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20:14:50

대전차포

화포의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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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Pak40_parola_1.jpg
7,5cm PaK 40 대전차포
1. 개요2. 역사
2.1. 등장2.2. 활약2.3. 쇠퇴2.4. 전환
3. 특징4. 대전차포 목록
4.1. 독일
4.1.1. 독일군의 노획무기
4.2. 미국4.3. 영국4.4. 소련4.5. 일본4.6. 프랑스4.7. 이탈리아4.8. 기타
5. 미디어

1. 개요

대전차포(, Anti-Tank gun, AT Gun)는 직접 사격으로 전차를 파괴하거나 무력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대전차화기의 일종인 화포이다.

2. 역사

2.1. 등장

근대적인 전차제1차 세계 대전 때 처음 나왔으므로 당연히 전차를 잡는 포, 대전차포라는 개념 역시 제1차 세계대전때 나왔다.

1차 대전에서 참호 돌파를 위해 처음 개발된 전차가 전장에 등장했을 참호전을 수행하던 보병들은 극히 당황했다. 넓고 겹층으로 만들어둔 철조망 지대를 짓밟고 기관총제식 소총에서 발사되는 총탄을 무시하듯이 막아내고 그대로 달려오는 강철덩어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1차 대전때 세계 최초로 탄생한 Mk 시리즈같은 전차들은 공통적으로 속력이 느려터지고, 장갑도 6 ~ 9mm 수준으로 얇은데다가 수직에 가깝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방어력은 소총같은 보병의 개인 화기를 겨우 막을 정도였다. 더구나 조악한 관측장비와 운전설비 때문에 조종도 힘들고 잔고장도 많고, 무한궤도는 자주 끊어져 몇시간마다 교체해야 하는 등의 온갖 약점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최초로 전차가 등장한 솜 전투에서는 50대중 24대만이 전선에 도착했다. 그래서 연합군들도 대규모 Mk 전차들을 동원해 일제히 진격시키는 방법을 사용해서 다량의 전차가 돈좌되더라도 어찌되었든 전차의 일부라도 살아남아서 전선을 돌파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신무기에 처음보는 무기였던지라 그 당시의 독일군들은 그런 속사정까지 알지 못했고, 어쨌든 보병의 총기가 거의 통하지 않았던 전차에 대항하기 위해서 총기보다 더 위력적인 대포를 끌고 오게 되어, 야포보병포(최전선에 배치하는 화력지원형 직사포), 견인포같은 화포류가 총동원되어 전차를 잡게 된다. 당연히 당시 전차의 장갑은 소총탄을 막아내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포에 대인용 고폭탄이라도 제대로 맞는다면 장갑이 뚫리면서 무력화 되었다. 당시 독일군은 전차를 잡기 위한 용도로 7,7cm FK 16같은 77mm 포를 비롯한 야포용 철갑탄도 개발했다.

제1차 세계 대전기부터 전차의 발전에 대항하며 대항책으로 전차를 연구하거나 거의 동시기에 대전차포에 대한 연구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전차의 성능이 빈약해서 야포의 직접 사격으로도 쉽게 잡을 수 있던데다가, 이런 야포도 일반적인 소총에서 더 강해전 대전차 소총에 비해서는 효율이 나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본격적인 대전차포 연구가 진행되진 못했다.

사실상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은 1차 대전이 완전히 끝난 전간기 시절인 1920년대 시절부터다. 이 시기부터 장갑을 관통할 목적으로 대전차포 전용으로 만들어진 화포들이 등장했으며, 관통력 향상을 위한 각종 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계 대공황 등으로 인해 오히려 전차들이 왜소화되어 탱켓같이 전차 부류에 넣기도 뭐한 장갑차량 위주로 기갑부대가 편성되는 바람에 이를 상대할 대전차포도 37mm급의 소구경에 보병 두명에서 세명가량이 인력으로 운용가능한 경량속사화포로 만들어진다.

