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000> 마리우스 Marius | |
종족 | 인간 |
성별 | 남성 |
등장 | 디아블로 2 디아블로 3[1] |
성우 | 프랭크 고쉰[2] 홍진욱[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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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디아블로 시리즈의 등장인물.디아블로 2의 각 막별 시작 전 시네마틱에서 등장하는데, 시네마틱이 전체적으로 티리엘에게 본인과 아이단 왕자와의 행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는 전작과 디아블로 2의 연결점이 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스토리 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르게 보면 마리우스가 이야기하는 회상을 플레이어들이 그대로 따라가는 진행방식의 스토리 텔링이 디아블로 2 본편의 가장 큰 특징인 셈.
피골이 상접해서 거의 해골이였던 원판과 달리, 리마스터에선 그래도 정상적인 외형을 가진 채로 등장한다. 한국어 더빙은 목소리도 어째 듣기만 해도 다 죽어가는 느낌이 안 들고 힘이 느껴져서 너무 안 어울린다는 평가도 제법 나오는 편이다.
2. 행적
2.1. 디아블로 2
디아블로 2 오리지널 시네마틱 |
정신병원에 은거하고 있던 그에게 누군가가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병실 문을 열고 갑작스레 들어온 수상한 자를 보며 경계하며 뒤로 물러나는데, 대천사 티리엘의 모습인 것을 확인한 후에는 안심을 하며 그간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하소연하기 시작한다.
얼마 전까지 마리우스는 동문 성채에 있는 도적 수도원에서 언데드들이 자신을 둘러싸는 악몽에 시달리며[4] 초점도 없이 피폐하게 아편에 취해 지내고 있었다. 곧이어 어둠의 방랑자가 도적 수도원의 술집으로 들어오면서 그의 기구한 행보가 시작되었다.[5] 이방인은 의자에 앉자마자 자기 몸을 주체하지 못했고, 이를 본 취객들은 신나게 비웃었다. 이에 어둠의 방랑자는 자제심을 잃고 내면의 악마가 악마들을 소환하게 만들어 마리우스를 제외한 모두가 죽게 만들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를 나지막이 부르는데,[6] 그 기운에 이끌려 얼떨결에 동행을 하게 된다.[7]
이후 어둠의 방랑자와 함께 계속 동쪽으로 몇날 며칠동안 걸어 아라녹 사막의 루트 골레인을 지나 바알이 봉인된 무덤에 도달한다. 직후 방랑자는 탈 라샤의 육체에 갇혀 고통받는 바알을 발견하곤 그 가슴에 박힌 영혼석을 빼기 위해 다가가다 뒤를 쫓아온 대천사 티리엘의 습격을 받는다.
그렇게 어둠의 방랑자와 티리엘 간의 결투가 시작되고 마리우스는 막연히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바알은 마리우스에게 탈 라샤의 환영을 보여주며 고통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절규했고, 정황이 없던 마리우스는 그의 가슴에 박힌 영혼석을 뽑아 봉인을 깨버렸다.
이 모습을 본 티리엘은 그의 심상에 개입, 그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려 바보 같은 놈이라며 질책한다. 그리고는 당장 지옥의 대장간으로 가서 영혼석을 파괴하라는 지시를 내린다.[8][9] 직후 자유로워진 바알은 어둠의 방랑자를 끝내려던 티리엘을 저지, 역습을 가해 탈 라샤의 무덤에 가둬버린다.
이후 마리우스는 용케도 쿠라스트의 사원의 심장부에 있는 지옥문까지 도달하게 된다.[10] 몰래 숨어 3대 악마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옥문을 열고 한때 자신과 동행하던 어둠의 방랑자가 공포의 군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며 정신적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마리우스는 도저히 그 문을 넘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계속된 비극에 그나마 남아 있던 정신마저 피폐해지고 만다.
