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8 13:07:36

노루즈

1. 개요2. 특징과 분포3. 신화4. 민속5. 둘러보기


نوروز‎ / Nowruz[1]

1. 개요

노루즈는 페르시아권에서의 신년이다. 매년 춘분에 치러진다. 페르시아 신년 또는 이란 신년이라고도 한다.

2. 특징과 분포

뜻을 풀이하면 "새로운 날"[2]라는 뜻이며, 설날이나 신년과 같은 의미이다. 페르시아력은 봄을 새해의 첫날로 치기 때문에 춘분인 이날이 페르시아인이 치르는 설날이 되었다. 페르시아의 이슬람화 이전부터 있었던 유래깊은 전통으로, 이슬람화를 거쳐도 살아남은 몇 안되는 페르시아계 명절로, 이란의 음력설 비슷한 위상을 지닌 공휴일이기도 하다.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이란은 이를 기념하는 우표를 만들었다.

페르시아/이란 또는 쿠르드의 정체성을 걸치고 있는 민족집단은 종교에 상관없이 국내외에서 치른다.[3] 1980년대까지는 노루즈가 휴일인 국가는 페르시아력의 새해로 쇠는 이란아프가니스탄 뿐이었으나, 소련 붕괴 이후에는 이슬람 계열 구소련 공화국들(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도 휴일로 지정했다. 나라는 아니지만 신장 위구르 자치구, 다게스탄 등 페르시아/ 튀르크계 민족 문화권에서도 이 시기에 다양하고 큰 행사들이 열린다. 물론 그레고리력을 사용하는 구소련 지역과 위구르에서는 새해로서의 의미가 약해지고 봄축제로 여겨진다.

3. 신화

쿠르드족, 페르시아 신화, 조로아스터교의 신화에서 그 기원이 나온다. 공통적인 줄거리로는 악신 아흐리만으로부터 힘을 얻은 폭군 아지다하카[4]가 페르시아를 1천여년 동안 지배를 하고 겨울이 찾아왔고, 그의 지배를 받는 백성들은 그의 양 어깨에 하나씩 돋은 독사에게 바칠 젊은이의 두뇌를 매일 진상해야했다.[5][6]

샤 라프 나마에 적혀있는 쿠르드족 신화에선 다하카에게 아들을 여럿 잃은 대장장이 카와는 백성들과 함께 반란을 일으키고 다하카의 머리를 망치로 쳐서 물리치고, 페르시아권에선 파리둔이 선왕 잠시드의 딸들의 도움으로 잠입해서 그와 싸워 이겼다고 한다. 혹은 둘 다 서로 힘을 합쳐서 물리쳤다고 하는데, 이 일은 모두 공통적으로 3월 20일이다.

이후 승리자가 폭군이 죽었다는 걸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산 위에 모닥불을 피웠고, 이에 봄은 하루 늦은 3월 21일 그 다음 날에 왔다.

이 때문에 남부와 동부 쿠르드 뿐만 아니라 페르시아권 문화권에서는 오늘날까지 모닥불을 만들고 이 불을 뛰어 넘으며서 돌아온 봄을 축하하고, 그들이 큰 힘에 단결하여 맞서 싸운 것을 나타내고 있다.#


4. 민속

아제르바이잔의 전통민속으로는 노루즈 전 4주간 수요일4원소에서 비롯된 이름이 붙은 날들로 기념한다.[7] 이는 세상의 창조를 상징하며, 각각의 수요일은 이 다가옴을 알린다고 믿어진다.

