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말, 독일은 서부전선과 동부전선의 지독한 소모전으로 인해 대부분의 병력을 잃었다. 싸울 군인이 부족한 독일은 군인 외에 모든 독일 남성 인구를 동원하여 전선에 투입할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이것이 국민돌격대이다. 전장에 보낼 물자도 부족한 판에 이런 민방위 비슷한 무리들조차 무장시키기 힘들었던 독일은 군복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완장 채우고 전선에 보내는 실정이었으므로 당연히 이들을 위한 무기도 지급하기 힘들었다.
때문에 기존의 무기보다 훨씬 저렴하면서, 생산 시간은 짧고, 다루기 쉬운 무기를 개발하게 되었고 그 결과 나온 것이 국민돌격대 소총 시리즈이다.
1944년 10월 18일, 독일 군부는 국민돌격대에게 지급할 소총을 공모하는데, 그 공모의 이름은 Primitive-Waffen-Programm으로 정해졌다. 이 공모에 다양한 회사들이 입찰을 시도해서 자기들만의 버전을 만드는데, 발터(Walther) 사는 VG.1, VG.2 두 제품을 출품했고 라인메탈은 VG.3, 마우저는 VG.4, 슈타이어의 VG.5 이다. 기본적으로 이 총들은 전부 볼트액션 소총이었으나, 미군은 대부분 반자동소총을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화력에서 밀릴 것을 걱정한 군부의 요구에 응해 이 공모에는 구스틀로프 사가 개발한 MP507 도 포함한다. 그러나 독일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MP507 이외에도 VG 시리즈도 가능한 한 전부 생산되게 된다.
발터 사가 첫번째로 제시한 제품으로, Walther Volkssturmgewehr VG-1이라는 풀 네임을 사용한다. 잔뜩 만들었으나 잘 쓰이지 않아 남아돌던 게베어 43의 탄창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볼트액션 소총이다. 이 제품은 원래 독일이 체코 회사 브르노 조병창을 점령해서 세운 Waffenwerke Brunn 의 체코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었으나, 소련의 비스와-오데르 대공세로 체코가 소련에게 점령당하면서 생산이 중단된다.
발터 사가 두번째로 제시한 제품으로, VG.1이 체코가 소련에게 점령당하면서 생산이 중단되자 당장 베를린 방어전 위기에 몰린 독일군을 위해 VG.1을 자체 생산한 기종이다. Spreewerke[1] 에서 생산되었고 베를린 방어전에 주로 쓰였기 때문에 Spreewerk Berlin Volkssturmgewehr VG.2 라는 풀 네임을 가지고 있으며, 역시 게베어 43의 10발 탄창을 사용할 수 있고, 100m 이하 사격에 쓰이는 고정식 조준기가 달려있으며, 자원을 아끼기 위해 목재를 많이 사용하였다.