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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롤터 해협 Strait of Gibraltar Estrecho de Gibraltar \| مضيق جبل طارق
<nopad>

1. 개요2. 언어별 명칭3. 지리4. 역사

4.1. 형성4.2. 헤라클레스의 기둥4.3. 전략적 요충지4.4. 이슬람 vs 기독교 (해협 공방)4.5. 스페인 패권기4.6. 영국의 지브롤터 정복4.7. 양차 대전기4.8. 현대 분쟁지

5. 육상 교통로 건설6. 대중매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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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롤터 해협의 위치

지브롤터 해협은 유럽의 스페인 남부와 아프리카의 모로코 북부 사이의 해협으로 지중해와 대서양을 이어주는 유일한 해양 통로다.

스페인과 모로코, 영국의 영해가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며 공해(公海)가 없지만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 협약 제2부와 제3부에 따라서 통과통항(Transit passage) 권리가 선박과 항공기에 부여된다. 지중해와 대서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통행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인 외국 선박의 무해 통항권(right of innocent passage)보다 더 강력한 권리를 보장하며 지브롤터 해협 지역에 영해를 가진 국가가 통과통항을 정지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군함이나 군용기도 지브롤터 해협으로 통과통항이 가능하며 잠수함이 잠항한 채로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는 것도 국제법상으로 합법적이다.

2. 언어별 명칭

언어별 명칭
영어	Strait of Gibraltar
스페인어	Estrecho de Gibraltar
포르투갈어	Estreito de Gibraltar
아랍어	مضيق جبل طارق

현재의 명칭인 지브롤터 해협은 타리크 이븐 지야드가 해협을 건넌 후 타리크의 산이라는 뜻인 자발 타리크(جبل طارق, Jabal Ţāriq)라는 명칭을 현재의 지브롤터 절벽에 붙였다는 것에서 비롯된 단어에서 만들어졌으며 타리크 이븐 지야드가 과달레테 전투에서 서고트 왕국의 국왕인 로데리크를 전사시키면서 서고트 왕국의 중앙정부를 붕괴시키는 큰 공적을 올렸기에 그대로 해협의 명칭이 결정되었다.

그 전에는 고대 그리스어로 헤라클레스의 기둥에서 따온 헤라클레스 해협이라고 불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해협을 둘러싼 산 중에서 지브롤터 절벽과 제벨 무사 산이 마치 기둥처럼 보이기 때문이었다.

3. 지리

지브롤터 해협의 간략 지도

지브롤터 해협의 범위는 서쪽 경계선은 스페인의 트라팔가르 곶(Cape Trafalgar)과 모로코의 스파텔 곶(Cape Spartel)을 연결하는 선으로 해당 선이 지중해의 서쪽 경계선을 겸임한다. 동쪽 경계선은 영국령인 지브롤터 남단에 있는 유로파 포인트(Europa Point)와 스페인의 세우타를 구성하는 알미나 반도(Peninsula of Almina)를 연결하는 선이다.

깊이가 300m에서 900m로 해협치고는 매우 깊으며, 해협의 최단 폭은 14.2km이다. 그리고 지중해는 앞서 말했듯이 증발량이 높아서 염분의 농도가 대서양보다 높다. 그래서 증발량을 메우기 위해 대서양의 바닷물이 지중해로 밀려들기 때문에 표층해류의 방향이 주로 대서양에서 지중해 방향으로 움직이며 심층해류의 방향은 주로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움직인다. 좁은 해협에서 해류가 강력하게 움직이며 표층수와 심층수의 염도가 서로 크게 다르며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내부파(Internal wave) 현상이 일어난다.

지브롤터 해협 북쪽은 스페인, 남쪽은 모로코이나 다른 나라의 해외 영토가 있다. 북쪽에는 영국의 속령인 지브롤터가, 남쪽에는 스페인의 영토 세우타가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의 영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공해(公海)가 없다.

