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3-14 18:03:03

외교

1. 개요2. 역사3. 각종 오해와 통념들4. 외교적 수사
4.1. 외교적 수사의 예시
5. 관련 문서

1. 개요

外交, Diplomacy

국가간의 대화나 관계에서 동맹, 우호, 중립, 적대 등을 이르는 말. 한 자루 펜과 세치 혀로 세상에 둘도 없을 친구가 되기도 하고, 때려죽여야 할 철천지 원수를 만들 수도 있는 일. 이와 관련된 유명한 말로는 국제관계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가 있다. 독립 국가의 사이에 공적 관계를 다루면서 정보와 술책을 적용하는 것이라 정의하기도 한다. 작게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각 나라의 이미지에서부터 통상문제, 크게는 나라의 안보까지 연관되어 있다.

2. 역사

국가 간에 사자를 서로 보내서 국가 관계를 협의하는 건 인류가 국가들을 만든 이후 계속해서 존재해 왔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외교'라고 칭하는 형태의 행동은 유럽30년 전쟁 이후 베스트팔렌 조약에서의 '평등의식'에 기초한 국제체제(즉, 주권평등)를 말하며 개화기 이후 동아시아에도 이 개념이 그대로 정착되었다.

한편 중세와 근대 서양, 그리고 전통적인 동아시아 세계에서의 '외교'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중세 유럽에서는 기사들끼리 주군과 봉신의 계약관계를 맺었다. 이들은 작위를 세습하며 대를 이은 가문간 충성과 보호를 의무로 삼았다. 그런데 이런 관계는 양자의 신분적 차이에서 비롯된게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작위간 계약에 따라 형성된 것이므로 작위의 계승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역동적으로 뒤바뀔 수 있었다. 그러므로 각국 왕실이나 귀족 간에는 혼인에 따라 발생하는 복잡한 계승권 분쟁이 외교의 주요 쟁점이었다. 이때까지는 국가라는 개념이 희미했고 사실상 봉건질서하의 가문이 외교의 주체였다. 그러다가 그 가문들을 아우르는 국가라는 큰 개념이 싹튼 이후 이를 바탕으로 근대 국제법부터 국가의 주권이라는 개념도 생기기 시작했다. 주권국가는 서로 대등한 지위에서 조약을 만들고 그에 근거하여 관계를 맺는다. 주권평등이라 말은 좋아보이지만 약육강식인건 변하지 않아서 근대 국제법에서는 주권을 지킬수 있느냐 없으냐가 중요하다. 다른 국가들로부터 주권을 침해받는다면 사실상 나라취급을 못받는다는 뜻이고, 힘이 약하면 그대로 속국으로 전락하고 만다.

동아시아에서는 춘추시대의 제후 가문들이 서로 친족관계에 있어서 위의 중세 유럽 모습과 비슷했다. 대가 끊겨서 외국에서 데려온 경우는 없지만(있으면 추가바람) 회맹질서가 재판 비슷한 역할을 해서 계승문제를 조율했다. 전국시대에 와서는 혼맥이고 나발이고 패권 추구하느라 바빠서 관습법따위 안드로메다로... 사실 외교질서만 놓고 본다면 춘추시대가 유럽의 봉건~근세, 전국시대가 유럽의 근대에 대응하고 한나라 이후가 흔히 생각하는 중화질서가 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중화질서 하에는 '예(禮)'에 기초한 '조공책봉 관계'가 있었다. 유교 세계관을 따르는 이상 천자를 정점으로한 수직적 계급 체계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기본 전제다. 이 체계 안에서 상국을 따르는 것은 복속이 아닌 예였다. 동아시아 왕조에서 외교를 담당한 부서를 예조(예부)라고 불렀고, 이 예조(예부)는 외교뿐만 아니라, 각종 의례와 교육도 같이 담당하였다. 즉, 현대의 교육부외교부가 합쳐진 형태였다.[1] 쉽게 말하자면, 동아시아의 국제체제는 서로 이웃한 '큰집'과 '작은집'의 관계였다. 아버지가 큰아버지를 형님으로 대접하는 한편, 큰아버지가 작은집에 어떤 도움이나 가끔 훈수를 두긴 하지만, 작은집 일에 어떤 간섭을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연장자가 윗사람이긴하지만 아랫사람의 주인이 아니듯 조공책봉관계도 상하의 개념은 있되 그것이 지배로 연결되진 않는다. 그래서 동아시아식의 외교를 예(禮)에 기반했다고 하는 것. 반면 근대 외교체제는 서로 '남남'인 이웃집이 계약서를 쓰는 것이라 생각하면 쉽다.

