다고 한다.

5.5. 트로이 침공

트로이의 왕 라오메돈은 제우스에게 반기를 든 일로 인간 세상에 유배 온 아폴론포세이돈을 종으로 부려 먹고는 품삯을 주지 않았다가 아폴론과 포세이돈에게 전염병과 바다 괴물로 보복을 당했다. 라오메돈은 헤라클레스에게 트로이의 보물인 신마(神馬)를 상으로 걸고 해결을 청한다. 헤라클레스는 일단 공주 헤시오네를 전염병에 감염시키고 바다 괴물의 먹이로 내놓은 후 나타난 바다 괴물을 회 쳐버림으로써 두 문제를 함께 해결했다. 그런데 사실 그 신마는 이미 트로이에 없게 된 지가 오래였고, 당연하게도 있지도 않은 신마를 상으로 줄 순 없는 노릇이었으니 라오메돈 왕은 핑계를 대어 보상을 거절한다.

헤라클레스는 일단 다급한 12가지 과제부터 해결한 후 50여 척의 함대를 몰고 와서 성을 순식간에 박살을 냈다. 이때 같이 간 친구 텔라몬이 가장 먼저 성벽을 올랐는데[153] 신이 지은 난공불락의 성을 제일 먼저 정복하고 싶었던 헤라클레스가 어깃장을 내는 통에 죽을 뻔한 텔라몬은 신전으로 도망가서 숨어있었다고 한다.

이때 공주 헤시오네를 같이 싸운 텔라몬에게 주었는데, 헤라클레스가 헤시오네에게 제안하기를 50명의 형제 중 딱 한 사람만은 머리에 쓴 금사 베일 값으로 팔겠다고 하였다. 헤시오네가 선뜻 결정하지 못하자 그녀 대신 텔라몬이 막내 왕자 포다르케스를 지목했고, 헤라클레스는 정말로 포다르케스만 남겨두고 나머지 49명을 끔살했다. 멸문의 화를 입고 동생과 단둘이 남은 헤시오네는 울면서 동생에게 "프리아마이(내가 너를 샀다)"고 속삭였고, 이 일로 포다르코스는 프리아모스로 개명했다.

이 박복한 프리아모스는 훗날 트로이가 그리스 연합군에게 박살나는 꼴을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어쨌든 거의 천에 달하는 함대를 끌고 10년을 싸운 후대의 그리스 영웅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물론 전염병과 바다 괴물에게 나라가 박살 직전까지 갔던 것은 참작되어야 하겠지만, 설령 트로이가 멀쩡한 상태였다고 해도 하나하나가 나라를 박살 낼 레벨의 괴물들을 숱하게 때려잡은 헤라클레스를 과연 패퇴시킬 수 있을 것인지 솔직히 의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154] 애시당초 잘 생각해보면 전염병은 그렇다쳐도 나라를 박살낸 바다괴물은 헤라클레스가 썰어버렸다.

5.6. 해학

보다보면 근육바보에 수틀리면 사람 죽이고 다니는 무자비한 인간 같지만, 의외로 꽤 센스나 익살을 보여준 이야기도 있다.

위의 "VS 신" 문단에서 나오는 아드메토스-알케스티스 부부와 관련된 이야기에서는[155] 친구 아드메토스가 아내 알케스티스와 사별한 것을 모르고 눈치 없이 굴다가[156] 보다못한 아드메토스네 하인에게 쓴소리를 듣자 적반하장으로 화내기는커녕 바로 아차 하는 반응을 보이고, 죽음(타나토스)과 싸워서 알케스티스를 소생시킨 후에도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바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서프라이즈 선물로 재회시켜주는 모습을 보인다.

또 자신의 올리브나무 곤봉을 훔치려던 쌍둥이 좀도둑들(원숭이 비슷한 이종족이라는 전승이 있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헤라클레스가 낮잠을 자는 사이 이 녀석들이 헤라클레스의 곤봉에 눈독을 들였는데, 곤봉이 너무 무거워 가져가지 못하고 낑낑대고 있다가 그사이 잠에서 깨어난 헤라클레스에게 붙잡힌 것. 헤라클레스는 이 좀도둑들을 곤봉에 거꾸로 매달아 덜렁덜렁 잡아갔는데, 이놈들이 그의 엉덩이를 보고 대뜸 웃기 시작했다. 헤라클레스가 "이놈들아, 왜 웃느냐?"하고 물으니 대답하길, 이 좀도둑 형제의 어머니는 평소에 "너희들 조심하지 않으면 장차 검은 엉덩이(혹은 사타구니)를 가진 인간에게 잡혀서 혼쭐이 날 거다"라는 말로 자주 주의를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헤라클레스에게 붙잡혀 가노라니, 태양에 그을려서 검게 된 헤라클레스의 엉덩이(혹은 털 때문에 시커먼 사타구니)가 보였고 자기 어머니 말이 맞았구나 하는 생각에 서로 농담하며 웃기 시작한 것. 이를 보고 헤라클레스 본인도 유쾌했는지 한바탕 폭소하며 그들을 그냥 보내주었다는 이야기다.[157]

사실 광증만 아니면 헤라클레스는 영웅적인 면모를 제외하더라도 인간적으로 꽤 괜찮은 인물이다. 친척인 에우리스테우스에게 왕위도 빼앗기고 어려운 과업을 수행하며 고생을 해야 했지만, 신에게 진심으로 반기를 들거나 에우리스테우스를 해치려 든 적은 없었다. 가끔 튀어나오는 광증은 헤라의 저주 때문이고, 그 광증이나 힘 조절 실수 등 자기 의도가 아니었던 경우를 제외하면 그의 폭력성은 거의 괴물이나 악당처럼 신을 공경하지 않고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들[158]에게만 향했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좀 다혈질인 편이라 그렇지 성격적인 단점도 별로 없는, 당대로서는 완벽한 간지폭풍의 사나이였던 셈이었다.

5.7. 헤라클레스의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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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롤터 해협, 그러니까 지브롤터 반도와 북아프리카 대륙봉 근방에도 헤라클레스에 관한 전설이 있다.

12시련 중 게리온의 소떼들을 약탈하라는 과업을 부여받은 헤라클레스는 서쪽의 가장 끝 땅에 있다는 게리온에게 가기 위해 그 당시 유렵과 아프리카를 연결하고 있었으며 지중해와 대서양을 가로막고 있었던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가야만 했다. 허나 헤라클레스는 험준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가는게 어지간히 번거로웠는지, 산을 넘어가는 대신 산맥을 박살내어 지중해와 대서양을 연결해버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틈이 지금의 지브롤터 해협이고, 부순 아틀라스 산맥의 흔적인 지브롤터 반도의 북(北) 바위산과 아프리카 대륙봉의 남(南) 바위산을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이라고 칭하게 되었으며, 이후 헤라클레스의 기둥은 지브롤터 해협 그 자체를 지칭하는것으로 굳어지게 된다. 사실상 지브롤터 해협의 고대 명칭이기도 하다.

여담으로, 플라톤은 <티마이오스>에서 헤라클레스가 지중해와 대서양을 연결한 여파로, 아틀란티스가 헤라클레스의 기둥 사이로 빨려들어가 사려졌다고 했으며, 대서양 너머에 사라진 아틀란티스가 있다고 저술했다.[159]디오도로스 시켈로스의 또다른 의견에 따르면, 원래 존재하던, 지금보다는 더 넓었던 해협을 헤라클레스가 힘으로 좁혀서 괴물들이 대서양으로부터 지중해로 침입해오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여하튼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에 대한 신화가 그 시절부터 전해졌는데, 헤라클레스의 기둥은 고대 유럽인들 사이에서 사실상 세계의 끝의 경계선으로 여겨졌으며, 헤라클레스의 기둥 너머로 가는것을 금기로 여겼다. 당시 로마인들은 헤라클레스 기둥 너머 대서양을 Tenebrosum Mare(암흑의 바다)로 여겼다. 심지어 단테의 <신곡>에서도 '헤라클레스가 더이상 넘어가지 말라고 표시해둔 경계선' 정도로 언급될 정도니 전반적인 인식이 어땠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160]

헤라클레스의 기둥은 스페인 왕국과, 현재 스페인의 국장에서도 볼 수 있는데, 국장에도 존재하는 두 기둥은 바로 이 헤라클레스의 기둥을 표현한 것이며, 중세가 지나고 대항해시대와 같은 개척시대가 열리자 일종의 공포의 상징이었던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은 본래 유럽 세계의 요람이었던 지중해 문명권과, 그 너머 대서양의 신 개척지와 신 항로의 경계선을 은유하는 상징으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실제로 스페인 국장에 사용된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은, 카를 5세에 의해 금기라고 할 수 있는 두 기둥[161]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5.8. 기타

오디세이아에 잠깐 게스트로 출연,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만나러 명계에 찾아온 오디세우스를 만나게 된다. 헤라클레스는 모든 영웅들의 동경의 대상이었으니, 오디세우스 입장에서는 꿈같은 일이었을 듯. 헤라클레스 입장에서 오디세우스 본인은 그냥 아들뻘 되는 후대 사람일 뿐이나(헤라클레스는 아르고 호 원정대 동기인 펠레우스와 동세대이다.), 오디세우스의 외조부 아우톨리코스를 사사한 정도의 인연은 있다. 그런데 사후의 일이긴 하나 무려 자신의 활을 이어받은 필록테테스와 친아들이 오디세우스의 전우로 트로이 전쟁에 참여해서 생각보다 인연이 깊기도 하다.

프로메테우스를 괴롭히는 독수리를 쏘아죽이거나 기간토마키아에서 기간테스들을 해치우는 등 다양한 신화에서 그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포세이돈가이아의 아들이자 땅에 닿으면 힘이 무한하게 솟는 거인 안타이오스와 싸울 땐 몇 번 내던지다가 그의 능력을 알아채고 허공에 들어 올린 뒤 베어허그로 허리를 졸라서 이겼고 그의 아내인 팅가와 딸을 함께 아내로 삼아서 아들들을 얻기도 한다.

또한 스킬라를 곤봉으로 죽였다는 일화도 있다. 하지만 스킬라는 아버지 포르키스가 도로 살려낸다.

아버지 제우스와 같이 거신 티폰의 원수이다. 헤라클레스는 과업 중 티폰의 자식 3명(네메아의 사자, 히드라, 오르토스)과 매제인 게리온을 죽인다. 저들의 어머니인 에키드나는 정작 헤라클레스에게 아무런 원한이 없었는지 헤라클레스의 말을 훔친 후 돌려주는 대가로 자신과 정을 통하는 것을 요구했다. 혹은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괴물 자식들을 여럿 죽이거나 봉인했으므로 그만큼 물어내라고 요구했다고도 한다. 에키드나는 헤라클레스와 관계하여 아가티르소스, 겔로노스, 스키테스 3형제를 낳았는데 이 셋은 멀쩡한 인간이었다. 에키드나는 아이들이 장성하면 어떡할지를 물었고, 헤라클레스는 자신의 활을 주며 이를 당기지 못하면 쫓아내라고 답한 뒤 떠났다. 셋째 스키테스가 활을 당기는 데 성공했고, 훗날 최초의 유목기마민족 스키타이의 시조가 되었다.

