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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ian English
1. 개요
주/준주 별 캐나다인들의 발음을 비교하는 영상. 후반부에는 캐나다 영어의 음성학적 특징을 설명한다. |
캐나다에서 쓰는 영어의 한 방언이다. 캐나다는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고 지금도 영연방 왕국이다보니 영국식 영어의 문법과 철자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렇지만 영국과 지리적으로 거리가 있다보니 캐나다에서만 쓰이는 영어 표현 역시 상당하다.
20세기 전후로 영국인의 이민이 감소하고 대신 미국과의 교류가 많이 증가했고, 현재도 미국의 영향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국가다보니 발음, 일부 어휘 등에서 미국식 영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1]
철자법은 영국식과 미국식을 같이 써서 글로 적힌 경우는 미국과 구분이 된다. 그러나 입말은 미국식 영어와 비슷해서 미국인들도 캐나다인들도 서로 외국인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캐나다인 배우가 미국인 배역을 맡을 때도 많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일부 발음과 어휘[2], 철자 등을 갖고 구분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거의 비슷한 어휘, 억양을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북미식 영어(North American English)로 묶인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밴쿠버 + 워싱턴 시애틀은 아예 북서태평양 방언권으로 동질 지역이다.
특히 대도시에 사는 젊은 캐나다인들의 발음은 몇몇 부분만 빼면 미국인들의 발음과 거의 구분이 불가하다. 위의 동영상만 봐도 영어에 귀가 밝은 사람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미국식 발음과 구분이 아주 힘들다.
노바스코샤, 뉴브런즈윅,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등 대서양 지역에나 가야 흔히 연상되는 캐나다 영어의 스테레오타입과 같은 발음이 들린다. 그리고 퀘벡은 아예 캐나다 불어와 섞인 영어를 사용한다.
2. 상세
캐나다는 원래 영국에서 건너온 영국인들이 개척한 식민지였고 그 후에도 영국에서의 이민이 왕성했던 만큼 초기에는 많은 국민들이 영국 발음을 구사했으나 미국과 근접해있고 영국에서의 이민도 점점 줄어들다 보니 점점 발음이 미국화되어 캐나다 서부 및 중부(브리티시컬럼비아~온타리오)에서 사용하는 영어는 사실상 미국식 영어와 같다고 보면 된다.2.1. 철자
반면 철자는 아직도 영국식 영어 철자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Color' 대신 'Colour', 'Neighbor' 대신 'Neighbour', 'Behavior' 대신 'Behaviour' 등 '-our' 철자를 자주 사용한다. 은행의 수표를 뜻하는 'Check'(미국식)도 'Cheque'라고 쓴다.[3] 'Center'도 영국식으로 'Centre'라고 쓴다. 발음은 똑같이 '센터'라고 한다.[4]하지만 'realize' 등의 단어들은 영국식의 '-ise'철자가 아닌 미국식 '-ize'를 사용한다. 때문에 '-our' 철자와 '-ize'가 합쳐진 'colourize(색을 입히다)'나 'humourize(유머화하다)' 등의 단어가 보인다면 캐나다인이 썼을 가능성이 높다.
주의할 점은, 고등학교에서 미국식으로 철자를 쓰면 철자가 틀렸다며 지적하는 교사들이 있으며, 영어 시간에 철자를 잘못 쓴 페이퍼를 제출하면 당연히 점수가 깎인다는 점이다. 대학은 더 심해서, 영어 과목이 아닌 어떠한 과목이라도 과제를 낼 때 미국식으로 써놓으면 감점이다.
그러나 캐나다의 대학이나 연구 기관에는 미국 국적의 교수나 연구원들도 많이 근무하고 있으며, 영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닌 이상 이들에게 딱히 캐나다식 철자법을 강제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럴 필요도 없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미국식 철자법도 많이 보인다.
캐나다식 영어를 쓸 때는 MS 워드 등에서 교정 언어 선택을 'English (United States)'가 아닌 'English (Canada)'로 설정하는 것이 편하다. 미국식 영어 설정에서는 캐나다식 철자를 오탈자로 취급하기 때문. 특히 철자를 까다롭게 따지는 교사면 짤 없으므로 미리 물어 봐야 한다.