이런 본질적인 차이 때문에 근대적 개념에서 동아시아의 옛 외교체제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전통적인 동아시아 국제체제인 조공책봉은 주권국가간 조약에 근거한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양자간 관계를 국가 대 국가로 보지않고 18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나타난 본국과 속국, 심하게는 식민지의 관계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 이 관점으로는 국가가 어느 국가의 아래임을 인정하는 것은 주권에 흠결을 발생시키는 행위다. 반대로, 오랜기간 민족국가를 이뤄온 한국적 관념으로는 왕가와 국가를 떼놓고 생각하기 힘드므로 외국의 왕 혹은 왕족이 얽키고 설킨 법리다툼끝에 어느날 갑자기 자국의 왕위에 등극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은, 전근대 서구 봉건체제를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외교의 주체와 방식에서 차이가 나므로 동아시아의 전통적 외교를 서양의 봉건시대 외교체제나 근대 외교체제와 1:1 대입하기는 어렵다. 실질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명목상으로도 '사대주의 조선명나라청나라의 속국이었다'란 명제에 '옳다'라는 대답이 나오기는 어렵다 할 수 있으며, 어떤 하나의 프레임으로 근대 이전의 전통시대 외교를 정의하기엔 많은 무리수가 따른다. 자세한 것은 조공 문서 참고.

한편, 청나라러시아와의 국경분쟁(이리분쟁)을 통해서 서구의 외교, 즉 국제체제를 이해하기 시작하였고, 조선을 청나라의 속국[2]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내정간섭을 거의 하지 않았던 종전과는 달리 구한말에 내정간섭이 부쩍 늘어나고 일본과 충돌하게 되는 이유다.[3]

근대 유럽에서는 '비밀외교'라 하여 외무부에서 주관하는 공적 업무와는 별개로 왕이 직접 임명한 비밀외교관들이 각국을 돌며 외교업무를 시행하곤 했는데, 이러한 비밀외교 풍조는 각국의 외교관계를 막장으로 몰고가는 일이 빈번했다. 대표적인 예가 제1차 세계대전. 전후 이 비밀외교의 폐해 때문에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의 14개 조항[4]이라는 것을 발표하는데, 여기서 비밀외교를 금지하는 조항을 넣었다. 현재도 '밀사'라 하여 비공식적인 외교관이나 정보기관에서 외교를 수행하는 경우가 있지만 매우 드문 경우이며, 특성상 지저분한 일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비밀을 지켜야 하므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비밀외교 때문에 피본 역사는 저 멀리 유럽까지 갈 필요도 없이 우리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구한말 되시겠다. 한반도를 두고 열강들이 세력쟁탈전을 벌이고, 또 그걸 이용해서 나름대로 독립을 지켜내려고 한 조선 측의 대응들이 거의 비밀외교를 통해 이루어졌다. 한 예로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조문을 근거로 고종황제미국을 찰떡같이 믿고 있었지만, 미국은 일본과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어 조선의 뒤통수를 맛깔스럽게 갈겨주신다.

그 밖에도 비밀외교의 사례는 찾아보면 많다. 니키타 흐루쇼프존 F. 케네디쿠바 미사일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역시 비밀외교의 성격 또한 드러난다.

향후 외교정책의 근간이 되는 원칙이 되는 것들은 보통 'XX 독트린'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된다.

