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22:11:43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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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할
2.1. 제공권 장악2.2. 지상 공격, 폭격2.3. 요격
3. 한 국가의 과학기술력과 공군력의 상징4. 역사
4.1. 프롭기 시대4.2. 제트기 시대
4.2.1. 1세대 전투기4.2.2. 2세대 전투기4.2.3. 3세대 전투기4.2.4. 4세대 / 4.5세대 전투기4.2.5. 5세대 전투기4.2.6. 6세대 전투기4.2.7. 세대 구분법의 한계
5. 종류6. 가상의 전투기 및 캐릭터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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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olbgcolor=#ddd,#191919> 언어별 명칭
한국어 전투기
한자 戰鬪機
영어 Fighter Aircraft, Fighter Jet
Fighter Plane
독일어 Jagdflugzeug(야크트플룩초이크), Kampfjet(캄프제트)
중국어 战斗机(쨘더우쥐)
일본어 [ruby(戦, ruby=せん)][ruby(闘, ruby=とう)][ruby(機, ruby=き)](센토키)
프랑스어 Avion de chasse(아비온 드 샤쇠)
에스파냐어 Avión de caza(아비온 데 카사)
러시아어 Истребитель(이스뜨리비찔)
에스페란토 Ĉasaviadilo(챠사비아딜로)
공중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 보통 영어로는 줄여서 'Fighter'라고 한다. 군사 관련 정보를 다룰 때 'Fighter'는 전투기를 뜻하는데, 오역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군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본래 중장거리 공대공 유도탄과 시계외 교전 개념 등장 이전의 Fighter(전투기)의 Fight는 격투를 뜻하며 적 항공기를 상대로 근접 기동하며 기총-기관포를 이용하여 전투를 치르는 군용기를 뜻했다. 그러니까 쉽게 풀이하면 전투용으로 설계한 비행기이다.

2. 역할

2.1. 제공권 장악

전쟁에는 기본적으로 제공권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대충 설명하자면 작전 지역의 하늘에 아군 항공전력을 띄웠을 때 적군 항공전력의 간섭이 얼마나 심하느냐를 의미한다. 적군의 공군이 없다는 것은 곧 아군 항공전력들이 활약하기 좋다는 것이고, 그럼 지상군들은 아군 항공기들의 압도적인 화력을 통해 전선을 밀기가 수월해진다. 그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미군.[2]

그렇기 때문에 제공권의 장악은 전쟁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며, 현대전에서 제공권 장악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걸프전에서 몸소 보여졌다. 이 제공권 장악을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전투기이며, 제공권을 위해 각국은 공대공 미사일 같은 물건들을 눈에 불을 켜고 발전시켜왔다. 이런 전투기 중에서는 아예 제공권 장악을 최우선으로 설계한 공중우세기도 따로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임무인 셈.

2.2. 지상 공격, 폭격

최신형 전투기들은 근접항공지원 임무를 위해 공격기폭격기를 적절하게 합친 역할인 전폭기의 임무를 담당한다. 지상군에게 치명적인 위력의 항공 폭탄은 단 한 발로도 그 일대가 쑥대밭이 되기 때문에 아군 지상군의 원활한 진격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

2.3. 요격

요격기(Intercepter)란 자국의 영공, 영해에 침투한 상대 국가의 폭격기, 전투기, 공격기, 정찰기 등을 파괴하기 위해 빠르게 출격하는 항공기를 의미한다. 원래 전투기와 분리된 기종이었으나 최신형 전투기들은 요격기 역할도 수행한다.

3. 한 국가의 과학기술력과 공군력의 상징

한 국가의 과학기술력을 알고싶다면 그 국가의 최신 전투기를 보라는 말이 있다. F-22만 봐도 미국의 군사 과학기술이 매우 우수한 걸 알 수 있다. 인상적인 건 F-22는 2022년 현재 기준으로 20년이 넘어가는 기체로, 최신이라기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현 시점이 돼서야 이 기체와 동급인 전투기들이 하나둘씩 출시되는 참이고 F-22를 완벽히 뛰어넘는 전투기는 아직까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또 항공기, 특히 전투기를 만들 수 있는 국가는 정말 손에 꼽는다. 전투기를 비롯한 전차, 군함 등 무기는 그야말로 과학 기술력의 결정체이기 때문에 무기체계를 개발하여 전력화가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기술선진국의 반열에 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전투기의 모든 부품을 자국에서 개발, 생산할 수 있는 나라조차 전투기 제조국들 사이에도 손에 꼽는다. 엔진, 레이더, 항법장치 등 초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는 대부분 해외 항공선진국들과 기술제휴를 맺고 공동개발하거나 라이센스 생산하거나, 아예 직수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것이 KF-21. 레이더는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엔진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 F414를 면허생산해 탑재한다. 아직 한국은 독자개발한 항공기용 엔진이 없으며, 라이센스 생산에만 머무르고 있다.[3]