2.2. 활약

전간기 말기와 2차대전 개전 초반에는 기존의 대전차포가 괜찮은 수준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아직 전차의 발달이 본격적으로 진행하지 못한 시절이었고 기존의 재고품인 탱켓이나 경전차의 장갑이 워낙 얇았기 때문에 소구경 경량속사화포식 대전차포가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해당 시점의 전차들은 대부분 사격통제장치가 빈약하고 주포의 안정화 수준도 매우 떨어지므로 기동간 사격은 못맞추는 것이 정상적이고 정지한 후 포격을 하더라도 차체의 흔들림이 빠르게 가라앉지 않아서 장착된 전차포의 스펙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전차포가 일단 진지를 제대로 마련하고 매복하면 순식간에 주변을 불타는 전차 잔해로 채울 수 있었으며 이러한 현상이 스페인 내전부터 바르바로사 작전시기까지 많이 나타났다.
파일:attachment/Ordnance_QF_17_Pounder_001.jpg
영국의 17파운더 대전차포

물론 전차쪽도 그냥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30년대부터 등장한 일부 전차와 제2차 세계 대전 무렵에 개발된 전차들은 설계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과거 1차 대전과 1920년대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강해지고 장갑도 두터워져 기관총탄이나 야포로 직격하지 않는 이상 무력화가 안되는 등 우수해졌으며, 발전속도도 매우 빨랐다.

덕분에 신형 전차들은 이전과 달리 대전차 소총같은 수단으로는 효과적으로 전차를 무력화시키기가 힘들어졌다. 이로 인해 기존에 경장갑 전차들을 잡으려고 개발되었던 소형 대전차포들이 성능의 한계를 쉽게 맞이했고, 결국 19세기부터 존재했던 야포를 포함한 기존의 대포들이 대전차 임무를 위해 실전에 대전차포 역할로 대량으로 다시 투입되었다. 또한 기존 화포류들의 대전차 능력을 강화한 새로운 대전차포들이 빠르게 설계된다.
파일:Bundesarchiv_Bild_101I-724-0135-11,_Schwere_Flak_in_Russland.jpg
나치 독일의 8,8cm FlaK

대전차포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차 세계대전기에도 대전차포 전용으로 설계되지 않은 대포들이 대전차용으로 개조되거나 원래 성능 그대로 사용되는 일이 있었다. 이는 신형 대전차포의 개발 및 양산시간을 기다릴 수 없는 전선의 급박한 상황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들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나치 독일의 88mm 대공포인데, 대공포 주제에 전차들도 너무 잘 잡는데다가 명중률도 높아 이를 눈여겨 본 에르빈 롬멜이 제대로 이용해먹어 이에 고무된 나치 독일에 의해 대전차포 역할로도 주구장창 쓰이다가 나중에는 이것을 기반으로 전차포도 개발되었다.

이미 스페인 내전 시절부터 88mm 대공포가 지상사격용으로 쓸만하다는 것이 알려졌으며 에르빈 롬멜 이전에도 독일군은 이 88mm 대공포를 직사로 지상 표적 공격으로 사용하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1940년 5월 13일 프랑스 침공 당시 대독일 연대뫼즈강 방어선에 건설된 프랑스군 벙커를 88mm 대공포를 끌고와서 날려버린 기록이 있다. 다만 88mm 대공포를 대전차포로 사용하기 위해서 아예 방어선을 구축한 다음 잘 써먹은 것은 에르빈 롬멜의 아라스 전차전이 최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당시 독일의 주력 대전차포인 PaK 36이 영국군의 마틸다 II 전차를 관통하지 못하고 상냥한 육군의 도어노커 소리나 들으면서 전멸했기 때문이었다.

원래 대공포 분류의 화포들이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는 항공기를 상대해야 했기에 사정거리가 길어야 했으며 탄속도 빨라야 했고, 이는 전차를 상대할 때도 그 효과를 입증했다. 비슷한 예로 소련군도 85mm 대공포를 구축전차 SU-85T-34-85에 사용하였고, 미국도 90mm 대공포를 전차포/대전차포로 활용하였다. 그 외에도 영국의 17파운더와 같은 많은 걸작들이 개발되어 일선에서 대전차포로 활약한다.

제2차 세계 대전부터는 전차들의 장갑이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두꺼워졌고, 이런 장갑을 뚫기 위해서 동시에 대전차포도 위력이 늘어나고 장약 탑재량을 높이기 위해 포탄을 크게 할 수록 포신도 대구경화되면서 대전차포의 강화와 대형화가 이루어진다. 인력 운반이 힘든 대전차포는 하프트랙처럼 어느 정도 야지기동능력이 있는 차량에 탑재해서 활용하거나, 전차 차체에 얹어 간단한 전투실을 만들고 대전차자주포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2차 대전부터는 전차의 주요 목표에서 적 전차를 직접 상대하는 대전차 임무가 중요해진 만큼 많은 대전차포가 전차의 주포로 변용되어 탑재되기도 했다.