해협의 중요 도시 겸 교통 요충지는 스페인의 알헤시라스와 모로코의 탕헤르이며 해협을 건너가는 항로의 대부분은 알헤시라스와 탕헤르간의 연결로다. 세우타는 알헤시라스와 독자적으로 연결되는 보급로를 겸한 항로를 가지고 있으며 지브롤터는 주변에 있는 스페인이나 모로코로 연결되는 항로는 거의 없고 오히려 영국 본토나 다른 유럽 국가 및 영국의 군사기지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지리적으로도 지브롤터와 세우타는 바위로 이루어진 좁은 돌출부에 건설되었으며 시가지를 확장할 여유도 없다시피해서 배후지가 넓은 알헤시라스와 탕헤르가 더 많이 확장되었다.

하지만 지브롤터 해협을 대표하는 도시는 지브롤터와 세우타다. 이렇게 된 이유는 좁고 험준하여 요새를 건설하고 방어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알헤시라스와 탕헤르는 고대로부터 방어하기가 어려운 곳인데다가 각각 지브롤터와 세우타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 그래서 지브롤터와 세우타에서는 장기간의 공성전이 펼쳐지는 등 함락시키기가 까다로웠으나 탕헤르는 영국이 얻었으나 방어하기가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들어서 다른 나라에 넘겨주는 등의 일이 발생했고 알헤시라스는 레콩키스타 말기에 파괴된 후 3세기 이상 폐허가 되었다가 지브롤터를 함락시키지 못한 스페인이 차선책으로 부활시킨 도시였다.

4. 역사

지브롤터 해협 자체는 먼 과거에도 존재했으나 여기서는 현재의 지브롤터 해협이 형성된 시기부터 다룬다.

4.1. 형성

판과 판이 만나는 곳이라서 지브롤터 해협이 대륙판간의 춛돌로 폐쇄되면서 육지가 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몇백만 년 전 메시나절 염분 위기와 같이 지중해가 말라붙는 상황이 발생한다.

지협 붕괴로 지브롤터 해협이 다시 열리면서 지중해가 채워진 과정

이러다가 533만년전에 잔클린 홍수(Zanclean flood)로 대서양과 지중해를 가로막던 지협이 붕괴되면서 현재의 지브롤터 해협이 형성된다. 지협이 붕괴된 원인은 단층 활동으로 인한 지반 침하나 지중해가 말라붙으면서 발생한 수증기가 대서양에 빗방울로 뿌려지면서 해수면이 상승했다는 등의 다양한 원인이 제시되지만 주된 원인은 지브롤터 해협 근처의 하천이 지협을 침식해들어가는 바람에 댐이 붕괴되듯이 순식간에 지협이 무너진 것으로 본다. 그래서 메시나절 염분 위기가 끝나고 지브롤터 해협이 다시 열렸을때 이 해협은 거대한 폭포였다고 한다.

그리고 바닷물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지중해 방향으로 쏟아지면서 지브롤터 해협을 깎아냈기 때문에 생각보다 깊이가 깊다. 베링 해협이 최근 빙하기 때 닫혔을 때도 지브롤터 해협은 닫히지 않았다.[1]

지브롤터 해협이 형성된 방식이 알려지게 되자 지브롤터 해협에 초대형 댐을 건설해 지중해를 싹 말려서 새로운 초대륙을 만든다는 계획도 있었다. 물론 해당 계획이 만들어질 시기에는 지중해의 사막화같은 환경적 대재앙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였으며 막대한 비용 문제로 인해 그냥 구상 수준에서 마무리된다. 해당 항목에 대해서는 아틀란트로파 문서에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4.2. 헤라클레스의 기둥

파일:De_Zuilen_van_Hercules_Gibraltar_en_Ceuta.jpg

지브롤터 암벽에서 바라본 모로코의 제벨 무사 산

파일:La__mujer_muerta__en_su_extensión.jpg

세우타에서 바라본 모로코의 제벨 무사 산

Pillars of Hercules
Las Columnas de Hércules
أعمدة هرقل

지브롤터 해협이 워낙 중요한 지역이므로 네안데르탈인이 12만 5천년전부터 거주했으며 지브롤터 절벽지대는 네안데르탈인이 멸망하기 직전인 2만5천년전에 생존했던 마지막 전초기지 중 하나였을 정도다.

이후에도 지브롤터 해협은 교통로로 활용되었으며 고대시대때 대서양에 관한 터부시되던 금기 때문인지 헤라클레스와 관련된 전설도 있다.