3. 각종 오해와 통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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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문제에 있어서 교황청은 더는 힘이 없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일정, 방미일정 중에 받았던 엄청난 우대와 존경, 존중, 환영을 생각해 보면, 교황청이 현대사회의 들러리 내지는 허수아비로 전락했다는 평가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 교황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여전히 귀 기울여 듣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게다가 현재 영국은 교황에게 공포에 질려있는 상황인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출신국가로 인해 교황이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의 영토임을 공식 선언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5].
    • 반대의 의미에서, 가톨릭(교황청)의 세계적 영향력을 빌미로 가톨릭을 힐난하는 일부 근본주의 개신교도들이 존재한다.
    • 중남미 마피아 문제로 인한 국가 간 갈등에도 일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교황청에서 이들에게 "너 파문!"을 시전하면 그 파급력이 엄청나다고 한다(…).
  • 국제문제에 있어서 UN은 더는 힘이 없다.
    •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봉사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조지 워커 부시 재임기간 동안 더욱 그런 욕을 많이 먹긴 했다(…). 하지만 LN의 실패를 생각하면, 오히려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그나마 봉사해 주는 덕에 실질적 힘을 가진 강대국들이 움직일 수라도 있게 된다고 볼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도, 국제개발과 같은 인도적이고, 상대적으로 국익싸움은 덜한 분야에 대해서는 실제로 나름대로의 힘을 갖고 있는 상태.
    • 키프로스의 분단과 관련하여 평화유지 목적으로 영국군이 투입되었을 때에 유엔 평화유지군 자격으로 파견된 것과, 미국군을 포함한 다국적군이 6.25 전쟁에 참전할 때에 유엔군 타이틀을 달았던 것은 결코 장식이 아니다. 제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UN의 이름을 빌리지 않으면 위력 행사를 할 명분이 없다는 사실이, 도리어 UN의 힘이 생각보다 매우 강하다는 증거다. 미국이나 중국이나 러시아같은 강대국들은 UN을 무시하고 움직일 수 있다는 인식도 존재하고 완전 틀린 말은 아니나, 천하의 미중러도 대놓고 UN을 쌩깠다간 외교석상에서 전세계의 십자포화를 맞는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지간에 UN의 이름을 앞세우는 것이 명분세우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으므로, 아무리 국력이 강하더라도 이들도 대개는 UN을 앞세워서 일을 처리하려 한다[6]. 대표적으로 북한을 상대로 제재를 할 때, 그냥 친밀한 나라들을 모아서 한게 아니라 UN에 대북제재 결의안을 제출해서 통과시킨 다음에 한것이 있다.
  •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에서 권력과 재력이 가장 많고 신과 같은 존재다?
    • 물론 지금의 세계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압도적인 권력과 재력을 위시하며 전세계를 호령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정작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민주주의&자본주의&개인주의&자유주의&기독교 사상에 입각해 교만 따위 완벽히 갖다버리고 도리어 겸손과 존중의 자세를 보여주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솔직히 지금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 국가원수들을 상대로 온갖 교만을 부려도 괜찮고 이에 대해 뭐라 못할 나라들이 엄청 많은데, 이러한 미국의 겸손한 자세는 과거 제국주의 시절의 패권국가들에 비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 게다가 미국은 문민정권삼권분립이 가장 완벽하게 되어있는 나라라서, 과거 제국 시절이나 왕국 시절처럼 대통령 혼자서 마음껏 독재를 절대로 할 수 없다. 비단 미국뿐 아니라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의 대통령들은 언제나 자신의 욕심과 권위를 철저히 갖다버리고 오직 낮은 자세로써 국민들을 위한 봉사와 헌신을 하는 정치를 해야 되는 것이 정석이다.
  • 일본천황은 전세계에서 계급이 가장 높고 신과 같은 존재다?[7]
    • 물론 지금의 세계에서는 일본 천황이 유일하게 '황제' 계급을 갖고 있기에 틀린 말은 아니지만,[8] 옛날이나 지금이나 일본 천황은 그저 허수아비나 다름없는 존재다. 얼마나 허수아비냐면 옛날이나 지금의 일본인들도 천황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을 정도고,[9] 심하게는 국가원수가 천황이 아니라 쇼군/총리로 여길 정도니. 게다가 당장 미국 등 자유 민주주의 국가들이 많아진 지금에서는 이런 식의 논리는 별로 의미가 없을뿐더러, 설령 영국 등 군주제 국가들이라고 해도 이런 서열 문제에 굉장히 민감하기에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함부로 꺼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 더구나 과거 쇼와 천황이 자칭 신으로써 행세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다가[10]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고 인간선언을 한 이후로는 완벽히 인간임을 입증했다. 아니 오히려 어지간한 국민들보다도 못한 존재로 전락해버렸다. 마음대로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없게 세계의 군주들 중에서는 가장 꼭두각시인 수준이 되었을 정도로 일본 내각에 의해 각종 제약이 걸어졌기 때문. 몰론 그렇다고 권력적으로 허수아비라고 해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 일종의 신성불가침으로 언론조차 건들지 못하며 천황을 모욕하면 정치적이나 사회적으로 매장될 수 있기 때문에 천황이라는 지위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 일본은 국제개발을 위해서 지금껏 압도적으로 많은 양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쏟아 부어 왔고 이는 미국중국유럽도 깨갱하게 만들 수준이며 한국도 본받았어야 한다.