2.2. 어휘
정치, 경제 부분 어휘의 상당수는 영국식 영어를 많이 쓴다. 일단 영국, 캐나다 모두 영연방 왕국, CANZUK, 입헌군주제, 의원내각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캐나다의 정치제도 자체가 영국의 정치제도를 본 딴 것을 넘어서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영국식 영어의 용어들을 많이 차용하였다.반면 자동차, 철도[5]와 관련된 일부 어휘들의 경우 미국식 영어의 예시를 많이 차용했는데, 그 이유가 자동차의 경우 제네럴 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가 온타리오, 퀘벡에 투자를 한 것도 많고, 철도는 미국과 직결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인들에게 따라다니는 스테레오타입 중 하나는 'eh(에이, /eɪ/)'를 자주 사용한다는 것이다. 미국 영어에서 'right', 'huh'를 대신하는 단어라고 보면 되는데, 뭔가를 되물을 때, 혹은 이야기를 풀어내며 상대방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단어로 사용된다.
예를 들자면, "오늘 춥지?"라는 질문을 할때 미국인은 "It's cold today, huh?"라고 말하지만, 캐나다인은 "It's cold today, eh?"라고 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내가 그 술집에 들어가는데 말이야..."라며 썰을 풀 때, 미국인은 "So I walk into the bar, right?"이라고 말하며, 캐나다인은 "So I walk into the bar, eh?"라고 말한다.
캐나다인들은 이 스테레오타입을 좋아하는 편이며, 캐나다 기념품점에 들어가면 이 eh가 쓰여진 티셔츠나 머그컵들을 쌓아놓고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h의 단어의 어원과 쓰임새을 설명한 CBC의 영상. 심드렁하거나 별 관심 없다는 뜻의 감탄사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때는 '에(/ɛ/)'라고 발음한다. 영어에서는 단어 끝의 -eh 모음을 /e/, 즉, [ej]로 발음하는 경향이 강한데, 단모음으로 발음하는 매우 희귀한 경우다.[6]
또한 가장 피부에 와닿는 미국영어와의 차이는 washroom - bathroom 차이일 것이다. 주택에 있는 화장실이나 식당 등의 공용 화장실이나 미국영어에서는 bathroom, 캐나다 영어에서는 washroom이라고 한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욕조도 없으면서 화장실을 bathroom이라고 하는 게 이상한 모양.
그래도 bathroom, restroom[7] 등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는 캐나다에서도 통용이 가능한 한편, washroom의 경우 국경 지역 외 나머지 지역에서는 잘 통용되지 않는다.
단어 | 미국 영어 | 캐나다 영어 |
칼라콘 | traffic cone | pylon |
화장실(욕실) | bathroom | washroom |
색연필 | color pencil | pencil crayon |
시험을 치다 | take a test | write a test |
연락할게 | I'll call you later | I'll phone you later |
2.3. 발음
저모음화 현상이 있다. /æ/가 /a/. 예컨대 cat이 '캣' 보다는 '캇'에 더 가깝게 들린다. 또 /ɛ/가 /æ/로 바뀌어서 bet 발음을 할 때 미국 영어보다 더 입이 크게 벌어진다. 아울러 /ɪ/가 /e/가 되어 milk가 melk로 들릴 수도 있다. 즉 전설 비원순모음 일부에서 턱이 더 벌어진다.반대로 고모음화 현상도 있다. /aɪ/가 /ɐɪ/가 되어 특히 후자는 한국어 '아이'와 별반 차이가 없는 발음이다. 또 /aʊ/가 /ʌʊ/로 변한다. 이중모음 발음을 할 때 턱이 덜 벌어진다. 그외 /u:/가 /i:/에 가깝게 발음되기도 한다.
