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9-03 21:17:35

활강포


화포의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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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총열이 강선총, 아래 총열이 산탄총의 활강 총신이다.
파일:Rheinmetall_120_mm_gun-inside-muzzle_view.jpg
라인메탈 120mm 활강포의 포신 내부
1. 개요2. 방사포와의 차이점3. 역사
3.1. 탄생과 좌절3.2. 강선포의 한계
3.2.1. 신형 포탄의 위력을 강선이 잡아먹음3.2.2. 강선포의 수명이 급격하게 줄어듦3.2.3. 전차의 회전포탑에 탑재 가능한 수준의 한계까지 구경이 커짐
3.3. 활강포의 재발견
4. 특징
4.1. 장점
4.1.1. 강선포보다 상대적으로 튼튼하며 제조가 쉬움4.1.2. 단거리에서 운동 에너지탄의 관통력이 상승4.1.3. 강선으로 인한 문제점이 없음4.1.4. 진공상태인 우주에서 사용시 활강포가 압도적으로 유리함
4.2. 단점
4.2.1. 강선으로 인한 혜택을 못 받음4.2.2. 측풍에 취약4.2.3. 이미 다연장로켓이 활강포의 장거리 사격 및 곡사사격의 분야를 담당
5. 평가6. 기타

1. 개요

Smoothbore, 滑腔砲

안이 강선 없이 매끈하고() 비어 있는() 포신(身)으로 만든 대포. 주로 전차의 주포(전차포)와 여러 박격포에 사용되며, 소화기는 산탄총에 쓴다. 대략 활강포는 파이프, 강선포는 파이프 안에 강선(홈)을 판 것이라고 보면 된다.

비탈진 곳을 '미끄러져 내려감 ' 을 의미하는 활(滑)에서 온 단어가 아님에 주의. 이 활강은 스키의 활강 경기 같은 것에 쓴다. 활강포의 강은 빌 강() 자로 구강, 복강 등에 쓰는 한자다.

2. 방사포와의 차이점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다연장로켓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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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다연장로켓#s-|]]번 문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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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다연장로켓#|]]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방사포라고 불리는 다연장로켓의 발사관도 발사관 내부가 활강포처럼 매끈하긴 하지만 발사하는 탄약 자체가 로켓이나 미사일로 발사방식도 탄약이 자주추진식으로 스스로 발사관을 빠져나가는 방식이라 일반적인 화포와는 전혀 다른 원리로 동작하므로 활강포로 분류하지 않는다.

애초에 방사포의 포신은 그냥 로켓이나 미사일의 보관통 및 발사시 로켓 모터의 화염이 다른 발사관에 옮겨붙지 않게 하기 위한 방화벽용이지 일반적인 화포의 포신처럼 작동하지 않는 구조이므로 전혀 다른 존재다. 그래서 방사포의 포신은 포신이나 포열로 분류하지 않으며 그냥 발사관이나 컨테이너 같은 식으로 따로 분류한다. 방사포의 포신은 수직발사관으로 분류되는 VLS를 차량에 탑재하고 발사각도 조정이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포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포병이 운용하는 장비이기 때문이며 북한군이 방사포(放射砲)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 서울불바다 발언등으로 인해 한국의 대중매체에 자주 등장하면서 정착된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포탄 탄두를 약실 내부에서 장약의 폭발로 발사하는 방식을 쓰며 이를 위해서 충분한 압력을 버틸 수 있는 포신과 폐쇄기를 투입하고 발사시 반동은 주퇴복좌기포구제퇴기를 사용해서 처리하는 일반적인 화포가 아닌데도 단지 포()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일반적인 화포로 생각하는 오해가 일어나서 지속된 상태다. 그래서 방사포는 아예 기존의 화포인 포신식 화포도 아닌데 포신식 화포의 분류인 활강포 분류에 제멋대로 넣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어뢰를 발사하는 어뢰발사관도 활강포처럼 발사관 내부가 매끈하고 공기압축식으로 공기총처럼 어뢰를 발사하거나 아예 어뢰에 로켓모터를 장착하거나 아예 미사일을 어뢰발사관으로 발사하는 방식까지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어뢰발사관은 아예 화포로 취급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3. 역사

3.1. 탄생과 좌절

원래 활강포는 화포라는 물건이 탄생하면서부터 등장한다.

