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Τὰ εἰς ἑαυτόν | Meditations
파일:Marcus_Aurelius._De_seipso,_seu_vita_sua_(Xylander,_1558).jpg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원제 Τὰ εἰς ἑαυτόν[1]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것들)[2]
작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언어 코이네 그리스어
발매일 1854년

1. 개요2. 집필 시기와 목적3. 주제4. 후대의 전승과 평가5. 대중매체

[clearfix]

1. 개요

만일 그대가 정열을 가지고, 인간다움과 친절함으로, 정의의 법칙에 따라 당면한 일을 하고, 부수적인 문제가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고, 그대의 내면의 신성을 순수하고 정직하게 보존하면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피하지 않으며 현재의 본성에 따른 행실과 진실함으로 만족한다면, 그대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되리라.

로마 제국 제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저서. 스토아 학파의 일원으로서 인간의 삶과 성찰, 그리고 지도자의 책임과 의무를 잘 이행하는 법에 대해 고찰한 철학서이다.

2. 집필 시기와 목적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본인이 집필 년도를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 집필되었는지는 불분명하나, 학계에서는 마르코만니 등 여러 게르만족을 상대로 국경지대에서 마르코만니 전쟁을 치르고 있던 170년에서 180년 사이에 집필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는 황제로서 전쟁을 지휘하고 제국 전역에서 올라온 보고서를 처리하고, 각종 사건의 판결을 내리는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틈틈이 자신의 생각을 담은 메모를 집필했다. 출판을 목적으로 집필한 게 아니라, 전쟁의 참화와 혼란스러운 정국으로 심란한 마음을 달래고자 작성한 것이었다.

마르쿠스 황제는 생전에 수많은 고난에 직면해야 했다. 161년 황위에 오른 이래 홍수, 가뭄, 전염병 등 자연재해가 끊임없이 일어났고, 파르티아의 침략으로 동방이 혼란에 빠지더니 마르코만니족 등 수많은 게르만족의 끊임없는 침략으로 여러 도시가 파괴되고 수많은 백성이 살해당하거나 노예로 팔려갔다. 공동 황제로 세워뒀던 루키우스 베루스는 나름대로 제 역할을 했으나 한편으로는 쾌락에 빠져 살다가 168년 뇌졸중으로 사망했고, 파르티아를 물리치고 동방을 안정시켜서 그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던 아비디우스 카시우스는 나중에 마르쿠스가 사망했다는 유언비어를 믿고 반란을 일으켰다가 부하의 손에 피살되었다. 또한 허약한 신체에도 불구하고 최전선을 시찰해야 했기에 만성 궤양 등 각종 병마에 시달렸고, 나중엔 아편을 먹어가며 고통을 달래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듯 수많은 고난에 직면해야 했던 그는 막중한 책임에 대한 긴장을 풀기 위해 평소 머릿속에 간직했던 철학적 사유를 일지에 적었다. 그는 라틴어가 아닌 그리스어로 집필했으며, 스토아 학파, 그중에서도 에픽테토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한편, 그는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나는 조부 베루스에게서 좋은 도덕과 기질의 통제를 배웠다.
아버지의 명성과 기억으로부터, 겸손과 남자다운 성품을 배웠다.
어머니로부터 경건함과 자비심, 악행과 악한 생각에 대한 자제심, 더 나아가 부자들의 습관에서 멀리 떨어진 단순한 생활 방식을 배웠다.
증조할아버지로부터 공립학교에 자주 다니지 않고 집에 좋은 선생님을 두며, 지식을 쌓는 데 아낌없이 써야 한다는 걸 배웠다.
나의 통치자로부터, 서커스 게임에서 녹색당이나 청색당에 속하지 않고, 검투사들의 싸움에서 파물라리오스(Parmularius)나 스쿠타리우스(Scutarius)의 당파가 되지 말며,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고 비방하는 말을 듣지 않는 것을 배웠다.
디오게투스로부터, 하찮은 일에 정신을 쏟지 말고, 마술사들의 주문과 귀신을 쫓아내는 것과 같은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며, 싸우기 위해 메추라기를 기르지 않고, 그런 일에 관심을 둬서 내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3. 주제

다른 사람의 잘못을 피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것은 피할 수 없다. 그저 나 자신의 잘못을 벗어나려 노력하라.