대전차포는 2차 대전 중 수비작전에서는 아주 유용했는데 기동력과 보호력은 전차에 비하면 매우 부족했지만 전차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저렴한 생산비, 운용비와 같은 가성비와 매복이 용이하고 방어전에 매우 유리한 장비였다. 그래서 방어측은 대전차포를 매복시킨 뒤 적 전차의 궤도를 향해 발포하여 이동에 딜레이를 주는 방해작전이나 아니면 다각에 대전차포를 매복 후 사격으로 적의 기갑행렬 공격이 주를 이뤘고 간혹 전차 엔진과 탄약이 몰린 후방피격으로 파괴시키기도 하였다. 아군이 후퇴시 추격하는 적의 기갑을 공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전차전을 대전차포 단일로 수행하는 것은 당시에도 부적절했다. 한참 뒤인 6.25 전쟁에서 국군이 북한군의 T-34 전차를 무력화시키지 못 했을 때 미군이 가장 먼저 질문한 것이 대전차지뢰의 사용 여부였을 정도였다. 따라서 제대로 된 진지를 건설하고 길목과 우회로를 막을 지뢰를 매설한 후 매복을 하지 않으면 방어전에서도 대전차포가 큰 활약을 하기가 어려웠다.

반면 공격측에게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장에서 기동력과 방렬 속도가 낮은 대전차포를 달고 이동하고 배치시키는데에 리스크가 매우 커서 그다지 애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적진에 투하하는 공수부대바주카같은 대전차 로켓을 휴대한 후 대전차를 상대했지만 바주카로도 안된다 싶은 극소수 케이스인 경우 수송기에 적재 가능하고 공수낙하가 가능한 최대급의 대전차포를 현지에 공중수송한 후 공수부대가 확보한 뒤에 운용하기도 하였다.

2.3. 쇠퇴

2차대전 초기부터 대전차포들의 여러 약점이 드러났으나, 긴급한 당시 상황에서는 이걸 쉽게 개선하기 힘들었던데다 기술수준도 떨어졌기에 대전차포와 맞먹을 성능의 소형 대전차병기를 만들기도 힘들었다. 바주카, 판처파우스트, 판처슈렉 같은 대전차 로켓들도 실질 최대 사거리는 50 ~ 200m 가량에 불과했고 실전에서는 불과 수십미터 거리에서 사격해도 명중을 장담하기 힘들었다. 반면 대전차포는 기본적으로 500m, 멀리는 1km거리까지 관통력을 측정하는 판이었으니, 대전차포를 능가할 만한 사거리와 명중률, 위력을 가진 지상군 대전차 화력이 2차대전 당시에는 없었다.

하지만 2차대전 이후 냉전기부터는 기술발전 속에 성형작약을 이용하는 대전차 로켓대전차 미사일이라는 더 효과적인 무기들이 나타나고, 이런 효과적인 새로운 무기들이 나타나자 기존의 크고 무거운 대전차포는 장갑과 기동성이 나날이 강화되는 전차에 맞서서 더 이상 효율적인 대전차 임무를 수행하기가 힘들어졌다. 6.25 전쟁이 끝난 이후 대전차포는 일선에서 서서히 물러나기 시작해서 오늘날에는 사실상 거의 사라졌다.

서방권에선 세계대전 종전 이후 더 뛰어난 관통력, 쉬운 소형화, 유도가 가능하다는 등의 많은 장점을 가진 대전차 미사일을 개발하여 주력으로 삼아왔기 때문에 대전차포는 완전히 퇴출되었다.