초창기 화포 역시 화약의 폭발 압력으로 물체를 적한테 날리면 어떨까? 라는 발상에서 만들어졌으나, 제작 노하우도 없고 야금술의 수준도 현재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발사 시 당장 폭발하지 않는 것부터 해결해야 했으며, 수작업으로 생산되다보니 공정편차가 커서 같은 대포끼리도 포탄이 날아가는 탄도와 명중률이 제멋대로였다. 물론 당시는 유체역학이 제대로 발전하기 이전인 시대라 포탄으로는 그냥 돌을 깎아서 만든 석탄이나 주철을 주조해서 만든 철탄을 사용했고 머스킷 같은 구식 화승청은 구형 납구슬을 사용했으며, 강선을 판다는 발상이 나온 것은 대포가 본격적으로 전장의 필수품이 되고 나서도 한참 뒤의 일이라 그냥 속이 매끈하게 파인 쇠파이프 같은 포신/총신을 사용했다. 화포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14세기 백년전쟁 당시부터이고, 강선의 필요성에 대한 이론이 정립된 연도는 1747년이다.

하지만 18세기에 총신 내부에 강선을 파면 탄도가 좋아진다는 이론이 나온 이후에도 강선의 느리고 까다로운 제조 공정 때문에 강선포가 상용화하지는 못했다. 당장 강선을 만들려면 포신을 균일하게 파내는 작업부터가 매우 어려운데, 현재는 초정밀기계를 사용해서 강선 제조가 한층 쉬워졌지만 이때는 숙련공이 직접 기계로 총신 내부에 강선을 깎아야 했다. 사실 강선 제조가 쉽지 않은건 지금도 마찬가지라 총열은 소총에서 여전히 가장 비싼 부분이다. 덤으로 당시 대부분의 화포에서 포탄을 장전하는 방식도 전장식이었기 때문에 강선을 파면 안 그래도 긴 장전시간이 대폭 늘어나기에 한동안 주로 사용되는 화포는 소구경이든 대구경이든 강선 없는 활강포가 주축이었다. 전장식 장전방식에서는 격목이나 종이를 대고 포탄을 넣기 때문에 좀 여유있게 만들어도 되는 구형 탄환 + 활강포신과 달리, 강선포신은 포탄이 포열 내부와 꽉 맞물려야 효과가 있어서 장전할 때 망치로 탄을 때려넣어야 했다. 물론 이건 개인화기도 마찬가지라 강선을 파는 기술이 개발된 뒤로도 한동안 전장의 주역은 라이플이 아닌 머스킷이었다.

그러나 산업 혁명으로 인해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전보다 표준화된 대포의 생산이 가능해졌고, 강선을 파는 기술도 발전하여 이전보다 강선 제조가 덜 까다로워지면서 강선이 들어간 총과 포가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포탄의 형상도 과거의 구형 포탄에서 일반적인 포탄의 모습인 원추형 + 원통형으로 바뀜에 따라 기본적으로 포탄의 탄도를 안정시키지 못하는 기존의 활강포는 급속도로 퇴출되었다. 또한 장전 방식도 포구로 화약과 탄환을 집어넣는 전장식에서 뒤의 폐쇄기를 열고 탄환과 화약을 넣은 다음 폐쇄기를 닫고 격발하면 되는 후미장전식으로 바뀜에 따라 강선을 파도 손쉽고 빠르게 재장전이 가능해졌으며, 이로 인해 개인화기도 머스킷에서 라이플로 변경되었다.

이로 인해 활강포는 산탄총이나 박격포를 제외한 대부분 무기에 강선을 사용하면서 제2차 세계 대전이 종전될 때까지 가치가 없었으며, 1950년대에 전차의 주포 관통력을 향상시키는 실험에서 재발견될 때까지 과거의 유물로 남아 있었다.

