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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Black Sea | Karadeniz | Чёрное море | 黑海 |
조지아어: შავი ზღვა (Shavi zghva)
압하스어: Амшын Еиқәа (Amshyn Eyk'wa)
러시아어: Чёрное море (Chyornoye more)
우크라이나어: Чорне море (Chorne more)
루마니아어: Marea Neagră
불가리아어: Черно море (Cherno more)
영어: Black sea
한자: 黑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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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중해와 보스포루스 해협, 마르마라 해,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으며 러시아, 튀르키예,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조지아에 둘러싸인 내해. 스스로도 내해이면서 그 안에 아조프 해라는 또다른 작은 내해가 들어가 있다. 동서 길이 1150 km. 남북 최대 길이 610 km. 면적 41만 3000 ㎢. 최대수심 2212 m. 바다 중에서는 염도가 낮은 편이다.[1] 지중해처럼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의 문명을 품으며 중심지이자 교통로가 되었다. 호수처럼 보이지만 이스탄불 근처에 있는 좁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마르마라 해를 거쳐 지중해로 연결된다. 아조프해 쪽으로는 돈강이 있는데 1952년 볼가 강과 이은 볼가-돈 운하가 건설되어 카스피 해와 물길로 이어져 있다.흑해를 끼고 있는 주요 항구도시로는 시계 방향으로 불가리아의 부르가스, 바르나, 루마니아의 콘스탄차,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크림 반도의 세바스토폴, 러시아의 소치, 노보로시스크, 조지아의 바투미, (압하스의) 수후미, 튀르키예의 종굴다크, 오르두, 기레순, 트라브존, 삼순, 시노프 등이 있다.
2. 검은 바다?
튀르키예 카스타모누 도 흑해 연안의 휴양지
흑해라는 이름은 빛의 투과 정도나, 박테리아의 종류로 인해 붙여진 것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붙여졌을 가능성이 높다. 15세기 오스만 제국이 진입한 이후로 흑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튀르크족 문화에서 검은색은 '북쪽'을 상징한다. 흑해 아랫쪽에 위치한 지중해가 서쪽에 위치해서 색깔이 흰색도 아닌데도 Akdeniz(흰 바다)가 된 것과 같은 맥락.[2] 많은 튀르키예 지명에서 kara와 ak이 붙는데 가령 흑해 인근의 도시인 삼순(Samsun) 인근에 위치한 호수인 악괼(Akgöl)과 카라괼(karagöl)은 호수 위치가 각각 삼순 기준으로 서쪽과 북쪽에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을 뿐 '흰 호수', '검은 호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튀르크인의 오방색은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와 배치가 동일하다.[3] 튀르키예가 역사적으로 동양 유목민족 괵 튀르크(돌궐)에 기원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터키어 단어가 번역되어 다른 유럽국가들에 알려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흔히 아는 '흑해'의 의미로 와전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대 그리스어로는 '환대해주는 바다'라는 뜻으로 에욱세이노스 폰토스(Ο Εύξεινος Πόντος)라고 불렀고[4]이 표현을 받아들여 라틴어로는 폰투스 에욱시누스(Pontus Euxinus)라고 하였다. 단, 현대 그리스어에서는 고전 그리스와는 달리 '검은 바다'라는 뜻으로 마브리 살라사(Η Μαύρη Θάλασσα)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흑해라는 이름답게 실제로도 바다 환경이 좋지는 않다. 빙하가 물러가면서 만들어놓은 황화수소가 지표층에 깔렸고, 용해된 산소가 없어 황화수소로 포화된 상태이다. 이 때문에 수심 150 m 아래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 원래는 움푹 패인 분지였는데, 기원전 5500년 지중해와 분지 사이를 막던 지형이 지진 등 이유로 무너지면서 대량으로 물이 유입되어 지금처럼 되었다고 한다. 바닷물이 들어차기 전에는 짠물 호수로, 지금의 카스피해와 비슷한 곳이었다.[5] 호수였다가 바닷물이 들어찬 것을 성경 등에 나오는 대홍수의 모티브가 아니었나 생각하는 학자들이 있다.[6]