마르쿠스는 남의 잘못에 화를 내지 말고, 가능하면 바로잡되 고집이 세고 변하지 않으려 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자신에게 상기시켰다. 그는 선악을 모르는 자가 악을 행해 자신에게 해를 끼치더라도 그의 잘못을 용서해야 한다고 믿었다. 또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모두 같은 보편적 본성의 일부이며 상호 작용하고 협력해야 하며, 모든 인간은 내적으로 연결된 유기체의 일부라고 믿었다. 그러므로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면, 그 외의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입히고, 종국에는 자신에게도 상처를 입힌다고 여겼다. 그는 악한 사람을 멸시하고 피하려고 하는 건 자연을 거스르는 짓이며, 남을 판단할 때는 먼저 자신의 잘못을 생각해야 한다고 여겼다. 남을 판단하고 질책해 실망과 괴로움을 주기보다는 자기 계발에 힘쓰라는 것이다.
모래 더미가 서로 쌓이면 이전의 모래가 숨겨지는 것처럼, 인생에서도 이전의 이들은 곧 뒤의 일들로 덮인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마르쿠스는 명성과 칭찬을 추구하는 것이 어리석다고 여겼다. 그는 과거에 수많은 유명인들이 잊혀졌으며, 그를 찬양하는 사람들도 곧 사라졌다고 서술하며, 명성이 아무리 위대해도 언제나 망각으로 사라지며, 이를 추구하는 건 단지 자신의 허영심을 보여줄 뿐이라고 여겼다. 또한 그는 모든 것의 아름다움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 자체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선행이 인간의 합당한 일인데, 이에 대해 감사와 인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겼으며, 명성에 대한 욕망으로 나쁜 행동을 저지르는 건 분노로 인해 행해지는 악보다 더 비난받을 만하다고 주장한 철학자 테오프라스토스의 주장을 인용했다. 또한 그는 신들에게 기도할 때 욕망을 충족시켜달라고 요청해서는 안 되며, 욕망을 제거할 수 있는지,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든 괜찮다고 여길 수 있는지 여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없이 살 수 있는 것처럼 살지 마라. 죽음이 너를 덮으리라. 네가 살아있고 능력이 있다면, 옳은 길을 가라.

마르쿠스는 우리 모두는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인생을 길게 살든, 짧게 살든 같은 방식으로 끝나고 같은 영원의 길로 향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야 하며, 잘 살기 위해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여겼다. 또한 그는 물질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세상사의 진리이며, 어떤 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은 우주에 해롭지 않다고 봤다. 그러면서 변화를 두려워하는 건 우스운 일이라며, 이를 수용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의 일이 너를 근심케 하지 마라. 그것들이 필요하다면, 너는 지금 네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를 가지고 그들과 함께 올 것이다.
누군가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말하든, 나는 선한 일을 해야 한다. 마치 금이나, 에메랄드나, 퍼플에 대해 누가 무엇을 하든 무엇을 말하든, 나는 에메랄드가 되어 내 색깔을 지켜야 한다.

그는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불행의 진정한 원인이라고 여겼다. 그는 마음을 상하게 하는 생각을 즉시 지운다면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면서 미래의 일에 근심하지 말고, 언제나 선한 본성을 간직하고 선한 일을 해야 한다고 여겼다. 또한 해를 입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해를 입지 않을 것이며, 해를 입었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역시 그러지 않을 거라며, 무엇이든 마음먹은 바에 따라 결과가 변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너는 외부의 사건이 아닌, 네 자신의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깨달아라. 그러면 힘이 생길 것이다.