당시엔 세계석이 아직 건재해서 네팔렘의 힘은 깨어나지 못했기에 마리우스는 그저 평범한 인간이었을 뿐이었고, 그런 마리우스가 탈 라샤의 무덤을 탈출한 뒤 아라녹 사막을 지나 쿠라스트의 타락한 자카룸 사원으로 잡입해 세 대악마들의 회합을 본 것까지 자체가 이미 용한 거라고 봐야 할 것이다. 믿을 거라곤 바알의 힘이 담긴 호박석 모양의 영혼석 하나뿐인 마리우스가 대악마가 둘이나 버티고 있는 지옥문에 뛰어들어 불타는 지옥으로 들어가 악마 무리를 뚫은 뒤 헤파스토가 지키는 지옥의 대장간에 간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 사건 이후엔 세 악마가 본 모습을 드러내는 광경에 미쳐버려 곳곳을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다가[11] 정신병원으로 끌려 와서 쇠약해져 있었고, 초반 장면인 티리엘에게 이야기를 시작한 시점으로 돌아온다. 마리우스는 울먹이며 모든 것을 고백한 이후 티리엘에게 실패한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한다. 티리엘은 자신에게 영혼석을 넘겨주면 모든 것을 용서해주겠다고 하고 마리우스는 얼른 가져가 버리라면서 순순히 바알의 영혼석을 넘겨준다. 그러나...
영혼석의 광채가 로브 속 얼굴을 비추자 그 안에서 파괴의 군주, 바알의 몰골이 드러났고, 마리우스는 끝끝내 바알에게 속았다며 절규한다.[12] 직후 바알은 마리우스를 비웃으며 살해한 다음[13] 정신병원도 통째로 불태워 버리고[14] 유유히 사라지며, 디아블로 2 본편의 스토리는 막을 내린다. 이후 확장팩 파괴의 군주로 이어지며 확장팩에선 이 동영상 이후 바알의 아리앗 산 침공 시네마틱이 바로 이어지고 5막이 시작된다.
2.2. 디아블로 3
"티리엘... 너는 나를 저 더러운 구렁으로 내버렸다... 바알이 아직 우리와 함께함을 알면서 왜 나를 저버렸나?"[15]
4막 은빛 탑 2층에서의 그의 환영
4막 은빛 탑 2층에서의 그의 환영
이후 디아블로 3의 4막에서 플레이어들이 디아블로를 은빛 탑에 도달했을 때 환영으로 잠깐 등장한다. 파괴의 화신으로 등장하여 위와 같은 대사를 하며 티리엘을 원망하다 악마로 변해 공격해온다. 그러나 티리엘은 이에 한 마디도 대꾸하지 않고 쿨하게 씹어버린다. 설령 그게 진짜 마리우스였다면 티리엘이 뭐라고 위로라도 했겠지만 그 마리우스는 디아블로의 힘으로 구현된 가짜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진짜였다고 해도 딱히 티리엘이 할 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티리엘이 임페리우스처럼 다혈질에 까칠한 성격이었다면 "그때 바알한테 낚여 세상 개판 만든 게 누군데 나한테 생떼냐?" 하며 대꾸할 수도 있었다.
티리엘은 탈 라샤의 무덤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주기는 했지만 마리우스가 무사히 도망칠 수 있게 시간을 벌어주기도 했으며, 마리우스 본인도 사실상 불가능한 임무를 준 티리엘을 원망하기보다는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용서를 구했다.[16] 그러나 그 상대가 티리엘이 아니라 그로 변장한 바알이었다는 게 문제였지만.
3. 평가
한국어 버전: "내게 대체 왜 이런 일이...!"[17]
원문 버전: "Oh, what've I done to deserve this...!"
바알에게 죽기 전에 절규하며 내뱉은 마지막 말
원문 버전: "Oh, what've I done to deserve this...!"
