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9 12:11:09

파이프 담배

장죽에서 넘어옴
파이프 담배
파일:Honkah.jpg
언어별 명칭
영어 Tobacco pipe
프랑스어 Pipe
독일어 Tabakpfeife
아랍어 غليون التدخين
터키어 Pipo
중국어 菸斗
일본어 パイプ, [ruby(煙管, ruby=キセル)][1]
1. 개요2. 종류
2.1. 나무 파이프2.2. 콘콥 파이프2.3. 해포석 파이프2.4. 점토 파이프2.5. 몰타 파이프2.6. 장죽과 곰방대2.7. 물부리
3. 특징4. 장단점5. 연초6. 입문7. 구입8. 각종 매체에서
8.1. 파이프 담배 흡연자인 실존인물8.2. 파이프 담배 흡연자인 캐릭터
9.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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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연소통(대통, 영어로는 bowl)에 잘게 썬 담뱃잎을 넣고 불을 붙여서 물부리[2] 쪽으로 연기를 들이마시는 흡연 방식을 의미한다. 담배를 피우는 방법 중 가장 기초적인 형태이며, 물담배, 시가와 함께 제일 오래된 흡연 방식이기도 하다. 때문에 옛날을 배경으로 한 픽션[3]에서는 흡연자 캐릭터들이 파이프 담배를 사용하는 묘사를 쉽게 볼 수 있다. 조선 시대부터 내려온 곰방대를 이용한 흡연 방식 역시 이에 해당한다.

한국법에서는 "고급 특수 잎담배를 중가향(重加香) 처리하고 압착·열처리 등 특수가공을 하여 각 폭을 비교적 넓게 썰어서 파이프를 이용하여 피울 수 있도록 만든 담배"로 정의하였다.(지방세법 시행령 제60조 제2호)

종이로 말아서 만든 담배인 궐련이 대중화되고 대량생산되기 시작한 후, 파이프 담배는 상대적으로 불편하다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철저히 비주류로 전락하였다. 현재는 유럽을 중심으로 소수의 매니아들 위주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정도이고, 한국에서는 더더욱 수요가 적다.[4][5] 유럽에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유럽 궐련 물가가 더럽게 비싸서라고 할 정도.[6]

파이프 담배 자체는 값비싼 파이프를 수집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그렇게 비싼 취미는 아니다.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고풍스러운 멋을 강하게 풍기기에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가리지 않는 로망이기도 하다.

2. 종류

2.1. 나무 파이프

파일:pipedambae.jpg
파이프는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지며, 보통 브라이어, 체리 나무, 올리브 나무 등과 같이 내열성과 통기성이 좋고 가벼우며 단단한 목재가 주재료로 채택되는데, 그중에서 제일 뛰어난 브라이어로 제작한 파이프가 제일 널리 사용된다.

나무 파이프 제작에는 주로 브라이어(Briar) 나무가 쓰인다. 영어로는 브라이어, 프랑스어로는 브뤼에르(Bruyere)라고 하는데, '장미목(木)'과 자주 혼동되곤 했다. 파이프를 만들 때 쓰이는 브라이어 나무는 장미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생물학 분류법으로도 진달래목 진달래과 에리카속에 속한다. 지금에는 이런 혼동이 거의 사라졌지만 과거에 브라이어가 장미목이라고 오역되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보통 악기나 가구를 만들 때 사용하는, 나뭇결이 아름다운 장미목(木)은 장미목(目)에 속하는 나무뿐 아니라 나뭇결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목재도 가리킨다. 특히 자단나무를 영어로 로즈우드(Rosewood)라고 하는데[7] 이러한 속칭을 가져다가 그대로 직역한 것이다. 따라서 장미꽃과는 연관이 없다. 브라이어 파이프 중 결이 아름다운 것은 파이프 중에서도 고급품으로 친다. 가구나 악기를 만드는 장미목으로 파이프를 만들면 겉모양만 흉내낸 싸구려 제품이 되기 때문에 담배를 태우기에도 부적합하다.

사용된 목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관리만 잘해주면 다른 어떤 재질보다도 오래 가는 파이프이며, 잘 길들이면서 사용하면 애연가의 든든한 동반자 노릇을 할 수 있다.

나무 파이프 사용에서 한 가지 신경을 써야 부분은 길들이기이다. 나무 파이프는 피워가는 과정에서 안쪽에 재층이 쌓이거나 나무의 표면이 굳어가며 연초의 맛, 흡연시 파이프의 온도, 습도 등이 안정된다. 이때 재층을 균일하게 쌓기 위해서 일부러 처음 피울 때는 아래쪽의 반만 채워서 피우거나 하는 방법을 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무 파이프를 사용하는 끽연가들 사이에서도 이런 과정을 두고 의견이 크게 갈린다. 한 가지 알아야할 것은 이 재층, 케이크라고 하는 것이 너무 불균형하게 쌓이거나 지나치게 눈에 띌 정도로 두꺼워지면 파이프 리머라고 하는 무딘 칼로 슬슬 긁어준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의 엔딩 부분에서 간달프가 재층(케이크)을 깎아내며 파이프를 손질한다.

사용된 나무의 종류가 같아도 표면이 매끄러운가,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가에 따라 20% 정도 가격편차가 있다. 담배 피우는 성능에는 차이는 없으나 당연히 사람이 보기에는 매끄러운 것이 좋고 예쁘기에 가격이 살짝 더 비싸다. 물론 취향따라 거친 샌딩 표면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10만 원 이상 제품들은 파이프의 모양이 일정하지만 5만 원 이하 제품들은 모양이 제각각이다. 장인들이 그때 그때 나무의 모양을 보고 제각각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라인 매장에서 구매한다면 형태를 결정할 수 없기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기를 권한다. 매장마다 다르지만 최소한 5~6개 사이에서 원하는 모양을 골라잡을 수 있다.

2.2. 콘콥 파이프

파일:콘콥 파이프.jpg
옥수숫대(Corn Cob)로 만든 파이프를 말한다.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 당시 개척민들이 애용했는데, 브라이어 나무 파이프를 비롯한 일반적인 파이프보다 제작이 쉬운 데다가 미국에는 옥수수가 지천으로 널려서 재료를 구하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콘콥 파이프는 옥수숫대를 꺾고 나서 2년간 잘 말려 만든다. 잘 말린 옥수숫대의 속을 파내어 연초를 넣는 볼로 만든 후 석고에 담그거나, 해포석으로 겉면을 코팅하거나, 그냥 코팅하지 않고 외장을 마무리한다. 그런 다음에 소나무로 만든 자루와 물부리를 끼우면 완성된다.

대개 이미 길들인 파이프가 있지만 새로운 연초를 피워보고 싶거나 콘콥 특유의 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용한다. 내구력과 파이프 밑바닥 부분이 약할뿐더러, 바닥을 이루는 옥수수 속대의 결이 딱 뚫리기 좋게 수직 방향이라서 뾰족한 소재 도구로 그을음을 긁어내려다가 바닥에 구멍을 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8]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언론에 노출될 때 입에 자주 물어서 그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맥아더는 따로 고급 파이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그런 걸 갖고 다니다간 잃어버릴 수 있기에 싸구려 콘콥 파이프를 대용으로 종종 사용했다.[9] 또는 미처 고급 파이프를 챙기지 못해 급한 대로 여벌로 챙겨뒀던 콘콥 파이프를 물기도 했다. 그러다가 전쟁기자가 콘콥을 문 맥아더를 촬영해 신문에 기재했는데 이 사진이 대중에게 호응을 얻었다. 그러자 옛날 군인치곤 이미지 메이킹을 중요시하던 맥아더는 이 콘콥을 자신의 상징으로 삼았다.

2.3. 해포석 파이프

파일:dambae.jpg
파이프를 만들 때 사용되는 또 다른 재질로는 해포석(Meerschaum)이 있다. 나무로 만든 파이프보다 격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해포석은 나무보다 정밀가공이 쉬운 재료이기 때문에 화려하게 세공된 제품이 많고, 따라서 가공 인건비가 추가되어 해포석 파이프는 평균 가격대가 무척 높다. 그리고 화려한 세공을 원하는 고객들은 물부리도 호박 같은 고급 재료를 원하기 마련이니 더더욱 비싸질 수밖에 없다.

해포석으로 만든 파이프의 가장 큰 특징은 담배를 피울 때 타르가 붉은 갈색빛으로 해포석에 스며들어, 파이프를 오래 사용하면 굉장히 멋스러운 붉은색으로 염색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포석 파이프를 손으로 집어 들다 보면 손에 있는 손때와 기름까지도 해포석에 스며들어 그 부분에 타르가 잘 스며들지 못하고 다른 자리보다 덜 붉어져서 전체적인 색감이 얼룩덜룩해질 수 있다. 그래서 해포석 파이프를 멋스러운 붉은색으로 물들이고 싶은 마니아들은 장갑을 끼거나 손수건 같은 것으로 파이프를 감싸고 쥔다.[10]

아주 섬세한 세공이 가능하다는 말은 바꾸어 말하면 충격에 버티는 내구력이 낮다는 것. 콘콥 파이프도 내구성이 약하긴 하지만 가벼워서 떨어뜨리는 정도로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해포석 파이프는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어디 잘못 부딪치거나 재떨이에 세게 털기만 해도 박살이 날 수 있다.