12시련 중 게리온의 소떼들을 약탈하라는 과업을 부여받은 헤라클레스는 서쪽의 가장 끝 땅에 있다는 게리온에게 가기 위해 그 당시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고 있었으며 지중해와 대서양을 가로막고 있었던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가야만 했다. 허나 헤라클레스는 험준한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가는게 어지간히 번거로웠는지, 산을 넘어가는 대신 산맥을 박살내어(…) 지중해와 대서양을 연결해버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틈이 지금의 지브롤터 해협이고, 부순 아틀라스 산맥의 흔적인 지브롤터 반도의 북(北) 바위산과 아프리카 대륙봉의 남(南) 바위산을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이라고 칭하게 되었으며, 이후 헤라클레스의 기둥은 지브롤터 해협 그 자체를 지칭하는 것으로 굳어지게 된다. 사실상 지브롤터 해협의 고대 명칭이기도 하다.

여담으로, 플라톤은 <티마이오스>에서 헤라클레스가 지중해와 대서양을 연결한 여파로, 아틀란티스가 헤라클레스의 기둥 사이로 빨려들어가 사려졌다고 했으며, 대서양 너머에 사라진 아틀란티스가 있다고 저술했다.[2] 또 디오도로스 시켈로스의 또다른 의견에 따르면, 원래 존재하던, 지금보다는 더 넓었던 해협을 헤라클레스가 힘으로 좁혀서 괴물들이 대서양으로부터 지중해로 침입해오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세우타에 세워진, 신화를 형상화한 동상

여하튼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에 대한 신화가 그 시절부터 전해졌는데, 헤라클레스의 기둥은 고대 지중해인들 사이에서 사실상 세계의 끝의 경계선으로 여겨졌으며, 헤라클레스의 기둥 너머로 가는 것을 금기로 여겼다. 당시 로마인들은 헤라클레스 기둥 너머 대서양을 Tenebrosum Mare(암흑의 바다)로 여겼다. 심지어 단테의 <신곡>에서도 '헤라클레스가 더이상 넘어가지 말라고 표시해둔 경계선' 정도로 언급될 정도니 전반적인 인식이 어땠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헤라클레스의 기둥은 스페인 왕국과, 현재 스페인의 국장에서도 볼 수 있는데, 국장에도 존재하는 두 기둥은 바로 이 헤라클레스의 기둥을 표현한 것이며, 중세가 지나고 대항해시대와 같은 개척시대가 열리자 일종의 공포의 상징이었던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은 본래 유럽 세계의 요람이었던 지중해 문명권과, 그 너머 대서양의 신 개척지와 신 항로의 경계선을 은유하는 상징으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실제로 스페인 국장에 사용된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은, 카를 5세에 의해 금기라고 할 수 있는 두 기둥[3]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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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전략적 요충지

수에즈 운하를 건설하기 전까지는 지브롤터 해협이 유일하게 지중해와 흑해에서 대서양으로 나가는 출구였다. 그래서 고대 시절부터 '헤라클레스의 기둥'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상당히 중요성이 높았으며, 해협의 양안에는 항상 도시나 요새가 존재했다. 세우타가 고대 카르타고에서 건설한 도시에서 출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해협의 폭이 바다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좁기 때문에[4]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건너가기도 좋다. 그래서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세력이 북아프리카로 건너가거나, 반대로 북아프리카를 확보한 세력이 유럽 방면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브롤터 해협을 거처가는 길이 가장 편리하다.

애초에 한니발 장군이 북아프리카에에 있는 고대 카르타고에서 제2차 포에니 전쟁(로마 원정)을 시작한 바탕이 바로 식민지 히스파니아(에스파냐)였다. 반달족의 경우에는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이동했으며, 이슬람 제국의 우마이야 왕조의 경우에는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진출하는 방향으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넜다. 특히 이슬람 제국의 경우에는 해협의 이름인 지브롤터를 붙여주기까지 했으며 세우타의 동로마 제국 총독인 돈 훌리안이 709년에 세우타를 들어 바치며 항복한 후에 서고트 왕국이 과달레테 전투의 패배로 국왕인 로데리크가 전장에서 전사하며 중앙정부가 붕괴되는 711년부터 오랜 기간동안 지브롤터 해협은 이슬람이 지배했다.