3.2. 강선포의 한계

1950년대까지는 전차에도 일반적인 대포처럼 강선이 파인 강선포전차포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당시 대부분의 전차포들이 대전차포대공포, 야포, 함포 같은 기존의 화포류를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으로 원본 화포처럼 전차포에도 강선이 들어가는건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흘러가면서 기술 발전이 빠르게 전개되며 아래와 같은 문제점에 봉착하게 된다.

3.2.1. 신형 포탄의 위력을 강선이 잡아먹음

강선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냉전기부터 대부분의 전차포가 활강포로 바뀐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원래 1950년대의 철갑탄 중에서 가장 관통력이 높은 포탄은 APDS(분리철갑탄)이었으나, 17파운더의 경우처럼 근거리까지 접근해서 쏴도 명중률이 별로 좋지 못했다. 이는 포탄이 포구를 떠난 다음에 새보(SABOT)라는 이탈자가 정확하게 관통자로부터 떨어져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는 문제점 때문이기도 했지만, 관통자의 폭보다 길이가 4배 이상일 경우, 즉 세장비가 4 이상이면 강선에 의한 탄자의 회전으로는 더 이상 탄자의 자세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그 때문에 탄도가 틀어지기 때문인 것도 있었다.

전자는 포탄의 제조 기술과 품질 향상으로 해결되지만 후자는 그 당시 기술로는 해결이 불가능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관통자를 지나치게 가늘게 만들 수 없으며, 두께를 유지한 채로 길게 뽑을 수도 없었기에 분리철갑탄의 관통력의 증가에 한계점이 찾아오게 되었다. 분리철갑탄의 후계자로 개발된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이 탄두의 회전이 없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건 대전차고폭탄(성형작약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는데, 당시 대전차고폭탄(성형작약탄)은 가장 관통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포탄이었으나 이상하게도 바주카같은 보병용 대전차화기로 쏠 때보다 전차의 전차포로 사격할 때 관통력이 크게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 이유는 강선에 의한 회전력이 일점에 집중되어야 할 폭발력과 메탈 제트를 사방으로 분산시킴으로써 먼로-노이만 효과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나치 독일의 8,8cm FlaK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구식 철갑탄만 사용해도 균질압연장갑 100mm 정도는 충분하게 유효사정거리 안에서 관통이 가능했지만 대전차고폭탄인 Gr. 39는 관통력이 고작 90mm에 불과하여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나치 독일도 전쟁 말기에 해당 증상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으나 이미 생산라인에 도입해서 전장에 투입하기에는 때가 늦은 상태였다.

당시 나치 독일의 성형작약탄 기술력은 훌륭한 편이라 8,8cm FlaK과 동일한 구경인 88mm 로켓탄을 탄두로 사용하는 라케텐판처뷕세는 평균적으로 160mm - 200mm의 관통력을 내고 개량탄은 90도 각도로 직격하면 최대 230mm의 관통력을 자랑했으며 판처파우스트는 발사관 외장형 탄두를 사용해서 구경확대가 더 쉽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200mm 이상의 관통력을 발휘하는 것을 본다면 강선포와 대전차고폭탄이 얼마나 궁합이 안맞는 지 알 수 있다.

해당 문제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연합국에서도 재발견되었으며 대책도 수립되었다. CN 105 F1에서 사용된 대전차고폭탄처럼 외부에 볼 베어링을 기반으로 한 장치를 추가하여 역회전을 걸어 회전을 억제하는 기술적인 해결책을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에는 복잡한 구조로 인해 포탄의 가격 상승이 발생한다. 그리고 해당 장치로 인해 구리 라이너의 직경이 줄어들기 때문에 보병용 대전차화기와 동급 구경일 경우에는 약간 관통력이 저하되며 향후 구경 확대가 이루어질 경우에는 위력 확보를 위해서 전차포의 구경 확대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한계점이 있다.