바알에게 죽기 전에 절규하며 내뱉은 마지막 말
레오릭 왕가[18]와 아무 관련이 없는 일반인이지만 우연히 악의 운명에 정면으로 휩쓸린 불행한 인물이다. 마리우스는 보통 창작물에 등장하는 강인하면서도 영웅적인 주인공이 아닌, 그저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19] 전작인 하지만 디아블로 2의 메인 스토리는 그런 마리우스를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주인공이나 겪을 시련을 짊어지게 된 일반인이 어떻게 망가지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악마에게 세뇌당하여 그를 쫒아다니는 모습은 서양의 고전인 드라큘라에 등장하는 비굴한 인간 하수인을 본 딴 것으로 보인다. 디아블로 2 게임 자체도 상당히 오래된 게임이기 때문에 고전 인문학 클리셰에 충실했던 제작자들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20]
- 전작인 1편 시점의 어딘가에서 악의 세력의 영향을 크게 받아, 미래에 악이 창궐하여 사람들을 살육하고 다니는 악몽을 계속 꾸게 되었다. 이 때문에 2편 배경 시점 이전부터 마약에 찌들어 술집 구석에 처박혀 사는 폐인이 되었다.
- 그렇게 악몽 속에 괴로워하다 어둠의 방랑자에 의해 그 악이 실현되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게 되고, 강제로 끌려다니며 악의 부활을 보게 되었다.[21]
- 그러던 중 바알의 꾐에 넘어가 자신의 손으로 바알의 봉인을 풀게 되고, 티리엘에게 증오의 사원 심층부에 있는 지옥의 문 앞까지 가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명령을 받게 된다.
- 마약중독자로서는 그야말로 일생일대의 업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여정을 거쳐[22] 지옥문 앞에 간신히 도착했으나, 거기에서 3대 대악마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무시무시한 광경을 보게 된다.[23] 이로 인해 육체와 정신이 한계에 다다르게 되어 증오의 사원에서 도망친다.[24]
- 결국 티리엘의 명령을 완수하지 못하고[25] 어딘가의 정신병원에 끌려와 유폐되었는데, 티리엘이라 생각했던 존재에게 바알의 영혼석을 넘겨 줬다 싶었더니 그 대상이 다름 아닌 바알이었다. 결국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냐고 울부짖다가 바알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이러한 마리우스의 행적은 결과적으론 수많은 무고한 생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바알이 세계석을 타락시켜 티리엘이 어쩔 수 없이 세계석을 파괴시키는 결말과 동시에 바바리안들이 고향의 터전에서 강제로 떠나야만 하는 결과를 낳았고, 이 까닭에 소수의 플레이어들은 마리우스가 디아블로 꽁무니나 쫓아다니며 바알을 풀어주곤 끝내 바알에게 소울스톤까지 그대로 내준 사건의 원흉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마리우스를 동정하는 시선 또한 많다. 디아블로가 마리우스를 제외한 모든 이들을 죽이고 술집마저 불길에 휩싸이게 한 뒤 마리우스에게 자신을 따라오라는 뉘앙스로 그의 이름을 나지막히 부른 시점에서, 마리우스가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은 그 자리에서 죽거나[26] 디아블로를 쫒아가는 것뿐이었다. 용기와 신념이 굳은 영웅적인 인물이라면 이 시점에서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지만, 압도적인 공포를 두 눈으로 직접 본 상태에서 그런 결단을 할 만큼 용기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27] 마리우스는 평범한 인간이었으며, 악마들의 영향에 의해 마약에 찌들어 살 정도로 인생이 피폐해진 사람이었기에 사실상 강제로 끌려나간 것과 다름없다. 이후 사건들 역시 마리우스가 어쩔 도리가 없었다는 점에서 한낱 인간을 꼭두각시처럼 부린 악마들의 문제라고 볼 수밖엔 없다.