현재 1선급 전투기를 독자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영국, 독일, 스웨덴, 한국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같은 항공강국들도 오늘날엔 대부분 컨소시엄으로 공동제작하는 단계이며, 대한민국준수한 경전투기를 독자 생산 중이며 하이급 전투기의 경우는 대부분의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으나 큰 틀에서는 라이센스와 공동개발의 힘을 빌리고 있다. 튀르키예[4] 인도[5]는 라이센스 생산경험은 있으나 제대로 된 독자개발 전투기가 아직은 없다. 그 외 대만캐나다도 자국산 전투기를 자체제작한 경험이 있지만 현재 전투기 개발계획은 백지상태. 이란은 혁명 이후 서방의 제재로 부품 수입에 차질이 생기자 전투기를 복제생산해왔다.

4. 역사

비행기라는 물건이 출현하면서, 당연히 이걸 좀 잘 써먹어보자는 생각을 여러 군데서 하게 되었고, 당연히 군대도 동일한 발상을 한다. 처음에는 정찰용 항공기구를 대신해 상대방 점령지역 위를 살펴보는 수준의 개념을 가지고 있었으나 얼마 되지 않아 터진 제1차 세계 대전의 영향으로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다. 사실 전투기를 포함하는 공군이나 일반 항공기의 발전 자체가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4.1. 프롭기 시대

4.1.1. 제1차 세계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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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국의 포커 삼엽기와 대영제국의 솝위드 카멜

프로펠러-복엽기-낭만으로 요약할 수 있는 시대이다. 처음엔 정찰을 나간 동종업계 종사자끼리 서로 손을 흔들어 주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항공정찰로 인해 아군과 적군의 위치를 알아내는 것[6]을 막기 위해 공중전이 시작된 것이다.

극초기의 공중전은 1인승 정찰기로 치러졌다. 이때는 정립된 공중전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조종사가 직접 리볼버권총을 한 손에 들고 적 정찰기에 가까이 붙어 쏴대는 간단한 방식으로 싸웠다. 이후 2인승, 3인승 항공기가 보편화되며 조종사는 조종만 하고, 다른 자리에 앉은 승무원들이 권총보다 훨씬 강력한 소총을 지참해 화력을 담당했다.

항공기를 운용했던 각국은 기관총을 어떻게든 항공기에 얹고자 갖가지 방식을 시도했다. 오늘날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후방사수 자리에 설치하기도 했고, 심지어는 윗날개 위에 달아서 그 뒤에 일어서서 사격하는 방식으로 전방 사각을 때운 경우도 있었다. 물론 이는 이때 비행기들이 충분히 느렸기에 가능했던 방식이다.

그러나 항공기의 비행 축선(軸線)에 조준선을 일치시킨 전방기총(前方機銃)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확 달라져버렸다. 물론 내가 쏘는 기관총에 내 전투기의 프로펠러가 부러지면 안 되니까, 처음에는 프로펠러를 강철로 보강한다든가 하는 꼼수를 쓰다가, 독일의 포커 아인데커(단엽기)에 이르러 노획한 프랑스 전투기의 전방기총 기술을 더욱 개량 하여 완전한 프로펠러 동조 장치가 장비되었다. 엔진 샤프트에 캠을 장착하여, 프로펠러가 기총 앞에 오면 발사를 중지시키도록 하는 싱크로나이즈드 기어(synchronized gear)가 탄생한 것이다.