3.2.2. 강선포의 수명이 급격하게 줄어듦

적 전차를 잡기 위해서 무거운 포탄을 빠른 속도로 발사한 결과, 포신 내부의 강선이 포탄과 큰 마찰을 일으키고 마모되면서 강선포 자체의 수명이 크게 줄어드는 문제가 생겼다. 이미 거포중포에서도 발견되었던 문제인데 전차포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거포나 중포보다는 소구경인데 포탄은 구경에 비해서 무겁고 크고 포구초속도 매우 빠르기 때문에 포신 내부의 강선이 제대로 버티지 못하며 포신 내부의 수명도 줄어드는 현상이 크게 두드러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수명 이내의 강선포라도 내부 강선이 마모될수록 명중률이 크게 저하되는 사태가 발견되었다. 해당 현상도 포병의 야포에서 발견된 현상으로 화력지원을 자주 하고 적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 연속사격을 하면 포신이 마모되면서 일어났던 것인데 야포에서는 보통 포신 수명 이내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 전차포의 내부 마모가 빨라지면서 명중률 저하 현상도 크게 나타나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이걸 기존의 방식으로 해결하려면 다량의 전차포 포신을 미리 제조해놓고 수시로 교체해야 하며 교체의 수준도 뭔가 안좋다 싶으면 바로 교체하는 식의 돈과 시간과 자원이 모두 소모되며 병참에도 지장이 오는 골치아픈 방식을 써야 한다.

게다가 전차포의 구경이 계속 확대되는 상황인지라 기존의 소구경 전차포처럼 야전에서 쉽게 교체가 가능한 것이 아니므로 본국이나 후방에 있는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수리시설에서 중장비를 사용하고 정밀한 조정을 해야 전차포의 포신을 성공적으로 교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치열한 전장에서 쉽게 전차포의 포신을 교체할 수 없으므로 명중률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전차포를 가지고 전차 승무원이 자기 몸을 갈아가면서 억지로 전투를 진행하거나 전차포가 혹사로 인해 수명이 만료되면서 사격중에 포신이 유폭하는 참상이 벌어지게 된다.

3.2.3. 전차의 회전포탑에 탑재 가능한 수준의 한계까지 구경이 커짐

냉전 초기인 1950년대 기준으로 이미 전차의 주무장으로 탑재되는 강선포의 구경이 120mm - 122mm까지 상승한 상태였고, 이 상황에서 관통력을 더 증가시키려면 구경을 더 키워야 하는데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120mm보다 구경이 더 큰 대구경 주포를 제대로 된 장갑을 가진 선회 포탑에 탑재할 수 있는 한계점에 봉착한 상태였다.

물론 더 큰 포탑을 쓰면 탑재가 가능하겠지만 이렇게 되면 전차 차체부터 크고 튼튼하여 대형 포탑을 감당가능한 수준으로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전차 차체가 크고 무겁게 만들어지면 중전차가 겪은 것처럼 교량을 건너가지 못하고 도로와 지형을 까다롭게 가리게 되며 좁은 곳을 통과하지 못하는 등 전차를 기동전력으로 쓰기가 너무 어렵게 된다.

설령 기술력을 총동원해서 전차 차체의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포탑 자체의 중량이 너무 무거워서 포탑선회속도가 실전에 쓰기에는 모자라게 된다. 이렇게 되면 포탑선회용 동력장치를 강화하더라도 물리적인 한계가 있으므로 포탑의 장갑을 줄여서 중량을 축소함으로서 민첩하게 포탑이 가동되는 대신 적의 포탄을 맞으면 격파될 것을 각오하거나 포탑이 둔중한 것은 각오하고 헐 다운같은 수동적인 전술 위주로 전차를 굴리던지 하는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요동 포탑등의 대안이 등장했으나 이렇게 해도 시원치 않은 것이 문제였고 요동 포탑 자체의 근본적인 구조적 한계 때문에 보편화도 어려웠다. 그래서 AMX-50처럼 프로젝트 및 프로토타입까지는 만들어졌으나 채용이 안된 전차들이 많았다. 프랑스가 성공적인 경전차인 AMX-13을 개발해서 대량양산 및 배치에 성공하고 해외수출까지 성공적이었으며 실전에서도 성능을 인정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경전차가 아닌 주력전차에는 요동 포탑을 채용하지 못한 것이 다 이유가 있던 것이다.

