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19:18:10

개똥쑥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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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쑥.jpg
mugwort, wormwood이명: -
Artemisia princeps pamps.
분류
식물계
속씨식물문(Angiosperms)
쌍떡잎식물강(Magnoliopsida)
국화목(Asterales)
국화과(Asteraceae)
쑥속(Artemisia)
쑥(A. princeps)

1. 개요2. 쑥의 종류3. 특징
3.1. 채취 시 주의점
4. 기타5. 고전에서의 묘사

[clearfix]

1. 개요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등 초목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다년생 식물. 100 g당 열량이 약 18 kcal이다. 60 cm에서 최대 120 cm까지도 자란다. 쑥속에 속한 식물 중 쑥과 겉모습이 비슷한 식물을 모두 쑥이라고 부르기도 하므로 주의 해야 한다.

대부분의 식물이 다 그렇듯 쑥도 꽃이 핀다. 꽃이 필 정도로 다 자라면 길이도 길어지고 흔히 국 끓여 먹는 쑥과 생김새가 많이 다른 데다, 꽃 또한 풍매화라서 별로 사람 눈에 띄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꽃이 안 피는 줄 아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나마 쑥꽃이 피는 계절에 쑥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눈치를 채는 정도.

제3기 중기 시절인 3400만 년 전 북극에서 발견 된 쑥 꽃가루 화석이 분석 되기도 했다.
영어 논문1
영어 논문2
영어 논문3

2. 쑥의 종류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따르면 한국에는 Artemisia속에 속한, 국명으로 '◯◯쑥'이라고 불리는 식물은 모두 40종이 있다. 그 중 민간에서 흔히 구할 수 있고 약재 등으로 이용되는 종류는 다음과 같다.
  • A. princeps
  • 개똥쑥 A. annua.
    • 이 쑥에는 말라리아 치료성분인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었는데 투유유가 연구하여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종은 '청호'라고 불리는 한약재이다.
  • 인진쑥(사철쑥) A. capillaris
    • 이 종은 인진호라고 불리는 한약재이다.
  • 참쑥 A. dubia
  • 황해쑥 A. argyi
    • '강화약쑥'이라고도 불리는 사자발쑥이나 싸주아리쑥은 유전적으로 그냥 황해쑥이다. 싸주아리쑥은 강화도에서 키운 황해쑥일 뿐이고, 사자발쑥은 강화도에서 자라는 황해쑥의 일부 변이체를 선별해서 키운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1]

이외에도 해외의 유명한 쑥으로는 타라곤이라고도 불리는 용쑥 A. dracunculus, 압생트의 원료인 향쑥 A. absinthium이 있다.

3. 특징

척박한 환경에서도 이름처럼 쑥쑥 잘 자란다. 생명력도 강해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식용, 약용으로 널리 쓰이며, 고대부터 서민에게 가장 대중적인 약초 노릇을 하였다. 약간 쓴 독특한 향과 맛이 나는데, 5월에 수확한 어린 쑥순이 가장 향과 맛이 우수하다고 한다.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도 무성하게 자라긴 하는데, 이쯤 되면 너무 억세고 향도 지나치게 진해서 음식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어린 순은 된장국에 넣거나 이나 만드는 데 썼고, 말려서 을 뜨는 데나 태워서 모기를 쫓는 데 이용하기도 하였다. 산에서 상처가 났을 때 쑥을 찧어 상처에 발라 초기 감염을 막는 민간요법도 있다. 또한 따뜻한 성질로서 수족냉증을 완화할 때 쓰이기도 한다. 어떤 의미로 식물계의 완전체로, 한국인의 생활 곳곳에 밀접한 식물이다. 다만 꽃가루를 날리는 식물이라는 점이 흠이다. 자란 것은 약용으로 쓴다고 한다. 특히 개똥쑥의 잎의 추출성분은 말라리아 치료에 효능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투유유 문서 참고.

인진쑥의 잎의 추출 성분은 위염 치료에 효능이 있다. 위염 치료제인 베아렌투엑스정, 스티렌정, 오티렌정은 쑥 추출물을 원료로 사용한다. 성분명으로는 Artemisia Herb 95% Ethanol Soft Ext.(20→1) 애엽95%에탄올연조엑스(20→1) 이런 식으로 표기한다.

3.1. 채취 시 주의점

자동차가 많이 지나가는 도로가에 자란 것은 절대 뜯지 말 것. 쑥이 토양에 있는 온갖 중금속을 다 흡수하기 때문에[2] 공기 좋고 깨끗한 자연 환경에 자라 있는 것을 캐는 것이 좋다. 게다가 독초 투구꽃의 모습이 쑥과 비슷하기 때문에 구분을 잘 하자. 쑥하고 비슷하게 생겼지만 쑥향이 안 나면 일단 무시해야 안전하다.

외래종이자 생태계 파괴종인 돼지풀이 쑥과 매우 유사하여, 독초인 줄 모르고 캐서 먹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돼지풀은 쑥보다 생장성이 좋고 생김새도 약간 다르며 큰 군락을 이룬다. 봄철 꽃가루 또한 폐에 좋지 않다.

꽃이 안 피었을 때는 국화와 헷갈릴 수 있다. 국화를 심은 화단에 쑥이 섞여서 자라면 헷갈리기 딱 좋다.

4. 기타

중세 한국어로는 ㅂ계 합용병서로 'ᄡᅮᆨ'으로 적었다. 능엄경언해에 처음으로 기록되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체르노빌은 현지어로 쑥[3]을 뜻하는데, 쑥이 많이 자라는 지역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1986년에 체르노빌 사고로 정말로 쑥대밭이 되었다.[4] 참사가 일어나자 종말론자들은 요한묵시록이 실현되었다고 신나게 떡밥으로 우려먹는다. 자세한 사항은 항목 참조. 시미즈 레이코의 달의 아이도 이를 모티브로 하였다.