마리우스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인 바알을 풀어준 행위 또한 개인의 사리사욕이나 음흉한 계획에 의해서가 아니라, 고통받는 생명을 돕고자 한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데커드 케인같이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 아닌 이상, 마리우스는 당시 눈앞에 있는 인물이 탈 라샤인지 바알인지조차 구분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바알은 마리우스를 향해 끊임없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선 저놈들이 나에게 한 짓을 보라며 없던 동정심까지 자극하고 있었고, 마리우스는 이에 너덜너덜하고 흔들거리다 못해 밧줄들 조차 썩어 끊어지기 일보 직전에, 중간중간 나무 판자마저 떨어져있는, 자칫하면 낙사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다리까지 건너며 고통받는 사람을 구하겠다는 용기까지 보인 순간이었다. 따라서 마리우스의 어리석음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그런 선량함을 농락할 환영을 짜낸 바알의 교활함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마리우스 입장에선 뭐가 뭔지 구분조차 할 수 없는 꼭두각시 신세였기 때문이다.[28][29] 또한 티리엘의 명령에 의해 떠맡은 임무는 결국 주인공 7인방이나 네팔렘 같은 인물이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계획이었으며, 이들이라도 무장 없이 혈혈단신으로 대악마들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지옥 중심부의 용광로까지 가서 영혼석을 파괴하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마리우스의 실패는 티리엘의 허술한 계획성과 평범한 인간을 보는 무지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 티리엘이 천사로 있으면서 목격하거나 함께 행동한 인간들은, 울디시안 같은 강력한 네팔렘이었거나 2편의 주인공 영웅들과 같은 강력한 인간들 뿐이었다. 물론 디아블로와 바알 처치 이후 주인공을 치하하는 장면에서 '그대는 뛰어난 인간입니다.'라는 식의 말을 하긴 하지만, 당시 티리엘이 마리우스에게 걸었던 기대감은 일반 인간의 평균 레벨을 크게 상회하는 정도였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그가 진정으로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게 된 건, 3편에서 직접 필멸자가 되어 3편 주인공들의 여정에 관여했을 때의 시점이었다.
- 당시에 이 계획을 부탁할 사람이 마리우스밖에 없었고, 당장 디아블로와 바알이 역습해오는 상황에서 치밀한 계획을 짤 틈 자체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정의의 대천사인 티리엘의 성격상 마리우스를 버려두고 혼자 탈출하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고, 결국 당시 시점에서는 자신이 두 대악마를 막아서면서 마리우스에게 사명을 주는 것 이외의 선택지가 사실상 없었다.[30]
게다가 캐릭터 디자인상 문제 때문에 게임 캐릭터로서의 인지도 역시 별로 높지 않다는 점 또한 불쌍하다고 평가받는다. 디아블로 2의 화자이자 작중 스토리 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면서도, 게임 본편에는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고 게임 내 NPC들에게 직접 언급조차 되지 않기 때문. 그나마 마리우스가 이미 사망한 시점인 5막에서 데커드 케인이 딱 한 번, 그를 책망하는 대사로만 언급한다. 이 때문에 컷신과 대화문을 모조리 스킵해 버리거나 정발판이 아닌 이른바 복돌이로 플레이한 플레이어들은 각 챕터 마을의 대장장이나 클릭 시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NPC들은 기억해도 마리우스에 관해선 전혀 모른다. 그나마 앞서 언급되었듯 시간이 흐르며 스토리와 설정이 정리되고, 레저렉션이 출시되며 마리우스의 행보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의 입장 역시 다시금 알려지며 그를 동정하는 시선들도 많아졌고, 즉후 등장하는 바바리안 장로까지 둘 다 끝내 바알에게 농락당하며 죽는 모습은 플레이어들을 분기탱천하여 바알을 족치는 목적을 더욱 확고하게 해주게 되었다.