많은 젊은 화자들이 ar을 미국보다 전설화시켜서 발음한다. 또한 cot-caught 통합 현상을 겪어서 sorry, forest, floor 등의 모음을 굳이 구분하지 않고 죄다 /ɔ:/로 퉁쳐서 발음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에서는 캐나다인들이 'About(어바웃)'이라는 단어를 'Aboot(어붓)'이라고 발음한다고 자주 놀림거리가 되고는 한다. 이는 실제로 어바웃을 어붓으로 발음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 캐나다인에게 나타나는 'Canadian raising(캐너디언 라이징)'이라는 현상 때문으로, 'South', 'House', 'About'처럼 '아우' 소리가 나는 단어를 발음할 때 혀가 미국인 화자에 비해 올라가서 발음되는 현상을 과장하는 것이다.[8]
캐나다 동부로 갈수록 이런 현상이 자주 관찰되지만, 요즘에 들어선 점점 없어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캐나다인들을 이걸로 계속 놀리면 싫어하기도 한다. 미국 만화 사우스 파크에서 이걸로 신나게 놀려먹는다.[9]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오대호 주변 미국 동북부 지역에서 관찰되는 Northen cities vowel shift의 연장선상에서 Canadian raising이 연구되고 있다. 즉, '캐나다'만의 방언이라기보다는 캐나다 동부 및 미국 동북부 지역에서 일제히 일어나고 있는 북미판 모음추이라는 것.
2.4. 방언
브리티시컬럼비아 밴쿠버, 빅토리아는 워싱턴 주 시애틀과 같은 북서부 지역 방언을 사용하고, 캘거리, 에드먼턴부터 위니펙까지는 미국 중서부 지역과 같은 방언을 사용한다.CBC 등 언론에서 쓰는 것이 General Canadian English인데 이는 General American English와 비슷한 방언이며, 사실 밴쿠버 - 토론토까지는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이들을 일반적인 캐나다 영어라고 한다.
다만 캐나다 서부나 온타리오 지역에서도 영국식 영어나 남아공식 영어를 구사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들은 크리스토퍼 플러머처럼 1930년대에 태어난 캐나다인이거나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이후 캐나다로 이주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백인들이 대다수다.
반면, 퀘벡이나 노바스코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뉴브런즈윅,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등은 조금 다르다. 뉴펀들랜드 영어는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와 포르투갈 출신이 많다 보니 아일랜드 영어 + 포르투갈어 억양이 섞여있다.
퀘벡은 캐나다 프랑스어 억양이 섞인 영어를 사용한다. 기욤 패트리, 피에르 트뤼도, 쥐스탱 트뤼도, 드니 강 - 쥘리앤 강 형제, 셀린 디옹, 스티브 바라캇 등이 프랑스어가 섞인 영어를 구사하며 이마저도 몬트리올이나 퀘벡 시티 등 도시권에서만 들을 수 있다.[10]
3. 구사자
- 드레이크[11]
- NunReacts
- MONKEY MAJIK
- 기욤 패트리 - 비정상회담의 캐나다 대표로 프랑스계 캐나다인이다.
- 니콜 올리버
- 데니스 강
- 라이언 레이놀즈
- 리처드 이안 콕스
- 마크 (NCT) - 아이돌 그룹 NCT의 멤버. 온타리오 주 토론토 태생의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원어민이다.
- 브라이언 드러먼드
- 셀린 디옹 -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을 부른 프랑스계 캐나다인 가수. 그런데 이 쪽은 모어가 캐나다 불어이며 스위스 대표로 유로비전에 출전하기 전까지 영어를 거의 한 마디도 못 했다고 한다.
- 숀 멘데스 -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서 태어난 싱어송라이터.
- 스콧 맥닐
- 앤드루 프랜시스
- 에린 피츠제럴드
- 윌리엄 섀트너 - 캐나다 태생이지만 현재는 미국 배우. 미국에 온 뒤 캘리포니아식 발음으로 바꾼 거 같다.[12]
- 오언 하그리브스 - 잉글랜드의 전직 축구 선수. 영국 국적이지만 캐나다 캘거리 출신이다. 캐나다에서 유년기의 대부분을 보낸 데다가 10대 시절부터는 주로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독일어에도 능통하다. 독일어가 가능하지만 영어가 아직 모자라던 손흥민의 통역을 도울 수 있었던 이유. 현재는 영국식 영어 억양에 비교적 가까워지긴 했지만, 초창기에만 해도 꽤나 캐나다식의 억양의 영어를 구사했었다.