4.4. 이슬람 vs 기독교 (해협 공방)

지브롤터에서 바라본 탕헤르의 제벨 무사

레콩키스타 후반기 들어 이슬람 세력이 점차 남쪽으로 밀려나면서 지브롤터 해협은 중요한 전장이 되었다. 711년 이후 최초로 지브롤터 해협에 접근한 기독교 세력은 카스티야 왕국으로, 1278년에 알헤시라스를 포위했으나 격퇴되었다. 그러나 1292년에 카스티야는 타리파를 점령하여 해협에 교두보를 확보했고, 1309년에는 지브롤터를 점령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에 모로코-그라나다 연합군이 두 도시를 수차례 회복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다만 카스티야 역시 기세를 이어 알헤시라스를 포위하나 격퇴되었고, 모로코의 마린 왕조가 마침내 1333년 지브롤터를 수복한다. 뒤이은 카스티야의 공세를 막아낸 마린 왕조는 남은 타리파를 공격하나, 1340년 리오 살라도 전투에서 대패하고 오히려 카스티야 군이 2년의 포위 끝에 1344년 알헤시라스까지 점령하자 결국 이베리아 반도에서 전면 철수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라나다 왕국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웠다. 1349 - 1350년의 지브롤터 포위를 이겨낸 그라나다는 1369년 알헤시라스를 수복하지만, 1379년 카스티야가 반격을 준비하자 도시를 파괴한 후 주민들을 지브롤터로 소개시킨다. 이후 해협에는 30년 넘게 평화가 지속되었다. 그러던 1415년, 포르투갈이 최초로 해협 건너의 세우타를 기습 점령했다. 다만 1436년 카스티야의 지브롤터 포위는 또 격퇴되었고, 1462년에야 점령했다. 그리고 1471년에 포르투갈이 뒤이어 탕헤르까지 정복하며 지브롤터 해협은 북안은 스페인, 남안은 포르투갈이 지배하는 형식으로 완전히 기독교 세력 하에 놓였다.

시기	기독교 세력이 확보한 요충지
1292 - 1309	타리파
1309 - 1333	타리파, 지브롤터
1333 - 1344	타리파
1344 - 1369	타리파, 알헤시라스
1369 - 1379	타리파
1379 - 1415	타리파, 알헤시라스
1415 - 1462	타리파, 알헤시라스, 세우타
1462 - 1471	타리파, 알헤시라스, 세우타, 지브롤터
1471 - 1684	타리파, 알헤시라스, 세우타, 지브롤터, 탕헤르

4.5. 스페인 패권기

이후 대항해시대가 도래하면서 제해권이 점점 더 중요해지자 지브롤터 해협의 가치는 더 높아졌으며, 각 세력 간의 마찰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핵심 거점인 지브롤터는 왕령지였음에도 1467년 메디나 시도니아 공작 구스만이 점령해 자립했다가 1507년에야 왕령지로 회복되는 일을 겪었다. 1580년, 포르투갈이 사실상 스페인에 병합되며 해협의 양안은 스페인 제국의 통제 하에 놓였다. 1640년 이베리아 연합이 해체된 후에도 세우타는 그대로 스페인 영토로 남았다. 한편 탕헤르는 짧은 2차 포르투갈 시기를 거쳐 1661년 영국에 양도되었는데, 방위비 부담 문제로 인해 네덜란드와 프랑스로 주인이 바뀌다가 결국 알라위 왕조가 공격한 끝에 1684년 탕헤르를 알라위 왕조가 확보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슬람 측은 약 2세기 만에 해협의 남부 일부라도 확보할 수 있었다.

시기	점유국
시기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모로코
1471 - 1580	알헤시라스, 지브롤터	세우타, 탕헤르	-	-
1580 - 1640	알헤시라스, 지브롤터, 세우타, 탕헤르	-	-	-
1640 - 1661	알헤시라스, 지브롤터, 세우타	탕헤르	-	-
1661 - 1684	알헤시라스, 지브롤터, 세우타	-	탕헤르	-
1684 - 1704	알헤시라스, 지브롤터, 세우타	-	-	탕헤르
1704년 이후	알헤시라스, 세우타	-	지브롤터	탕헤르

4.6. 영국의 지브롤터 정복

탕헤르를 포기하며 해협을 떠났던 영국은 1704년에 이번에는 무력으로 지브롤터를 장악하면서 250여년간 스페인이 쥐고 있던 해협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스페인은 지브롤터 회복을 위해 1704 - 1705년, 1727년, 그리고 미국 독립 전쟁을 틈타 1779 - 1783년에 대대적으로 공격했지만 모두 실패하였다.

