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3 09:42:54

페르디낭 드 소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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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or=#fff><colbgcolor=#000> 페르디낭 드 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1]
파일:de_saussure.jpg
출생 1857년 11월 26일
스위스 제네바
사망 1913년 2월 22일 (향년 55세)
스위스 보 주 뷔플랑르샤토
국적
[[스위스|]][[틀:국기|]][[틀:국기|]]
모교 제네바 대학교
라이프치히 대학교
베를린 대학교
경력 프랑스 고등연구원 교수
제네바 대학 교수
직업 언어학자
서명 파일:페르디낭 드 소쉬르 서명.svg

1. 개요2. 생애3. 일반언어학 강의4. 학문적 업적
4.1. 공시적 언어학4.2. 랑그와 파롤4.3. 기호의 자의성
5. 기타

[clearfix]

1. 개요

« La linguistique a pour unique et véritable objet la langue envisagée en elle-même et pour elle-même. »
언어학의 유일하고도 진정한 대상은 언어인데, 언어는 그 자체로서, 그것만을 위하여 고찰되어야 한다.
스위스언어학자이자 기호학자. 구조주의 언어학과 현대 기호학의 창시자이다. 또한 이후 구조주의포스트모더니즘 등의 단초를 마련하는 것에도 큰 공을 세웠다.

2. 생애

스위스 서부 제네바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문은 제네바는 물론 스위스 내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명문가로 유명했다. 그는 생물학자이자 탐험가였던 앙리 드 소쉬르(Henri de Saussure, 1829–1905)와 이름난 백작가문의 딸, 루이즈 드 푸르탈레스(Louise de Pourtalès, 1837–1906) 부부의 9남 3녀 가운데 장남이었다. 소쉬르는 자연과학자들을 배출한 유구한 가풍과 전통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였으며,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어머니로부터 예술적 감수성을 물려받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조숙한 천재성은 그가 14세 때 저술한 인도유럽어의 비교 논문에서도 확인된다.

당시 역사비교언어학의 중심지였던 독일의 라이프치히 대학교로 유학을 떠나 역사언어학의 지각 변동을 가져온 장편의 석사 논문 《인도유럽어 원시 모음 체계에 관한 논고(Mémoire sur le système primitif des voyelles dans les langues indo-européennes)》(1878)를 출간한다. 베를린 대학교에서 켈트어산스크리트어를 수학한 뒤에 다시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박사 논문인 《산스크리트어 절대 속격의 용법(De l'emploi du génitif absolu en Sanscrit)》(1881)을 발표했다. 이후 파리로 건너가 1881년부터 10여 년 동안 고등연구실습원(EPHE)에서 강의하면서 1891년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았다. 1892년에는 자신의 모교인 제네바 대학으로 돌아가 1907년부터 1913년까지 세 차례의 일반언어학 강의를 진행했다.[2] 1913년에 스위스 서부 뷔플랑르샤토(Vufflens-le-Château)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하였다.

3. 일반언어학 강의

소쉬르의 가장 유명한 저작으로 알려진 《일반언어학 강의(Cours de linguistique générale)》(1916)는 사실 소쉬르가 직접 지은 책이 아니다. 소쉬르는 출판에 대해 매우 인색했기 때문에 기록물로서 문서 남기기를 아주 싫어했다. 실제로 학위 논문 두 편을 제외하고는 생전에 남긴 저서가 없었고 심지어 강의를 끝마치고 난 뒤에는 강의록마저 태워버렸다. 때문에 소쉬르의 두 제자인 샤를 바이(Charles Bally, 1865–1947)와 알베르 세슈에(Albert Sechehaye, 1870–1946)가 남아있던 강의 노트를 간추려 출간할 수밖에 없었다. 강의노트를 재구성한 일반언어학 강의에 관한 출판물 역시 생각보다 적은 분량이고 그나마도 강의노트 뿐만 아니라 타 수강생들의 필기노트들까지 포함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4. 학문적 업적

4.1. 공시적 언어학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기호학 문서
2.1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소쉬르는 19세기 언어학이 인간의 목소리가 의미 있는 소리를 창출하는 여러 가지 방식들을 연구하는 음운론과 다양한 문법들의 비교 등과 같은 역사적 언어학, 비교 언어학 등에 관심을 두고 경험적인 현상에 주의를 집중함으로써 언어의 가장 독특한 특징인 전체적 혹은 체계적인 측면을 연구하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소쉬르는 이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역사의 흐름에 따른 언어의 변화'를 탐구하는 것이 아닌, '역사의 한 시점'에서 여러 다양한 언어들의 특징과 차이점을 정태적으로 포착하는 공시적 언어학을 제창한다.

