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7 21:35:32

스텔스(성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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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주의할 점3. 장단점
3.1. 장점3.2. 단점
4. 방법5. 어려움6. 관련 문서

1. 개요

트랜스젠더패싱에 완벽하게 성공하여 자신의 과거 내지 흑역사를 들키지 않은 채 자각하는 성별의 시스젠더와 동일하게 살아가는 상태를 뜻한다.

2. 주의할 점

들어가기에 앞서 설명하건대 이 글을 읽으며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스텔스는 개인의 선택이고, 사회를 상대로 하는 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트랜스젠더 문서에도 어느 정도 설명되어 있지만, 트랜스젠더는 일시적인 상태를 지칭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용어이다. 평생 트랜스젠더라는 라벨을 붙인 채 살아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트랜스젠더는 '원래 남자였던' 사람이 여자가 '되거나', '여자였던' 사람이 남자가 '되는' 것을 뜻하는 용어가 아니며, 트랜스젠더들이 취하는 의학적, 법적 조치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느끼는 성별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하는 것이다. 즉 성별 정정을 완료하고 원하는 성별이 연상되는 이름으로 개명하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사람들이 자신을 트랜스젠더로 인식하지 않기를 바라기에 그렇게 한 것이다.

당장 시스젠더들의 개명을 놓고 보더라도, 여러 분야에 있어서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법조계마저도 개명 후의 이름을 진정한 이름으로 보고 존중한다. 성별 또한 상술한 사정이 있어서 수정한 것일 뿐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전환 사실을 밝히면 으레 돌아오는 것은 지정성별 취급, 잘 풀려야 지정성별도 전환한 성별도 아닌 제3의 성 취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자신이 전환한 성별의 시스젠더와 동일한 대우를 받기를 바라기 위해 취하는 행위가 스텔스인 것이다.

물론 커밍아웃을 하고 살아가는 트랜스젠더들 중에는 성별 정정을 완료했더라도 트랜스젠더임을 숨기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그 역시 스스로 트랜스젠더로 인식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한 것이다. 만약 트랜스젠더인 사실을 밝히기 싫어함에도 알려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웃팅의 피해자일 뿐이다.

간혹 이 문서에서 '시스젠더처럼 살아간다' 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시스젠더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표현일 뿐이다. 의아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원래 '~처럼'이라는 표현에는 부정적 의미가 없다.

요약하자면 성전환 사실을 숨기고 스텔스로 살든, 스텔스를 하지 않고 커밍아웃을 하든 그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법적 성별 정정을 마친 사람은 시스젠더와 동일하게 간주해야 하는 것이 타당한 것이고, 스텔스는 그 타당함을 누리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에 나쁜 짓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3. 장단점

3.1. 장점

  • 자각하는 성별로 온전히 대우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 트랜스젠더 문서에 서술된 바와 같이 한국은 성소수자 혐오 경향이 매우 강하다. 이 상황에서 트랜스젠더임을 커밍아웃하거나 트랜스젠더로 추측되는 것은 "저를 지정성별처럼 대우해 주세요"라고 광고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므로 자각하는 성별로의 외관과 언행을 갖추고 신분을 갈아치워 시스젠더처럼 지내는 것은 시스젠더처럼 대우받기를 원한다면 사실상 필수라고 할 수 있다.
  • 혐오범죄를 당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 나온 브랜던 티나의 사례와 같이 혐오범죄는 구미권에서조차 현재진행형인데, 한국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으며, TERF가 득세한 적이 있고 사회 분위기가 각박해지고 있으며 보수 개신교의 선전으로 인해 한국 사회에는 트랜스포비아가 만연한 상태이다. 따라서 커밍아웃을 하고 오픈리로 살거나 아웃팅을 당하는 것은 혐오범죄를 당할 가능성을 크게 올린다.
  •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수의 시스젠더들도 성 고정관념과 성 역할을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 사회는 예전부터 이어져 온 성별 구분을 되돌아보고 불필요한 성별 구분을 철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트랜스젠더들에게는 지정성별로서 했던 경험을 '시대의 흐름을 잘 따라가는 사람', '남자/여자를 잘 아는 여자/남자'와 같이 개성이나 강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다만 이 발상은 본인이 스텔스를 진정으로 지향하며, 과거와 철저히 단절하고 새로운 삶과 인간관계를 영위할 때 어색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대전제가 있어야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3.2. 단점

  • 고립감, 외로움에 시달릴 수 있다
    퀴어 커뮤니티에 공개적으로 참여할 수 없게 되지만 시스젠더도 아니기 때문에, 진정으로 귀속감을 느낄 사회적 집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불안에 시달릴 수 있다
    성장기가 끝나고 트랜지션을 해야 하는 한국 사회 특성상 지정성별의 육체적 특징도 강하게 남고, 재사회화의 기회도 부족하여 말투나 행동거지 등에도 흔적이 남아 아웃팅의 위험이 크다.