설령 마리우스가 성공했더라도 그의 업적을 알아줄 사람은 작중은 물론 후대까지도 없었을 것이다. 당장 마리우스가 못한 일을 디아블로 2의 주인공들이 끝을 맺었음에도, 대부분의 성역 세계의 사람들은 불타는 지옥의 존재조차 모른다. 아즈모단이 악마 군대를 끌고 침공하기 전까지 인간들 사이에서 불타는 지옥은 학계에서도 비주류인 가설에 불과했으며, 침공 이후에도 서부원정지에서는 "있지도 않은 악마 군대와 싸우라고 산 사람을 보낼 수 없다"며 침공의 진실 여부 자체에 회의적인 태도였으니 마리우스가 성공했더라도 프로도처럼 노래와 전설 속에 나오는 대영웅으로 칭송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왕의 본거지로 들어가, 마왕의 존재 유지에 필요한 아이템을 파괴하라는 임무를 받았다는 점에서, 마리우스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목쟁이네 프로도와 감지네 샘와이즈 일행을 많이 닮았다. 하지만 프로도와 샘의 백도어는 여러 조력자들의 도움과 본인들의 경이로운 정신력 덕분에 성공하였지만, 아무런 능력도 없고 도움조차 받지 못한 마리우스는 디아블로와 바알에게 철저히 이용만 당한 끝에 비참하게 살해당했다.
[1] 본인이 아닌 환영[2] 60년대 배트맨 드라마 시리즈에서 리들러를 연기한 배우다. 같은 게임에서 라이샌더도 연기했으며, 2005년 폐암으로 작고했다.[3] 배역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디아블로 3 더빙에도 참여했으며, 블리자드 작품 중 첸 스톰스타우트 또한 연기하였다. 그러나 디아블로 2: 레저렉션 성우진 크레딧에는 이름이 누락되었다.[4] 1편때 이미 언데드들을 만났던 모양이다.[5] 해당 장소를 트리스트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트리스트럼이 아니고 도적 수도원이 맞다. 데커드 케인을 구해주고 자매단 야영지에서 대화를 해보면 어둠의 방랑자는 동쪽으로 떠나가고 시일이 흘러서 갑자기 악마들이 습격을 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애당초 트리스트럼이었다면 술집의 종업원들과 손님들이 어둠의 방랑자인 아이단 왕자를 못 알아볼 리가 없다.[6] 자세히 듣지 않으면 배경음에 묻힐 정도로 아주 조용하게 그의 이름을 부르기에 제대로 들으면 소름끼친다.[7] 디아블롤스 에선 화장실 갔다오다 마주쳐서 동행하도록 묘사되었다.(...)[8] 처음 이 장면을 접하는 플레이어들은 티리엘이 마리우스에게 너무 가혹하다 못해 불가능한 지시를 내린 것이 아닌가 의문을 품을 법하지만, 사실 이는 그 순간 티리엘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티리엘의 본래 계획은 부활한 디아블로를 추적해 저지하고 바알의 봉인을 다시 안전하게 닫는 것이었는데, 안중에도 없던 마리우스가 바알의 봉인을 풀어버린 탓에 대악마 둘을 상대로 싸워야 했던 것이다. 아무리 바알이 갓 부활한 직후의 허약해진 상태라지만 영혼석 같은 특별한 수단이 없이 성역에 강림하면 힘이 약해지는 천사나 악마의 특성상 티리엘이라도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상태일지언정 혼자 대악마 둘을 상대로 싸우는 것은 무리였고, 마리우스가 이를 해낼 수 있을지는 차치하고 디아블로와 바알이 동시에 부활한다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알리기라도 할 사람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런 일을 시킬 수라도 있는 것은 마리우스뿐이었다. 티리엘의 실책이라면 디아블로를 너무 늦게 추적하기 시작했다는 것과 마리우스에게 정 못 할 것 같으면 너 대신 이 일을 해 줄 사람을 찾으라고 하지 못했다는 점 정도겠다.[9] 하지만 여기에 대해 티리엘의 관점에서 보자면 티리엘 역시, 성역과 네팔렘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울디오메드의 강력한 힘을 봤기에 인간의 힘이 다 그에 준할 것이라고 지레짐작을 했을 수도 있다.