전방기총의 의의는 해전사에 있어서 충각(衝角)의 의의와 거의 같다. 즉 기존의 '항공기에 무기를 탑재' 수준이 아니라, 항공기 그 자체를 무기로 바꿔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전에는 항공기의 조종과 탑재된 무기를 사용해 적을 공격하는 것이 별개의 행동이었지만, 전방기총을 달자, 조종사가 기체 자체를 조종해서 목표를 겨누고 공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전방 기총이 출현하면서부터 비로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리가 아는 도그파이트(dog-fight)가 시작되었다. 공중전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뵐케의 금언도 이 시기에 등장하였다. 이 꼬리 물기 싸움이 시작되자 이내 양 진영에서는 잽싼 선회가 가능한 항공기를 선호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신형기의 개발도 이쪽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 정점에 선 기체가 붉은 남작포커 삼엽기로, 순간 정지 후 180도 반전이라는 극단적인 선회 능력을 갖추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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솝위드 카멜을 격추시킨 포커 삼엽기

당시 사용되던 대부분의 엔진은 오늘날의 승용차 엔진보다 출력이 낮았기 때문에, 기체 간의 성능 차이가 거의 없어 고도와 속도 우위를 점하는 에너지 파이팅이 그다지 의미가 없었다.[7] 또한 레이더도 휴대 통신 장비도 없었기 때문에, 적을 사전에 발견하고 추격하여 제압하는 현대적인 항공 전략을 사용할 수 없었고, 모든 전투기 승무원들은 적이 '있을 것 같은' 공역으로 각자 알아서 출격하여 육안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탐색했다. 따라서 양측의 실력 차이가 아주 크지 않은 이상, 보통은 동시에 서로를 발견하고 전투 기동에 들어가 동일 조건에서 교전을 벌일 수밖에 없었으므로, 선회 능력이 가장 중시되었던 것이다.

적을 만나는 것부터가 힘든 이러한 전장 환경으로 인해, 당시의 공중전에는 때 아닌 기사도(騎士道)가 꽃피었다. 마침 당시 전투기 승무원들은 귀족 출신들이 많았고, 그들에게 있어서 "항공기는 하늘의 이자 파일럿은 하늘의 기사"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졌다. 때문에 대전 초기에는 지금 생각하면 상당히 신사적인 행동이 많았는데, 만나면 손을 흔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적 비행장에 결투장을 던지고 정해진 시간에 만나 결투를 한다거나, 충분히 피해의 차이가 커져서 승부가 결정나면 공격을 멈추고 서로의 비행장으로 돌아가거나, 죽은 적 파일럿에게 애도의 편지를 공중에서 보낸다거나 하는 사례가 많았다.[8] 이런 하늘의 기사들의 이야기는 민간에도 익히 퍼져서, 전투기 조종사들은 생판 모르는 소녀 팬들이 보낸 러브레터를 하루에 수십 통씩 받곤 했다.

또한 당시 파일럿들은 전투기에 자기만의 문장(紋章)이나 가문의 문장을 그려 넣는다든지, 개성 있는 자기만의 도색(塗色)을 칠하기도 했다.[9] 역시 적을 만나기 힘든 전장 환경 때문에, 적의 항공력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을 미끼로 내걸어서라도 적을 끌어들여 교전을 벌여야만 했기 때문이다. 유명한 붉은 남작이 자신의 기체를 선명한 붉은 색으로 칠한 것도 이러한 이유였는데, 막상 붉은 도색이 너무 유명해지자, 연합군은 붉은 기체를 보기만 해도 도망쳐 버리는 역효과가 발생했다.

그러나 공중전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항공 전역의 중요도가 올라간 대전 후반으로 갈수록 1:1 결투장을 보내 놓고는 구름 뒤에 떼거지로 숨어 있다 덮치기도 하는 등 꿈도 희망도 없는 아귀다툼의 비중이 커졌다. 그리하여 대전 후기에는 각 파일럿의 개성이 흐릿해지고, 위장색의 연구 및 발달로 전투기들 또한 국가별로 제각기 아주 복잡한 패턴으로 도색되었는데, 독일군이 채용한 3색의 6각 무늬 패턴은 위에서 내려다볼 때, 지형과 날개 사이의 경계면을 흐릿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으며, 연합군에서는 얼룩말 무늬를 닮은 도색 패턴이 전투기의 진행방향을 착각하게 만드는 착시 현상을 일으키기 위해 고안되기도 했다.[10] 그냥 보면 쓸데없이 화려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오늘날의 저시인성 회색 도장과 그리 다르지 않은 목적을 가지고 개발된 것이다.