그밖에 숲에서 작고 초라한 괴물이 달려들어 내팽겨쳤으나 점차 그 괴물은 갈수록 강해져 결국 도망쳐서 아테나를 찾아가 괴물의 정체를 물었더니 그 괴물은 무시할수록 약해지고 맞서려 할 수록 강해지며 정체는 다툼이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오케아니스 뤼시토에(Lysithoe)라는 전승이 있다.[162]

6. 가족관계

비고 자녀 비고
정실 적자
메가라 크레온의 딸
헤라클레스의 첫 번째 아내
크레온타이테스
데이코온
오피테스
세리마쿠스
데이아네이라 멜레아그로스의 누이
헤라클레스의 두 번째 아내
힐로스
글레누스
마카리아
오니테스
크테시푸스
헤라클레이다이
헤라클레스와 데이아네이라의 딸로
신탁의 예언을 이루기 위해 자결[163]
헤베 제우스헤라의 딸(즉 이복누나)
청춘의 여신
알렉시아레스
아니케토스
신-신
간의 자녀이므로 신이다.[164]
애인 서자
에키드나 가이아타르타로스의 딸
튀폰의 아내
아가티르소스
겔로노스
스키테스
스키타이의 시조
팅가 안타이오스의 아내 소팍스
이피노에 안타이오스와 팅가의 딸 팔라에몬
피알로 아르카디아의 영웅 알키메돈의 딸 아이크마고라스
옴팔레 리디아의 여왕 아겔라오스
티르세노스
아스튀오케이아 아민토르 혹은 오르메누스의 딸 틀레폴레모스 로도스 섬에 정착해 왕이 되고 폴뤽소와 결혼했으나, 몰래 헬레네한테 구혼한 것으로 인해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게 되어 제우스의 아들 사르페돈에 의해 전사한다.[165]
안티오페 테스피오스의 딸 알로피우스
에오네 테스피오스의 딸 아메스트리우스
아글라이아 테스피오스의 딸 안티아데스
프로크리스 테스피오스의 딸 안티레온
니킵페 테스피오스의 딸 안티마커스
메다 테스피오스의 딸 안티오쿠스 헤라클레이다이
라오소에 테스피오스의 딸 안티푸스
유리파일 테스피오스의 딸 아르케디쿠스
파트로 테스피오스의 딸 아르케파쿠스
에필아이스 테스피오스의 딸 아스티아낙스
칼라메티스 테스피오스의 딸 아스티비에스
스트라토니케 테스피오스의 딸 아트로무스
레아 이탈리아의 여사제 아벤티누스 아이네이아스와 이탈리아에서 싸운 투르누스의 협력자
마르세 테스피오스의 딸 부코루스
엘라키아 테스피오스의 딸 부레우스
히포 테스피오스의 딸 카피루스
이피스 테스피오스의 딸 케레우스타노르
켈티네 브레타누스의 딸 켈투스
아르게레 테스피오스의 딸 클레오라우스
아스튀다메이아 오르미니온의 왕 아민토르[166]의 딸 세테시푸스
에라토 테스피오스의 딸 다이나스테스
프소피스 시카노이 족의 왕 에릭스의 딸 에케르폰
프로마코스
매니피스 테스피오스의 딸 엔테리데스
리시페 테스피오스의 딸 에라시푸스
엑소레 테스피오스의 딸 에리트라스
리세 테스피오스의 딸 에우메데스
클리티페 테스피오스의 딸 에우리카피스
테르프시크라테 테스피오스의 딸 에우리오페스
에우보테 테스피오스의 딸 에우리피루스
파르테노페 아르카디아의 왕 스팀팔로스의 딸 에우에레스
올림푸사 테스피오스의 딸 할로크라테스
안티페 테스피오스의 딸 히포드로무스
히포크라테 테스피오스의 딸 히포지구스
산티스 테스피오스의 딸 호모리푸스
멜리테 강의 신 아이가이오스의 딸
호수의 님프
힐로스
멜리네 테스피오스의 딸 라오메돈
오리아 테스피오스의 딸 라오메네스
에우리테레 테스피오스의 딸 레우시푸스
아이스크레이스 테스피오스의 딸 레우코네스
토시크라테 테스피오스의 딸 리쿠르구스
티피세 테스피오스의 딸 린카에우스
아소피스 테스피오스의 딸 멘토르
프라시티아 테스피오스의 딸 네퓨스
니케 테스피오스의 딸 니코드로무스
헤시키아 테스피오스의 딸 오에스트로블레스
에우보에아 테스피오스의 딸 올림푸스 마르시아스의 제자
크뤼세이스 테스피오스의 딸 오네시푸스
아우토노에 피레우스의 딸 팔라에몬
피리페 테스피오스의 딸 파트로클로스
헬리코니스 테스피오스의 딸 팔리아스
에우리비아 테스피오스의 딸 폴리라우스
아우게 알레오스의 딸 텔레포스 아탈란테의 아들인 파르테노파이오스의 친구
뤼시디케 테스피오스의 딸 텔레스
에피카스타 아우게이아스의 딸 테스타루스
파노페 테스피오스의 딸 트레프시파스
필레이스 테스피오스의 딸 티가시스
안테아 테스피오스의 막내딸
그리스의 대영웅답게,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지 건드린 여자와 낳은 자식들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헤라클레스의 자식이 그리 많지 않지만, 자기가 헤라클레스라는 대영웅의 후손이라는 걸 주장하려고 전승을 이어왔다는 설도 있다. 이런 설이 있다는 것 역시 아버지 제우스와 비슷한 셈이다.

부친은 신들의 왕 제우스이지만, 제우스가 늘 그렇듯이 여자 쪽은 유부녀였기 때문에 명목상의 아버지는 암피트뤼온이고 어머니는 알크메네이다. 이부 쌍둥이 형제로는 이피클레스가 있고, 이부 여동생인 라오노메가 있다. 또한 이피클레스와 아우토메두사의 아들인 이올라오스 또한 조력자로 등장하는 친족. 양아버지 쪽으로나 어머니 쪽으로나 페르세우스의 가계에 포함된다.[167] 이복외삼촌 리큄니오스[168]와 그가 암피트뤼온의 여동생 페리메데와 결혼하여 그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3형제(오이오노스, 멜라스, 아르게이오스)도 헤라클레스와 그 아들들의 조력자들이다.

7. 대중매체에서

원전에서 너무 대단한 영웅인데다 인지도도 최상인지라 현대의 창작물들에선 클리셰 비틀기의 대표적인 희생자 신세다. 능력은 있는데 인성이 박살났거나, 아예 무능하거나, 주인공 띄우기의 희생양이 되는 등 여러모로 구르는 중. 그나마 멀쩡하게 나오는 작품들에선 여전히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급으로 묘사되어 그나마 체면이 살아있다. 본인이 직접 등장하지 않고 관련 아이템이 등장하는 경우에는 매우 대접이 좋다.

특징 문단에서 언급된 것 처럼 막연히 힘이 센 만큼 지능이 떨어지는 이미지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힘이 세면 민첩하지 못하다↔민첩하면 힘이 부족하다 같이 RPG 식으로 장단점을 붙여 캐릭터화 시키는 것이 흔해져서 생긴 현상.[169]

다른 영웅들과 다르게 마지막에 올림포스로 승천해서 신이 되었기 때문인지 사실상 신의 일원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

헤라클레스(동음이의어) 문서 참조.

8. 여담

  • 영어에는 'herculean'이라는 형용사가 있는데 첫 H를 대문자로 쓰지 않으면 '열심히 노력하는' 정도의 뜻이 된다. 헤라클레스가 12과제를 해내느라 뭣 빠지게 애썼던 만큼 애쓴다는 뜻이다. 이 외에도 다른 게 있다.
  • 기독교 문학 중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천로역정에서도 헤라클레스가 용감함의 척도 대상이 되는데[170] 다른 얘도 아니고 헤라클레스를 언급했다는 걸 보면 기독교화된 유럽에서도 헤라클레스가 힘 쎈 인간의 대명사로 상당히 사용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Herculean force' - "시작부터 줄곧 엄청난 힘으로"라는 의미
'labor of Hercules(또는 Herculean labor, Herculean task)' - "(12과제만큼이나) 지극히 어려운 큰일" 이라는 의미
'herculean choice' - "무사안일을 버리고 영광으로 통하는 역경을 선택한다" 는 의미
...와 같은 여러 숙어들이 있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1050px-Royal_Coat_of_Arms_of_Greece.svg.png
* 미케네 등을 점령하고 고대 그리스의 암흑시대를 연 도리아족이 헤라클레스의 자손, 즉 헤라클레이다이를 자칭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케도니아인도 마찬가지.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리디아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덴마크계(본가인 덴마크 글뤽스보르 왕가도 사실은 독일계이므로 엄밀히 말하자면 독일계)였던 그리스 글뤽스부르크 왕조도 헤라클레스가 그려진 문장을 썼다. 이 때문에 그리스 글뤽스부르크 왕조의 후예였던 필립 마운트배튼 공의 문장 한쪽에도 헤라클레스가 그려져 있다.
  • 북유럽의 토르의 유래가 제우스와 함께 헤라클레스라는 가설이 있다. 실제로 토르의 대접은 제우스와 비슷하면서도 속으로는 헤라클레스와 더 공통점을 많이 찾을 수 있었으며, 이 때문에 로마인들은 토르 숭배를 '헤라클레스 숭배'와 동일시 하였다. 즉, 로마인들에게 있어서 토르는 제우스의 권능을 가진 헤라클레스로 취급되었던 것.
  • 고대 로마의 황제 콤모두스는 스스로를 헤라클레스의 환생으로 여겼고, 사자 가죽을 뒤집어 쓴 자신의 모습을 흉상으로 여럿 남긴 바 있다. 정치를 내팽개치고 나라의 재정을 파탄낸 암군이지만 싸움 하나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잘하여 수많은 맹수를 혼자 사냥한 기록이 있다.
  • 헤라클레스를 존경해서였는지는 몰라도 로마인은 해외 용병에게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활에도 매우 능숙했다.
  • 《성경》 인물 중 삼손과도 비슷한 특성이 있는데, 실제로 몇몇 학자들에 따르면 헤라클레스와 동일한 기원으로, 맨손으로 사자를 죽인 업적, 사랑하던 여인에게 속아 죽임을 당한 것으로 유명해진 어떤 실존 영웅에 대한 기억이 그리스에서는 헤라클레스로 전해지고, 그리스를 떠나온 블레셋인들에 의해 유대 지역에 전해진 전승이 삼손으로 전해진다는 학설이 있다.
  • 헤라클레스도 저주받은 가문 아트레이드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펠롭스와 히포다메이아의 딸 아스티다메이아가 미케네의 왕 알카이오스[171]와 결혼해 암피트리온[172]와 아낙소를 낳았고, 아낙소는 알카이오스의 남동생 엘렉트리온과 결혼해 헤라클레스의 어머니 알크메네를 낳았기 때문이다.
  • 12과업과 기간토마키아에서 몽둥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사실 헤라클레스에게 몽둥이는 별 필요가 없는 무기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엄밀히 따져보자면 헤라클레스가 몽둥이를 사용했단 것이 확실히 언급 된 사례는 네메아의 사자와 싸울 때 맨손으로 질식시키기 전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무기가 올리브 나무 몽둥이란 것과, 트로이의 왕 라오메돈을 참교육 하러 갈때 트로이 성의 성문을 몽둥이로 때려부순 것이다. [173] 몽둥이를 사용했다는 언급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헤라클레스가 언제나 몽둥이를 들고 다녔고 가장 선호하는 무기였단 말도 사실이니, 사정이 있어 맨손으로 싸웠단게 확실히 언급되는 일화[174]를 제외하면 몽둥이를 디폴트로 사용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헤라클레스는 먼저 에우뤼토스에게 궁술을 배우고 나서 헤르메스로부터 칼을, 아폴론으로부터 활과 화살들을, 헤파이스토스로부터 황금 가슴받이를, 그리고 아테네로부터 옷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네메아에서 자력으로 몽둥이를 벴다.
아테나이 출신 문법학자 아폴로도로스의 《도서관》(한국어역 제목: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천병희 번역
  • 여러 무기를 사용했지만, 아폴로도로스가 전하는 이야기에서는 비중이 맨손 > 활 > 몽둥이 > 나머지[175]로 표현 가능할 정도로 궁술의 비중이 높다. 과업 중 훌륭한 대화수단으로 활을 사용하는 경우도 제법 있고, 아폴로도로스에 의하면 기간토마키아에서도 활 이야기만 등장한다. 고대에도 궁수 이미지가 강했는지, 그리스 비극에서는 헤라클레스가 활 쓰는 비겁한 놈이라며 비판하는 빌런이 등장한다. 이러한 빌런이 등장하는 이유는 고대 그리스에서 활은 '사냥용'이지 전쟁의 무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활로 싸우는 것은 야만인들이나 하는 비겁한 짓이라고 여겼다.그럼 투창은? 왜냐면 고대 그리스에선 정정당당하게 창과 방패로 싸우는 것이야 말로 영웅적인 것이며 활로 노려져 멀리서 누군가에게 죽으면 누구의 활에 죽은지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영웅적인 죽음으로 보지 않았다. 그래서 전쟁시 자신들은 창과 방패를 든 팔랑크스 전술을 쓰며 근접전으로 싸웠고 활은 외국인 용병들이 사용했다. 이러한 그리스인들의 시각으로 단적으로 볼 수 있는게 아테나아르테미스다.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는 창과 방패를 '궁술'과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는 활을 들고 있다. 게다가 아르테미스의 기원은 그리스가 아닌 소아시아라는 설이 존재한다. 신화 속 헤라클레스 역시 사람이 아닌 괴물에게 활을 쐈다.[176]