4. 방법

일러두기: 한 해외 사이트에 올라온 팁을 참고하여 한국 실정에 맞게 가필, 수정하였음.
  • 전제조건 : 지정성별과 완전히 인연을 끊을 것
    • 개명은 가급적 성별 정정 이후에 하는 것을 권장한다. 정정 전에 하는 경우 자신을 '앞으로 쓸 이름+지정성별'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 외모에 큰 변화를 주어야 한다. 기존에 자신을 알아보게 만들었던 크고 작은 특징들을 지우고 바꿔야 지정성별로서 당신을 알던 사람이 당신을 알아볼 확률이 낮아진다. 이 문제로 인해 트랜스여성뿐 아니라 트랜스남성도 성형수술을 하는 추세이다.
    • 정정 후 해외취업이나 유학 등 이민을 가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고려하자. 기존 인연과 마주칠 확률이 매우 낮아지고, 해외에서 더욱 안정적인 트랜스젠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며, 기본증명서 등에 남아 있는 성별 정정 이력으로 인해 직업 선택에 제약을 받는 문제가 해결된다. 물론 이민은 목적국에서 한국인, 동양인이라는 소수자가 되는 행위임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 1. 철저히 정리된 인터넷 상태를 유지할 것
    • 개인정보 유포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신상털기의 방법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문서의 서술도 참고하되 개인정보 유포 문서도 참고하여 최대한 과거가 털리지 않게 정리할 것.
    • 인터넷 상에 있는 자신의 사진과 옛날 계정을 최대한 정리할 것.
    • 새 신원으로 새 계정을 만들어 운영할 것.
      • 새 계정에는 과거 자신이나 퀴어 관련 토픽이 절대로 들어가면 안 된다. 자신의 옛날 사진, 트랜지션 진행 중의 사진이나 Before/After 사진, 자신의 옛날 이름, 트랜지션 경과 등을 올리지 말 것. 새 계정으로 성소수자 관련 그룹에 참가하거나, 성소수자 인권단체나 성소수자 인권운동가의 계정을 팔로우하거나[1], 성소수자 관련된 게시물을 리트윗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등의 활동을 하지 말 것.
      • 새 계정에서는 Simple(단순한), Boring(지루한), Inoffensive(무난한)의 3원칙을 지킬 것. 이때 자각하는 성별의 고정관념을 다소 답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트랜스여성이라면 , 고양이와 같은 귀여운 동물이나 마카롱, 버블티, 액세서리 등, 트랜스남성이라면 자동차, 항공기, 철도 등 교통수단이나 스포츠 등. 다만 원문에 나와 있는 휴가 사진, 가족 사진, 학교, 직장 정보 등은 신상털기의 가능성을 크게 올리고 주변인까지 연루될 가능성이 높다.
      • 정치 토론에 참가하거나 논쟁이 될 만한 의견을 올리는 것, 영화, 게임 등을 비판하는 것, 키보드 배틀을 벌이며 논쟁하는 것, 공격적인 코미디와 같은 예술 작품을 창작해 게시하는 것, 신흥종교 혹은 소수종교에 몸담는 것, (가해, 피해, 증인을 막론함) 범죄에 연루되는 것, 기타 공격적이거나 논란이 될 만한 것 모두가 신상털기의 가능성을 크게 올린다.
      • 퀴어 계정을 운영한다면 가명으로 운영하더라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관심사, 말투, 대략적인 거주지역 등도 특정의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운영하고 싶다면 꼭 가명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신상털기에 유의하여 개인적인 사항을 공개하지 말자. 아웃팅 문서 참조. 또한 퀴어 신원으로 다른 사람과 돈이 오가는 거래를 하거나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지혜롭게 판단할 것.
      • 트랜스레즈비언, 트랜스게이양성애자, 범성애자 등의 경우 데이팅 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상당히 위험 부담이 크니 지혜롭게 판단하여 사용할 것.
  • 2. 적절한 직장을 찾고, 자영업이나 프리랜서가 되는 것 고려해 보기
    • 미국의 경우 트랜스젠더가 개명할 시 개명 전후 이름이 지역 신문에 실리게 되고, 국가를 막론하고 회사가 채용할 직원의 뒷조사를 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국에서는 한 술 더 떠 성별 정정 기록이 남기 때문에, 성별 정정 기록이 남는 서류가 필수적인 공무원이나 공기업에의 취직이 어렵고, 졸업 후에는 학교생활기록부상 사진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사기업, 특히 대기업 취직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 취직을 하고 나서도 연말정산 때 병원명 노출로 인해 아웃팅될 위험이 있으므로, 웬만하면 종합병원 이상급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예컨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투여받는 경우 '국립중앙의료원'만 찍히지만, 개인 의원급인 '나무산부인과/비뇨기과'에서 투여받으면 '나무산부인과/비뇨기과'라는 명칭이 그대로 찍혀 나가기 때문에 아웃팅이 될 수 있다. '무냐의원'과 같이 병원명에 진료과목이 쓰여 있지 않더라도, 검색을 통해 산부인과/비뇨기과 전문의만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 위험하다. 살림의원, 무지개의원은 성별과 성소수자 여부를 가리지 않고 진료하므로 그나마 괜찮지만.
    • 작가, 예술가, 배우 등 공인이 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신상털기 때문이다.
