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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유럽 내 로망스제어의 분포도. |
로망스족(Romance peoples) 혹은 라틴인은 인도유럽어족의 이탈리아어파 로망스어군의 언어를 사용하는 유럽의 주요 민족 집단이다. 주로 남유럽, 라틴아메리카에 분포하며, 유럽에서는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루마니아, 몰도바, 라틴아메리카[3]에서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등이 해당된다.
Latin(라틴)은 라치오의 라틴어 명칭인 Latium(라티움)의 형용사형이다.
후술하다시피 현대의 라틴족은 종족적 의미가 아닌 언어상 분류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 속한 국가들 사이에서 동일한 민족적·혈통적 정체성을 강하게 느낀다와 같은 의미는 아니다.[4]
현재는 로마인들이 쓰던 언어에서 기원한 로망스어군에 속한 언어를 쓰는 지역의 주민들을 말할 뿐이다. 물론 이들이 유전적인 공통점이 있다고는 하나 그 보다는 언어권에 기반을 두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라틴'이라 하는 것은 언어상의 구분(라틴어 계열의 언어를 사용)에 더 가까운 것이라, 인종 개념과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이들이 공통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시각은 잘못된 생각이라 볼 수 있다.
스위스에는 소수이지만, 로망스어군에 속하는 로망슈어를 사용하는 집단이 존재하며 프랑스어를 쓰는 집단도 있다. 벨기에의 절반 정도인 왈롱 지방에서도 로망스어군의 프랑스어 및 왈롱어를 사용하므로 라틴 유럽에 포함된다. 또한 북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 같은 발칸반도 남부 지역에는 로망스어군의 아로마니아어를 사용하는 집단이 존재한다.
그러나 라틴 유럽 일부 국가에는 비(非)로망스어군 언어를 사용하는 곳이 존재하는데, 프랑스의 브르타뉴[5] 지방과 알자스 지방[6],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7], 이탈리아의 쥐트티롤 지방[8] 등이다.
또한 이 로망스어군에 속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16세기 이후 대항해시대를 통해 중남미 일대에 식민지를 만들면서 수많은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정착하게 되었고, 그래서 오늘날 중남미의 백인 계통[9]은 이들의 후예인 경우가 많다. 특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등에서 전체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원주민을 모두 다 학살한 건 아니고 혼혈이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멕시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은 유럽계 백인과 원주민의 혼혈인 메스티소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볼리비아, 페루는 원주민이 가장 많다.
이런 분류의 모호함 때문에, 현대에 와서는 언어에 의한 민족 구분 개념은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프랑스의 경우 대표적인 라틴 국가라고는 하나 갈리아 시기부터 켈트 + 라틴족과의 혼혈이 많았고, 프랑크 왕국 시기 이후에는 게르만족과의 혼혈이 많다. 즉 북부로 갈 수록 켈트, 게르만 비율이 높아진다.
이탈리아의 경우 남부 지역과 북부 혹은 중부 지역 사이의 차이가 문화나 역사, 주민들의 외모에서도 상이한 편이라 동일한 계통으로 묶기 힘든 편이다. 북쪽은 고대에는 에트루리아 및 켈트-이탈리아 부족, 중세 이후로는 서유럽의 영향을 받았고 남쪽은 고대부터 전근대까지 발칸반도(마그나 그라이키아, 동로마)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역시 스페인은 마드리드 기준으로 포르투갈은 포르투 기준으로 남북 간 차이가 크다.
현대에서는 '라틴'이라는 개념은 지양되고 있으며 쓰임새에 따라 보다 다양화된 카테고리로 나뉘어 다른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언어계통학에서는 로망스어군이라는 용어를 통해 로망스계를 분류한다.
라틴 유럽이라는 개념은 지리적으로는 남유럽, 서유럽 등으로 구분하는데, 이에 따를 경우 같은 라틴 국가라 해도 프랑스는 서유럽으로 분류되며 남유럽에는 라틴과 별 관련 없는 그리스, 키프로스와 튀르키예가 포함되게 된다.