[1] 헤라클레스를 묘사한 석상들 중 가장 유명한 석상으로 꼽힌다. 3세기 경 로마 제국에서 만들어졌으며 현재 나폴리 박물관에 소장 중이다. '파르네세'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교황 바오로 3세의 손자 알레산드로 파르네세 추기경의 컬렉션들 중 하나였기 때문.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에서 막 훔친 황금 사과를 등 뒤로 숨겨들고 기진맥진한 모습을 담아낸 걸작으로, 기대고 있는 곤봉에는 네메아의 사자 가죽이 덮여있다.[2] 현대 그리스어로는 Ηρακλής(이라클리스).[3] 고대 로마인 기록에서는 게르만의 토르 숭배를 두고 헤라클레스 숭배라고 하곤 하였다. 일부 제우스와 동일시 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은 헤라클레스와 동일시했다.[4] 간다라 문화에서 불교와 그리스 신들의 접합이 나타났는데, 이때 헤라클레스는 석가모니의 곁을 지키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이 헤라클레스의 모습이 동방으로 전해 내려오면서 형상이 점차 해당 지역에 맞게 변화했는데, 그 결과물이 금강역사라는 것이다. 실제로 런던 영국박물관의 아시아미술관에는 부처님의 수행원인 금강역사로 ‘제우스의 벼락을 든 헤라클레스’가 나타난 조각이 전시돼 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소장한 금강역사도 곱슬머리의 그리스 귀족의 모습이다.#,#[5] 이 작품의 코로스는 페라이의 노인들이다.[6] 알크메네는 헤라클레스의 어머니의 이름이므로, '알크메네의 아들'이란 헤라클레스가 자기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한 것이다.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아들이자 아레스의 이복동생이다. 아레스의 아들은 헤라클레스한테는 그냥 조카일 뿐이다.[7] 인간으로 태어났으나 후에 신이 된다.[8] 원칙적으로는 Herakles이겠지만 그리스어의 카파는 라틴어에서 k가 아닌 c로 옮겨지는 일이 흔했다.[9] -s를 묵음 처리 하는 경우도 꽤 있다.[10] 대표적인 예가 자신을 죽이려던 폴리페모스에게 바다 위에서 인성질 한 번 했다가 포세이돈에게 찍혀 10년간 개고생을 한 오디세우스나, 페르세포네를 꼬시겠다던 친구 페이리토스를 한 번 말리고도 우정으로 꾸역꾸역 따라가줬다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에게 연좌제로 걸리며 말 그대로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운명을 마주하게 되었던 테세우스가 있다. 참고로 이 테세우스의 저주를 풀어준 장본인이 다름 아닌 헤라클레스였다. 테세우스가 이전에 미쳐버려 아내와 자식들을 죽여버리고 자살하려던 헤라클레스에게 신탁을 받아 죄를 지우라 조언해준 은혜가 있었기 때문. 이로 인해 헤라클레스의 12과업이 시작되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이 12과업 중 마지막인 케르베로스 생포 과정에서 헤라클레스가 테세우스를 구원해주게 되었다.[11] 심지어 아르고 호 원정에서 어느 섬에서 실종된 시종 힐라스를 찾을 때까지 떠나지 않겠다는 이유로 조기 하선했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기도 했다. 헤라클레스가 남아있었다면 메데이아오르페우스는 나설 자리가 없었을 것이고 주인공 이아손도 그저 헤라클레스한테 쩔 받아서 대업을 이루게 되어 영웅 소리 못 들었을 것이기 때문에 적당한 구실로 헤라클레스를 하차시킬 필요가 있었다.[12] 이 때문인지 헤라클레스가 기간테스와 네메아의 사자, 히드라 등 온갖 그리스 신화의 위험한 괴물들을 모조리 때려잡은 탓에 후대에 태어난 아킬레우스나 메넬라오스, 오디세우스 같은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은 잡을 괴물이 없어 전쟁터의 인간 적군들과 자기 아내 페넬로페한테 남편 풍랑에 휘말려서 죽었으니까 고집 그만부리고 재혼하라고 패악질 부리던 귀족 구혼자들이나 때려잡고 활로 쏴 죽이고 다녔다는 평이 몆몆 신화, 민담 매니아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다.[13] 굳이 따지자면 대략 62.5%쯤 된다. 아버지 내림 50%+어머니(알크메네=제우스의 증손녀) 내림 12.5%다. 계보를 싹 뒤져보면 제우스의 피는 0.100100000001(2), 포세이돈이 0.000000001(2), 테튀스 0.00000000000001(2), 오케아노스 0.00000000000001(2).[14] 그리스 신화의 최강자는 제우스로 못 박혀있다. 웬만한 영웅들조차 그 힘의 발끝도 못 쫓아가는 것이 올림포스의 12주신인데, 그 12신들 중 제우스를 제외한 모두가 덤벼도 제우스를 당해낼 수가 없다. 헤라클레스가 그런 제우스보다 강할 리는 없지만, 동시에 그런 제우스가 있어도 기간토마키아에서는 패배하게 될 것이 신들의 운명인데 이때 헤라클레스가 도우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으로 유추해 보아 헤라클레스의 위상과 타고난 위치를 짐작 가능하다. 단연 인간 영웅들 중에는 비할 자가 없고, 여타 대부분의 신들과 비교해도 꿀릴 게 없는 운명을 타고났으며, 사후에는 아예 신으로 격상되는 최고의 영웅이다.[15] 《오디세이아》 결말에는 자신의 아내를 탐내 찾아온 구혼자 누구도 못 건 자신의 활시위를 당겨 활을 걸어 본인임을 입증하는데, 이것만 해도 일반인들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힘이 강하다는 걸 보여준다. 오디세우스는 영웅치고 육체능력이 평범한 거지, 지략과 활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육체도 나름대로 강건한 영웅이었다.[16] 헤라클레스는 영화나 소설책의 인물이 아닌 신화 속의 영웅이기 때문에 그 어떤 역경이나 장애물이라도 힘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게 없는 게 특징이다. 티탄 중 가장 힘이 센 아틀라스만이 들고 있는 게 가능했던 하늘(판본에 따라 세계나 올림포스 등)도 별다른 설명 없이 헤라클레스니까 드는 게 가능했고, 저승에 가 케르베로스를 데려오는 것도 사실 그 과정 자체가 엄청난 역경이지만, 헤라클레스는 그냥 신들이 알려주고 헤라클레스니까 힘으로 제압하고 데려온다. 현대 대중매체에서는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약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머리가 좀 딸린다거나, 정에 약하다거나, 신화에서처럼 무조건 다 이기는 게 아니라 한계가 있어서 죽을 힘을 다해 이기는 식으로 여러 방면으로 너프를 한다.[17] 비유하자면 '어떤 문을 열어라. 이 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뚜껑이 열리지 않는 상자 안에 들어 있는데, 열쇠는 알아서 꺼내고.'라는 퀘스트가 있을 때, 평범한 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자를 열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써야 하지만 헤라클레스의 힘으로는 상자 가지고 씨름할 것도 없이 그냥 문손잡이 한 번 당기면 문짝이 떨어져 나오니 해결되는 식. 사실 부각만 안 되었을 뿐 소소하게 머리를 쓴 구석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네메아의 사자를 죽일 때도 자신이 갖고 있던 온갖 무기가 네메아의 사자 가죽에는 통하지 않자 맨손으로 목을 졸라 죽였고 그 가죽을 벗길 때도 워낙 사자의 가죽이 튼튼해서 그 어떤 도구로도 벗겨지지 않자 사자의 발톱을 사용해서 벗겼으며, 히드라의 머리를 전부 죽이는 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되니 마지막 머리는 땅에 파묻어서 이를 해결하는 것,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 청소를 위해 강물을 끌어오는 것 등이 있다.[18] 헤라클레스의 주요 특징 중에는, 엄연히 '성적 매력'도 포함된다. 그리고 이는 남녀를 가리지 않으며, 그의 남자 애인으로 거론된 이들도 꽤 된다.[19] 이 때문에 헤라클레스의 출생은 제우스의 불륜 중 몇 안되는 이렇다할 확실한 명분이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사실 이는 틀린 말이고, 제우스의 불륜은 다 똑같은 명분(기간토마키아) 때문에 한 것이었다, 단지 그 중 정답이 헤라클레스였던 것.[20] 여담으로, 알크메네는 족보상 제우스 본인의 증손녀다. 어차피 그리스 신화에서 족보 따지는 건 아무 의미 없는 일이지만.[21] 당시 장인이자 삼촌 엘렉트뤼온의 아들들의 복수를 위해 크레온, 케팔로스, 숙부 헬레이오스 등을 데리고 타포스로 원정을 나가 있었다고 한다. 타포스 왕 프테렐라오스의 아들들과 엘렉트뤼온의 아들들이 전쟁을 벌이다가 죽었고, 알크메네는 암피트뤼온에게 오빠들의 복수를 해 주는 조건으로 청혼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테렐라오스가 살아 있으면 타포스는 정복될 수 없는 신탁이 있었고, 그는 조부 포세이돈이 심어준 황금 머리카락이 있어 죽지 않았다. 프테렐라오스의 딸 코마이토는 암피트뤼온에게 반해 아버지의 황금 머리카락을 뽑았고, 그렇게 프테렐라오스는 딸에게 배신당해 죽었다. 암피트뤼온은 타포스를 정복해 엘렉트뤼온의 원수를 갚지만 아버지와 조국을 배신한 코마이토를 죽였다.[22]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7권에서도 이 전승을 채택했다. 여기서 헬리오스는 원래대로 해를 띄우지 못하는 상황에 답답해하며 사랑 놀음 때문에 자연의 법칙을 어겼다고 제우스를 까고 셀레네 역시 오늘 밤은 지치도록 하늘에 떠 있어야겠다고 푸념한다.[23] 나사의 일식 검색사이트지도[24] 펠롭스와 힙포다메이아의 딸로, 당시 페르세우스의 아들 스테넬로스의 아들을 임신 중이었다.