소련에서는 구축함 함포를 기반으로 하는 130mm 구경까지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주포를 장착한 IS-7 전차의 중량이 68t에 도달할 수준으로 지나치게 비대해지는 문제점이 발생하여 양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개발된 오비옉트 277, 오비옉트 279, 오비옉트 770 등에도 더 발전된 130mm 구경 M-65 전차포가 장착되었지만 이 중전차들도 모두 채택되지 못하고 개발이 끝났다. 중량은 어느 정도 경량화했으나 포탄이 30.7kg로 너무 무거워서 인력만으로 신속하게 장전할 수 없었기 때문에 기계식 장전 메커니즘의 도움으로 장전을 수행해야 하는 등 비싸고 복잡한 시스템 덕분에 성능의 안정화 및 고성능 발휘가 가능해졌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가성비 문제가 거론될 지경이었던 것이다.

3.3. 활강포의 재발견

이런 기존 강선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강선을 없앤 활강포에 대한 연구 개발이 시작되어 미국을 위시로 한 서방에서는 90mm T208 활강포가 적용된 T95 전차같은 물건들이 개발되었으며, 1960년대 초에 나온 소련의 T-62부터는 115mm 구경 2A20 활강포가 주무장으로 탑재되기 시작했으며 대전차포 분야에서는 T-62의 2A20 활강포 이전에 이미 활강포로 개발된 T-12 대전차포가 소련군에 채택되었다.[1]

T-62 자체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는 땜빵용 전차였으나 세계 각국에 활강포와 날탄의 위력을 널리 선전한 관계로 그 이후의 전차들이 125mm120mm 구경 등의 활강포를 주무장으로 도입하게 된 계기를 마련하였다.

4. 특징

여기서는 전차포대전차포 처럼 일반적인 화포의 특성을 가지는 활강포에 대해 다룬다.
방사포는 활강포와 전혀 다른 종류의 무기이므로 방사포의 특징에 속하는 것은 기록하지 않아야 한다.

4.1. 장점

활강포를 전차포대전차포같은 고속 직사포에 사용될 때 주로 나타난다.

4.1.1. 강선포보다 상대적으로 튼튼하며 제조가 쉬움

당장 포신 내부에 강선을 안 파는 것만으로도 제조 공정과 생산 시간, 생산 비용이 줄어들며, 포신 내부에 쓸데없는 상처가 생기지 않으므로 상대적으로 강선포보다 고압력을 장시간 버틸 수 있다. 따라서 포신 수명이 늘어난다.

그리고 쉽게 마모되는 부위인 강선이 사라지기 때문에 포신 수명이 남아있는데 명중률이 하락하는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므로 포신 수명 이전에 포신을 교체해야 하는 시유가 줄어들기 때문에 야전 운용이 편해지고 비용 절감을 달성할 수 있다.

4.1.2. 단거리에서 운동 에너지탄의 관통력이 상승

공기저항과 바람의 영향 때문에 장거리에서는 강선포가 우세하나, 활강포는 강선의 저항 없이 날아가기 때문에 탄속이 더 빠르며 강선에 사용할 에너지까지 모두 탄두에 적용되므로 초탄의 운동에너지가 10% - 20%가량 높다.

전차포와 대전차포의 경우에는 직접 사격으로 목표를 직접 확인한 후 사격하기 때문에 장거리 교전이 상대적으로 덜 일어나며 장거리일 경우라도 목표를 직접 확인하고 저격하는 전차전의 특성상 일반적인 포병의 간접 사격 수준으로 크게 멀어지지 않으므로 매우 유용하다. 따라소 운동 에너지탄에 알맞다.

