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8-08-26 22:56:22

허큘리스

1. 헤라클레스영어식 표기, Hercules2. 과거에 쓰였던 컴퓨터 그래픽 카드3. 치타맨의 허큘리스4. 엘튼 존의 노래이자 법적 중간 이름5. 군용기6. 동명의 영화

1. 헤라클레스영어식 표기, Hercules

2. 과거에 쓰였던 컴퓨터 그래픽 카드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800px-KL_Hercules_HGC.jpg

Hercules Graphic Card의 약자를 따 보통 HGC라 부른다. 한국에서는 허큘리스라는 말의 뜻대로 '천하장사 그래픽 카드'라고 부르기도 했다. 당시 PC통신에서 유행하던 전산용어 순우리말 운동의 영향도 있으리라.

CGA가 나온 1년 후인 1982년에 최초 개발되어 IBM PC에 장착되어 널리 쓰였다. IBM 표준은 아니지만 일종의 디 팩토 스탠다드(사실상 표준)로 쓰였는데 놀랍게도 출발은 태국인 반 수완누쿨(Van Suwannukul)이 DIY 프로젝트로 개발한 물건이라는 비화가 있다. 당시 박사학위 학생이었던 그가 IBM-PC로 논문을 쓸 목적으로 그래픽 카드를 만들어 버린 것. 굳이 그래픽 카드를 따로 만든 이유는 당시까지만 해도 웬만해서는 타자기로 논문 작성하고 그래프 그리던 시기였고 IBM의 MDA는 알파벳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는데 수완누쿨은 모국어인 태국어를 써야 할 일이 있었던 것. 결국 그는 허큘리스 컴퓨터 테크놀로지(Hercules Computer Technology, Inc.)를 창업하고 CEO가 된다. 허큘리스 카드 이후에도 쭉 그래픽 카드 사업을 지속하여 그간 NVIDIAATI의 칩셋을 쓴 그래픽 카드를 내놓았고 평도 괜찮았으나 요즘은 DJ 콘솔 등으로 사업 방향을 좀 바꾼 듯.

일단은 검은색과 흰색만 표현할 수 있는 모노크롬 그래픽 카드였으나 그래픽 모드에서는 CGA의 320×200(4색) 또는 640×200(2색)보다 훨씬 높은 무려 640×400 또는 720×348 픽셀의 고해상도까지 표현할 수 있었다. 후자의 경우 종횡비가 무려 60:29(!)인데(2:1보다도 옆으로 더 넓고 아름답다). 진정한 와이드 모니터의 선구자 이상하다고 생각될 지도 모르겠지만 요즘과 달리 옛날 하드웨어는 픽셀 종횡비가 1:1, 즉 정사각형이 아닌 경우가 꽤 많았다.[1] 60:29라고 해서 화면 종횡비가 2:1이 되는 것이 아니라 화면은 그대로 4:3 비율이고 여기에 60:29의 비율로 픽셀을 구겨넣어 개개의 픽셀이 세로로 긴 직사각형 형태를 띄게 되는 것. 참고로 표준 모드는 720×348이며 국내에서 많이 사용된 640×400(16:10) 모드는 종횡비를 4:3에 가깝게 맞춘 일종의 변종이다.(이쪽이 한글 표현에 유리했다는 이야기가 있다)(허큘리스 화면 색상 이야기)

CGA보다 해상도가 훨씬 높아 텍스트 글꼴이 미려한 장점이 있었다. 그리고 텍스트 모드에서도 밑줄을 그릴 수 있었던 그래픽 카드로는 이 카드의 전신인 MDA를 제외하면 유일했다고 한다.[2] 게다가 흰색도 보통 흰색(회색)과 밝은 흰색(진짜 흰색)의 두 가지를 텍스트 모드에서 지원하였다고도 한다.(이 기능은 MDA에서도 있었던 기능으로 보인다)

파일:external/www.mobygames.com/181545-king-s-quest-dos-screenshot-title-screen-hercules-graphics.png
(그래픽 화면과 텍스트의 해상도 차이에 주목)

높은 해상도로 인해 주로 업무용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지원했으며, 한국 등 동양권에서는 한글이나 한자 등을 표시하기 쉬워 컬러 그래픽 카드인 CGA를 누르며 가장 많이 팔리는 그래픽 카드가 되었다. 당시 컴퓨터 작업이 대부분 텍스트 기반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이치. 이는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컴퓨터가 가장 많이 도입되었던 사무실에서 매우 선호했다. 물론, GUI가 먼저 보급되고 한국보다 고해상도 VGA, MCGA가 먼저 보급되면서 한국과 동일한 시기에는 도리어 허큘리스가 보급률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당연한 말이지만 한국에서는 오리지널 허큘리스 카드는 보기 드물었고 비슷하게 제작한 짝퉁 호환 카드에 도깨비 같은 한글 롬을 얹은 개조 형태로 많이 팔렸다. 이 점이 아예 PC-9801 같은 독자사양을 만들어버린 일본과 한국이 다른 길을 걸은 부분.