이후 영국은 제2차 세계 대전까지 지브롤터에 항상 본토함대와 맞먹거나 적어도 그 다음 순위가 될 정도의 해군 전력을 집중해서 몰타와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지중해의 제해권을 유지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제국주의 시대가 도래하자 지중해에서 이슬람 해적질을 하며 살던 알라위 왕조는 프랑스와 알제리가 전쟁을 벌일 때 알제리 편을 들며 참전했다가 크게 패배했고 1860년에는 중세시절부터 꾸준히 갈등을 거듭하던 스페인의 공격을 받고 테투안 전쟁에서 크게 패하여 와드라스 조약을 맺으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모로코 위기 이후에 1912년 12월 수도 페스에서 조약을 맺고 영토의 대부분은 프랑스령 모로코가 되었으며 지브롤터 해협 지역을 포함한 북부의 일부는 스페인령 모로코가 되며 상실한다. 1921년에 리프 공화국이 만들어지며 스페인의 지배에서 벗어나려고 했으나 리프 전쟁에서 스페인과 프랑스의 연합공격에 붕괴되며 소멸한다. 탕헤르 지역은 국제연맹이 지정한 국제자유구역이었으나 스페인의 영향력이 강했으며 2차대전 시기인 1940년에 스페인이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가며 점령한 적도 있었다.[5]

4.7. 양차 대전기

19세기 들어 신생 강국으로 떠오른 독일 제국은 이러한 영국의 길목방어를 눈 뜨고 볼 정도로 무력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모로코 위기를 제외하면 지브롤터 해협에 독일 제국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는데 건함 경쟁을 통해서 독일 제국이 세계 2위의 해군을 보유했지만 아직 영국 해군의 대함대에 비하면 독일 제국 해군의 대양함대는 숫자와 능력에서 모자라며 영국과 프랑스가 삼국협상을 통해 손을 잡으면서 멀리 떨어진 지브롤터 해협까지 손이 닫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은 제1차 세계 대전에도 마찬가지였으며 결국 독일 제국이 패배하면서 마무리된다.

전간기 말기에 수립된 나치 독일은 처음에는 육군 복원과 공군 설립에 밀려서 해군 증강은 Z 계획까지 만들어놓았으나 실천하지 못하고 U보트 위주의 해군력을 보유한다. 하지만 전격전의 성공으로 부하로 만든 비시 프랑스와 3대 추축국이자 동맹국인 이탈리아 왕국이 지중해를 접하고 있는데다가 지중해 전역에서 이탈리아 왕립 해군이 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북아프리카 전역에서도 독일 아프리카 군단이 밀리기 시작했는데 원인 중 하나가 병참문제였으며 여기에는 지브롤터를 확보해서 지브롤터 해협을 막아버리고 몰타가 불침항모로 활동하며 알렉산드리아와 수에즈 운하를 확보해서 동쪽 출입구도 막아버린 영국 해군의 존재가 큰 문제거리로 작용했다.

결국 지중해의 제해권을 위해 U보트를 지중해로 투입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고 퀸 엘리자베스급 전함 4번함 버럼을 U-331이 격침시키는 등 투입된 전력에 비해 성과도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지브롤터에 집중한 영국의 해군 전력이 너무 막강한데다가, 앞서 언급했듯이 지브롤터의 해류가 대부분 지중해로 들어오는 방향으로만 흐르기 때문에 잠수함 같은 것을 투입하면 지중해로 들어오기는 쉽지만, 나가기는 거의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하여 지브롤터의 덫이라는 말까지 나올 지경으로 상황이 안 좋았다. 실제로 1941년 9월부터 1944년 5월까지 독일은 62척의 U보트를 지중해로 파견했는데 해협 통과 과정에서 9척이 침몰하고 10척이 손상을 입어서 다시 되돌아가야 했으며 지중해 내부에 들어간 43척도 지속적인 전투 끝에 결국 단 1척도 독일 본토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지중해에서 산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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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작전에 대한 스페인의 신문 기사

