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15:46:32

아탈란테

⚓ 아르고 호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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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란테
Αταλάντη / Atalante

1. 개요2. 상세3. 행적
3.1. 탄생 및 어린 시절3.2. 아르고호 원정3.3. 펠레우스와의 레슬링 대결3.4.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3.5. 결혼과 몰락
4. 대중 문화에서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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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Αταλάντη / Atalante

그리스 로마 신화영웅. 아탈란타(Atalanta)라고도 한다.[1]

2. 상세

그리스 로마 신화 최고의 신궁(神弓)으로 강력한 완력과 빠른 발을 지닌 팔씨름달리기의 명수이다. 거기에 더해 대영웅 멜레아그로스힙포메네스를 포함한 수많은 남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필 만큼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미녀이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에서 영웅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진 강한 힘과 용기, 여성의 덕목으로 여겨진 미모를 다 갖춘 재색겸비의 영웅이자 걸 크러시의 대명사.

아르고호 원정에 참여했으며,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서도 대활약했다. 이때 아르테미스 여신의 강력한 방어막에 둘러싸인 신수(神獸) 칼리돈의 멧돼지에게 화살 한 방만으로 급소를 맞혀 마비시키는 엄청난 업적을 세우고, 우승 트로피인 멧돼지 가죽까지 쟁취한 전설적인 대영웅이다. 또한 메데이아와 더불어 아르고 호 원정대에 탑승한 단 둘뿐인 여성 참가자에 성차별남성우월주의가 극렬한 그리스 신화에서도 신화적인 업적을 남긴 몇 안 되는 기념비적인 여성 영웅 중 한 명. 부모 중 한 사람으로부터 신족의 혈통을 잇는 반신도 아닌 당대에 가장 성차별 받기 쉬운 평범한 인간 여성의 몸으로 대영웅으로 출세한 셈이니 더욱 대단하다.

본래 아르카디아 지방의 공주라는 고귀한 신분을 안고 출생했다. 이아소스와 클뤼메네[2]의 외동딸로 태어났으나, 왕위를 이어나갈 아들을 원했던 아버지인 이아소스 왕이 딸이 태어나자 실망감을 뿌리치지 못한 채 신하에게 명령하여 갓난아이였던 아탈란테를 숲 속에 버리고 오라고 지시했다.[3][4] 이를 가엾게 여긴 아르테미스 여신이 자신의 상징 동물인 암곰을 보내 아탈란테에게 젖을 먹이며 키우게 했고, 그 후로 사냥꾼들에게 발견된 아탈란테는 궁술과 사냥을 배우며 숲 속의 짐승들을 사냥하는 걸 무척 좋아했고, 아르테미스를 향한 동경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아르테미스가 자신이 거느리는 그 많은 추종자들 중 가장 총애하는 여걸(女傑) 중의 여걸이었다.

그런데 처녀라고 불렸던 아탈란테에게도 파르테노파이오스라는 아들이 있었다고 한다. 파르테노파이오스라는 이름은 ‘처녀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아탈란테가 결혼하지 않은 처녀의 몸으로 낳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또는 아탈란테가 자신이 처녀성을 잃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아기를 파르테니온산에 버린 데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헤라클레스의 아들 텔레포스와 같이 자라서 후에 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군 중 한 명이 된다.

파르테노파이오스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판본에 따라 다양하지만, 아폴로도로스의 《도서관》에는 힙포메네스, 혹은 군신(軍神) 아레스라고 기록됐다.

3. 행적

3.1. 탄생 및 어린 시절

태어나자마자 매정한 아버지에 의해 버림받아야 했던 아탈란테를 가엾게 여긴 달과 사냥, 순결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보낸 암곰의 젖을 먹으면서 성장했고, 야생아로 자라나던 그녀를 발견한 사냥꾼 집단에 의해 입양되어 수렵을 본업으로 삼는 이들과 공동 생활을 하며 문명에 동화되어 갔다.