4.1.3. 강선으로 인한 문제점이 없음

앞서 설명한 강선포가 관통력에 주는 문제점이 없으므로 분리철갑탄보다 더 가늘고 긴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대전차고폭탄의 위력도 저하하지 않는다. 또한 대보병용 유산탄이나 포 발사 미사일[2] 같은 특수탄종을 강선포보다 훨씬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같은 기술 수준을 적용한다면 강선포는 날탄 사용에 있어서 활강포보다 불리하다. 일단 강선의 회전력을 상쇄시켜 주는 링(슬립 링, slip obturator)을 송탄통 주변에 둘러야 하는데 그냥 외곽에 두르면 탄 무게만 증가해서 관통력이 그만큼 떨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탄이 날아가고 관통시킬 힘을 링에 투자하게 해서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송탄통을 깎아서 그 자리에 슬립 링을 두자니 만들기도 복잡해지고 슬립링의 소재를 잘 선택하지 않으면 이 역시 무게 증가의 원인이 된다. 또한 애초에 강선의 의의는 탄이 공기의 저항에 의해 뒤집히려는 성질을 억제하기 위해 각운동량을 부여해 팽이마냥 안 쓰러지도록 하는 목적인데 이 힘 역시 탄에게 갈 힘을 강선이 가져가서 쓰는 것이므로 관통력 증대에는 별 좋은 요소를 안기기 힘들다. 게다가 강선포는 구경일치를 하기도 힘들고 하더라도 강선 사이로 잔여 힘이 빠져나가 힘을 집중시키기 힘든구조인데 활강포는 샷건처럼 원한다면 구경일치가 가능하므로 힘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더해서 강선의 마모에 따른 사격의 변수가 줄어서 명중률이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사격통제 시 걱정거리가 하나 줄어든다. 과거의 구식 탄도계산기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매우 중요한 이점이었고 현대처럼 사격 통제를 컴퓨터가 해주는 시대임에도 컴퓨터의 계산거리를 하나 줄여주면 탄도 계산이 더 빨리 된다. 예를 들면 105mm KM68A1 강선포를 사용하는 K-1 전차사격통제장치에는 강선 마모 수준이라는 변수를 하나 더 입력해야 하지만, 120mm 활강포를 사용하는 K-1A1 계열 전차에서는 이 데이터를 입력해줄 필요가 없다.

4.1.4. 진공상태인 우주에서 사용시 활강포가 압도적으로 유리함

애초에 강선의 의의는 탄이 공기의 저항에 의해 뒤집히려는 성질을 억제하기 위해 각운동량을 부여해 팽이마냥 안 쓰러지도록 하는 목적이다.

따라서 공기가 없는 우주에선 강선의 장점이 하나도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활강포가 강선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탄속으로 적중률도 올라가고 마찬가지 이유로 관통력도 증가, 포신의 내구도와 가격은 활강포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니 강선포를 쓸 이유가 아예 없는 수준이 된다.

하지만 최초로 우주에서 사용된 포는 소련의 샬류트 3호에 장착된 23mm 구경의 리크터 R-23(Rikhter R-23)이라는 NR-23 기관포로 강선을 갖추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우주용으로 특별하게 활강포신을 갖춘 기관포를 특별하게 개발할 사유가 없어서 기존에 군대에서 운용중인 항공기용 기총에 사용하는 강선식 기관포를 장착했기 때문이었다. 해당 기관포는 살류트 3호가 수명을 다했을 때 우주실험용으로 허공에 발포하는 방식으로 우주에서 사용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우주 정거장 문서를 참조하면 된다.

4.2. 단점

활강포를 두꺼운 장갑을 정면에서 관통하는 목적이 아닌 야포 등의 다른 종류의 화포로 사용할 때 주로 나타난다.

4.2.1. 강선으로 인한 혜택을 못 받음

강선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강선을 이용한 회전력으로 포탄의 탄도를 안정화할 수 없다. 따라서 기존 포탄을 활강포에서 쏘면 강선포로 쏠때만큼의 명중률을 절대 기대할 수 없으므로 따로 뒷부분에 안정익을 부착한 포탄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이러한 안정용 날개가 붙은 포탄은 형식명에 FS가 들어간다.(예: APFSDS, HEAT-FS)

의외로 매우 심각한 문제다. 포탄은 1 - 2발 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전투 시마다 엄청난 수량의 포탄을 쏴야 하는데 기존 포탄은 하나도 사용하지 못하고 새로 개발된 포탄에도 전체적인 모습을 바꾸고 안정익이라는 부품을 붙여야 하는데 이게 다 비용이다. 포탄 1발당 비용이 증가된다는 게 매우 심각한 일인 것이다. 전차포의 경우에는 적 전차의 두껍고 튼튼한 장갑을 관통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유 때문에 활강포를 도입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활강포에 적용되는 포탄의 형상에도 상당한 제약이 걸린다. 후술할 측풍 문제까지 합해지면 안정익이라는 작은 날개만으로 포탄의 탄도를 안정화시켜야 하므로 포탄을 유선형으로 만드는 등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의 경우에는 관통력 문제까지 있으므로 말 그대로 화살 형태로 탄두를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포탄 설계도 세심하게 진행해야 한다.