    • 일본이 ODA 세계 2위인 건 맞고, 오랫동안 UN에서 이런저런 식으로 공헌을 많이 해 왔으며 분담금도 착실하게 납부해 온 것도 맞지만, 이 분야의 진정한 끝판왕은 미국이다. 1960~2013년 기간 동안 누적지원액수 중 절반은 미국이 사실상 도맡아서 냈다. 2위인 일본은 20% 정도. 한편 한국은 1990년대 이후에 들어서야 지원을 시작했으며, 국제개발에 대한 관심 자체도 크지 않아서 이것이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하다.
    • 한국일본보다 경제발전이 늦었다는 점을 보면, 이런 소리는 말이 안 됨을 알 수 있다. 1990년대에서야 간신히 중진국에서 벗어나고 2000년대에서야 겨우 선진국 대접을 받기 시작한 한국과 1960년대부터 이미 미국의 엄청난 도움과 맞물려 한국전쟁으로 이익을 얻어 그렇게 경제발전을 해서 중진국에서 벗어나 겨우 선진국 대접을 받던 일본이 같을 수는 없다.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전통적 선진국들이 ODA가 낮은 건 몰라도, 한국의 ODA 기여가 낮은 것은 후발주자로서의 한계가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국제 헤게모니에 있어서는 무조건 미국이 우위다.
    • 적어도 조지 워커 부시는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일단 중국이 강력하게 치고 올라오면서 중국이 제3세계와 비서구권 국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포지션을 자처하고 있고, 그 덕분에 미국의 차세대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역시 냉전 후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이 함부로 할 수 없을 만큼 군사력이 건재하다. 무엇보다도, 미국이 과거 전 세계적인 극심한 반미시위를 통해 확인한 것은, 이제는 국제무대에서 지들 꼴리는 대로 굴었다가 전세계 각국들로부터 극심한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11]
    • 이 편견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우위를 점한다' = 뭐든지 맘대로 다 할 수 있다'라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압도적인 국력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분야에서 미국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모든 일이 미국 뜻대로만 굴러가는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뜻대로 할 수 있는 경우가 좀 더 많을 뿐이다.
    • 미국은 싸움실력과 경제력이 세계 넘버원일 뿐이지 중국과 러시아가 힘을 합치면 그 힘이 미국 못지 않다.
  • 중립국이면 외침도 면한다.
    • 스웨덴이나 스위스 등을 제외하고 그 이외에는 그런 사례가 거의 없다. 룩셈부르크도 1867년부터 영세중립 지위를 받았으나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 침공당하였고 제2차 세계대전 때에도 프랑스를 침공하려는 나치 독일에 의해 침공당하면서 1945년에 영세중립을 포기하였다. 네덜란드벨기에도 2차 대전 초기에는 중립을 선언했으나 나치 독일이 이를 무시하고 두 나라를 모두 침공하면서 모두 중립을 포기하였다. 당장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러일전쟁이 발생했을 당시 고종황제가 중립국 선언을 했지만, 강대국들 앞에선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 아시아의 중립국인 인도 역시 명목상으로는 비동맹 중립을 표방하였으나 중국과 국경분쟁, 파키스탄과의 전쟁과 국경분쟁 등 주변국과 군사적 충돌을 벌였던 적이 있다.
    • 2차 대전 때 스페인포르투갈도 명목상 중립국이었지만 스페인은 내정상으로는 나치 독일과 이미 암묵의 친밀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포르투갈도 총리 살리자르가 이탈리아베니토 무솔리니의 파시즘에 입각해 그의 리더쉽을 모방한 독재정치를 편 적이 있다.
    • 심지어 스위스조차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중립국이고 나발이고 다 밟아버리려던 나치 독일히틀러의 협박에 그들이 노리던 이탈리아로의 교통로를 다 폭파시키겠다는 역협박으로 맞대응해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의 여러 은행들이 나치 전범들이 홀로코스트 피해자로부터 갈취한 재산을 금괴로 바꾸어서 자기들한테 예금한 것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여 전후에 가루가 되도록 까인 적도 있었다.
    • 힘도 없으면서 중립(또는 중재자)을 자처하는 경우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이솝 우화의 '돌고래와 고래와 청어'[12]편에도 나와 있다.
    • 만약 그런 편견대로라면 일제강점기부터 도래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제국이 중립 선언만 하면 그만이었을 테니까.
  • 식민지(또는 속령, 자치령)는 모두 독립을 꿈꾼다.
    • 일제강점기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는 한국에서는 식민지는 모두 독립을 꿈꿀 거라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외국의 경우, 한국처럼 민족의식이 강하지 않은 경우도 의외로 많고, 독립해봤자 어차피 약소국인 경우 차라리 '강대국인 본국'의 그늘 아래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
    • 오히려 본국인 말레이시아에 남아있고 싶었는데 '독립당한' 나라도 있다.
    • 이탈리아 북부 지역[13]이나, 카탈루냐, 바스크 지방같이 속령이 본국 정부에 비해 갑인 경우에도 분리독립 운동이 일어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는 주로 본국보다 부유한 지역이 일종의 선민의식때문에 분리독립을 외치는 것이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독립에 대한 열망이 그리 크지 않은 경우도 많고, 이런데서는 분리독립 요구가 자치권 확대나 경제적 이권의 증대를 요구하기위한 레토릭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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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외교적 수사