[25] 에일레이튀이아는 단순히 출산을 담당하는 여신일 뿐만 아니라 왕과 영웅들의 산파이자 보모역할도 하기에 두팔을 벌리고 아이를 받아야 했지만 어머니 헤라의 명령에 따라 팔짱을 끼는 바람에 알크메네가 고생을 하던 와중에 니캅페가 '이미 낳았다'라고 외친 말에 놀라서 일시로 팔짱을 풀어버린 사이 낳은 것이다.[26] 그리스 인들은 족제비가 귀로 임신하여 입으로 새끼를 낳는다고 믿은 걸 감안하면 출산의 여신다운 복수였던 셈이다. 단, 그래도 그 족제비를 자신의 상징으로 삼고 불로불사의 생명을 주어 자신을 수행하게 했다.[27] 아폴로도로스가 페레퀴테스의 기록을 인용한 것에 따르면 양아버지 암피트뤼온이 헤라클레스와 이피클레스 중 누가 자기 아들인지 알고 싶어서 침대에 뱀들을 풀어넣어고 이피클레스는 도망치고 헤라클레스는 버티고 있어서 이피클레스가 자기 아들인지 알았다는 전승도 있다.[28] 해당 짤은 구판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온 것으로 구판 기준 유일하게 헤라가 베일을 벗은 모습으로 나온다.[29] 이때 흘러내린 젖이 은하수(Milky Way)가 되었다고 한다.[30] 헤라가 잠든 사이에 제우스가 몰래 젖을 물렸는데 아기가 너무 젖을 세게 빨아서 헤라가 잠에 깨서 그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는 전승도 존재한다. 이 전승이 위 사진처럼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6권에 등장.[31] 젖을 먹던 중 아기들이 그렇듯 헤라클레스가 젖을 물었다는 전승도 있다. 여담으로 모유 문서를 보면 현실의 아기들이 젖을 빠는 힘도 상당하다고 한다. 해당 문서에 '헤라클레스를 내던진 헤라의 심정이 이해된다'는 서술이 있을 정도다. 보통 아기도 이 정도이니 아기 때 뱀을 목졸라 죽인 괴력의 소유자 헤라클레스라면 정말 장난이 아니었을 듯. 헤라가 헤라클레스를 용서해주자는 생각을 했다는게 의외로 느껴질수 있겠지만, 헤라는 제우스의 사생아여도 자신의 마음에 들면 용서하는건 물론, 지원도 해주기도 한다. 예시로 헤르메스와 페르세우스가 있다.[32] 헤르메스의 아들이자 훗날 오디세우스의 외조부가 되는 인물. 족보로 따지면 헤라클레스 본인에겐 조카가 된다.[33] 제우스와 레다의 아들로 헤라클레스의 이복형[34] 아폴로도로스의 기록에 따라서는 오르페우스의 형제인 리노스라고도 한다. 전승에 따라서는 헤라클레스에게 정당성을 부여해주기 위해서인지 스승이 헤라클레스를 질책하는 와중 홧김에 헤라클레스의 부모까지 욕했다고도 한다. 전부터 헤라클레스를 눈엣가시로 여겼고 이후로도 수많은 고난을 주게 되는 헤라가 리노스와 헤라클레스의 마음 속에 분노를 불어넣어 둘 다 필요 이상으로 화를 내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는 버전도 있다. 어쨌거나 헤라클레스가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어린 나이라 힘 조절을 못해 리노스가 죽었다는 것만큼은 대부분 공통이다.[35] 애니메이션 올림포스 가디언에서는 스승을 때려 죽였다는 것이 심의에 걸리기에 헤라클레스가 리노스를 때려 죽이는 게 아니라 헤라클레스가 음악 수업을 하다 힘 조절에 실패해 리라를 부러뜨리게 되자 리노스가 뭘 먹었길래 무식하게 힘만 세냐고 헤라클레스를 혼냈고 화가 난 헤라클레스는 힘만 센 건 이런 거라고 하며 기둥을 뽑는 걸 보여주려다가 무식한 힘으로 인해 그만 집의 기둥을 부숴버리는 바람에 집이 무너져버려 이로 인해 리노스는 붕대투성이가 될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고 헤라클레스의 힘에 질려 하나뿐인 목숨 달아나기 전에 그만둔다고 하는 것으로 순화되었다.[36] 일부 전승에서는 아프로디테아테나로 대치되어 나오는 경우도 있다.[37]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에 차용된 전승에 따르면, 올리브 나무 몽둥이는 이 때부터 직접 만들어 들고 다닌 거라고 한다.[38] 드물긴 하지만, 헤라클레스가 입고다닌 사자 가죽이 네메아의 사자가 아니라 키타이론의 사자 가죽이라는 전승도 있다.[39] 키타이론의 사자의 종은 정황상 아시아사자 일듯.[40] 아폴로도로스의 기록은 더 고어한데, 사신의 귀와 코, 손까지 잘라버리고 잘린 신체부위들을 끈으로 묶어서 사신의 목에 걸어 준 뒤 그게 공물이니 왕한테 바치라고 보냈다고 한다.[41]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헤라클레스》에 의하면 이 에피소드는 12과업을 완수한 후에 나오고, 자식들을 사자가 아니라 에우리스테우스의 자식들로 착각해서 죽인다. 살인을 말리려는 암피트리온을 에우리스테우스의 아버지 스테넬로스로 착각해 그를 밀쳤고 아내 메가라도 죽였다. 명계에서 헤라클레스에게 구출된 테세우스는 친구의 자살시도를 막고 아테네로 데려가 살인죄를 정화시켜 주려고 한다. 그외에는 본문의 서술과 동일하다. 여기서는 암피트리온을 미케네로 귀향시킨다는 조건으로 12과업을 진행했다.[42] 상술한 헤라클레스 대신 미케네의 왕이 된, 스테넬로스와 니키페의 아들.[43] 10가지였다가 12가지로 늘어나는 전승과 처음부터 12가지를 시키는 전승까지 두 가지 전승이 전해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 세계가 12라는 숫자를 신성시했음을 고려하면 10+2 설은 나중에 덧붙여진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44] 버전에 따라서는 헤라클레스의 주무기인 몽둥이를 좀 띄워주려던 건지 그래도 다른 무기보다는 쓸모가 있었다고 나오기도 한다. 물론 치명상은 못 입혔지만, 몽둥이로 머리를 후려치자 사자는 그 충격에 잠시 반격을 못 했고 헤라클레스가 그 틈을 타 사자의 목을 졸랐다고. 한 전승에선 헤라클레스가 몽둥이로 사자의 머리를 후려치자 몽둥이가 부서졌다고 한다. 그 뒤 사자를 죽인 뒤 새로 곤봉을 만들어서 들고다녔다고 한다.[45] 타 매체에선 원전의 1개월 걸린 시간의 싸움을 표현하기가 영 어려운 탓에, 대부분 하루 안에 처치하는 식으로 묘사한다. 한 전승에선 싸움 도중 사자가 헤라클레스의 손가락 하나를 물어뜯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괴수들이 헤라클레스의 몸에 흠집도 내지 못했다는 걸 생각하면 네메아의 사자가 얼마나 강한 괴물이었는지 알 수 있다.[46] 칼이나 돌로 가죽을 잘라보려 했지만, 전부 실패로 돌아가자 아테나가 발톱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47] 어떤 전승에선 헤라클레스에게 앞으로 과업을 마치고 돌아왔을때 성으로 들어오지 말고 문 밖에서 보고하라 했다고 한다.[48] 몰로르코스는 사자에게 아들을 잃은 사람이었다.[49] 한 전승에선 사자가 사는 곳 근처 마을에서 헤라클레스가 30일안에 사자를 물리치고 돌아오면 그 사자를 제우스에게 제물로 바치겠지만, 30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어린 소년을 제물로 바치겠다고 했다.[50] 다만 삼손은 사자의 목을 졸라서 죽인 것보다 나귀의 턱뼈로 블레셋 병사들을 때려죽인 일과 최후에 신전을 박살내어 매몰된 일이 더 잘 알려져 있다.[51] 한 전승에선 히드라의 머리를 자른뒤 독이 묻은 검을 자른 자리에 박아놔서 부식시켜 재생을 막았다.[52] 불멸 설정 없이 헤라클레스가 전부 머리를 자른 뒤 불로 지져 죽였다는 전승도 있다. 아테나가 준 황금 검으로 불멸의 머리를 잘라낸 다음 아직 살아있는 그 머리를 바위로 깔아뭉겠다는 전승도 있다.[53] 이는 아빠 제우스가 히드라의 아빠 티폰을 토벌할 때 에트나 산으로 깔아뭉개 가둬버린 것과 유사하다. 또한 히드라는 티폰의 딸이고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아들인 만큼 자식끼리 싸워서 승부가 났다.[54] 헤라는 인정해주지 못하겠다며 퇴짜를 놨지만 보통 '조카인 이올라오스가 도와주었다(헤라클레스가 히드라의 머리를 쳐낼 동안 이올라오스가 횃불로 잘라낸 머리를 지져서 재생을 막았고, 그것조차 통하지 않는 가운데 머리를 바윗돌로 깔아뭉갰단 전승이 꽤나 메이져 한 편이다), 아테나의 황금 검을 빌렸기 때문이다 등등 '조력자의 도움이 있었으니 온전히 자기 힘으로 해결한게 아니다'를 트집 잡지 히드라를 처치하지 못했다고 보진 않는다. 누가 보아도 퇴치는 성공한 셈.[55] 헤라클레스를 비롯한 수많은 그리스 영웅들의 스승인 케이론은 사고로 히드라의 독이 묻은 화살을 맞았는데, 신들에 의해 불멸자가 된 케이론조차 히드라의 독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불사를 포기하고 죽었을 정도다. 그나마 케이론은 불사를 선물받았던 거라서 그걸 포기하고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었지만, 원래부터 불사인 신들은 그마저도 못하고 정말로 영원히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이러한 맹독을 치료할 수 있는 건 신화 상으로는 오이노네라는 님프가 유일하다.[56] 제우스의 사생아들에게 벌을 주는 모습이 자주 나와서 그렇지 헤라는 원래 자비로운 여신이다. 당장 제우스가 결혼 전 헤라를 꼬시려고 그녀가 늘 다니는 길목에 다친 새로 변신해 누워있다가, 헤라가 이를 보고 가여워하며 치료해주기 위해 가까이 오자 본모습을 드러내는 작전을 썼다. 그런 헤라가 유독 제우스의 내연녀와 사생아들에게만 가혹하고 잔인하게 구는 이유는 헤라가 가정결혼의 수호신이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신실한 부부에게는 축복을 내리고 불륜을 저지르는 부부에게는 벌을 내리는 것이 헤라의 관장 영역이며 이는 남편이자 신들의 왕인 제우스조차 예외가 아니다. 문제는 제우스가 평범한 인간 남편이었으면 얄짤없이 헤라의 신벌을 받아야 했겠지만 하필 헤라보다 한참 더 강한 최고신이었기에, 내연녀와 사생아가 제우스의 몫까지 다 합쳐서 헤라의 징벌을 받는 셈이다. 심지어 이것은 헤라가 해야 할 당연한 책무라서, 제우스조차도 헤라가 본인의 내연녀와 사생아들을 지구 끝까지 쫒아가 괴롭혀도 찍소리 못한다.[57] 네메아의 사자와 히드라는 둘 다 그리스 최강의 괴물인 튀폰과 에키드나의 자식들이다. 