따라서 현대의 라틴이라는 개념은 고대 로마, 고대 이탈리아에 관련된 것이나 중세의 라틴-가톨릭 서유럽 문화권(Latin West) 등을 지칭하는 식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다. 정확히 종족적 의미에서의 라틴은 '라티움 지방에 거주하던 주민'을 의미하며 이들이 세운 로마가 보편제국으로 발전하며 라틴의 범위가 확장되고 모호하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고대 로마 이후 동로마 제국에서 라틴은 서방을 뜻하는 단어[10]가 되었고, 썩 좋진 않은 의미로 자주 쓰였다. 라틴 제국이 대표적인 예.
학술 이외의 분야에서는 라틴아메리카가 주로 라틴의 개념을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당장 라틴인이라는 뜻의 라티노부터가 남유럽 라틴족이 아니라 중남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뜻하는 의미로 쓰인다. "라틴 댄스"나 "라틴 음악"이 주로 어디 쪽 춤과 음악을 가리키는지 생각해 보자. 단, 간혹 스페인 본토의 팝음악[11]도 라틴 음악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긴 하다.
2. 명칭과 기원
로마 건국신화에 의하면 아이네이아스가 트로이의 유민을 이끌고 시칠리아를 거쳐 처음 이탈리아 반도 라치오 지역에 상륙했는데 그곳은 이미 오래전에 다른 민족이 먼저 정착해서 살고 있었다. 그들을 이끌던 왕의 이름은 라티누스였다.그리고 이 라티누스가 이끄는 민족들을 그의 이름을 따서 라티니족이라 불렀고 그들이 사는 곳을 라티움이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라틴이라는 명칭은 바로 이 라티누스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리고 아이네이아스는 바로 이 라티누스의 딸 라비니아와 결혼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라티누스가 이끄는 부족은 아이네이아스와 트로이 유민들이 이주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이탈리아에서 터를 잡고 살고 라틴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12]
아이네이아스가 오기 전부터 그 일대를 휘어잡고 있었고 이주민들의 우두머리인 아이네이아스도 그의 휘하에 들어올 정도이며 부족명, 지역명은 물론 훗날 언어와 민족 명칭, 심지어 라틴 문화 등 문화 용어의 기원이 될 정도였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 라티누스라는 왕은 당시 주변에서 함부로 무시 못할 정도로 대단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었던 것 같다.
원래 라틴족은 이탈리아 중부의 작은 부족이었으나 로마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 로마 제국을 확립하였다. 그후 로마 제국 전역에 라틴어와 함께 로마 문화가 전파되었으며 많은 현지 종족들이 동화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이들의 문화는 로마 제국에 근간을 두며, 라틴어에서 파생된 언어를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현재 프랑스인 갈리아 지방에 살던 켈트계의 골족은 빠르게 라틴화되어 라틴어를 사용하게 되었으며, 중세 이후에는 라틴어가 프랑스어로 발전하였다. 루마니아의 경우에는 다키아 지방을 로마 제국이 정복한 이후에 원주민을 내쫓고 많은 로마인들이 이주한 결과 오늘날의 루마니아인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애초 루마니아의 뜻이 '로마인의 나라'라는 뜻이다.
3. 특징과 스테레오타입
스테레오 타입상의 외모는 주로 검은색이나 갈색의 머리카락과 눈을 가지고 있으며 어두운 피부이다. 비교적 중동인과 비슷한 외모라 볼 수 있다.북아프리카와 레반트 지역이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은 데다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와 시칠리아의 경우에는 중세 시기엔 아랍인의 직접적인 지배도 받은 적 있다. 그러다가 레콘키스타 등으로 아랍인은 쫓겨나거나 스페인인과 포르투갈인에 동화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중해 연안의 중동 국가들은 라틴족과 역사적으로나 유전적으로 동질성이 짙다. 사실 아랍인이 오기전에도 이베리아 반도는 중동, 레반트 지역에서 건너온 페니키아인과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이베리아인이 살았던 지역이고 인도유럽계 민족인 켈트인[13]의 대대적인 유입 이후 이들과의 통혼으로 인한 혼혈로 동화가 된 사람들이 로마, 게르만, 무어, 아랍, 베르베르, 유대인이 들어오기 전 좀더 전통적인 이베리아 반도의 선주민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쪽 지역의 평균적인 외모에 대한 인식은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에서의 스테레오타입 외모와 이라크, 시리아, 모로코, 알제리 등 중동-북아프리카의 스테레오타입 외모의 중간쯤이라고 여겨지는 편이다.[14]
실제로 피레네 산맥 이남은 아프리카다라는 말도 있을 만큼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이북에 사는 마그레브 아랍인들은 라틴계 백인들과 외모가 유사하다.