구입하기 전에 조심해야 한다. 가루 해포석을 뭉친 것과 전체 해포석을 깎아서 만든 이른바 '블록 미어샴'으로 나뉘는데, 당연히 후자가 더 품질이 좋다. 블록이라도 가격이 너무 싸다면 외벽이 지나치게 얇거나 뭔가 나사가 빠진 제품이 많다.

다른 파이프에 비해서 장점이 있다면 해포석은 돌이기 때문에 맛이 순수하고, 일전에 피운 연초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는 것. 다른 재질, 특히 브라이어는 그 전에 피운 연초의 맛과 향이 진하게 남는다. 해포석 파이프에는 그런 잔맛과 잔향이 거의 남지 않는 대신, 외벽에 재가 쌓이지 않도록 깔끔하고 섬세하게 관리해야 한다.

2.4. 점토 파이프

파일:Clayee.jpg
흔히 파이프 하면 나무 파이프를 생각하지만, 유럽권에서는 점토로 만든 파이프가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체리 나무나 배나무 등으로 제작한 나무 파이프가 있었지만, 시골이나 도서산간 지역 등 낙후된 지역에서 아쉬운 대로 쓴 것이며, 브라이어 재질을 파이프 제작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후반쯤부터였다.

점토 파이프는 다른 재질과 비교하면 내열성이 약하여 쉽게 뜨거워지고 내구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자칫 냄새가 밸 수 있는 다른 재질들과는 달리 순수한 맛을 즐길 수 있어 간혹 찾는 사람들이 있다. 파이프의 연소통 부분을 이중으로 만들어 손에 잡는 부분이 뜨거워지지 않도록 하는 종류도 있는데, 이러한 점토 파이프를 시스템 파이프(System Pipe)라고 부른다.[11] 근래에 들어 점토 파이프는 관광기념품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생산되지 않지만, 원체 간단한 구조여서 직접 만들기도 한다.

2.5. 몰타 파이프

파일:moltajpg.jpg
보그 오크(Bog oak)나 몰타(Morta)라 불리는 나무 화석으로 만든 파이프도 있다. 화석으로 만든지라 당연히 가격은 비싼 편이며, 성질은 나무와 해포석 파이프의 중간 정도이다.

2.6. 장죽과 곰방대

파일:Gombangdae.jpg
흔히 말하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나오는 그 담배다. 조선 후기부터 쓰인 재래식 파이프는 기다란 것은 장죽, 짧은 것은 곰방대라고 부르는데 둘을 나누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입에 무는 물부리와 불이 닿는 연통(담배통)은 놋쇠백동 혹은 다른 금속으로, 손으로 잡는 가운데 부분인 설대는 대나무로 만든다. 금속의 연통과 물부리 부분은 두고 두고 쓰는 반면에 가운데의 설대는 담뱃진이 찰 때마다 바꾸어준다. 연통과 물부리가 다른 파이프 담배 계열과 달리 금속제라 담뱃재를 털때 뒤집어서 거칠게 팍팍 털어줘도 될 만큼 내구력이 좋다. 다만 재질의 특성상 연초에 쇳내가 배는 것은 피할 수 없고 이는 가능한 한 담배의 순수한 맛과 향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애연가들에게는 큰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다른 소재에 비해 내구성이 압도적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드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다만 백동, 은으로 된 재질의 곰방대는 쇳내가 크게 감소하는 편이다. 현대의 장인들이 백동으로 곰방대를 만드는 이유가 있다.

원래 장죽은 길이가 너무 길어서 피우는 사람이 직접 불을 붙일 수 없었기에 따로 불을 붙여줄 시종이 필요했다고 한다. 즉 장죽은 권력이나 재력을 과시하는 수단이기도 했다.[12] 이에 비해 곰방대는 당연히 평민들이 사용하는 것이었다. 고종대에 사치를 막기 위해 담뱃대들을 길게 만들지 못하게 규제했기 때문에 구한말에 사용되던 것들을 보면 그전 장죽보다 길이가 매우 짧아졌다.

요즘에도 파는 장죽과 곰방대를 구할 수 있는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현대식으로 개량되어 궐련을 끼워서 필 수도 있는 물건도 있다.

조선 후기~6.25 전쟁 전후 즈음까지를 다룬 창작물에서 훈장님이나 나이든 할아버지 캐릭터가 흔히 소지하는 물건. 야단칠 때 연통으로 때리거나 설대를 회초리처럼 쓰는 모습도 곧잘 볼 수 있다. 김득신파적도에도 나올 만큼 오래된 풍습(...)인듯.

동양이 배경이 되는 매체에서는 상술했듯이 나이 지긋한 노인이나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피우는가 하면 유곽에서 일하는 중~상급 유녀들이 곰방대를 무는 장면도 심심찮게 나오는 편이다.

2.7. 물부리

파일:Waterbeak.jpg
Cigarette holder
파이프 담배와 유사하지만 필터가 있는 긴 막대 앞 구멍에 궐련이나 시가를 끼우고 피는 조금 개념이 다른 물건이다. 궐련이 나온 초기에는 필터가 없어서 궐련을 그냥 물고 피웠다간 담뱃잎이 입에 빨려 들어가므로 이를 막기 위해 고안된 도구이다.

한국어 표현인 물부리는 H2O 과는 상관이 없고 동사 물다의 어근인 '물-'과의 합성어이다. 동의어로 빨부리가 있으며 이쪽은 동사 빨다의 어근인 '빨-'과의 합성어이다.

20세기 초 중반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매체에서 등장인물들이 종종 긴 막대를 입에 문 모습이 나오는데 바로 물부리이다. 이 때문에 당대 플래퍼의 상징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파일:audrey hepburn cigar holder.jpg
물부리를 들고 있는 여배우 오드리 헵번
주로 서양을 배경으로 한 미디어에서 검은 드레스와 더불어 귀족 여인이나 여자 악역을 묘사할 때 사용된다. 그 예로 할리 고라이틀리[13], 크루엘라 드 빌알치나 드미트리스쿠가 있다.

남성용과 여성용이 따로 있는데 문단 최상단의 길쭉한 물부리는 주로 여성들이 사용하던 것이다. 남성용은 아래와 같이 여성용보다 길이가 짧고 끝이 뾰족하다.
파일:mens cigar holder 1.jpg
파일:mens cigar holder 2.jpg

간혹 일반적인 파이프 담배와 물부리를 결합한 물건도 있는데, 요시프 브로즈 티토가 자주 애용했다.

3. 특징

파이프 담배 특성상 피우려면 흡연자가 담뱃잎을 직접 채워 넣어야 하는데, 수확해서 일차적으로 가공해 자잘하게 썬, 흔히 '토바코'라고 불리는 담배를 사용한다. 역사가 매우 오래된 만큼 버지니아나 벌리 등 연초의 종류가 다양하다. 단독으로 피울 수도 있고 적절히 여러 가지 연초를 섞은 담배를 즐길 수도 있다. 현대에는 기술 발전으로 초콜릿이나 커피 등의 향을 가미한 상품도 많다. 파이프 담배의 장점은 필터 담배보다 훨씬 순수한 담배의 향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짧은 휴식 시간에 편리하게 피울 수 있는 궐련에 비하면 여러모로 절차가 번거롭고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하지만 이러한 번거로움과 토바코 자체의 뛰어난 향, 그리고 각종 흡연용품들 때문에 파이프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흡연자들의 취미로 명맥이 이어진다.

파이프 담배는 일반 담배처럼 들이마시는 게 아니라 연기를 입 안에 두고 맛보고 뱉는, 속칭 "입담배"로 즐기는 것이 보통이다. 파이프용 연초는 수분을 적절히 남겨 향을 보존시키기 때문에 일반담배보다 연소시의 온도가 더 낮고 연무량도 떨어진다. 간혹 파이프를 처음 피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연무량에 실망한 나머지 세게 흡입을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면 파이프가 지나치게 과열되어 내구성이 떨어지고 맛의 왜곡이 심해지니 그렇게는 하지 않도록 하자. 파이프 연초는 화약성분 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일반담배에서 느껴지는 매캐함이 없다. 전문매장에서는 파이프용 연초 진열장에 '맛', '룸노트(방 안에 남는 담배 냄새)' 등 스펙을 설명한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스펙이 높은 연초는 잘못 피웠다 하면 골로 갈 수도 있다.