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긴 했지만 이래저래 아이단 왕자를 보좌한 것을 보면 충분히 오해할만 했다[10] 사실 이렇다 할 무력이나 능력, 무장마저도 없이 나약하고 무력한 일개 인간이었던 마리우스가 맨몸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어둠의 방랑자와 같이 동행했던 덕분에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가 크다. 정확히는, 자신의 맏형과 조우하기 위해 쿠라스트까지 찾아온 대악마의 동행 아래 오게 된 것이다.[11] 확장팩이 깔리고 나서 디아블로를 죽이고 난 직후에 티리엘이 "그대가 디아블로를 죽이는 동안 바알이 아리앗 산으로 가고 있었다"며 바로 해로가스로 이동하는 형태가 되었지만, 설정상 디아블로를 죽이고 나서 바알이 아리앗 산으로 향하기 전까진 제법 시간이 흐른 뒤였다. 이때 마리우스가 "그 이후에 (메피스토와 디아블로의) 영혼석들이 파괴되었다고 들었습니다."라고 하는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즉 영웅들이 디아블로를 죽이고, (정신 병원에 있는 마리우스가 그 소식을 들을 정도로) 꽤 시간이 흐르고 그 다음에 바알이 마리우스를 방문해 자신의 소울스톤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다만 시간이 꽤 흘렀다고 해도 같은 영웅들이 바알을 잡게 되니 수십 년이 흘렀을 리는 없고, 중년 정도 외모이던 마리우스가 갑자기 폭삭 늙게 된 것은 소울스톤의 영향으로 보인다. 본인 입으로 바알의 영혼석이 자기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보라고 절규하기도 했다. 그리고 심신이 개고생을 한 데다 어둠의 방랑자와 동행할 때 아편에 찌들어 있었던 몸상태에 그다지 복지시설이 잘 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정신병원에 끌려와 갇혀버렸으니(바알이 정신병원을 불태우자 엄청난 양의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벌레들이 일제히 밖으로 몰려나와 병원 밖으로 도망치는 모습이 나올 정도였다.) 더욱 노화에 박차를 가했을 것이다.[12]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액트 3 인트로 영상을 본 이후에, 뭔가 티리엘이 액트 1 당시 변장한 모습으로 처음 나왔을 때 내뱉은 목소리와는 음색이 뭔가 다르다는 걸 알아듣고는 위화감을 느꼈을 것이다. 비교해 보고 나면 원래 티리엘의 목소리는 기품이 넘치며 중후함도 느껴지지만, 처음 시네마틱 영상의 티리엘은 무언가 음험하면서 간사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들린다. 변장을 했기 때문에 일부러 목소리와 말투를 바꾼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마리우스가 영혼석을 건네줄 때 절규하는 목소리가 커지는데, 정황상 바알의 힘과 함께 영혼석에 갇힌 영혼들이 끝끝내 바알의 손아귀에 떨어짐을 직감하고 울부짖는 듯한 연출이다.[13] 영상에서 보면 바알의 왼손에서 촉수 비스무리한 물체가 다섯 개 정도 천천히 느리게 나오고 그 이후 바알이 시체가 된 마리우스를 보는데, 정황상 촉수로 마리우스의 몸을 천천히 조르다 관통시켜 살해한 듯 하며 그 증거로 마리우스의 시체에서 피가 줄줄 쏟아져 나온다. 국내판에서는 심의상 피를 삭제했다. 세부적인 연출 보강 및 변경과 화질이 뚜렷해진 리저렉션에서는 바알이 왼손의 촉수를 뻗으며 접근하는 장면이 지나간 직후 그가 마리우스에게 다가가 있던 상태에서 떨어지자 마리우스가 무릎을 꿇은 자세로 있다가 앞으로 푹 고꾸라지며 사망하는 모습이 생겨 바알의 촉수에 찔렸음을 확인시켜준다. 한국판 리저렉션에서도 시체에서 피가 나오는 것이 삭제 없이 유지됐다.