또한 이런 문제는 강선포에게도 적용된다. 기술의 발전에 의해 강선포도 수명을 늘리고 포탄에 베어링을 단 외피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날개안정분리철갑탄과 대전차고폭탄을 강선의 부작용 없이 발사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되었으나 동일 구경일 때 위력이 저하되며 활강포 포탄에 비해 베어링이 추가되는 등 포탄 1발당 비용증가의 문제가 터져서 대전차전을 해야 하지만 주포를 활강포로 당장 교체하지 못하는 종류에 한해서만 도입되었으며 어지간하면 신규개발해서 활강포를 달아준다. 105mm 구경의 강선포인 로열 오드넌스 L7용 날탄과 대전차고폭탄이 대표적인 사례다.

4.2.2. 측풍에 취약

이미 활로 화살을 쏠 때부터 인류가 절감한 문제점으로, 안정익을 부착한 물건은 옆바람이 불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다는 것이다. 하필 강선의 회전력을 이용한 안정을 할 수 없는 활강포라서 더 큰 문제가 되었으며, 초창기의 활강포 탑재 전차인 T-62가 원거리에서도 상대방 전차를 관통할 수 있는 주포를 가지고 억지로 근접전에 돌입해야 하는 큰 원인을 만들었다. 일단 조준장치가 미흡하다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정지상태에서 차체를 안정화하고 원거리에서 제대로 조준해도 거의 빗나가기 때문에 먼저 쏘는 것이 거의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21세기에도 건재해서, 2,000m 이상의 거리에 있는 목표물부터는 활강포의 명중률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점을 만들게 된다. 물론 측풍감지기가 전차마다 탑재되기 시작하고 사통장치의 성능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날탄 탄자도 개량을 거칠 때마다 정교해지는 추세라 2,000m 넘어서도 명중시킬 수 있기는 하지만, 해당 거리를 넘으면 갑자기 명중률이 저하되는 현상 자체는 여전히 존재한다.

애초에 이 문제는 보병이 운영하는 스토크스 방식의 박격포에서도 나타난 문제다. 포구 방향으로 전장식 장전을 하는 특성상 포탄을 유선형으로 만들고 안정익을 부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거리는 말할 필요도 없고 근거리에서도 포탄이 빗나가서 대량의 박격포탄을 사격해야 제대로 된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술의 발전으로 후술하는 강선식 박격포가 등장하기도 했으며 대구경 박격포는 모두 강선식을 채용했고 보병용 박격포만 활강식 포신으로 운용하지만 근거리에서 근접지원용으로 쓰고 정확한 명중보다는 목표 주변에 폭발과 파편을 뿌려서 인마(人馬)를 상살하는 방식으로 많이 운영한다.

그나마 전차포 계열은 5,000m 정도의 직사포격은 기술의 발전으로 정확하게 수행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거리를 포격하거나 야포처럼 곡사사격 및 장거리 곡사사격을 활강포로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포병의 주력인 자주곡사포는 강선포를 사용하며 K-9 자주곡사포가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다.

4.2.3. 이미 다연장로켓이 활강포의 장거리 사격 및 곡사사격의 분야를 담당

활강포에 기술력을 더 투자해서 유도포탄같이 제조해서 대응할 수는 있다. 그러나 비용이 폭증하는데 차라리 로켓이나 미사일을 만들고 그걸로 장거리 사격 및 곡사사격을 담당하게 하는 편이 쉽고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구권 전차 계열들은 활강포 포신으로 발사 가능한 포 발사 미사일을 도입해서 활강포의 기존 포탄들이 할 수 없는 일을 담당하게 하며 그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면 자주곡사포나 다연장로켓들을 동원한다.