필터를 끼울 수 있는 파이프도 여럿 있지만 파이프 필터는 기본적으로 독한 연기를 걸러주는 역할보다는 흡연 중 생기는 담뱃진을 잡아줌이 주된 기능이다. 멋모르고 일반 담배에서 파이프로 처음 넘어온 사람들이 하던 대로 속담배를 시도했다가 눈 앞이 핑 도는 경험을 자주 한다. 어차피 향은 입 안과 코로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무리할 것 없이 입담배로 피우는 것이 정석에 속한다. 어차피 30분 정도 피우다 보면 입담배라도 니코틴이 만땅으로 충전된다. 익숙한 흡연자들은 '서늘한 연기가 코 끝에 걸리는 느낌'으로 연기의 향을 즐기는 것이 최고의 파이핑이라고 말한다.

궐련, 흔히 말하는 필터 담배와는 달리 한번 피우면 상당히 오래 간다. 가장 작은 미니사이즈급 파이프라도 10분은 지속적으로 피울 수 있고, 대부분의 파이프들은 30~40분을 피울 만큼 담배가 충전된다. 흡연자의 페이스와 파이프의 사이즈에 따라서는 1시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덕분에 쉬는 시간에 잠깐 나가서 한 대 피우고 오는 것은 불가능하고 필연적으로 여유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이 요구되기도 한다. 자체로는 값이 꽤 나가는 브뤼에르나 다른 고급스러운 파이프는[14] 자꾸 피면서 담배통 내부에 재와 담배 태우며 남은 부산물들이 골고루 층을 이루며 깊은 맛을 형성하는 게 묘미이다. 따라서 대충 피다가 상태가 좀 안 좋아지면 버려도 아쉬울 게 없는 싸구려 옥수숫대 파이프가 아니라면 빨리 피겠다고 정량 이하로 연통을 채움은 권장되지 않는다.

대다수 파이프는 나무로 제작되는데, 파이프에 담긴 연초가 타들어가면서 파이프 내벽이 열을 받고 습기와 담뱃진을 먹기 때문에 한 파이프는 하루에 한 번씩만 사용하거나, 파이프가 식을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피우는 것이 좋다. 한 파이프를 지나치게 혹사시키면 지나치게 열을 받은 파이프의 내벽이 타거나 때론 열이 집중된 부위가 터지게 되며, 그 정도로 뜨겁게 피우지 않아도 제대로 휴식을 갖추지 않고 관리가 안 된 파이프는 심각한 담배 쩐내가 나서 제대로 청소하고 말리기 전까지는 뭘 피워도 맛이 안 난다. 건강 측면에서도 사실 궐련만큼은 해롭지 않다. 구조상 필연적으로 한 번 흡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대신 주기도 길어지는데, 사실 단시간에 파이프 연초를 그만큼 많이 피우면 일단 흡연자의 몸에도 좋지 않다. 한 번 피운 파이프는 기후나 습도에 따라 12-24시간 정도 마르도록 두는 게 좋고, 이 때문에 하루에 한 통 피우는 정도론 성에 안 차는 파이프 매니아들은 딱히 수집가가 아니라도 파이프 2-3개는 사둔다.

또한 목재 파이프는 담배의 향과 담뱃진 등을 조금씩 흡수하기 때문에, 같은 파이프로 특정한 종류의 연초를 자주 태우면 그 향이 자연스럽게 배어들어 보다 만족스럽게 끽연할 수 있다. 파이프 애호자들은 이런 현상을 '길들이기'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은 파이프를 여러 종류 준비해 놓고 이 파이프에는 이 계열 연초를, 저 파이프에는 저 계열 연초를 피우는 식으로 엄격하게 구분하기도 한다. 이는 제품에 따라 향이 천차만별인 파이프용 연초들을 보다 잘 즐길 수 있으면서, 안 쓰는 파이프를 휴식시켜 위에 거론된 내구도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이득이 있다.

여하튼, 결국 담배이니 만큼 당연히 몸에 안 좋다. 비흡연자에 비해 일찍 죽을 가능성이 10% 높고, 폐암뿐 아니라 치아와 뼈에 이상이 갈 가능성도 높다. 적어도 궐련 담배에 있는 다른 화학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은 적다. 필터 담배에 있는 비닐, 벤젠 등 성분은 대부분 담배잎이 아닌 궐련을 만 종이에 첨가된 것들이다. 담배에 불을 붙이면 절대 꺼지지 않는 이유가 이 종이에 포함된 화학물질 때문이다.[15] 파이프 담배는 담뱃잎을 직접 피우는 것이기 때문에 폐암 등에 대한 위험은 필터 담배보다 상당히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다만 연기가 주로 입에 머무는지라, 구강암과 후두암이 일어날 위험은 조금 높은 편. 몸에 더 좋은 게 아니라, 몸에 다른 방향으로 나쁠 뿐이다. 가끔 파이프 담배는 건강에도 좋다는 주장을 찾아볼 수 있는데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지는 몰라도 신체건강에는 절대 도움 안 된다. 이건 궐련 연초가 상상도 못할 정도로 건강에 나쁜 것이지, 파이프 담배가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비교 대상이 넘사벽일 뿐.

파이프는 일반 담배에 비해 불을 붙이는 데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약간 필요하다. 파이프 몸체 안에 담긴 연초에 불을 붙여야 하기 때문에 불을 가까이하고 파이프로 공기를 빨아들여 열기가 수직으로 빨려들도록 해야 하기 때문. 일반 담배도 숨을 들이쉼은 동일하지만, 파이프 담배는 각도도 그렇거니와 연초에 상대적으로 수분이 많아서 불이 쉽게 붙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피우기 전까지 2~3회 정도는 첫불을 쐬이고 다져주는 등 작업이 필요하다. 그나마도 연초를 너무 꽉꽉 눌러 채웠거나 너무 헐겁게 채웠다면 안정적으로 타지 않는다. 그리고 파이프 담배는 연초에 물기가 많기에 불씨가 쉽게 꺼진다. 숙련자들도 피면서 종종 꺼트린다. 파이프 담배를 피면서 한 번도 불씨를 안 꺼뜨렸다? 드로우를 쎄고 지속적으로 한 것이기에 파이프 자체도 과열되어 수명이 줄어들고, 연초는 연초대로 높은 온도에서 타기 때문에 고유의 맛이 나지 않으며, 흡연자는 니코틴 펀치를 맞게 된다. 피우면서 종종 파이프 불씨가 꺼짐은 정상이다.

파이프에 불을 붙이기 위한 전용 라이터들도 많다. 가스 제품은 불꽃이 비스듬한 아래 각도로 분사되어 수평면의 파이프 연초에 불을 붙이기 쉽게 만들었다. 지포 라이터에서는 바람막이 옆에 둥근 구멍이 뻥 뚫린 기이한 모델을 판매한다. 파이프 위에 수평으로 누이고 불을 붙인 다음 빨아들이면 점화 완료. 전통적인 애호가들은 라이터보다 성냥을 좋아하는데, 성냥 특유의 매력과 여유도 있지만 오일 라이터의 기름향 때문에 첫 모금의 향기에 손상이 가기 때문이다. 성냥에 불을 붙이고 약간의 텀을 둬서 황 냄새를 날려버리고 사용하곤 한다. 물론 귀찮으면 그냥 편의점에서 파는 500원짜리 라이터로도 얼마든지 불을 붙일 수 있다.

파이프가 현대에 와서는 취미적인 요소를 많이 끌어안게 되었기 때문에 애호가들이 이런 고민 저런 고민을 하며 어떻게 하면 잘 즐길 수 있을지 연구한다. 따라서 일부러 부담을 가지라는 법은 없다. 시가는 기름맛 때문에 어지간하면 토치 라이터나 나무 성냥으로[16] 불 붙이기를 권장하지만, 파이프는 싼 부탄 라이터로 붙여도 처음 한두 모금만 냄새나 맛이 나지 그 이후로는 큰 차이가 없다. 아무 라이터나 대충 써도 무방하지만 주방이나 바베큐 그릴에 쓰는 긴 라이터나 화력이 지나치게 강한 토치 라이터는 피하자. 정확하게 연통에 담배가 차 있는 부분에 불을 대지 않고 그 주변에 자꾸 불을 대서 연통 테 부분이 상할 수 있다.

물론 현역이었던 시절엔 모두가 파이프 연통을 애지중지 하지 않고 막 다루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단적으로 셜록 홈즈 시리즈의 주인공 홈즈(시대 배경상 홈즈 역시 애연가였다.)가 담배 피울 땐 촛불이고 뭐고 불만 있음 연통을 막 갖다대서 전용 연통 가장자리가 다 거슬렸다는 구절이 나온다. 당시엔 궐련은 물론이고 휴대용 라이터 같이 불붙이기 좋은 도구도 없었으니 불 구하기가 힘들어 난롯불이든 뭐든 있음 붙여야 했으니 셜롯 홈즈같이 연통을 수선해서 재사용할 정도의 마니아라도 별 수가 없긴 했다. 그러나 현대에서 파이프 담배 찾을 정도라면 시간,재산적 여유가 충분한 사람인데 이왕 취미생활 할 거면 고상하고 여유롭게 즐기는 게 좋지 엄한 연통 가장자리까지 그슬려가며 할 이유는 없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처럼 외부 모습 역시 취미에 중요한 요소이며 애지중지 잘 길들인 연통이 될 수 있음 한평생 같이 가는 게 심리적 측면에서도 이득이다.

