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콜로멘스코예의 칼미크 앙상블. |
특이하게도 러시아 남부에 위치한 카스피 해 인근의 유일한 몽골계 민족이다보니 옛 러시아 문학가 및 시인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1][2] 이 지역 자체가 목축을 하는 평지가 많고 인구가 희박한 지역이라 오이라트인들이 이주하였고 서로 뭉치지는 않고 흩어져서 이동하며 목축하였다. 이후 제정 러시아의 침략이 있자 흩어져 있던 인구가 뭉치게 되었다.
러시아외에 미국에도 칼미크계 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2. 기원
이들은 외몽골의 서부와 준가리아에 걸쳐 거주하던 오이라트 연맹체의 일부이자 과거 칭기즈 칸에게 대항했던 케레이트의 후예 토르구트부에서 기원하는데, 오이라트가 1623년에 몽골을 격파하고 독립한 후 내분이 발생하자 서쪽으로 이주해 카스피해 북부의 노가이 칸국을 멸망시키고 그곳을 중심으로 삼아 칼미크 칸국을 세웠다.이들을 이웃 튀르크 부족들은 튀르크어로 '남아있는 자'라는 의미의 kalmıq(칼믁)이라고 불렀는데, 준가르 일대의 오이라트들은 경멸적이라 거부했으나 토르구트부는 그 호칭을 받아들여 지금의 칼미크가 된 것이다.러시아 제국은 꼭두각시 정권인 칼미크 칸국의 영토가 비옥한 것을 노리고 칼미크인의 영토로 코사크나 독일인 농부를 조금씩 이주시켰으며, 칼미크인들에게 과도한 군역을 부담시키며 이들의 유목을 방해했다. 1771년 칼미크인 대부분은 결국 원래 살던 준가르 평원으로 이주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때 이주를 따르지 않고 남은 칼미크인들이 오늘날 칼미키야의 칼미크족의 직계 조상이 되었다.
- 카자크 부대에 소속된 칼미크족 기병
3. 의식주
3.1. 복장
남성이 입는 전통복장 상의는 목둘레를 원형으로 도려낸 긴 소매 셔츠였다. 이 셔츠는 하의 위로 내어서 단추로 채우거나, 노끈으로 묶고 다녔다. 남성들은 여기에 허리춤을 끈으로 묶는 푸른색이나 줄무늬의 면바지를 주로 입는 편이다.여성의 경우 의상이 다양한 편에 속했다. 그중에서 미혼과 기혼의 여성을 구별하는 의상이 있었는데, 그것은 조끼였다. 12살에서 13살의 소녀들은 속옷 위에 양모로 만든 조끼를 입고 다녀야 했다. 이 조끼는 가슴과 허리를 졸라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가슴을 평평하게 보이게 하였다.
또한 미혼의 소녀들은 머리를 땋아, 그 위에 모자를 쓰고 다녀야 했다. 이것은 결혼하기 전까지 머리를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는 관습에서 유래되었다. 기혼 여성들은 미혼 여성에 비해 보다 통이 넓은 편한 옷을 일상복으로 입었다. 겨울에는 남녀노소 모두 양가죽으로 만든 외투를 입고 다녔다. 외투의 깃과 소매에는 새끼양에서 얻은 털을 달았다.
전통의상의 우아함과 화려함은 사회적 지위와 빈부의 차이에 따라서 달랐지만, 그 차이가 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하여 큰 사회적인 문제로 되었다는 기록은 없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칼미크인은 전통의상을 입고 다녔지만 이후 러시아인의 영향으로 지금은 현대적인 복장들을 입고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전통문화와 관련된 행사에서는 전통의상을 입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3.2. 음식
본래 칼미크인들의 조상들은 오랜 유목생활을 하면서 주로 양, 말, 낙타, 소를 길렀고, 가축에서 얻는 고기와 우유가 이들의 주식이 되었다. 이후 볼가 강 지역에 정착하면서 가축 중에서 염소는 사라졌다.주식은 아니나 생선과 빵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다.[3] 특히 칼미키야 공화국의 카스피 해 연안이나 볼가 강 연안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다양한 종류의 생선 요리를 자주 먹는다.[4] 몽골 본토인들이 내륙에서만 살아온 것의 영향으로 생선 요리를 혐오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3.3. 가옥
전통가옥은 몽골계 유목민답게 이동할 때 용이한 게르이다. 천으로 만들어서 가벼울 뿐만 아니라 설치가 간편하며, 출입구가 남쪽 방향으로 나 있는 칼미크식 게르는 가옥 내부에 나무 기둥이 없고 출입구의 문이 두 쪽이라는 점에서 몽골식 게르와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인다. 물론 현대에 들어와서 농촌에서는 일반 주택, 도시에서는 아파트에 살며 게르는 별장용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다반사다.4. 종교
주로 겔룩빠 티베트 불교를 믿고 있다. 칼미크인들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불교를 신봉하는 민족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 제국 시대에는 수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불교 사원들이 세줘였으나 소련 시절에는 박해를 받았다. 소련 해체 후에는 종교의 자유에 따라 마음 놓고 티베트 불교를 믿고 있다.[5]칼미크인 중에는 일부 소수의 정교회 신자, 무슬림도 존재한다. 몽골 제민족 전통 샤머니즘을 믿기도 한다.
5. 출신인물
- 블라디미르 레닌 - 친할머니가 칼미크인이다.
- 표트르 촌쿠쇼프 - 칼미키야 공화국 최초의 프로 음악인.
6. 관련 문서
[1] 대표적인 예로 알렉산드르 푸시킨.[2] 러시아 작가는 아니지만 알렉상드르 뒤마도 1858년 볼가강 여행기를 남기면서 칼미크인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뒤마는 칼미크인의 축제에 초대되어 칼미크 귀족부인에게 시를 지어주기도 했다.[3] 밀가루로 만드는 러시아 빵과는 달리, 칼미크 빵은 누룩이나 효모를 원료로 하여 가정에서 직접 구워서 만든다.[4] 친척뻘 민족인 부랴트인도 바이칼호 근처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생선 요리를 먹는다.[5] 그냥 마음 놓고 수준이 아니라 공화국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진흥정책을 펼치며 믿으라고 권유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