생명력이 강한 식물인데,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잿더미가 되었을 때에도 쇠뜨기, 협죽도와 함께 쑥이 같이 돋았다고 한다. 화재나 제초제 살포 등으로 황량해진 땅에서도 쑥이 제일 먼저 자란다고 한다. 전쟁이나 폭격 등으로 폐허가 된 곳을 쑥밭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말 그대로 다른 모든 것이 개박살이 나서 생명력이 강한 쑥밖에 살아남은 생물이 없다는 뜻.

금연초의 주 성분이 쑥이다. 참쑥을 건조가공해 넣은 듯한데, 피우면 하루 온종일 온몸에서 쑥뜸 피운 듯한 냄새가 진동한다. 또한 본 문서의 쑥의 근연종인 쓴쑥(A. absinthium)으로 만든 압생트라는 술도 있다.[5] 압생트는 원래 유럽 민간요법으로 쓰이던 토닉이 발전한 형태인데, 유럽에서도 쑥 종류를 옛날에 약용으로 썼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쑥속 식물에는 약으로서 가치가 있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약초로 널리 쓰인다.

현재도 프랑스에서는 의약품의 원료로 취급되어 일반인들 사이 거래가 법으로 금지된다고 한다. 사람들도 쑥을 식품으로 쓴다는 생각을 안 해서 별 반발은 없다고. 압생트가 복잡한 정치, 경제적 이유로 누명을 뒤집어쓰고 금지되는 바람에 압생트의 원료 중 쓴쑥에 환각 작용을 하는 물질이 있어서 불법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압생트 문서에 있듯이 도시전설이다.

워낙 번식력도 생명력도 강하다 보니 제대로 뽑지 않거나 하나만 놔두어도 삽시간에 그 근처의 모든 들판을 점령한다. 실화인지 우스갯소리인지 모르겠으나 한 미국의 공원이 쑥으로 전부 뒤덮여 관리자가 골머리를 썩힌 적이 있다고 한다. 다행히 해결을 봤는데 그 방법이 그 근처에 있는 한국인 관광객과 재미교포들에게 공원에 쑥이 자란다고 소문을 낸 것. 소문이 난 다음 날 바로 모든 쑥이 사라졌다고 한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실제로 있던 일화라고 하며, 코로나 19가 유행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매년 6월 5일마다 쑥을 무제한으로 캐도록 허가해줬다고.#

그렇다고 위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외국에 나가서 함부로 쑥을 캐 먹으면 좋지 않다. 쑥은 종류에 따라 그냥 독초나 마찬가지인 것들도 많아서, 한국에서 캐서 먹던 생각으로 외국의 쑥을 뜯어먹으면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른다.

쑥으로 해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많다. 에도 넣고, 쌀가루와 버무려 쪄 먹기도 하고, 전으로 부쳐 먹기도 하고, 된장국에도 자주 넣어먹는데, 특히 여기에 조개를 함께 넣으면 몸에 아주 좋다. 또한 봄철 특식으로 가자미의 일종인 도다리를 쑥과 함께 넣고 끓인 도다리 쑥국도 있다.

흔히 초토화된 상황을 일컬어 '쑥밭' 혹은 '쑥대밭'이라고 하는데, 초토화된 곳에서 가장 먼저 나는 식물이 쑥이기 때문이라 한다.[6] 이 때문에 미 육군대장 셔먼 장군이나 폭격기 매니아로 유명한 미 공군대장 커티스 르메이 장군 등 초토화에 발군의 능력을 가진 이들이나 사물들을 가리켜 "쑥을 재배하고 다닌다"고 말 하기도 한다. '쑥대밭'이라고도 한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강화도거문도의 쑥이 등재되었다.

5. 고전에서의 묘사

단군신화에 따르면, 평소 사람이 되고 싶었던 어떤 호랑이가 환웅에게 요청 하자 환웅이 쑥과 마늘을 주며 백일 동안 먹고 빛을 보지 않으면 인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끈기 없는 호랑이는 며칠만에 포기하고 동굴에서 뛰쳐나온 반면 곰은 잘 버틴 덕에 100일 보다 한참이나 빠른 21일(삼칠일) 만에 여성이 되었다고 설명한다.[7]

[1] 출처: Korean J. Pl. Taxon. (2012) Vol. 42 No. 2, pp.161-166. <<강화약쑥의 분류학적 실체>>, 박명숙 등 3인, 안동대학교 생명자원공학부[2] 이런 특성 때문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많았으나, 한국에서는 봄철만 되면 쑥 캐는 사람들 때문에 연구가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실효성이 별로 없다고 한다.[3] 어원은 검은(cherno) + 풀(byl)이다. 여담으로 슬라브어 어근 chern- 또는 czern-은 검다는 뜻이 있다. 따라서 카를 체르니의 체르니와 체르노빌은 어원이 같다.[4] 방사능으로 인한 붉은 숲과 연관지어 붉은 쑥대밭이라고 드립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다만 실제로 붉어진 건 쑥이 아니라 소나무였다.[5] 물론 압생트에는 쑥 이외에도 여러 가지 향초들이 들어가고, 실제로도 쑥 향보다는 다른 향신료의 향이 더 많이 올라온다. 자세한 내용은 압생트 문서 참조.[6] 위에서 서술했듯 히로시마원자폭탄이 터졌을 때 가장 먼저 자란 것이 쑥이었다고 한다.[7] 사람이 식사 없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3주이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는 썰도 있는데, 그런 이유보다는 전통적으로 삼칠일이 길한 날로 인식 되어 온 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