3. 환경
해양성 기후로 위도에 비해 온화한 편이다. 그리스 본토에서 거리가 멀어보이는 크림 반도에도 고대 그리스인들이 진출해 보스포루스 왕국을 세우고 로마 제국에서도 번영했을 정도로 흑해 연안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동유럽 내륙의 전형적인 환경보다는 오히려 지중해와 환경이 비슷한 면이 있다. 그래서 한국에선 여기가 휴양지란 이미지가 옅지만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가 많다.흑해 동남쪽 지역의 기후는 1년 강수량 자체도 많을뿐더러 비도 계절과 상관없이 자주 오는 스타일로, 겨울은 따뜻한 편이지만 여름철에는 매우 서늘하다.[7] 튀르키예 북부의 작은 도시인 시놉의 경우 7월에도 평균최고기온이 영상 26 ℃ 정도[8]로 겨울철에도 평균기온이 0도 밑으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흑해 연안에 있는 도시인 소치가 러시아의 대표적인 휴양지이다.[9] 그리고 습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나 숲을 볼 수 있으며, 지중해풍의 다른 튀르키예 지방들보다는 차라리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와 비슷한 풍광을 보인다. 이 지방은 튀르키예 농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데, 일단 쌀은 거의 다 흑해지방에서 생산되고, 이 지방에서 생산되는 헤이즐넛은 전 세계 생산량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그리고 리제(Rize)라고 하는 도시 일대는 세계적인 홍차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더 자세한 것은 홍차 문서 참조) 또한 이 지방의 전통춤인 호론(Horon)은 세계에서 가장 스텝이 빠른 춤으로도 유명하다.
반면 흑해 북서쪽은 애초에 스텝이 있는 지역인 만큼 강수량이 적은 편이다. 우크라이나의 오데사의 경우 연강수량이 453 mm 정도에 불과한데[10], 건너편의 종굴닥(1233 mm)이나 흑해 동남쪽 바투미(2718 mm)와 비교했을 때 강수량이 압도적으로 적다. 기온도 흑해 동남쪽 연안과 비교해선 연교차가 비교적 큰 편. 또한 산지가 주로 펼쳐져 있는 동남쪽과 달리 흑해 북쪽 지역은 평지가 많이 펼쳐져 있으며, 세계적인 곡창 지대를 이루고 있다. 참고로 흑해 연안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밀 수출국으로 1991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국기가 바로 스텝 풍경에서 유래한 것이다(맨 밑의 사진) 또한 흑해 북서쪽이 남동쪽에 비해 수심이 얕은 편이다.
우크라이나가 실효지배 중인 즈미이니 섬과 튀르키예의 기레순 섬을 제외하면 섬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있어봐야 흑해로 흐르는 하천의 하중도가 전부.
4. 카스피해 연결 유라시아운하 건설 움직임
호면의 저하에 대처해서 소련 정부와 과학 아카데미에서는 페초라 강(江)의 유역 변경으로 호수로 흘러드는 볼가 강(강의 유량은 전하천 유입량의 80%에 이른다) 물의 증수, 식림(植林), 북쪽 호분의 담수화 계획 등을 세웠다. 1952년 볼가-돈 운하를 완성하면서 카스피해와 흑해가 물길로 이어지고 카스피해는 흑해, 지중해, 발트해, 백해와 이어 소련 경제 동맥의 일부로 편입되었다.본격적인 해양진출을 위한 차원에서 2007년 한때, 카자흐스탄의 주도로 약: 700km의 카스피해~흑해간 가칭:유라시아 운하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볼가-돈 운하의 기능이 상실될 위기에 처한 러시아로서는 반대,반발하며 “50억달러의 공사 비용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이 공동 분담하길 바란다”고 당시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제1부총리가 볼가-돈 운하 확장을 제안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도 각계 각층마다 찬성과 반대가 오가고 있는 중이다.