4.1.2. 전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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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글로스터 글래디에이터
파일:I-15bis_Thumbnail.jpg
소련의 I-15bis

기술이 발전하면서, 항공기 자체도 목제 캔버스 또는 금속골조 캔버스 수준에서, 전체를 금속으로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엔진은 나날이 강력해졌고, 전쟁으로 다수 양산된 비행사들은 돈벌이를 위해 많은 에어쇼를 다녔으며, 어린이들은 그런 에어쇼를 보며 하늘의 꿈을 키워 나아갔다. 재무장, 그중에서도 공군이 아예 금지된 독일글라이더 클럽 등을 통해 조종사를 양산했고, 이탈리아의 줄리오 두헤나 미국의 빌리 미첼 같은 선구적인 항공 이론가들은 다음 전쟁에서 공군의 역할에 대해 설파해 나아갔다.

4.1.3. 제2차 세계 대전

4.1.3.1. 초반
파일:external/warwall.ru/Wallpaper_2179_A-Model_7280_Yak-1.jpg파일:external/wallpaperbeta.com/picture_plane_messerschmitt_commander_of_the_ultra_3840x2160_hd-wallpaper-377799.jpg
소련의 Yak-1 독일의 Bf 109
전간기의 슈나이더 컵으로 대표되는 폭발적인 항공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속도와 고도, 즉 에너지에 의한 항공전이 성립되었다.

다양한 항공 이론이 존재했고 다양한 국가가 다양하게 발전시켜 나아갔기 때문에, 초반은 혼란 그 자체였다. 후방 기관총탑 탑재한 디파이언트에 낚인 Bf109라든가, 전쟁 끝까지 성공적으로 작전한 복엽 캔버스 뇌격기 페어리 소드피시, 시대에 뒤졌지만 단엽기와 꿋꿋이 맞서 전과를 거둔 복엽기 글로스터 글래디에이터(겨울전쟁, 몰타 항공전) 등이 있다. 그리고 숙련된 파일럿과 신출내기의 싸움은 대부분 더 많이 훈련한 쪽으로 기울었다.

유럽에서는 작고 기동성이 좋은 Bf109E를 앞세운 독일군이 빈약한 프랑스 전투기를 상대로 우세를 점하며 유럽의 하늘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하였지만, 영국의 초기형 스핏파이어를 상대로는 고전해야 했다. 한편 극동에서는 이들보다 훨씬 기동성이 우수하고 작은 Ki-27, I-16 등의 경전투기가 열전을 벌였다.
4.1.3.2. 중반 이후
전쟁이 길어지며 기술은 발전했고, 결과적으로 승부는 간단했다. 누가 더 빠른가, 누가 더 높은가, 강력한 엔진, 튼튼한 동체, 최대한의 화력을 어떻게 조합하는가가 결국 승부의 핵심이 되었다.

북아프리카는 모래 먼지 때문에 전투기를 운용하기에는 살짝 부적합한 환경이었다. 따라서 영국군의 중기형 스핏파이어와 독일군의 Bf109F 모두 사막용 필터를 적용해야 했는데, 이는 전투기의 성능 저하를 불러 왔다.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자, 일본의 A6MKi-43 등이 초반에 F2A 버팔로, P-36 등을 상대로 대활약했으나 갈수록 미국 육군의 가성비에서 우위였던 P-40, 우수한 성능의 중전투기인 P-38 등과 해군의 고양이 시리즈, 해적에 밀렸다.

소련독소전 공중전의 양상이 고공 폭격기들의 전략 폭격이 아닌, Ju87 슈투카와 Il-2 슈트르모빅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지상 공격기들의 저공 근접 지원이 중시되는 환경이라 공중전이 저고도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소련에게 다행스러운 일이었는데 소련은 고고도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고출력 엔진을 만들어내지 못해서 고공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기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소전의 경우 저고도 성능이 중요하긴 했지만, 결국 4000m 이상에서부터는 급격하게 하락하는 성능과, 엉망이 되는 신뢰성, 발열로 인해 엄청난 피를 봤다. 그래서 어떻게든 고고도 전투기를 만들려고 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연합군의 독일 폭격에는 항상 호위 전투기들인 P-47, P-51[11]이 호위기로 따랐다. P-47은 전투기로도 유용했지만 로켓과 소형 폭탄을 탑재하고 지상 공격에도 나서며 영국의 호커 타이푼과 함께 현대적인 전폭기 개념을 정립하게 되었다.