수렵 생활을 즐기던 와중, 남자들을 거들떠보지 않고 오로지 절대적 순결을 지키려는 강인한 여신 아르테미스를 동경해서 아르테미스처럼 살아가는 것을 꿈꿨다. 아르테미스 역시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남자한테도 절대 꿀리지 않는 용맹스런 영웅 전사 사냥꾼 아탈란테를 높이 샀으며 그녀를 열렬히 총애했다.

3.2. 아르고호 원정

남자들을 능가하는 어마어마한 완력과 싸움실력을 과시한 호걸이었고 날렵한 몸놀림과 스피드 덕택에 달리기 실력도 굉장히 뛰어났다. 아탈란테 쯤이면 충분히 참가할 자격이 있는, 이아손이 결성한 아르고호 원정에 참여하려 했으나 대장인 이아손의 거부로 결국은 아르고 호에 올라타지 못했다.

하지만 아탈란테가 영리하게 꾀를 부려서 마이날로스 산에 주로 채굴되는 광물로 만든 창을 선물한 답례로 특권을 보장받아서 참가권을 따냈다는 전승도 있으며, 모험 도중 콜키스의 마법사 공주 메데이아의 치료를 통해 콜키스 전투에서 입은 부상도 치료할 수 있었다.

3.3. 펠레우스와의 레슬링 대결

펠리아스 추모 경기에서 레슬링 시합을 벌이는 아탈란테와 펠레우스
그리고 이아손메데이아가 쫓겨난 이올코스에서 열린 펠리아스 사망 기념 축제 때 레슬링 시합에 참가했다. 대회 당시 아탈란테는 아킬레우스의 아버지인 펠레우스를 상대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3.4.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멜레아그로스에게 공로를 인정받고 멧돼지 가죽을 수여 받는 아탈란테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5]에도 참가해서 그 곳에서 칼리돈의 왕자이자 당시 그리스에서 창을 제일 잘 던지는 영웅이었던 멜레아그로스와 만났으며, 아탈란테의 상당한 미모에 반해버린 멜레아그로스는 이 때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열성적으로 참가한 아탈란테는 여자라는 이유로 참가를 맹렬히 반대하는 멜레아그로스의 외삼촌들인 플렉시포스와 톡세우스 형제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러나 개최자이자 아르고 호 원정대 당시 가깝게 지낸 멜레아그로스가 끝까지 아탈란테를 믿고 열심히 옹호한 덕분에 사냥에 어울릴 수 있었다.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킨 무시무시한 괴물 멧돼지가 펠레우스를 향해 저돌맹진으로 달려오자, 그를 지키기 위해 아탈란테는 화살을 멧돼지에게 적중시켰고, 멜레아그로스가 멧돼지의 허리에 창을 꽂아 결정적으로 숨통을 끊어버렸다.

사실상 멧돼지를 포획할 수 있도록 많은 공헌을 한 사람은 아탈란테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포상으로 멧돼지 가죽을 그녀에게 주려고 했으나, 멜레아그로스의 행동에 몹시 반발한 두 삼촌들이 이를 가로막으며 아탈란테에게 매료되었냐고 조롱하자 화가 치밀어 오른 멜레아그로스는 그 자리에서 두 삼촌을 죽이고 말았다. 그리고 피붙이 형제를 아들에게 잃은 꼴이 된 멜레아그로스의 어머니 알타이아는 두 아우들을 죽인 멜레아그로스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들이 태어날 때 모이라이에게 들었던 "난로의 장작이 다 타 버리면 죽고 말 것"이라는 예언을 떠올렸고, 빼 두었던 난로의 장작을 불에 던져버리고 말았다. 장작이 곧 생명을 유지하는 중핵이었던 멜레아그로스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으며, 제 손으로 자식을 죽인 것을 깨달은 알타이아 역시 뒤늦은 후회에 괴로워하다가 자결했다.[6] 그 후 멧돼지 가죽은 결국 아탈란테가 가져갔으며 그녀는 이를 테게아의 신성한 나무에 걸어 아르테미스에게 바쳤다.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사건 이후, 호걸로서의 아탈란테의 명성은 그리스 전국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갔다. 과거 자식을 내친 흑역사가 있는 이아소스와 왕비 클뤼메네는 아탈란테가 정말로 자신들의 친자가 맞는지를 확인하고 예상에 따라 아탈란테는 이아소스가 산 속에 내다버린 갓난아이가 장성한 사람이었음이 밝혀짐으로서 아탈란테는 공식적으로 아르카디아의 공주가 되었다.

