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復刻판각본을 거듭 펴내는 경우에 원형을 모방하여 다시 판각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
음반을 예로 들면, LP는 마스터 녹음을 기반으로 금속에 미세한 홈을 깎아 새긴 원판을 만들고, 그 원판에 녹인 비닐을 찍어서 LP판을 생산하는데, LP판을 찍을수록 원판의 미세한 홈이 마모된다. 따라서 음반을 재발매하기 위해서는 원판을 새로 깎아야 하므로, 새길 각(刻)자를 써서 복각한다고 표현했던 것이다.[1]
보통 복각판이 판매되는 시점은 최초 발매시에 비해 시간이 많이 지난 뒤이므로, 원본의 오류가 수정되거나 새로운 기술(노이즈 제거 등)이 적용된 마스터를 새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고[2], 이것이 복각판을 구매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가 되기도 한다.
다시 판각해서 만든 판은 복각판이라고 하지만, 이것도 복각이라고 한다.
2. 오늘날의 의미
오늘날 '복각판'이나 '복각 상품'이라고 하면, 기존의 정의를 더욱 확장하여 예전에 시장에 출시되어 판매된 이력이 있는 상품을 재출시하는 행위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추억팔이의 한 종류인 셈.다만 재출시라고 해서 복각판이 옛날의 오리지널과는 완전히 동일하다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 기술적 한계 때문일 수도 있고, 현대의 취향을 일부 반영한 것일 수도 있고[3], 당대의 기술이 아닌 최신의 기술을 응용하여[4] 오리지널의 결점을 보완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
가령 가와사키의 Z900RS같은 경우 70년대 Z1[5] 복각을 컨셉으로 삼긴 했으나 전자장비 및 현대 환경기준을 준수하는 엔진 및 흡배기 장비 등을 채택하였다. 복각판이라고 해서 과거의 단점까지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발매 중인 돌핀 시계는 1999년까지 생산되었던 한독 오리지널과 미묘하게 다른 복각판이라 할 수 있다.
리마스터와 비슷하지만, 리마스터는 제품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둬서 전반적으로 많은 부분에 변화가 따르는 데 비해 복각은 원본의 재현이 목표이기에 대개는 특정한 단점을 보완하는 선에서 그친다는 점이 다르다.
도서의 경우, 복각판은 오리지널판을 디지털 스캔하거나 예전의 감각을 흉내내어 재편집하여 출간한 것이라 오리지널과의 품질, 색감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런 식의 복각판이 아니라 레이아웃부터 다시 현대적 감각으로 새로하는 경우면 그냥 복간/재출간이라고 한다.
3. 게임 관련 용례
3.1. 게임기
과거에 나왔던 게임기를 복각하기도 하는데, 포트를 표준화된 포트로 바꾸고, 크기를 줄이거나 외형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 운영체제는 과거에 사용했던 운영체제가 아니라 에뮬레이터 형식이다.복각한 게임기 목록
- 재믹스 →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 재믹스 슈퍼 미니[O][7][₩]
- 네오지오 → 네오지오 미니[₩], 네오지오 아케이드 스틱 프로[10][₩], 네오지오 X[O], MVSX HOME ARCADE[O] MVS Mini[O]
- PlayStation → PlayStation Classic[₩]
- 메가드라이브 → 메가드라이브 미니[₩][17] 메가 드라이브 미니 2
- 세가 (SYSTEM 16, SYSTEM C등의 SYSTEM시리즈 기판, MODEL1) → 아스트로시티 미니[₩]
- PC 엔진 → PC 엔진 미니[19]
- 캡콤 (CPS, CPS II) → 캡콤 홈 아케이드[O][21], 캡콤 레트로 스테이션[O][23]
- 패밀리컴퓨터 → 닌텐도 클래식 미니 패밀리 컴퓨터[24]
- 슈퍼 패미컴 → 닌텐도 클래식 미니 슈퍼 패미컴 [25]
- 게임 & 워치 → 게임 & 워치 복각판 시리즈[₩]
- 게임 기어 → 게임 기어 미크로