4. 장단점

초기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궐련보다 저렴하다. 정식 수입품 가격을 기준으로, 대략 1만 8천 원에 토바코를 50 g쯤 구매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최소 2주는 피울 수 있다.[17] 하루 반 갑 이상 궐련을 피운다면 파이프의 가성비가 더 좋다는 점을 명심하자. 또한 연기의 향 자체도 궐련과 비교를 불허할 만큼 우아하다.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 정도의 차이와 같다. 궐련 형태로 가공할 필요가 없는 파이프 담배는 불필요한 화학물질을 첨가할 이유도 없을 뿐 아니라 가향, 숙성, 블렌드 등의 가공에 있어서도 훨씬 폭이 넓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궐련 담배에 불을 붙이면 담배잎이 아니라 잎을 감싼 종이가 지속적으로 타면서 피울 수 있게 해준다. 화학성분이 가득한 종이가 타면서 나오는 유독물질이 담배 니코틴보다 오히려 더 해로운 수준이다. 파이프 담배는 종이가 없기 때문에 그나마 건강 면에선 더 낫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만족스럽게 즐기려면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갖추어야 한다. 일반 궐련이야 슥 꺼내서 불만 붙이면 되지만, 파이프는 차분하게 토바코를 다져넣는 작업부터 시작해서 속불을 붙이고 첫 모금을 들이키기까지 시간이 훨씬 길다. 일단 야외에서 그 짓을 하기는 매우 골치 아프므로 흡연구역에서 파이프를 꺼내들면 시선집중이란 개념을 확실히 배울 수 있다. 십중팔구 실내흡연이 되어야 하는데, 실내흡연이라는 게 또 여러모로 간단하지 않다. 애초에 파이프는 느긋하지 않으면 즐기기 힘들다. 일반 담배와 달리 잠시 두면 불이 꺼지기 때문에 다시 불을 붙여야 하는 과정이 필수인데 뭔가를 하고 있으면서 파이프의 불을 유지하는 건 어렵다.[18] 여러모로 궐련에 비해 큰 여유가 필요하며 본격적인 취미적 요소가 강하다. 게다가 파이프는 청소하기도 까다롭다. 사실 궐련이 시가나 파이프 담배보다 대중화된 것도 간편하고 빨리 흡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런 파이프 담배는 느긋하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여건이 되고 파이프 담배를 동경하는 사람이 피운다.

5. 연초

파이프 담배에 쓰이는 연초는 필터 담배와 동일하게 담뱃잎을 가공하여 만든다. 하지만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궐련은 연초 가공에 여러 제약이 걸리는 반면 파이프용 연초는 그런 제약이 비교적 적어서라 가공의 폭이 매우 넓다. 연초를 가공해서 파는 모양새 역시 가장 많이 쓰이는 리본 컷부터, 납작한 육포 형태를 손으로 부숴 넣어 피우는 플레이크(flake)가 있는가 하면 아예 자르지 않은 순대처럼 굵고 긴 또아리(rope cut)나 직사각형의 덩어리(plug)로 압축되어 직접 썰어 피우는 형태까지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버지니아, 벌리 등 널리 알려진 베이스 연초들을 그냥 단일하게 쓰거나 적절히 배합을 하여 제품을 생산하며, 바닐라향이나 럼, 커피 등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향을 첨가하기도 한다.

파이프 담배용 연초는 불이 잘 붙게 하는 것보다는 향의 보존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어차피 편의성에 있어서 파이프 담배는 죽었다 깨어나도 필터 담배의 간편함을 따라갈 수 없으므로, 기왕 작정을 하고 시간을 내서 피울 터라면 불필요하게 화학약품을 첨가하고 수분 함유량을 낮춰 향에 악영향을 끼칠 필요가 없는 것. 따라서 연초를 구입했다면 밀봉하여 서늘한 곳에 보관하여 향의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수분 함유량이 필터 담배에 비해 꽤 높은 편인데, 잘못 보관해서 수분이 날아가고 버석버석해지면 향이 떨어지고 연기가 매캐해져 그저 낙엽 태우는 맛만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19] 연초를 구입하면 락앤락과 같은 밀폐성이 강한 용기에 담아 수분손실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수분유지를 시켜주는 모이스쳐 볼이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드로 스톤을 연초와 함께 보관하면 수분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구미권에선 파이프 담배 애호가들은 시가도 피는 경우가 많아 전용 보습 보관함, 즉 휴미더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파이프 담배에 적절한 습도는 시가보다 많이 낮기에, 뭣 모르고 같이 보관하다간 파이프 담배는 지나치게 축축해지기 십상이다. 내부 칸이 분리되어 칸별로 습도 조절을 다르게 할 수 있는 휴미더를 사용하거나, 시가 휴미더용 보습제만 60-70%대로 사서 밀봉이 되는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궐련이 담배 시장을 주도한 한국은 파이프 담배, 롤링 타바코가 사멸되었기에 묵은, 혹은 보관이 잘 안된 연초가 시장에 많이 풀려 주의를 요한다. 단지 파이프 연초, 특히 버지니아는 묵힐수록 맛이 좋아진다. 말 그대로 종이 파우치형인 경우 연초가 지나치게 말라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캔, 이른바 틴 형태로 되었고 아직도 잘 밀폐된 연초들은 매우 좋은 것으로 친다. 일부 매장은 이런 연초들이 많은데 걱정하지 말고 즐겁게 구하면 된다.

2023년 09월 기준으로, 담배값 인상 파동으로 인해 파이프용 연초에 붙는 세금도 상승하여 연초의 가격 자체가 상당히 인상된 편이다. 50 g 단위로 포장된 틴 제품의 평균 가격이 2만 6천 원가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50 g 단위의벌크 포장 제품을 구입하면 10만 4천 원으로, 50 g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2만 800원이 된다(!). 이는 필터 담배 4갑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가격이지만, 파이프 연초 50 g을 흡연하면 필터 담배 4갑과 비교하면 향도, 맛도, 분량도 훨씬 풍부하다.[20]

단, 벌크 제품은 양이 양인 만큼 적절한 보관 용기를 마련해야 품질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고무 캡이 달린 적당한 단지 정도의 밀폐력이 이상적이지만 잡냄새가 배어 있지 않다면 플라스틱 용기도 나쁘지 않다. 요는 직사광선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고 밀폐가 되는 용기면 되는 것이다. 락앤락이나 타파웨어 밀폐용기가 모양이 안 나서 그렇지 가성비로는 최고다. 벌크를 샀다면 며칠 쓸 분량으로 나누어 소분보관하는 것이 좋다. 지퍼백 같은 곳에 소분하여 밀폐용기에 보관하면 품질이 잘 유지된다.

기본적인 연초 몇 종류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품종에 따른 분류
  • 버지니아: 가장 대중적인 베이스 연초로 자체의 당분 함유량이 높아서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난다. 연초 블렌드에 있어서 밑바탕이 되는 일이 잦은 연초. 태우면서 나오는 연기가 산성을 띈다. 유분 함량은 낮은 편.
  • 벌리: 조직이 다공성(多孔性)이라 향 성분의 첨가를 쉽게 받아들인다. 때문에 향을 가미한 연초 블렌드에 자주 들어간다. 태우면서 나오는 연기가 염기성이라 혀나 구강점막 손상, 즉 텅바잇이 잘 유발되기 때문에, 벌리가 많이 함유된 제품을 태운다면 천천히 태워야 한다. 유분 함량이 높은 편.
  • 오리엔탈/터키쉬: 근동/중동/서아시아 지역에서 재배되어 온 담배 품종. 영미권에서는 시트러스한 맛이라고 표현하는 새콤한 맛인 경우가 많다. 향은 좋게 말하면 구수하게 삭힌 건초내, 나쁘게 말하면 삭힌 건초 꼬린내 내지는 마굿간 쩐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표현되는 독특한 향이 난다. 당분, 유분, 니코틴 함량이 버지니아와 벌리의 중간쯤이다.