파일:attachment/uploadfile/hwp151_hercules.png
허큘리스에서 아래아 한글 1.51 버전이 돌아가는 모습. DOSBox에서 실행해서 찍은 스크린샷이다.

파일:attachment/uploadfile/hwp151_hercules.png
640×400 모드를 4:3 모니터로 보면 대충 이렇게 보인다. 이쪽도 4:3에 맞추다 보니 세로가 길어졌지만 별로 길어졌다는 느낌이 와닿진 않는다.[3]

파일:attachment/hwp151_720x348_herc.png
720×348 모드를 4:3 모니터로 보면 대충 이렇게 보인다. 정말 세로길이의 압박이 대단하다.

흑백이기는 하지만 SIMCGA.COM[4] 등 에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CGA 용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돌릴 수도 있다. 허큘리스가 서드파티 제품이다보니 바이오스 레벨의 지원이 안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덕에 프로그래밍 하기가 까다로워 게임 쪽에서는 허큘리스를 지원 안하는 경우가 많아 게이머들에게는 SIMCGA가 필수품이었다. 물론 CGA로 속이기만 하기 때문에 흑백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돌아가는 게 어딘가.

한편으로는 CGA, EGA 등의 IBM 표준 그래픽카드들과 사용하는 메모리 영역이 달라서 CGA, EGA 등과 허큘리스를 조합하여 듀얼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테크닉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시대가 지나 대세가 컬러 그래픽이 되었고 기술의 발전으로 컬러 그래픽 카드도 고해상도를 지원할 수 있게 되자 자연스레 사양길을 걷게 되었다. 그래서 흑백이라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허큘리스 인컬러'라는 EGA 그래픽 방식을 계승한 카드를 내지만 이마저도 시장경쟁에서 밀려 사장됨으로써 골동품이 되고 말았다. 다만, 해상도는 EGA보다 조금 높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는 VGA가 보급되기 전까지도 살아남았다.

PC통신 시절 허큘리스의 슬픔[5]이라는 유머글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옛날 컴덕들은 저랬었군

3. 치타맨의 허큘리스

불살 히어로의 원조이며 일본에선 아니키로 불린다.

4. 엘튼 존의 노래이자 법적 중간 이름

5. 군용기

  • 현대의 전술수송기를 찾는다면 C-130 Hercules 항목으로.

6. 동명의 영화


[1] 디스플레이의 픽셀종횡비가 1:1이 된 이유는 LCD 모니터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고, 그 이전에 주류로 사용되던 CRT 모니터에서는 물리적 화면비율은 4:3이고 스캔라인 조절을 통해 여려 형태의 종횡비 해상도가 사용되었다. CRT 모니터 시절에는 와이드 모니터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2] 사실 우리가 아는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의 정식 명칭은 Hercules Monochrome Display Adaptor이다. 본디 MDA 어답터는 IBM에서 최초 제작한 IBM PC에 장착된 녀석이었고, 다들 알다시피 IBM 표준 규격의 저렴한 PC가 퍼지면서 이 MDA에 해당하는 서드 파티 그래픽 카드가 보급되는데 그게 바로 이 허큘리스이다.[3] 애초에 16:10 비율의 모니터를 써봤다면 알겠지만 4:3 비율의 게임이 불편할정도로 늘어나진 않는다.[4] 흑백 화면에서 칼라 프로그램을 에뮬레이션 할 수 있었다는 신기(?)의 프로그램이었던 덕분에 비슷한 이름을 가진 바이러스가 많이 돌았다...[5] 당시 PC통신상의 실제 찌질한 이용자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요즘같은 시대에 실제 인물을 비하하는 소설을 썼다가는 당장 명예훼손 고소감에 잘못하면 실형을 살 수 있으니 이젠 이런 실제인물을 모델로 한 비하소설은 나오기 거의 불가능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