즉, 첫번째와 두번째 모험에서 이미 가장 강한 녀석이자 두 남매 괴물을 사냥한 셈이고 이후로는 이보다 강한 괴물들이 등장하지 않을 정도. 그 뒤 헤라클레스의 과업 중에 등장한 괴물 중 네메아의 사자와 히드라와 비견할 만한 괴물은 역시 튀폰과 에키드나의 자식들인, 황금 사과를 지키는 라돈이나 케르베로스 정도가 있겠다. 그런데 이 라돈은 헤라와 제우스의 결혼을 축하하며 바쳐진 황금 사과 나무의 파수꾼이고 케르베로스는 익히 잘 알려져있듯 저승의 번견이니 양민들 괴롭히며 패악을 끼치는 다른 괴물들과 달리 헤라클레스보고 때려잡으라 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다른 괴수들은 처치한 것과 달리 라돈과는 싸워보지도 않았고, 케르베로스는 상처없이 생포했다가 그대로 돌려놓았다. 결론적으로 헤라클레스가 '퇴치'해야 할 괴물 목록은 정말로 첫번째, 두번째 과업 선에서 이미 최고 난이도가 끝나버린 것.[58] 영문으로 Ceryneian hind, 라며 암사슴이라고 명시한다. 순록도 아닌데 암사슴이 웬 뿔이 달렸냐면, 사실 이 사슴의 정체는 플레이아데스 7자매의 일원이자 아르테미스의 시녀들 중 하나로,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타이게토스 산에 거주하던 아름다운 토착신 타이게테였다. 제우스가 이 아름다운 토착신에게 눈독을 들이자 아르테미스는 타이게테도 칼리스토 꼴이 날까 봐 그녀를 사슴으로 변신시켰고, 그걸로는 안심이 안 된 나머지 아예 뿔을 달아줘서 수컷으로 위장시키기까지 했다. 다만 결론적으로 아르테미스의 대처는 실패했다. 제우스가 사슴의 정체를 모를 리 없었으니 기어이 타이게테를 취했고, 타이게테는 제우스의 아들 라케다이몬을 낳았으며, 라케다이몬은 훗날 스파르타의 시조가 되었다. 한 전승에선 황금 뿔 사슴 다섯 마리가 뛰노는걸 본 아르테미스가 그들을 마음에 들어하며 이 중 네 마리를 사로 잡아 자신의 마차를 끌게 했고, 단 한 마리는 훗날 헤라클레스의 과업을 위해 그대로 뒀다고 설명한다. 어떤 학자는 뿔이 달린 암사슴이란 걸 토대로 이 황금뿔 사슴이 그리스인들에게 순록이 알려지며 생겨난 전설이라 보기도 한다.[59] 전승에 따라서는 그냥 잡아오라고 하지만, 헤라클레스가 아르테미스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생포해오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에우리피데스의 전승에 의하면 사슴을 잡아오는 게 과업이었고, 후에 헤라클레스가 사슴을 아르테미스에게 제물로 바친다.[60] 혹은, 이렇게 하다가 사슴이 도망치던 중 위험한 장소에 뛰어들려 해서 그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화살로 쏘아 무력화시켰다는 전승도 있다. 자고 있을 때 덮쳐서 잡았다는 전승도 있다. 전승에 따라 추적 기간이 무려 1년 이상으로, 12과업 중 가장 오래 걸린 것으로 나오곤 한다. 여담으로 이 방법은 도구가 없을 초기 인류의 사냥 방법과 매우 유사하다. 인간은 4족 보행 동물들에 비해 속도가 느린 대신 지구력이 높기 때문에 가능했던 방법이었다.[61] 전승에 따라 오빠 아폴론이 같이 등장해 여동생의 편에 서서 헤라클레스에게서 사슴을 빼앗으려고 시도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다른 전승에서는 이복언니인 아테나가 이 모습을 발견하고 사슴의 포획 문제를 놓고 분쟁 직전인 두 이복동생들의 대립을 중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62] 사슴을 추적하면서 건너갈 때는 그렇게 거칠었던 호수와 바다가, 사슴을 생포해 돌아올 때는 아주 잠잠했다고 한다. 헤라클레스에게 '거친 물을 건너다 사슴이 다쳤다'며 트집이 잡히지 않도록 뒷처리를 한 듯.[63] 한 전승에선 에우리스테우스가 사슴을 자신의 수집품으로 삼으려 했지만, 아르테미스와의 약속을 기억해둔 헤라클레스는 왕이 자신에게서 직접 사슴을 받아가는 조건으로 사슴을 넘겨주기로 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가 사슴을 놓자마자 사슴은 쏜살같이 도망가버리고, 헤라클레스는 왕에게 너무 느렸다며 비웃고 왕은 분개한다.[64] 의도적으로 사슴을 다치게 할 가능성은 물론 혹여 사슴을 탐낸 왕이 자신이 가지려고 할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이 사슴은 본래 여신이 총애하고 비호하던 미모의 요정이었으니 사슴으로서의 모습도 아름다웠을 것이고, 당연히 에우리스테우스가 이 사슴을 보고 욕심을 낼 수도 있다. 더구나 옆에 죄를 뒤집어 씌울 좋은 희생양까지 있으니.[65] 케이론의 조언에 따라 큰 소리로 겁을 줘서 멧돼지를 설산으로 몰아 눈에 갇히자 잡았다는 전승도 있다.[66] 다만 전설이나 신화속 영웅의 사망원인 중 멧돼지가 매우 높은 지분을 차지할 정도로 멧돼지는 만만찮은 상대다. 당장에 디어르머드 우어 디브녀의 전승만 봐도 알 수 있다. 멀리 갈 것 없이 같은 그리스 신화 속의 오디세우스도, 소싯적에 멧돼지 사냥을 하다 엄니에 찍혀 크게 다쳐서, 목숨은 건졌지만 평생 갈 흉터를 얻었었으며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처럼 아르테미스가 보낸 멧돼지를 토벌하고자 멜레아그로스, 아탈란데, 테세우스, 펠레우스, 이아손등 유명 영웅들이 가세하는 등, 어디까지나 헤라클레스의 다른 과업들 난이도가 너무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67] 평범한 가축이 아닌 태양신 헬리오스의 축복을 받은 소들이다. 아우게이아스가 헬리오스의 아들이기 때문.[68] 1/10이라는 전승도 있다. 헤라클레스가 먼저 보상을 요구하고 아우게이아스가 받아드렸다는 전승도 있다.[69] 제 형제의 명예를 떨어뜨린 것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 왔다고 한다. 물론 떡고물로 막대한 전리품 챙길 생각도 없지 않았겠지만.[70] 훗날 스카만드로스에게 노한 헤라가 헤파이스토스를 시켜 강을 불태워 가뭄으로 만든 사례가 있다. 그나마 포세이돈이 헤라에게 반항하고도 해를 입지 않을 물과 관련된 신이지만, 포세이돈도 동렬의 신격인 헤라를 무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71] 사실 풍작을 데메테르 여신이나 신들에게 기원하는 고대인들에게 그런 비료 개념을 이해시키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헤라클레스:아님 니가 한번 물줄기 없이 청소 해보던가 또 강의 흐름을 바꾸었다는것은 헤라클레스의 능력에 대한 표현이다.[72] 애초에 수백 마리나 되는 가축들을 사육하는 외양간에서 단 한번도 청소 하지 않았다는건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가축들이 전체 폐사하지 않은것만으로 기적이다.[73] 아르테미스의 애완 새들이라는 전승도 있다.[74] 몇마리는 도망쳐서 흑해에 있는 아레티아스 섬에 정착했는데, 후에 아르고 호 원정대가 거기서 그 새들을 보게된다.[75] 애초에 아테나는 헤라클레스에게 우호적이었고, 이 괴조들이 그녀가 싫어하는 아레스가 기르는 새들이었던 것도 한 요인인 듯. 새들이 늪지대에 살았는데, 지반이 약해서 헤라클레스가 함부로 들어갈 수가 없자 고민하던 찰나 나타났다는 전승도 있다.[76] 아테나가 헤파이스토스가 이 일을 위해 만든 종이나 악기를 헤라클레스에게 주었다는 버전도 있다. 아레스의 새들은 멍청해서 종소리에도 잘 놀란다는 감정 섞인 디스도 했다. 아테나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이 과업이 무효 처리됐다는 전승도 있다. 그러나 이 과업이 무효 처리되지 않았다는 전승에서는, 인간인 조카와 달리 신이 도와주는 것은 헤라조차도 건드릴 수 없는 운명이기 때문에 헤라가 어쩌지 못했을 거라는 해석을 하기도 한다.[77] 헤라클레스의 어린 시절 리라 스승이 노래실력을 들어 그를 모욕한 게("너는 암퓌트리온의 아들이 아니다!") 노래 실력에 화나서 한 말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78] 따지고 보면 성대도 근육이고 발성도 결국 온몸의 근육으로 하는 것이니, 무지막지하게 힘이 세고 (현실과 달리) 아무리 험하게 써도 성대가 절대 손상되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강한 인간이 미친 듯이 고함을 질러댄다고 상상하면 그럴듯하다. 물론 이쪽은 100% 신이라지만, 이복형제인 아레스는 훗날 트로이 전쟁에서 디오메데스의 창에 맞고 비명을 지르는데 그 소리가 전장에 있던 모든 병사들을 두려움에 떨게 할 정도로 컸다고 한다.[79] 펠롭스의 적이었는데, 펠롭스는 그를 전쟁에서 쓰러트릴수 없자 그를 다가가 친구가 된 척 한뒤 방심했을때 죽인 뒤 시체를 토막내서 여러군데 뿌려버렸다. 이에 신들은 분노하여 그리스 사람들을 불임으로 만들었다 아이아코스의 기도를 받고 저주를 풀어준다.[80] 그리스어로 "새"를 뜻한다.[81] 황소의 꼴도 보기 싫었던 미노스는 황소를 생포하는걸 허락하는건 물론 헤라클레스에게 도움도 주겠다 했다. 하지만 전의 과업중 남의 도움을 받아 무효처리 된 과업들이 있었기에 헤라클레스는 도움을 거절한다.[82] 어떻게 된 일이냐면 위에서 서술했듯 이 황소는 포세이돈이 자신에게 제물로 바치라고 준 황소인데 미노스가 아까워서 약속을 어기자 포세이돈이 빡쳐서 이 사단이 난 것이다. 덤으로, 황소가 미친 이유도 위와 동일하다고 하니 사실상 자업자득이다.[83] 헤라에게 제물로 바치려 했으나 헤라가 거부해서라는 말도 있다. 헤라가 제물을 거부한 이유는 이러한 제물을 받는게 헤라클레스의 영광을 인정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84] 테세우스는 이 황소를 아테나 또는 아폴론에게 제물로 바쳤다.[85] 트로이 전쟁에서 활약한 디오메데스와는 동명이인. 여기 나오는 디오메데스는 아레스와 님프 키레네의 아들이자 트라키아의 왕이고, 트로이 전쟁 참전자인 디오메데스는 티데우스와 아르고스 공주 데이필레의 아들로 아르고스의 왕이다.[86] 한 마리가 아닌 네 마리라는 전승도 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네 마리가 등장하는 전승을 반영했다.