제법에 따른 분류
  • 라타키아: 서아시아에서 오리엔탈 품종의 담뱃잎으로 만드는 연초이다. 터키쉬 오크 같은 시리아 지역~그 인근에서 나는 나무를 태워 훈연시키기 때문에 독특한 훈연향이 난다.[21] 향에서 병원 소독약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사림들에게는 익숙한 정로환 냄새가 난다는 의견이 많다. 개성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여러 블렌드에 첨가된다. 라타키아가 첨가된 블랜딩은 주로 잉글리시 블랜딩이라고 부르는데, 첨가된 연초 종류의 비율에 따라 잉글리시, 스코티시, 발칸 블랜딩 등으로 나뉜다.
  • 페릭: 북미를 원산으로 하는 연초이다. 기원은 7년전쟁 이후 루이지애나로 망명한 아카디언[22]들에 의해 개발되었다는 것이 거의 정설. 순수 벌리 잎을 가지고 만드는데, 오크 통 속에서 약 1년 동안 압착 발효를 한다. 전 세계에서 단 한 지역, 미국 루이지애나 세인트 제임스 교구에 있는 제작소에서만 만들기 때문에 생산량이 매우 적고 만드는 과정도 그 어떤 연초보다도 노동집약적이다.[23] 그러나 연초의 특성산 소량만 첨가하여 사용되므로 딱히 페릭이 들어갔다고 해서 가격이 뻥튀기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연초의 맛과 향 자체가 독단적으로 태우기엔 너무 강하므로, 대략 5~10% 정도 비율로 블렌드 하여 쓴다. 대표적으로 버지니아와 페릭 두 연초를 조합한 va/per 블랜딩이 있다.
  • 블랙 캐번디쉬: 버지니아나 벌리를 열/증기 압착 처리하여 가공한 것으로 체리, 코코넛 등 온갖 스트레이트한 향연초 조합에 즐겨 쓰인다.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연초들은 저런 기본적인 연초들을 적절히 조합하고, 경우에 따라서 향을 입히는 등의 처리를 한 블렌드 연초들이다. 위스키로 따지면 발렌타인 같은 블렌디드 위스키인 셈. 마찬가지로 싱글 몰트처럼 기본 연초만종종 판매한다. 버지니아로만 이루어진 스트레이트 버지니아 제품이 대표적인 예.

타입에 따른 분류
  • 스트레이트 버지니아 타입: 버지니아 단일 연초로 크게 골든버지니아와 레드버지니아로 나뉜다. 골든 버지니아는 담배 자체의 구수함과 옅은 단맛을 지니고 있으며 레드버지니아는 더 숙성시킨 버지니아로 진한 담배맛과 진한 단맛을 지니고 있다.
  • 벌리 타입: 벌리 단일이나 벌리와 버지니아가 조합된 연초로 벌리 혼자로는 버지니아의 당분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단맛은 덜 한 편이다. 벌리에서 파생된 연초로 캔터키, 페릭,카벤디쉬가 있으며 각각의 특별한 향과 맛을 띈다.
  • 잉글리시 타입: 주요 함량은 라타키아 버지니아 페릭 오리엔탈등이 많이 쓰이며 각각의 함량에 따라 무궁무진한 맛의 차이가 돋보이는 타입이다. 라타키아의 생산지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는 시리아 라타키아를 최고로 친다. 라타키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타입으로 전세계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지닌 타입이기도 하다.
  • 스코티쉬 타입: 잉글리시 타입에서 버지니아의 함량이 높은 연초로 라타키아는 옅게 함량 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담없이 라타키아를 입문하는 이들에게 추천되는 타입이기도 하다.
  • 발칸타입: 라타키아와 버지니아의 조합으로 라타키아의 함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타입이다. 입문자에게 라타키아스러운 훈연향과 병원냄새는 충공깽을 불러 일으켜온다.
  • 아로마 타입(향연초): 특정 향이 첨가된 연초로 여타 라타키아와 버지니아의 담배향이 매우 적게 느껴질정도로 룸노트가 매우 좋은 타입이다. 신사의 담배라고 불리며 생각 할 수 있는 많은 향들이 만들어진다. 다만 여타 타입과는 별개로 담배 본연의 맛은 떨어지는 편.

6. 입문

그냥 쑥 피우면 끝인 일반 담배에 비해서는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일단 파이프 관리가 보기보다 까다로운데, 파이프 한 개를 오래 쓰려면 하루에 한 번만 쓰는 것이 권장되는 것도 있는데다가,[24] 한번 태우고 나면, 일단 파이프가 완전히 식은 뒤에 담뱃재를 털어내야 한다. 자신의 파이프가 곰방대가 아닌 이상 옛날 조상님처럼 재떨이에 땅땅 쳐서 털어내려는 생각은 금물이다. 곰방대는 금속제 본체와 소모품인 대나뭇대가 결합한 형태로 거칠게 다루어도 문제가 없지만, 달구어진 서양식 파이프를 강하게 내리치면 자칫하다 깨져 어느 순간 손에 대통만 들렸고 나머진 산산조각 나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대부분 목제 파이프의 본체 부분은 어지간한 충격으로 깨지거나 갈라지지 않지만, 입에 무는 부리 부분은 플라스틱이다. 생각 없이 재떨이 모서리 등에 대고 쳐서 털 때 플라스틱 부분이 충격을 받기 쉬운데, 가뜩이나 열을 받은 상태에서 충격을 받으면 아무리 고급 파이프에 쓰인 플라스틱이라도 그냥 박살난다. 아니, 사실 우리네 조상님들 피우던 장죽으로도 안 하는 게 좋다. 연통이 철제라 충격에 강할지 몰라도 대나무와 연결부위가 충격받아 똑 부러지는 수가 있다.[25]

만일 파이프가 채 식지도 않았는데 그랬다간 뜨거운 파이프 조각과 담뱃재에 아주 환장한다. 긁어내는 전용 스푼으로 긁어내주자. 다 식히고 나서 재를 턴 다음 분리해서 내부의 필터를 휴지같은 것으로 닦고[26] 철사에 솜을 꼬아서 만든 전용 클리너로 내부를 깨끗이 닦아줘야 한다. 군대에서 총열 닦는 거랑 비슷하다. 말이 까다롭지, 두어 번 피우다 보면 그 번거로움도 로망의 하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귀찮다면 앞의 방법을 모두 차치하고 클리너 한 개로 물부리에서 연소통까지 앞뒤로 통과시킨 후, 훅 불어주면 끝. 교환형이건 금속제건 필터 끼워 쓰는 파이프면 분해해야 한다

상술한대로 파이프 흡연자들 자체가 마이너 취미가 된 요즘은 파이프 청소하고 관리하는데도 이런 저런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많아서 복잡해 보일수도 있으나 사실 세가지 큰 규칙만 지키면 나머진 복잡할 것도 없다. 하나는 기본적으로 한 번 핀 파이프는 적어도 12시간-24시간 정도 속까지 제대로 마를 시간을 주고, 다른 하나는 절대 파이프가 아직 뜨거울 때 연통과 물부리를 분리하면 안 된다는 것이며, 마지막은 연통 비운다고 재떨이나 단단한 면에 대고 탕탕 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고풍스러운 이미지와 다르게, 처음 파이프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뜨뜻한 막대기를 입에 물고 있는거 자체가 적응 안 돼서 침이 많이 흐르기 마련이고, 적어도 눈에 보이는 침은 안 흘리게 된 시점에서도 미세한 침과 수분이 파이프 안으로 들어간다. 바짝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피우면 내부 미세한 수분에 의해 연기도 고르지 못하고, 연초가 안에서 떡지고 여기저기 들러 붙으면서 장기적으로 해당 파이프를 통해 나오는 향과 맛에 악영향을 끼친다. 두 번째는 첫번째 항목보다도 더욱 중요한데, 아직 파이프가 뜨거운 상태에서 청소하겠다고 부리와 본체를 분리하면, 서로 다로 제질로 만들어진 물건이라 둘 다 뜨거운데 서로 온도차도 있는 상태에서 부리를 잡고 빼면 연결부위가 변형되거나, 재질이나 상태가 안 좋으면 부리의 연결부가 똑 부러질 수도 있다. 연통 한대를 다 피웠으면 적어도 10-15분 정도 놔두고 부리와 본체의 연결부위가 식었을 때 빼서 청소하도록 하자. 세 번째도 마찬가지. 방금 전까지 안에서 연초 태우느라 느껴지진 않아도 미세하게 부드러워진 상태인데 단단한 표면에 대고 탕탕 때리면 최악에는 부리가 똑 부러질수 있다. 그냥 손으로 툭툭 쳐서 털어내고 나머지 찌꺼기는 보통 체코 파이프 도구라고 하는 전용 도구에 달린 철제 스푼 비슷한 부분으로 살살 긁어내면 된다. 살살 긁어내야지 세게 북북 긁으면 파이프 내부가 상할 뿐만 아니라 브뤼에르 파이프의 묘미인 연초, 카본층을 형성할 수가 없다.