英 : diplomatic rhetoric
漢 : 外交的修辞
日 : 外交辞令(がいこうじれい)

외교적인 언행은 외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다. 외교를 업으로 삼았던 외교관, 사자(使者)들은 말을 매우 조심해야했고 적성국에 가서 자칫 심기를 잘못 건드리면 자주 사자(死者)가 되곤 했다. 다만 강대국의 使者는 獅子만큼이나 무서웠다 이들은 말그대로 상대방과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상대방이 듣기 좋게 돌려말할 줄 아는 기술이 필요했다. 예를 들자면 전쟁에서 일어난 민간인 피해를 collateral damage라고 돌려 말해 피해의 충격을 심하지 않은 것처럼 묘사하는 것 등이 있다.

만약 나치즘이 실존하는 초강대국의 지배 이념이라면 아래처럼 외교적인 수사를 써서 말하게 된다. 물론, 이제는 나치가 망했으며, 후손인 독일마저도 나치를 긍정하지 않으므로 누구든지 깎아내려도 외교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기에 나치를 원색적으로 비난할 수 있다.
(예시)
속내: 나치유대인들을 마구 학살한 천인공노할 악당들이다.
외교적 수사: 저희는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의 행동을 존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14] 그러나 불미스럽게도 최근 저희가,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의 일부 과격한 사람들이 독일 국민 다수의 이익에 배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소식 중에는 유대인들에 대한 것도 다소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는 이 소식이 사실이 아니기만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최대한 가능한 선 안에서 개선을 해 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이런 외교적 수사가 외교 현안을 논의하는데 방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으나, 예로부터 정치나 외교처럼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대화의 장에서는 말로 인한 예절 문제가 실용적인 논의를 덮어버려서 될 일도 그르치게 되는 경우가 산처럼 많았다. 외교적 수사는 별 생각 없는 경솔한 발언으로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발전한 것이며, 원만한 외교에 도움이 된다.[15] 괜히 애국적인 기술이라고 표현하는 게 아니다.

따라서 일반인이 보기에는 말과 행동이나 정치적 입장이 전혀 다르게 나오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실제로는 일반인 뿐 아니라 노련한 외교 전문가마저도 고개를 갸웃거리를 정도의 모호할 정도의 말과 행동을 보이면서도, 일이 터진 다음에 해석해보면 항상 말이 들어맞게끔 하는 것이 외교적 수사의 정수이다. 쉽게 말하자면 한 나라의 국익을 건, 극도로 고도화된 말장난인 것이다. 따라서 이런 표현을 해석하는 상대 외교관 쪽에서도 이미 표현 뒤의 본질을 찾는 훈련을 충분히 받고 외교에 임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이런 표현에 속는 사람(혹은 나라)가 있다면 그 쪽만 바보가 될 뿐.

외교적 수사에는 돌려말하기, 완곡표현, 점잖게 말하기, 적절한 단어 선택(정치적 올바름) 등이 모두 포함되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모호함직설성의 적절한 조화이다. 첨예한 이해관계에 관한 외교적 언행은 국내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에, 모호한 어구를 사용해서 일부러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만들면 양 국가 지도부 모두 정치적 운신의 폭이 넓어지며, 이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다양한 해석이 오히려 양 국가간 신뢰나 이익을 침해할 경우가 있는 사안이 존재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모호한 표현 대신 직설적인 어구 사용으로 곡해를 방지하기도 한다.[16] 직관적인 표현을 넘어서 노골적으로 욕이 나올 정도면, 관계가 갈 데까지 갔다는 신호.

