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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착증이 아닌 성소수자로 분류되기도 한다. | }}}}}}}}} |
1. 개요
Hybristophilia강도, 강간, 연쇄살인, 총기난사와 같은 중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심리적 이상 증상. 보니 앤 클라이드 증후군(Bonnie and Clyde syndrome)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범죄도착증, 범죄자 애호로 번역되기도 한다.
2. 상세
본래 범죄자라면 사회적인 공분과 멸시를 받는 게 보통이나, 한편으론 오히려 이들을 애모하고 동경하는 매우 역설적인 감정을 보이는 부류도 존재한다. 정의를 위해 필요악도 기꺼이 감수하던 로빈 후드, 아르센 뤼팽 같은 의적도 존재하던 걸 보아 범죄자를 향한 미화 및 동경 현상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항상 생기는 법이다.하지만 본 문서에서 설명하는 경우는 연쇄살인범 같은 명백한 악인임에도 동경을 보인다는 점에서 반사회의 정도가 차원을 달리한다. 이러한 기형적인 현상을 분석하여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관련된 심리학 연구가 생겨나는 추세다. 단순히 범죄자에게 주는 연민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대표 주자격인 테드 번디가 귀공자스런 외모로 인기를 모았던 점을 보아 외모지상주의와 혼동되곤 하지만, 하이브리스토필리아가 꼭 범죄자의 재력이나 외모, 사회적 지위를 가려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언론매체에 해당 범죄자가 얼마나 많이 노출되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에드먼드 켐퍼는 미남의 용모와는 거리가 멀었고 뚱뚱한 체격이기까지 하는 등 외모는 떨어지는 편이었음에도, 이 현상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 현상의 근원은 평범한 이성적 이끌림을 떠나 범죄자의 반사회적 행보가 대담함, 강인함이란 방향으로 해석되어 특정 부류들의 본능을[1] 자극하는 것이다. 여기에 충격적인 사건이 언론과 각종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 자극적인 정보는 빠르게 퍼져간다는 특성상 되려 홍보 효과까지 발현되는 아이러니를 일으켜버리고, 숨어있던 이상성욕자에게도 전파될 공산이 농후해진다.
하이브리스토필리아는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뉘는데, 수동적인 유형(passive hybristophilia)과 공격적인 유형(aggressive hybristophilia)으로 나뉜다. 전자는 감옥에 들어간 연쇄살인범의 팬을 자처하며 팬레터를 보내거나, 그들의 범죄를 옹호하거나 심지어 결혼까지 하는 그루피[2]로 활동하는 선에서 그치는 데 반해 후자는 피해자를 모집하거나, 시체를 숨겨주거나, 아예 공범이 되는 등 범죄 활동을 도와주기까지 한다. 수동적인 유형은 범죄자의 과거를 동정하며 그를 자신이 주는 애정으로 갱생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지만, 공격적인 유형은 그런 거 없이 그저 범죄자와의 사랑만을 요구하는 것도 하나의 큰 차이점이다. 후자는 아예 똑같이 범죄자의 길을 걷는다던지 모방범죄까지 야기시키는 위험성까지 잠재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범죄자와 성관계를 하거나 후손을 남기고 싶어하기까지 한다. 이 경우에는, 자기들이 해당 범죄자들에게 끌려가는 가학적인 성관계도 괜찮아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의 범죄를 오히려 '보통 사람들이 절대로 할 수 없는 대담한 행동'으로 높게 평가하는데,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느끼지 못한 강인함이나 경외심에 심하게 매료되어 정상적인 사고가 흐려진 끝에 이런 증세를 보인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자라나는 과정에서 생겨난 심리적인 결함이나 결핍으로 이런 성향을 가지게 된 경우가 많은데, 보통은 동경하는 정도에서 끝나는 게 대부분이지만, 이 증세가 심해지면 범죄를 돕고 싶다는 식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행동을 부끄럼 없이 하고 다닐 정도로 발현된다.
2010년대부터는 인터넷의 발달로 Tumblr 등지에서 총기난사범이나 연쇄살인범에게 팬아트와 망상 등으로 열렬한 빠심을 드러내는 사례가 많이 등장했다. 이들이 TCC(True Crime Community)[3] 그리고 이렇게 선을 넘는 애정을 드러내던 이들이 실제 현실에서 총기난사 계획을 세웠다거나, 제프리 다머를 동경해 실제로 살인에 옮기는 경우까지 생겨나는 사태가 발생해 TCC의 이미지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지금은 이런 빠심을 커뮤니티 밖으로 끄집어내면 일단 욕부터 먹는다고 보면 된다.