유튜브나 전문 애호가 커뮤니티에선 파이프 클리너에 청소용 알콜을 뭍혀 청소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차피 파이프 피우면서 생길 수밖에 없다. 그게 또 매력인 속칭 '쌓인 맛'에 민감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알콜까지 쓰지 않고 상술한 세 규칙만 지키며 청소 관리만 잘해도 잘만 쓸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파이프 담배 대부분이 깍은 나무에 강화 플라스틱 부리를 붙인 것이니, 유별스럽게 관리하지 않아도 기본만 지키면 평생 쓸 수 있다. 구미권에는 아버지, 할아버지 피던 파이프 물려 받아 그대로 쓰는 아재들도 많은데, 특히 관리가 잘 된 제품은 고가의 골동품 겸 프리미엄 중고품으로 팔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각종 향이 중점이고, 따라서 파이프 안에 남아 있던 전에 피던 연초가 남긴 잔여 향에 민감한 아로마틱 계열을 즐겨 피우는 사람들은 알콜을 사용하며 청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반대로 맛과 향의 큰 틀은 비슷하고, 구수하게 저 쌓인 맛이 매력인 잉글리시, 버지니아 계열 연초 애호가들은 굳이 알콜 청소까진 안 한다. 알콜 청소하는 와중에도 일각에선 단순한 세척용 알콜이 아니라 여기 버번 위스키 같은 독주를 섞어 파이프 자체에 좋아하는 술맛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는데, 멀쩡한 파이프에 뭐하는 변태짓이냐 vs 나는 파이프에 위스키향 쌓인 게 좋다 하는 의견이 나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상술한 파이프 깨먹지 않을 위 세 가지 규칙 같은 기본 관리만 하면 나머진 어떻게 하던 본인의 자유이다.
3단계 이행 방법
3분 25초 부터 다져넣기 시범과 설명이 시작된다.

파이프 안에 담배를 다져넣을 때도 너무 꽉 누르지도, 너무 헐렁하게 누르지도 않는 적절한 압력이 필요하다. 꽉 다지면 안 빨리고, 헐렁하면 자칫 피우다가 꺼질 수 있어 쉴새없이 뱉고 빨고를 반복하거나[27] 다지개로 툭툭 쳐서 다져줘야 한다. 몇번 피워보면 익숙해지며 대충 다져도 잘 꺼지지 않는 불을 볼 수 있다. 단, 제대로 다졌다고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으면 불이 꺼져버리기 때문에 불이 약해졌다고 판단될때는 조금씩 조금씩 빨아들이고 뱉는 것을 두세번 정도 반복해서 불을 살려야 한다. 불을 꺼트리지 않고 잘 피우면 보울의 바닥까지 연초가 새하얗게 다 타게 된다. 흔히 쓰이는 방법은 '빨대에서 음료 빨아마시는 압력'정도가 될 정도로만 눌러 넣고, 넣을때 3번에 나눠서 넣되 첫 번째 연초는 '아이의 손을 잡듯이', 두 번째 연초는 '여성의 손을 잡듯이', 그리고 마지막 연초는 '성인 남성의 손을 잡듯이' 압력을 주어 넣어줘야 전체적으로 골고루 채워진다.

파이프는 입담배로 즐기는 게 보통이며 절대 힘을 주어서 빨아들이면 안된다. 속담배로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연기의 양과 진함이 필터 담배보다 월등하므로, 생각 없이 한 모금 폐로 보냈다가 눈 앞이 핑 도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불이 안에서 자꾸 꺼진다거나 속담배가 아닌 입담배가 적응되지 않는다고 너무 빨리 강하게 연기를 빨다보면 과하게 달아오른 연기가 갑자기 입안으로 들어와 혀에 화상을 입을수 있다! 싸구려 파이프라면 최악의 경우 여전히 불 붙은 미세한 연초 조각이 입 안으로 들어와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보통은 이만큼 빨기도 전에 순간적인 니코틴 과다흡입으로 내려 놓는 게 더 빠르지만 마음이 급한 초심자들은 종종 겪은 사고니깐 조심하자. 애초에 천천히, 시간을 들이면서 피우는 담배이고, 이상적인 연초통 온도 손으로 잡고 있으면 따뜻한 정도지 도저히 손으로 잡기 힘들만큼 뜨거워져있다면 너무 빨리, 격하게 피우고 있다는 뜻이다. 맨손으로 잡기 힘들정도로 연통이 달궈져 있다면 잠시 내려놓고 식은 다음 계속 피우자. 중간에 불이 꺼지는 거야 상관 없지만 중간에 몇번 쉬든지간에 한번 채운 연통은 끝까지 다 피우는게 좋다. 끝까지 채운 연통을 다 피우지 않고 중간에 비워버리면 연통 위아래로 연초가 타면서 생기는 층을 균일하게 형성하기 힘들다.

궐련과 달리 한번 피우면 상당히 오래 간다. 한 대를 풀로 피고 나면 후폭풍도 좀 크다. 작은 파이프라도 생각보다 오래가니, 타이밍을 잘 잡고 피워야 한다. 오래가는 건 흡연 지속 시간만이 아니다. 냄새도 굉장히 오래 간다. 온갖 특수물질이 코팅된 비닐과 종이를 같이 태우는 궐련보다는 수분기 가득 머금은 단순 연초가 다행히도 향이 덜 역하다는 점은 위안이 되지만, 아침에 공터를 뱅뱅 돌면서 몇십 분에 걸쳐 한 대를 태웠는데, 낮에 가 보니 아직도 냄새가 나더라는 경험담도 존재한다. 파이핑한 뒤 남는 잔여물[28]들에서도 향취가 풍겨나오므로 참고할 것. 이 냄새는 절대 흡연장소에만 남는 것이 아니다. 그 연기가 닿는 흡연자의 옷은 물론 연기를 들이 마시는 입 안에도 상당시간 잔류한다. 민감한 사람은 흡연 후 4~5시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입 안에 담배의 향이 남아있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다만 위에 설명한대로 일반적인 궐련담배의 역한 냄새는 담배 그 자체가 아니라 온갖 첨가물들이 유발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냄새 자체는 일반 담배에 비해 훨씬 덜 역하고, 비흡연자들에게도 자극적이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궐련 냄새에 질색하는 혐연자들도 파이프 냄새는 그리 자극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초콜렛, 과일, 각종 견과류 향이 나는 아로마틱 연초 향은 담배라는 걸 알고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다. 반면 담배 본연의 구수한 맛을 그대로 강조하는 편인 잉글리시 연초의 경우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에겐 지극히 괴로운 노린내 비슷한 게 남으니 유의하는 편이 좋다.

초보자라면 입속 화상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담배는 뜨거운 연기를 들이마시는 것이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혓바닥을 데이기 쉽다. 파이프 담배에 사용하는 연초는 필터 담배에 비해 기본적으로 습기를 더 많이 함유하여 연기가 뜨거운 데다가, 한 번에 빨아들이는 연기의 양도 많고 일단 입에 파이프를 물면 2~30분씩 피우다 보니 이런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연초가 담긴 보울이 뜨겁게 느껴지거나 부리 안쪽에 습기가 차는 무거운 느낌이 든다면 잠깐 거치대에 내려놓고 쉬면서 부리 안쪽의 수분이라도 털어주는 편이 좋다. 혓바닥을 잘못 데이면 하루 정도 식사가 재미없어진다! 유념해야 할 사항.

사실 피우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궐련 담배와는 비교도 못하고, 시가보다도 복잡한 점이 많아서 바쁜 현대 사회의 대중 상대로는 궐련 담배가 나오자 파이프가 떡실신 당한것이다. 반대로 이런 복잡함도 하나의 과정으로 즐기는 사람들도 있어서 아직도 파이프 담배 수집과 흡연 자체가 취미인 매니아 층도 남아 있는 것이고. 궐련 담배는 줄이거나 끊고 싶고, 남에게 피해 안 끼칠 시간과 공간적 여유가 되면서 맛과 향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 입문해 볼만한 취미이다.

7. 구입

다래코 매장 목록

현재 우리나라에서 파이프 담배 관련 제품 수입은 위 회사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런 소수 매니아층만 찾는 시장에 둘 이상 경쟁자가 있어봤자 좋을게 없기 때문. 위 목록에 나온 파이프 담배 취급점은 대부분 시가, 롤링 타바코와 같은 매니아 담배를 같이 취급하고 있으나 역시 그것들만 팔아서는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액상형 전자담배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위의 링크를 참조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이 집중되어 있고, 지방에서는 구입처가 다소 한정적인 양상을 보인다. 유의하도록 하자.