[87] Podargos. 빠른 자(the swift), 혹은 하얀 발(whitefooted)이라는 의미다.[88] Lampon. 빛나는 자(the shining)라는 의미다.[89] Xanthos. 노란색(the yellow)이라는 의미다.[90] Deinos/Dinos. 끔찍한 자(the terrible)라는 의미다.[91] 테살리아 지방의 말들은 명마로 유명했고, 그 성정이 거칠며 콧김을 불 '같이' 뿜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착안한 전승으로 보인다.[92] 무엇보다 고대 국가의 관념을 봤을 때 강하고 건장한 남성이 좋은 자식들을 낳을 거라는 생각도 있다.[93] 사실 열두 과업중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헤라가 방해한 과업이기도 하다 헤라는 에우리스테우스를 통해 열두 과업의 내용을 알려주었지 그 과정을 직접적으로 방해하지 않았다. 유일한게 히폴리테의 허리띠고[94] 순화가 매우 심한 경우(주로 7세 미만 아동용 그리스 신화), 히폴리테가 그리스의 대영웅이 아마존에 방문해 준 것이 영광이라며 허리띠를 곧바로 건네주고 헤라가 내분을 일으키는 일도 없이 아무 일 없이 좋게 헤어지는 결말로 끝나기도 한다.[95] 출처는 《아르고나우티카》 한국어 번역본 《아르고 호의 모험》. 옮긴이는 김원익.[96] 만약 이쪽 해석이 맞다면, 현대의 도덕기준으로는 성범죄자가 넘쳐나는 그리스 신화인지라 강제로 처녀성을 뺏으라는 의미로 볼 수도 있지만, 헤라클레스 자신의 힘과 매력으로 여왕의 인정을 받아오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헤라클레스는 후자에 성공해 히폴리테를 사랑에 빠지게 만든 것이다. 헤라클레스의 힘과 매력이 힘을 숭상하고 약한 자들은 가차 없이 죽이는 아마존 수장의 마음에 들어 본인의 권위를 나타내는 물건까지 받아낼 정도였다는 이야기. 사실 히폴리테로서도 아주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아마존이 아무리 철저한 여성 집단이라도 위에 언급됐듯이 어쨌든 아이를 낳아 후세를 이어가기 위해 남성의 씨가 필요한데, 헤라클레스만큼 훌륭한 씨를 구하기 쉬울 리가 없다. 더군다나 아마존의 여왕이란 체면과 지위를 고려하면 아이를 낳겠다고 아무하고나 동침할 수도 없는데, 역대 최강의 영웅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상대다.[97] 애초에 판본에 따라선 이 허리띠 자체가 전쟁의 신 아레스가 아마존에게 선물한 신의 선물이다. 이만한 위상을 감안하면 결코 쉽게 얻을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98] 아폴론이라는 전승도 있다.[99] 바다노을이라는 해석이 있다.[100] 이 배는 세상 끝까지 갈 수 있는 유일한 배로 헬리오스는 매일 태양 마차를 몰고 세상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갔다가 거기서 이 배를 타고 다시 동쪽 끝으로 돌아온다고 한다.[101] 포세이돈이라는 전승도 있다.[102] 전승에 따라 소들을 잡았을때, 헤라가 등애를 보내 소들을 물게하여 소들이 뿔뿔히 흩어지게 했다. 헤라클레스는 1년동안 이 소들을 전부 다시 잡아야했고, 잡은 후에도 헤라가 홍수를 일으켜 강 수위를 높혀 건너지 못하게 했다. 헤라클레스는 돌을 하나 하나 던저서 돌다리를 만든 후에야 건널수 있었다.[103] 첫째는 히드라 토벌로, 조카 이올라오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했다. 둘째는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 청소로, 이쪽은 무려 스스로 하지 않고 강물을 썼다는(?!) 핑계와 보상을 받으려 했다는 핑계로 무효 처리당했다. 전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거라 그려려니 해도, 후자는 좀 억지다 싶은지 '강물을 동원했다 = 강의 신의 도움을 받았다'는 논리를 동원하는 경우도 있다. 아니면 죄를 씻는 과업인데 보상(외양간의 가축의 절반 혹은 1/10)을 받아서 무효 처리했다는 전승도 있다. 외양간 청소 대신 스팀팔로스의 새 사냥을 무효 처리했다는 전승도 있는데, 이 경우는 아테나가 빌려준 청동 방패를 두드려 쫓아냈다는 전승을 차용해서 아테나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했다.[104] 《만화로 보는 그리스 신화》를 포함한 대다수의 우리나라 매체에선 이 '10+2' 과업설대로 서술하고 있다.[105] 헤라클레스는 아르고 호 원정에서 하차하고 나머지 과업을 수행했다. 출처는 《아르고나우티카》 한국어 번역본 《아르고 호의 모험》. 옮긴이는 김원익.[106] 이 전승에서는 사과 나무의 가지를 몽둥이로 써서 때려죽였다고 하는데, 한 술 더 떠서 헤라클레스가 떠나자 다시 부활했다는 민담도 있다.[107]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쪼아 먹는 독수리를 쏴 죽이고 그를 구해준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가 아는 비밀을 알려주면 용서하겠다고 한다. 이에 프로메테우스는 오랫동안 간직했던 비밀 예언을 발설하는데, 그건 테티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아버지보다 더 위대해진다는 것.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인간들이 번영하는 모습을 보고 제우스에 대한 반감이 좀 풀린 프로메테우스가 헤르메스 편에 테티스에 관한 예언을 전해주고, 예언을 전달받은 제우스는 때마침 그쪽을 지나가던 헤라클레스에게 독수리를 쏘아죽이고 프로메테우스를 풀어주라고 명령한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이때 프로메테우스가 산의 돌과 쇠사슬 토막으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고도 하는데,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던 시절을 기리는 기념품으로 만들었다고 나오고, 신판에서는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를 영원히 풀어주지 않겠다고 했던 맹세 때문에 이 반지를 끼게 하는 것(즉 손가락만은 풀려나지 않고 아직 쇠사슬에 묶여 있는 셈)으로 형벌을 대체한 것으로 나온다.[108] 엄밀히 따지자면 헤라클레스가 지는 건 아니고, 서로 싸우면 둘 다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헤라클레스의 능력을 생각하면 이조차도 놀라운 평가다.[109] 헤라클레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헤라는 자신을 미워해서 있는 트집없는 트집까지 꼬집어 시련을 내리려 하는데, 반면 자신은 이름부터가 '헤라의 영광'이며 헤라는 친부인 제우스의 정실부인인데다가 최고신 바로 아래의 고위 신이니 일방적으로 미움받는 와중에도 그야말로 신심을 다해 모셔야하는 여신이다. 헤라를 모욕하는 것만큼 피해야 할 일도 없는 것이다.[110]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프로메테우스가 "라돈한테 너는 조카들의 원수고, 너는 괴물들만 보면 숨통을 끊어놔야 직성이 풀리는 녀석 아니냐? 너네 둘이 조용히 협상할 리가 없고 분명 소란을 피울 텐데 안 그래도 헤라한테 찍힌 네가 헤라 구역에서 그럼 쓰겠냐. 아틀라스한테 부탁하면 안 그래도 하늘 받치는 일 쉬고 싶어서 안달났을 텐데 당장 하겠다고 할 거다"라고 조언한다.[111] 혹은 아틀라스가 이렇게 나올 것까지 예견한 프로메테우스가, "아틀라스가 그렇게 나오거든 이러저러하게 대처하라"고 미리 알려줬다고도 한다.[112]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6권에서는 아테나 신에게 황금 사과는 인간이 가질 수 없기에 바친다고 하자 아테나가 그럼 내가 헤라 여신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바뀌었다. 한 전승에선 헤라클레스가 황금 사과를 보여준뒤 에우리스테우스에게 주려고 했지만, 에우리스테우스는 그건 신만이 가질수 있다며 거절했다. 그래서 헤라클레스는 그걸 아테나에게 바친다.[113] 다른 전승으로는 데메테르, 혹은 데메테르를 숭배한 엘레우시스 비교의 도움을 받았다고도 한다. 헤르메스는 전령신으로서 저승을 정식으로 출입할 권한이 있고, 데메테르는 페르세포네를 찾아 저승에 다녀온 적이 있으며, 엘레우시스 비교는 딸을 찾기 위한 데메테르의 여정 및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페르세포네의 순환과 관련이 깊으니 어느 쪽이든 모두 그럴듯하다. 아테나가 도와줬다는 전승도 있다.[114]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헤라클레스가 한 팔로 케르베로스의 세 머리 또는 세 목을 한꺼번에 조르자 케르베로스는 발톱으로 할퀴고, 독사의 꼬리로 후려치면서 저항했지만 그럴수록 헤라클레스는 더 세게 조았고 결국 기진맥진해서 축 늘어졌다. 이후 헤라클레스가 "큰아버지, 약속한대로 케르베로스를 사로잡아 갑니다."라며 케르베로스를 어깨에 메고 가자 하데스가 멍하니 바라본다. 올림포스 가디언에서는 만화와 달리 케로베로스의 덩치가 크기 때문에 힘겨운 격전끝에 케로베로스를 쓰러뜨리고 그 송곳니를 증거로 가져온다. 케로베로스에게 고전하던 헤라클레스가 힘을 쥐어 짜내 케르베로스의 꼬리를 잡고 돌려 던져버린다. 이때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죽였던 가족들을 회상하는데 자신의 속죄, 미안함, 12가지 시련을 넘어서면서 영웅이 되는 헤라클레스의 심정을 잘 표현하였다.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헤라클레스가 하데스를 찾아갔을때 하데스는 없고 페르세포네만 있었으며 페르세포네가 데려갈 수 있으면 데려가보라고 큰소리치지만 사자 가죽을 보니 기겁한 케르베로스가 얌전히 끌려가는걸로 묘사됐다. 