- 니노마에 이나니스
- 저스틴 비버
- 조던 피터슨 - 캐나다 국적의 심리학자이자 대중저술가. 전 하버드 대학교 교수, 현 토론토 대학교 교수.
- 전소미 -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멤버로 원래 캐나다인이다. 아버지가 네덜란드계 캐나다인,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영어도 유창하고 한국어는 원어민의 구사력을 갖추고 있지만 네덜란드어는 전혀 못 한다고 한다. 그래도 약간 네덜란드어 억양이 섞여 있다. 아무래도 부계가 네덜란드 혈통이라 그런거 같다.
- 줄리엔 강 - 프랑스계 캐나다인으로 원어민. 프랑스계인 데니스 강 - 줄리엔 강 형제나 기욤 패트리 등은 당연히 불어 억양이 강하다.
- 트레버 디볼
- 트레일러 파크 보이즈 출연진 전원 - 캐나다 시트콤으로 등장인물 모두가 진한 캐나다 억양을 구사한다.
- 폴 돕슨
- G.NA - 앨버타 주 태생의 한국계 캐나다인 가수로 원어민. 캐나다 영어 특유의 영국식과 미국식이 섞인 특성을 잘 보여주며 노래에서 영어 가사는 영국식 발음을 강조한다.
- 타블로 - 에픽하이의 멤버로 한국계 캐나다 이민 1.5세.
- 크리스토퍼 플러머 - 젊은 세대의 캐나다 영어와 같이 미국식 발음이 강한 특성과 달리 캐나다식 영어발음과 영국식 영어 발음이 섞인 영어를 구사한다.
- 자비에 돌란
4. 대중매체
- 트레버 필립스 - Grand Theft Auto V의 등장인물.
5. 관련 문서
6. 참고 문헌
- Orkin, M. (2015) Speaking Canadian English. Routledge.
[1] 캐나다의 영어 철자법은 Colour, Doughnut, Favourite, Litre, Defence, Manoeuvre는 영국식 철자를 쓰지만 Mom, Organize, Analyze, Tire, Gray는 미국식으로 쓴다. 그런데 미국인과의 교류, 미국 문화의 영향력으로 인해 미국식 철자도 섞어쓰는 캐나다인이 많다. 캐나다에서는 영국식 철자법이 맞다고 보는 편이지만 영국, 호주, 뉴질랜드와 달리 미국식 철자법을 틀렸다고 보거나 이질감을 느끼는 편은 아니다.[2] Parliament of Canada vs United States Congress, House of Commons of Canada vs House of Representatives of United States, Washroom vs Restroom 등[3] 동사로써의 '체크'는 똑같이 check라 쓴다.[4] 이와 마찬가지로 'Donuts'을 'Doughnuts'라 쓰고 발음만 '도너츠'라고 읽는다.[5] Railway와 일부 제외[6] 미국 영어에서는 Meh(/mɛ/)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7] 공용화장실만 이렇게 칭하며 가정용 화장실은 이렇게 부르지 않는다. bathroom은 구분 없이 사용 가능.[8] 주로 마찰음이나 치경음이 뒤에 따라붙으면 이런다.[9] 혹은 GTA 5의 주인공 트레버만 봐도 알 수 있다.[10] 농촌이나 교외 지역에서는 프랑스어만 할 수 있는 캐나다인들이 많다.[11] 그래서 SNL에 출현해서 자학 개그를 펼친 적도 있다. 미국 흑인 영어가 아닌 미국인에겐 촌뜨기처럼 느껴지는 캐나다 영어를 구사하며 미국 흑인 문화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미국 흑인들이 보기에는 전혀 '흑인스럽지' 못한 순박한 캐나다인 청년을 연기했다.[12] 캐나다 출신들은 영국 출신들에 비해 발음을 잘 바꾸는 편이다. 호주 출신들도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