파이프, 필터, 소제도구, 라이터 등은 온라인 매장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만, 핵심적인 내용물인 연초는 어디까지나 담배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오프라인 판매만이 가능하다. 남대문의 수입상가를 뒤져 보면 연초를 판매하는 매장이 은근히 남아 있지만, 이쪽은 메이저 회사의 뒷받침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나 다양성 면에서 다소 불리한 감이 있다.
  • 파이프: 파이프의 구조 자체는 단순한 편이라, 세공과 재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옥수수 속대를 가공해서 만드는 것은 만 원 미만에 구할 수도 있다.(...) 미국, 유럽에선 그냥 취미로 조상님들 하던 그대로 적당한 옥수수 속대 하나 구해서 본인이 직접 칼로 깎아 파이프 만들어 피는 것도 나름 하나의 취미이다. 나무 파이프는 보통 1만 5천 원대부터 시작하여 브랜드에 따라 수십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파이프 담배가 보다 흔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프리미엄 상품이 수백만 원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쯤 되면 명백한 취미의 영역이고, 순수하게 흡연 용도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저렴한 파이프도 향에 지장을 주지 않으니 괜한 부담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 보통 가장 대중적인 브뤼에르 목재 파이프는 미국 기준으로 저렴한 건 30-50불대[29]에 시작해 소위 '관리만 잘하면' 평생 쓸 수 있는 Vauen, Savinelli, Peterson, Stanwell 같은 4대 회사의 중견급 제품들은 50-200불대 사이 걸쳐 있다.
  • 연초: 파이프에 채워넣을 담뱃잎은 보통 50g로 깡통에 포장된 연초가 1만 8천~2만 원가량, 캡틴 블랙과 같은 42.5 g짜리 봉지에 포장된 연초가 1만 2천 원가량.(2018년 2월 기준) 비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하루에 한 파이프, 15~30분 정도를 즐긴다고 가정할 때 2주에서 3주는 넉넉하게 피울 수 있다. 의외로 필터 담배보다 돈이 들지 않는 셈. 흡연량을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궐련 값은 훨씬 많이 든다.물론 필터담배를 2,3주 이상 4갑이하로 피는 경우면 이야기가 다르긴하다
  • 악세사리: 파이프 흡연을 좀더 편하게 즐기고 파이프 수명을 유지하려면 전용 청소도구나 탬퍼 같은 악세사리가 필요한데, 말이 거창하게 들리지만 이것들도 싸다. 연초를 다지는 탬퍼와 담뱃재를 파내는 스쿱, 막혔을 때 뚫는 스틱을 조합해둔 삼발이 체코 파이프툴이 3천 원, 사용 파이프의 직경에 따른 필터가 제작사와 재질에 따라 40개들이 9천~2만 원, 전용 클리너가 100개들이에 4천 원 정도 한다. 이런 것들 외에도 파이프를 세워놓는 거치대인 파이프레스트나, 파이프레스트와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재떨이, 연통이 축축해짐을 막는 토바코 받침대 등등 다양한 악세사리가 있다. 당연하지만 취미성이 강한 장르이기 때문에 이것들도 프리미엄 상품들이 있지만 성능이 엄청나게 차이나진 않는다. 당장 필수적인 주변기기는 당연하지만 라이터, 위에 적힌 삼발이 도구, 파이프 클리너만 있으면 되고 그나마 같이 있으면 편한 게 거치대, 연초 보관통/파우치나 보습제, 재떨이 등인데, 비싼 걸 찾자면 이탈리아 장인이 수공으로 만든 가죽으로 된 수백 달러짜리도 있지만, 필요한 성능만 갖춘 제품이라면 1만-2만 원대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악세서리들을 가장 필수적인 것부터 부가적인것 순으로 나열해 보자면 필수적으론 템퍼, 클리너, 그 다음으로 레스트, 리머[30], 그 다음으론 파이프용 라이터, 면봉, 세척용 알코올 등이 있다.

2015년 1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궐련의 가격이 2천 원가량 인상되어 1갑당 4500원이 되었다.[31] 파이프용 연초에도 세금이 추가로 붙게 되었지만 50 g 들이 틴 제품이 1만 4천 원 선에서 1만 8천 원 선으로 상승한 정도로, 상승폭 자체가 필터 담배의 엄청난 퍼센티지[32]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파이프 담배는 필터 담배보다 가성비 면에선 더욱 우위가 되었다. 2022년 6월부터 일부 연초의 가격이 20% 정도 올랐다. 2023년 부터 또다시 연초 가격이 상승하였다.

8. 각종 매체에서

유명한 파이프 담배 흡연자로는 J.R.R. 톨킨[33], 더글러스 맥아더, 마크 트웨인, 몬티 파이선의 멤버였던 그레이엄 채프먼[34] 등이 있으며 1964년에서 2004년까지는 올해의 파이프 흡연자라는 상도 있었다. 상을 받은 사람 중에는 피터 쿠싱도 있었다.

소설, 만화, 영화 등 픽션에서는 주로 탐정이나 나이 지긋한 노년의 남성 캐릭터가 많이 핀다. 셜록 홈즈가 얼마나 파이프 담배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군대의 장군이나 제독이 피는 경우도 꽤 있는데, 이는 콘 파이프를 물고 다니는 더글라스 맥아더의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은 파이프 담배 흡연자인데, 주인공에게 영국제 파이프를 선물하며 파이프 담배를 권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이제 담배[35]는 집어치워. 마치 길거리 여자 대하듯 반쯤 피우다가 던져버리잖아. 이 파이프랑 결혼해라. 이 파이프는 정숙하고 믿을 만한 정실부인이니까. 네가 집에 돌아오면 이 파이프가 꼼짝 않고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리고 파이프에서 나오는 동그란 연기를 보면서 나를 기억하란 말이야.
  • 찰스 디킨스의 단편 중에는 아내 등쌀에 하고 싶은 사냥도 못하고 우울해져서 자살하려는 남작에게 자살자의 사신이 오는 얘기가 있다. 이때 남작은 파이프 다 피우고 죽겠다고 하는데 똥줄이 탄 사신이 잡담하다가 돈이 너무 많아서 자살한 젊은이의 얘기를 해 버리고 이 얘기를 듣고 웃겨 죽으려 한 남작은 결국 자살을 포기하고 아이들과 함께 사냥을 하며 잘 살기로 한다.
  • 봉산탈춤에서는 말뚝이가 양반들을 놀려먹으면서 이런 말을 한다.
    말뚝이: 아, 이 양반, 어찌 듣소 자좌오향(子坐午向)에 터를 잡고, 난간 팔자(八字)로 오련각(五聯閣)과 입구(口)자로 집을 짓되, 호박주초(琥珀柱礎)에 산호(珊瑚) 기둥에 비취 연목(翡翠椽木)에 금파(金波) 도리를 걸고 입구자로 풀어 짓고, 쳐다보니 천판자(天板子)요, 내려다보니 장판방(壯版房)이라, 화문석(花紋席) 짓다 펴고 부벽서(付壁書)를 바라보니 동편에 붙은 것이 담박녕정(澹泊寧靜) 네 글자가 분명하고, 서편을 바라보니 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가 완연히 붙어 있고, 남편을 바라보니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북편을 바라보니 효제충신(孝悌忠信)이 분명하니, 이는 가위 양반의 새처방이 될 만하고, 문방제구(文房諸具) 볼작시면 용장봉장, 궤(櫃), 두지, 자개 함롱(函籠), 반닫이, 샛별 같은 놋요강, 놋대야 받쳐 요기 놓고, 양칠간죽, 자문죽을 이리저리 맞춰 놓고, 삼털 같은 칼담배를 저 평양 동푸루 선창에 돼지 똥물에다 축축 축여 놨습니다.

    생원: 이놈, 뭐야!

    말뚝이: 아, 이 양반, 어찌 듣소, 쇠털 같은 담배를 꿀물에다 축여 놨다 그리 하였소.

    양반들: (합창) 꿀물에 축여 놨다네. (굿거리장단에 맞춰 일제히 춤춘다. 한참 추다가 춤과 음악이 끝나고 새처방으로 들어간 양을 한다.)
  • 셜록 홈즈 패러디인 "The stolen cigar box"에서 화자는 지갑 사정이 안 좋아서 파이프를 피운다고 얘기하는데, 실제로 궐련의 반값, 혹은 그 이하의 가격으로 파이프에 넣을 연초를 구매할 수 있다. 사족을 더하자면 궐련이 너무 비싼 일부 국가는 궐련을 밀수 판매 하기도 한다. 대량으로 들여오면 차액이 상당하고, 판매층도 두터워 끊이지를 않는 듯하다. 영국이나 아일랜드에서는 흡연 인구의 3% 정도가 파이프를 사용한다고 하고, 한국의 애연가들은 그 미만이다. 셜록 홈즈 시대라면 기계식으로 싼 담배잎을 대량으로 찍어낸 궐련이 퍼지기 전이고 궐련의 질이 좀 높았을 가능성이 있다. 하여튼 확실히 파이프 담배쪽이 더 쌌을 것이다. 홈즈 본인이 돈이 없을 때는 피다남은 재를 피우기도 했다니 말이다.

그 외에도 창작물에서 파이프 담배가 소품으로 나오는 사례는 시가처럼 실제 인지도나 인구수에 비하자면 많다. 예를 들면 심슨 가족의 호머 심슨도 가끔 컨셉용으로 끼고 나오는데 매번 설정이 달라지니 확언하긴 힘들다. 대체로 나이가 지긋한 인물들이 거꾸로 스템부분을 상대방에게 향하며 설명하는 컨셉용 도구다.