[14] 이 정신병원에는 마리우스만 있었던 것은 아닌데, 소리를 크게 켜고 1막 시네마틱에서 바알이 마리우스를 정신병원에서 찾아가서 대화를 나눌 때의 소리를 잘 들어보면 기괴하게 웃고 있거나 괴성을 마구 지르면서 장난을 치는 사람들이 많이들 수용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바알에 의해 정신병원이 불타면서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15] 원문은 "You abandoned me to that foul asylum, Tyrael! Why did you forsake me? when you knew Baal still walked among us?"인데, 전작을 모르는 번역가가 대충 옮겼는지 한국어판에서는 구렁이라고만 되어 있는데, 원문을 보면 알다시피 바알에게 살해당했던 정신병원이다. 즉 어차피 진짜 마리우스가 아니니 별로 상관 없는 일이지만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그 모든 게 다 티리엘 네놈 때문이다' 라는 뜻도 된다.[16] 물론 마리우스가 시행하기 불가능한 임무이긴 했지만, 티리엘 입장에선 주변에 아무도 없었기에 일단 마리우스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으며, 따지고 보면 마리우스가 꼭 직접 시행해야 했던 것도 아니었다. 정 할 수 없으면 다른 영웅들을 찾아서 영혼석을 맡길 수도 있었다. (마리우스가 티리엘에게 "디아블로가 처치되었다는 것도 들었습니다. 영혼석들이 파괴되었다는 것도요..."라고 하는 걸 보면 마지막 시네마틱은 영웅들이 디아블로를 죽인 후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시점이다. 게임상으론 디아블로를 죽이고 바로 5막으로 이어지지만) 그 소식을 듣기만 하고 자신을 갉아먹는 영혼석을 목에 걸고 정신병원에 처박혀 있기만 했기 때문에 마리우스가 뭐라고 변명할 여지도 없다. 이 때문에 티리엘(이라고 생각한 이)에게 용서를 구한 것이다.[17] 뜻 자체에 큰 변화는 없지만, 원문 상으론 "대체 내가 뭘(그렇게 잘못)했다고 이런 일을(겪는 거야)..." 에 가깝다.[18] 레오릭 왕, 아실라 왕비, 아이단 왕자, 알브레히트 왕자, 그리고 레아.[19] 그런데 꼭 평범하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게, 시네마틱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하면서 직접적으로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라고 언급하고, 바알에 의해 육체가 잠식된 고대의 마법사였던 탈 라샤, 정의의 대천사 티리엘의 존재도 알아볼 정도면 압드 알 하지르나 데커드 케인만큼은 아니여도 어느 정도 지식은 갖춘 자가 아닐까 하고 지레짐작을 할 수 있다. 탈 라샤의 무덤에서 급하게 나온 이후 정신병원에 수감되고 나서도 티리엘과 만난 적이 없던 것을 생각하면 말이다.[20] 참고로 '쇠약해진 노인이 정신병원으로 찾아온 방문자에게 과거 자신의 경험담-악행을 고백'하는 액자식 구조는 밀로스 포먼 감독의 1984년작 <아마데우스>에서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21] 무기나 방어구도 없이 그저 누더기 옷 하나만 걸친 그가 ACT2 최심부인 탈 라샤의 봉인까지 갈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태풍의 눈과 같은 존재인 아이단과 동행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단에 빙의한 디아블로가 끼친 악영항은 아이단과 마리우스가 지나간 뒤 약간의 간극을 두고 찾아왔다.[22] 비록 디아블로와 바알이 합류하기 전이라 본편의 시점만큼 악마가 들끓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마리우스가 도착했을 때 메피스토는 이미 산케쿠르를 숙주 삼아 완전 부활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증오의 사원을 중심으로 한 쿠라스트 전역이 이미 악마로 뒤덮여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 악마들은 단순한 하급 악마가 아니라 메피스토의 힘에 의해 악으로 타락한 자카룸 광신도들과 자카룸 사제, 악마화된 인간 카운슬 멤버들과 같은 강력한 존재들이었다.