애초에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1940년 11월, 아돌프 히틀러는 '총통 지령 제18호'로 지브롤터 공격 계획인 펠릭스(Felix) 작전을 수립한다. 루트비히 퀴블러(Ludwig Kübler)를 사령관으로 1개 군단이 스페인을 통과해 스페인 공군의 지원과 함께 지브롤터를 침공하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립의 달인 프란시스코 프랑코는 지브롤터를 스페인에게 주겠다는 히틀러의 말에도 작전에 협조하는 것을 거부했고, 독일으로서도 소련 침공을 위한 준비가 필요해 지중해 봉쇄는 이탈리아 해군과 에르빈 롬멜의 아프리카 군단의 수에즈 공격에 맡기기로 한다.

1941년, 히틀러는 또다시 지브롤터를, 이번에는 스페인 전부를 공격할 이자벨라(Isabella) 작전을 구상한다. 프랑코가 계속 중립을 지키자, 프랑코가 연합군에 가담하거나 연합군이 나폴레옹 전쟁 때처럼 스페인을 통과해 서유럽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한 것이지만, 계획에 그친다.

4.8. 현대 분쟁지

세계 대전이 종전된 후에는 항공력의 발달과 영국의 세력 약화 등이 합쳐져서 이전처럼 절대적 요충지의 지위에서는 벗어났다. 하지만 21세기의 시점에서도 지중해나 흑해에 있는 군용함선들이 외양으로 나가려면 이집트의 허가 과정을 거쳐서 수에즈 운하로 나가지 않는 한 반드시 이 해협을 거쳐야 하므로 지정학적 중요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지브롤터 해협의 영해 지도.[6]

스페인령 모로코와 탕헤르가 1956년에 모로코에게 귀속된 후 지브롤터 해협은 스페인, 모로코, 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다. 스페인은 스페인대로 이 지역을 영해로 통제할 수 있는 스페인령 세우타와 멜리야 및 주변 무인도들이 포함된 플라사스 데 소베라니아를 모로코가 국가 개념을 세우기 이전부터 점유한 곳이라고 말하면서 포기하지 않으려 하며, 영국 또한 지정학적 중요성으로 지브롤터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 모로코는 모로코대로 세우타 및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도서지역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영해나 영유권과는 관계없이 지브롤터 해협의 중요성 때문에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 협약 제2부와 제3부에 따라서 통과통항(Transit passage) 권리가 선박과 항공기에 부여된다. 따라서 민간용과 군용에 관계없이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려는 목적으로는 지브롤터 해협의 자유통행권리가 주어지며 절대로 중단되지 않는다. 그리고 분쟁 정도가 심각하지 않으며 당사국인 스페인, 모로코, 영국이 모두 국제질서를 어느 정도 이상은 준수하므로 지브롤터 해협이 폐쇄될 위험성은 없다시피하다. 이런 점에서 무해통항(無害通航, Innocent Passage)권만 인정되고 쓸만한 항해로가 이란 영해로 지나가며 이란이 해협 폐쇄위협을 수시로 행사하는 호르무즈 해협과는 차이가 많다.

5. 육상 교통로 건설

지브롤터 해협에 다리를 놓겠다는 구상도 있다. 그러나 해협의 최단폭이 14.2km로 광안대교의 길이의 2배에 달하며 수심이 약 900m 가량이라 다리를 짓기는 매우 힘들다. 그리고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는 많은 수의 선박 및 거대한 화물선 통과를 감안해볼 때 교량 건설은 항해에 큰 방해가 되는 장애물을 추가하는 이야기가 되므로 해저터널이 더 현실성이 있다.

그러나 지브롤터 해협을 가장 가장 짧게 건너는 단면의 최대 수심은 900m에 이를 정도로 깊기 때문에 해저터널 건설이 곤란하다. 반면 대서양 쪽으로 좀 더 벗어난 지점을 지나는 단면의 최대 수심은 300m 수준까지 얕아지므로 해저터널을 시도할 수는 있다. 현대 토목기술로 300m 수심은 다리를 건설할 수는 없지만 해저터널은 다리에 비하면 시도할 만한 수준이다. 이미 지브롤터 해협의 두세 배는 되는 도버 해협에 채널 터널을 뚫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모로코는 1,435mm 표준궤를 사용하고 스페인은 독자적인 1,668mm 광궤를 사용하므로 한일 해저터널과 유사한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진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1980년대에 스페인과 모로코 사이에 해저터널 협의가 시작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진척도가 지지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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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터널 건설 계획

장기간의 협의끝에 2021년에 대강 계획이 잡힌 지브롤터 해저터널 계획은 스페인의 타리파와 모로코의 탕헤르를 연결하며 유럽과 아프리카를 직접 잇는 최초 터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수요가 클 2030 FIFA 월드컵에서 개최국인 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이 서로 연결되도록 완성되기는 시간상 쉽지 않다.

