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두딘카 인근에서 촬영된 네네츠인들. |
이들이 다수 거주하는 곳들은 러시아의 대표적 석유·가스 생산지들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나 경제력이 높다. 물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지구 온난화가 발생하고 있다. 석유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네네츠인들의 소득이 매우 높다.
인종적으로 동양인에 가깝고 전통복장도 몽골과 다소 유사하나 유럽인들과 마찬가지로 흰 피부에 두드러진 주근깨를 가지고 있으며 간혹 금발이 나오기도 한다.[1]
'네네츠'라는 명칭은 네네츠어로 '사람'을 의미한다.
2. 역사
1895년 콜구예프 섬(Остров Колгуев)의 순록떼와 네네츠인. |
네네츠인들이 역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113년경 편찬된 수도사 네스토르(Нестор Летописец)의 '원초 연대기(Повесть временных лет)'를 통해서였다. 해당 기록에 따르면 키예프 루스가 네네츠인이 거주하는 시베리아 북부 일대를 지배했고, 이들에게서 공물을 체계적으로 거둬들였다고 한다.
이후 16세기 말부터 루스 차르국의 러시아인들과 카자크들이 서시베리아 지역으로까지 세력권을 확장하고,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요새를 건설하자 사모예드족들은 이들에게 저항하면서 계속 반란을 일으켰다. 이들의 주요 공격 대상은 징세 관리인이나 주변을 지나가는 러시아인 상인[2], 친러파에 속한 코미인, 그리고 러시아 성채였는데, 이때 푸스토죠르스크 요새를 향한 대대적인 공격은 18세기에만 6차례나 있었으며, 사모예드인에게 총기가 전해지면서 공격력은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시베리아 원주민들처럼 러시아 지배하에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예속되었다.
20세기에 진입하면서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러시아 제국이 멸망하고, 소련이 건국되자 1920년대부터 당국은 북극 지역과 이곳 소수민족들을 영구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하여 이들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1929년부터 집단농장화를 강요하는데다 원활한 집단화를 위하여 주민들을 상대로 세뇌 및 정신교육 또한 마다하지 않았다. 이에 많은 순록 사육자들은 북쪽으로 이주하거나 잔류해있다가 순록을 빼앗겨버린 일부 네네츠인들은 무장봉기를 일으켜 도시를 공격하기도 했으나, 전투기까지 동원한 소련군의 무력 앞에선 아무런 소용없는 짓에 불과했다. 이후 소련은 반항적인 네네츠인들을 관리하기 위해 그들의 가족을 강제로 도시에 이주시켜 이들과 분리시키고 오로지 순록 사육에만 전념하도록 조치했다. 이러한 결과, 네네츠 문화는 빠르게 변질되어 버렸으며, 특히 네네츠 자치구의 네네츠인들은 소련에 빠르게 동화되어 버리고 만다.
1950년대 후반부터 석유와 가스 탐사가 이루어지고, 이에 따른 유전과 천연가스 산지가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일부 네네츠인들이 가지고 있던 전통적인 생활양식이 위협받고 순록 목장과 순록의 수가 감소했다. 게다가 일자리를 위해 외부로부터 유입된 이주민 수가 늘면서 소수민족의 비율도 낮아졌다. 또한 1957년부터 네네츠인 미성년자는 의무교육 기간 동안 무조건 가족과 떨어져 공립 기숙학교에서 생활하며 교육을 받도록 하는 법규가 만들어지면서 네네츠어 구사자의 비율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3. 종교
네네츠인의 약 95%는 샤머니즘을 신봉하며 일부는 러시아 정교회를 믿는다. 토지와 자연 자원을 중시하는 샤머니즘적 신앙을 지니고 있으며 19세기 중반부터 러시아 정교의 선교가 시작되었으나, 샤머니즘을 통한 자연숭배 의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편이다.또한 종교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하늘, 땅, 불, 강 등 여러 자연현상에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4. 문화
러시아 박물관에서 민속 예술 컬렉션으로 전시된 뼈로 만든 네네츠 캠프 조각품 |
이들에게서 약 18세기 정도에 대규모 순록 목축이란 개념이 등장했는데, 순록떼를 관리하고 지키거나 썰매를 끌기 위해서 사모예드를 기르기도 했다.
또한 혹한의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서 이누이트처럼 핏물이 떨어지는 생고기를 즐겨먹는다. 이는 유기체에 필요한 비타민 섭취[3]를 위한 것이기도 했으며, 특히나 순록의 피에는 이러한 요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이들은 괴혈병에 잘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순록의 신선한 간, 콩팥, 피, 혀, 심장 등을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1년 중 상당한 기간에 눈보라 같은 재해를 맞닥뜨릴 수 있는 지역에서 살다보니 누구라도 길을 잃거나 길에서 동사할 위험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흔쾌히 길손을 대접하는 전통이 있다. 어떤 사람이라도 춤의 입구를 열고 들어오면 3일간은 식사를 대접해야 하며 손님은 주인처럼 춤의 한쪽 구석을 제공 받아 편히 누워 쉴 수 있다.
순록 외에도 식재료로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바다의 각종 물고기와 송어, 꼬치고기 등 내륙의 민물에서 잡힌 물고기들도 널리 이용된다. 물고기는 기본적으로 익혀 먹거나 쪄먹는다.
5. 다큐멘터리 보기
[1] 코미인의 하위 분파에 속한 코미 공화국 북부와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코미-이즈마인(Ижемцы)'들은 극북에 거주하면서 네네츠인과 피를 섞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네네츠인들의 금발벽안 유전자는 여기서 왔을 수도 있다.[2] 당시 네네츠인들은 외부 사정에 어두웠기 때문에 이를 악용한 러시아 상인들이 차, 설탕, 밀가루, 담배나 화약 같은 물품들을 네네츠인들에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팔았으며, 이로 인해 네네츠인들은 상인에게 빚을 지기 일쑤여서 주로 모피를 통해 빚을 청산해야 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불만으로 인해 상인들도 공격 대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3] 특히 비타민 C와 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