노루즈 전 4주간 찾아오는 수요일들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기념된다.
  • Su çərşənbəsi (물의 수요일): 얼음이 녹고 냇물이 흐르는 것을 축하하는 날로 물과 관련된 전통들이 있다. 사람들은 먼저 각자의 집과 마당을 청소하고, 해가 뜨기 전에 물가에 가서 손을 씻고, 서로를 향해 물을 뿌리고, 물 위를 뛰어넘고, 상처에 물을 뿌린다.
  • Od çərşənbəsi (불의 수요일): 봄이 다가오면서 태양이 땅을 데우고, 창조의 준비를 함을 축하하는 날로 불과 관련된 전통들이 있다. 모닥불을 피우고, 각자 집안에 촛불을 켠다. 그리고 혼차(Xonça)라고 불리는 선물바구니를 만든다. 고대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이 날 태양을 향해 제사를 지내고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 Külək çərşənbəsi (바람의 수요일): 바람이 싹튼 대지와 잎이 난 나무를 그리워하며 대지를 흔들어 깨우는 것을 축하하는 날이다. 아제르바이잔의 일부지역에서는 이 날을 "죽은자의 날"로써 고인의 묘를 찾아 고인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묘지를 단장하고 청소하는 전통이 있다. 그리고 모닥불을 피우고, 모든 가족들이 그 모닥불을 세번 뛰어넘는다. 이렇게 해서 환난, 불행, 재난을 없앤다고 믿는다.
  • Torpaq çərşənbəsi (흙의 수요일): 농사의 시작을 상징하는 날로 전통적으로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이 날 파종을 시작했다. 그리고 새매니(Səməni)를 심는 날이기도 하다. 이 날은 노루즈 본 날보다 더 크게 축하하는 날로써 모닥불을 피우고, 집집마다 촛불을 켜고 혼차를 만든다. 그리고 사람들끼리 달걀싸움(yumurta döyüşdürmə)[8]을 하고 여러가지 민속놀이를 하는 날이기도 하다.
  • Axır çərşənbə (마지막 수요일): 노루즈 바로 직전의 수요일이다. 이 날은 한 해(페르시아 달력으로)의 끝을 축하하는 날이며 과거에는 가난한 사람들조차도 전재산을 털어 축하하는 날이었다고 한다. 이 날은 밭에 나가서 일을 하고, 가지치기를 하고,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에게 "잘라버리겠다!"라고 위협을 하면 그 나무가 열매를 맺게 된다는 믿음이 있다. 그 외에 갈등이 있는 사람들이 화해를 하고, 이 날 점을 치면 반드시 그 점괘가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어서 점을 치는 풍습도 있다.
노루즈 당일에는 다음과 같은 풍습들이 있다.
* 가방을 들고 집집마다 방문하기 - 누가 되었든 그 날은 방문한 사람을 빈 손으로 돌려보내서는 안된다.
* 귀 점(qulaq falı)보기 - 남의 집 대화를 엿듣는데 좋은 말들이 들린다면 소원이 이루어질 징조로 여겨진다.
* 불타는 모닥불을 뛰어넘으면서 행운을 기원한다.
* 새매니(밀의 싹)키우기 - 봄을 축하하고 풍요를 기원한다.
* 달걀싸움
* 친척이나 이웃 방문하기
* 노인과 환자들 방문하기
* 가족 숫자만큼의 촛불 켜기
* 서로 화해하기
* 투계 - 이 날을 위해 특별히 키운 닭을 싸움붙인다.
* 얄르(Yallı)춤 추기

5.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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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란 페르시아어에선 노루즈(Nowrūz), 아프가니스탄 다리어에선 나우로즈(Nawrōz), 타지키스탄 타지크어에선 나브루즈(Наврӯз)라고 읽는다.[2] '새로운'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نو(now)는 실제로 영어 new와 동원어이다. 둘 다 인도유럽조어 *néwos를 어원으로 한다. *néwos에서 유래한 동원어는 수많은 인도유럽어족 언어에서 비슷한 의미와 용법으로 나타나고, 발음의 분화도 크지 않은 편이다. new(영어), nuevo(스페인어), Nouveau/nouvelle(프랑스어), новый(러시아어)등을 예로 들 수 있다.[3] 파르시, 페르시아계 유대인, 바하이 교도, 무슬림 쿠르드, 야지디 교도, 세속 쿠르드 등[4] 줄여서 '다하카'라고도 한다.[5] 쿠르드족 신화에선 백성들은 적어도 한 명의 젊은이라도 살리기 위해 하나는 진짜 사람의 두뇌, 나머지 하나는 의 두뇌를 바쳤다고하며, 이렇게 살아남은 젊은이들이 쿠르드족이라고 한다.[6] 페르시아권에선 백성들 중 파리둔의 부모가 파리둔을 재물로 바치는걸 원하지 않아 숨겼다.[7] 다만 일몰을 새로운 날의 시작으로 간주하는 고대 튀르크인의 관습에 따라 각각의 수요일은 실제로는 화요일 저녁(çərşənbə axşamı)에 시작되는것으로 간주된다.[8] 달걀을 서로 부딛치면서 하는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