그래도 서구권과는 달리 동구권에선 야전 견인식 대전차포를 완전히 퇴역시키지 않았고, 2차대전 이후 급속도로 발전해가는 전차들을 상대하기 위하여 소련에서 원래 전차포로 개발된 125mm 구경 2A26/2A46 활강포를 기반으로 만든 견인식 대전차포인 2A45 스프루트 대전차포같은 물건도 만들었다. 허나 아무래도 효율이 별로였던지라 널리 사용되거나 신형 대전차포가 개발된다거나 하지는 못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해당 물건을 순수한 견인 대전차포로 사용하기보다는 다른 기갑차량의 차체에 얹어서 대전차 자주포로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전황이 안좋으면 구식 대전차포가 다시 일선에 등장하기도 한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군은 T-12, MT-12 100mm 대전차포를 전후방 할 거 없이 활발하게 사용중이다. 우랄-4320같은 군용트럭으로 견인하거나 MT-LB 장갑차에 올려서 수륙양용 구축전차로 개조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저렴한 운용비용, 경장갑 차량은 문제없고 9M117 바스티온 포 발사 대전차 미사일을 사용하면 MBT도 상대가능한 화력, 고폭파편탄을 이용한 간접 사격, 화력 지원 능력, RLPK-1 R/D 장착시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유용하게 사용중이다.

2.4. 전환

파일:attachment/ZiS-3_76mm_ATGun_M1942_0001.png
소련의 76mm ZiS-3 사단포

그러나 견인식 대전차포가 사장되기 시작했다고 모두 바로 퇴역하여 없어지지는 않았고, 완전히 물러나기 전에는 한동안은 다른 용도의 화력지원용 야포 등으로 사용되는 사례들은 있었다. 소련의 ZiS-3같은 대전차포의 경우, 원래 용도였던 연대 이하의 야전포 등으로 다시 전용되어 북한 등에서 현재까지도 쓰이고 있다. 물론 대전차 임무는 더이상 하지 않고, 억지로 하려고 해도 RHA 환산시 1m가 넘는 장갑을 지닌 현대 전차를 상대하는 게 불가능하므로 '대전차포의 역할을 한다'고 쳐주기는 어렵다.

현재 사용되는 육군 무기체계 중 대전차포의 원형을 간직한 후계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전차의 전차포다. 전차포는 본질적으로 전차전에서 상대 전차의 튼튼한 장갑을 부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이들은 자연스럽게 대전차포와 연관되어 발전할 수 밖에 없었다. 대구경 대공포가 흔히 쓰이던 시기에는 대공포의 특성상 대전차 목적으로 전용하기에 적절한 포들이 많았고, 실제로도 대공포를 전환하거나 기반으로 개발된 대전차포/전투차량 주포가 활약을 한 경우가 많지만, 대구경 대공포의 존재의미가 희박해진 지금은 과거에 이들이 지녔던 대공/대전차 화기의 포지션을 모두 미사일에게 넘겨준 채 전차의 주포만이 대전차포의 명맥을 잇고 있다.

사실 이는 전차를 파괴할 정도의 대전차포는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는 이동과 배치가 어려울만큼 무거워졌기 때문인데, 반대로 대전차 미사일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차를 파괴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은 대구경 대전차포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현용 대전차 미사일의 한계 때문이다. 주로 고정익 전술기에서 투발하는 AGM-65 매버릭 같은 물건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대전차 미사일은 공통적으로 대구경 전차포에 비해 탄속이 매우 느리다. 초속 340m인 음속을 살짝만 넘어도 고속으로 취급 받는 게 대전차 미사일이지만, 21세기에 전차포탄은 대전차 고폭탄조차 포구 초속이 1km를 보통 넘는다. 착탄까지 시간이 얼마 안 걸리는 근거리에선 별 문제가 아니겠지만, 대전차 미사일의 속력으론 착탄까지 수초 이상 걸리는 장거리에선 그 사이 표적이 연막 살포 후 회피하는 등의 일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이것이 앞서 말한 전차포와의 탄속 차이까지 고려하면 더 심각해지는데, 대전차 미사일 쪽이 먼저 발견하고 먼저 쐈지만 탄착 시간 사이에 대응한 적 전차 포격에 역으로 당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또한 실전 배치된 모든 대전차 미사일은 성형작약을 사용한 탄두를 사용하는데, 복합장갑반응장갑이 개발되면서 성형작약탄에 대한 방호 효율이 운동 에너지 탄두에 대한 방호 효율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격차가 어느 정도냐면 수치상 관통력 400mm라는 RPG-7을 측면에서 방호하는 21세기 현대 전차들이, 수치상 관통력은 400mm의 절반이 될까말까한 구시대 90mm 전차포 등의 구식 경심철갑탄등의 재래식 철갑탄 상대로도 측면 방호를 장담하지 못한다. 거기다 전차와 같은 중장갑 표적 상대로 성형 작약탄은 관통에 성공한다 쳐도 2차 효과가 제한되어 완전 격파엔 실패할 수도 있으나, 전차포의 운동 에너지탄은 일단 관통에 성공하면 전차를 격파하기에 충분한 2차 효과를 가지며, 과관통 날 것 같은 경차량 상대로는 고폭탄 쏘면 그만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냉전기에는 미사일을 주무장으로 장비한 미사일 전차 컨셉이 여러가지 있었고 한동안 전차 무용론이 돌다가, 과학기술과 재료공학의 발달로 복합장갑이 등장한 이후로 다시 중장갑의 중요성이 늘어난 21세기 현재에는, 모든 신형 전차와 컨셉은 전차포를 주무장으로 사용하고, 전차에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하는 것은 보조 무장 내지 주포 위력이나 명중률 부족 때문으로 평가된다. 원래 소련은 한때 기술 부족으로 탄이 2천미터 이상의 장거리에서 탄도가 불안정해졌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포발사 대전차미사일을 채택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북한은 폭풍호의 화력 부족으로 대전차미사일을 다는 등 아예 전차에 백화점을 차려 놓았다.