무리도 아닌게 서술했듯, 네메아의 사자와 케르베로스는 티폰의 자식으로, 둘은 형제 지간이다. 케르베로스 입장에선 자신의 형제의 가죽을 입고 있는 자가 나타나 자기를 끌고 가려하니 순순히 따라가는게 신상에 좋았다.[115] 참고로 테세우스는 자결하려던 헤라클레스를 말려주고 신전에서 답을 구하라는 조언을 해준 은의가 있었다.[116] 테세우스의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 그는 못난 친구인 페이리토스와 사귀었다가 그가 페르세포네를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해서 같이 명계로 갔다. 거기서 하데스가 잠시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 의자는 '망각의 의자'였고, 졸지에 둘은 식물인간마냥 멍하니 앉아만 있게 된다. 이걸 본 헤라클레스가 의자에서 떼어내 주었는데, 너무 힘을 준 나머지 테세우스의 엉덩이 살이 떨어져 반쪽 궁둥이가 되었다고 한다. 페이리토스도 꺼내주려다가 못 꺼내주는데, 이에 대해서는 여신을 아내로 맞으려고 한 죄가 깊어서 일어날 수 없었다는 전승이 있고, 잡아당기려는 순간 지진이 나는 바람에 놓쳤고 명계의 법률상 한 번 잡았던 사람을 놓치면 다신 잡을 수 없기에 구할 수 없었다는 전승도 있다. 두 전승을 합쳐 하데스가 친구를 잘못 사귄 것에 불과한 테세우스는 용서했지만 주동자인 페이리토스는 용서하지 않아 헤라클레스가 구하는 걸 지켜보다가 지진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담으로 바위에 깔려있던 아스칼라포스도 구해줬는데, 이 자는 하데스의 정원사로 아케론 강의 신 아케론과 지하 세계의 님프 오르프네의 아들이며, 페르세포네가 지하세계의 석류를 먹은 것을 폭로한 자였다. 그래서 딸 사랑이 지극한 데메테르가 분노해 바위로 눌러놨는데, 헤라클레스가 바위를 들어내 구해줬지만 그때까지도 화가 풀리지 않은 데메테르 혹은 페르세포네가 올빼미로 만들어버렸다.[117] 다만 지상으로 귀환한 테세우스의 말년은 그야말로 풍비박살났는데 그가 지하세계에 있는 동안 헬레네를 납치한 댓가로 테세우스가 통치한 아테네는 헬레네의 오빠들인 불사신 쌍둥이 디오스쿠로이가 이끄는 스파르타군에게 쑥대밭이 되어있는 상황.(참고로 디오스쿠로이는 유명한 불사신이기에 테세우스가 건재했어도 답이 없다.)으로 모친과 여동생은 스파르타의 노예로 끌려갔고 신하들과 백성들에게 버림받아 왕좌에서 축출당했다.[118] 오이칼리아의 공주. 요정 로티스가 변한 꽃을 꺾었다가 로티스의 분노를 사 포플러나무가 된 드리오페의 여동생.[119] 참고로 헤라클레스가 어릴 적 사사한 궁술 스승의 이름도 에우리토스인데, 이 에우리토스가 이올레의 아버지 에우리토스와 동일인이라는 말도 있고 동명이인이라는 말도 있다.[120] 진범은 헤라클레스가 아니라 헤르메스의 아들이자 후일 오디세우스의 외할아버지가 되는 아우톨리코스였다. 도둑과 장사꾼을 가호하는 신이자 스스로도 걸음마 떼자마자 아폴론의 소 떼를 훔쳤던 헤르메스의 유전자를 제대로 받았는지 도둑질의 명수였던 이 양반은 헤라클레스의 레슬링 스승이기도 했는데, 에우리토스가 약속을 지키지 않자 헤라클레스 대신 앙갚음을 해준 것이다.[121] 포세이돈과 티로의 아들이자 펠리아스의 쌍둥이 형제. 필로스의 왕이자 네스토르, 페로(비아스의 아내)의 아버지이다.[122] 배꼽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옴팔레가 다스리던 왕국은 모계중심 국가이긴 했는데 이게 윤락과 쾌락을 일삼았던 국가이기도 했다.[123] 여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남녀가 입는 복장이 같았다. 이 때문에 희극에는 돈이 없어서 부부가 하나뿐인 외출용 옷을 입고 번갈아 외출하는 이야기가 나온다.[124] 다른 설에는 옴팔레와의 사이에서 두 아이를 낳았으며 여왕은 그가 헤라클레스임을 알고 자유의 몸으로 풀어줬다고 한다.[125]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겸손을 배웠다고 나온다.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여자의 몸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 부담을 느끼던 옴팔레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자신의 사자 가죽 옷을 옴팔레에게 입히면서 자기가 옴팔레의 옷을 입었는데, 그러면서 자신도 마음의 평온을 찾았다고 묘사된다.[126] 당시 헤라클레스는 헤라의 저주로 미쳐 처자식들을 쳐죽인 행적이 있기 때문에 영웅의 혈통을 얻을 수 있는 종자로서는 인기가 많았지만 또 미쳐 처자식을 때려 죽일지도 몰라 딸을 시집보낼 사위이자 남편으로는 인기가 없었다. 상기한 이올레를 얻지 못한 이유 또한 에우리토스가 딸을 처자식 때려죽인 미친놈에게 보내기를 거부했기 때문. 이러한 상황에서 멜레아그로스가 누이를 아내로 삼아달라고 부탁한 것은, 그만큼 멜레아그로스가 헤라클레스를 신임하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127] 이후엔 변신을 해도 한쪽 뿔밖에 나지 않았다고 하며, 이 뽑힌 뿔은 나이아스들이 거둬 과일과 꽃들을 넣어 신들에게 바쳤고, 이후 풍요의 여신의 축복으로 끊임없이 과일과 꽃이 차는 뿔로 바뀌었다고 한다.[128] 사실 그리스 신화에서 대부분 영웅들의 최후는 하나같이 다 비참하고 허무하다. 그나마 예외가 있다면 페르세우스오디세우스. 사실 그 둘도 완전히 행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페르세우스는 아내 안드로메다의 전 약혼자 피네우스가 안드로메다가 괴물 고래의 제물이 되게 생겼을 때는 내빼 놓고 이제 와서 내 약혼자 내놓으라며 쳐들어오자 메두사의 머리로 돌로 만들어버렸는데 이때 장인 장모인 케페우스카시오페이아도 멋모르고 눈을 떴다가 같이 돌이 되어버렸다는 전승이 있으며, 고의는 아니었으나 원반 던지기 대회에 참석했다가 그 원반이 잘못 날아가는 바람에 외조부 아크리시오스를 맞혀 죽인 일로 크게 비탄한 적이 있으며 본인도 프로이토스의 아들 메가펜테스에 의해 비참하게 살해된다는 전승이 있다. 이와 별개로 페르세우스의 아들들은 펠롭스의 딸들과 결혼하는 바람에 후손들이 아트레이드 가문의 저주에 휘말리게 되었다. 한편 오디세우스는 온갖 생고생 끝에 간신히 집에 돌아왔지만, 키르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텔레고노스가 아버지를 찾으러 왔다가 착각 때문에 오디세우스를 죽이고 페넬로페와 결혼한다는 전승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쪽은 전개가 워낙 막장인데다 후대에도 잘 알려지지 않아 거의 정설 취급을 못 받을 정도다.[129] 그리스 신화를 다룬 일부 매체에 따라서는 네소스 본인도 케이론을 존경했는데 헤라클레스가 잔뜩 취기가 올랐을 때 실수로 케이론을 쏴 죽인 일 때문에 원한을 품어서 복수하려고 저런 것으로 나온다.[130] 보통은 '내 피를 바르면 남편의 사랑을 되찾을 것이다'라고 거짓말을 했다는 내용으로 나오지만,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혹시나 남편이 당신을 배신했을 때 내 피를 바르면 당신의 뜻과 내 뜻이 이루어질 것이다"라며 거짓말은 안 한 것으로 나온다. 네소스는 앞 각주에서도 나오듯 케이론의 복수를 하기를 염원했고, 남편이 배신한다면 아내는 복수하고 싶어하리라는 것을 상정하고 말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 그러나 제 피에 섞이게 된 히드라 독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는 말하지 않았고, 데이아네이라는 헤라클레스에게 죽음을 안겨 복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남편의 사랑이 변치 않기만을 바랐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거짓말을 한 게 되었다.[131] 이때 엘리스 지역에 있던 이 강은 독화살에서 스며나온 독때문에 강에서 악취가 나는건 물론, 그곳에 사는 물고기는 먹을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132] 12과업이 끝난 후 옴팔레 여왕의 노예가 되기 전 활쏘기 내기에서 등장했던 이올레. 워낙 옛날 일이니 데이아네이라가 기겁한 것도 당연하다.[133] 전승에 따라서는 시종 리카스가 데이아네이라에게 "헤라클레스님이 이올레와 혼례를 올리기 위해 예복을 달라신다"고 말을 잘못 전했기 때문이라는 버전도 있다.[134] 헤라클레스가 오해하며 시종을 집어던지는 장면도 여러 예술가가 즐겨 표현했다. 건장한 큰 남자가 작은 남자의 발이나 손을 붙잡고 후려치려는 조각상이나 그림이 이러한 장면을 묘사했다.[135] 이후 힐로스와 이올레의 후손들이 헤라클레이다이의 주축이 된다.[136] 훗날 테르모필레 전투가 벌어진 테르모필레가 오이타 산의 아래에 있다.[137] 후일에 필록테테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이 독화살로 파리스를 사살하는 전공을 남겼다.[138] 이들은 헤라클레스로서는 이복형, 누나들과 고모들이다. 이제 헤라클레스는 올림포스에서 아빠, 이복형, 누나들과 고모들과 같이 살게 되었다.[139] 여담으로 헤베는 신들의 식사 때마다 술을 따르던 시종 역할을 그만두었는데, 전승 중에는 헤라클레스가 하도 술을 마셔대서 보다못한 헤베가 그만두었다는 것도 있다.[140] 하기 싫다고 거절한 걸 헤라클레스가 막내에게 '너는 평생 처녀로 살라'고 저주를 걸었다는 버전도 있다.[141] 참고로 히드라는 에키드나 자신의 자식이다. 히드라뿐만 아니라 헤라클레스가 해치운 괴물 대부분이 에키드나의 자식이다. 일설에는 헤라클레스가 에키드나와 동침한 이유가, 에키드나가 '네가 죽인 내 자식들을 물어내라'고 요구해서였다는 버전도 있다. 아마존의 히폴리테가 그랬듯이, 헤라클레스 같은 강한 영웅의 씨를 받아 강한 자식을 더 낳고 싶었던 모양이다.[142]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위치[143] 아동용 도서에선 적절히 순화해서 절친한 동료라고 나온다. 