    • 연구자가 되고 싶다면 대학원 진학 전에는 성별 정정개명을 모두 완료해 두어야 한다. 재학 중에 성별을 정정할 경우, 교수가 알게 되어 학계 전체에 소문이 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논문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검색할 수 있으나 논문에 올라간 이름은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늦어도 첫 논문을 내기 전에는 개명을 해 두어야 아웃팅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스텔스하는 트랜스젠더에게 이상적인 직장은 그 사람이 뒷조사를 당하지 않고 유명해질 걱정 없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다. 자영업이나 프리랜서는 안정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그나마 안전하기 때문에 추천할 만하다. 단, 이민을 간다면 정규 직장에의 취직이나 명망 있는 학교에의 진학은 거의 필수이기 때문에 예외.
  • 3. 로맨틱 파트너는 신중하게 고르고, 함부로 성관계하지 말 것
    • 리스크를 이해하지 않은 채 소개팅, 헌팅 등에 쉽사리 임하지 말 것. 적어도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는 상대방에게 트랜스젠더임이 알려지는 것이고, 그 사람이 아웃팅을 시킬 가능성이 있다.
    • 특히 성관계의 상대를 고르는 경우에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 4. (1번과 연결됨) 공개적으로 자신과 성소수자, 페미니즘을 연관짓지 말 것
    • (특히 학교나 직장에서) 성소수자에 관한 화제가 올라왔을 때 화를 내거나 불안한, 또는 너무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말고 평정을 유지해야 한다. 더불어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해당 논쟁에서 빠져 있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자신으로부터 해당 화제를 제시하는 것도 삼가자.
    • 퀴어문화축제와 같은 각종 성소수자 관련 집회/행사, 게이바/레즈비언바, 기타 성소수자/페미니즘 관련된 장소에 있는 것을 포착당하지 않게 주의할 것. 참여하지 않는 것이 편하지만, 참여할 경우 얼굴과 복장, 자신의 눈에 띄는 특징(염색한/특이한 머리 등)을 모두 가리고 항상 주의해야 한다. 당장 트랜스젠더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퀴어문화축제 행사장 안이라고 마스크 벗고 속 편히 놀다가 언론사 카메라에 잡혀 버려서 축제 이후로 주변인들이 자신을 피하는 것 같다는 호소가 꽤나 있어 왔다.
    • 성소수자 관련 굿즈를 사용하지 말 것. 프라이드 플래그 색상이나 퀴어 관련 문구가 새겨진 뱃지를 달거나, 스티커를 붙이거나, 기타 액세서리를 하는 것 등 모두. 요즘은 비퀴어들도 무지개가 성소수자의 상징이라는 것쯤은 다 알며, 개중에는 트랜스젠더 프라이드 플래그까지 알고 있기도 한다. 같은 성소수자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는 것이, 다른 시스젠더 성소수자들은 비성소수자에 비해 트랜스젠더를 훨씬 잘 알아보는 경향이 있다. 그들이 당신에 대해 트랜스젠더라고 추측하기 시작하면 그들만 알고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 각종 설문조사, 폼, 공문서 및 사문서에 퀴어라고 체크하지 말 것. 단, 설문조사의 경우 익명이 보장되고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면 전화번호 등을 가급적 남기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참가해도 무탈하다.
    • 단순한 감기와 같이 수술 이력이 필요없는 진료의 경우에는 의사에게도 스텔스하는 것도 고려하라. 환자를 지정성별로 취급하여 트랜스여성에게 남성 용량을, 트랜스남성에게 여성 용량을 처방하여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질병이나 증상의 원인을 트랜스젠더 호르몬 치료라고 무조건 몰아갈 수 있으며, 환자의 아픔이나 민원 등을 무시할 수 있고, 아웃팅당할 수도 있다. 다만 수술 이력을 묻는 경우에는 답이 없다.
    • 스텔스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엄격한 행동요령을 요구하므로, 스텔스하는 트랜스젠더의 자조모임을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한국에서는 아직 트랜스 담론이 세부화되지 못했고, 그나마 있는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도 성별 정정 이전인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영어, 일본어로 된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해당 언어권에는 스텔스 관련 데이터가 많이 쌓여 있는 편이다.
  • 5. 흉터와 각종 의료용품을 숨길 것
    • 성전환 관련 수술을 받을 때 가급적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수술법을 선택하고, 비타민 A1(retinol)과 E 크림, 각종 흉터 치료제로 흉터를 최소화하며, 수술 후 1년 동안은 흉터를 햇빛에 노출하지 말 것. 흉터가 관리 후에도 잘 보이는 경우 긴팔, 긴바지, 래시가드 등으로 가리는 것이 좋다.
    • 친구 등을 집에 초대하는 경우 성전환 관련 약물이나 진단서, 판결문 등으로 인해 아웃팅될 수 있으므로 미리 잘 숨겨둬야 한다. 컴퓨터에 저장한 PDF 파일이나, 그러한 파일을 저장한 USB 등에는 암호를 걸어두는 것이 좋다.
    • 법적 성별 정정을 마치면 트랜스젠더 호르몬 치료를 받는 병원에 연락하여 질병분류기호를 바꾸거나 숨김 처리하자. 소수자들은 정신질환이나 성전환 관련 질병 코드를 잘 알고 있는 경향이 있으며, 소수자가 아니더라도 질병 코드는 검색하면 누구나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환자의 요구가 있을 때는 질병분류기호를 기재하지 아니함'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을텐데, 그 이유가 바로 질병분류기호를 통해 민감정보인 건강 및 질환 관련 정보를 타인이 파악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바로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5. 어려움