3. 특징

일단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적 전차를 전면에서 사격해도 일격에 격파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요건을 만족할 수 없게 되는 순간 해당 대전차포는 더 이상 대전차포라고 말하기 어렵다. 실전에서 적 전차의 측면 같은 얇은 곳을 노리려면 100m 이내의 거리라는 초근접을 해야 가능해지며 그 동안 적이 아군을 눈치채지 못할 확률이 크게 떨어지며 보통은 적이 아군의 매복을 눈치채고 선제사격으로 아군을 정확하게 잡아버린다. 그리고 어떻게든 들키지 않았더라도 발포하는 순간 순식간에 들켜버리므로 적 전차 1대를 잡은 후 피할 틈도 없이 초근접거리에서 다른 적군이 발사하는 정확한 십자포화 형태의 보복탄을 맞고 바로 인수분해당하는 동귀어진이 가장 나은 결과가 된다.

그리고 적 전차의 전면장갑을 관통할 수 있다고 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초근접해야만 적 전차의 전면장갑을 관통할 수 있다면 난이도가 좀 낮아질 뿐 적 전차 1대 잡고 보복의 십자포화로 인수분해당하는 것은 마찬가지며 적 전차의 유효사정거리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적 전차가 선제사격해서 대전차포를 박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서 적 전차가 1대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신속한 진지변환과 방렬이 어려운 대전차포 입장에서는 적 전차를 격파한 후 신속하게 후속하는 적 전차를 잡은 후 대전차포의 포구를 크게 돌려서 우회공격을 시도하는 다른 적 전차까지 격파할 여유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원거리에서도 적 전차를 전면장갑을 관통하고 박살낼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항공기보다 전차에 더 효과적이었던 88mm 대공포나 구경이 큰 야포같은 중(重)견인포가 매복에 불리한 거대한 크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파괴력이 크다는 이유로 대전차포로 많이 전용되었다. 더 이상 적 전차를 전면에서 격파할 수 없는 대전차포는 2선급 무기가 되거나, 보병들의 공격을 지원하는 산포보병포 등의 용도로 쓰이고 공수부대와 같은 부대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임무가 바뀌게 된다.

다음으로, 전차를 때려잡는 용도로 개발되었기에 중량이 큰 포탄을 고속으로 날려야 하므로 약실 압력이 높고 장포신을 갖춘 평사포의 구조를 가지며, 장갑 관통을 목적으로 하기에 대장갑 운동 에너지탄같은 대전차포탄을 주로 사용한다. 동일 구경의 다른 포들에 비해 탄속이 빨라서 운동 에너지탄 관통력이 매우 우수한 편이다.

물론 대전차고폭탄도 지급되는 대전차포들도 있고 아예 화학 에너지탄 발사 전용으로 만든 특수 저압포 형태의 대전차포도 몇개 있지만 대부분의 대전차포는 관통 목적의 철갑탄 사용을 우선으로 한다. 그리고 운동 에너지탄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포구초속이 빠르고 탄도가 평탄하기 때문에 대전차고폭탄도 고속으로 비행해서 정확하게 원거리의 적을 맞추기가 쉽게 된다.