[23] 자신이 따라다닌 어둠의 방랑자 속의 디아블로, 자신의 손으로 직접 풀어준 탈 라샤 속의 바알, 그리고 부활을 완료한 메피스토 3명이 무수한 유해 더미 위에 서 있었다. 그것만 해도 넋이 나갈 만한 광경이었는데, 그들이 지옥문을 열고 디아블로가 어둠의 방랑자의 몸을 찢으며 완전히 부활하는 끔찍한 장면까지 보고 말았다. 평범한 인간인데다가 몸과 마음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마리우스가 견딜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24] 1편의 주인공 중 한명인 원소술사조차도 디아블로를 마주치자 공포에 미쳐 도망가 뒤틀린 소환사가 되었다. 평범한 인간인 마리우스가 디아블로를 포함한 대악마 삼형제를 눈앞에서 목격한 순간 완전히 미쳐버리거나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용한 셈. 그 와중에 끝까지 바알의 영혼석을 쥐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위업이라고 부르기 충분하다.[25] 설령 마리우스가 끝까지 용기를 냈더라도 영웅들의 추격을 염두에 둔 메피스토가 지옥문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문을 통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또한 영혼석을 파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옥의 용광로 망치는 악마 헤파스토가 들고 있었기 때문에, 천운이 따라서 지옥에까지 잠입했다 한들 결국 실패했을 것이다.[26] 디아블로가 불복종하는 마리우스를 죽이지 않고 그대로 두고 떠났어도, 마리우스는 불길에 휩싸이는 여관에 남아 타 죽거나, 운 좋게 불길을 피해 숨거나 불길 속에서 도망친다 하더라도 밖은 눈보라까지 부는 날씨라 불길은 금방 꺼질 터에 오히려 불길 속에서 멀어지면 얼어 죽을 운명이였다.[27] 영웅적인 인물이라는 개념이 따로 분류되며 칭송받는 이유는 결국 그러한 범인들은 소수고, 그만큼 일반인들의 기준과 시선으론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모범적이며 용기 있고 정의롭기 때문이다.[28] 사실 선악 관념이 분명한 세력과 존재들이 존재하는 세계관의, 절대 악인 대악마들에 의해 피해를 입어 폐인처럼 살아오다, 끝내 그들 중 한 명에게 걸려 죽는 순간까지 속고 이용당하기만 한 선량한 인간이라는 점에서 애초부터 문제는 대악마 3형제이지 마리우스가 아니다. 마리우스가 본인의 의지로, 스스로의 신념으로 세상에 악의 세력의 힘을 퍼뜨린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29] 악마에게 속는 걸로 따지자면 3편에서 티리엘과 주인공이 더 큰 규모의 실수를 저질렀다. 악마의 계획에 낚여서 일곱 악마 군주의 힘을 얻은 디아블로의 부활에 손을 보탠 꼴이 되어버렸기 때문. 물론 이들은 끝내 디아블로를 물리칠 능력이 있었기에 속된 말로 자신들이 싼 똥을 자신들이 치우는데 성공하긴 했다지만, 결국 그 이전까지 수 많은 생명들은 물론 천상이 직접적인 지옥의 침공을 받게 되는 등 마리우스의 행동보다 더 큰 희생을 불러왔다.[30] 물론 이 때 "너와 함께 사명을 완수할 용사들을 찾아라."와 같은 식으로 반지 원정대 비슷한 사명을 줄 수 있었으므로, 마리우스 개인에게만 책임을 전가한 것은 티리엘의 실책이 맞다. 이렇듯 티리엘이 단순히 헬 포지로 가서 소울 스톤을 파괴해라 라는 말이 아니라, 도움을 줄 전사들을 찾아 헬 포지로 가서 소울 스톤을 파괴해라 라고 말 했다면, 오히려 결국 대악마 삼형제를 막으러 뭉친 주인공 7인방과 필연적으로 접촉해 그들과 여정을 떠나 성공적으로 티리엘의 임무를 완수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이 지닌 바알의 소울 스톤까지 바알에게 농간당하며 건내주는 꼴이 아니라 디아블로를 무찌른 뒤 헬 포지에서 다른 영혼석들과 함께 파괴하는데 성공해, 바알이 아리앗 산을 침공할 일과 세계석이 타락해 파괴시켜야만 하는 일이 없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