4.2. 랑그와 파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랑그와 파롤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소쉬르에 따르면, 언어는 랑그(langue)와 파롤(parole)로 구분된다. 랑그는 규범으로서 '언어 체계와 규칙'을 말하며, 파롤은 랑그를 전제로 '실제로 하는 말'을 뜻한다. 예를 들면 한국어의 문자체계와 문법규칙은 랑그에 해당하고, 이를 토대로 실제로 말을 통해 발음하는 것은 파롤이 된다. 즉 랑그는 이론의 영역이고 파롤은 실천의 영역이다. 파롤의 활동은 근본적으로 랑그의 규칙에 근거해서 그 타당성을 보장받게 되므로 파롤은 랑그에 의존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소쉬르는 파롤보다 랑그를 우선한다. 그의 강의 대부분이 랑그에 관한 내용.[3]

물론 후대 학자들은 이렇게 비판한다. 파롤의 활동이 랑그의 규칙에 근거해서 그 타당성을 보장받게 되는 것은 맞지만, 랑그도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실천적인 파롤을 통해서 끊임없이 수정되고 끊임없이 재창조되므로, 랑그와 파롤은 상호의존적이라고 말해야 되지만 소쉬르는 랑그만 너무 강조했다는 것이다.

4.3. 기호의 자의성

파일:external/player.slideplayer.com/img14.jpg
소쉬르는 모든 기호는 겉으로 드러나는 기호의 형식인 기표(記標, 시니피앙·signifiant)와 기호가 의미하는 내용인 기의(記意, 시니피에·signifié)로 나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나무'라는 말을 할 때 소리인 [나무]와 이미지인 한글 자모 'ㄴ'·'ㅏ'·'ㅁ'·'ㅜ'는 기표(시니피앙)가 되는 것이고, 그 의미인 '줄기나 가지가 목질로 된 다년생 식물'은 기의(시니피에)가 되는 것이다.[4] 그리고 이 둘의 관계는 의미작용(意味作用, 시니피카시옹·signification)이라고 하며, 그 내용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기표와 기의의 관계는 자의적이다'라는 '기호의 자의성'이다. 즉 우리가 '줄기나 가지가 목질로 된 다년생 식물'을 '나무'라고 하는 것은 우연적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나무 [na̠mu]'라고 쓰고 부르지만 미국에서는 'tree [t̠͡ɹ̠̊˔ʷɪi̯]'라고 쓰고 부르는 것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기표는 그것이 가리키는 기의와 어떤 명백한 이유를 통해서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 둘 사이에 필연성이 있다고 한다면,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한가지 언어를 사용해야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둘의 연결관계는 '자의적'이다.

둘째는 '기표와 기의의 관계에는 필연성이 없지만 체계 속에서는 필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나무'라는 글자를 보거나 [나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줄기나 가지가 목질로 된 다년생 식물'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한국어를 사용하려고 마음먹은 이상, 한국어의 체계 속에서 그 기표와 기의를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관계는 '그 언어 체계 하'에서 필연적인 것이 된다.

5. 기타

  • 과거 수능에서 국어 영역언어 영역이라는 이름으로 나올 때에는 비문학에 나오던 언어학 관련 지문에서 종종 보이는 이름이기도 했다. 2014 수능부터는 언어학 관련 내용이 비문학 부분에 직접 연계되는 것이 아닌 문법 파트에 간접적으로 연계되는 형식으로 변경되었기에 기존 언어 영역 시절에 비해서는 잘 보이지 않는 편. 그렇지만 여전히 교육청의 학평이나 수능특강 독서에 소쉬르의 언어학 지문이 이따금 실린다.


[1] 프랑스어식 인명 표기이며 국제음성기호 표기는 [fɛʁdinɑ̃ də sosyʁ\]이다. 국립국어원고유 명사 지침에 따르면 인명이나 지명에서 사용된 접두어나 관사류는 뒷말과 붙여서 '드소쉬르'와 같이 쓰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규정 용례는 띄어쓰기가 적용된 '소쉬르, 페르디낭 드'이며 한국의 언어학계에서는 주로 '소쉬르'라고 지칭한다.[2] 서양의 고전을 읽는다, 2006.5.22, 휴머니스트 참조.[3] 파롤에 대해서도 강의를 할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그런 강의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 #[4] 사실 조금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줄기나 가지가 목질로 된 다년생 식물' 역시 '나무'라는 기의를 표현하는 언어라는 기호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