- 타이토 (타이토 아케이드 게임) → 이그렛 투 미니
- 아타리 2600 → 아타리 플래시백 시리즈
- 코모도어 64 → The C64 Mini[O]
- 아미가 → The A500 Mini[O]
3.2. 모바일 게임
모바일 게임 쪽에서 예전에 진행한 기간한정 이벤트 등을 다시 진행하는 것을 '복각'이라고도 한다. 나무위키를 비롯한 각종 서브 컬쳐와 관련이 있는 사이트 및 커뮤니티에서 상당히 높은 빈도로 사용되는데, 사실상 한국어 화자가 일상에서는 쓰지 않는 단어이며, 대체적으로 서브컬쳐쪽에서만 사용하는 단어다. 다른 분야에서는 재출시, 재판매, 재배포, 재등장 등의 단어를 대신 사용한다. 실장, 무인편, 필견 등과 같은 어휘와 마찬가지로, 서브컬쳐 쪽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입말로 사용하면 의문을 표하는 시선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 어떤 의미에서는 오타쿠를 판별하는 리트머스지 같은 어휘인 셈.제작사 입장에서는 이벤트를 새로 만들지 않아도 되니 좋고, 지난 이벤트 때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은 신규 및 복귀 유저들 입장에서는 기존 이벤트에서 놓친 보상을 다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익이다. 다만, 지난번에 했던 일을 또 해야 된다는 점 때문에 코어유저는 귀찮아 하기도 한다. 그래도 이벤트가 혜자라면 반기는 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도 일종의 복각이라고 할 수 있다.
한정 캐릭터 중에서도 타 회사 컨텐츠의 콜라보레이션 이벤트의 경우는 합의하지 않는 이상은 복각하기 힘든 편이다.
포켓몬 GO에는 매달 진행되는 커뮤니티 데이 외에도 '커뮤니티 데이(복각)'으로 비정기적으로 커뮤니티 데이를 개최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이전에 나왔던 포켓몬이 다시 나온다.
4. 관련 문서
5. 기타 동음이의어
5.1. 伏角
나침반 자침의 N극이 수평면과 이루는 각. 곧, 지구 자기의 자기력선의 방향이 수평면과 이루는 각을 뜻한다. 복각은 자기 적도에서는 0˚, 지자기 북극에서는 +90˚, 지자기 남극에서는 -90˚이다.5.2. 腹脚
절지동물(마디발동물)의 배 부분을 일컫는 말.[1] 책 같은 인쇄매체의 경우도 활판 시대에는 활자가 차츰 닳게 되므로 일정 쇄를 넘켜 계속 인쇄를 하려면 새 활자로 조판을 다시 해야 했는데, 이 경우에는 '복각'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재판'이라고 했다.[2] 이를 리마스터링이라고 한다.[3] 가령 잠자리 안경의 경우, 80년대~90년대 초반에 쓰이던 오리지널과 2010년대 중반 이후의 복각판 간의 미묘한 차이가 있다.[4] 가령 전자제품의 경우 DIP 방식의 부품 대신에 SMD 방식의 부품을 채용하며, 재래납을 쓴 오리지널과 다르게 복각판에는 무연납을 쓴 것 등.[5] 오니즈카 에이키치의 바이크로 유명하다[O] 자사가 아닌 타사에서 제작[7]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는 회사가 아닌 동호회 단체가 외주가 아닌 라이센스 획득을 해서 제작을 하였다. 동호회 단체이고, 500대 한정이라서 대량 생산이 불가능 했기에 다른 복각판 게임기에 비해서 가격이 비쌌다. 재믹스 슈퍼 미니의 경우에는 한정 수량이 늘어나서 대량 생산이 가능했기에 더 싼 가격으로 나올 수 있었다.[₩] 한국 정발[₩] [10] 게임기의 외형만 네오지오 CD의 게임패드 형태로 만든 것이고 수록된 게임은 네오지오 미니처럼 MVS 게임들이다.[₩] [O] [O] [O] [₩] [₩] [17] 해외판: 제네시스 → 제네시스 미니[₩] [19] 북미판: Turbografx-16 → Turbografx-16 미니, 유럽판: PC 엔진 Coregrafx → PC 엔진 Coregrafx 미니[O] [21] 캡콤UK에게서 라이센스를 얻어 코흐 미디어에서 제작,판매[O] [23] 슈퍼 패미컴으로 발매된 게임도 일부 수록되어 있다.[24] 해외판: NES → NES 클래식 에디션[25] 해외판: SNES → SNES 클래식 에디션[₩] [O]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