3.5. 결혼과 몰락

공주 직위로 복권한 아탈란테는 그리스에서 이상적으로 숭상한 16살의 미녀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보수적인 부모님이 "빨리 결혼해서 왕위를 물려받을 남자아이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니?"라고 결혼을 재촉해 온다. 하지만 아탈란테는 부모님의 간곡한 성화를 끝까지 거부하고 나섰다. 그 이유는 본인은 순결의 신 아르테미스를 동경하였고 아르테미스와의 견고한 순결 서약을 맹세했기 때문이었으며,[7] 델포이 신전의 아폴론이 사제의 입을 빌려 "평생 순결을 보존할 경우, 넌 행복해질 수 있다. 허나 그렇지 않을 경우 넌 신이 내린 저주 속에 불행해지게 되리라."라고 결혼하면 불행해질 그의 운명을 예고했기 때문이었다. 한편으로는 자기 때문에 비참하게 죽은 멜레아그로스를 잊지 못한 것 때문이었다는 판본도 있다.[8]

그리하여 아탈란테는 자신에게 구혼하러 찾아든 수없이 많은 남자들의 구애를 강경히 거부하고 쫓아냈지만 부모의 계속되는 강권을 더는 참을 수 없었던 아탈란테는, "만약 저와의 달리기 시합에서 승리하면 전 그 남자와 결혼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승리하면 그 사람은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라고 부왕 이아소스와 합의를 맺고 조건에 동의한 이아소스는 그냥 신탁만 알리면 되지 왜 굳이...[9] 달리기 시합을 개최한다고 전국적으로 발표했다.

'이때야말로 기회다!'라 생각한 남자들은 한 차례 한 차례 그녀를 찾아와 달리기 시합을 하고 싶다고 도전장을 내밀었지만,[10] 아탈란테가 구혼자들과의 달리기 시합에서 넘사벽의 실력을 보여주는 터라 구혼자들은 전부 사형을 당해 죽었다.

그러다가 아탈란테의 사촌 힙포메네스[11]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힙포메네스가 아프로디테에게 간절히 빌자 아프로디테가 황금 사과 3개를 힙포메네스에게 주었다. 힙포메네스는 아탈란테에게 청혼하고 예의 그 달리기 시합 중 아탈란테가 자신을 앞서려 할 때 황금 사과를 떨어뜨려 아탈란테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꼼수로 경주에서 이긴 다음 아탈란테와 결혼했다.

하지만 힙포메네스는 어리석게도 아프로디테에게 감사 제물을 바치지 않았고, 진노한 아프로디테는 이 부부가 키벨레 여신의 신전을 지나갈 때 부부의 마음에 성욕을 불러일으켜 신전에서 성관계를 맺도록 유도했다.[12] 이로 인해 둘은 키벨레 여신의 노여움을 사 사자로 변해[13] 영원히 여신의 전차를 끌고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14][15][16]

이런 결말 때문인지 아르고 호 원정,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등에 참가한 전사 아탈란테와 달리기 경주로 유명한 아탈란테가 원래는 그냥 동명이인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서로 이야기가 합쳐졌다는 추측도 있다.

4. 대중 문화에서

4.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파일:그리스 로마 신화 아탈란테.jpg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아탈란테
8권에서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 참가한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다.

9권에서는 '아탈란테와 황금 사과' 편에서 등장한다. 결혼하면 불행해진다는 신탁을 받자 이를 피하기 위해 사냥에 더 몰두하지만 결혼을 강요하는 부모님의 성화를 이기지 못하고, 대신 구혼자가 자신과 달리기 시합을 해서 이기면 결혼하고 패배하면 그 구혼자는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조건을 건다. 이후 뛰어난 달리기 실력으로 시합하는 족족 이기면서 수많은 사내들의 목숨을 앗아간다.