8.1. 파이프 담배 흡연자인 실존인물


요즘엔 파이프 담배를 고상한 취미 정도로 생각하지만 과거에는 주류 담배였기 때문에, 사실 다 적을 수 없을 만큼 많다. 현대에도 시가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파이프도 번갈아서 피는 케이스가 많다. 영화 같은 연출된 장면이 아니라 생활 중에 파이프를 물고 있었던 사진이 남은 사람까지 치면, 다소 시시콜콜한 목록이 될 것이다.

8.2. 파이프 담배 흡연자인 캐릭터

9. 여담

  •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작 '이미지의 반역'(La trahison des images)은 담배 파이프를 그려 놓고서 그 밑에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적어 놓았다. 상세는 르네 마그리트 문서 참조.
  • 파이프 드림(pipe dream)은 주로 실현 불가능한 헛된 망상이나 몽상 등을 일컫는 말이며, 이 단어에서 pipe는 아편을 피울 때 쓰는 파이프 담배를 뜻한다.
  •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흡연자들은 전부 파이프를 피운다.
  • 파이프는 담배를 피우는 용도 이외에도 훌륭하게 장난감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연소통 위에 탁구공을 올려놓은 뒤 입으로 불어서 탁구공을 공중부양 시키는 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실제로 외형이 파이프 담배와 똑같으면서 탁구공을 공중부양시키는 놀이를 하라고 만들어진 장난감도 있다. 한국에선 '마도로스 파이프' 라고 부르는데 이 장난감도 상당히 오래전에 나왔던 물건이다.과거 문구점에 가면 문쪽 한켠이나 벽같은 곳에 걸어놓고 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금도 추억의 장난감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문구점에서 보기는 어렵고 인터넷 주문이나 도매점 등지애 가야만 볼 수 있다.
  • 파이프 담뱃잎의 면세한도는 250g이다.


[1] 곰방대 같은 동양식 파이프를 가리킨다.[2] 물이 들었다고 물부리가 아니라 입으로 무는 부리(물다+부리)라는 뜻이다. 비슷한 뜻으로 빨부리라는 말도 있다.[3] 보통 20세기 초반까지 정도.[4] 아주 준비를 잘 갖추고 양을 조절하더라도 장전에 2~30초, 흡연에 최소 5~10분 최대 1시간 30분 이상을 써야 하는 특성이 있어서 길가에서 피우는 사람을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대부분은 여유 있을 때 실내에서 피운다. 한국에서는 공적인 공간에서는 실내흡연이 금지되었거니와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 거주자가 많아서 사적 공간에서 실내흡연도 함부로 하기 힘들어 파이프 담배를 피우기 더더욱 불편하다.[5] 정 한국에서 피고 싶으면 집에서 다 세팅 끝낸 후 그걸 야외 흡연구역으로 가져가서 피면 되는데 이러면 눈치보여서 못 필 수도 있다.[6] 일본에서는 아직 전통 곰방대(キセル; 키세루)가 명맥을 잇고 있으며 전용 연초도 발매되고 있지만, 역시 마이너 중에서도 마이너한 취미이다. 또한 부피가 크고 비실용적인 장죽은 진작에 사멸한 지 오래이다.[7] 자단나무도 장미목 콩과에 속한다.[8] 사실 콘콥 파이프는, 브라이어 파이프처럼 계속 관리하며 두고 두고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느 정도만 사용하고 말 것을 상정해서 만드는 소모품이다. 또한 콘콥은 가격이 싸기는 하지만 쉽게 뜨거워지고 내구도가 약하기에 오히려 초심자에게는 추천되지 않는다.[9] 집에 은수저 같은 게 있어도 밖에 나가선 일회용 수저를 쓴다고 생각하면 편하다.[10] 그러나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자주 만지면 브라이어보다는 티나겠지만 맨손으로 쥐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색은 타르가 몰리는 부분이 먼저 붉어지다가 점차 다른 부위로 번지기에, 전반적으로 붉게 물들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11] 흡연 중 생기는 담뱃진을 중간에 모아주거나, 공랭 체임버를 두어 연기를 순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등의 기능을 지닌 나무 파이프들도 시스템 파이프라고 부른다.[12] 그래서 봉산탈춤의 말뚝이가 평민들을 향해 낚시대 들이밀듯 장죽을 늘여놓으라고 비꼬자 옆에 있던 양반들이 발끈하는 대목이 있기도 하다.[13] 공교롭게도 이 캐릭터를 연기한 사람이 위의 오드리 헵번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물부리 담배를 애용한 애연가다.[14] 브뤼에르 파이프는 저렴한 모델도 미국 기준으로 30-50달러 선이며, 피터슨 같은 대중적인 브랜드의 신품은 60-100불 남짓이다. 하나에 2, 3백 달러 이상인 하이엔드 파이프도 얼마든지 있다.[15] 화약이 극소량 첨가되었다고 한다. 파이프 담배에 익숙해지면 궐련을 피울 때 매캐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16] 종이 성냥은 특유의 화학 물질 때문에 마찬가지로 역한 냄새를 남긴다.[17] 2016년 기준 필터 담배는 4갑에 1만 8천 원이다.[18] 일반 담배처럼 입에 물고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턱 아프다 그렇기에 영화상에서도 파이프를 즐기는 캐릭터들이 잠시 대사를 치려고 파이프를 입에서 놓고나면 파이프의 연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을 잘 확인할 수 있다.[19] 대용량을 구매하면 조금 남은 시점에서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나므로 엄청난 가성비와 저울질을 해야 한다.[20] 궐련은 1갑당 10 g 정도이니 5갑에 해당하는 셈이지만, 실제로는 종이와 필터 무게를 제해야 하기 때문에 연초의 양이 10g에 미치지 못한다. 그에 비해 파이프 연초 50 g은 순전히 연초뿐.[21] 비슷한 훈연과정을 거치는 랍상소총 홍차와 비슷한 향이 난다.[22] 케이준이라고도 한다[23] 페릭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해당 글을 참조하면 좋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dexcel&logNo=220380500613&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24] 이걸 잘 지켜 지속적으로 쓰면 불에 익어서 내구연한이 상승해 파이프 하나가 평생 친구가 되기도.[25] 맹꽁이 서당에 담뱃대로 물건이나 학동들 머리 쳤다가 담뱃대가 부러졌다는 묘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물부리와 연통은 백동이지만 중간의 통은 대나무. 참고로 다른 하나는 무심결에 담뱃대 들고 담배 피우려다가 (여기서 보통 어 훈장님 담뱃대를 왜 거꾸로 무십니까? 라고 알려주긴 하다만.)담뱃대를 거꾸로 물어서 입천장 다 뎄다는 표현(쉽게 말해 불을 붙인 부분을 입에 넣었다. 장죽의 물부리와 연통의 주 재질은 열전도율이 높은 금속이란 걸 생각하면...)[26] 금속 영구필터를 채택한 파이프 한정. 소모품으로 필터를 갈아끼우게 되어 있는 파이프도 있다.[27] 그런데 이렇게 하면 혓바닥 데기 십상이다.[28]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담뱃재, 그리고 파이프를 청소하는 클리너.[29] Molina, Lorenzo 등인데 이들은 초심자에게 가장 추천되고 내구성 또한 튼튼하기에 '관리만 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30] 보울 내벽에 쌓인 재를 긁어내는 도구.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다.[31] 2017년 4월 현재 KT&G가 생산하는 궐련 71종 기준.[32] 2500원 ~ 4500원(1.8배)[33] 그의 작품 중 파이프를 피우는 캐릭터가 꽤 된다. 반지의 제왕 중 호빗들, 간달프만 봐도 그렇다.[34] 결국 이 때문에 편도선암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사실 이전에도 알콜 중독에 걸려 고생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35] 궐련을 의미한다.[36] 사실 이런건 그냥 유쾌함 정도로 봐줘야 한다. 크로마티 고교라는 만화책 원작의 애니메이션에선 아무래도 방영되는 시간대가 시간대다보니 담배라든지 칼을 전부 어린이들이 먹는 불량식품으로 대체했다... 나이프를 꺼내 같은 학교 선배를 찌르는데 칼모양으로 포장된 요플레가 구부러져 있다던가...[37] 파이프는 물론 연초도 즐겨피웠다.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으로 신군부에 연행될 당시 자기 비서에게 조사를 받을 동안 피울 파이프를 부탁해 챙겨서 나갈 정도로 애연가였다. 그러나 1982년 미국으로 망명을 떠난 뒤, 현지의 금연 분위기에 맞춰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38] 대통령 시절엔 연초만 피운 것으로 추측된다.[39] 파이프는 물론 시가와 궐련도 피웠다.[40] 가운데땅에서 처음 연초를 피운 것이 호빗들이라고 한다.[41] 바깥에서는 궐련 담배인 카멜을 피우지만 사무실에서나 집에서는 파이프를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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