5. 여담
러시아군의 4대 함대 중 흑해함대가 주둔하는데, 우크라이나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주둔지를 임대해 쓰고 있었다. 오렌지 혁명 이후 친서방파 정부가 들어서면서 러시아 해군은 쫓겨날 처지였으나, 오렌지 혁명이 퇴색하고 친러파가 다시 득세하게 되면서 기간이 40년이나 연장되었다. 그리고 2014년 6월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합병해서 흑해함대가 쫓겨날 일은 없을 것 같다. (더 자세한 것은 2014년 크림 위기 문서 참조) 흑해는 내해 중 내해라서 대양으로 나가기 힘들지만 그래도 러시아로선 몇 안 되는 바닷가이자 부동항이 있는 지역이다. 게다가 오랫동안 러시아 제국이 적국인 오스만 제국을 상대했던 곳이라서 제정 러시아 때부터 구 소련을 거쳐 현대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중요하게 여긴다.PLAYERUNKNOWN'S BATTLEGROUNDS 게임의 전장인 에란겔섬과 소스노브카섬은 바로 흑해에 위치한 가상의 섬이다.
위성 사진으로 본 모습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비슷하게 생겼다.
6. 갤러리
(튀르키예 기레순의 헤이즐넛 밭)
튀르키예 흑해지방의 민속춤인 호론(Horon)[11]
(우크라이나 오데사 근교의 밀밭)
우크라이나의 국기는 이런 풍경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란 추측이 있다.
7. 둘러보기
[1] 얼마나 염도가 낮은지 확인해보자면, 지역과 시기에 따라서는 금붕어를 물에 풀어놓아도 죽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2] 참고로 백해는 터키어로 Beyazdeniz라고 하며 역시 흰 바다라는 뜻이다. 물론 이쪽은 방향의 의미는 없이 말 그대로 흰 바다란 뜻이지만... beyaz는 ak과 달리 아랍어에서 차용한 어휘다. 또 홍해는 터키어로 Kızıldeniz(크즐데니즈)라고 하며 붉은 바다라는 뜻이다. 튀르키예에서 붉은 색은 남쪽을 뜻한다. 붉은 색이 남쪽을 의미하기 때문에 남쪽 바다라는 의미에서 이름이 홍해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동쪽은 내륙 접경지역들이 많아서 '푸른 바다'라고 부르는 곳은 없었다. 그래도 아르메니아에 있는 세반 호수를 하늘색 호수라는 뜻으로 괵체 괼뤼(Gökçe Gölü)라고 불렀다. 오스만 제국 때 페르시아 만(아라비아 만)도 접하긴 했는데 바다 자체가 파래서 파란 바다라고 부르진 않았다.[3] [4] 원래 이름은 Ἄξεινος, 환대하지 않는 바다였다가(대표적으로 핀다로스의 퓌토 제전 송가 4번 203행) 완곡어법의 영향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스트라본(지리서 1.3)은 흑해의 폭풍과 이 지역에 살던 스키타이 민족이 여행을 어렵게 만들어서 붙은 이름이 후에 이오니아인들의 정착과 개척으로 바뀐 것이라고 한다.[5] 민물 호수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지중해부터 흑해, 카스피해, 아랄해 일대까지 모두 먼 옛날의 테티스해가 아프리카판, 인도판이 유라시아판과 충돌하여 없어지고 남은 잔해들이자 흔적이기 때문이다.[6] 한 연구에 의하면 이 지역에 살던 사람이 불어나는 호수에서 살아남으려면, 분지를 벗어나기 전까지 매일 최소 12km을 도망가야 했다고 한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대홍수였을 듯.[7] 쾨펜의 기후 구분으로 Cfa, Cfb[8] 튀르키예 남부 쪽 가지안텝은 35.6 ℃ 정도[9] 소치 도심 자체는 제주도 수준으로 따뜻하고 눈도 별로 오지 않지만 바로 근처에 해발 5천 m대까지 올라가는 험준한 캅카스 산맥이 있어서 설상종목을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이다.[10] 다만 여기도 월별 강수량은 고른 편이다. 위키 참조[11] 이 춤은 원래 그리스인들이 추던 것으로, 사실 그 이전에도 고대 폰토스인들도 비슷한 춤을 추고 있었다고 한다. 흑해의 어부들이 흔히 잡히는 생선의 움직임을 흉내내서 추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케멘체, 혹은 폰토스식 리라의 반주를 맞춰서 추는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춤이라고 한다. 이 동네의 전통복식은 인근의 튀르키예인들과 상당히 차이가 있어서 차라리 그리스인과 닮았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