하지만 결국 아프로디테에게 받은 황금 사과를 이용한 힙포메네스에게 패배하고 그와 결혼하는데, 힙포메네스가 '마침내 결혼한 것이 너무 행복해서 아프로디테에게 보답으로 제물을 바치는 것을 깜빡하여 원한을 샀다.'는 식으로 순화되었다.[17] 그리고 여기서는 아프로디테가 직접 저주를 걸어 사자로 만드는데, 키벨레의 전차를 끌고 다닌다는 묘사는 나오지 않고 둘이서 들짐승을 잡으러 다녔다는 설명으로 대신했다.

4.2. 올림포스 가디언

아틸란테의 운명은 운명의 세 여신이 멜레아그로스의 죽음으로 상심에 빠진 아탈란테한테 멜레아그로스와의 추억을 잊게 해 준 대가로 나온다. 멜레아그로스에 대해 잊었지만, 대가는 기억해서 결혼하지 않으려 했는데 부모님의 부탁으로 달리기로 구혼자를 뽑기로 한다. 그러다 힙포메네스가 아프로디테에게 빌고, 아프로디테가 힙포메네스가 자기 스타일이라며 직접 운명의 여신들에게 본인이 쓰는 화장품을 뇌물로 줘서 아탈란테의 신탁을 취소하게 했다. 아틸란테도 신탁에서 벗어나고 힙포메네스와 결혼하며 원전의 비극적인 결말도 삭제된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아탈란테에게 시합에서 진 사람들은 사형이 아니라 섬에다 유배를 보낸 걸로 나왔다.

아르고 호 원정대 편에서도 출연하는데, 어째서인지 힙포메네스도 등장한다.

4.3. Fate 시리즈

4.4. 그 외의 작품

  • 캐나다 애니 Mythic Warriors(한국판 제목은 '그리스 로마 신화 : 전설의 수호자들')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야행성이 강한 여인으로 나온다. 모두들 그녀를 멀리했지만 오직 그녀를 사랑한 멜레아그로스만이 그녀의 참모습을 알게 되었다. 또한 원전에서는 아르테미스의 가호를 받고 있지만 여기서는 반대로 감히 자신과 맞먹으려 든다며 안 좋게 보고 있었고 칼리돈의 멧돼지 역시 그런 아탈란테를 벌주기 위해 보낸 걸로 나온다. 결말에는 멜레아그로스와 달리기 시합을 벌인 다음 그가 자신에게 이기자 청혼을 받아들였고 둘이 맺어지는 해피엔딩으로 끝. 사실 멜레아그로스는 아탈란테와 맺어지지 못했으며 아탈란테는 힙포메네스라는 청년과 맺어졌다. 아무래도 멜레아그로스를 힙포메네스 대신한 것 같아 보인다.