원전에서는 힐라스를 납치해 시종으로 삼는데, 그 이유는 힐라스의 미모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자기 곁에 있게 하고 싶어서 였다고 한다.[144] 헤라클레스의 광증을 치유해준 메데이아는 제외다.[145] 트로이를 함락하기 위해 신들에게 점을 쳤는데 신탁에서 필록테테스가 있어야 트로이를 함락시킬 수 있다고 나왔다. 하지만 원정대가 자기를 버리고 간 것에 대해 원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스군은 필록테테스에게 싹싹 빌었고 결국 필록테테스는 원망을 풀고 다시 그리스군에 합류하게 되었다.[146]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쉭쉭대는 뱀 모습의 아켈로오스를 콱 쥐고 "뱀 따위는 갓난아기 때 해치웠었지" 라며 코웃음치는 장면이 나온다.[147] 이전에 아레스가 헤라클레스에게 창을 던졌으나 곁에 있던 아테나가 창을 옆으로 쳐냈다.[148] 하긴, 제우스가 헤라클레스와 아폴론에게 있어서 아빠니까 아들들의 싸움을 그냥 방관할 수는 없기에 말린 거다. 그리고 아들들이 싸움이 생기면 말리는 게 아빠로서 해야 할 일이다.[149] 완력으론 상대가 안 된다 하더라도 아폴론은 일단 신이라, 이때는 아직 신도 되지 못하고 겨우 인간에 불과했던 헤라클레스를 만약에 진심으로 밉게 봤다면 강림해서 싸울 것도 없이 하늘에서 활로 쏴버리거나 죽을병을 내려버리면 끝이다. 근데 그러면 기간토마키아에서 지고 다 죽는다...[150] 단, 호메로스에 따르면 헤라와 하이데스가 이 물건에 맞아서 개고생을 했지만 신들의 의사 파이안이 고쳐줬다고 한다. 하이데스가 당한 퓔로스 공성전은 다른 전승에서도 꾸준히 나오는데 헤라의 경우는 달리 알려진 바가 없다. 파이안은 호메로스 시대 이후 아폴론에게 신격이 흡수되므로 아폴론 역시 이 무기를 카운터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151] 사실 트로이 전쟁을 신화적 관점에서 보면, 기간토마키아 이후엔 그간 너무 많아진 영웅들이 필요없어졌기 때문에 숙청하기 위한 신들의 짜고 치는 고스톱(...)임을 알 수 있다. 어차피 제우스는 기존 신들의 입장도 고려 안 할 수가 없고, 기간토마키아도 끝났기 때문에 '기간토마키아를 위한 영웅' 헤라클레스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아스클레피오스는 옛날부터 뛰어난 의료인의 대명사이자 의술의 신으로 여러 등지에서 추앙받던 인간 출신 신이라 그 위상이 결코 낮지 않은데다가, 헤라클레스 뽑기 성공하려고 그 동안 시도했던 수 많은 영웅들은 운명의 장난, 즉 제우스의 의도대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거나 그렇게나 마구 죽이고도 여전히 수가 많다고 트로이 전쟁으로 악성 재고 처리(...) 해버린 것과 비교하면 헤라클레스 정도면 참 잘 대우받은 것. 영원히 소녀의 모습을 유지하는 아름다운 여신 헤베를 아내로 맞았기 때문에 대우 따윈 아무래도 상관 없지 않냐는 우스갯소리도 있다.[152] 혹은 12과제 중 케르베로스 잡으러 갔는데 거기서 테세우스가 갇힌 걸 보고 겸사겸사 구해왔다고 되어있기도 하다.[153] 도시의 성벽을 아폴론과 포세이돈이 개수할 때 조수로 따라간 아이아코스가 텔라몬의 아버지였기 때문에 성벽의 약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고. 이 아이아코스는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아이기나라는 나라를 세운 왕인데, 아버지가 제우스, 즉 제우스가 아이기나를 통해 낳은 사생아였다. 제우스가 아이기나를 취할 당시 딸 아이기나를 찾아 헤매던 강의 신 아소포스에게 코린토스 왕국 성 내에 샘물이 나게 해주는 조건으로 시시포스가 아이기나의 행방을 알려준다. 아소포스의 분노를 산 제우스는 바람피우다 걸린 주제에 시시포스에게 화가 나 죽음의 신 타나토스로 하여금 시시포스를 황천길로 데려가라고 명령했으나 시시포스는 타나토스를 기습하여 묶어버린다. 당연히 세상에 죽음이 사라져 질서가 엉망이 되어 아레스는 전쟁터에서 병사를 죽여도 죽지 않는 것에 화가 났고, 운명의 세 여신들도 생명의 실타래가 완전히 헝클어져 당혹해 황천의 신 하데스(또는 제우스)는 아레스로 하여금 타나토스를 풀어주게 하고 시시포스는 타나토스에게 잡혀온다. 그러나 시시포스는 이미 아내에게 자신이 죽더라도 장례를 치르지 말라고 귀띔을 해두어 이를 핑계로 지상 세계로 도망가서 천수를 누리다가 다시 내려왔다. 하데스는 시시포스에게 타르타로스에서 가파른 언덕 위로 영원히 바위를 굴려올리는 형벌을 내렸다. 정상에서 바위가 내려가면 또 다시 굴려올리는 작업을 무한루프다.[154] 사실 트로이 전쟁 당시의 국력이었어도 헤라클레스를 막아내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전승에 따르면 곤봉으로 성문을 때려부숴서 점령했다고 나오지만 반면 이후 그리스 원정대는 그 견고한 성벽을 뚫을 수 없어 저 유명한 트로이 목마를 만들어 성문을 열었다.[155]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알케스티스[156] 헤라클레스가 집안 분위기가 심상찮음을 눈치채고 무슨 일이 있느냐 묻자, 아드메토스는 "친도 척도 아닌 가내의 한 여자가 죽었다"고만 둘러댔다. 친은 아버지 쪽 혈족, 척은 어머니 쪽 혈족을 말하고 배우자는 (근친혼을 한 게 아닌 이상) 어느 쪽으로도 혈연으로 이어진 사이는 아니므로, 거짓말은 아닌 것 같지만, 정작 아드메토스의 아버지 페레스와 알케스티스의 아버지 펠리아스는 이부 형제지간이라 둘은 사촌 관계였다. 그러나 헤라클레스는 미처 거기까진 생각을 못 하고, 그냥 큰 일 없는 줄 알고 마음 놓고 먹고 마시고 큰 소리로 노래까지 불러대며 진탕 놀아버렸다. 헤라클레스는 어린 시절 일화에서 알 수 있듯 노래 실력은 영 아니었던 게 뻔하고, 그 노래들 중에서는 음담패설까지 섞여있었으니 하인들 입장에서는 참 민망했을 것이다.[157] 나중에 이 쌍둥이 도둑들은 제우스에 의해 바위 혹은 섬이 되어 바다 한가운데에 박혔는데, 제우스가 감히 헤라클레스를 건드린 그들을 용서하지 않아서라는 해석도 있고 오히려 아들을 웃겨준 공적으로 섬이 되어 영생을 살게 해 주었다는 해석도 있다.[158] 게리온처럼 딱히 인간에게 해를 끼쳤다는 이야기는 없는 괴물이나 아우게이아스의 아들들, 라오메돈의 아들들처럼 아버지 잘못 둔 죄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연좌제가 있던 시대이니 당시 사람들에게는 악한 자의 친족은 별짓 안 했어도 본성이 똑같이 악하다고 여겨진 탓일 것이다.[159] 대서양이 Atlantic Ocean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160] 다만 그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고 낭떠러지로 떨어진다고 인식한 것은 아니다. 당장 이전에 예시로 언급한 단테의 <신곡>에서도 지구가 둥글다는 내용은 있다.(연옥이 유럽 기준에서 지구 반대편, 즉 남반구에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지구가 평평하면 '반대편'은 있을 수 없다.)[161] 즉, 지중해와 대서양의 경계[162] 로마 법률가이며 시인 키케로가 신들의 본성에서 기록했다. 동명이인들을 나열하는 식으로.[163] 에우리피데스의 비극《헤라클레스의 자녀들》에서 에우뤼스테우스는 데모폰(테세우스와 파이드라의 아들)에게 헤라클레스의 가족들(이올라오스, 알크메네, 힐로스, 마카리아)을 넘기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에우뤼스테우스가 아테네에 전쟁을 선포하자 데모폰은 처녀를 페르세포네에게 제물로 바쳐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신탁을 받았고, 이를 들은 마카리아는 자진해서 제물이 되었다.[164] 헤라클레스는 죽은 후에야 신으로 승격되었고, 헤베는 처음부터 신이었다.[165] 이후 로도스는 폴뤽소가 다스리게 되었으며, 전승에 따라 메넬라오스 사후 그의 서자들에 의해 추방된 헬레네가 몸을 의탁했으나, 남편을 잃은 원한으로 인해 헬레네를 죽였다는 이야기도 있다.[166] 헤라클레스에게 죽었다.[167] 암피트뤼온과 알크메네의 아버지는 각각 페르세우스의 아들들인 알카이오스와 엘렉트뤼온이다. 그러니까 사촌 간 혼인 겸 둘 다 제우스의 증손자가 된다.[168] 알크메네는 엘렉트뤼온과 아낙소(암피트뤼온의 누이) 혹은 에우뤼디케(펠롭스와 힙포다메이아의 딸)의 딸이고, 리큄니오스는 엘렉트뤼온과 프리기아 출신 노예 미데이아 사이의 사생아이다.[169] 헤라클레스는 머리가 안 되니 힘으로 밀어붙이는 쪽이 아닌, 남들이 철저한 계획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을 힘으로 해결하는게 가능한 캐릭터라고 보는게 옳다. 그리스 연합군의 목마와 트로이 성문을 힘으로 부순다를 비교해 보면 알기 쉽다.[170] 말하자면 헤라클레스가 있다고 해도 크리스천(주인공)의 용기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171] 페르세우스안드로메다의 아들.[172] 헤라클레스의 양부.[173] 단숨에 성벽을 뛰어넘었단 얘기도 있지만 텔라몬이 헤라클레스보다 먼저 성벽을 넘자 헤라클레스가 노했다는 전승과 정면으로 충돌하기에 몽둥이로 성문을 부쉈단 쪽이 더 설득력있는 전승이다.[174] 맨손으로 목졸라 죽인 네메아의 사자, 하데스가 무기를 쓰지도 않고 상처를 내지도 않을 수 있다면 잡아가보라고 조건을 건 케르베로스 등[175] 사용기간으로 따지면 몽둥이 > 맨손 > 활 > 나머지 정도 되겠다. 이야기에서는 주요 업적에 따른 비율이라 활이 몽둥이보다 많이 나올 뿐 실제 전투 등에서는 몽둥이가 압도적으로 많으리라 추측해 볼 수 있다.[176] 헤라클레스가 활을 이용해서 처치한 상대는 스팀팔로스의 괴조, 아내 데이아네이라를 보쌈해 도망가려던 켄타우로스 네소스, 기간토마키아의 기간테스 무리 등이다. 헤라클레스가 활을 사용한 것은 그가 비겁하게 멀리서 공격했다기보단, 상대가 비겁하게 도망치거나 무리지어 오니까 활로 공격한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