또한 2010년대 이후로는 영미권에서 대표적인 살인범들이 활동한 지[4]도 거의 수십 년이 훌쩍 넘어가고, 범인들도 사망한 지 오래되다 보니 그들을 주제로 한 영화나 드라마, 서적 등이 활발하게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미디어들이 피해자들을 망각 속에 빠뜨리고 살인범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게 만든다는 비판이 종종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언행에 엄격하고, 일반인과 범죄자가 만나기 쉽지 않은 동양권에는 없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한국에선 강도얼짱, 강호순, 김길태의 팬카페를 만들어 그를 옹호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례나, 일본에서는 도쿄 신주쿠에서 살인 시도를 한 타카오카 유카에 대한 팬아트가 나왔던 것이나 네바다땅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여기도 하이브리스토필리아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이쪽의 사례는 외모지상주의의 폐해에 좀더 가까운 케이스다.
그나마 한국에서는 범죄자에 대한 여론이 매우 나쁘고, 2010년대까지만 해도 범죄자의 얼굴을 잘 공개하지 않다 보니 살인범에게 반하는 경우는 사실상 극소수이다. 강호순이나 유영철, 이은해 같은 범인의 얼굴이 생각보단 멀쩡해서 신기해하는 반응 정도야 있긴 하지만. 그와 달리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고, 그들의 과거를 자주 다루다 보니 국민성의 차이라기보다는 이러한 범죄자의 팬들을 양성(?)하기에 너무 최적화된 환경이다 보니 벌어지는 일에 가깝다.
이 외에도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유명인의 경우 경범죄거나 비교적 죄질이 낮더라도 수감 기간 동안 팬들이 사식과 영치금을 넣어주는 사례들도 있다. 대마초나 도박 같이 그럭저럭 심하지 않은 범죄인 경우에는 단순히 열혈 팬들이 탈덕을 안 하고 실드질을 하는 것에 가깝지만, 때때로 살인이나 강간 등 정말 심각한 범죄에 연루됐는데도 극성 팬들 중 일부는 실드를 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쯤 되면 팬심보단 여기에 해당될 확률이 높다 하겠다.
3. 원인
동양권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고, 서양권에선 이미 아주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범죄자가 언론에 떠서 유명해졌다 싶으면 거의 무조건 발생하는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선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는데, 다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은 있다.- 리차드 랭엄(Richard Wrangham)과 데일 피터슨(Dale Peterson)이 오랑우탄 연구를 통해 밝혀낸 것에 따르면, 과거 위험했던 시대에는 위험한 이성을 곁에 둔 인간이 생존할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이다.
- 여성 범죄자의 경우에는 외모가 출중하면 범죄자라는 점이 미녀라는 속성과 결합해 일종의 매력으로서 와닿아 추종자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 한 예로 수잔 앳킨스는 미녀 살인마로 유명했으며, 옥중 생활 중에도 섹시 콘셉트의 사진집을 내기도 했다. 때문에 당시 그녀에게 이끌려 편지를 보내는 등 팬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고, 30대 때 수잔 앳킨스를 좋아한 남자와 옥중 결혼을 하기도 했다.
- 남성 범죄자에 대해 애정을 보이는 여성들의 과거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여성들이 아주 평범한 직업을 갖고 있었으며, 과거 남성과의 관계에서 학대를 받은 적이 있다는 게 밝혀졌다. 이들이 남성에게 학대 받았던 과거를 보상받기 위해 통제가 용이한 감옥에 갇혀 있는 범죄자에게 관심을 보이고, 자신이 하고 싶을때 원하는 대로 애정을 준다는 것이다. 감옥에 있기에 통제가 용이하다는 특성상 일반적인 연인 관계를 이어가는 데 필요한 노력[5]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기에 연인으로 삼기에 완벽해 보이는 것이다. 결국 과거에 남성과의 관계에서 학대당한 과거를 보상받기 위해 자신이 원할때만 관심을 주고 자기가 원할때만 면회를 가고 드라마나 영화마냥 사연 많은 불행한 사람이 무정한 세상에 삐뚤어져 잘못된 성격을 가졌고,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서 범죄자가 된거니깐 그런 범죄자를 자신이 바꿔줄 수 있을꺼라는 막연한 환상과 자신이 비련의 주인공을 구원해주는 특별한 존재가 된거 같은 기분이 핵심이다. 또한 대부분의 범죄자가 이미 죽은 지 오래인 사람이고 오히려 범죄자라서 어떤 식으로 팬질을 하던 상관 없기에 입문 장벽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 평전 및 영화화 판권 장사로 돈을 벌기 위해 일부러 범죄자를 만나 '악마의 연인'이라는 악명을 얻으려 하는 장사치. 실제로 언론에 보도되는 케이스 중 상당수는 나중에 얻을 돈이나 유명세를 노리고 범죄자에게 접근한 것이란 게 밝혀졌다. 이건 하이브리스토필리아라기보다는 단순히 자낳괴에 가까운 경우다.
