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자세한 내용은 옛날 옛적에 문서 참고하십시오.'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은 한국에서 전래동화나 우화 등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쓰이는 표현으로,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이 아주 오래 전임을 나타내는 관용적 표현이다.
2. 설명
시기 상으로 우리나라에 담배가 전래된 것이 16세기 말 임진왜란 전후였으므로 최소한 16~17세기 이후에 나온 표현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무래도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온 관용구인 만큼 이런 표현이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명확한 정설은 없다.
왜 하필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 '아주 먼 옛날'을 뜻하는 관용구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어원이 확실치 않아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중앙일보의 박신영 작가는 한반도에 담배가 전래된 이후 시간이 지나며 신분 질서에 따라 흡연이 제한되자[1] '모두가 자유롭게 담배를 피울 수 있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그 시절엔 호랑이도 담배를 피웠다'며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했다. 정작 담배가 임진왜란 직후에 전래된 것임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였을 것이다.
이 관용구를 비틀어서 만든 '폐암 걸린 호랑이'라는 금연 권장 동화가 있다. 대충 인간들의 담배를 몰래 피웠다가 결국 폐암에 걸리고 병원에서 퇴원한 호랑이가 금연 운동을 펼친다는 이야기. 헌데 이야기의 호랑이가 처음에는 현실의 야생 호랑이처럼 묘사되다가 나중에는 문명화된 수인 사회의 구성원인 것처럼 묘사되어 애매한 감이 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담배는 현대 사회에서 흔한 궐련이 아니라 파이프 담배다. 정확히는 서양식 파이프와 다른, 대롱이 매우 긴 곰방대.[2]
[1] 신분이 낮은 평민은 양반 앞에서 함부로 담배를 피울 수 없었고, 장죽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을 시각적으로 그려낸 그림들에선 호랑이가 장죽을 들고 토끼가 불을 붙여주는 모습이 흔하게 나타난다.[2] 궐련은 1950년대에 들어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고, 파이프 담배(곰방대)의 수요를 뛰어넘은 건 1970년대에 들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