서양에서는 게으르다는 인식과 정열적인 민족이라는 상반된 이미지가 공존한다. 전자는 지중해성 기후 특유의 더운 날씨 때문에 낮에는 업무를 자제하고 쉬면서 저녁에 업무를 몰아서 하는 시에스타 문화 때문이며, 후자는 라틴 문화권 특유의 흥겨운 춤과 노래(플라멩코, 탱고, 칸초네 등)이 영향을 미쳤다.
4. 오늘날의 라틴계 민족과 국가
서로마 제국 멸망으로 시작된 중세 시대 이후 라틴어는 각지의 언어로 분화되었는데, 라틴어에서 파생된 언어로는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카탈루냐어 등이 있다.특이하게 다른 라틴 국가와 조금 동떨어져 있는 루마니아와 동유럽에 위치한 몰도바가 라틴계 민족인 루마니아인으로 구성된 국가들이다. 즉, 역사상의 블라드 가시공은 라틴족이었던 것.
종교는 정교회를 신봉하는 루마니아와 몰도바를 제외하고는 전통적으로 가톨릭이 우세하다. 종교개혁 이후에도 소수에 불과하던 개신교[15]는 위그노 추방 이후 줄었다가 현재는 프랑스 기준으로 8% 수준으로 증가하였으나 여전히 소수이다.
간혹 그리스가 남유럽에 있기도 하고, 고대 그리스 문화가 로마와 유사점이 많다는 관점 때문에 그리스인을 라틴 계열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보이는데 그리스인은 라틴과는 다른 독자적인 민족이다. 다만 19세기에 민족 계통을 분류하던 기준에 따라서는 그리스 자체만으로는 하나의 계통이 되기엔 규모가 작다고 여겼는지 라틴과 그리스를 합쳐서 "Mediterranid"라고 표기한 경우도 있었다. (영어로 지중해를 Mediterranean Sea라고 한다.)[16]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계통학 자체가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라틴인과 그리스인들은 이런 분류를 영미권에서 일방적으로 나눈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북아프리카인들도 조상이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라틴계 혈통을 가지고 있지만, 언어·문화적으로 아랍인에 동화되었기 때문에 유럽의 라틴 문화권과는 이질감이 크다. 그나마 모로코와 스페인의 문화적 이질감이 덜한 편인데, 이는 스페인이 알안달루스 문명 시절 아랍계 무슬림들의 지배를 받으면서 아랍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도 알함브라 궁전으로 대표되는 중세 시대 스페인의 건축물이나 유물 정도를 제외하고 근현대 이후의 민간 사이에서의 관습이나 생활방식들을 살피면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훨씬 더 많은 편이다.
레콩키스타와 모리스코 추방을 비롯한 여러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면서 당대의 건축물 정도를 제외하고는 무슬림이나 유대인에 대한 토벌과 추방에 따른 영향으로 문화적 흔적들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서유럽이나 북유럽 같이 역사적으로 아랍 문화와 철저히 단절된 지역들보다는 공통점이 많은 편이지만 말이다.
5. 로망스족이 주류인 유럽 국가들(라틴 유럽)
6. 라틴계 백인이 주류인 라틴아메리카 국가 및 지역들
- 아르헨티나
- 우루과이
- 코스타리카
- 쿠바 - 스페인계 백인의 수가 가장 많으나 혼혈의 수도 적지 않다.