5. 평가

과거의 활강포가 대포 제작 기술의 발전 단계에 불과했다면, 현대의 활강포는 제2차 세계 대전 시기부터 냉전 초기의 전차들이 고민했던 문제점인 포탄 관통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리고 21세기의 기준에서도 전차포 등의 경우에는 아직 레일건 같은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은 활강포의 사용이 지속되며 관련 기술도 계속 연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기저항바람에 여전히 탄도가 취약하다는 활강포 형식 자체의 문제점이 엄연히 존재하는 데다가, 강선포도 기술의 발전에 의해 비용을 좀 더 들이면 활강포 못지 않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아직도 특유의 범용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활강포는 전차포/대전차포나 탄속과 관통력을 크게 요구하는 기타 대포의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기술로 남을 가능성이 더 크다.

전차포같은 직사 화포 이외의 분야에서 활강포 방식의 포열이나 총열이 살아남은 예로는 박격포산탄총이 있다. 그러나 두 종류 모두 목적과 운용 방식 때문에 활강포 방식의 포열이나 총열을 어쩔 수 없이 채택한 것이고 활강포 방식이 위력이나 성능을 증대시키지 못하며 특수 목적에 맞게 강선을 채용한 포열이나 총열을 적용한 종류도 있어서 활강포라고 불리지 않고 그냥 박격포나 산탄총으로 불린다.

박격포의 경우에는 참호전에 대응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보병 지원용 스토크스식 박격포가 주력이었는지라 빠른 근거리 지원사격을 위해 전장식이라 탄을 포신 내부로 '떨어뜨려' 추진체를 점화하는데 강선을 파게 되면 탄을 집어넣기 힘들어지는 등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술발전으로 인해 정확한 포격과 장거리 사격을 위해 강선이 파인 박격포도 있으며 거기 들어가는 포탄은 자세제어용 날개가 없다. 그리고 강선이 있는 박격포는 일반 박격포보다 최소사정거리가 큰 편이라 매우 가까운 곳을 명중시키기가 곤란하므로 일반적인 박격포도 같이 운영하거나 아예 유탄발사기나 소형 박격포를 추가로 채용해서 대응하게 된다.

산탄총은 애초에 장거리 사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고 탄자도 총신에 맞물리지 않는 작은 구슬 여러 개를 날리는 식이라 강선을 파 봤자 명중률 향상 효과가 없으며 총열 수명만 오히려 줄어들고 제조단가만 비싸진다. 다만 구슬 여러 발이 아니라 큰 납덩이 하나를 날리는 슬러그 탄이라는 게 있는데, 슬러그탄 전용 산탄총은 강선이 파여 있는 모델이 많다. 반대로 슬러그탄에 홈을 내서 강선의 효과를 내는 라이플드 슬러그(Rifled Slug)라는 탄종도 있다.

6. 기타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에 등장하는 건담인 건담 발바토스의 주포가 “활공포(滑砲)”라 표기되어 이것이 대체 뭔가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활강포의 오기였다고 한다.[3]
[1] 물론 소련에서도 처음에는 활강포와 APFSDS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있어서 강선포를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125mm 2A26(D-81) 활강포가 개발될때도 동급의 122mm 2A27(D-83) 강선포가 비록 채택되지는 않았어도 함께 개발되었다. 활강포를 탑재한 T-62와 T-64의 배치와 동시에 기존의 D-10 전차포도 업그레이드되면서 100mm 강선포용 신형 APCBC와 APDS탄이 개발되었다. 활강포와 날탄이 대세가 된 1970년대부터는 100mm 강선포용 날탄도 배치되었다. 그리고 T-64와 T-72도 배치 초기에는 활강포의 실패를 대비하여 고위력 강선포 탑재 역시 고려되어 시제 130mm 2A50(LP-36) 강선포를 장착한 테스트 차량이 제작되기도 했다. 125mm 활강포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강선포 탑재형은 채택되지 않았다.[2] 건-런처. 전차포로 발사하는 대전차 미사일[3] 이 오타는 프라모델 조립설명서에서도 쭉 이어져, 작품 방영 4년이 지난 후 발매된 MG 발바토스 조립설명서에서 수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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