5. 관련 문서


[1] 미국의 도시 애틀랜타는 아탈란테에서 이름을 따왔다. 다만 이는 반만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애틀랜타의 유래는 영문위키에 따르면 당시 조지아 주지사였던 윌슨 럼킨의 딸 '마사 아탈란테 럼킨'의 미들네임에서 땄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래 애틀랜타의 이름은 마사의 이름인 마사스빌(Marthasville)이었는데, 조지아 철도가 완성된 직후 조지아 철도 사장인 에드거 톰슨이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도시라서 Atlantica-Pacifica의 준말로 Atlanta로 바꾸자고 제안했고, 럼킨 주지사도 자신의 딸의 미들네임과 비슷해서 동의한 후 주민투표로 통과되었다. 즉, 그리스 신화의 영웅에서 따온 게 아니라 당시 주지사 딸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2] 미뉘아스의 딸인 미뉘아이 왕족이며, 보이오티아 지방 오르코메노스 출신 공주.[3] 한 나라의 왕족이자 고귀한 신분의 인간인데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에게 버림받아 자연에 방치된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테베의 왕자 오이디푸스와도 유사한 부분이며, 여느 영웅 주인공들의 클리셰인 출생의 비밀의 원조 중 하나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두 사람은 훗날 고국 트로이를 멸망시킬 거라는 예언, 아들이 훗날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거라는 예언 때문에 버릴 수밖에 없었다는 최소한 정당성이라도 있다. 반면 아탈란테는 자라서 무슨 무서운 재앙이나 사고를 칠 거라는 무서운 예언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아소스는 그저 성별이 그토록 고대하던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서 실망했다는 지극히 성차별적이고 개인적인 이유로 아내인 클뤼메네 왕비와 아무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갓난 딸을 짐승들이 판을 치는 무서운 숲 속에 버렸으므로, 상기된 사례들과 비교하면 실드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악질적이다.[4] 그래도 외동딸을 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이아소스와 클뤼메네는 이후에도 아탈란테의 동생을 낳지 않았으며, 아탈란테가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이후 그리스 전역에 명성을 떨치며 유명해지자 정식으로 사죄하고 아르카디아의 공주로 옹립시켰다. 거기다 아탈란테가 처음부터 야생 속으로 던져져서 이로운 점도 있었는데, 덕분에 궁 안에서 공주로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곱게만 자라지 않고 공주로서의 명성보다 대영웅으로서의 명성을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탈란테가 맞이한 비참한 결말을 보면 처음부터 공주의 지위를 복권하지 않고 아르테미스를 신봉하는 처녀 사냥꾼으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었을 것이다.[5] 미묘한 아이러니가 일어났는데, 멧돼지를 칼리돈에 파견한 장본인은 아탈란테가 순결 서약한 신인 아르테미스다.[6] 혹은 애시당초 장작을 불에 던질 때부터 아들을 죽이고 자신도 뒤따라 죽을 결심이었다고도 한다.[7] 아르테미스는 자신과의 신성한 순결 서약을 어기고 남자의 유혹을 견디다 못해 결혼해 버렸거나, 자의와 무관하게 순결을 빼앗긴 여자들을 절대로 용서하는 법이 없으며 사형에 준하는 가혹한 형벌을 내렸다.[8] 올림포스 가디언이 이 전승을 따랐다.[9] 홍은영의 구판 만화에선 신탁을 알게 되면 부모가 슬퍼하리란 걱정 때문에 숨기기로 한 걸로 나온다.[10] 아탈란테는 미모 뿐만 아니라 왕위 계승권도 가지고 있으니, 그녀와 결혼하면 왕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신부감이다.[11] 포세이돈의 손자이기도 하다.[12] 전승에 따라 레아나 제우스의 신전이라고 한다.[13] 아르테미스나 제우스에 의해 변했다는 전승도 있다.[14] 고대 그리스에서는 사자가 표범과 짝을 맺는다고 믿었다. 갓 태어난 새끼 사자는 몸에 표범과 비슷한 무늬가 희미하게 있다가 자라면서 사라지는데 이걸 보고 오해한 것. 그래서 아탈란테와 힙포메네스가 사자로 변한 것은 더 이상 사랑을 나눌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는 의미다. 게다가 영원히 같이 곁에서 전차를 끌게 되었으니 더욱 불행하다.[15] 이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과거 한국에서도 호랑이가 표범과 짝을 맺는다고 믿었다. 정확히 말하면 호랑이를 수컷으로, 표범을 암컷으로 생각했었다.[16] 다만 이러한 해석에 대해서는 반론도 있다. 아드리안느 메이어라는 학자는 자신의 책에서 고대 그리스인들이 사자들끼리 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졌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메이어는 아탈란테와 힙포메네스가 사자로 변하게 된 계기가 욕정과 성관계인 걸 토대로 이 둘이 당시의 그리스의 전통적인 성 역할을 거스른 것에 대한 신들의 동정심을 받아 사자로 변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사자로 변함으로서 이 둘은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그리스 사회 밖에서 연인끼리 영원히 함께 사냥을 하고 관계도 맺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이 해석대로라면 아탈란테는 몰락한 게 아니라 축복을 받은 것이다.[17] 물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이어지는 과정이 생략되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