- 그 외에 언론이나 미디어, 대중매체,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등의 자극적이고 마치 하나의 문학적 작품, 영화와도 같은 스토리처럼 포장하는 보도나 평론 등으로 인해 영향을 받기도 한다. 범죄자들에게 붙는 칭호가 그 예시인데 밀워키의 식인종, 나이트 스토커, 범죄의 귀공자와 같은 칭호들은 범죄자를 특별한 사람으로 우상화시키기 십상이고, 여기에 덤으로 일부 다큐멘터리나 보도에서는 범죄자들의 과거를 소개하면서 '어린 시절에는 좋은 면도 있었지만 불우한 집안에서 학대나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서 달라졌다'는 부분과 함께 지나치게 악마처럼 잔혹한 범행 과정만 강조해서 마치 신격화하듯 연출하는 바람에 마치 드라마나 영화마냥 사연 많은 불행한 사람이 무정한 세상에 삐뚤어져 잘못된 성격을 가졌고,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서 피해자를 살해한 것마냥 묘사되는 것이다. 때문에 엄연히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중매체 속의 가상의 악역 등장인물을 다루듯 미화되면서 바라보기 십상이다.[6]
- 일부 폭력범이나 테러범은 알 카에다나 ISIS, 유나바머처럼 마치 영웅으로 미화될 수도 있다. 또한 미국에선 2020년 제프리 다머를 동경했던 게이가 만남 앱을 통해 피해자를 만나 살해한 뒤 제프리 다머처럼 시체 훼손 및 식인을 하려던 경우도 있었다.
-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유명인이 범죄자가 되어 수감될 경우, 죄질에 상관 없이 기존 팬들이 팬심을 유지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 경우 팬들이 해당 유명인한테 사식이나 영치금을 넣어주는 일이 많다.
4. 사례
- 강도얼짱: 당시 범인의 팬카페에서 대놓고 자위행위와 페티쉬를 언급한다.
- 강호순
- 김길태
- 테드 번디: 가장 유명한 사례.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를 참조할 것.
- 수잔 앳킨스
- 리처드 라미레스 #
- 제프리 다머
- 찰스 맨슨 #
- 안드레이 치카틸로
- 이안 브래디
- 조승희
- 노르웨이 연쇄 테러를 일으킨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역시 감옥 안에서 수많은 여성들의 구애와 팬레터, 심지어 재판 중에 청혼까지 받기도 했다. #
-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리볼드. 이들의 팬들을 콜럼바이너(columbiners)라고 부를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 #
- 이은해 #
- 이르마 그레제 (나치 독일)
- 이치하시 타츠야
- 츠지 나츠미
- 장대호
- 존 딜린저
- 신창원
- 김호중
5. 출처
[1] 강한 사람에게 끌리는 본능.[2] 이렇게 연쇄살인범의 팬을 자처하는 이들을 'serial killer groupies', 줄여서 SKG라고 부른다. 연쇄살인범을 포함한 범죄자의 팬을 가리킬 경우엔 'prison groupies'라고도 부른다.[3] 실제로 벌어진 범죄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하거나, 미해결 사건을 갖고 토론을 하거나, 범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등 범죄에 대한 분석 활동을 하는 커뮤니티. 영미권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적과 팟캐스트, 영상물이 성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유명한 살인 사건들이 주요 떡밥인지라 총기난사범과 연쇄살인범도 같이 딸려오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에선 딱히 이름은 없지만 그것이 알고싶다와 같은 형사, 시사 프로그램 매니아나 미제 사건을 모아서 나름대로 추리해보는 등 비슷한 형식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다. 애초에 한국에선 범죄자 얼굴을 그닥 잘 공개하진 않다 보니.[4] 당장 테드 번디 관련 사건도 2020년대에 들어서면 거의 50년이 다 된 일이기 때문.[5] 상대방의 연락에 답장을 해줘야 한다던가, 데이트 준비를 한다거나, 기념일을 챙기고 선물을 사는등.[6] SBS드라마 <야인시대>가 인기를 끌면서 당시 청소년들 장래희망이 조폭이었던 사례들이 나온것이 대표적인 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