다만 냉전기 미소 양국은 때에 따라선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감추지 않고 발산하였는데, 이는 강대국만이 가지는 특권이다. 레닌의 제국주의론에 따라 서방진영을 자본주의의 최종진화 단계인 제국으로 간주한 소련은 이 이론에 따라 이들을 극렬히 비방하였다. 당연히 이에 대한 반발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은 소련은 동물농장이란 식으로 되받아치는 일이 일상다반사였다. 그리고 양진영은 자국대표의 발언은 감추고 상대국 외교사절의 극렬한 언사들만 수집, 유포하여 이따금 제국주의자들의 탐욕과 공산주의자들의 호전성을 선전하였다. 아직도 이러는 국가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북한.

여담이지만 미국과 소련의 기밀해제된 외교문서들을 보면 강대국들이 말 안듣는 약소국들에게 얼마나 더 직접적이고 무례한 외교언사로 협박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사드배치 결정 당시 중국에게 "소국이 대국에게 대항해서 되겠냐" 등의 경악할 만한 협박을 들은 적이 있으며, 그 이전에도 중국 뿐 아니라 여러 나라로부터 숱한 외교적 무례를 수 없이 당해왔다. 일반인에게는 놀라울지 모르지만 국제정치에서 약소국들에겐 흔해빠진 일이다.[17]

외교적 수사는 꼭 외교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며, 정치적으로 상반된 입장을 가진 구성원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할 말을 하고 싶을때는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다. 한국 사회가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로 발전하면서 정부문서, 학술문서, 방송에서는 법률의 자문을 받아서 외교적인 언행들이 많이 쓰고 있다.

4.1. 외교적 수사의 예시

파일:나무위키+유도.png   외교와 관계없는 완곡표현에 대한 내용은 완곡표현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 유감스럽게 생각한다(to express regret over). → 1. 실망스럽고 열받고 짜증난다. 2. 댁들의 사정이 안타깝긴 하지만 우리가 알 바 아니다.
  • 서로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frank exchange of views). → 서로 생각이 너무 다르다. 예시
  • 조건만 된다면 XX하겠다(if certain conditions were met). → XX하지 않겠다. 예시
  • 상당한 합의를 이루었다(to make significant progress). → 합의가 끝나지 않았다. 예시
  • 다양한 옵션을 검토/고려하고 있다(to consider various options). → 1.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2. 할 생각이 없다.
  • 긴장을 조성하는 모든 행위를 완고하게 반대한다(to firmly oppose any actions that could escalate tension). → 너희들 모두 나쁘다.(실제 도발을 자행한 국가(주로 북한)를 비판하지 않고, 관계국 모두에게 책임을 씌움)
  • (위험한 A무기를 금지하자고 할 시) 가급적 A무기의 불량률을 줄이고 적국의 선제공격에 대응해서만 사용하겠다. → 너희들이 뭐라고 지껄이든 쓸 것이다.
  • 대학살을 저지른 정권에 대한 어떤 지지의 표시도 규탄할 수밖에 없다 → 너가 외국인이라서 봐 주는 거지 독일인이었으면 넌 죽었다.[18] #

※ 참고도서로는 20세기 초 영국의 외교관 해롤드 니콜슨 경이 쓴 <외교론>이란 책을 추천.