세번째로, 전차보다 작고 특히 높이가 낮아서 은엄폐가 쉬웠다. 움직이는 목표에 대응해야 하므로 기동성도 요구된다. 절대 다수의 대전차포는 인력으로 견인이 가능하거나, 차량으로 견인과 설치가 용이하다. 방렬을 포함한 빠른 발사준비 시간도 대전차포의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특성을 가지는 이유는 은엄폐를 하고 위장을 한 후 매복을 해야 대전차포의 전투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위장 및 매복을 마친 상태에서는 적 전차의 공격을 받더라도 전차에 비해 피탄 면적이 굉장히 적어서 포탄 직격은 생각보다 잘 안 맞으며, 기관총탄이나 포탄 파편은 포방패와 미리 구축한 엄폐 진지로 인해 생각보다 안전하다. 대전차포가 주로 상대하는 전차포의 고폭탄 방식 포탄은 낙각이 매우 작고 착발 신관을 쓰기 때문에 포탄 파편은 대부분 포탄의 진행 방향으로 부채꼴 모양처럼 퍼진다. 그래서 대전차포 위로 넘어가 후방에 착탄한 경우는 파편 피해를 거의 주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위장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대전차포라도 적 전차가 먼저 발견한 상태에서는 전차포탄과 기관총탄을 날리면서 회피 동작에 들어가므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네번째로, 대전차포는 동급의 전차포보다 연사속도가 빨랐다. 그 이유는 공간의 협소로 인해 전차나 구축전차가 탄약수를 1명만 두는 것에 반해 비록 야포대공포보다는 제한을 받지만 탄약수 보조란 이름으로 여러명의 탄약수를 둘 수 있을 뿐더러, 고정된 상태에서 장전이 가능하여 한결 수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전차포가 발포할 때 즉시 위치를 찾아내고 반격하지 않으면 여러대의 전차가 다 당해 버리는 일이 흔했다.[1]

다섯번째로, 대전차포도 보병지원등의 다목적 용도로 자주 사용되므로 탄종이 의의로 다양하다. 각종 철갑탄을 비롯한 운동 에너지탄은 당연한 품목이고 다른 곳에서도 언급했듯이 대전차고폭탄도 지급된다.

그리고 경차량의 경우 장갑이 얇거나 없어서 철갑탄이 명중해도 파편이 발생하지 않고 철갑탄이 원형을 유지한 채 아예 앞뒤로 관통해버려서 구멍만 둘 뚫린 것 정도의 피해만 입기 때문에 피탄당한 것을 무시하고 달려오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대전차포에도 고폭탄이 주어진다. 애당초 대전차포 자체가 직사가능한 보병포의 연장선상에서 설계된 물건인지라 보병 지원용 고폭탄이 당연히 배치되며, 이걸 이용해서 전선의 보병을 직접 지원하는 야전포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여기서 대표적인 예외 사례가 영국제 2파운더 대전차포다. 애초에 1선에서 운용될때 영국 고위층의 잘못된 판단으로 관통력과 신뢰성을 너무 중시하면서 기존에 만들었던 철갑유탄은 생산중지하고 이미 생산된 철갑유탄 내부의 작약을 제거하고 모래를 채워넣었으며 대부분의 포탄은 내부에 작약이 없는 통짜 쇳덩어리같은 철갑탄밖에 운용하지 않아서 보병과 대전차포 상대로는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40mm 철갑탄으로도 일선의 적 전차를 상대할 수 없게 되자 아무 쓸모가 없어지고 말았다. 물론 이 경우에도 1943년부터 고폭탄이 개발 및 양산되긴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서 2파운더가 강화된 후속 대전차포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1선에서 물러나고 있던 중이라 고폭탄을 제대로 쓸 기회가 없었다. 그래도 태평양 전선의 일본군 전차는 2파운더로도 전쟁 끝날 때까지 숭숭 뚫렸고 해당 지역에는 M3 37mm 대전차포같이 고폭탄과 산탄도 사용가능한 동료가 있었으므로, 유럽/북아프리카에서 쓸모가 없어진 2파운더들이 태평양 전선으로 전속되곤 했다.

곡사를 위한 조준장치는 보통 마련되지 않지만 어쨌든 대포이므로 임시변통 혹은 누군가의 실전 경험으로 곡사 화력지원을 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76mm ZiS-3 사단포와 같이 평사포로도 대전차전, 보병 직사 지원, 간접 사격을 다 하던 소련의 경우에는 곡사를 위한 조준장치도 당연히 달아놓았다.

