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7-15 07:03:47

스푸너리즘

1. 개요2. 유래3. 유사 개념4. 매체에서5. 예시
5.1. 단어 내에서의 교체
6. 관련 문서

1. 개요

Spoonerism

두 단어의 초성을 서로 바꿔서 발음하는 것. 우리말로는 두음전환(頭音轉換)이라고 한다.

스푸너리즘은 인간의 머리 속에 심리적인 실체로서 음절이 존재한다는 유력한 증거이다. 이 현상이 음절 단위의 동일한 위치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초성-초성, 혹은 중성-중성, 종성-종성 식으로 서로 바뀌는 경우는 있지만 초성-종성 식으로 음절 내부에서 다른 위치에 있는 소리가 바뀌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2. 유래

'스푸너리즘'이라는 말은 옥스퍼드 뉴 칼리지의 학장을 지냈던 윌리엄 아치볼드 스푸너(William Archibald Spooner)라는 사람이 이런 종류의 말실수를 자주 했다는 데서 왔다고 한다. 그가 보여준 원조 스푸너리즘의 예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 rate of wages→weight of rages[1]
  • dear old queen→queer old dean[2][3]
  • crushing blow→blushing crow[4] 볼빨간까마귀
  • "Do you have a magnifying glass? (No, I don't.) Oh well, it does not signify."→"Do you have a signifying glass? (No, I don't.) Oh well, it does not magnify."[5]

미국의 인지과학자 더글러스 호프스태터는 이와 비슷하게 두 단어의 중성이나 종성을 서로 바꿔서 발음하는 경우를 가리키기 위해 'kniferism'과 'forkerism'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

3. 유사 개념

  • 자질 교체
    소리 자체가 아니라 소리의 자질(된소리, 거센소리, 성대 진동의 유무 등)을 서로 바꿔 발음하는 경우도 넓은 의미에서 스푸너리즘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김태형이 '더블넥 포지'를 '블넥 X'로 잘못 말한 것이나 에서 을!'도 이쪽에 속한다.
  • 한 단어 내에서 자리가 바뀌는 것
    한 단어 내에서 자리가 바뀌는 것은 스푸너리즘에 해당되지 않는다. 스푸너리즘은 두 단어 이상에서 머리글자가 서로 위치가 바뀌어 발음되는 것을 가리키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 단어들의 교체 - 러시아식 유머
    '평화로운 중고나라'와 같이 음성과는 무관하게 단어 단위로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들은 러시아식 유머와 유사하다.
  • 음절끼리의 교체 -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
    스푸너리즘은 둘 이상의 단어 사이에서 초성인 음운이 도치되는 것인데 비해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서 캠릿브지는 하나의 단어에서 글자가 서로 바뀌었고 바뀐 것도 초성의 음운이 아니라 음절이며, 연결구과는 두 단어로 본다 해도 역시 음운이 아니라 음절이 도치된 것이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 또한, 초성은 초성끼리 바뀌는 스푸너리즘과 달리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는 첫 글자와 마지막 글자를 두고 가운데가 서로 뒤바뀐다.
    하필이면 스푸너리즘의 장본인이 옥스퍼드 대학장이라는 시점에서, 그 라이벌격인 케임브리지 대학과 대비되기 때문에 더더욱 뭔가 관계가 있을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이러한 이동들을 통틀어 음운도치(metathesis)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동들은 일시적인 실수이므로 언어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고대 교회 슬라브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비슷한 일로 고대 그리스어의 /ps/ 자음군이 특정 방언에선 /sp/으로 일정하게 바뀌는 일이 있었다. 본 현상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Jeffors와 Lehiste가 저술한 "Principles and Methods for Historical Linguistics"라는 책을 참고하도록.

4. 매체에서

네이버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스푸너리즘과 음운도치를 이용해 훌륭하게 욕을 자체검열했다.

메탈기어 솔리드 2의 가짜 게임오버 화면에 나오는 Fission Mailed[6]도 비디오 게임에 쓰인 스푸너리즘의 훌륭한 예시.

언사이클로피디아Spoonerism 항목은 아예 문서 자체가 스푸너리즘으로 작성되어 있다. Mary Hinge가 압권이다 백괴사전에서는 자리바꾸어에 해당된다.

5. 예시

한국어에서도 스푸너리즘이 가능하며 이를 이용한 유머글도 있다. 부가적으로 알아보기 쉬우며 검열되는 효과도 있다.
어느 학원 원장이 한식당에서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나중에 된장찌개가 다 되고 나서 종업원 왈
"장님, 장찌개 나왔어요."
어 추워라. 문 들어온다, 바람 닫아라. 물 마른다, 목 들어라.(춘향전, 변학도) 말 되는데? 고등학교 국어 문제에 단골이다


5.1. 단어 내에서의 교체

6. 관련 문서



[1] 임금의 비율→분노의 무게철학적이다[2] 늙은 여왕께→기묘하고 늙은 학과장(...)[3] 성소수자를 퀴어라고 부르는 것은 20세기 후반에 나온 이야기이므로 여기에선 본 뜻대로 "기묘한"으로 해석해야 한다.[4] 강렬한 타격→홍조를 띄우는 까마귀(...)[5] 돋보기 안경이 있습니까? (아니요, 없습니다.) 뭐 상관 없습니다.→중요한 안경이 있습니까? (아니요, 없습니다.) 오, 이거 확대가 안 되는군요.[6] 그런데 웃기게도 두 단어 모두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각각 핵분열과 편지를 보내다라는 의미다. 어?[7] 단 원문인 '모래고양이'는 합성어이므로 붙여 쓴다.[8] '공동'과 '운명'의 위치가 서로 바뀌어 자주 쓰인다. 원래는 한 배를 탄 처지라는 뜻인 '운명 공동체'이다.[9] 예전 쿵쿵따 38회에서 이휘재가 기술씨름을 잘못 얘기했다.[10] 영화 도둑들의 등장인물[11] 나는 가수다에서 대기실에서 동료 무대를 관전하던 임재범이 외친 말이다.[12] 이계진 전 아나운서가 쓴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이라는 서적에 소개가 된 유서깊은(?) 아나운서 방송 사고 사례. 2011년 뉴시스 기사에서도 등장.[13] 모르는 사람은 보고 이게 맞지 않나? 싶을 수 있지만 '마탄의 사수'가 맞다.[14] 이게 왜? 그런가 싶지만 /r/ 음운과 /j/ 음운의 교환이다.[15] 실제로 과목명 혼동으로 낭패를 보는 사례가 많다.[16] 원어 표기를 살려 이라 하기도 한다. 영어로도 heam and drope라고 하면 이쪽은 비슷하게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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