5. 관련 문서



[1] 탈냉전시기에는 외교부와 무역(통상), 금융 같은 경제부서가 밀접해지고 있다(예를 들어, 유럽 연합(유로화), FTA문제, G20, OECD 등). 호주나 캐나다 같은 일부 국가들은 외교통상부라는 부서로 통합되어 있기도 하며, 과거 한국도 외교통상부란 이름으로 외교와 통상(무역)문제를 한 부서에서 처리한 적이 있다. 물론 지금은 다시 나눠졌지만.[2] 서구적인 국제체제에서의 식민지 혹은 속국.[3] 일본청나라조선 개입을 막기 위해 1876년 강화도 조약에 "조선은 '자주독립국'이다"란 조항을 넣었다. 그리고 청나라는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 때부터 어떻게든 '조선은 중국의 속방이다'란 조항을 넣으려고 했으며,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에서 기어코 추가시켰다.[4] 국사시간에 3.1운동 관련하여 나오는 민족자결권도 항목 중 하나다.[5] 물론, 팔이 안으로 굽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가톨릭에서는 교황은 당선 즉시 자국 국적을 포기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처럼 국적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나라 출신이라도 교황은 공식적으로 출신국 외의 그 어느 지역에서도 출신국 국적을 행사할 수 없고, 오직 바티칸 국적만 행사할 수 있다.[6]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6.25 전쟁에서의 친서방 진영의 참전 과정의 사례다. 당시 소련 측은 이 전쟁에 직접 참전했다가는 제3차 세계 대전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서, 일부 전투기만을 파견하는 식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애초에 남한군을 지원하러 참전했던 친서방 국가의 군대가 공식적으로 유엔군 신분으로 전쟁에 개입했으므로, 참전의 명분이 도무지 서지 않아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기도 했다.[7] 후술되듯이 서양권과 동양권이 각자 "황제"라는 호칭을 쓸 수 있는 상황이 다르기에 생긴 오해이다.[8] 영국의 여왕같은 서양의 군주국들의 경우 "황제" 계급이 아니라 "왕" 계급이다. 이는 서양에서 황제라는 호칭은 고대 로마의 정통성이 있다 여겨지는 이들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 반대로 동양권에서는 중국이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자신들의 군주에게 황제라는 호칭을 썼던 적이 존재하였다.[9] 일본 매체에서만 보아도 천황에 대해서는 거의 안 나온다. 이는 같은 군주국인 영국과는 대조된다. 영국 매체의 경우 일본과 다르게 여왕에 대해서는 흔하게 잘 나온다.[10] 메이지 천황조차 이러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지 못했다. 다이쇼 천황은 뭐 허수아비였고...[11] 이는 반대로 말하면, 그 차세대 대항마라는 중국이나 러시아도 국제 사회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들 두 나라가 대표 사례로 THAAD와 관련한 내정간섭 문제(중국)나 크림 반도 문제(러시아)로 인해 국제 사회의 왕따가 되다시피 한 걸 보자.[12] 돌고래와 고래가 싸웠는데 청어가 싸움을 말리겠다고 하자 고래들이 너 같은 청어에게 화해당하느니 차라리 싸우다 죽겠다고 하는 내용.[13] 북이탈리아 분리주의자들은 이 지역을 파다니아라고 부른다.[14] 정식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관례다. 나치 찬양 행위가 아니다.[15] 가장 최근의 예를 들면 9.11 당시 '신의 응징'이라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가 부시와 네오콘에 완전히 찍히고, 2년 뒤 미국의 침공을 받은 이라크가 있다. 참고로 그 타이밍에 팔레스타인의 야세르 아라파트는 속으로는 미국이 얼마나 밉던지 간에 9.11희생자를 돕겠다고 7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헌혈을 하고 있었다. 그 북한마저도 외무성대변인이 모든 종류의 테러와 이를 지원하는 어떠한 것도 반대한다고 발표하고 있었다.[16] 전자의 경우는 대개 정치적인 사안에 대한 것이라면(=위안부 협상), 후자의 경우는 무역/통상 분야나 군사적인 사안에 주로 사용한다(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항복할 당시, 미국 측이 일본 정부에 보낸 문서의 어휘 중 'Subject to'의 해석이 엇갈려 소장파 장교들의 반란이 일어난 사례가 있다).[17] 참고로 한국은 지역강국 국가이지만 국력은 상대적 개념이기 때문에 중국에 비하면 약소국이다. 물론, 한국은 지정학적인 위치를 고려했을 때 체급이 비슷한 국가들과 비교해보면 대체로 목에 힘주고 살 수 있을 정도로 국력이 충분한 지역강국이기도 하다.[18] 독일연방공화국 형법 제86조a 제1항 제1호(위헌조직 표시 사용) 제1호, 제2호 및 제4호에 규정된 정당이나 단체의 표시를 국내에 반포하거나, 집회에서 또는 행위자에 의하여 반포된 문서에서 이를 공연히 사용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한다.[19] 각 국의 일반 시민들이 펼치는 외교활동. 국제외교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다.[20] 중화인민공화국 및 중화민국의 외무부도 한국과 똑같이 '외교부'이지만, 항목은 작성되어 있지 않다.[21] 외교는 국력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국력이 막강한 강대국은 외교하기가 아주 편하고 그 반대일수록 외교하가기 점점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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