보통 트랜지션을 진행하고 성별 정정까지 완료하였으며 퀴어 커뮤니티에 더는 크게 엮일 생각이 없는 이들[2]만이 스텔스를 지향한다. 물론 시스젠더들과 비슷한 출발선에 서는 것이 로망일 수밖에 없는 현실도 문제이지만 이 현실을 이겨내는 많은 트랜스젠더의 삶에 있어서 스텔스를 위한 싸움은 여전히 일생일대의 과업이다.

그 과업이 100% 달성될 수 없다는 것 또한 크나큰 문제. 먼저 외모, 말투, 행동거지가 트랜지션을 했더라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무리 호르몬 치료를 하고 수술을 하더라도 머리, 손, 발의 크기를 비롯한 여러 골격은 바꿀 수 없고, 트랜스젠더가 자각하는 성별로서의 경험을 충분히 연습할 자리가 전무한 한국 사정상 정정 후에도 시스젠더와는 다른 언행이 어딘가에는 꼭 있기 마련이다. 당장 동성애자들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성적 지향을 판별할 수 없지만 언행으로 인해 의심을 사거나 아웃팅당하는 사례가 있는 것을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물론 스텔스 상태를 최대한 빈틈없이 유지할 만큼 강한 멘탈과 사리분별 능력을 가졌다면 나쁜 놈에게 아웃팅당할 위험은 어느 정도 피해가겠지만, 남학교나 여학교를 나온 경우 이력서에 학력을 기재할 때 취업에 지장이 생긴다. 그조차 무마하더라도 의료진이 과거의 수술 이력을 묻거나 보험회사가 가입 신청자의 과거 병력을 조회하려 든다면 골치 아프다.

불임이라는 치명적 결점도 있다. 이는 성적 지향과는 관계없이 파트너를 찾고 그 관계를 유지하는 데 대단한 걸림돌로 작용한다.

결론적으로 시스젠더와 100% 동일한 출발선을 얻을 수는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트랜스젠더들은 당장의 성별 위화감으로 인해 성별 정정, 스텔스만을 목표로 삼는 자세를 으레 보이고는 한다. 하지만 이것들에 너무 매몰되면 이러한 현실로 인하여 크게 좌절하고, 정정 후에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불명확하여 방황하게 된다. 그러므로 어렵더라도 성별 정정 너머의 일을 생각해보는 자세를 갖자.

6. 관련 문서



[1] 성소수자 당사자인 비공인을 하나 둘 정도 팔로우하는 정도라면, '동아리에서 만났다', 'XX학원에서 만났다'와 같이 적당히 둘러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권운동가, 인권단체를 대놓고 팔로우한다면 성소수자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되고, 이는 아웃팅의 씨앗이 될 수 있다.[2]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신뢰할 수 있는 평생의 짝을 찾았거나 독신으로 살기로 한 이들. 물론 교류를 여전히 이어나가는 사례도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