한편 독일은 연합군의 야간 폭격에 대한 대책으로 폭격기와 중전투기들을 야간전투기로 전용시키거나, 처음부터 야간전투기를 상정하고 He 219Ta 154를 만들었다.
4.1.3.3. 슈퍼 프롭의 등장
연합국이 유럽에 상륙하자 독일은 거의 매일 폭격을 얻어맞게 되었다. 이에 기존 109와 190의 성능에 한계를 느끼고 Ta 152, Do 335 등의 초고성능 요격기와 전폭기를 개발하게 되었다.

한편 독일에서 슈퍼 프롭은 물론 후술할 제트기들이 슬슬 전장에 등장하자 연합국 측에서도 공격력과 비행성능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호커 템페스트/시퓨리, 슈퍼마린 스파잇풀/시팽 등의 슈퍼 프롭기들을 만들었다.

일본 역시 슈퍼 프롭기들을 개발하였다. 차기 함재기인 A7M 렛푸부터 시작해서 폭격기 요격에 중점을 두고 만든 J6K 진푸, 공랭 엔진 버전 히엔인 Ki-100, 고공용 요격기인 Ki-94 등을 개발하였지만 J2M, N1K-J 시덴, Ki-84를 제외하면 시제품만 나오거나 설계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종전을 맞았고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 제대로 준비된 그루먼 F8F 베어캣, 보우트 F5U, 노스아메리칸 P-82 트윈 머스탱 등의 최종 발전형 프로펠러 전투기들도 몇 년 후를 기약하거나 실전에 참여조차 못했다.

소련의 슈퍼 프롭기는 전쟁이 끝난 후에야 빛을 볼 수 있었다. La-9La-11이 그 주인공이다.

4.2. 제트기 시대

제트기로 넘어가면서 전투기는 세대별로 구분해서 부르게 된다. 대개 이런 류의 세대 구분이 그렇듯, 전투기의 세대 구분은 정확한 구분법이 없다. 다만 전투기 세대 구분법이 2차대전이 끝나고 나서 제트전투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등장한 관계로, 보통 초창기의 제트 전투기부터 1세대로 본다.

제트기의 등장으로 더 높은 고도와 더 높은 속도는 물론 중력 가속도까지 붙으면서 프롭기였던 1,2차 세계대전 시기와는 달리 신체적으로 더 우수해야 했고 메뉴얼을 암기해야 하는 높은 지적능력을 요구하게 된다.

현재 쓰는 방식은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이 구분법은 러시아 쪽에서 구분하던 방식으로 사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방식이다.

4.2.1. 1세대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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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2세대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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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3세대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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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4세대 / 4.5세대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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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5세대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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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6세대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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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세대 구분법의 한계

하지만 이러한 구분법을 칼같이 적용하려 들면 애먼 결과가 나온다. 예를들어 F-35는 스텔스 성능은 뛰어나지만, 기동성은 종전 전투기들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없으니 5세대 전투기가 아니게 되고, 더불어 JAS 39 그리펜이나 라팔,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4세대로 놓자니 분명 F-15Su-27보다 더 발전된 개념에서 출발한 전투기들이고, 그렇다고 F-22Su-57처럼 본격적인 스텔스 전투기로 개발된 것도 아니어서 애매하다. 그래서 이 분류법에서는 숫자도 애매하게 4.5세대로 분류해 버린다.

그런데 사실 1990년대 말 ~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방진영에선 1994년 처음 실전 배치된 JAS 39 그리펜이 최초의 4세대 전투기를 자처했다. 이 시절만 해도 서방에서는 다음과 같이 구분하였기 때문이다.
  • 1세대 전투기
    아음속 전투기 시절(F-86, MiG-15)

즉 앞서 러시아의 구분법에서 2세대와 3세대로 나누었던 부분이 뭉뚱그려져서, 베트남전 시절 주력이었던, 근접 격투전보다는 초음속 비행성능에 중점을 둔 전투기를 하나로 묶어서 보았다. 그래서 MiG-21F-4가 같은 세대로 묶인다.