여섯번째로, 대전차포를 운용하는 인원은 국가에 따라 다르다. 보통은 포병이 파견나와서 담당했으며, 대전차병은 별도의 보병용 대전차화기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서 대전차포를 사용하는 일이 적었다. 물론 대전차포가 배치된 부대의 보병도 탄약수 보조 등의 역할을 맡아서 대전차포를 운용하는 데 동참했으며, 긴급할 경우 포만 쏠 수 있으면 아무나 동원되는 일이 많았다.

일곱번째로, 견인포형식이 많고 최전방에 위치해야 사용가능하므로 긴급상황이나 적에게 들켰을 경우에 매우 불리해진다. 일단 긴급상황이나 갑자기 마주쳐서 어쩔 수 없을 때는 긴급 방렬한 후 전차와 맞짱을 뜨게 된다. 그 후에는 잘해봐야 서로 맞찌르기 하는 양패구상, 보통은 전차에게 밟혀 버리게 된다.

적에게 발각된 상태에서는 대전차포 진지를 건설해놓은 경우라도 아군 전차가 지원을 위해 빨리 도착하지 않으면 난감해진다. 게다가 적 전차에 대한 직사 화력투사를 목적으로 하므로 다른 야포에 비해 근접거리에서 적을 만나는 일도 훨씬 잦다. 포의 회전을 인력으로 느리게 밀어서 하기 때문에 적의 보병이나 경전차라도 후방으로 돌아오기라도 한다면 바로 끔살 확정.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전차가 육중한 몸체로 대전차포와 조작원을 짓밟기 위해 그냥 밀고 들어오는 수도 있다.

그래서 숨은 위치를 적에게 노출 당하면 거의 끔살 확정인 병과. 원래 포병의 경우는 전선의 후방에 배치되지만, 대전차 포병과의 경우 최전방에서 달려오는 적의 전차를 사냥하기 위해서 똑같이 최전방에 배치되어 있고, 장갑화 되지도 않았으며 기동력이 높지도 못하다. 즉, 적의 포병 세력에 그냥 녹아나거나, 공중 폭격에 산산조각. 아니면 아예 알보병들이 달려들어 제압당하는 경우도... 운이 좋으면 보통 대전차포를 방기하고 조작요원만 전력으로 도주하며, 조금만 운이 없으면 대전차포와 조작 요원이 세트로 그냥 끔살이다.

4. 대전차포 목록

대표적인 대전차포들의 목록. 국적에 따라서 구경의 표시방법이 제각각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4.1. 독일

cm 단위를 사용하며, PaK은 독일어로 대전차포인 PanzerabwehrKanone라는 뜻이다.

4.1.1. 독일군의 노획무기

  • 2,5cm Pak 113(f) - 프랑스군의 25mm 호치키스 대전차포를 노획하여 사용한 무기.
  • 7,5cm Pak 97/38 - 프랑스군의 M1897 75mm 야포 포신을 PaK 38 포가에 얹어 사용한 무기.

4.2. 미국

mm 단위를 사용하며, 미국의 명칭체계상 M~ 넘버가 붙는다

4.3. 영국

Ordnance Quick-Firing ~ pounder.
~파운드 무게의 포탄을 발사하는 속사포로 이해하면 된다
  • Ordnance QF 2 pounder (2파운더) - 40mm 구경을 가진 영국의 2차대전 초기 주력 대전차포.
  • Ordnance QF 6 pounder 7 cwt (6파운더) - 57mm 구경을 가진 영국의 2차대전 중기 주력 대전차포.
  • Ordnance QF 17 pounder (17파운더) - 76.2mm 구경을 가진 영국의 2차대전 말기 주력 대전차포.
  • Ordnance QF 32 pounder (32파운더) - A39 토터스의 주무장으로도 사용된 영국의 2차대전 시기 최강의 대전차포.

4.4. 소련

4.5. 일본

4.6. 프랑스

4.7. 이탈리아

4.8. 기타

5. 미디어



[1] 현대에도 숙련된 탄약수는 정지 사격, 단시간 내 급속 사격 등 제한이 붙기는 해도 자동 장전 장치보다 장전 속도가 빠르다.[2] M6 전차M10 GMC의 주무장으로 탑재된 M7 대전차포도 여기서 파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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