길이	38.7km (해저 구간 27.7km)[7]
예산	160억 프랑(164억 달러; 22조 3천억원)
완공	2030년 이후
출처	Kotra코트라 #

해저터널을 최단구간이 아닌 대서양 방면 출구쪽에 건설하며, 구간도 굴곡진 이유는 최대한 덜 깊은 바다를 지나기 위해서이다. 애초에 최단 거리인 정 중앙부를 피한 것도 너무 깊어서 공사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저터널을 공사함으로서 대륙간의 통로가 이어지며 물류 및 운송이 쉬워진다는 장점도 있지만 안그래도 불법으로 해협을 건너서 밀항하려는 난민이 많은 상황이라 유럽 난민 사태가 발생할 지경인데 굳이 난민이 유입될 통로를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의문도 많다. 그래서 40여년동안 의견 교환 수준의 논의만 종종 이루어졌고 위에 언급한 2021년의 계획도 영국이 2021년 1월에 모로코와 별도로 회담해서 탕헤르와 지브롤터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해저터널 계획을 변경하면 좋지 않겠냐고 하자 견제할 목적으로 황급하게 스페인이 모로코와 만나서 협의한 결과다. 따라서 실제로 착공에 들어가거나 착공 이후에 신속하게 공사할 가능성은 없다시피하다.

6. 대중매체

특전 U보트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자 한 승조원이 경악해서 "지브롤터? 그곳은 바늘구멍보다 좁아!"라는 대사를 친다. 그리고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다가 영국 해군에게 걸려서 대잠공격을 받고 긴급회피를 위해 잠수하다가 한계심도를 넘어가서 잠수함 내부에 누수가 발생하는 등 해저에 침몰하기 일보직전까지 갔다가 간신히 살아서 나온다.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에서는 세계의 패권을 거머쥔 제3제국이 다트 이슈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어이 이 지브롤터 해협에 다리를 놓는 데 성공한다. 다만 건설하는 도중에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작중 크라이사우 서클의 공작으로 한 번에 허리가 끊어지는데, 이 때 사용한 구체 역시 다트 이슈드의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다.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에서도 이곳이 중요한 곳으로 언급된다.

대항해시대 2에서는 알제항에서 가까운데다가 함대가 지나가는 길목이 좁아서 하이레딘 형제한테 끔살당하는 초보들이 많았다. 그리고 초보들이 성장한 후에는 아예 세우타를 기지로 확보하고 지브롤터 해협을 봉쇄한 채 해적질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오버워치 맵으로 감시 기지: 지브롤터가 등장한다.

[1] 향후 몇십만 년 뒤에 없어질 것이라고는 한다. 자세한 건 유라시아 문서로.[2] 대서양이 Atlantic Ocean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3] 즉, 지중해와 대서양의 경계[4] 그래도 비슷한 속성의 보스포루스 해협이 이스탄불 도시 안을 흐르는 큰 강 정도 넓이인 데 비하면 지브롤터 해협은 훨씬 넓은 편이다.[5] 명목상 이탈리아 왕국의 침공을 막는다는 구실인데 당시 스페인은 이탈리아 왕국과 동맹관계를 맺은 스페인 파시스트 정권시기였다.[6] 다만 해당 지도는, 스페인 관할인 파슬리 섬의 영해를 표시하지 않은 오류가 있다. 해당 지도에서 세우타 옆에 미세한 붉은 점으로 표시한 곳이 파슬리 섬이다.[7] 도버 해협을 지나는 채널 터널이 대략 50km (해저 구간 37.9km), 일본의 세이칸 터널이 약 54㎞(해저 구간 23.3km)인 것을 보면 충분히 건설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