마르쿠스는 추론하는 능력이 인간을 동물과 차별화되게 해주는 요소이며, 최대한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능력이라고 믿었다. 그는 인간의 이성이 자연의 보편적 이성을 이해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이성적인 마음은 인간의 생각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지만, 마음 자체가 삶의 특정 결과에 대한 욕구를 일으킨다면 고통만 따른다고 여겼다. 그러므로 이성에 따라 살아가야 하며, 이를 통해 자연의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4. 후대의 전승과 평가

마르쿠스 황제가 생전에 남긴 기록은 로마의 기록 보관소에 묻힌 채 오랫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3세기의 역사가 헤로디아누스가 그에 대해 "탁월함의 모든 측면에 관심이 있었고, 고대 문학에 대한 사랑은 로마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이것은 우리에게 남긴 그의 모든 글에 분명히 나타나 있다"라고 평한 걸 볼 때, 그가 철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사색했다는 건 당대에도 널리 알려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명상록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이는 필사본 수집가 카이사레아의 아레타스(Arethas of Caesarea, 860-935)였다. 그는 907년 이전 어느 날 헤라클레아의 대주교 데메트리오스에게 묵상록을 보내며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나는 얼마 동안 마르쿠스 황제의 가장 유익한 책의 오래된 사본을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오래되어서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 (중략) 내가 새로 필사했고,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되었다.

아레타스의 사본은 현존하지 않으나, 명상록의 내용을 후세에 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추정된다. 또한 10세기 후반에 출판된 동로마 제국의 백과사전 <수다(Suda)>에는 "마르쿠스 황제가 자신의 삶에 대해 집필한 12권의 서적"이라고 언급되며, 약 30개의 인용문을 언급했다. 이후 여러 그리스 학자들이 명상록 사본을 집필했고, 해외에도 전파되어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명상록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철학자 황제'로서 후세의 추앙을 받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는 고난에 가득 찬 삶을 살아가고 과로에 시달리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책무를 지키며 올바른 삶을 추구한 훌륭한 군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당대 최고의 군주가 썼다는 역사적 가치 때문에 책의 내용이나 철학적 사유의 수준이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지적 역시 있다. 버트런드 러셀은 명상록의 내용에 모순점이 많고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으며, 난해한 문장 때문에 이해가 어려우며 그만의 독창적인 철학을 구사하지 못하고 스토아 철학자들에 경도되었을 뿐이라는 비판 역시 존재한다.

5. 대중매체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클라리스 스탈링에게 하는 조언 중에 “첫 번째 원칙은 단순함(simplicity)”이라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언급한다.
“특별한 경우를 만나면 이렇게 물어 보라고 했어. 이것이 이 자체로는 무엇인가, 이 모양대로는 무엇인가. 이것의 본질은 무엇인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을 제시하면서 렉터는 빌리가 지금 어떤 행위를 하는지, 그리고 그 행위를 통해서 빌리는 무엇을 추구하고 또 자신의 무엇을 충족하고자 하는지를 살피라는 것. 스탈링은 여러 가지를 들었지만 렉터는 그것을 아주 간단하게 ‘탐욕’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탐욕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어디서 그 대상을 물색하는지 보라고 조언한다. # 해당 발언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중에
여기 이 사물은 그 자체에 있어, 그 본성에 있어 무엇인가?
그것의 실체와 소재는 무엇인가?
그것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주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가?
그것은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존속하는가?(7장 11절)
사물의 원인을 보되 거죽을 벗기고 보라.
인간 행동의 목표를 보라.
고통과 쾌락과 죽음과 명성의 본질을 보라.
누가 자신의 불안에 책임이 있는지 보라.
어느 누구도 남에게 방해 받을 수 없으며,
모든 것이 우리의 의견이라는 점을 생각하라.(12장 8절)

라는 구절에서 따 온 것으로 보인다.


[1] 라틴어로는 Ta eís heautón[2] 그린비에서는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들'로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