- 칠레 - 통계 자료에 따라 백인에 가까운 메스티소인 카스티소로 보기도 한다.
- 푸에르토리코 - 인구의 75%가 스페인계 중심의 라틴계 백인 다수 지역이지만 칠레와 마찬가지로 자료에 따라 메스티소(카스티소)로 보기도 한다.
- 캐나다 퀘벡주 - 캐나다 자체는 앵글로아메리카 국가지만 퀘벡주는 프랑스계가 주류이며 언어도 대부분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다만 독립된 국가가 아닌데다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 동떨어져 있어서 라틴아메리카로 취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2010년대 초반까지 자국 내 민족 집단들 중 백인이 가장 많았던 브라질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라틴계가 아닌 백인[18]들의 비중이 상당하며 2010년대 중반부터는 혼혈 인구가 백인 인구를 앞질렀기 때문에 라틴계 백인 다수 국가에서 제외된다.
7. 라틴 관련 역사와 문화
[1] 왼쪽에서 세 번째에 있는 사람은 스페인의 전 총리인 마리아노 라호이이다.[2] 중간에 있는 여성은 모니카 벨루치다. 복장, 배경이나 분위기 등을 보아 말레나 촬영 시기인 것 같다.[3] 라틴아메리카에 있는 백인 다수 국가들의 백인들은 게르만계, 슬라브계, 아랍계 이민자들도 있지만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출신의 라틴계 이민자 혈통이 대다수다.[4] 종족집단으로서의 라틴족은 이탈리아반도에 남하해 라티움 지역에 정착한 고대 로마인들을 말하는 것. 사실 이 로마인의 의미도 로마 시대 때 계속 확장되어 나갔다.[5] 어원이 브리타니아, 즉 영국이다. 브리타니아 섬의 켈트족이 앵글로색슨족에게 학살당하면서 현재의 프랑스 서부로 건너왔고 이들은 지금도 브르타뉴어라는 켈트어계의 언어를 쓰고 있다.[6] 프랑스 동북부로 원래부터 독일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프로이센 왕국이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이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유명하다.[7] 로마인의 스페인 정착 전에 있었던 민족이다.[8]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합스부르크 가문의 영토였다. 때문에 게르만 색채가 짙다.[9]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계가 많고, 라틴계가 아닌 백인 중에서는 독일계를 많이 볼 수 있다.[10] 즉 고대 시절에는 당연했던 '라틴'과 '로마'의 강고했던 결합이(로마의 언어를 '로마어'라는 말 대신 라틴어라고 하듯이), 동-서 분리 이전에 멀쩡했던 통일 제국 시절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천도하고, 동-서 분리 후 서방(서로마) 본부 격인 로마 시와 이탈리아가 게르만 쪽으로 넘어가면서 깨졌다.[11] 대표적으로 라 오레하 데 반 고흐[12] 바다 민족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보통 인도유럽인들의 조상들이 본거지인 흑해 연안에서 유럽, 이란, 인도 등지로 대이동을 한 시기가 중근동의 청동기 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라틴인들의 조상들이 이탈리아 반도에 정착한 건 아마 기원전 1000~900년경으로 추측된다.[13] 사실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그나마 외모가 서유럽 백인과 유사한 일부 사람들은 게르만 형질보다는 켈트 형질이 훨씬 높은 경우이다.[14] 피부색은 밝지는 않지만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사는 주민들보다는 그나마 좀 자세히 비교해 볼 때 비교적으로 약간 밝은 편이고 머리 색과 홍채 색깔이 다른 유럽인들에 비해 어두운 편이다.[15] 개신교 인구는 프랑스 기준으로 위그노들의 전성기에도 5% 수준에 불과했다.[16] 과거 한국에서 출판된 책 중에서는 유럽에 사는 민족들을 소개할 때 '지중해인' 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17] 벨기에는 크게 네덜란드어권인 플란데런과 독일어권인 오스트벨기엔, 그리고 프랑스어권인 왈롱 지방으로 나뉘는데 플란데런이 650만명으로 벨기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왈롱의 인구는 350만명 정도이다.[18] 독일계 브라질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