덕분에 1980년대 말엽까지 3세대 전투기가 일반적인 최신형 전투기들이었기에, JAS 39는 종전의 전투기보다 더 진일보한 개념, 즉 1980년대 급속 발전한 컴퓨터 기술에 힘입어 항공전자 장비에 집중 투자한 전투기로 개발되었다하여, 3세대와 다른 4세대 전투기임을 자처하였다.

그리고 자신들의 전투기가 JAS 39와 동급으로 취급받기 싫었던 F-22 관계자들은, "우리 위대한 미국은 4세대 전투기를 뛰어넘어, 바로 5세대 전투기를 개발하였다!"라고 광고하였다. 그래서 이 분류법으로 해도 어쨌거나 F-22는 5세대 전투기가 된다.

실제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1차 FX 사업 당시 언론기사나 인터넷 게시글을 보면 위의 세대구분에 의거해서 라팔유로파이터 타이푼은 4세대, F-15KSu-35는 3.5세대로 분류해 놓은 경우도 자주 보인다.[12]

이렇게 세대 구분법 자체가 세월에 따라 변하다보니, 옛날 자료에는 JAS 39 그리펜이 4세대 전투기로 되어있다가, 최근 자료에서는 4.5세대로 되어있다가 하는 식이다. 결정적으로 JAS 39 그리펜이 최초의 4세대 전투기임을 자처한다거나, F-22가 5세대 전투기임을 자처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세대 구분법은 성능이나 설계 개념 자체를 나타내기보다는 홍보의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정확한 분류보다는 대략 어느 정도의 기술력을 탑재하고 있다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다만 세대 개념이 없었던 과거와 달리 6세대에 가서는 아예 개발을 주도하는 항공기 업체에서 신세대 전투기의 개념을 제안하는 추세이므로 과거와 달리 미래의 항공기들은 사전에 제시된 세대 분류에 맞춰 개발을 진행함에 따라 이전보다는 비교적 정확하게 세대를 분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 종류

6. 가상의 전투기 및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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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관련 문서


[1] 미국산 전투기이지만, 개발 당시에는 영국도 참여했으며, 사진의 F-35 또한 영국군 소속의 F-35B이다.[2]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해 싸웠을 때도 제공권이 열세였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3] '24년 7월 ADD가 첨단엔진 개념설계 프로젝트를 발주해 해당 프로젝트에 국내 관계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방위사업청은 향후 10년간 최소 3조원을 투입해 15,000파운드급의 엔진을 국산화하기로 결정했다.[4] 신형 5세대 전투기인 칸의 시제기가 완성되었긴 하지만 대부분 외국 기술에 껍데기만 씌운 것이라고 한다.[5] 일단 테자스가 있긴 하나, 혹평이 많다.[6] 더 나아가서는 이렇게 제공된 정보로 인해 지상군들이 포격을 당하는 것.[7] 물론 동일 시기에 투입된 기체 간의 우열을 말하는 것이다. 수직 기동을 취하면 부서지던 1914년의 기체와, 과급기(過給器)를 장비하고 수직 상승도 가능했던 1918년 기체의 출력 차이는 그야말로 넘사벽이다.[8] 이는 2차 대전과 냉전을 거쳐 현재까지도 각국의 공군에 아주 조금이나마 잔재가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전쟁 중 결투를 벌인 두 적국 파일럿이 전후에 실제로 만나 친구가 되거나, 단순한 영공 침범 도발인 줄 알았는데 적기에서 독립기념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 일화 등이 있다. 극단적으로는 프란츠 슈티글러 등의 예도 들 수 있겠다.[9] 요즘으로 보면 커스터마이징과 유사하다.[10] 이런 위장 패턴은 대즐(dazzle, 눈부신/화려한) 패턴이라 불리며 오래 살아남았다. 2차 대전기로 넘어가서도 다양한 국가의 항공기들과 함선들이 흑백 줄무늬 패턴을 사용해 적이 세부적인 형태나 방향을 관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유도성 무기가 개발되는 냉전기에 접어들면서 세부 형태나 방향을 몰라도 그냥 쏴대기 시작하자, 시인성이 지나치게 좋은 이 위장은 마침내 도태되었다.[11] 스핏파이어는 항속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아 호위기보다는 방공 전투기로 주로 쓰였다.[12] 여기에서 F-15는 곧 단종될 노후기종이며 유일한 5세대 F-22를 살 수 없다면 최소한 4세대 라팔이나 유로파이터를 도입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으로 이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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